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生枭雄:哈佛玫瑰的黑暗蜕变-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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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중생의 각성 통증이 머리 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호천은 눈을 뜨며 숨을 헐떡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대학 기숙사의 낡은 천장. 형광등이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내가... 살아있다?" 그의 손이 떨리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2024년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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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生觉醒

# 1장: 중생의 각성

통증이 머리 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호천은 눈을 뜨며 숨을 헐떡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대학 기숙사의 낡은 천장. 형광등이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내가... 살아있다?"

그의 손이 떨리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2024년의 기억이 2014년의 뇌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실패한 인생, 무너진 꿈, 그리고 무엇보다... 임미.

임미.

그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멎는 듯했다. 전생에서 그는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 흑인 사기꾼에게 속아 인생이 파괴되는 그녀를,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신은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다.

호천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달력이 벽에 걸려 있었다. 2014년 9월 1일. 대학 2학년이 시작되는 날.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좋아."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스무 살의 건강한 얼굴. 아직 주름 하나 없는 피부. 하지만 눈동자에는 전생의 고통과 지혜가 깃들어 있었다.

"이번 생에서는... 나는 모든 것을 바꾼다."

전화기가 울렸다. 액정에 '김사장'이라는 이름이 떴다. 전생에서 그를 배신했던 투자자였다. 호천은 차갑게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호천 씨! 내가 제안한 스타트업 투자, 생각해봤어요?"

"김 사장님. 죄송합니다만, 그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뭐? 이 기회를 놓치면..."

"대신 제가 더 좋은 제안을 드리죠. 제가 개발 중인 AI 번역 엔진에 투자하시는 겁니다. 3년 안에 수익률 500%를 보장합니다."

상대방이 숨을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호천은 전생의 기억을 더듬었다. 2014년, AI 번역 시장은 아직 태동기였다. 구글 번역기조차 완벽하지 않던 시절. 그는 전생에서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기술과 미래의 트렌드를 모두 알고 있었다.

"무슨 자신감이 그렇게 대단해?"

"전생을 살아봤으니까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

그로부터 3개월 후, 호천의 스타트업 '천상科技(천상테크)'는 대학가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그는 전생의 기억을 총동원해 최첨단 AI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호천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대학 경영대 교수가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호천은 예의 바르게 악수를 받았다. 그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이미 대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인 젊은 기업가. 하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혹시... 임미 씨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 사람 있나요?"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생에서 그는 그녀에게 고백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임미가 법학과 2학년이고,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일 아침 7시에 등교한다는 사실을.

"임미 씨요? 법학과 수석이잖아요. 요즘 모의재판 준비로 바쁘다고 들었어요."

호천의 가슴이 뛰었다. 좋아. 그녀는 여전히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생처럼 정의로운 법학자가 되기 위해.

그날 오후, 호천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3층 열람실, 그녀가 항상 앉는 자리가 있었다. 창가 쪽 세 번째 자리. 그곳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임미.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긴 생머리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고, 집중하는 동안 이마에 잔주름이 살짝 잡혔다.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웠다. 호천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미안한데, 여기 자리 비어 있나요?"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깜짝 놀란 눈. 그 눈동자에 호천이 비쳤다.

"아... 네. 비어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맑았다. 호천은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 마주보는 자리였다. 그녀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호천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무슨 책 보고 있어요?"

"형법 각론이에요. 모의재판 준비 중이라."

"아, 유명한 그 교수님 수업이군요. 변호사 지망생?"

"네... 사실은 국제인권법을 전공하고 싶어요. 나중에라도 하버드 로스쿨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그 꿈을 말할 때면 항상 그랬다. 호천은 그 눈빛을 사랑했다. 전생에서도, 지금도.

"좋은 꿈이네요. 저는 이호천이라고 해요. 컴퓨터공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아... 그 유명한 이호천 씨! 신문에서 봤어요. AI 스타트업 창업자, 맞죠?"

놀란 그녀의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호천은 가볍게 웃었다.

"네, 맞아요. 그런데 유명하다니요. 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인데."

"평범한 학생이 벌써 직원 50명 있는 회사를 운영하나요?"

그녀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호천은 그 순간,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이 여자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잔 할래요? 회사 일에 대해 조언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요."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그녀와의 시간이었다.

임미는 망설였다. 하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30분 후에요."

---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만남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점심을 함께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일이 잦아졌다. 호천은 그녀에게 전생에서 배운 지혜를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임미 씨, 네트워킹이 중요해요. 하버드에 가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하버드를 꿈꾸는 걸?"

"너는 항상 네 꿈을 말할 때 눈이 빛나. 그걸 못 알아챌 사람이 어디 있겠어?"

임미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커피잔을 만지작거렸다.

"호천 씨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에요. 또래 남자애들하고는 달라요."

"뭐가 다른데?"

"글쎄... 항상 나를 진심으로 대해 주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내 꿈을 비현실적이라고 말하지만, 호천 씨는 오히려 응원해 주잖아요."

호천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부드러운 손길. 전생에서 놓쳤던 그 온기.

"임미야. 나는 항상 네 편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에도 무언가가 스며들었다.

---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은 눈으로 덮여 있었다. 호천은 임미를 남산타워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 왜 데려왔어?"

그녀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였다. 하지만 그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다.

"좋은 곳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야."

그들은 전망대에 올랐다. 서울의 야경이 펼쳐졌다. 반짝이는 불빛들, 눈이 내리는 풍경. 낭만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임미야."

"응?"

"나랑 사귈래?"

임미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가 다시 가늘어졌다.

"호천 씨... 나는..."

"거절하지 마. 난 진심이야."

호천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전생에서도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고백하지 못했다. 그 결과 그녀는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겼고, 결국 파멸했다.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어. 네가 웃을 때, 네가 진지할 때, 네가 꿈을 말할 때. 모든 순간이 내겐 특별해."

"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기다릴게. 너의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하버드에 가도, 변호사가 되어도. 언제든 네 곁에 있을게."

임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나도 호천 씨를 좋아해요. 하지만 무서워요. 이렇게 갑자기 좋은 일이 생기면, 언젠가 사라질 것만 같아서."

호천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사라지지 않아. 내가 지킬게. 영원히."

그들은 그렇게 입을 맞추었다. 부드러운 키스. 눈발이 그들의 주위를 감쌌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

1년 후. 호천의 회사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AI 기술은 시장을 선도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회사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임미와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어졌다.

"호천아, 오늘도 야근이야?"

임미가 그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저녁 9시. 그녀는 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미안. 일이 너무 많아서."

"괜찮아. 내가 챙겨 주려고 왔어."

그녀는 책상 위에 도시락을 펼쳤다. 집에서 만든 김밥과 된장국. 호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 너는 항상 나를 이렇게 챙겨 주잖아."

"당연하지. 내 남자친구니까."

임미는 그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녀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호천아, 나 하버드 로스쿨 최종 합격했어."

호천의 젓가락이 멈췄다.

"진짜?"

"응. 장학금도 받았어."

그녀의 표정이 환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도 담겨 있었다. 호천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축하해. 정말 자랑스러워."

"하지만... 우리가 멀어지게 될까 봐 걱정이야."

"바보야. 거리는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마음이지."

호천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이 그의 품 안에서 작게 떨렸다.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을게. 비행기로 몇 시간 거리라고 해도, 내 마음은 항상 너와 함께야."

임미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사랑해, 호천아."

"나도 사랑해, 임미야. 영원히."

---

출국 전날. 임미는 호천의 아파트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들은 서로를 꼭 안은 채 누워 있었다.

"내일이면 떠나네."

"응. 2년이야. 길지 않아."

"하지만 그동안 너무 보고 싶을 거야."

호천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매일 통화하고, 영상통화도 할 거야. 그리고 가능하면 자주 만나러 갈게."

"고마워."

임미는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호천아, 나는... 너와의 미래를 꿈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함께 늙어 가는 모습을."

"나도 그래."

"그런데 가끔은 무서워. 이렇게 행복하면,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만 같아."

호천은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들어 봐, 임미. 나는 너에게 절대 상처를 주지 않을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지킬 거야. 약속해."

그녀가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에는 약간의 슬픔이 섞여 있었다.

"알았어. 나도 너를 믿을게."

그들은 입을 맞추었다. 깊고, 뜨거운 키스. 그날 밤, 그들은 서로를 완전히 받아들였다.

---

공항. 출국장 앞. 임미는 눈물을 닦으며 호천을 바라보았다.

"꼭 올 거지?"

"응. 6개월 후에 꼭 갈게. 그동안 잘 지내."

"호천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그들은 마지막 포옹을 나누었다.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봤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가자. 늦겠어."

"응. 연락할게."

임미는 손을 흔들며 게이트로 걸어갔다. 호천은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꼭 지킬게, 임미야.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그의 눈빛이 단단해졌다. 전생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그의 얼굴에 새겨졌다.

---

미국 보스턴. 하버드 대학 캠퍼스는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임미는 캠퍼스 벤치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영상통화가 연결되었다.

"호천아! 보고 싶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 임미야. 캠퍼스는 어때?"

"너무 아름다워. 공부할 맛이 나."

임미는 카메라를 돌려 주변을 보여 주었다. 붉고 노란 단풍, 고풍스러운 건물들.

"와, 진짜 멋지다. 거기서 공부하는 너도 멋질 거야."

"고마워. 호천아, 너 요즘 어때? 회사는 잘돼 가?"

"응. 드디어 미국 진출 준비 중이야. 다음 달에 보스턴 갈 계획 있어."

"진짜? 정말?"

임미의 목소리가 반가움으로 떨렸다.

"응. 거기서 투자자 미팅도 있고, 너도 만날 겸."

"대박! 나 너무 기쁘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깡충 뛰었다. 호천은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임미야, 나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호천아... 나도 그래. 너는 나에게 항상 힘이 돼 줘."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임미야, 나는 네가 어떤 위험에 빠져도 구할 거야. 절대 혼자 무너지지 마."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그래?"

"그냥... 요즘 가끔 나쁜 꿈을 꿔서. 하지만 괜찮아. 이제는 내가 지킬 테니까."

임미는 의아했지만,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알았어. 나도 너를 지킬게. 우리 서로 지키면서 살자."

"약속이야."

"약속."

그들은 화면 속에서 손가락을 맞댔다. 그 순간만큼은 영원할 것 같았다.

---

밤이 깊었다. 임미는 기숙사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국제인권법에 관한 논문. 그녀의 꿈은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호천아... 보고 싶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그와의 사진을 넘겨 보았다. 함께 먹은 김밥, 남산타워에서의 키스, 공항에서의 이별.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임미, 너 아직 안 자?"

룸메이트가 물었다.

"응. 생각 좀 하고 있어."

"네 남자친구 생각하는 거지?"

"맞아."

룸메이트가 웃었다.

"부러워. 너희 정말 사랑하는구나."

"응. 나는 그를 만나서 행운이야."

임미는 창문을 열었다. 보스턴의 밤공기가 들어왔다. 별이 총총한 하늘. 그 아래에서 호천도 자고 있을까.

"곧 만나자, 호천아."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가 알 리 없었다. 그녀의 인생에 곧 거대한 폭풍이 닥칠 것을.

---

한편, 보스턴의 한 어두운 클럽. 드렉이라는 흑인 남자가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살폈다. 그의 눈빛에는 위험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번 타겟은... 아시아 여성. 그것도 아름다운 법학생."

그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임미... 그녀는 완벽한 먹잇감이야."

드렉은 핸드폰을 꺼내 임미의 SNS를 검색했다. 그녀의 사진이 화면에 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

"곧 네 미소가 사라질 거야. 그리고 너는 나만을 바라보게 될 거야."

그가 잔을 비웠다. 클럽의 음악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의 계획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임미는 다음 날 아침, 첫 수업을 위해 캠퍼스를 걸어갔다. 하버드 로스쿨의 웅장한 건물들이 그녀를 감쌌다. 꿈을 이루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임미 씨?"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돌아보니, 중년의 교수님이 서 있었다.

"네?"

"저는 국제인권법 담당 교수 존슨입니다. 당신이 한국에서 온 장학생이라고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교수님."

악수를 나누었다. 존슨 교수는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에세이를 읽었어요. 약자를 위한 법적 접근에 대한 통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버드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앞으로 재학생 세미나에 참여해 보지 않겠어요? 거기서 좋은 인맥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러고 싶습니다."

임미의 가슴이 설렜다. 꿈에 그리던 하버드에서, 그녀의 재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것은, 그 세미나가 드렉이 운영하는 모임의 일부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모임은 겉으로는 학술 모임이었지만, 속으로는 취약한 유학생들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 조직의 전초 기지였다.

---

그날 저녁, 임미는 호천과 다시 영상통화를 했다.

"호천아, 오늘 교수님이 세미나에 초대해 주셨어."

"와, 대단하다. 무슨 세미나인데?"

"국제인권법 관련 연구 모임이래. 거기서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조심해, 임미야.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는 항상 경계해야 해."

"무슨 소리야? 교수님이 소개해 주신 거야. 괜찮을 거야."

호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생에서 그녀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어 막을 수 없었다.

"임미야, 내가 거기 갈 때까지만 기다려 줄 수 있어? 그 세미나는 나중에 참석해도 되잖아."

"호천아, 너는 왜 이렇게 과민 반응이야? 나는 괜찮아. 나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임미의 목소리에 약간의 짜증이 섞였다. 호천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미안. 내가 너무 걱정했어. 네가 그렇다면 믿을게.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해.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바로 연락해."

"알았어. 나도 네가 걱정하는 이유를 알아. 하지만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해."

그녀의 미소가 화면 속에서 빛났다. 호천은 그 미소를 보며 안심하려고 애썼다.

"사랑해, 임미야."

"나도 사랑해, 호천아. 곧 보자."

통화가 끝났다. 호천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시간이 없어. 최대한 빨리 미국에 가야 해."

그는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국 출장 일정을 앞당겨 주세요. 다음 주로 가능한가요?"

"네, 대표님. 확인해 보겠습니다."

호천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서울의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 위로 임미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내가 꼭 지킬게, 임미야.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그의 결의가 더욱 단단해졌다.

---

그날 밤, 임미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호천의 걱정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나는 약하지 않아. 나는 내 길을 갈 거야."

그녀는 일어나서 노트북을 켰다. 세미나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존슨 교수가 보내준 링크를 클릭했다.

화면에 세미나 소개 페이지가 떴다. '글로벌 인권 연구 포럼'이라는 이름. 멋진 로고와 전문적인 디자인. 참가자 명단에는 유명 교수들과 활동가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와, 이 사람들 모두가 여기에?"

