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장: 만계 여제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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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희는 조상의 비밀실에서 깊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석관을 열었다. 그 순간, 천 년의 세월이 쌓인 먼지가 흩날리며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 석관 안에는 한 권의 책이 있었다. 표지는 검푸른 빛을 띠며 '음양역명결'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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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기연, 정벌의 시작

진미희는 조상의 비밀실에서 깊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석관을 열었다. 그 순간, 천 년의 세월이 쌓인 먼지가 흩날리며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 석관 안에는 한 권의 책이 있었다. 표지는 검푸른 빛을 띠며 '음양역명결'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녀의 손끝에서 은은하게 빛났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책을 펼쳤을 때, 금색 빛이 순간적으로 터져 나와 비밀실 전체를 환하게 밝혔다. 그 빛은 따뜻하면서도 강렬했고, 마치 오래된 기억을 깨우는 듯했다. 공력이 몸속에서 격류처럼 흐르기 시작했고, 선천 경지의 장벽이 마치 얼음이 녹듯 부서졌다. 그녀의 손목에 차고 있던 옥팔찌가 딱 소리를 내며 깨졌고, 붉은 반점이 피부 위에 번져나갔다.

석관 옆에는 검이 놓여 있었다. 칼집은 푸른 용이 감싸고 있었고, 칼자루에는 '창공'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진미희가 칼을 뽑자 찬란한 칼날이 어둠을 찢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칼날을 살며시 스치자, 따끔한 통증이 전해졌다. 한 방울의 피가 떨어지며 석관 위에 동그랗게 번졌다.

"마침내,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았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으며, 비밀실 안에서 울려 퍼졌다. 그녀는 음양역명결을 가슴에 품고, 창공검을 허리에 차고 비밀실 밖으로 나왔다.

운예상은 이미 팔대 여원수와 함께 대청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은백색 갑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긴 검이 차 있었다. 차가운 얼굴에 경외심이 스쳤다.

"폐하께서 무사히 나오셨습니다."

운예상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인사하자, 뒤따르는 월영상, 화롱영, 풍청요, 설응미, 유여연, 연릉운, 상영월도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여덟 명의 자태가 각양각색이었지만, 모두 한결같이 복종하는 표정이었다.

"여러분은 모두 내 곁에서 수년간 충성을 다해 왔다."

진미희의 시선이 그들을 하나하나 스치며 지나갔다.

"오늘, 나는 신공을 얻었다. 먼저 팔대 세력을 정복하고, 먼저 천현 여제에게 도전하리라. 네가 나와 함께 가거라."

그녀가 운예상을 가리켰다. 운예상은 고개를 숙여 명령을 기다렸다.

"신,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천현여제의 구천현녀궁은 구름 위에 우뚝 서 있었고, 궁문 앞에는 두 마리의 기린 석상이 위엄 있게 서 있었다. 진미희가 문 앞에 도착하자, 금빛 결계가 일렁이며 그녀를 막아섰다.

"여기는 천현여제 성지다. 무례한 자는 즉시 물러가라!"

병사의 경고가 공중에 메아리쳤다.

진미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들어 검을 움켜쥐었다. 음양이 깃든 검기가 하늘을 찌르며 벽력처럼 결계를 내리쳤다. 금빛 차단막이 갈라져 산산조각이 났다.

대전 안에서 제경안이 분노에 차서 일어났다. 그녀는 칠보류운의 관을 쓰고 구천현녀복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았다.

"진미희, 너 감히!"

"하늘의 뜻이니, 명 받들라."

진미희는 덤벼들었다.

두 사람은 대전에서 공력을 겨루었다. 제경안의 팔음비파 현이 울리자 음파가 파도를 이루며 진미희에게 덤벼들었다. 진미희는 몸을 돌리며 손바닥을 휘둘러 음양의 기운이 일렁이며 음파 공격을 흩어버렸다. 그녀는 창공검을 휘둘렀고, 검기가 용틀임하며 제경안의 몸을 감쌌다. 제경안이 급히 피했지만, 소매가 잘려 나가며 한 조각 용포가 허공에 흩어졌다.

"항복하라."

진미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제경안은 이를 악물고 비파를 들어 저항하려 했지만, 진미희가 빠르게 앞으로 나서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겨드랑이를 찔렀다. 제경안의 전신이 마비되어 풀썩 주저앉았다.

운예상이 재빨리 다가와 철사로 제경안을 묶었다. 철사가 피부를 파고들었고, 제경안은 경련을 일으켰다. 진미희가 자세히 살펴보니, 철사는 실제로 가느다란 연분홍색 실로 겉보기에는 가볍지만 안에는 공력이 담겨 있어 움직일수록 더욱 조여들었다.

"박선색, 제법 교묘하군."

진미희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제경안을 데리고 후원으로 갔다. 정원 한가운데에 옥좌가 놓여 있었고, 진미희가 그 위에 앉았다. 제경안은 실에 묶인 채 그 앞에 서 있었다. 진미희가 제경안의 신발을 벗기자, 하얀 옥발이 드러났다. 발가락은 가냘프고, 발등에는 푸른 핏줄이 어렴풋이 보였다.

진미희는 품에서 푸른 옥비녀를 꺼냈다. 비녀 끝이 뾰족하고 차가웠으며, 푸른 빛이 은은하게 흘렀다. 그녀는 비녀 끝으로 제경안의 발바닥을 가볍게 그었다. 제경안이 온몸을 움츠리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철사가 그녀를 붙잡아 놓았다. 비녀가 스칠 때마다 가는 자국이 남았고, 가려움과 따가움이 밀려왔다.

