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었다. 내가 그 아이를 데려온 지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날을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비가 내리던 늦가을 저녁, 성의 외곽 숲속에서 나는 길가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존재를 발견했다. 비에 흠뻑 젖은 누더기 옷,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손목,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커다란 눈동자. 그 눈동자는 두려움과 굶주림, 그리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빛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이름이 뭐니?"
내가 물었을 때, 그 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디…디아라고 해요."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이 아이는 내 것이 될 운명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방향이 반대였을 뿐이다.
그 후의 시간들은 나에게 있어 지배의 연속이었다. 나는 디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다. 말하는 법, 예절, 마법의 기초, 그리고… 복종하는 법. 그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순종적이었다. 내가 명령하면 언제나 따랐고, 내가 벌을 주면 울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내 손가락이 그 아이의 몸을 탐험할 때면, 디아는 떨면서도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사랑에 찬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나는 그 아이를 조련했다. 그게 내 역할이었고,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디아는 내 손길 아래서 점점 더 예쁘게 반응하는 법을 배웠고, 나는 그 반응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 아이에게서 얻는 것은 단순한 쾌락이나 지배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갈증이었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었다.
그 공허함은 디아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커졌다. 그 아이는 나를 우러러봤다.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으로. 그 순수한 시선이 나를 찔렀다. 나는 그 시선을 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점점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저항했다. "나는 주인이다. 나는 지배자다. 이 아이는 내 노예일 뿐이다."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점점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디아가 내 품에 안겨 잠들 때면, 그 작은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아이의 숨결이 내 목덜미를 간질일 때면, 나는 더 이상 주인으로 서 있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 충동이 처음 내 마음을 스친 것은 1년 전이었다. 디아가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하던 날, 그 아이는 내게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손수 만든 나무 인형이었다. 조잡하고 투박했지만, 그 안에는 디아의 모든 정성이 담겨 있었다.
"주인님, 받아주세요. 제 마음을 담았어요."
그 말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가련한 노예가 주인에게 선물을 주다니. 하지만 웃음은 곧 사라졌다. 디아의 눈동자가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이다. 그 눈동자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나의 전부입니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다. 만약 내가 이 아이의 노예가 된다면 어떨까?
그 생각은 이후 몇 달 동안 나를 괴롭혔다.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나는 디아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아이는 언제나 잠들어 있었고, 나는 그 옆에 앉아 작은 손을 바라보았다. 때로는 그 손을 조심스럽게 잡기도 했다. 그 손은 내 손바닥에 쏙 들어왔고, 나는 그 온기에 가슴이 저렸다.
"주인님, 왜 그러세요?"
어느 날 밤, 디아가 잠결에 중얼거렸다.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놓았지만, 그 아이는 눈도 뜨지 않고 다시 잠에 빠졌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나는 분명히 느꼈다.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결정되었다는 것을.
오늘, 나는 마침내 그 결정을 실행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내 마음은 이상하게 고요했다. 평소 같으면 디아를 깨우고, 세수를 시키고, 아침 식사를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나는 거울 앞에 오래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붉은색 긴 머리는 어깨까지 흘러내렸고, 성숙한 몸매는 가벼운 드레스 위로 드러나 있었다. 큰 키, 단단한 골격, 예리한 눈매. 이것이 나였다. 한때 수많은 노예를 거느렸던 이렌이었다.
하지만 오늘, 나는 이 모습을 버리기로 했다.
디아는 아직 자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든 작은 몸은 천사 같았다. 검은 머리칼이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고, 가느다란 속눈썹이 뺨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나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었다.
내 손이 그 아이의 목까지 뻗어갔다. 거기에는 내가 3년 전 처음으로 채워준 목걸이가 있었다. 얇은 은색 사슬에 작은 보석이 박힌, 내 지배의 상징이었다. 손가락이 차가운 금속에 닿았다.
"디아."
내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 아이가 눈을 떴다. 처음에는 흐릿하던 시선이 점점 초점을 맞췄고, 나를 알아보자마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주인님… 아침이에요?"
"응. 일어나, 디아."
그 아이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된 얼굴은 여전히 졸음에 젖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가슴 한편이 아릴 정도였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디아의 눈이 커졌다. 호기심과 약간의 불안이 섞인 표정. 나는 그 표정을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내 손을 내밀어 그녀의 목에 있는 목걸이를 풀었다.
찰칵.
소리와 함께 목걸이가 내 손바닥 위에 떨어졌다. 디아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당혹감과 두려움이 스쳤다.