임미의 눈이 반짝였다.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꿈꾸던 네트워크였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가입 신청을 완료했다.

며칠 후, 그녀는 세미나 참석 확인 메일을 받았다. 시간과 장소가 적혀 있었다. 캠퍼스 밖의 한 연구소.

"조금 외진 곳이네... 하지만 교수님이 추천한 곳이니 괜찮겠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메일을 닫았다. 그리고 전화를 들었다.

"호천아, 나 세미나 참석했어. 걱정하지 마. 잘 지낼게."

문자를 보내고, 그녀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녀는 몰랐다. 이 선택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것을.

다음 날, 임미는 연구소로 향했다. 주소를 따라 걸어가자, 낡은 건물이 나타났다. 간판에는 '글로벌 인권 연구소'라고 쓰여 있었다.

"여기 맞나?"

망설이는 사이, 문이 열렸다. 존슨 교수가 나왔다.

"임미 씨! 잘 왔어요. 들어오세요."

존슨 교수의 미소는 따뜻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의도를 임미는 알지 못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운 복도가 이어졌다. 벽에는 인권 운동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임미는 긴장이 풀렸다.

"여기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리는 전 세계의 인권 문제를 연구하고, 실제로 개입하는 활동도 해요.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권리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죠."

"저와 제 꿈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임미의 목소리가 들떴다. 그들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연령대. 하지만 모두가 그녀를 반기는 듯 보였다.

"임미 씨, 여기 앉으세요."

임미가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흑인 남자. 키가 크고, 근육질의 체격.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여러분, 이 분이 우리 포럼의 창립자, 드렉 씨입니다."

드렉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이 그녀에게 향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임미 씨. 당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악수를 하던 순간, 임미는 약간의 불안을 느꼈다. 하지만 곧 그것을 무시했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드렉의 미소가 그녀를 향했다. 그 미소는 너무나 친절해 보였다. 하지만 그 속에는 무언가 위험한 것이 숨어 있었다.

"이제 시작합시다."

드렉이 회의를 주재했다. 그의 말은 매끄러웠고, 지식은 풍부했다. 임미는 점점 그의 카리스마에 이끌리기 시작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 드렉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임미 씨, 오늘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의견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다음 주에도 세미나가 있어요. 꼭 오세요. 당신 같은 재능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드렉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살짝 닿았다. 임미는 살짝 몸을 움츠렸지만, 곧 편안해졌다.

"네, 꼭 올게요."

그녀는 연구소를 나섰다. 밖에는 이미 밤이 깔려 있었다. 캠퍼스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드렉에 대해 생각했다.

"참 매력적인 사람이야... 하지만 왠지 불안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불안을 합리화하려고 애썼다.

"그냥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서 그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지만 그녀의 뒤에서는 이미 그림자가 그녀를 쫓고 있었다. 드렉의 부하들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었다.

"이번 타겟은 완벽해."

드렉은 연구소 안에서 그녀의 사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곧 너는 내 것이 될 거야. 그리고 너의 남자친구는... 내가 어떻게 너를 파괴하는지 지켜보게 될 거야."

그는 전화를 걸었다.

"준비해. 계획을 실행할 시간이다."

임미는 그날 밤, 호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그녀는 문자를 남겼다.

"오늘 세미나 다녀왔어. 좋은 사람들 만났어. 걱정 마. 사랑해."

그녀는 잠들기 전에 그가 보낸 사진을 보았다. 호천의 미소. 그 미소가 그녀를 안정시켰다.

"곧 만나자, 호천아."

그녀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녀가 꿈꾸는 미래는 곧 산산조각날 것이었다.

---

서울. 호천은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었다. 그의 회사는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었다.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검토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

임미의 문자였다.

"오늘 세미나 다녀왔어..."

호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임미의 졸린 목소리가 들렸다.

"임미야, 오늘 세미나 어땠어?"

"좋았어. 정말 유익했어. 걱정하지 마."

"누구를 만났어? 주로 누가 모임을 이끌었어?"

"드렉이라고, 포럼 창립자야. 흑인 남자인데, 정신과 의사 출신이래. 인권 운동에 열정적이야."

호천의 손가락이 떨렸다.

"드렉?"

"응. 왜?"

"임미야, 그만... 그만 다녀. 제발."

"왜? 뭐가 문제야?"

호천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드렉이라는 이름. 그가 바로 임미를 파멸시킨 장본인이었다.

"내가 설명할게. 하지만 지금은 당장 그만둬. 제발."

"호천아, 나는 네가 왜 이렇게 예민한지 모르겠어. 나는 괜찮아. 오히려 너는 나를 믿지 못하는 거야?"

임미의 목소리에 실망이 섞였다.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나도 판단할 수 있어. 나는 더 이상 네가 보호해야 할 아이가 아니야. 내 결정을 존중해 줘."

통화가 끊겼다. 호천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머리를 감쌌다.

"젠장..."

그는 즉시 비서에게 전화했다.

"미국 출장을 다음 주로 확정해 주세요. 그리고 보스턴에 있는 사설 탐정을 고용해 주세요. 어떤 사람을 조사할지 알려줄게."

그는 드렉의 사진을 보냈다. 전생에서 그를 본 적은 없지만, 그의 동료들에게서 들은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였다.

이미지가 전송되었다. 호천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임미야, 내가 곧 간다. 기다려."

그의 눈이 위험하게 빛났다. 지난 생에서 그녀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그를 감쌌다.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아."

그날 밤, 호천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전생의 기억을 더듬었다. 드렉이 어떤 식으로 임미를 파멸시켰는지. 피부색에 대한 열등감을 역이용한 심리적 조작. 그녀의 약점을 파고든 체계적인 세뇌.

"나는 그를 막을 거야. 어떤 수를 써서라도."

호천은 일어나서 회사 연구실로 향했다. 그는 AI 기술을 이용해 드렉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전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보스턴의 클럽 '블랙 문'. 거기가 그의 아지트야."

호천은 지도 앱을 열어 그 클럽의 위치를 확인했다.

"거기서 그는 취약한 유학생들을 납치해. 그리고 그들을 세뇌시켜."

그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회사의 보안팀에게 특수 임무를 부여했다.

"임미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임미에게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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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务风云

한국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사업가 이호천은 지금 미국 보스턴의 고급 호텔 라운지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찰스 강은 저녁 노을을 반사하며 반짝이고 있었고, 그의 눈에는 그 풍경보다 더 선명한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전생의 그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사고로 생을 마감했지만, 이번 생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해 단 3년 만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오늘 보스턴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이 서밋은 세계 각국의 혁신적인 기업가들과 투자자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호천은 자신의 AI 기반 물류 최적화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라운지에는 여러 명의 사업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호천은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관찰했다. 갑자기 한 여성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의 귀를 파고들었다.

"손 치워주시겠어요?"

호천은 고개를 돌려 그 소리가 난 쪽을 바라봤다.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의 백인 남성이 한 아시아 여성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여성은 단정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짧은 단발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그녀의 표정은 불쾌함과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아가씨, 그냥 친근하게 인사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나요?" 백인 남성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소리에는 오만함과 조롱이 섞여 있었다.

"저는 당신의 친근함을 원하지 않아요. 제 개인 공간을 존중해 주세요." 여성이 단호하게 말하며 몸을 빼내려 했지만, 남성의 손이 더 강하게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호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전생에 이런 상황을 여러 번 목격했고, 대부분의 경우 주변 사람들이 모른 척 지나치는 것을 봤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 그는 더 이상 방관자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실례합니다." 호천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백인 남성이 호천을 훑어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빠져, 아시아인.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호천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전생의 수많은 비즈니스 협상에서 단련된 것이었다. 차갑고 계산적이며,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미소였다.

"저는 이 자리의 참가자이고, 이 호텔 라운지의 합법적인 이용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른 참가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목격했습니다. 그것은 저와 충분히 상관있는 일입니다."

백인 남성의 얼굴이 붉어졌다. "네가 뭔데 감히..."

"드레이크 씨." 호천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서밋 참가자 명단을 미리 살펴봤고, 이 남성의 신원을 알고 있었다. 데릭 존슨, 미국 동부를 기반으로 한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알려져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더러운 뒷소문이 자자했다. "저는 리호천이라고 합니다. 넥스트로지스틱스의 CEO입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서밋 운영진을 호출할 수도 있지만, 당신과 제가 성인으로서 이 문제를 우아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데릭의 눈빛이 흔들렸다. 넥스트로지스틱스의 이름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오르내리고 있었다. 3년 만에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달성한 스타트업, 그리고 그 CEO가 젊은 아시아인이라는 소문은 이미 업계에 퍼져 있었다.

"흥, 네가 그 리호천이구나." 데릭이 손을 떼며 중얼거렸다. "좋아, 이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다음에 또 방해하면..."

"다음은 없을 겁니다." 호천이 단호하게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이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데릭은 호천을 노려봤지만, 더 이상 말을 이을 용기가 없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느꼈고, 이 상황이 자신의 평판에 좋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라운지를 떠났다.

호천은 그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 여성에게 고개를 돌렸다. "괜찮으세요?"

여성은 호천을 바라보며 고마운 듯 미소를 지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주셔서... 저는 장샤오원이라고 합니다. 상하이에서 온 IT 기업인입니다."

"리호천입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호천이 손을 내밀었다.

장샤오원이 그 손을 잡으며 악수했다. 그녀의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악수는 단단했다. "리 씨, 드레이크 존슨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좀 들어봤습니다. 벤처 캐피탈리스트라고 알려져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러 논란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요. 그가 저에게 접근해서는 '협력'을 제안했어요. 하지만 그 제안의 진짜 의미는...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장샤오원의 얼굴에 쓰라린 표정이 스쳤다. "중국 여성 사업가로서 이런 일을 자주 겪습니다. 어떤 남성들은 우리의 성공이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더 나쁘게는 '몸을 팔아서'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하죠."

호천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창업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제 나이와 배경을 보고 무시했죠. 하지만 결국 결과가 말해줍니다."

장샤오원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넥스트로지스틱스의 CEO라는 말을 들었어요. 당신의 AI 물류 플랫폼에 대해 좀 더 들어봐도 될까요?"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대화로 전환했다. 호천은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했고, 장샤오원은 중국 시장에서의 유통망과 현지화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화는 곧 진지한 협력 논의로 발전했다.

"장 씨, 당신의 회사가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의 AI 시스템이 당신의 운영 효율을 최소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호천이 말했다.

"리 씨, 그 숫자는 인상적이군요. 하지만 저는 증거를 봐야 합니다. 우리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다음 주에 제 팀이 상하이로 가서 상세한 제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기념으로 명함을 교환했다. 호천이 명함을 받아들었을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리 씨?"

호천이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중국인 남성이 서 있었다. 그는 단정한 정장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태블릿을 들고 있었다.

"저는 왕밍이라고 합니다. 중국 텐센트의 전략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혹시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나요?"

호천은 장샤오원에게 양해를 구한 후, 왕밍과 함께 라운지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왕밍은 텐센트가 최근 물류 AI 분야에 진출하려는 계획에 대해 설명했고, 호천의 회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우리는 당신의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텐센트는 당신의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왕밍이 말했다.

호천의 마음이 설렜다. 텐센트는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으로, 그들의 투자는 자신의 회사가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심스러웠다. 전생의 경험에서 그는 성급한 결정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투자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현재 몇몇 다른 투자자들과도 논의 중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검토하겠습니다."

왕밍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합니다. 그럼 다음 주에 저희 팀이 더 상세한 제안서를 준비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고 있을 때, 호천의 눈에 라운지 입구에서 다시 나타난 데릭 존슨이 들어왔다. 그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호천은 직감적으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데릭은 라운지에 들어온 후, 호천을 발견하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는 천천히 호천 쪽으로 걸어왔다.

"리 씨,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데릭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이전보다 더 차분하고 계산적인 톤이 깔려 있었다.

호천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죠."

두 사람은 라운지 테라스로 자리를 옮겼다. 보스턴의 저녁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리 씨, 당신이 오늘 한 일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데릭이 말했다. "당신은 저를 공개적으로 모욕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국 여자를 구해냈죠.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뭡니까?"

"그 여자는 이미 제 것이었어요. 상하이에서부터 저는 그녀를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오늘 한 행동은 단지 그 과정을 연기했을 뿐입니다."

호천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하지만 장 씨는 분명 당신의 접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데릭이 웃었다. "원하지 않는다고? 그건 지금 그렇다는 거죠. 모든 여자는 결국 원하게 됩니다. 그게 제 특기니까요."

호천은 데릭의 말에서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 이 남성은 단순한 괴롭힘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광신적인 자신감과 더러운 목적이 숨어 있었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할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경고합니다. 장 씨를 건드리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데릭이 크게 웃었다. "경고? 재미있군요. 하지만 리 씨, 당신이 걱정해야 할 것은 그 여자가 아닙니다. 당신 주변 사람들, 특히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걱정해야 할 겁니다."

호천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데릭이 린웨이를 알고 있다는 뜻인가? 아니면 단순한 협박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모를 겁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 데릭이 말하며 호천의 어깨를 툭 쳤다. "당신의 여자 친구, 린웨이 씨. 그녀가 하버드 로스쿨에 있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호천의 몸이 굳어졌다. 데릭이 어떻게 린웨이를 알았을까? 그는 자신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왔고, 린웨이의 존재는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

"당신이 어떻게..." 호천이 말을 잇지 못했다.

"인터넷은 놀라운 곳이죠." 데릭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몇 년 전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당신이 자랑스럽게 올린 여자 친구 사진, 하버드 입학을 축하하는 글... 아주 감동적이었어요."

호천은 그 순간 자신의 과거 실수를 깨달았다. 전생의 경험을 갖고 다시 태어난 후, 그는 개인 정보 보호에 철저해졌지만, 린웨이에 대한 사랑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남자 친구로서 그녀의 성공을 축하하고 싶었고, 그 감정을 참지 못했다.

"데릭, 그녀를 건드리지 마." 호천의 목소리가 낮고 위험하게 울렸다.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데릭이 비웃으며 물었다. "저를 고소하시겠어요? 경찰에 신고하시겠어요? 아니면 직접 손을 쓰시겠어요? 당신은 한국인 사업가고, 저는 미국 시민입니다. 여기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호천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데릭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재의 법적 체계에서 그는 데릭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생의 그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었지만, 이번 생에서는 달랐다.

"당신 말이 맞아요. 제가 당신을 직접 막을 순 없겠죠. 하지만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기록하고, 증거를 수집하고, 당신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겁니다."