"어떠냐, 자세히 감상해 봐라."

진미희의 목소리에는 희롱하는 듯한 웃음이 섞여 있었다.

제경안은 입술을 깨물며 침묵을 지켰지만, 얼굴은 이미 여위고 붉게 물들었다.

진미희는 다시 품에서 용연향을 꺼냈다. 은은한 향기가 정원에 퍼지며 달콤하고도 부드러웠다. 그녀가 향을 피워 제경안의 발 아래 두자, 연기가 발바닥에 감겼다. 제경안이 참으려 했지만, 간지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발가락이 쪼그라들었다. 진미희는 금실로 짠 양말을 꺼내 제경안의 종아리와 발목을 꼼꼼히 문지르자, 양말끝이 살을 스쳤다. 제경안은 자신도 모르게 가쁜 숨을 내쉬었다.

"폐하,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운예상이 다가와 절하며 물었다.

"좋다,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려서 조금 예의를 가르쳐라."

진미희가 손을 흔들었다.

운예상은 자단 척자를 꺼냈다. 척자는 가늘고 길며 자색 칠이 발라져 있었고, 광택이 은은했다. 그녀가 제경안의 옷자락을 열고, 척자로 엉덩이를 가볍게 내리쳤다. 제경안이 꽉 쥔 입술 사이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운예상이 연달아 몇 차례 더 때리자, 흰 살에 연한 붉은 자국이 하나둘 생겼다. 각 대는 마치 피어난 매화 같았다.

제경안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진미희가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가며 손을 뻗어 턱을 집어 올렸다.

"이제 핥아라."

그녀가 백옥잔을 건네며, 잔 안에는 맑은 술이 담겨 있었다. 제경안은 몸을 떨었지만, 진미희의 눈빛에 굴복하여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핥기 시작했다. 혀끝이 잔 가장자리에 닿자 차가운 촉감과 따뜻한 술이 섞여 혀끝을 스쳤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흐릿해지고, 분노와 굴욕이 뒤섞여 얼굴에 번져 갔다.

진미희는 만족스러운 듯 술잔을 거두며 돌아서서 장내를 둘러보았다.

"여러분, 오늘 시작에 불과하다. 머지않아 이 천하가 모두 내 손안에 들어올 것이다."

운예상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인사하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절했다.

"신들이 목숨을 바쳐 따르겠습니다!"

제경안을 옆에 있는 수정 감금실로 데려갔다. 방 안은 찬기가 가득했고, 사방의 벽은 수정으로 되어 있어 밖에서는 안이 훤히 보였다. 진미희가 손을 내저으며, 공력이 쏟아져 들어와 제경안의 수련을 완전히 봉인했다. 제경안이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기력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수정 벽에 기대어 주저앉으며, 눈에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쉬어라. 다음에는 네가 스스로 복종하게 될 것이다."

진미희는 이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 수정문이 천천히 닫히며 천현여제의 비명 소리를 가두었다.

유곡의 마영, 요녀의 항복

유곡의 안개는 피비린내 섞인 독기로 가득했다. 나무들은 시들어가고, 땅에서는 검붉은 진액이 스며나왔다. 진미희는 월영상을 이끌고 유명곡의 입구에 섰다. 그녀의 눈빛에는 야망과 잔혹함이 뒤섞여 빛나고 있었다.

“유접무, 나와서 네 목숨을 바쳐라.”

진미희의 목소리가 골짜기를 울리자, 곡 안에서 아른거리는 형체가 나타났다. 바로 유명곡의 주인, 유접무였다. 그녀는 붉은 비단을 몸에 휘감고, 발목에는 은방울을 달아 요염하게 걸어 나왔다. 그녀의 몸에서는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향기가 풍겼다.

“하찮은 소왕국의 주제에 감히 내 영역을 넘보다니. 네놈의 피로 내 꽃밭을 물들여주마.”

유접무가 두 팔을 벌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독무였다.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유혹이었고, 주변의 모든 생명을 말라 죽게 하는 독기를 뿜어냈다. 땅이 썩고, 공기가 타는 듯한 열기를 품었다. 허나 월영상은 냉랭하게 손을 들어 올렸다. 서리 같은 기운이 손끝에 모여들었다.

“한빙침!”

수없이 많은 얼음 침이 허공을 가르며 독무의 장막을 꿰뚫었다. 독기가 얼음에 갇혀 산산조각나고, 유접무의 춤사위가 흐트러졌다.

“이런 하찮은 수련으로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유접무가 손톱을 길게 뻗어 덤벼들었다. 그 순간, 진미희가 움직였다. 그녀의 손바닥에 음과 양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태극 문양을 형성했다.

“음양장!”

그 한 번의 장타가 유접무의 호체 마기를 산산조각냈다. 마기가 깨지며 유접무의 몸이 나뒹굴었다. 그녀는 비명과 함께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잡아라.”

월영상이 재빨리 다가가 유접무의 경혈을 봉했다. 유접무는 온몸의 힘이 풀려 진미희의 발아래 넘어졌다.

유명곡 깊숙한 밀실. 촛불만이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진미희는 손에 든 구미편을 살며시 유접무의 등에 닿게 했다. 아홉 가닥의 가죽 채찍이 부드럽게 그녀의 매끈한 피부를 스쳤다.

“읏...!”