"주…주인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무릎을 꿇었다. 천천히, 의식적으로. 내 무릎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닿았다.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두 손으로 목걸이를 받쳐 들었다.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변했다. 내 마법이, 내 존재 자체가, 무언가를 감지하고 반응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건 미친 짓이다. 너는 이렌이다. 너는 수백 명의 노예를 거느린 강력한 마법사다. 이제 겨우 열한 살이 된 꼬마에게 굴복하겠다고?
하지만 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래, 나는 이렌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 아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이 아이의 사랑만큼 귀중한 것은 없었다.
"디아."
내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평온해서 나 자신이 놀랐다.
"나는 너에게 청하고 싶어. 나를 받아줘. 나의 주인이 되어줘."
디아의 숨소리가 멈췄다. 침묵이 흘렀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곧, 작은 손이 내 손 위에 포개졌다.
"주인님… 무슨 말씀을…?"
"더 이상 주인님이 아니야, 디아. 나는 이렌이야. 그리고 나는… 네가 원한다면, 네 노예가 되고 싶어."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내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왔다. 오랜 시간 쌓아온 벽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마침내 내 진심을 인정했다. 나는 이 아이에게 지배당하고 싶었다. 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었다. 이 아이의 사랑에 완전히 잠기고 싶었다.
"제가… 당신의 주인이 되라고요?"
디아의 목소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더 이상 네 위에 서고 싶지 않아. 네 옆에, 아니 네 발아래 있고 싶어. 나를 받아줘."
나는 목걸이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내가 그녀에게 건네는 것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 모든 것, 즉 내 마법, 내 의지, 내 삶 자체의 상징이었다.
"만약 네가 받아들인다면, 이 목걸이를 내 목에 걸어줘. 그러면 나는 영원히 네 노예가 될 거야."
디아의 손이 내 손을 떠났다. 나는 그녀가 목걸이를 집어드는 소리를 들었다. 은색 사슬이 부딪히는 가벼운 소리. 그리고 그녀가 앞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차가운 금속이 내 목에 닿았다.
찰칵.
그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내 몸 안에서 마법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거대한 파도처럼 내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목걸이를 통해 디아 쪽으로 쏟아져 나갔다. 나는 그 감각에 몸을 떨었다.
처음에는 따뜻했다. 마치 봄날의 태양볕이 내 몸을 감싸는 듯한 포근함. 하지만 곧 그 온기가 더 강렬해지면서, 무언가가 내 안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마법이었다.
내가 수년간 쌓아올린, 수많은 노예를 지배해온 그 힘이, 지금 이 순간 디아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 흐름에 몸을 맡겼다.
동시에,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내 피부가 예민해졌다. 공기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피부에 닿는 느낌이 선명해졌다. 내 젖가슴이 부풀어 오르며 유두가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젖가슴은 한껏 긴장한 듯 단단해졌고, 드레스 위로 그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 내 가장 은밀한 부위에서, 젖어 오르는 감각이 번지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내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 몸이 새로운 주인을 인식하고, 그 주인에게 복종할 준비를 하는 신호였다.
아, 이건…
나는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과 함께, 동시에 기쁨을 느꼈다. 내 몸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반응하다니. 그것은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갈망해왔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렌…"
디아의 목소리가 내 위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 아이의 눈에는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었다.
"왜… 왜 이러는 거예요?"
그 질문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왜일까…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네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네가 나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디아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작은 손이 내 뺨을 감쌌다. 그 손길은 너무나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그럼… 정말로, 제가 당신의 주인이 되는 건가요?"
"응. 그래. 너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따를 거야."
디아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마치 무언가를 시험하듯이 말했다.
"그럼… 옷을 벗어요."
나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명령이 기쁘기까지 했다.
나는 드레스의 끈을 풀기 시작했다. 어깨에 걸쳐진 얇은 천이 미끄러져 내렸다. 드레스가 내 몸을 따라 흘러내리며 바닥에 쌓였다. 나는 속옷까지 벗었다. 처음에는 브래지어였고, 그다음에는 팬티였다.
마지막 천이 발목에 닿았을 때, 나는 완전히 알몸이 되어 있었다. 방 안의 공기가 내 살갗에 닿았다. 특히 가장 민감한 부위에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내 몸은 작게 떨렸다. 내 젖가슴은 완전히 드러나 있었고, 유두는 단단히 서서 내 흥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리 사이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그 감촉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나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그대로 서 있었다. 두 손은 앞으로 모아 쥐고, 고개는 숙였다. 주인에게 복종하는 노예의 자세였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다. 내 몸을 이렇게 드러내는 것 자체가, 그것도 내가 키운 아이 앞에서,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은 곧 이상한 쾌감으로 바뀌었다. 나는 내가 이 아이 앞에서 무력해지는 것이,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름다워요…"
디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조금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숨을 죽인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경외심과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
"이렌,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그 한마디에 내 가슴이 뜨거워졌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너무나 큰 행복에 겨운 눈물이었다.