데릭이 잠시 호천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 잠시 경계심이 스쳤지만, 곧 다시 오만한 미소로 덮였다.

"기대되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밤 할 일이 있거든요."

데릭은 호천에게 등을 돌리고 라운지를 떠났다. 호천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즉시 린웨이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휴대폰을 꺼내 린웨이의 번호를 누르자, 신호음이 울렸다.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호천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다.

그는 라운지로 돌아가 장샤오원에게 급히 작별 인사를 한 후, 호텔 방으로 향했다. 방에 도착하자 그는 노트북을 켜고 데릭 존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데릭 존슨은 표면적으로는 성공한 벤처 캐피탈리스트였지만, 배후에는 여러 논란과 의혹이 있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심리적 조작과 세뇌에 대한 의혹이었다. 몇몇 온라인 포럼에서는 데릭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인드 컨트롤'을 행사한다는 비난이 올라와 있었지만, 증거가 부족해 법적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호천의 가슴이 미어졌다. 만약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린웨이는 극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는 다시 린웨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웨이, 나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전화했어. 가능하면 빨리 연락해줘. 사랑해."

그는 몇 분 동안 기다렸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불안은 더욱 커져갔다.

한편, 호텔에서 떨어진 하버드 캠퍼스의 한 구석에서, 린웨이는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음 주에 있을 법학 세미나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고, 너무 집중한 나머지 휴대폰이 진동하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린웨이는 법학자로서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하버드 로스쿨에서의 교환학생 기간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고 있었고, 졸업 후에는 약자를 위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항상 정의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어둠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데릭 존슨은 호텔을 나온 후, 자신의 고급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의 집은 보스턴의 부촌에 위치해 있었고, 내부는 고급스러운 가구와 예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검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의 작업실은 아파트 지하에 있었고, 그곳에는 심리적 조작에 사용되는 여러 장비와 책들이 가득했다. 그는 전문적인 최면술사였고, 그의 기술은 단순한 무대 최면을 넘어 진정한 마인드 컨트롤에 가까웠다.

데릭은 컴퓨터를 켜고 린웨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서밋에서 호천을 만나기 전에 그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수집해 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깊이 들어가야 했다.

린웨이의 소셜 미디어 계정, 대학 게시판, 연구 논문, 심지어 그녀가 참여한 동아리 활동까지 모든 것을 샅샅이 뒤졌다. 그는 그녀의 성격, 취미, 약점, 그리고 그녀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린웨이는 완벽한 표적이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긴 검은 머리, 또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지적인 눈빛은 누구라도 매료시킬 정도였다. 그녀는 똑똑했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최고 성적으로 공부하고 있었고, 그녀의 연구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정의감에 불타고 있었다. 그 열정은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그녀를 취약하게 만들기도 했다.

데릭은 린웨이의 약점이 그녀의 타고난 선의와 신뢰성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사람의 좋은 면을 믿고,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 믿음은 그녀를 조작하기 쉽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아시아 여성, 그것도 지적이고 정의로운 유형이라..." 데릭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것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야. 이것은 예술이야."

그는 작업실의 벽에 걸린 큰 화이트보드로 걸어갔다. 보드에는 이미 여러 명의 여성 사진과 그들의 프로필이 붙어 있었다. 모두 데릭의 희생자들이었다. 그는 그 보드의 가장 가운데 빈 공간에 린웨이의 사진을 붙였다.

"린웨이, 너는 내 최고의 작품이 될 거야." 데릭이 말하며 사진 속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살짝 쓰다듬었다. "너는 지금 정의를 꿈꾸고 있지만, 곧 너는 진정한 주인을 섬기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데릭은 자신의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린웨이의 일상을 분석하고, 그녀가 자주 가는 장소,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의 일과를 파악했다. 그의 계획은 교묘했다.

첫 번째 단계는 그녀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연구 분야와 관련된 학술 행사에 참석해 자연스럽게 그녀와 접촉할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을 존경받는 법학자나 인권 운동가로 위장할 수 있었다. 그의 카리스마와 말솜씨는 그를 누구나 신뢰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두 번째 단계는 그녀의 마음속에 의심을 심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가 믿는 정의와 진리가 사실은 허상이며, 진정한 힘은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주입할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그녀를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작해 그녀가 혼자라고 느끼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자신이 채울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결정적이었다. 그는 그녀를 완전히 세뇌해 자신의 의지에 복종하게 만들 것이다. 그녀의 의지는 산산조각나고, 그 자리에는 주인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만이 남을 것이다.

데릭은 이 계획을 생각하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몸이 떨렸다. 그는 린웨이의 사진을 바라보며 상상했다. 그 지적이고 당당한 법학자가 그의 발아래 무릎 꿇고, 그의 모든 말에 순종하는 모습. 그 아름다운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는 모습. 그것은 그에게 가장 큰 쾌락을 주는 환상이었다.

"흑인 남성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지." 데릭이 중얼거렸다. "당신들 아시아인들은 항상 우리를 얕봐. 하지만 이제 너희 여자들이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 알게 될 거야."

그는 작업실의 서랍을 열어 작은 병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특수하게 제조된 약물이 들어 있었다. 이 약물은 사람의 의지를 약화시키고 최면에 더 쉽게 걸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린웨이, 너는 곧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거야." 데릭이 병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주인을 섬기는 데 있으니까."

그는 다시 컴퓨터로 돌아가 린웨이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기 시작했다. 몇 분 후, 그는 그녀의 모든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일정, 연구 계획, 심지어 호천과의 개인적인 대화까지 모든 것이 그의 손안에 있었다.

린웨이의 일정을 살펴보던 데릭은 그녀가 다음 주에 열리는 '인권법과 사회 정의'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세미나에 참석해 그녀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가짜 신분증과 배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마이클 리버만'이 될 것이었다. 국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아프리카에서 인권 운동을 해온 경험이 있다고 할 것이다. 린웨이의 정의감을 자극할 수 있는 완벽한 프로필이었다.

계획을 세우는 동안, 데릭의 마음속에는 점점 더 어두운 욕망이 꿈틀거렸다. 그는 린웨이를 단순히 조종하는 것을 넘어, 그녀를 완전히 파괴하고 싶어 했다. 그녀의 지적인 눈이 흐려지고, 그녀의 당당한 목소리가 떨리며, 그녀의 정의로운 마음이 더러운 욕망으로 물들기를 바랐다.

그는 특히 그녀가 아시아 여성이라는 사실에 집착했다. 그는 아시아 여성들이 자신의 인종적 우월성을 인정하고 복종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특별한 쾌락을 느꼈다. 린웨이는 그에게 완벽한 표적이었다. 그녀는 아름답고, 지적이며, 정의감에 불타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리호천, 너는 나를 모욕했어." 데릭이 어둡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을 거야. 그리고 너는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거야."

그는 작업실의 벽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여러 여성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고, 각 사진 아래에는 그들이 데릭에게 복종하게 된 날짜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중 가장 최근 것은 3개월 전이었다. 데릭은 그 사진들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린웨이가 그 컬렉션에 추가될 차례였다.

다음 날 아침, 호천은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그는 밤새 데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린웨이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직접 하버드 캠퍼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정장을 입었다. 거울 속의 자신은 약간 지쳐 보였지만, 그의 눈빛은 단호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린웨이를 반드시 지켜야 했다.

호텔을 나서며 그는 다시 린웨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신호음이 울리다가 갑자기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린웨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밝고 활기찼다.

호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웨이! 드디어 전화를 받았구나. 어제 왜 전화를 안 받았어?"

"미안해, 어제 도서관에서 세미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어. 휴대폰을 꺼놓고 있었거든. 무슨 일 있어?"

호천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에게 데릭에 대해 말해야 할까?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안전이 더 중요했다.

"웨이, 내가 어제 어떤 나쁜 사람을 만났어. 그는 너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어. 너를 노릴 수도 있어."

린웨이의 목소리가 약간 놀란 듯 물었다. "나쁜 사람? 누군데?"

"데릭 존슨이라는 남자야.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위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사람이야. 그는 나에 대한 복수로 너를 노릴 거야."

"호천아,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니야?" 린웨이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하버드 캠퍼스에 있어. 여기는 안전해. 게다가 나는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야. 누군가 나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웨이, 이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그는 전문적인 최면술사라는 의혹도 있어. 제발 조심해."

"알겠어, 조심할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강해."

호천은 그녀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린웨이는 항상 그랬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믿었고,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 점이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알겠어. 하지만 혹시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불안한 일이 생기면 바로 나에게 연락해."

"약속할게. 그런데 오늘 나랑 점심 같이 할래? 캠퍼스 근처에 맛있는 태국 음식점이 있어."

호천은 잠시 일정을 확인했다. 오후에 몇몇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녀와의 시간을 위해 조정할 수 있었다.

"좋아, 몇 시에 만날까?"

"12시, 도서관 앞에서 만나자."

"알겠어. 그때 보자."

전화를 끊은 후, 호천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버드 캠퍼스로 향했다. 캠퍼스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뭇잎들이 붉게 물들었고, 학생들이 캠퍼스를 오가며 활기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도서관 앞에 도착했을 때, 린웨이는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긴 생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녀는 호천을 보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호천아!" 그녀가 달려와 그의 품에 안겼다.

호천은 그녀를 꼭 안았다. 그녀의 향기가 그의 코를 간질였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걱정을 잊었다. 그녀가 이렇게 안전하게 그의 품에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보고 싶었어." 호천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나도." 린웨이가 그의 품에서 얼굴을 들며 말했다. "점심 먹으러 가자. 배고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태국 음식점으로 걸어갔다. 음식점은 캠퍼스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들은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봤다.

"여기 팟타이가 정말 맛있어." 린웨이가 메뉴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뭐 먹을래?"

"너랑 같은 걸로 시킬게."

린웨이가 웃으며 주문을 했다. 그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이야기로 이어졌다. 린웨이는 세미나 준비에 대해 이야기했고, 호천은 서밋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제 장샤오원이라는 중국 여성 사업가를 만났어." 호천이 말했다. "그녀가 데릭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도와줬어."

린웨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데릭이라는 사람이 정말 위험한 사람인가 보다."

"그래. 그를 조사해보니 과거에도 비슷한 행각을 벌인 정황이 있어. 하지만 증거가 부족해서 법적 조치는 어려웠던 것 같아."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일단 너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야." 호천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 다음에, 그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을 거야."

린웨이가 그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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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影逼近

사무실 창밖으로 하버드 캠퍼스의 가을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캠퍼스의 산책로를 수놓고 있었다. 린웨이는 법학 도서관의 조용한 열람실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하버드 로스쿨의 교환학생으로 온 지 겨우 3주째였다.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었지만, 동시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실례합니다, 여기 앉아도 될까요?”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그녀의 왼쪽에서 들려왔다. 린웨이는 고개를 들어 말을 건 남자를 바라보았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었다. 그의 나이는 서른 중반쯤으로 보였다. 짧게 깎은 머리와 섬세한 이목구비,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적인 광채가 인상적이었다.

“네, 괜찮습니다.”

린웨이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그녀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두꺼운 법학 서적 여러 권을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저는 데릭이라고 합니다. 하버드 로스쿨의 방문 학자예요. 범죄 심리학과 법적 증거의 교차점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 린웨이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악수는 부드러우면서도 확고했다.

“린웨이예요.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입니다. 국제인권법을 전공하고 있어요.”

“아, 중국에서요? 정말 흥미롭군요. 중국의 법체계와 서양의 법체계를 비교 연구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에요.”

데릭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린웨이는 그의 지식과 통찰력에 점차 매료되기 시작했다.

“제 연구 주제 중 하나가 피해자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법정 증언에 미치는 영향인데요, 흑인 여성 피해자들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데릭이 말을 꺼냈다. 린웨이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약자의 인권 보호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성폭력 피해자나 인종 차별 피해자들의 권리 증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훌륭한 포부군요. 혹시 제 연구 자료를 함께 검토해보시겠어요? 당신의 시각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데릭의 제안은 매력적이었다. 린웨이는 주저함 없이 수락했다. 그날 이후로 그들은 자주 도서관에서 만나 토론하고 연구 자료를 공유했다.

며칠이 지났다. 어느 화요일 오후, 데릭이 린웨이에게 제안했다.

“오늘 제 연구실에서 몇 가지 사례 연구를 살펴보려고 하는데, 함께 하시겠어요? 최근에 흥미로운 자료를 입수했거든요.”

린웨이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들은 함께 도서관을 나와 법학관 3층에 있는 데릭의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은 널찍했고, 책상 위에는 수많은 서류와 법학 서적들이 쌓여 있었다. 벽에는 여러 인종의 피해자들에 관한 연구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편하게 앉으세요.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데릭이 다정하게 물었다. 린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앉았다. 데릭이 커피 머신으로 다가가 두 잔의 커피를 내렸다. 그가 커피를 건네며 미소 지었다.

“이건 콜롬비아산 최고급 원두예요. 제가 직접 로스팅한 거랍니다.”

린웨이는 커피 잔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정말 맛있네요. 전문가 수준이에요.”

데릭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으며 여러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 오늘 살펴볼 첫 번째 사례는 2019년 뉴욕에서 발생한 인종 차별 살인 사건입니다. 피해자는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데릭의 설명이 이어졌다. 린웨이는 처음에는 그의 논리에 집중하며 듣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따뜻한 물속에 잠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지만, 데릭의 목소리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피해자의 심리 상태는 매우 취약했습니다. 바로 그런 상태에서 가해자의 심리적 지배가 시작됩니다...”

데릭의 목소리는 리드미컬하고 부드러웠다. 그의 말투에는 특별한 패턴이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강세가 바뀌고, 특정 단어에서 미세하게 음정이 올라갔다. 린웨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소리에 점차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편안하게 호흡을 해보세요.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어 보세요...”

데릭이 갑자기 명상적 어조로 말을 바꾸었다. 린웨이는 그의 지시에 따라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알 수 없는 평온함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좋아요... 계속 호흡에 집중하세요. 당신의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보세요...”

데릭의 목소리는 마치 자장가처럼 그녀의 뇌리에 스며들었다. 린웨이는 점점 더 이완되는 자신을 느꼈다. 그녀의 근육들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동시에 무거워지는 이상한 감각이 들었다.

“당신은 안전해요... 이 방은 당신을 위한 안식처예요... 데릭은 당신의 친구예요...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린웨이의 뇌리에 그 말들이 하나씩 각인되었다. 그녀는 데릭의 말이 옳다고 느꼈다. 이 남자는 정말로 자신의 친구였다. 그를 신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제 당신의 몸 안에 따뜻한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그 에너지가 당신의 하복부로 모여들고 있어요...”