유접무의 입에서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그녀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소리였다. 진미희가 다시 채찍을 휘두르자, 붉은 자국이 등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진미희가 빙잠사를 던져 유접무의 두 손을 철주에 묶었다. 차가운 실이 살을 파고들며 손목을 옥죄었다. 이어 그녀는 촛불을 집어 들어 녹은 뜨거운 밀랍을 유접무의 젖꼭지 위에 떨어뜨렸다.

“아아아악!”

뜨거운 밀랍이 살을 태우는 고통에 유접무의 몸이 뒤틀렸다. 흰 밀랍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 위에서 식어가며 굳어갔다. 진미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방울을 떨어뜨렸다. 유접무의 몸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떨렸다.

그때 월영상이 다가와 옥발로 유접무의 하복부를 밟았다. 냉기가 흐르는 발바닥이 자궁 쪽을 압박했다. 월영상의 발이 살짝 힘을 주자, 유접무의 아랫배가 움푹 들어갔다.

“제, 제발... 그만...”

유접무가 경련하며 애원했지만, 월영상의 표정은 무심하기만 했다. 그녀는 발에 힘을 더해 문지르며 유접무의 복부를 짓밟았다. 유접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진미희가 다가와 유접무의 허벅지 안쪽에 난 상처를 벌렸다. 그리고는 준비해둔 고춧물을 상처 위에 부었다.

“꺄아아아악!”

불타는 듯한 고통이 신경을 타고 올라왔다. 유접무는 몸부림쳤지만, 묶인 몸은 자유롭지 못했다. 고춧물이 상처 깊숙이 스며들며 그녀의 정신을 불태웠다. 그녀의 다리가 무의미하게 버둥거렸다.

“항복하겠느냐?”

진미희의 차가운 목소리가 밀실에 울렸다. 유접무는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 마침내 그녀의 정신이 무너졌다.

“항복...하겠습니다...”

진미희는 그녀의 사슬을 풀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호보로 기어와라. 네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해라.”

유접무는 네 발로 기어가 진미희의 반룡화 앞에 엎드렸다. 그녀의 혀가 더러운 신발을 핥기 시작했다. 그것은 완전한 복종의 표시였다. 혀끝으로 가죽의 거친 질감과 흙먼지 맛이 느껴졌다. 유접무는 눈물을 흘리며 신발 전체를 정성스럽게 핥았다.

진미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영수 목걸이를 유접무의 가느다란 목에 채웠다. 목걸이가 채워지는 순간, 유접무의 영혼 깊은 곳까지 진미희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목걸이에서 은은한 빛이 흐르며 그녀의 의지를 완전히 속박했다.

“주인님...”

유접무의 눈에서 더 이상의 저항은 사라졌다. 그녀는 진미희의 가장 충성스러운 노예가 되었다. 진미희는 유접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잘했다. 이제부터 너는 내 그림자다.”

월영상은 냉랭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진미희의 제국을 향한 첫걸음은 이렇게 유명곡의 마녀를 정복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수라 전투대, 성녀의 날개 꺾임

# 제3장: 수라 전투대, 성녀의 날개 꺾임

수라도, 피로 물든 붉은 대지. 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곳곳에서 타오르는 불길과 부서진 무기들이 널려 있었다.

진미희가 검은 갑옷을 입고 화롱영을 대동한 채 수라도의 제단 앞에 섰다. 그녀의 손에는 창공검이 들려 있었다.

“감히 수라도에 발을 들이다니, 죽음을 찾아왔구나!”

굉음과 함께 수라찰이 나타났다. 그녀의 몸 전체가 수라 기운으로 휩싸여 있었고, 붉은 눈동자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오늘 네가 내 노예가 될 것이다.”

진미희가 냉랭하게 말하며 창공검을 휘둘렀다.

순간, 대지가 갈라지고 산이 흔들렸다. 두 사람의 검이 부딪칠 때마다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수라찰의 광검과 진미희의 창공검이 공중에서 수백 번 충돌했다.

화롱영이 조용히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환상의 안개가 수라도를 뒤덮었다.

“환술이라니...!”

수라찰이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의 눈앞에 무수한 진미희의 형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진짜는 어디 있느냐!”

그녀가 광검을 휘둘러 환영들을 베어버렸지만, 또다시 새로운 환영들이 나타났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진미희가 공중에서 급강하했다.

“봉신인!”

진미희의 손에서 황금빛 봉인이 퍼져나가 수라찰의 전신을 감쌌다. 수라찰이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몸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네놈들...!”

수라찰의 몸이 땅에 처박혔다. 화롱영이 다가와 그녀의 검을 차버렸다.

---

수라도 제단, 피 묻은 돌바닥 위에 수라찰이 포박되어 있었다. 진미희가 손에 가시편을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성녀라 불리는 너도 결국 내 발아래 굴복할 것이다.”

진미희가 가시편을 들어 올렸다. 날카로운 가시들이 빛을 반사했다.

채찍!

가시편이 수라찰의 엉덩이 사이를 강타했다. 수라찰이 고통에 몸을 웅크리며 포효했다.

“이런... 이 무례한 것아!”

그녀가 몸부림쳤지만, 봉신인의 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채찍! 채찍!

계속해서 가시편이 내리꽂혔다. 붉은 핏자국이 옷감을 적셨다. 수라찰의 이빨이 깨물어졌고,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직도 버티겠느냐?”

진미희가 손을 바꿨다. 이번에는 현철화라는 철제 무기가 나타났다. 단단하고 무거운 그 무기는 발차기를 위한 것이었다.

“네놈...!”

수라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미희가 현철화로 그녀의 샅을 강하게 발로 찼다.

과!

