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이 각자 방으로 돌아와 옷을 챙겨 입었다. 욱은 얇은 면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를 걸쳤고, 비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림은 부드러운 가디건을 걸치고 예는 청바지에 니트를 받쳐 입었다. 거실 소파에 둘러앉아 넷은 눈빛을 교환했다.
"뭐 볼래? 액션? 코미디?" 비가 리모컨을 흔들며 물었다.
"요즘 본 영화 중에 괜찮은 거 있어?" 예가 림을 슬쩍 쳐다봤다.
림이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 "나는 너희한테 맡길게. 근데 좀 색다른 거 보고 싶어."
욱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림의 손을 잡았다. "색다른 거라면, 내가 하나 추천할까?"
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리모컨을 조작했다. "좋아, 그럼 내가 찾아볼게. 좀... 성인 영화 쪽으로?"
예가 살짝 볼을 붉히며 비의 팔꿈치를 툭 쳤다. "너 왜 벌써 그런 걸 찾아?"
"아, 뭐 어때? 다들 어른인데." 비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화면을 스크롤했다. "아, 이거 어때? 등급이 좀 높은데, 스토리가 괜찮다는 평이 있어."
화면에 성인 영화의 표지가 떴다. 림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고, 욱은 림의 손에 살짝 힘을 줬다. 예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좋아, 그럼 그걸로 하자." 예가 말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 몇 분은 잔잔했다. 대화가 오가고, 주인공들이 서로를 탐색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넷은 조용히 감상하며 팝콘을 집어 먹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화면 속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주인공들의 옷이 벗겨지고, 손길이 거칠어졌다.
비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을 꺼냈다. "야, 이거 보니까 나도 뭔가 하고 싶어지는데."
예가 비의 무릎을 톡톡 치며 나지막이 웃었다. "너 항상 그런 말 하잖아."
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게임 한번 해볼래? 재미있는 거."
"무슨 게임?" 욱이 림을 바라보며 물었다.
"에로틱 주사위 게임. 주사위 굴려서 나온 눈에 따라 행동하는 거야. 예를 들면, 옷 벗기, 키스하기, 포옹 같은 거." 림이 가방에서 작은 주사위 세트를 꺼냈다. 두 개의 주사위였는데, 하나에는 숫자 대신 행동이 적혀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부위나 대상이 적혀 있었다.
비가 눈을 반짝이며 박수를 쳤다. "오, 재밌겠다! 예, 우리 할래?"
예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한번 해보자."
욱이 림의 손에서 주사위를 받아 살펴봤다. "룰은 어떻게 되는 거야?"
림이 설명했다. "간단해. 자기 차례에 두 주사위를 다 굴려. 하나는 행동, 하나는 대상이 나와. 예를 들어, '키스'에 '입술'이 나오면 파트너의 입술에 키스하는 거야. 만약에 '옷 벗기'가 나오면, 한 조각 벗어야 해."
"지면?" 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지면 옷을 한 조각 더 벗거나, 지정된 동작을 해야 해. 벌칙은 우리끼리 정하면 돼." 림이 능숙하게 설명했다.
예가 주사위를 집어 던졌다. 첫 번째 주사위는 '포옹', 두 번째 주사위는 '상대방 목'. 예가 비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자, 비야, 와."
비가 소파에서 일어나 예에게 다가갔다. 예가 비의 목을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포옹했다. 비도 예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 순간 잠시 정적이 흘렀고, 둘은 떨어졌다. 욱과 림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다음은 림의 차례였다. 림이 주사위를 굴리자 '키스'와 '허벅지'가 나왔다. 욱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허벅지라... 재밌네."
림이 부끄러운 듯 웃으며 욱에게 다가갔다. 림은 천천히 무릎을 꿇고 욱의 바지 위 허벅지에 입술을 가져갔다. 가볍게 스치는 키스였다. 욱이 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욱의 차례가 되자, 주사위는 '손길'과 '가슴'을 가리켰다. 림이 긴장한 듯 숨을 멈췄다. 욱이 림의 가슴께로 손을 뻗어 가볍게 스쳤다. 림의 몸이 살짝 떨렸다.
비가 주사위를 굴렸다. '옷 벗기'와 '상의'가 나왔다. 예가 입술을 깨물며 비를 바라봤다. "자, 벗어야지?"
비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트레이닝복 상의를 벗었다. 맨살이 드러나자 예가 손을 내밀어 비의 배를 살짝 만졌다.
게임이 계속될수록 분위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옷이 하나둘 벗겨지고, 키스와 포옹이 더 격렬해졌다. 림이 주사위를 굴리자 '애무'와 '허리'가 나왔다. 림이 욱의 허리춤을 손으로 더듬자 욱이 조용히 신음을 삼켰다.
예가 뜨거운 시선으로 비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너도 지금 뭐 할 기분 아니야?"
비가 예의 턱을 잡고 입술에 키스했다. 깊고 진한 키스. 림과 욱도 그 모습을 보며 서로의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방 안은 점점 후끈해졌고, 주사위는 계속 굴러갔다. 옷은 바닥에 흩어졌고, 손길은 더 대담해졌다. 게임은 잊힌 채, 넷은 각자의 파트너와 하나가 되었다. 욱의 방과 비의 방 사이의 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