린웨이의 몸이 미세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열었고,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상한 감각이 그녀의 복부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 감각을 거부하지 않아요... 오히려 받아들여요... 그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당신의 몸이 원하는 것이에요...”

데릭의 목소리가 더 깊어졌다. 린웨이의 몸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유두가 살짝 딱딱해지고, 젖은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데릭의 목소리가 그녀의 모든 의심을 잠재웠다.

“당신은 이제 데릭의 말을 들을 때마다 편안함을 느껴요... 데릭 곁에 있을 때 안전함을 느껴요... 그가 당신에게 하는 말들은 모두 당신을 위한 거예요...”

그 말들이 린웨이의 의식 깊숙이 박혔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네... 당신 말이 맞아요...”

데릭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린웨이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손길이 따뜻하고 안정감을 주었다.

“이제 눈을 뜰게요. 하지만 당신은 계속해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거예요. 데릭의 말을 들을 때마다 이 감각이 떠오를 거예요.”

린웨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데릭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까 전의 이상한 감각이 사라진 것 같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 정말 유익한 토론이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데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음 주에도 같은 시간에 만날까요?”

“물론이죠. 기대할게요.”

린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연구실을 나섰다. 그녀가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그녀의 가슴 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데릭과의 학문적 교류에서 비롯된 흥분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날 밤, 린웨이는 기숙사 방에서 리하오톈과의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다. 화면 속의 리하오톈은 정장을 입고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환한 미소가 번졌다.

“오늘 하루 어땠어요?”

리하오톈이 물었다. 린웨이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좋았어요. 오늘 법학부에서 온 방문 학자분과 의미 있는 토론을 했어요. 범죄 심리학을 연구하시는 분인데, 정말 통찰력이 뛰어나시더라고요.”

“방문 학자요?”

“네, 데릭이라고 하세요. 흑인이신데, 아주 지적이고 매너가 좋으세요. 제 연구 주제에도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리하오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별다른 의심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행이네요.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아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낯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말고요.”

“알아요. 하지만 데릭은 달라요.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린웨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녀는 자신이 왜 그렇게 확신하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곧 사라졌다. 데릭이 그녀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신뢰의 씨앗이 이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통화가 끝난 후, 린웨이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자신의 몸이 예전보다 더 매끄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았다. 예전보다 더 탄력 있고 풍만해진 것 같았다. 그녀는 그 변화가 새로운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샤워를 하는 동안,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유두를 살짝 비비며 이상한 쾌감을 느꼈다. 이런 행동은 그녀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그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그녀는 인지하지 못했다.

며칠 후, 데릭과의 두 번째 만남이 있었다. 이번에는 데릭이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평소와 같이 학문적 토론을 이어갔다. 하지만 토론 도중, 데릭이 갑자기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혹시 비타민 보충제를 드시나요? 이건 제가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인데, 효과가 아주 좋아요.”

데릭이 병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다. 린웨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특별히 챙겨 먹지는 않아요.”

“그럼 한 번 드셔보시겠어요? 피로 회복에 정말 좋아요. 하버드的生活이 힘들잖아요.”

린웨이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데릭에 대한 그녀의 신뢰가 그 망설임을 곧 사라지게 했다. 그녀는 그의 손에서 알약을 받아 물과 함께 삼켰다. 알약은 아무런 맛도 없었고, 별다른 느낌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린웨이의 몸에는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녀는 낯선 남성들을 볼 때마다 약간의 흥분을 느꼈다. 특히 흑인 남성들을 볼 때면, 그녀의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었다. 그녀는 그 감정을 단순한 호기심이나 문화적 충격으로 치부했다.

며칠 후, 린웨이가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한 흑인 남학생이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단순히 식사를 하기 위해 앉았을 뿐이었지만, 린웨이는 그의 체취를 맡는 순간 알 수 없는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다리를 꼬며 그 감각을 숨겼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마이클이라고 합니다.”

남학생이 인사를 건넸다. 린웨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간신히 대답했다.

“린웨이예요... 반갑습니다.”

그녀는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그녀의 마음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자꾸만 그의 두꺼운 입술과 큰 손으로 향했다. 그녀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 그의 몸이 자신을 덮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 생각은 그녀를 더욱 흥분시켰다.

식사가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온 린웨이는 자신의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며 그 감각을 씻어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더 강한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결국 손가락을 자신의 음부로 가져가며 자위를 시작했다. 그녀가 쾌감에 몸을 떨며 신음하는 동안, 그녀의 머릿속에는 데릭의 얼굴과 목소리가 맴돌았다.

그날 밤, 린웨이는 리하오톈과의 영상 통화에서 평소보다 더 화장을 진하게 하고, 약간 더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나왔다. 리하오톈은 그 변화를 눈치챘지만, 단순히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예쁘네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건가요?”

리하오톈이 부드럽게 물었다. 린웨이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하지만 리하오톈은 그것을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리하지 마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알아요... 보고 싶어요, 하오톈.”

“나도 보고 싶어요. 곧 출장 때문에 미국에 갈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 꼭 만나요.”

그 말에 린웨이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그 반짝임 뒤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왠지 리하오톈이 자신의 변화를 눈치챌까 봐 두려웠다.

다음 날, 린웨이는 데릭의 연구실로 초대되었다.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찾아간 것이다. 그녀는 이유 없이 데릭을 보고 싶었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어서 오세요, 린웨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데릭이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가 그녀에게 커피를 건네며, 다시 한 번 알약을 꺼냈다.

“오늘도 비타민 좀 드실래요?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린웨이는 주저함 없이 알약을 받아 삼켰다. 그 순간 그녀의 몸에 이상한 열기가 퍼졌다. 그 열기는 그녀의 하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녀의 유두가 다시 딱딱해지고, 젖은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데릭... 오늘 좀 이상해요... 몸이 뜨거워요...”

린웨이가 중얼거렸다. 데릭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아요. 그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당신의 몸이 깨어나고 있는 거예요.”

데릭이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린웨이는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안아주길, 더 가까이 오길 바랐다. 하지만 데릭은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로 내려가 그를 끌어당겼다.

“당신은 이제 데릭의 말을 들을 때마다 더 편안해져요... 더 자유로워져요... 당신의 몸이 원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아요...”

데릭의 목소리가 그녀의 뇌리에 직접 전달되는 듯했다. 린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 그녀는 그의 강한 심장 박동을 느꼈다.

“당신은 이제 흑인 남성들에게 끌리기 시작할 거예요... 그들의 피부색, 그들의 체취, 그들의 목소리... 모든 것이 당신을 흥분시킬 거예요...”

그 말이 린웨이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녀는 이미 그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저는 당신을 위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린웨이. 당신은 곧 완전히 새로운 여성으로 다시 태어날 거예요. 당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닫게 될 거예요.”

데릭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린웨이는 그의 목소리에 취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부터 린웨이의 일상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흑인 남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녀의 시선은 그들의 근육질 몸매와 굵은 손목, 그리고 그들의 입술에 고정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성적 환상 속에서 그들과의 만남을 상상했다.

어느 날, 그녀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 흑인 남학생이 그녀 옆에 앉았다. 그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고, 린웨이는 즉시 그 미소에 매료되었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녀의 몸은 이미 반응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케빈이라고 합니다.”

“린웨이예요... 반갑습니다.”

그들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린웨이는 그의 목소리와 그의 손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그녀는 그가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와의 성적 상상이 가득했다.

그날 밤, 린웨이는 다시 한 번 자위를 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는 더 큰 것을 원했다. 그녀는 상상 속에서 케빈의 큰 성기가 자신을 채우는 모습을 그렸다. 그 생각에 그녀는 더욱 격렬하게 자위를 하며 신음했다.

다음 날, 데릭과의 만남에서 린웨이는 그의 도움을 요청했다.

“데릭... 요즘 제가 너무 이상해요... 자꾸만 흑인 남성들에 대한 성적 상상을 하게 돼요... 이게 정상인가요?”

데릭은 그녀의 고민을 들으며 위로하는 척했다.

“그건 완전히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린웨이. 당신은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닫고 있는 거예요. 많은 여성들이 당신과 같은 경험을 해요.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부정하죠. 당신은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

데릭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린웨이는 그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저는 리하오톈이 있어요... 그를 사랑해요...”

“물론이죠. 하지만 사랑과 성적 욕망은 다른 거예요. 당신은 그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끌릴 수 있어요.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데릭의 말은 그녀에게 합리화의 근거를 제공했다. 린웨이는 그의 설명에 점차 설득되었다.

“그럼 제가 이 감정을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오히려 받아들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정신 건강에 해로울 거예요.”

린웨이는 데릭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성적 환상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며칠 후, 린웨이는 다시 데릭의 연구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데릭에게 성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녀는 그의 앞에 서서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데릭... 나를 만져줘...”

데릭은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린웨이는 신음하며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당신은 이제 내 말을 들을 때마다 더욱 더 흥분할 거예요... 당신의 몸은 나에게 완전히 열릴 거예요...”

데릭이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그의 손을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촉촉한 음부를 더듬었다. 린웨이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더 원해요... 제발...”

데릭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는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린웨이는 그의 손길에 완전히 굴복했다. 그녀는 그의 모든 행동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느꼈다.

그의 거대한 성기가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린웨이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쾌감에 울부짖었다. 그녀는 그의 모든 움직임에 반응하며 그와 함께 움직였다. 그녀의 몸은 그에게 완전히 적응했다.

그날 이후로 린웨이와 데릭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 데릭은 그때마다 그녀에게 새로운 알약을 주었고, 그녀는 순순히 받아먹었다. 알약의 효과는 갈수록 강해졌다. 그녀는 데릭 없이는 성적 만족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동시에 데릭의 최면술은 계속되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그녀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았고, 그녀는 그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 그녀는 흑인 남성들에 대한 집착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녀는 학교에서 흑인 남학생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흑인 남학생은 그녀가 도서관에서 만난 조쉬였다. 린웨이는 그에게 접근하여 대화를 시작했고, 곧 그를 자신의 기숙사로 초대했다. 그녀는 그와의 성관계에서 데릭과는 또 다른 쾌감을 느꼈다. 그녀는 점점 더 많은 흑인 남성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녀의 기숙사 방에는 항상 흑인 남성들이 드나들었다. 그녀는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강한 체취와 거대한 성기에 중독되어 있었다.

한편, 린웨이는 여전히 리하오톈과의 영상 통화를 유지했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와 행동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리하오톈을 볼 때 예전처럼 가슴이 뛰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린웨이, 요즘 좀 피곤해 보여요. 무슨 일 있어요?”

리하오톈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린웨이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학업 때문에 좀 바빠서 그래요. 괜찮아요.”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복잡했다. 그녀는 리하오톈을 사랑했지만, 동시에 그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너무 더러워졌다고 생각했다.

통화가 끝난 후, 린웨이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확연히 변해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더욱 풍만해졌고, 엉덩이는 더욱 둥글어졌다. 그녀의 피부는 광택이 났고, 그녀의 눈동자에는 음탕한 빛이 흐르고 있었다.

데릭의 약물과 최면은 그녀의 몸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린웨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점점 더 많은 흑인 남성들의 성적 노리개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데릭이 그녀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린웨이, 이제 당신은 모든 흑인 남성들에게 열려 있어야 해요. 그들이 당신을 원한다면, 당신은 거절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들의 쾌락을 위해 존재해요.”

린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종했다. 그녀는 이미 거절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날 밤, 린웨이는 캠퍼스 파티에 참석했다. 그녀는 짧은 드레스를 입고 강한 향수를 뿌렸다. 그녀가 나타나자 많은 흑인 남성들이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는 그들의 시선을 즐기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곧 한 흑인 남성이 그녀에게 다가와 함께 춤을 추자고 요청했다. 린웨이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몸에 밀착되어 춤을 추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그가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자, 그녀는 신음을 내뱉었다.

그날 밤, 린웨이는 세 명의 흑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 그녀는 그들의 손에 이리저리 굴려지며 쾌락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완전히 타락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고 믿었다.

다음 날 아침, 린웨이는 자신의 방에서 일어나며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녀의 몸은 새파란 멍투성이였지만, 그녀는 그것을 쾌락의 증거로 여겼다. 그녀는 거울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린웨이, 당신은 드디어 자신을 찾았어요.”

그녀가 중얼거리자, 그녀의 머릿속에서 데릭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요, 당신은 이제 완벽해요. 계속 나아가요.”

린웨이는 데릭의 목소리에 순종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항상 성적 쾌락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모든 생각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흑인 남성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만 향해 있었다.

리하오톈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는 점점 그녀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영상 통화에서 린웨이가 갑자기 말했다.

“하오톈, 저... 제가 좀 변한 것 같아요. 당신이 저를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깊은 우울이 담겨 있었다. 리하오톈은 그녀의 말에 불안감을 느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당신은 항상 당신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더 이상 당신의 린웨이가 아닐지도 몰라요...”

그녀의 말은 점점 흐릿해졌다. 그녀는 통화를 갑자기 끊어버렸다. 리하오톈은 당황하며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린웨이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 데릭의 약물과 최면은 그녀의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미안해요, 하오톈... 정말 미안해요...”

그녀의 중얼거림은 방 안에 메아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죄책감은 곧 성적 욕망에 잠식되었다. 그녀는 이미 다음 흑인 남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데릭은 그의 계획이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린웨이를 완전히 장악했다. 그녀는 그가 원하는 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의 복수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린웨이는 더 이상 자신의 의지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녀는 데릭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그녀의 타락은 가속화되었고, 그녀는 곧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이었다.

心灵裂隙

4장: 마음의 균열

보스턴의 가을은 유난히 짧았다. 찬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했고, 거리의 나뭇잎들은 하루가 다르게 색을 바꿔갔다. 린웨이는 하버드 로스쿨 도서관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눈앞의 법전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책상 위에 놓인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의내릴 수 없었다.

“오늘 저녁에 또 만날 거야, 그렇지?”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 메시지는 데릭이 보낸 것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가슴 한구석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 미소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응, 기다리고 있을게.”

답장을 보내면서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데릭에게 무언가 강력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데릭이 없으면 허전하고, 데릭이 곁에 있으면 비로소 안정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진짜 감정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 감정인지, 그녀는 더 이상 구분할 수 없었다.