수라찰이 신음을 삼키며 몸을 접었다. 고통이 온몸을 관통했고, 그녀는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화롱영이 우아하게 걸어와 구두를 벗었다. 그녀의 맨발이 드러났다.

“성녀께서 이렇게 되셨네요.”

화롱영이 옥발로 수라찰의 얼굴을 밟았다. 수라찰이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화롱영의 발이 그녀의 볼을 강하게 눌렀다.

“이런... 천한 것들...!”

수라찰이 분노에 떨었다. 그러나 화롱영이 발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비비자,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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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희가 돌아서며 손을 들어 올렸다. 곧바로 형주가 나타나 수라찰의 손목과 발목을 묶었다. 그녀는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자세가 되었다.

“이제 낙인을 찍겠다.”

진미희가 손에 쥔 인두를 뽑았다. 그 끝에는 ‘노’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붉게 달궈진 쇠가 공기를 지글거리게 했다.

“하지 마라! 제발...!”

수라찰이 처음으로 두려움에 떨었다. 진미희가 다가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벌렸다.

찌지직!

인두가 살에 닿았다. 고통과 연기가 동시에 퍼져나갔다. 수라찰이 필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다리가 경련했다.

“이 낙인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진미희가 차갑게 말하며 인두를 거두었다. 허벅지 안쪽에 선명하게 새겨진 글자가 그녀의 소유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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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영이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가느다란 비단이 들려 있었다. 비단발이라 불리는 그 도구는 민감한 부위를 자극하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

“성녀님, 이제 좀 편안해지실까요?”

화롱영이 비단발로 수라찰의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상처 난 자국은 피했지만, 그 주변의 민감한 피부를 자극했다.

수라찰이 떨었다. 그녀의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화롱영이 비단발을 조금 더 위로 올려 여성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간질였다.

“안... 안 돼...!”

수라찰이 고개를 저었지만, 이미 몸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화롱영이 경쾌하게 비단발을 움직이자, 수라찰의 몸이 경직되었다.

“참지 마세요. 편하게 느끼세요.”

화롱영의 속삭임이 귀에 닿았다. 비단발이 끊임없이 민감한 부위를 자극했다.

“으... 윽...!”

수라찰이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녀의 무릎이 풀리고, 온몸이 긴장으로 떨리다가 마침내...

그녀가 사정했다. 뜨거운 체액이 흘러내렸다. 수라찰이 부끄러움과 분노에 얼굴을 붉혔다.

“이... 이 망할 것들...!”

그녀가 울부짖었지만, 소리는 이미 힘없이 꺾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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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희가 다시 다가와 금사화를 신었다. 화려하게 장식된 그 신발은 그녀의 위엄을 상징했다.

“무릎을 꿇어라.”

진미희의 명령에 수라찰이 아직 저항하려 했다. 그러나 화롱영이 그녀의 머리를 잡아 강제로 숙였다.

“네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해라.”

수라찰이 떨면서 이마를 바닥에 댔다. 그녀의 머리가 진미희의 금사화 앞에 닿았다.

“충...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나의... 주인... 이시여...”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진미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잘했다.”

진미희가 손을 내밀자, 화롱영이 노문쇠사슬을 건넸다. 무겁고 단단한 그 쇠사슬은 수라찰의 목과 손목에 채워졌다. 그녀는 이제 완전한 전투 노예가 되었다.

“일어나라. 나의 검으로 다시 태어나라.”

진미희의 말에 수라찰이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의 눈에는 복종과 증오가 섞여 있었지만, 이미 몸은 주인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수라도 전투대는 끝났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될 더 큰 전쟁의 서막에 불과했다. 성녀의 날개는 꺾였고, 새로운 노예가 탄생했다.

진미희가 수라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다음은 누구일까... 이 세상의 모든 신녀들이 내 발아래 굴복할 것이다.”

그녀의 뒤로 수라찰이 쇠사슬을 끌며 걸어왔다. 이제 그녀는 자유가 아닌, 주인의 명령에 따라서만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봉황의 부활, 여황의 고개 숙임

북쪽 하늘 끝, 붉은 구름이 불타는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 중심에 우뚝 선 봉황 왕조의 성황당은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불사조가 날개를 펼친 형상이었다.

진미희가 풍청요를 이끌고 성황당 앞에 섰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봉명소, 네가 몸소 나오지 않겠느냐?"

성황당 안에서 봉황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붉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솟아올랐다. 봉명소가 높은 곳에 서서 황금색 봉황관을 쓰고 온몸에 불꽃이 타올랐다. "진미희, 너는 대가 없이 내 영토를 침범했으니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그녀가 양팔을 벌리자 순간 온 하늘이 진홍색 불길로 물들었다. 봉황 불꽃이 하늘을 덮으며 쏟아져 내렸다. 풍청요는 몸을 가볍게 돌리며 바람처럼 순간적으로 수십 장 밖으로 물러났다. "여왕님, 이 불길에 독기가 섞여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진미희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한 줄기 차가운 기운이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한냉기가 응결했다. "한빙결!"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만 가닥의 얼음 정령이 광풍처럼 휘몰아쳐 봉명소의 불꽃과 부딪쳤다. 증기가 하늘을 뒤덮고 얼음과 불꽃이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봉명소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녀는 이 냉기가 평범한 얼음과 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박룡색!" 진미희가 낮게 외치자 어둠의 기운이 다섯 마리의 검은 용으로 변해 포효하며 봉명소에게 휘감겼다. 봉명소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그 쇠사슬은 자신의 힘을 흡수하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조여들었다.

