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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의 시작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임설은 책상 서랍 깊숙이 넣어둔 낡은 수첩을 꺼냈다. 표지는 이미 닳아 있었고, 몇 페이지는 물에 젖은 듯 구겨져 있었다. 첫 장을 펼치자 20년 전의 날짜가 보였다. *20XX년 3월 15일* 오늘도 촬영이 있었다. 새로 온 감독이 내 등을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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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시작

# 일기의 시작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임설은 책상 서랍 깊숙이 넣어둔 낡은 수첩을 꺼냈다. 표지는 이미 닳아 있었고, 몇 페이지는 물에 젖은 듯 구겨져 있었다. 첫 장을 펼치자 20년 전의 날짜가 보였다.

*20XX년 3월 15일*

오늘도 촬영이 있었다. 새로 온 감독이 내 등을 채찍으로 내리쳤다. 따갑고 아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 고통 속에서 평온을 느꼈다. 스물다섯, 이 길을 시작한 지 5년째다. 처음에는 돈 때문에 시작했다. 빚에 허덕이는 엄마를 보며 나는 선택했다. SM 모델, 그것도 중증 M 전문. 내 몸에 피멍이 들수록 통장 잔고는 늘어갔다.

임설은 손가락으로 낡은 글씨를 더듬었다. 그 시절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카메라 앞에서 묶이고, 채찍질당하고, 때로는 바닥에 엎드려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괜찮았다. 아니, 오히려 갈망했다. 고통이 주는 해방감, 그것만이 그를 잊게 해주었다.

*20XX년 8월 20일*

임신했다.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내 안에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이름도 제대로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의 촬영은 없다. 이제 나는 엄마다.

임설은 눈을 감았다. 그때의 두려움과 결심이 다시 떠올랐다. 아들 소천이 태어나고, 그를 키우기 위해 허드렛일을 전전했다. 식당에서 일하고, 파출부로 일하고, 밤에는 가방 공장에서 일했다. 손은 거칠어졌지만, 아들의 미소를 보면 모든 게 괜찮았다.

하지만 그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어졌다. 소천이 자랄수록, 나는 점점 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손이, 그의 발이, 그의 목소리가 나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갈망이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

임설은 수첩의 중간쯤을 펼쳤다. 거기에는 소천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의 기록이 있었다.

*20XX년 4월 3일*

오늘 드디어 실행했다. 소천이 내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일부러 옷을 얇게 입고 있었다. 그는 열다섯 살, 변성기가 지난 목소리가 낮게 깔리기 시작했다.

"엄마, 뭐 하세요?"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천아, 엄마 좀 도와줄래?"

"네?"

"여기, 이 밧줄 좀 묶어줘."

그의 눈이 커졌다. "엄마, 그게..."

"괜찮아. 엄마가 가르쳐줄게."

임설은 그날의 긴장감을 생생히 기억했다. 소천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손목을 잡아 침대 머리맡에 갖다 댔다.

"이렇게 해. 단단히 묶어야 해."

"엄마... 왜 이런 걸..."

"물어보지 마. 그냥 해."

소천은 입술을 깨물며 밧줄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스쳤다. 그 순간, 나는 전율을 느꼈다. 몇 년 만에 처음 느끼는 만족감이었다. 그의 손이 내 피부에 닿을 때, 나는 완전히 살아 있는 기분이었다.

"더 세게. 더 세게 묶어."

소천의 눈에 불안과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 그는 천천히 내 손목을 묶었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그 서툼이 오히려 나를 흥분시켰다.

"이제 발목도."

"...엄마."

"해. 제발."

내 간청에 그는 순종했다. 발목이 묶이고, 나는 침대 위에 X자로 고정되었다. 고통과 기쁨이 동시에 밀려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완벽한 굴복의 순간.

"잘했어, 소천아. 이제... 이 채찍을 들어."

나는 베개 밑에 숨겨둔 채찍을 꺼냈다. 검은 가죽 띠가 매달린, 길고 가느다란 채찍이었다. 소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엄마, 이건..."

"엄마를 때려. 세게."

"못해요!"

"할 수 있어. 엄마가 가르쳐줄게."