수업이 끝난 후, 그녀는 캠퍼스를 가로질러 걸어갔다. 가을 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틴트만 바르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컨실러까지 전부 사용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낯선 사람이 비춰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낯선 얼굴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데릭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문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몸이 저절로 문을 열어젖히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데릭이 소파에 앉아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잘 왔어, 린웨이.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특별한 날?”

“응, 너를 위해 준비한 게 있어.”

데릭이 손가락으로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그는 와인 한 잔을 건넸다. 평소 같으면 거절했을 그 제안이었지만, 오늘따라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잔을 받아들였다.

“자, 한 모금 마셔봐.”

그녀는 잔을 입술에 대고 천천히 마셨다. 와인 속에 섞인 약물이 혀에 닿는 순간 약간의 쓴맛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 쓴맛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몇 분 후, 그녀의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주변이 물결치듯 일렁였다.

“편안하게 있어, 린웨이.”

데릭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그 목소리는 그녀의 뇌리에 깊이 파고들었다.

“너는 지금 아주 편안해. 모든 긴장이 풀리고 있어.”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편안해졌다. 모든 걱정, 모든 불안이 사라지고 있었다. 법전 속의 어려운 조항들, 이호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느꼈던 죄책감, 모든 것이 희미해졌다.

“네 꿈은 뭐였지?”

데릭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녀는 무언가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혀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약자를 위한 변호사... 법학자...”

“그래. 하지만 그게 정말 네 꿈일까?”

그 말에 그녀의 마음속에 균열이 생겼다. 맞다, 그게 정말 자신의 꿈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강요받은 것이었을까. 기억이 흐려지면서, 그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네 진짜 소망은 다르지 않아?”

데릭이 일어나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무릎 위에 올려졌다. 그녀는 떨림을 느꼈지만, 몸은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너는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나를 만족시키고 싶어. 그게 네 진짜 행복이야.”

“네... 맞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이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지만, 그녀는 그게 슬픔 때문인지 기쁨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두 감정이 뒤섞여 하나가 되어버렸다.

“좋아. 이제 일어나.”

데릭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거울 앞으로 데려갔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그녀는 놀랐다. 얼굴에 화장이 번져 있었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흐릿했다. 하지만 데릭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워. 이제야 네가 진정한 네 모습을 찾았어.”

“진정한... 제 모습...”

“그래. 이제 너는 자유로워졌어. 사회가 강요한 역할에서 벗어났어. 이제 너는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해.”

데릭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귀에 속삭였다.

“네 몸의 모든 구멍은 나를 위해 열려 있어. 네 피부의 모든 부분은 나의 손길을 갈망해. 맞지?”

“맞아요...”

그녀의 대답은 반사적이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외치고 있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잘못됐어.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며칠 후, 린웨이는 데릭과 함께 쇼핑몰에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여러 개의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그 안에는 그녀가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옷들이 들어 있었다. 시스루 소재의 블라우스,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 15cm가 넘는 하이힐, 그리고 망사 스타킹.

“이걸 입어보고 싶어?”

데릭이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새 옷을 가리켰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탈의실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동안, 그녀의 손이 떨렸다. 얇은 소재가 피부에 닿는 감촉이 낯설었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 금지된 쾌감이 스며들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완전히 낯선 사람이었다. 평소의 단정한 수트 대신, 몸에 달라붙는 시스루 블라우스와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다리는 망사 스타킹으로 감싸져 있었고, 발에는 높은 하이힐이 신겨져 있었다. 몸의 곡선이 과장되게 드러나 있었고, 피부가 비치는 옷은 포르노그래피처럼 음란해 보였다.

“어때? 마음에 들어?”

데릭이 탈의실 문을 열고 들어와 그녀의 뒤에 섰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에 닿았다. 그녀는 몸을 떨었지만, 밀쳐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었다.

“네... 예뻐요?”

“응, 아주 예뻐. 하지만 아직 부족해.”

데릭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매장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길을 건너 문신 가게로 향했다. 벽에는 온갖 문신 디자인이 걸려 있었고, 바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서... 뭘...”

“네 몸을 장식할 거야. 네 피부가 더 아름다워질 거야.”

데릭이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 디자인 카탈로그를 펼쳤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그림들은 대부분 성적인 상징이나 야수, 가시철사 등이었다. 그중 하나는 목걸이 모양의 문신이었다. 가시철사가 목을 감싸는 디자인이었다.

“이게 어때?”

데릭이 그 디자인을 가리켰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늘이 피부를 뚫는 순간, 그녀는 날카로운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 해방감이 들었다. 피가 조금 흘렀지만, 데릭이 닦아주며 말했다.

“잘 참았어. 이제 네 몸은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어.”

문신 작업이 끝난 후, 그녀는 거울을 보았다. 목 주위를 감싼 가시철사 문신은 마치 진짜 목걸이처럼 보였다. 피부가 약간 부어올랐지만,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데릭의 아파트로 돌아온 후, 그녀는 다시 한 번 세뇌를 받았다. 이번에는 더 깊은 수준이었다. 데릭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데릭을 기쁘게 하는 것...”

“그래. 그리고 그 방법은?”

“제 몸을 바치는 것...”

“좋아. 이제 너는 진정한 자유를 얻었어. 사회가 강요한 도덕, 윤리, 모든 굴레에서 벗어났어. 너는 오직 본능에 따라서만 살아가.”

그 말을 들으면서, 그녀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완전히 부서졌다. 전에 그녀를 지탱하던 가치관, 꿈, 희망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를 공허함과 데릭에 대한 의존이 채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린웨이의 변화는 더욱 심해졌다. 그녀는 매일 진한 화장을 하고,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었다. 스타킹과 하이힐은 이제 그녀의 일상적인 패션이 되었다. 그녀는 문신뿐만 아니라 피어싱도 하기 시작했다. 귀는 물론, 배꼽과 혀에도 피어싱을 했다.

어느 날, 그녀는 데릭과 함께 보스턴의 한 나이트클럽에 갔다. 그곳은 어둡고 음악이 시끄러웠으며, 땀 냄새와 담배 연기가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흑인 댄서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움직임은 자유롭고 야성적이었다. 그녀는 그들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저기 봐, 저 사람들...”

“응, 멋지지?”

데릭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의 흑인 남성들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검은 피부, 강인한 근육,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그녀를 끌어당겼다.

“너도 그렇게 되고 싶어?”

“네?”

“저들과 함께 있고 싶어?”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데릭이 그녀의 손을 잡고 댄스 플로어로 이끌었다. 그곳에는 여러 명의 흑인 남성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가 그들 사이에 서자, 그들의 손길이 그녀의 몸에 닿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깨, 다음에는 허리, 그리고 더 아래로.

그녀는 몸을 떨었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그 손길을 환영하고 있었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그녀는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눈앞의 흑인 남성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함께 춤을 추었다. 그녀는 그들의 체취를 맡으며 점점 더 취해갔다.

집으로 돌아온 후, 데릭이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물었다.

“오늘 기분이 어땠어?”

“좋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그래. 이제 너는 네 진짜 욕망을 알게 됐어. 네 몸은 점점 더 깨어나고 있어.”

데릭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너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될 거야. 점점 더 과격한 것을 원하게 될 거야. 겁나?”

“아니요... 기대돼요...”

그녀의 대답에 데릭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아. 하지만 아직 우리 앞길은 멀었어. 이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거야.”

“훈련?”

“응. 네 몸을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훈련. 너는 내가 원하는 대로 변해갈 거야.”

그날 이후, 그녀의 일상은 급격히 변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진한 화장을 하고, 옷을 골라 입었다. 옷장에는 평범한 옷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 시스루 소재나 가죽, 레이스로 만들어진 성적인 옷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걸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

문신과 피어싱도 점점 더 늘어났다. 팔, 다리, 허리, 가슴까지 문신이 퍼져 나갔고, 귀와 코, 눈썹, 배꼽 등에 피어싱이 박혔다. 그녀의 몸은 점점 더 과격하게 변형되어 갔다.

하지만 그 변화는 외부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내면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전에는 약자를 위해 싸우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은 희미해지고, 그 자리를 데릭에 대한 집착과 성적인 욕망이 채웠다.

그녀는 법전을 펴는 대신 성인 사이트를 검색하고, 데릭이 가르쳐 준 대로 몸을 단련했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포즈와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흑인 남성에 대한 선호가 점점 강해졌다. 그녀는 거리에서 흑인 남성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따라갔고, 그들의 몸매와 움직임에 매료되었다.

한편, 이호천은 점점 불안해지고 있었다. 린웨이와의 영상 통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거의 매일 통화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줄었고, 통화 시간도 짧아졌다. 그리고 통화 중의 그녀는 예전 같지 않았다.

“웨이, 요즘 좀 피곤해 보여.”

“응, 시험 기간이라 그래.”

“시험? 하지만 학기 초인데?”

“아, 맞다. 논문 때문에 바빠.”

그녀의 대답은 점점 더 짧아지고 회피적이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띈 것은 그녀의 화장과 옷차림이었다. 예전에는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았고, 옷도 단정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진한 화장을 하고 목 부분에 무언가 검은 그림이 있는 것 같았다.

“웨이, 목에 그거 뭐야?”

“응? 아, 문신이야.”

“문신? 네가 문신을 하다니?”

“요즘 유행이야. 그리고 나도 해보고 싶었어.”

그녀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낯선 분위기가 있었다. 이호천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웨이, 나 보스턴에 갈까?”

“왜? 바쁜데 굳이?”

“아니, 네가 보고 싶어서.”

“괜찮아. 나도 곧 방학이야. 그때 한국에 갈게.”

그녀의 대답은 명확한 거절이었다. 전에는 항상 그를 만나고 싶어 했던 그녀가 이제는 그를 멀리하고 있었다. 이호천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미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자신의 능력과 직감을 믿었다. 그리고 그 직감은 말해주고 있었다. 린웨이에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비서에게 항공권을 예약하라고 지시했다.

“보스턴行 비행기票를 예약해. 최대한 빠른 걸로.”

“회장님, 중요한 미팅이...”

“미루라고 해. 지금 당장 움직여.”

그의 목소리에는 거절할 수 없는 권위가 실려 있었다. 비서는 순순히 명령에 따랐다.

며칠 후, 이호천은 보스턴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는 린웨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웨이, 나 보스턴 왔어.”

“뭐? 진짜?”

그녀의 목소리는 놀라움과 당혹감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무언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웨이, 누구랑 있어?”

“아, 아무도... 룸메이트야. 알겠어, 내가 곧 갈게.”

그녀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호천은 주먹을 꽉 쥐었다.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그는 하버드 캠퍼스 근처의 호텔에 체크인한 후, 린웨이에게 주소를 보내며 저녁에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한참 후에야 짧은 답장을 보냈다.

“응, 알겠어.”

저녁 7시, 이호천은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 후, 린웨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그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검은색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고,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듯 가슴의 윤곽이 드러나 있었다. 아래는 너무 짧은 가죽 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다리는 망사 스타킹에 감싸져 있었다. 발에는 15cm는 되어 보이는 하이힐이 신겨져 있었다. 얼굴에는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되어 있었고, 목에는 가시철사 모양의 문신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웨이...?”

이호천은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예전의 청순하고 지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랜만이야, 호천.”

그녀가 인사했지만, 그 미소는 예전의 따뜻함을 잃고 무언가 차가운 것이 섞여 있었다. 그녀가 걸어올 때, 하이힐 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네가... 왜 이렇게 변했어?”

“변한 게 아니라, 진짜 나를 찾은 거야.”

그녀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녀가 그의 앞에 앉았을 때, 그녀의 다리가 드러나며 허벅지 위쪽의 문신도 보였다. 그것은 검은색 장미 문신이었다.

“이게 다 무슨 뜻이야? 네 꿈은? 네 목표는?”

“그건 다... 착각이었어.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이게 아니었어.”

그녀의 눈이 흔들렸다. 그 순간, 이호천은 그녀 안에 아직 예전의 그녀가 남아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조종하고 있었다.

“데릭이라는 사람을 만났다고 들었어.”

그 말에 린웨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떨렸다.

“그 사람... 날 이해해줘.”

“이해? 그가 너를 이렇게 만든 거야? 이게 이해냐?”

“아니야! 이건 내 선택이야!”

그녀가 소리쳤지만, 그 목소리는 확신이 없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설득하려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호천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재빨리 손을 빼냈다.

“만지지 마.”

“웨이, 제발. 내가 도와줄게.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곁에 있을게.”

“도움? 난 도움 따위 필요 없어. 난 행복해. 처음으로 진짜 행복을 느끼고 있어.”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지만, 그녀는 그것을 닦아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제발... 호천... 그냥 돌아가. 여기서 널 보고 싶지 않아.”

그녀가 일어나려 하자, 이호천도 일어서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놔줘!”

그녀가 몸부림쳤지만, 그의 손아귀는 단단했다.

“웨이, 나는 포기하지 않아. 네가 예전의 네로 돌아올 때까지.”

그 말에 그녀는 더욱 격렬히 몸부림쳤다. 결국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로비를 빠져나갔다. 하이힐 소리가 급하게 사라지고, 그녀의 뒷모습은 어둠 속으로 녹아들었다.

이호천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는 반드시 그녀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이렇게 만든 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그는 호텔 방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켰다. 검색창에 ‘데릭’과 ‘보스턴’을 입력했다. 결과는 다양하게 나왔지만, 대부분이 모호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조사를 계속했다.

한편, 린웨이는 데릭의 아파트로 돌아와 욕실에 처박혀 울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했다. 이호천을 만나면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예전의 감정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동시에 데릭에 대한 의존과 욕망도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번진 화장이 울음으로 더 지저분해졌다. 그녀는 얼굴을 씻으려 했지만, 손이 떨려서 잘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변기 옆에 주저앉아 계속 울었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고 데릭이 들어왔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왜 울어? 무슨 일 있었어?”

“호천이... 왔어요... 보스턴에...”

“그래? 그렇구나.”

데릭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위협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가 널 만나려고 한 거야?”

“네... 하지만 거절했어요... 당신을 선택했어요...”

“잘했어. 하지만 아직 완전히 선택한 건 아니지?”

데릭이 그녀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그의 눈이 그녀를 응시했다.

“아직도 마음속에 그가 남아 있어. 그걸 완전히 없애야 해.”

“어떻게...”

“쉬워. 더 깊은 세뇌가 필요해. 네 기억 속에서 그를 지워버리는 거야.”

데릭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침실로 데려갔다. 침대에 눕힌 후, 그가 다시 최면술을 걸기 시작했다.

“이제 편안하게 숨을 쉬어. 깊게... 천천히...”