성황당 안, 향불이 감돌았다. 진미희는 봉명소를 대전에 끌고 와 그녀의 붉은 예복을 벗겼다. 옷이 흩어지고 흰 살결이 드러났다. 진미희는 손에 봉황 깃털로 만든 채찍인 봉우편을 들고 봉명소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찰싹!

봉명소의 몸이 긴장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볼은 이미 새빨갛게 물들었다. 진미희는 또 한 대를 때렸다. "네가 봉황 여제라며? 오늘은 네가 어떻게 내 발아래 엎드리는지 보여주마."

봉명소의 눈에 굴욕의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풍청요가 살며시 다가와 손에 비단 수건을 들고 고운 손으로 봉명소의 눈을 가렸다. "봉황 폐하, 이게 더 편안하실 겁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새 깃털을 꺼내 봉명소의 발바닥을 살짝 간질였다. 봉명소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 하, 그만... 그만해!" 그녀는 몸을 비틀며 피하려 했지만 박룡색이 그녀를 꽉 묶고 있어 움직일 수 없었다. 풍청요는 간질임을 멈추지 않았고, 깃털은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오가며 민감한 부위를 간질였다. 봉명소는 웃음 속에 눈물을 흘리며 몸이 점점 힘을 잃었다.

진미희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손바닥을 내밀자 한 줄기 따뜻한 기운이 손바닥에 모여들었다. 난옥이 그녀가 가장 최근에 익힌 기술로, 상대방의 민감한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점차 저항 의식을 없앴다. 그녀의 손가락이 봉명소의 등, 허리 그리고 복숭아뼈 아래를 스치자 봉명소의 몸이 마치 물처럼 부드러워졌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봉명소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몸속의 불꽃이 점점 꺼지고, 그 자리를 이상한 나른함이 채우는 것을 느꼈다.

진미희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집어 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네 마음속의 불꽃을 껐을 뿐이야. 이제 너는 완전히 나의 것이다."

봉명소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진미희가 그녀를 네 발로 엎드리게 하고 봉새가 날개를 펼친 자세를 취하게 했다. 여제이자 지존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개처럼 무릎을 꿇어야 했다.

"화봉화를 핥아라." 진미희가 명령했다. 그녀의 발가락 사이에 새하얀 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봉명소는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숙여 혀끝으로 그 꽃잎을 살짝 핥았다. 꽃잎이 떨리며 달콤한 향기가 퍼져나갔다. 그 향기는 그녀의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녀는 화봉화의 효능을 잘 알았다. 중독되면 몸과 마음이 모두 상대방에게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을.

한 시간 후, 봉명소는 완전히 굴복했다. 진미희는 그녀의 발목에 황금 고리인 봉황고리를 채웠다. 이 고리를 차면 다시는 반항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인의 침대를 뜨겁게 달궈주는 일만 하게 된다.

"여왕님, 제 침실은 춥습니다." 진미희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며 말했다. "당신이 와서 자리를 데워주길 바랍니다."

봉명소는 소리 없이 기어가 침대에 올랐다. 그녀는 온몸의 불꽃을 움직여 침대를 따뜻하게 만든 후 조용히 옆에 엎드렸다. 진미희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착하군. 앞으로 이 침실은 네가 지키는 거다."

달빛이 창문으로 스며들어 봉명소의 얼굴에 비쳤다. 그녀의 눈에는 한 줄기 눈물이 스쳐 지나갔지만 얼른 숨겼다. 봉황 여제의 자존심은 오늘 밤 진미희의 손아귀에서 산산조각 났다.

풍청요는 문 밖에 서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빛이 스쳤다. 그녀가 모시는 진미희는 점점 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것이 진짜 그녀의 모습일지도 몰랐다. 제왕의 길은 언제나 피와 눈물로 점철되어 있었다.

낙수의 부드러운 정, 현녀의 수성

진미희는 설응미를 이끌고 낙수 신궁 앞에 섰다. 푸른 호수는 거울처럼 잔잔하고, 수면 위에는 안개가 피어올랐다. 낙수 신궁은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신비로운 궁전이었다.

"설응미, 호수를 얼려라."

진미희의 명령에 설응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두 손이 허공을 가르자, 주변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푸른 호수는 순식간에 하얀 얼음으로 변했고, 차가운 기운이 사방을 감쌌다.

"이제 수막을 깨야 한다."

진미희는 손바닥을 펴며 음양의 기운을 모았다. 어둠과 빛이 뒤섞인 에너지가 그녀의 손끝에서 맴돌았다. 그녀는 '음양지'를 응집하여 수막을 향해 내질렀다. 거대한 충격파가 수막을 뒤흔들었고, 투명한 장벽은 갈라지며 조각조각 부서졌다.

수막이 무너지자 낙수요가 나타났다. 그녀는 푸른 장포를 입고, 맑은 눈빛에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진미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다가가 낙수요의 혈도를 찔렀다. 낙수요의 몸이 축 늘어졌다.

"잡았다."

진미희는 낙수요를 안아 낙수 신궁 안으로 들어갔다. 궁전 내부는 수정처럼 투명한 벽과 흐르는 물소리로 가득했다. 진미희는 낙수요를 대청마루에 내려놓고, 손에 '벽수편'을 꺼냈다. 푸른 빛이 도는 채찍이었다.

"낙수요, 네가 내게 저항할 줄이야."

진미희는 벽수편을 휘둘러 낙수요의 허리를 가볍게 때렸다.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졌고, 낙수요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

그 소리는 애처로우면서도 묘한 매혹을 띠고 있었다. 진미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진주 체인'을 꺼내 낙수요의 두 손목을 단단히 묶었다. 진주가 반짝이며 피부에 닿을 때마다 낙수요의 몸이 살짝 떨렸다.