나는 그에게 방법을 설명했다. 언제, 어떻게, 어디를 때려야 하는지. 그가 가만히 있을 때는 더 세게, 그가 저항할 때는 조금 약하게. 모든 게 내 계획대로 움직였다.

소천의 손이 채찍을 쥐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이 모든 시간을 기다려왔다.

"해, 소천아. 엄마를 위해서."

그가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났다. 그 다음은 아픔이었다. 따갑고 뜨거운 통증이 등을 타고 흘렀다. 나는 신음을 삼켰다. 그 느낌, 그 아픔, 모든 게 완벽했다.

한 대, 두 대, 세 대. 소천의 채찍질이 점점 능숙해졌다. 처음에는 얕게, 나중에는 깊게. 내 등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비명을 참으며 그 아픔을 음미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채찍을 내려칠 때, 나는 드디어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의 눈물이 아니었다. 해방의 눈물이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완전한 굴복. 내 아들의 손에 의해.

소천은 채찍을 떨어뜨렸다. 그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엄마... 미안해요..."

"사과하지 마. 괜찮아. 엄마는 이게 좋아."

그가 밧줄을 풀어주었다. 내 손목과 발목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나는 일어나 그를 껴안았다.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처음이라 긴장했지? 그래도 잘했어. 정말 잘했어."

"...엄마가 이상해요."

"그래, 엄마는 이상해. 하지만 이게 엄마야. 이제 너도 알게 됐잖아."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편안히 잠들었다. 소천의 방에서 들려오는 흐느낌이 작게 들렸지만, 나는 무시했다. 그는 적응할 것이다.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게 우리의 운명이라는 걸.

임설은 수첩을 덮었다. 창밖에는 비가 그치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소천은 점점 변했다.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망설였지만, 점점 더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열일곱이 되었을 때는 내가 없으면 불안해했고, 열아홉이 되었을 때는 나를 완전히 지배했다.

그리고 이제 스무 살인 그는... 내 주인이 되었다. 아들이 아니라, 나의 소유자가 되었다. 나는 그의 손에 묶이고, 그의 채찍에 굴복하고, 그의 명령에 순종한다. 내가 원하던 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임설은 거실로 나갔다. 소천이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열다섯 살 소년의 눈빛이 아니었다. 어둡고 차가운, 그녀를 통제하는 눈빛이었다.

"늦었어, 엄마."

"미안해. 일기를 보고 있었어."

"뭐라고 썼는데?"

"우리의 첫날."

소천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 그 첫날. 그날 엄마가 나를 망가뜨렸어."

"아니야, 내가 널 완성시킨 거야."

그가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키는 그녀보다 훨씬 컸다. 그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오늘은 어떤 벌을 원해?"

"네가 원하는 대로."

"좋아. 오늘은 기록을 남기자. 영상으로."

임설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설렘이 섞인 그 감정.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인님."

소천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동안, 임설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택을 생각했다. 이 모든 게 잘못된 걸까?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었을까?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이미 깊은 늪에 빠져 있었고, 빠져나올 의지도 없었다. 그녀가 원한 것은 이 길뿐이었다. 아들과 함께하는 이 변태적인 관계.

"준비됐어?"

"네."

소천이 카메라를 켰다. 붉은 불이 깜빡였다. 임설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시작이다. 또 다른 일기의 시작.

첫 시험

임설은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벽에 걸린 각종 도구들이 은은한 빛 아래에서 차가운 광택을 냈다. 그녀는 소천의 손을 잡아 침대 가장자리로 데려갔다.

"오늘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가르쳐 줄게." 임설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그녀는 침대 옆 탁자에서 굵기가 다른 밧줄 여러 개를 집어 들었다. "역수 묶기. 이건 시작에 불과해."

소천은 긴장한 듯 어머니의 손에서 밧줄을 받아들였다. 그의 손끝이 약간 떨렸다. 임설은 그것을 알아채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무서워할 것 없어. 내가 알려줄게." 그녀는 천천히 돌아서서 등을 소천에게 보였다. "먼저 내 손목을 뒤로 해. 그래, 그렇게."

소천은 어머니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피부는 부드러웠고 약간의 열기가 느껴졌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밧줄을 감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고리는 느슨하게, 너무 세게 조이지 마." 임설이 다정하게 지시했다. "그런 다음 두 번째 고리는.... 그래, 그렇게 위로 올려."