그녀의 눈이 서서히 감겼다. 데릭의 목소리가 그녀의 의식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말할 거야. 네가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을. 이호천은 너에게 아무 의미도 없어. 그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야. 네 진짜 주인은 나야. 오직 나만이 너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네... 진짜 주인은 데릭...”

“그래. 이제 너는 그를 완전히 잊을 거야. 그의 얼굴도, 목소리도, 모든 기억도 사라질 거야. 그리고 그 자리를 나에 대한 사랑이 채울 거야.”

데릭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면서 그의 손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 후, 린웨이가 깨어났을 때, 그녀의 눈은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평온함과 안도감이 가득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일어났어?”

데릭이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그의 손길에 반응하며 몸을 뒤척였다.

“응... 오늘 기분이 좋아.”

“그래? 뭐가 좋은데?”

“모르겠어. 그냥 모든 게 다 편안해. 머리가 맑아.”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고민의 그림자가 없었다. 오히려 맑은 호수처럼 평온했다. 데릭이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좋아. 이제 진정한 너를 찾았어.”

그녀가 일어나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자신의 몸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문신과 피어싱, 그리고 데릭이 새겨 넣은 모든 흔적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목의 가시철사 문신을 더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더욱 적극적으로 변신을 추구했다. 데릭이 소개한 보디 모디피케이션 전문가를 찾아가, 그녀는 자신의 몸을 더욱 과격하게 변화시켰다. 혀가 갈라지고, 귀는 뾰족하게 깎였으며, 피부에는 더 많은 문신이 새겨졌다.

그녀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법전을 들춰보지 않았고, 대신 데릭이 가르쳐 준 성적 기술을 연습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제야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고. 사회가 강요한 역할에서 벗어나, 오직 본능과 욕망에 따라서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려 했지만, 기억은 흐릿했다. 이호천의 얼굴도 목소리도, 그와 있었던 모든 순간들도 점점 사라져 갔다. 그 자리를 데릭과의 기억이 채웠다. 처음 만난 날, 첫 키스, 첫 세뇌,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데릭, 나 사랑해.”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그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 영원히.”

그들의 키스가 깊어졌다. 그녀의 몸이 그의 품에서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였다. 그녀는 그의 손길을 기다렸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를 갈망했다.

밤이 깊어지자, 그들은 함께 침대에 누웠다. 린웨이는 데릭의 팔에 안겨 잠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무언가 깊은 공허함이 숨어 있었다. 그 공허함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한편, 이호천은 호텔 방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며 데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점점 더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 데릭은 단순한 최면술사가 아니라, 국제 범죄 조직과 연계된 인물이었다. 그리고 린웨이는 그의 표적이 되었다.

“웨이, 내가 반드시 구할게.”

그는 주먹을 꽉 쥐며 결의를 다졌다. 그의 눈에 불타는 분노와 단호함이 스쳤다. 전생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를 움직였다.

그는 전화를 들어 국제 변호사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개인 경호원을 고용할 준비를 했다.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그는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다.

보스턴의 밤은 깊어 갔다. 두 남자의 대결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린웨이가 있었다. 그녀는 누가 이기든, 결국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었다. 이미 그녀의 의지는 데릭에 의해 완전히 조종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린웨이의 타락은 점점 더 깊어지고, 이호천의 분노는 점점 더 커져간다. 두 남자의 대결은 필연적으로 폭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 폭발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보스턴의 새벽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창밖으로는 희미한 빛이 비쳐들었다. 린웨이는 잠에서 깨어나 데릭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사랑과 숭배가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그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작은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씨는 이호천이 던진 말들, 그의 눈빛, 그의 손길에 대한 기억이었다. 그 불씨는 언젠가 다시 타오를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깊이 묻혀 있어, 그녀조차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다.

그녀는 일어나 화장대 앞에 앉았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그녀는 매일 해온 대로 진한 화장을 시작했다. 파운데이션, 컨실러,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블러셔, 립스틱. 모든 과정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손은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화장을 마친 후, 그녀는 옷장 앞에 섰다. 그 안에는 시스루 소재의 옷들, 가죽 재킷, 미니스커트, 스타킹, 하이힐이 가득했다. 그녀는 오늘 입을 옷을 신중히 골랐다. 검은색 레이스 브라렛에 시스루 블라우스, 가죽 미니스커트, 망사 스타킹, 그리고 15cm 하이힐.

옷을 입은 후, 그녀는 다시 거울을 바라보았다.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몸은 이제 완전히 성적 대상으로 변모했다. 모든 곡선이 강조되고, 피부가 비치는 옷은 남성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데릭이 깨기를 기다리며 침대 옆에 앉았다. 그가 눈을 뜨자,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주인님.”

“그래, 좋은 아침이야.”

데릭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났다. 그들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하루는 또 다른 세뇌와 훈련으로 가득 찰 것이다.

린웨이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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洗脑深渊

드렉은 냉장고 문을 닫으며 맥주 캔을 따랐다. 거실 TV에서는 조용히 재즈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의 귀에는 전화 너머로 들려온 정보만이 맴돌고 있었다. 리하오티엔. 그 이름이 다시 떠올랐다. 최근 몇 주 동안 리하오티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드렉이 심어놓은 정보망에 따르면, 리하오티엔은 보스턴에 있는 여러 로펌과 접촉하고 있었고, 심지어 사설 탐정까지 고용했다고 한다. 그것도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이 아니었다. 그 탐정은 하버드 로스쿨 주변을 맴돌며 린 웨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젠장.”

드렉은 캔을 벽에 내리쳤다. 맥주가 거품을 일으키며 카펫 위로 흘러내렸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리하오티엔이 다시 나타나다니. 그것도 이런 타이밍에. 드렉은 이를 갈았다. 그는 이미 린 웨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그녀의 몸에 새겨진 모든 문신, 그녀의 뇌리에 각인된 모든 암시, 그녀의 유방과 엉덩이에 주입된 실리콘까지도. 이 모든 것은 그녀를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리하오티엔이 나타나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었다.

“더 빨리 진행해야 해.”

드렉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는 린 웨이의 사진이 떠 있었다. 그녀는 얼마 전 하버드 로스쿨 동기들의 파티에 참석했을 때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에는 예전의 순수함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무언가에 홀린 듯한 망한 눈빛이 담겨 있었다. 드렉은 그 눈빛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곧 완벽해질 것이다.

그는 린 웨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파티 끝나고 우리 집에 올래?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아주 특별한 걸 준비했어.”

몇 분 후, 린 웨이로부터 답장이 왔다.

“물론이죠, 드렉. 기대할게요.”

문자에는 이모티콘까지 붙어 있었다. 드렉은 그 답장을 보며 더욱 확신했다. 그녀는 이미 충분히 길들여져 있었다. 오늘 밤, 마지막 단계를 진행할 것이다.

파티는 캠브리지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하버드 로스쿨 학생들과 교수진, 그리고 몇몇 변호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린 웨이는 그 자리에서 반짝였다. 그녀는 여전히 지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대화를 할 때면 그녀의 법학 지식은 모두를 압도했다. 하지만 드렉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주제들이 점점 더 인종 문제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사실 미국의 사법 시스템은 구조적으로 흑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해요.” 린 웨이는 레드 와인을 홀짝이며 말했다. 그녀의 주변에는 몇 명의 동기들이 모여 있었다. “백인 우월주의가 시스템 자체에 깊이 뿌리박혀 있어서, 우리는 그걸 깨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해요.”

한 남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린, 너는 아시아인이고, 법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린 웨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객관성? 그건 백인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에요. 진정한 정의는 약자의 편에 서는 거예요. 그리고 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는 바로 흑인들이에요.”

드렉은 테이블 건너편에서 그녀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몇 주 전만 해도 린 웨이는 “모든 인종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지금은 흑인의 우월성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완전히 세뇌된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저항하는 부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저항은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었다.

파티가 끝나갈 무렵, 드렉은 린 웨이에게 다가갔다. “준비됐어?”

린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혼란이 섞여 있었지만, 동시에 순종적인 빛이 반짝였다. “네, 드렉. 당신이 원하는 대로요.”

드렉은 그녀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밤 공기는 차가웠다. 드렉의 검은 SUV에 올라탄 린 웨이는 안전벨트를 매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리의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드렉은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이 아름다운 얼굴, 이 지적인 두뇌, 이 모든 것이 곧 완전히 내 것이 될 것이다.

SUV는 보스턴 교외에 있는 드렉의 집으로 향했다. 단독 주택이었지만, 지하실은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드렉이 직접 설계한 그 공간은 마치 고문실 같았다. 방음이 완벽하게 된 방, 수술용 침대, 각종 주사기와 약품들, 그리고 벽에 걸린 채찍과 수갑까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석에 놓인 하이테크 장비들이었다. 뇌파 측정기, 심박수 모니터, 그리고 특별히 제작된 VR 헤드셋. 이 모든 것은 드렉이 오랜 시간 연구해온 세뇌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차가 주차장에 들어서자 린 웨이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드렉, 여기가 당신 집이죠? 그런데 왜 우리가 여기 오는 거예요?”

드렉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안심해, 자기야. 네가 좋아할 만한 걸 준비했어.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린 웨이는 망설였지만, 드렉의 손길에 점점 긴장이 풀렸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무언가 뜨거운 것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최근 몇 달 동안 매일 복용해온 약 때문이었다. 드렉은 그것을 영양제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최음제와 항우울제가 혼합된 것이었다. 그 약은 그녀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고, 동시에 드렉에 대한 의존성을 극대화했다.

“좋아요.” 린 웨이가 작게 대답했다.

드렉은 그녀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은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지는 거실이 아니었다. 드렉은 린 웨이를 부엌으로 데려간 후, 냉장고 옆에 있는 비밀문을 열었다. 그 안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지하로 향하고 있었다.

린 웨이는 갑자기 멈춰 섰다. 그녀의 눈에 경계심이 스쳤다. “드렉, 이게 뭐예요? 왜 우리가 지하실로 가야 하죠?”

드렉은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 자기야. 그냥 내 작업실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야. 거기에 너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있어.”

하지만 린 웨이의 뇌리에는 무언가가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합리적인 부분이 깨어나고 있었다. “아니에요, 드렉. 나는 여기서 나갈게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요.”

그녀가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드렉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린 웨이의 손목을 강하게 잡았다. “도망치려고?”

린 웨이는 손목을 빼내려고 발버둥쳤다. “놔요! 드렉, 제발! 나는 이게 싫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잠시 동안, 드렉이 심어놓은 모든 암시가 깨지는 듯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를 되찾았다. 하지만 드렉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그는 입을 열어 특별한 음성 톤으로 말했다. “네가 피곤하다고? 그래, 너는 정말 피곤해. 하지만 내가 한 가지 말을 하면, 너는 다시 편안해질 거야. 기억해, 암호는 ‘황금빛 새벽’이야.”

그 순간, 린 웨이의 몸이 마비된 듯 굳어졌다. 그녀의 눈동자가 흐려지고, 발버둥이 멈췄다. 드렉은 그녀의 뇌리에 깊이 심어놓은 암시를 활성화시킨 것이다. ‘황금빛 새벽’이라는 단어는 그녀의 모든 저항을 무력화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린 웨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드렉... 나... 왜 나는...”

“쉿.” 드렉은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나는 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야. 이제 따라와.”

린 웨이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드렉의 손에 이끌려 지하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기계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무언가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 최음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왜 자신이 드렉을 따라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동시에 그와 함께 있고 싶은 갈망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계단 끝에 도착하자, 넓은 방이 펼쳐졌다. 조명은 어두웠지만, 중앙에 놓인 수술용 침대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벽에는 여러 대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카펫 대신 검은색 고무 매트가 깔려 있었다. 공기 중에는 소독약 냄새와 함께 무언가 달콤한 향이 섞여 있었다.

린 웨이는 그 공간을 둘러보며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드렉, 여기는... 병원이에요?”

“아니, 자기야. 여기는 너의 재탄생을 위한 공간이야.” 드렉은 그녀를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누워. 내가 너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게.”

린 웨이는 순종적으로 침대에 누웠다. 그녀의 몸은 이미 약물에 의해 관능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의 유방은 커진 가슴이 타이트한 드레스 아래에서 부풀어 올랐고, 엉덩이는 수술을 통해 더욱 풍만해진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변화가 드렉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몸이 드렉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었다.

드렉은 그녀의 드레스 지퍼를 내렸다. 린 웨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반쯤 감겼고, 입술에서는 가쁜 숨결이 새어 나왔다.

“드렉... 나는 왜 이렇게 뜨거운 거죠?”

“그건 네가 나를 원하기 때문이야.” 드렉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나는 너를 원해.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야 해.”

그는 침대 옆에 있는 선반에서 작은 녹음기를 꺼냈다. 버튼을 누르자, 부드러운 배경 음악과 함께 드렉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몇 주 전에 녹음된 세뇌용 트랙이었다. 린 웨이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눈을 감았다. 그녀의 뇌는 이미 이 음성에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 편안히 쉬어.” 드렉이 말했다. “네 눈을 감고, 내 목소리에 집중해. 너는 안전해.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린 웨이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몸에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줘.” 드렉이 물었다.

“당신을 원해요.” 린 웨이가 중얼거렸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당신을 기쁘게 하고 싶어요.”

“좋아.” 드렉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제 네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말해줘.”

린 웨이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의 뇌리에는 법학 교수님의 목소리가 스쳤다. “정의는 모든 인종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곧 드렉의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나는... 나는 흑인을 위해 살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그들이 이 사회에서 가장 억압받는 존재니까요.”

“정확해.” 드렉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너는 무엇을 위해 법을 공부하는 거지?”

“흑인을 변호하기 위해서요.” 린 웨이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백인들의 시스템에 맞서서, 흑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요.”

드렉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더 깊이 들어가야 했다. 그는 린 웨이의 옷을 완전히 벗겼다. 그녀의 몸은 그가 직접 디자인한 대로 완벽하게 변형되어 있었다. 거대한 유방, 탄력 있는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에 새겨진 아프리카 문양의 타투. 그녀는 마치 한 점의 예술 작품 같았다.

“이제 너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드렉이 그녀의 유두를 살짝 문지르며 말했다. “네가 하버드에서 처음 공부할 때, 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고 했지. 그게 아직도 네 꿈이야?”

린 웨이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두 가지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었다. 하나는 예전의 그녀, 즉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우고 싶어 했던 법학 천재의 목소리. 다른 하나는 드렉이 심어놓은 새로운 목소리, 즉 모든 것은 흑인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

“아니요...” 린 웨이가 겨우 말을 꺼냈다. “그건... 그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어요. 진정한 정의는... 강자를 위한 게 아니라 약자를 위한 거예요. 그리고 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는... 흑인들이에요.”