"아직 끝이 아니다."

진미희는 '옥잠'을 집어 들었다. 가늘고 날카로운 끝이 낙수요의 발바닥을 향했다. 그녀는 힘주어 찔렀다. 낙수요의 발바닥은 예민한 부위였다. 옥잠이 닿자 그녀의 전신이 경련하듯 떨렸다.

"으...!"

낙수요는 이를 악물었지만, 참을 수 없는 간질거림과 통증이 그녀를 지배했다.

그때 설응미가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빙사양말'이 들려 있었다. 하얀 실크로 만든 양말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 설응미는 조심스럽게 낙수요의 옥발을 감쌌다. 부드러운 감촉이 발을 휘감자 낙수요의 숨이 가빠졌다.

"한빙을 사용하겠다."

설응미는 작은 얼음 조각을 꺼내 낙수요의 민감한 부위에 갖다 댔다. 차가운 얼음이 살갗에 닿자 낙수요는 몸을 웅크렸다. 얼음이 조금씩 녹으며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진미희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는 '미지근한 물'이 담긴 병을 준비했다. 따뜻한 물이 낙수요의 하체를 적셨다. 온도 차이에 낙수요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터뜨렸다.

"하... 하아..."

물이 흐를 때마다 그녀의 몸은 파도처럼 일렁였다. 연속적인 쾌감이 그녀를 압도했고, 낙수요는 절정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만... 그만..."

낙수요는 간절히 애원했지만, 진미희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낙수요의 몸이 축 늘어졌다.

"이제 네가 할 일을 알겠느냐?"

진미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낙수요는 떨리는 무릎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유어' 자세로 기어가 진미희의 발치에 엎드렸다. 진미희의 발은 '벽파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낙수요는 혀를 내밀어 그 꽃잎을 핥았다.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더 깊이."

진미희의 명령에 낙수요는 혀를 더 깊이 들이밀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진미희는 '수고리'를 꺼냈다. 푸른 빛이 도는 고리였다. 그녀는 그것을 낙수요의 목에 채웠다. 고리가 닫히는 순간, 낙수요의 몸에 기운이 스며들었다. 이제 그녀는 진미희의 치유 노예가 되었다.

"잘했다. 앞으로 내 곁에서 충성하라."

낙수요는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주인님, 명령하소서."

진미희는 낙수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설응미는 잠자코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제 낙수 신궁은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요곡의 환경, 유리의 꿈 깨짐

만요곡 입구는 안개가 자욱했다. 진미희는 유여연과 함께 황급히 나아갔다. "여연아, 이 안개가 수상하다." 진미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 사이로 수기가 번뜩였다. "주의하십시오, 폐하. 이곳은 환술의 기운이 짙습니다."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눈앞에 무성한 복숭아 숲이 펼쳐졌다. 진미희는 자신의 궁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이건... 환각이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려 애쓰자, 유여연이 옆에서 외쳤다. "폐하, 손을 잡으세요!" 그녀의 손에서 푸른 물줄기가 솟아올라 두 사람을 감쌌다. 수경이 투명한 벽처럼 펼쳐지자 주변의 환영이 깨지기 시작했다.

야유리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흥, 수계 공법으로 내 환술을 깨다니? 제법이군." 수많은 유리 조각이 허공에 나타나 무수한 야유리의 모습을 비췄다. 진미희는 이마에 박힌 파환주를 꺼내 정신을 집중했다. 보라색 빛이 섬광처럼 번쩍이자 모든 분신이 사라지고 진짜 야유리가 동굴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거기다!" 진미희가 외치며 허리에 찬 박요색을 꺼내 휘둘렀다. 금색 채찍이 용처럼 날아올라 야유리의 발목을 휘감았다. 야유리가 놀라 몸을 빼려 했지만 채찍이 더욱 조여들었다. 진미희가 채찍을 당기자 야유리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엎드려졌다.

"놓아라! 이 천한 것아!" 야유리가 욕하며 발버둥쳤다. 진미희는 냉소를 지으며 채찍을 거두고 대신 요골편을 꺼냈다. "네가 그리 환술을 잘한다고? 오늘 내가 네 요염한 뼈를 다스려 주마!" 말이 끝나자마자 편이 내리쳐 야유리의 볼기를 때렸다. "야옹~" 이상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야유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삼켰지만, 진미희는 연이어 세 번을 더 때렸다. 매번 맞을 때마다 야유리의 몸이 떨리고 신음이 점점 굵어졌다.

"폐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유여연이 다가와 손을 내밀자, 맑은 물줄기가 수사를 형성해 야유리의 두 팔과 다리를 묶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우아하게 야유리의 배 위에 발을 올려놓았다. 옥발이 부드러운 가슴을 밟자 야유리가 숨을 헐떡였다. "비열한 짓... 내가 죽으면 저주를 내리리라!" 그녀가 이를 갈았다. 유여연은 발에 힘을 더했고, 야유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진미희는 품에서 환향이라는 향로를 꺼냈다.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달콤한 향기가 동굴 안에 가득 찼다. 야유리가 연기를 마시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앞에 수많은 환영이 어른거리는 것을 보았다. 한떼의 남자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애무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안 돼... 안 돼..." 그녀가 고개를 저었지만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유여연이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시간이 흐르자 야유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네 발로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진미희가 유리화靴를 내밀자 그녀는 머뭇거리며 혀를 내밀어 가죽 창을 핥았다. 그녀의 혀끝이 거칠게 닿을 때마다 진미희의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 "더 열심히 해라." 그녀가 명령했다. 야유리는 울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는 흐느낌만 새어 나왔다.

