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악몽의 귀환
구조대의 손이 그녀의 몸을 붙잡았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플래시 불빛, 누군가의 고함소리, 그리고 그녀의 귀를 찢는 사이렌 소리. 임약운은 눈을 뜨며 자신이 누워 있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흰색 천장. 병원 천장이었다.
석 달. 정확히 석 달 동안 그곳에 갇혀 있었다. 폭력 조직의 아지트, 지하실. 그녀는 경찰이었다. 함정에 빠졌고, 그곳에서 매일 매일... 그녀는 몸을 떨었다.
"약운 씨, 괜찮으세요?"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임약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 이제 괜찮다고 말해야 했다.
퇴원하는 날, 병원 앞에 진호가 서 있었다. 열다섯 살 아들. 한 달 전에 처음으로 면회를 왔을 때보다 더 창백해 보였다. 진호는 어머니를 보자 달려와 안았다.
"엄마!"
임약운은 아들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 이상은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낯선 사람의 손길을 거부했다.
"집에 가자."
택시 안, 진호는 계속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가끔 그녀를 힐끗 보며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약운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지나가는 건물들, 사람들, 일상. 그녀가 잃어버린 세계.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진호가 청소하고 환기시킨 흔적이었다. 거실 소파, 식탁, 주방.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엉망이었다.
"엄마, 뭐 좀 드실래요? 죽 끓여 놨어요."
"고마워, 진호야. 나중에 먹을게."
그녀는 거실을 가로질러 욕실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고 변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손이 떨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핏기 없는 얼굴, 움푹 들어간 눈. 그곳에서 본 얼굴이었다.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어두운 지하실. 철제 의자에 묶인 그녀의 손목. 거친 밧줄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그들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거절하면 더 심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경찰이라고? 꼴 좋네."
웃음소리. 채찍 소리. 그녀의 비명.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고통 속에서 무엇인가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반응했다. 고통 속에서도, 굴욕 속에서도, 그녀는 느꼈다. 어떤 기이한 쾌감을.
임약운은 욕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왜? 왜 그때 그 느낌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경찰이었다. 강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묶인 손목, 조여 오는 밧줄, 명령에 복종하는 그 순간의 이상한 안도감.
"엄마! 괜찮아요?"
문 너머 진호의 목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응, 괜찮아. 곧 나갈게."
그녀는 힘겹게 일어나 얼굴을 씻었다. 찬물이 피부를 식혔다. 거울 속의 그녀는 이제 평범한 엄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숨은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날 밤, 잠들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진호는 자기 방에서 잠들었을 것이다. 집은 고요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시끄러웠다. 지하실의 소음, 체인 소리, 발소리,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 아니, 단순히 기억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몸이 갈망하고 있었다.
손목이 허공을 더듬었다. 밧줄이 없었다. 그것이 불편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상했다. 다시 묶여 있는 모습을. 누군가 그녀를 통제하는 모습을. 명령에 순종하는 모습을.
"안 돼..."
그녀는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덮었다. 하지만 상상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그녀의 숨이 거칠어졌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미 망가진 걸까? 아니면 원래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깨어난 걸까?
임약운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어둠 속에서 시계 초침 소리만 들렸다. 그녀는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아직 흉터가 남아 있었다. 밧줄 자국. 그녀는 그 자국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느꼈다. 그 압박감에 대한 그리움을.
"무슨 짓이야, 나..."
그녀는 손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몸은 거부했다. 그녀의 피부는 여전히 만져지길 원했다. 그녀의 목은 여전히 조여지길 원했다. 그녀의 모든 신경이 그 갈망으로 울부짖었다.
창밖이 새벽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임약운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밤도 잠들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악몽의 귀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악몽은 낮에도, 밤에도, 그녀의 피부 아래에서 계속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