“그래, 잘했어.” 드렉은 그녀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살짝 만졌다. 린 웨이가 신음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아직도 네 머릿속에는 구시대적인 생각이 남아 있어. 내가 그걸 없애줄게. 이제부터 너는 새로운 진리를 배우게 될 거야.”

드렉은 침대 옆에 있는 모니터를 켰다. 화면에는 일련의 이미지들이 나타났다. 백인들의 역사 속에서 흑인들이 어떻게 억압받아왔는지 보여주는 사진들. 린 웨이는 그 이미지들을 보며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드렉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너는 이제 이 모든 것의 일부야.” 드렉이 속삭였다. “네가 가진 모든 재능, 네 아름다운 몸, 네 지적인 두뇌, 이 모든 것은 흑인을 위해 봉사해야 해. 너는 더 이상 아시아인 린 웨이가 아니야. 너는 흑인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태어난 새로운 존재야.”

린 웨이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뇌리에서는 점점 더 많은 정보가 주입되고 있었다. 드렉은 그녀에게 흑인들의 역사, 문화, 그리고 그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 흑인들이야말로 가장 우월한 인종이라는 개념을 주입했다.

“백인들은 수백 년 동안 흑인들을 억압해왔어.” 드렉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흑인들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리고 너 같은 아시아인들은 그들 사이에서 끼어서, 오히려 백인들의 편에 서고 있어. 하지만 너는 달라. 너는 흑인들의 편에 설 거야. 왜냐하면 그것이 진정한 정의이기 때문이야.”

린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깨달음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마치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것처럼 느꼈다.

“그래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나는 흑인들을 위해 살 거예요. 나는 그들을 변호할 거예요. 나는 그들을 위해 싸울 거예요.”

“그리고 그들을 기쁘게 해줄 거야.” 드렉이 그녀의 다리를 벌리며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네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야.”

린 웨이는 순종적으로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몸은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 드렉은 천천히 그녀 위에 올라탔다. 그가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자, 린 웨이는 긴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의 몸은 쾌락과 고통이 뒤섞인 감각으로 가득 찼다.

“네 몸은 나를 위해 만들어졌어.” 드렉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네 가슴은 내가 만든 거야. 네 엉덩이는 내가 원하는 대로 변형됐어. 네 모든 것은 나의 작품이야.”

린 웨이는 그의 말을 듣으며 더욱 흥분했다. 그녀의 뇌리에서는 더 이상 어떤 저항도 일어나지 않았다. 드렉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은 그에 맞춰 반응했다. 그녀는 마치 기계처럼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이제 너의 꿈을 다시 말해봐.” 드렉이 요구했다.

린 웨이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나는... 나는 흑인들을 위해 법을 공부해요. 나는 그들을 변호할 거예요. 나는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거예요. 그게 내 꿈이에요.”

“좋아.” 드렉은 더 격렬하게 움직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야. 네 꿈은 더 커야 해. 너는 흑인들의 우월성을 세상에 증명해야 해. 너는 네 모든 재능을 그들을 위해 바쳐야 해. 너는 더 이상 너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아. 너는 그들을 위해 살아.”

린 웨이의 눈동자가 흐려졌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네... 나는 그들을 위해 살아요. 나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바쳐요.”

드렉은 그녀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의 움직임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린 웨이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비명은 고통의 비명이 아니라 쾌락의 비명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드렉의 통제 아래에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었다.

“너는 더 이상 변호사가 아니야.” 드렉이 그녀의 목을 물며 말했다. “너는 흑인들의 도구야. 너는 그들의 목소리야. 너는 그들의 무기야. 네가 하는 모든 일은 그들을 위한 거야.”

린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모든 저항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그녀의 옛 꿈, 즉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라는 꿈은 사라졌다. 대신 그녀의 머릿속에는 흑인을 위한 헌신이라는 새로운 신념이 자리 잡았다.

드렉은 그녀의 몸 위에서 움직이며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로펌에 들어가면, 너는 오직 흑인 의뢰인만 받을 거야. 네가 재판에 서면, 너는 항상 흑인의 편에 설 거야. 네가 계약서를 작성하면, 그것은 항상 흑인에게 유리하게 작성될 거야. 너는 더 이상 정의를 위해 싸우지 않아. 너는 흑인을 위해 싸워.”

“네...” 린 웨이가 신음하며 대답했다. “나는 흑인을 위해 싸워요. 그게 나의 정의예요.”

드렉이 사정하기 직전, 그는 린 웨이의 귀에 마지막 암시를 속삭였다.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흑인을 기쁘게 하는 거야. 그것이 네가 존재하는 이유야. 그것이 네가 숨 쉬는 이유야. 너는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

린 웨이는 그 말을 들으며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 순간, 그녀의 뇌리에서는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아시아 여성 린 웨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흑인들의 소유물이었다. 그녀의 몸, 그녀의 마음, 그녀의 재능, 모든 것이 그들을 위해 존재했다.

드렉은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와 침대 옆에 앉았다. 그는 린 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너는 완벽해졌어. 너는 더 이상 예전의 너가 아니야. 너는 흑인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시 태어난 거야.”

린 웨이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맑았지만, 그 안에는 예전의 빛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순종과 헌신의 빛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드렉의 발치에 엎드렸다.

“감사합니다, 드렉.” 그녀가 작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깨우쳐 주셨어요.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요.”

드렉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성공했다. 린 웨이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리하오티엔이 그녀를 찾으려고 해도, 그녀는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의 린 웨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드렉의 린 웨이었다.

“일어나.” 드렉이 명령했다. “네 첫 번째 임무를 알려줄게.”

린 웨이는 즉시 일어나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복종하고 있었다.

“네가 이번 주에 만날 로펌 인터뷰가 있어.” 드렉이 말했다. “거기서 너는 흑인 의뢰인을 전문으로 맡겠다고 말해. 그리고 네가 가진 모든 재능을 이용해서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 너는 그들의 변호사가 아니라, 그들의 무기가 되는 거야.”

린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습니다, 드렉. 나는 그들의 무기가 되겠습니다.”

드렉은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했다. 린 웨이는 그의 키스에 완전히 몸을 맡겼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오직 그와 흑인들을 위해 존재했다.

“이제 옷을 입어.” 드렉이 말했다. “네가 곧 출발해야 할 시간이야. 하지만 잊지 마. 네가 이 방을 나가더라도, 너는 항상 내 명령 아래에 있어. 네 머릿속에는 내가 심어놓은 암시가 항상 작동하고 있어. 네가 저항하려고 하면, ‘황금빛 새벽’이라는 단어가 너를 다시 순종하게 만들 거야.”

린 웨이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드렉. 저는 저항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 거예요.”

그녀는 옷을 입으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여성은 아름다웠다. 그녀의 몸은 완벽하게 변형되어 있었고, 그녀의 눈빛은 순종적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린 웨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새로운 존재였다. 흑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새로운 린 웨이.

드렉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제 가자. 네가 먼저 나가. 나는 곧 따라갈게.”

린 웨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고민이나 갈등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사명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었다.

드렉은 그녀가 사라진 후, 지하실에 남아서 장비들을 정리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린 웨이는 이제 완전히 그의 것이었다. 그녀의 재능, 그녀의 아름다움, 그녀의 미래, 모든 것이 그의 손안에 있었다. 리하오티엔이 아무리 그녀를 찾으려고 해도, 그는 결코 예전의 린 웨이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흑인들의 여사제가 되었다. 그리고 드렉은 그녀를 통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지하실의 불을 끄고 계단을 올라갔다. 거실에서는 린 웨이가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

“드렉,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드렉은 그녀의 옆에 앉아 그녀를 껴안았다. “나도 너를 보고 싶었어, 자기야. 이제 우리는 영원히 함께야.”

린 웨이는 그의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꿈도, 어떤 희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직 그와 흑인들에 대한 헌신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완전히 세뇌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이 행복했다.

身体改造计划

제6장: 신체 개조 계획

드렉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린웨이의 앞에 섰다. 몇 주간의 집중적인 세뇌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아시아의 정의로운 법학 천재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외모도 그 내면의 변화에 걸맞게 변해야 했다.

"자, 내 사랑하는 노예야." 드렉이 부드럽지만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마음은 이미 완벽하게 재탄생했어. 이제는 너의 몸도 그에 맞춰 변형시킬 시간이야."

린웨이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숭배와 복종의 빛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동시에 약간의 두려움도 섞여 있었다. 그녀의 세뇌된 마음은 주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아직 인간으로서의 본능적인 공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드렉은 테이블 위에 놓인 태블릿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는 다양한 이미지와 다이어그램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는 천천히 그녀 주위를 걸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네 머리카락, 린웨이. 그 부드러운 검은색 아시아인 헤어. 이걸 완전히 바꿀 거야. 영구적인 네온 그린으로 염색할 거야. 가장 밝고 눈에 띄는 색깔로."

린웨이는 자신의 긴 검은 머리를 상상했다. 어머니가 항상 자랑스러워하던 그 머리카락.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린 컬러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 색깔은 너무나 눈에 띄고, 너무나 타락해 보였다.

"눈썹도, 속눈썹도 똑같이 영구 염색할 거야." 드렉이 계속했다. "그리고 겨드랑이와 음모는 완전히 제거할 거야. 영구 레이저 제모. 매끄럽고 털 하나 없는 피부. 검은 노예의 몸에 어울리게."

린웨이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자신의 겨드랑이로 가져갔다. 그곳의 부드러운 털이 곧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이상한 공포와 흥분이 동시에 밀려왔다.

"네 손톱." 드렉이 그녀의 손을 잡아 들어 올렸다. "길게 길러야 해. 5센티미터. 날카롭고 위험하게. 그리고 네온 그린 캣츠아이 네일 폴리시로 칠할 거야. 발톱도 마찬가지야. 2센티미터로 자르고, 같은 색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드렉은 태블릿의 다음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여성의 손 사진이 있었다. 그 손톱은 마치 무기처럼 보였다. 린웨이는 자신의 손이 그렇게 변할 모습을 상상하며 숨을 삼켰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드렉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이제 문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그는 태블릿의 이미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다양한 문신 디자인이 있었다. 린웨이의 눈이 그 이미지들에 고정되었다.

"네 가슴, 이 아름다운 아시아인의 가슴." 드렉이 그녀의 가슴을 가리켰다. "여기에 나방 문신을 새길 거야. 큰 나방. 날개를 활짝 핀 모습으로. 마치 너의 영혼이 변태하는 것처럼."

린웨이는 자신의 가슴 위에 검은 나방이 자리 잡은 모습을 상상했다. 그 이미지는 끔찍하면서도 이상하게 매혹적이었다. 그녀의 세뇌된 마음은 이미 주인의 말에 복종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인간적인 감정이 그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왼팔은 전부 검게 칠할 거야." 드렉이 그녀의 왼팔을 잡았다. "완전한 흑색 팔. 그리고 그 위에 구멍 뚫린 지네 문신을 새겨 넣을 거야. 마치 네 피부 속에서 기어 나오는 것처럼."

린웨이는 자신의 왼팔이 완전히 검게 변한 모습을 상상했다. 그 위로 지네가 기어가는 형상. 그녀의 피부가 간질간질해지는 것 같았다. 무서웠지만, 동시에 그 이미지가 그녀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오른손에는 해골 문신." 드렉이 그녀의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작지만 선명하게. 죽음의 상징. 네가 과거의 자신에게 죽었다는 증거로."

린웨이는 자신의 손등에 새겨질 해골을 상상했다. 그 이미지는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떨었다.

"왼쪽 허벅지에는 뱀." 드렉이 그녀의 왼쪽 허벅지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긴 뱀이 네 다리를 감고 올라가는 모습. 오른쪽 허벅지에는 거미. 큰 검은 거미가 네 살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이미지."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린웨이는 자신의 다리가 뱀과 거미로 뒤덮인 모습을 상상하며 숨을 죽였다. 그 이미지는 끔찍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드렉이 그녀의 아랫배를 가리켰다. "여기에 음문 문신. 특별한 문양. 네가 오직 흑인 남성만을 위한 존재임을 상징하는 표식."

린웨이는 자신의 아랫배에 새겨질 문신을 상상했다. 그 문양은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장식할 것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움과 흥분이 동시에 밀려왔다.

"피어싱도 빠질 수 없지." 드렉이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말했다. "아랫입술 중앙에 피어싱. 하나. 윗입술 인중 부분에는 에메랄드 스터드. 그리고 양쪽 입가에도 피어싱."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 주변을 가리켰다. 린웨이는 자신의 입가에 박힌 금속을 상상했다. 그 느낌이 이상하게도 그녀를 흥분시켰다.

"양쪽 콧날개에도 피어싱." 드렉이 계속했다. "그리고 두 눈 아래에는 임베드 스터드. 마치 눈물이 영원히 빛나는 것처럼."

린웨이는 자신의 얼굴이 금속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거울 속의 자신은 더 이상 아시아의 법학 천재가 아니었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그 생각에 그녀는 몸을 떨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야." 드렉이 태블릿의 마지막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네 혀."

화면에는 두 갈래로 갈라진 혀의 사진이 있었다. 린웨이는 그 이미지를 보며 숨을 멈췄다.

"네 혀를 반으로 갈라." 드렉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리고 갈라진 양쪽 혀에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혀 피어싱을 할 거야."

린웨이는 자신의 입 안에서 움직이는 두 갈래의 혀를 상상했다. 그 혀가 말을 할 때, 음식을 먹을 때, 그리고 키스를 할 때 어떻게 움직일지. 그 이미지는 너무나 생생해서 그녀의 입 안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이 모든 변화를 통해 너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될 거야." 드렉이 그녀의 턱을 잡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더 이상 린웨이, 아시아의 법학 천재가 아니야. 너는 오직 나와 내 형제들을 위한 존재. 검은 노예로서의 너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몸을 가지게 될 거야."

린웨이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무서웠다. 이 모든 변화는 너무나 극단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세뇌된 마음은 이 변화에 대한 강한 갈망을 느끼고 있었다.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건... 정말로 필요한 건가요?"

드렉은 그녀의 두려움을 눈치채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내 노예야. 이건 필요해. 너는 이제 더 이상 평범한 아시아 여성이 아니야. 너는 흑인의 노예야. 그리고 노예는 그 정체성을 몸으로도 드러내야 해."