진미희가 가죽 끈에 달린 요고리를 꺼내 야유리의 목에 채웠다. 방울이 딸랑거리며 그녀의 노예 신분을 알렸다. "앞으로는 내 환술 속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진미희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야유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이미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 유여연이 뒤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폐하께 경하드립니다. 만요곡이 이제 폐하의 것이 되었습니다."

야유리는 바닥에 엎드려 진미희의 발아래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고양이 같은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결국 공허함으로 가라앉았다. 만요곡 밀실에는 환향의 잔향이 남아 있었고, 모든 것은 끝났다.

호미의 하강, 성녀의 침몰

호족 성지의 산문 앞, 진미희는 검은 갑옷을 입고 서 있었다. 연릉운이 그 뒤에서 무거운 창을 들고, 눈빛은 사냥매처럼 날카로웠다.

"네놈들이 감히 호족 성지를 침범하다니!"

소달기의 목소리가 산골짜기에서 울려 퍼졌다. 그녀는 흰 여우 가죽 옷을 입고, 아홉 개의 황금빛 꼬리가 등 뒤에서 휘날렸다. 눈동자에 요염한 빛이 스치자, 모든 호족 전사들이 고개를 숙여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겨우 구미호 한 마리가 감히 나를 막겠다고?"

진미희는 비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소달기가 팔을 휘두르자, 아홉 가닥의 황금빛 기운이 하늘을 뒤덮었다. 그 기운이 땅에 닿는 곳마다, 호족 전사들이 눈이 붉어지며 서로를 향해 미친 듯이 덤벼들었다.

"천호가 세상을 현혹한다!"

연릉운이 무거운 창을 땅에 꽂으며, 창날이 땅을 갈랐다.

"너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

소달기의 손바닥을 휘둘러, 황금빛 여우 발톱이 공중을 찢었다. 연릉운은 창을 가로질러 막았으나, 그 충격에 세 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

"하찮은 것!"

진미희가 손가락을 튕기자, 진요탑이 허공에서 빛나며 곧장 소달기를 향해 떨어졌다. 탑이 커질수록 압력이 산처럼 무거워졌다.

소달기가 비명을 지르며 피하려 했지만, 진미희가 손을 움직여 '곤신색'을 던졌다. 붉은 빛깔의 줄이 공중에서 휘어져 소달기의 몸을 칭칭 감쌌다.

"이... 이게 무슨 마법이냐!"

소달기가 발버둥쳤지만 묶인 줄이 점점 조여들었다.

진미희는 천천히 제단 위로 올라가, 손에 든 호미편을 만지작거렸다.

"호족 성녀여, 네가 오늘 내 노예가 될 차례다."

소달기가 고개를 들고, 눈에 굴욕의 빛이 스쳤다. 진미희가 호미편을 들어올려 가볍게 그녀의 볼기를 때렸다. 부드러운 털이 살갗에 닿자 소달기가 떨었다.

"아직도 고집 부리느냐?"

진미희가 또 한 대 더했다. 소달기의 눈에 어느새 매혹적인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진미희를 올려다보았다.

"주인... 한 대만 더..."

진미희가 비웃으며 호미편을 내려놓고, 발로 '옥호화'를 밟았다. 은은하게 빛나는 구슬이 소달기의 아랫배에 닿자, 그녀가 온몸을 떨었다.

"하지 마... 제발..."

소달기의 목소리가 떨렸다.

진미희가 발에 힘을 주자, 옥호화에서 요염한 빛이 뿜어져 나와 소달기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소달기가 신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직도 버티겠느냐?"

"주인... 용서해 주세요..."

소달기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연릉운이 다가와 비단 수건을 꺼내 소달기의 눈을 가렸다. 그다음 깃털을 들어 그녀의 겨드랑이를 살짝 간질였다.

"하하하... 그만... 제발..."

소달기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몸을 비틀었다. 깃털이 민감한 부위를 스칠 때마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진미희가 손을 내저어, 한 병의 꿀을 꺼냈다. 그녀는 천천히 소달기의 민감한 부위에 꿀을 발랐다. 곧 개미들이 기어 올라와 그 부위를 핥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제발 멈춰 줘..."

소달기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진미희가 손가락을 까딱하자, 소달기의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 '호파' 자세를 취했다. 진미희가 '금호화'를 벗어 그녀의 앞에 대자, 소달기가 저절로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주인의 발이... 정말 향기로워요..."

소달기의 목소리가 이미 완전히 굴복해 있었다.

진미희가 다른 손을 내저어, 한 쌍의 '호고리'를 꺼냈다. 그녀는 천천히 고리를 소달기의 몸에 끼웠다. 고리가 살갗에 닿자, 요염한 빛이 소달기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너는 영원히 내 노예다."

진미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달기가 고개를 들어, 눈에 완전한 복종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입맞춤으로 진미희의 발등에 키스했다.

"주인, 소달기는 영원히 주인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연릉운이 창을 거두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진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요탑을 거두었다. 호족 성지에, 어느새 조용함이 찾아왔다.

백련의 성결, 어둠의 심연으로

진미희는 상영월과 함께 백련교 총단의 대전으로 들어섰다. 대전 중앙에는 흰 연꽃 대좌 위에 희설요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백색 장삼이 은은한 광채를 발하며 대전 전체를 성스러운 분위기로 물들였다.

"진미희, 네가 왔구나."

