로즈메리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술 회의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고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발이 형광등 불빛에 반짝였고, 그녀의 작은 체구는 전투복 위에 걸친 흰색 연구용 가운이 다소 커 보였다. 그녀의 손끝에는 여전히 시의 체온이 남아 있었다. 아까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마주친 시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의 감촉. 그 차갑고도 매끄러운 손길이 뇌리를 스치자, 로즈메리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또 생각나고 있어..."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신의 뺨을 감쌌다. 펠린 종족의 예민한 귀가 살짝 떨렸다. 그녀의 동공은 수직으로 좁아졌다가 다시 풀어졌다. 시는 항상 그랬다. 냉담한 표정으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다가와서는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전투 중에도, 휴식 시간에도, 심지어 실험실에서 샘플을 분석할 때조차도 로즈메리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시를 따라다녔다.
"좋아해. 정말로 좋아해."
로즈메리는 숙소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방 안은 조용했다.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가락으로 시트 가장자리를 꼬집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정예 요원으로서 수많은 임무를 수행해 왔지만,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기억 상실로 인해 과거의 조각들은 안개 속에 묻혀 있었지만, 시에 대한 이 감정만큼은 선명했다. 마치 운명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내일, 꼭 말할 거야."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결의는 의외로 단단했다.
다음 날, 로즈메리는 실험실로 향했다. 시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고등 문명의 의지로서 그녀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기술 발전을 돕기 위해 연구 공간을 할애받았다. 로즈메리가 문을 열자, 시가 홀로그램 패널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녀의 고양이 귀가 살짝 움직였고, 꼬리가 우아하게 흔들렸다.
"시."
로즈메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시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차가운 눈동자가 로즈메리를 비추었다. 로즈메리는 심장이 터질 듯한 고동을 느끼며 다가갔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시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침묵이 로즈메리에게는 더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시의 손을 잡았다. 그 차가운 온도가 그녀의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사랑해. 시. 너를 사랑해. 이 마음은 진짜야.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영원히."
로즈메리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녀의 고양이 귀가 축 처져 있었다. 모든 용기를 쏟아부은 고백이었다. 시는 잠시 그녀를 응시했다. 그러더니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것은 냉담함 속에서도 호기심이 섞인 표정이었다.
"재미있군. 너의 감정, 나는 이해하기 시작했어."
시가 로즈메리의 손을 잡아당겼다. 로즈메리는 시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시의 체취가 코를 스쳤다. 그것은 차갑고도 이질적인 향기였다. 하지만 로즈메리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안락했다.
"받아들이겠다. 너의 감정을."
시의 목소리가 로즈메리의 귀에 속삭였다. 로즈메리는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기쁨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녀는 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힘껏 안겼다.
"고마워, 시. 정말 고마워."
그날 저녁, 로즈메리와 시는 로즈메리의 숙소에 있었다. 방 안에는 은은한 조명만 켜져 있었다. 로즈메리는 침대 위에 앉아 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지만, 눈빛은 확고했다.
"시. 나는... 나의 첫 경험을 너에게 주고 싶어."
로즈메리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호했다. 그녀는 시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렸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시는 그 손길을 느끼며 로즈메리의 눈을 응시했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하지만 먼저, 나는 준비를 해야 해."
시가 손을 들어 허공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끝에서 은은한 푸른 빛이 번쩍였다. 로즈메리는 숨을 죽이며 지켜보았다. 시의 신체가 서서히 변형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골반 부근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후타나리 음경이었다. 시의 몸과 완벽하게 연결된 그 형상은 인간의 그것과 닮았지만, 더욱 매끄럽고 차가운 빛을 발했다.
"이것은 내가 만들어낸 것. 너를 위한 것."
시가 로즈메리에게 다가갔다. 로즈메리는 그 형상을 바라보며 목을 삼켰다.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였다. 하지만 그녀는 시를 신뢰했다.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전투복이 바스락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작고 가녀린 몸이 드러났다. 펠린 종족 특유의 꼬리가 긴장한 채로 꼿꼿이 서 있었다.
"시... 나를 제발 아프지 않게 해줘."
로즈메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시가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그 차가운 손길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걱정하지 마. 나는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시가 로즈메리를 침대 위로 부드럽게 밀었다. 그녀의 몸이 시트 위에 눕혀졌다. 시가 그 위로 올라탔다. 후타나리 음경이 로즈메리의 허벅지 사이에 닿았다. 그 차가운 감촉에 로즈메리가 작게 숨을 들이켰다. 시가 그녀의 귀에 입을 맞추었다.
"이제 시작이다."
시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천천히 로즈메리 안으로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