"고마워요, 주인님."
그 말이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주인님'이라는 호칭.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나를 가리키던 그 말이, 이제는 디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디아는 천천히 내 주위를 돌았다. 그녀의 작은 손이 내 어깨를 스쳤다. 그 손길은 너무나 가벼워서, 마치 깃털이 닿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감촉을 온몸으로 느꼈다. 내 피부가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 자리에서 전율이 번져 나갔다.
"일어서요."
디아의 명령에 나는 순종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지만, 나는 간신히 자세를 잡았다. 그 아이는 내 앞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키 차이가 꽤 났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가 더 작게 느껴졌다.
"팔을 들어요."
나는 팔을 들었다. 디아는 내 팔 아래, 겨드랑이 쪽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내 허리, 내 배, 내 젖가슴을 천천히,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여기는…"
그녀의 손이 내 젖가슴에 닿았다. 나는 몸을 움찔했다. 그 감촉이 너무나 선명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내 유두를 살짝 만지자, 나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민감하군요."
"네… 주인님…"
내 목소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 디아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손을 내렸다. 그리고 내 다리 사이로 손을 넣었다.
"다리를 조금 벌려요."
나는 명령대로 했다. 그녀의 손이 내 가장 은밀한 부위에 닿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젖은 곳을 살며시 스치자, 나는 견딜 수 없어서 무릎이 풀렸다. 거의 쓰러질 뻔했지만, 간신히 버티며 벽을 짚었다.
"벌써 이렇게 젖었네요."
디아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내 몸이 이렇게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네… 주인님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어요…"
디아는 손을 뺐다. 그녀의 손가락에는 내 액체가 묻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다가, 내 입가에 가져갔다.
"핥아요."
나는 순종했다. 내 혀로 내 액체를 핥았다. 짭짤하면서도 약간 단맛이 나는 그 맛이 내 입안에 퍼졌다. 그것은 내가 이 아이의 것임을 확인하는 의식 같았다.
"좋아요. 이제 옷을 입어요."
디아가 명령했다. 나는 순종했다. 떨리는 손으로 옷을 다시 입었다. 옷을 입는 동안에도 내 몸은 여전히 뜨거웠고, 은밀한 부위는 젖어 있었다. 옷감이 닿을 때마다 그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져서, 나는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옷을 다 입은 후, 나는 다시 무릎을 꿇었다.
"주인님,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아는 잠시 생각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나는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먼저, 아침을 먹어요. 그리고 나서… 천천히 배워 나가기로 해요. 나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 솔직한 말에 나는 더욱 깊이 사랑에 빠졌다. 이 아이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와 함께 천천히 배워 나가려 하고 있었다.
"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 말을 하면서, 나는 내 마음속에서 모든 저항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의 갈등은 없었다. 나는 완전히 이 아이의 것이 되었다.
아침 식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나는 디아가 식탁에 앉을 때까지 서서 기다렸다. 그녀가 앉은 후에야 나도 자리에 앉았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렌, 당신도 먹어요."
"네, 주인님."
식사하는 동안, 디아는 가끔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 한 번에 내 가슴이 설렜다. 나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것은 사랑이었고, 헌신이었고, 그리고… 안도감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그것도 평소에는 하인이 하는 일이었지만, 오늘은 내가 직접 하기로 했다. 주인을 위해 이런 작은 일을 하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날 오후, 디아는 나를 거실로 불렀다.
"이렌, 여기 앉아요."
나는 소파에 앉았다. 디아는 내 맞은편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렌, 나는 당신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진심이라는 것은 알겠어요. 그래서 나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 말에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고마워요, 주인님."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디아의 말에 나는 긴장했다. 그 아이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는 당신을 노예로 대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당신을… 나의 동반자,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명령하는 것들도,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말아줘요."
나는 그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아이는 나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주인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날 밤, 나는 디아의 방에 들어갔다. 그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나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목에는 그녀가 걸어준 목걸이가 있었다. 그것은 더 이상 내 지배의 상징이 아니었다. 내 헌신의 상징이었다. 나는 그 목걸이를 만지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감각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이 아이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의 사랑 속에서, 나는 진정한 자유를 찾을 것이다.
"잘 자요, 주인님."
나는 속삭이고,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입술을 내렸다. 그리고 내 방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평온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눈을 떴을 때, 무언가가 달라져 있음을 느꼈다. 내 몸이 가볍고, 마음이 평온했다. 더 이상의 갈등도, 저항도 없었다. 나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디아를 깨우고, 아침을 준비하고, 모든 일상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나는 이 작은 주인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진정한 나를 발견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