희설요가 눈을 뜨며 말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듯했다.

"백련 성녀, 오늘 네가 내 손에 떨어질 것이다."

진미희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희설요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휘둘렀다. 순간 대전 전체가 눈부신 성광으로 가득 찼다. 그 빛은 만물을 정화하는 듯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진미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버티려 했지만, 성광의 위력이 너무 강해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때 뒤에서 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울려 퍼졌다. 상영월이었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거문고 줄을 튕기자 음파가 파동처럼 퍼져나가 성광을 흔들었다. 희설요의 성광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방해하지 마라!"

희설요가 외치며 성광을 더 강하게 방출했다. 하지만 상영월의 음률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낮은 음과 높은 음이 교차하며 공간을 찢어 발기는 듯했다.

진미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마음금'을 펼쳤다. 마음의 금줄이 희설요의 의식을 속박하기 시작했다. 희설요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성광이 급격히 약해졌다.

"안돼!"

희설요가 몸부림쳤지만, 이미 늦었다. 진미희가 '박령색'을 던져 희설요를 묶었다. 박령색이 희설요의 몸을 칭칭 감으며 정신까지 속박했다.

"끌고 가라."

진미희가 명령했다. 상영월이 거문고를 거두고 다가와 희설요를 끌어당겼다.

백련교 밀실. 어두운 방에는 은은한 촛불만이 타오르고 있었다. 진미희는 희설요를 바닥에 내던졌다.

"자, 이제 네 차례다."

진미희가 손에 '연편'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길고 가느다란 채찍으로, 희설요의 백련 성결을 깨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었다.

"하지 마... 제발..."

희설요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진미희는 냉랄하게 연편을 휘둘렀다. 채찍이 희설요의 등을 때리며 귀여운 소리를 냈다. 희설요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드렸다. 두 번째, 세 번째 채찍이 연이어 내리쳤다. 희설요의 백색 장삼이 찢어지며 등이 드러났다. 그 위로 붉은 줄이 생겨났다.

희설요가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쳤지만, 진미희는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가 연편을 내려놓았다.

"이번에는 이것이다."

진미희가 손에 '백련화'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하얀 연꽃 모양의 철제 신발이었다.

"안 돼! 거기는 안 돼!"

희설요가 절규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상영월이 그녀를 붙잡았다. 진미희가 백련화로 희설요의 샅을 강하게 발로 찼다.

희설요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구르며 몸을 웅크렸다.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눈물을 흘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영월이 말하며 다가갔다. 그녀는 '옥발'이라는 특별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 신발에는 미세한 음파 발생 장치가 내장되어 있었다.

상영월이 희설요의 얼굴을 옥발로 밟았다. 희설요가 고통스럽게 얼굴을 찡그렸다. 상영월이 발바닥으로 그녀의 뺨과 이마를 문지르며 가볍게 눌렀다.

"좋아, 이제 음파다."

상영월이 발바닥의 장치를 활성화시켰다. 낮은 진동의 음파가 희설요의 고막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희설요가 귀를 막으며 몸부림쳤지만, 상영월은 발을 더 세게 밟았다.

음파가 점점 강해졌다. 희설요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을 벌려 숨을 쉬었지만, 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만... 그만해..."

희설요가 겨우 중얼거렸다.

진미희가 손에 '성수' 병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신성한 힘을 지닌 액체로, 희설요의 백련 성결을 완전히 깨뜨리는 데 사용될 것이었다.

"자, 이제 마지막이다."

진미희가 성수를 희설요의 하체에 부었다. 차가운 액체가 희설요의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적셨다. 희설요가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성수가 희설요의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의 백련 성결을 하나하나 깨뜨렸다. 희설요가 온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아아아아!"

희설요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절규했다. 그녀의 몸이 마지막 저항을 포기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그녀가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숨을 헐떡였다.

"이제 네가 할 일을 알겠느냐?"

진미희가 차갑게 말했다.

희설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힘겹게 네 발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연보'라는 자세였다. 그녀가 진미희의 발치까지 기어가서 고개를 숙였다.

"성련화를 핥아라."

진미희가 명령했다. 그녀가 치마를 걷어 올리며 하체를 드러냈다.

희설요가 망설였다. 하지만 진미희의 눈빛이 차가워지자 그녀가 혀를 내밀어 성련화를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천천히 움직이며 진미희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핥았다.

"더 깊이."

진미희가 명령했다. 희설요가 순종하며 혀를 더 깊이 집어넣었다.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계속 핥았다.

몇 분 후, 진미희가 희설요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이제 연고리를 채워라."

진미희가 손에 작은 쇠고리를 내밀었다. 그것은'연고리'로, 노예의 표식이었다.

희설요가 떨리는 손으로 연고리를 받아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귀에 고리를 채웠다. 차가운 쇠가 귀를 뚫고 들어가는 고통에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자, 이제 정신 노예가 되었다."

진미희가 말하며 희설요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그녀가 정신 지배 주문을 외우자 희설요의 눈동자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희설요가 고개를 들어 진미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더 이상 저항의 빛은 없었다. 대신 무한한 충성심이 자리잡고 있었다.

"주인님..."

희설요가 중얼거렸다.

"좋다. 이제 일어나라."

진미희가 명령했다. 희설요가 순순히 일어나 진미희의 뒤에 섰다.

상영월이 거문고를 꺼내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음률이 밀실에 울려 퍼졌다.

진미희는 희설요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팔대 원수 중 하나인 상영월과 백련 성녀 희설요가 그녀의 수하가 되었다. 천하 통일의 꿈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