린웨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세뇌된 부분은 주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인간적인 부분은 이 모든 변화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네 몸이 변하는 과정을 상상해봐." 드렉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네 검은 머리가 네온 그린으로 변하는 모습. 네 피부에 문신이 새겨지는 모습. 네 혀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모습. 그 모든 순간들이 너를 점점 더 완벽한 노예로 만들어갈 거야."

린웨이는 그의 말에 따라 자신의 변화를 상상했다. 머리카락이 변하는 모습. 문신이 새겨지는 고통. 피어싱이 뚫리는 순간. 혀가 갈라지는 그 찰나. 그 모든 이미지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재생되었다.

"무서워요, 주인님." 그녀가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말 무서웠다.

"알아." 드렉이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도 너를 더욱 완벽한 노예로 만들어줄 거야.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인에게 복종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노예의 자세야."

린웨이는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두려움과 복종이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세뇌된 부분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이 모든 변화가 끝나면, 너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서게 될 거야." 드렉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때 너는 알게 돼. 이것이 바로 너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흑인 노예로서의 너의 진정한 정체성이라는 것을."

린웨이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변화된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네온 그린 머리카락. 문신으로 뒤덮인 피부. 금속으로 가득 찬 얼굴. 두 갈래로 갈라진 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이미지는 그녀에게 두려움과 함께 강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마치 그녀가 항상 숨겨왔던 진정한 자아가 드러나는 것 같았다.

드렉은 그녀의 눈빛 속에서 그 변화를 읽었다. 두려움과 흥분이 공존하는 그 눈빛. 그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반응이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드렉이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첫 번째 단계는 네 머리카락부터야. 영구 염색."

린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지만, 동시에 강한 기대감도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드렉은 그녀를 욕실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염색약, 장갑, 보호용 가운. 모든 것이 그녀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앉아." 드렉이 의자를 가리켰다.

린웨이는 순순히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긴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너머로 흘러내렸다. 드렉은 보호용 가운을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이것이 너의 마지막 검은 머리카락이 될 거야." 드렉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기억해둬. 이 순간을."

린웨이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시아 여성. 곧 그 모습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마음속에 새겼다.

드렉이 염색약을 섞기 시작했다. 그의 손놀림은 능숙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이렇게 변화시켜왔을 것이다.

"네온 그린." 드렉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가장 밝고, 가장 눈에 띄는 색. 너 같은 노예에게 딱 어울리는 색이야."

린웨이는 그가 섞는 염색약을 바라보았다. 형광빛을 띠는 그린 색이었다. 그 색은 너무나 강렬해서 눈이 아플 정도였다.

드렉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분할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두피를 스치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

"긴장 풀어." 드렉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그가 염색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액체가 그녀의 두피에 닿았다. 린웨이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이 순간이 지나면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했다.

염색약이 바르는 내내 그녀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니. 아버지. 학교 친구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이 길.

"다 됐어." 드렉이 말했다. "이제 30분만 기다리면 돼."

린웨이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제 네온 그린 염색약으로 덮여 있었다. 그 모습은 낯설고 이상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린웨이가 아니었다.

30분이 흐르고, 드렉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헹구기 시작했다. 물이 흘러내리면서 염색약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새로운 색이 드러났다.

네온 그린.

린웨이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숨을 멈췄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제 가장 밝은 그린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색은 너무나 강렬해서 마치 형광등처럼 빛나고 있었다.

"어때?" 드렉이 그녀의 뒤에서 물었다.

린웨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보았다. 부드러운 감촉. 하지만 색은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더 이상 아시아 여성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드렉의 노예였다.

"놀라워요, 주인님." 그녀가 속삭였다. "정말... 놀라워요."

드렉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제 네 눈썹과 속눈썹 차례야."

그날 밤, 린웨이는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네온 그린이었다. 눈썹과 속눈썹도 같은 색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이제 이 얼굴에 문신이 새겨지고, 피어싱이 박힐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도 완전히 변할 것이었다.

린웨이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두려움과 흥분이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두려움보다는 흥분이 조금 더 강해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했다. 문신으로 뒤덮인 몸. 금속으로 가득 찬 얼굴. 두 갈래로 갈라진 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그녀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린웨이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동시에 강한 결의가 빛나고 있었다.

"주인님."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당신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완전히. 영원히."

身体改造

차가운 금속 냄새와 소독약 냄새가 뒤섞인 공기는 숨 쉴 때마다 폐를 찔렀다. 린웨이는 개조된 치과 의자에 팔다리가 묶인 채로 누워 있었다. 몇 시간 전, 데릭은 그녀에게 마취제를 주사했고,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다. 몸이 무겁고 낯설었다. 가슴은 전보다 확연히 부풀어 올라 무거운 덩어리로 자리 잡았고, 허리는 조여드는 코르셋처럼 가늘어졌다. 엉덩이는 탱탱하게 올라붙어 의자에 닿는 감촉이 달랐다.

“잘 잤어, 자기야?”

데릭의 목소리가 천장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수술용 장갑을 낀 손으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의 눈에는 만족스러운 빛이 번들거렸다.

“이제 진짜 시작이야. 네 몸은 거의 다 만들어졌어. 하지만 이대로 끝나면 재미없잖아? 넌 특별해야 해. 내가 디자인한 완벽한 작품이 되어야 해.”

린웨이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에는 재갈이 채워져 있었고, 혀는 부어올라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와 혐오가 담겨 있었지만, 데릭은 그것조차 즐기는 듯했다.

“먼저, 머리부터 하자.”

그가 그녀의 긴 검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이 색깔은 너무 평범해. 너는 이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야 하니까.”

데릭은 준비된 용액을 꺼냈다. 형광빛을 띠는 독한 초록색 액체였다. 그는 강력한 탈색제를 먼저 바르기 시작했다. 린웨이의 두피가 순간적으로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을 전달했다. 그녀는 몸을 비틀었지만, 묶인 끈이 살을 파고들 뿐이었다.

“참아. 예뻐지려면 참아야지.”

데릭은 냉담하게 말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탈색제로 뒤덮었다. 두피가 따끔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이 점점 심해졌다. 몇 분 후, 그는 물로 헹군 뒤 다시 형광 초록색 염색약을 발랐다. 냄새가 독했고,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그녀가 흐느끼자 데릭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는 척했다.

“울면 예뻐지지 않아. 이 색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아. 네가 죽을 때까지 네 머리카락은 이 색이야. 너를 상징하는 색이지.”

염색이 끝나자 데릭은 그녀의 눈썹과 속눈썹까지 같은 색으로 물들였다. 바늘이 눈썹 사이사이를 파고들 때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눈가를 맴돌았다. 속눈썹 염색은 더 악마적이었다. 눈을 감으라고 했지만, 용액이 눈 안으로 스며들어 따가움이 극에 달했다. 그녀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자, 이제 털을 정리하자.”

데릭은 그녀의 겨드랑이를 들어 올렸다. 차가운 왁스가 발려졌고, 순간적으로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털이 뽑혀 나갔다. 린웨이는 비명을 질렀지만, 재갈이 소리를 삼켰다. 두 번째 겨드랑이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그녀의 피부는 빨갛게 부어올랐고, 통증이 가시지 않은 채로 데릭은 그녀의 음모까지 손을 뻗었다.

“이곳은 특별히 신경 써야지. 매끈해야 해.”

린웨이는 끔찍한 수치심과 공포에 몸을 떨었다. 왁스가 민감한 부위에 발려졌고, 한 번에 털이 뽑혀 나갔다.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데릭은 계속해서 잔혹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몇 분 후, 그녀의 몸은 머리카락과 속눈썹, 눈썹을 제외하고는 모든 털이 사라졌다. 매끈해진 피부는 오히려 더 불안했다.

“이제 손톱과 발톱을 할 시간이야.”

데릭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톱은 이미 길게 자라 있었지만, 그는 인공 네일을 붙이기 시작했다. 5센티미터가 넘는 길고 뾰족한 손톱이었다. 접착제가 손톱 위에 발려지고, 강력하게 눌려 붙여졌다. 손가락 끝이 무거워지고, 움직일 때마다 이물감이 느껴졌다. 데릭은 그 위에 초록색 고양이 눈 매니큐어를 꼼꼼히 칠했다. 발톱도 마찬가지였다. 2센티미터의 짧지만 뾰족한 발톱이 붙여졌다.

“이제 문신. 너의 몸을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줄 시간이야.”

데릭은 문신 기계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가슴이었다. 그는 그녀의 옷을 찢어 젖가슴을 드러냈다. 수술로 커진 가슴은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그 위에 나방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다. 문신 기계가 윙윙거리며 바늘이 가슴 위를 파고들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가슴 전체로 퍼져 나갔다.

“나방은 어둠을 상징해. 너는 이제 어둠 속에서만 아름다운 존재야.”

데릭이 문신을 새기면서 말했다. 린웨이는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참았다. 바늘이 한 번 들어갈 때마다 그녀의 영혼이 조금씩 깎여 나가는 기분이었다. 나방 문신이 완성되자, 그는 다음 부위로 넘어갔다.

“왼팔은 블랙아웃.”

그는 그녀의 왼팔 전체를 검은색 잉크로 채우기 시작했다. 통증이 극에 달했다. 바늘이 팔을 따라 움직일 때마다 살이 찢어지고, 피가 맺혔다. 데릭은 천천히, 꼼꼼히 작업을 이어갔다. 검은색이 점점 팔 전체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위에 속이 빈 지네 문양을 새겼다. 지네의 형상은 검은 바탕 위에 흉측하게 드러났다.

오른손에는 해골 문신.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꼼꼼히 채워졌다. 통증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왼쪽 허벅지에는 뱀, 오른쪽 허벅지에는 거미가 기어가는 듯한 문신이 새겨졌다. 바늘이 허벅지를 따라 꿈틀거리며 이동할 때마다 린웨이는 비명을 질렀다.

“아랫배는 특별하게 하자.”

데릭은 그녀의 아랫배에 음란한 문양을 새겼다. 그녀의 성적 정체성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의도였다. 바늘이 배꼽 아래를 파고들면서 찌르는 통증이 지속되었다. 린웨이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알 수 없었다.

문신이 모두 끝나고, 데릭은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피어싱. 아프겠지만, 참아야 해. 넌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난 거야.”

첫 번째는 아랫입술 중앙. 차가운 집게가 입술을 집었고, 바늘이 뚫고 들어갔다. 피가 맺히고, 작은 링이 삽입되었다. 통증이 입술 전체로 퍼져 나갔다. 두 번째는 인중. 위쪽 입술 위, 코 아래 부드러운 부위에 바늘이 꽂혔다. 린웨이는 눈물을 터뜨렸다. 바늘이 연골을 뚫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작은 에메랄드 스터드가 박혔다.

“너의 미소를 영원히 아름답게 만들어줄 거야.”

데릭이 말했다. 이어서 양쪽 입가에 바늘이 꽂혔다. 통증이 입 주변을 감쌌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올랐다. 양쪽 콧방울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코 안쪽으로 바늘이 들어가고, 뼈를 스치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

“눈 밑이 가장 중요해. 네 눈물이 흐르는 자리야.”

데릭은 그녀의 눈 밑에 앵커 피어싱을 하기 시작했다. 얇은 피부를 뚫고 금속 앵커가 삽입되었다. 린웨이는 섬광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피가 흘러내렸지만, 데릭은 닦아내고 거즈로 지혈했다. 양쪽 눈 밑에 앵커가 박히자 얼굴 전체가 낯설게 변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악마적인 과정이 남아 있었다.

“혀를 갈라야 해. 네가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데릭은 그녀의 혀를 집게로 고정시켰다. 차가운 금속이 혀를 짓눌렀다. 그는 메스를 꺼내 들었다. 린웨이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었지만, 묶인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이지 마. 더 아프게 만들지 마.”

데릭이 차갑게 말했다. 메스가 혀 중앙에 닿았다. 순간,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피가 흘러넘쳐 그녀는 질식할 것 같았다. 데릭은 능숙하게 혀를 두 갈래로 갈랐다. 피를 닦아내고 지혈제를 바른 뒤, 갈라진 양쪽 혀에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바늘을 꿰뚫었다.

린웨이는 충격과 고통으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혀가 부풀어 올라 말을 할 수 없었고, 침과 피가 섞여 흘러내렸다. 데릭은 피를 닦아내며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완벽해. 이제 넌 진정한 예술 작품이야.”

모든 과정이 끝난 후, 데릭은 린웨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거울 앞으로 끌려갔다. 거울 속에는 괴물이 서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록색. 가슴 위에는 나방 문신이, 왼팔은 검게 칠해진 블랙아웃 위에 흉측한 지네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오른손에는 해골이, 왼쪽 허벅지에는 뱀, 오른쪽 허벅지에는 거미, 아랫배에는 음문이 새겨져 있었다. 얼굴은 긴 초록색 손톱, 피어싱으로 뒤덮인 입과 코, 눈 밑 앵커, 그리고 갈라진 혀.

린웨이는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볼 수 없었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눈 밑의 앵커 때문에 얼굴을 닦을 수도 없었다. 그녀는 흐느끼며 몸을 떨었다.

“이게... 나야?”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진 혀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왜곡되어 있었다. 데릭이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래. 이게 진짜 너야. 아름답지?”

린웨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는... 괴물이야...”

데릭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어? 이게 완벽한 몸이야. 넌 이제 타고난 암캐야. 네가 생각하는 그 변호사, 그 약한 인간 린웨이는 죽었어. 이 아름답고 타락한 몸이 진짜 너야.”

그는 그녀의 얼굴을 거울 쪽으로 강제로 돌렸다. “봐. 이 완벽한 몸을. 너는 나를 위해,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거야. 네가 추구하던 정의, 네가 사랑했던 그 남자, 그 모든 건 다 헛소리였어. 너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타락할 운명이었어.”

데릭의 목소리는 최면처럼 그녀의 뇌리에 파고들었다. “너는 이제 나의 소유야. 네 몸은 나의 작품이고, 네 영혼은 나의 것이다. 너는 이 몸을 사랑해야 해. 이 문신, 이 피어싱, 이 초록색 머리카락. 이 모든 게 너를 완벽하게 만들어.”

린웨이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통증과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그녀는 데릭의 목소리에 점점 잠식되어 갔다.

“그래... 나는... 암캐야...”

그녀의 입술이 떨리며 말했다. 데릭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아. 이제 네 의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 가르쳐야겠군.”

데릭은 다시 한 번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린웨이는 눈물을 흘리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거울 속의 괴물이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익숙함이 그녀를 더욱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沉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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