소천의 동작은 어색했지만 집중력이 엿보였다. 밧줄이 임설의 손목을 감쌀 때마다 그녀는 살짝 신음을 냈다. 그 소리는 소천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

"계속해." 임설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쉰 듯했다. "네가 알아서 조절해도 돼. 아프면 말해 줄게."

소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놀림을 계속했다. 그의 손가락이 밧줄을 따라 미끄러지며 점점 더 능숙해졌다. 밧줄이 임설의 손목에 감길수록 그녀의 호흡은 급해졌다.

"더.... 더 세게 해도 돼." 임설이 속삭였다.

소천이 밧줄을 좀 더 당겼다. 임설의 몸이 살짝 긴장했다가 다시 이완되었다. 그녀는 낮고 길게 신음을 냈다. 그 소리에는 통증과 즐거움이 섞여 있었다.

"이렇게?" 소천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응, 그래.... 바로 그거야." 임설이 대답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붉은 자국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한 번 더 감아."

소천은 밧줄을 한 바퀴 더 돌렸다. 그의 손길이 점점 더 강해졌다. 임설은 자신이 묶일수록 아들의 변화를 더 선명하게 느꼈다. 처음의 망설임이 사라지고 새로운 확신이 자리 잡았다.

"좋아, 아주 잘했어." 임설이 칭찬했다. 그녀는 몸을 약간 비틀며 묶인 느낌을 만끽했다. "이제 이렇게 묶인 상태로 무릎 꿇어 봐."

소천도 따라서 무릎을 꿇었다. 그의 눈에는 신기한 빛이 반짝였다. 그는 손을 들어 어머니의 밧줄을 만지작거렸다.

"어때, 난 네가 처음 시작하는 치고는 꽤 괜찮은 것 같아." 임설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들을 바라보았다. "계속 배우고 싶어?"

소천은 주저함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소천을 이끌어 거울 앞으로 갔다. 거울 속에 비친 그들은 마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자, 이제 네가 내게 다른 묶음을 가르쳐 봐." 임설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도전이 담겨 있었다.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줘."

어머니의 교과서

임설은 책상 서랍 깊숙이 숨겨둔 가죽 노트를 꺼냈다. 표지에는 아무런 문구도 없었지만,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했다. 그녀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소천의 방문 앞에 섰다.

“소천아, 엄마가 줄 게 있어.”

소천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무심했지만, 임설이 건네는 노트를 받아드는 손길은 민첩했다.

“뭐야?”

“열어 봐.”

소천이 노트를 펼치자, 빽빽하게 적힌 한글과 간간이 삽입된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채찍질 각도, 묶는 방법, 바늘 자극 위치, 전기 자극 강도…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이건…”

“엄마가 예전에 배웠던 거야. 네가 연습하면 도움될 거야.”

임설은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아들의 표정을 읽을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소천은 침묵 속에서 노트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다.

“그래, 잘 챙겨볼게.”

소천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낮았다. 임설은 그 목소리에서 숨길 수 없는 흥분을 감지했다. 그녀는 방을 나서며 문을 닫았고, 등 뒤로 노트가 책상 위에 펼쳐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주 내내 소천은 방에 틀어박혀 노트를 탐독했다. 밥을 먹을 때도 눈은 노트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가끔 손가락으로 허공에 선을 그으며 채찍질 궤적을 시뮬레이션했다. 임설은 그런 아들을 지켜보며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고 다른 한편은 서늘해짐을 느꼈다.

토요일 아침, 소천은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임설에게 다가갔다.

“엄마, 오늘 연습할 거야.”

“응.”

임설은 순순히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놓았다. 침대 옆 서랍에는 가죽 끈과 채찍, 그리고 몇 가지 소품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중에서 가장 가벼운 채찍을 꺼내 소천에게 건넸다.

“이걸로 시작해.”

소천은 채찍을 받아 들어 한참 동안 살펴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채찍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보였다.

“옷 벗고 엎드려.”

임설은 말없이 옷을 벗고 침대에 엎드렸다. 그녀의 등은 하얗고 매끄러웠지만, 몇 군데 희미한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 소천은 그 상처를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물었다.

“이건 누가 한 거야?”

“예전에… 촬영할 때.”

“그 사람들이 엄마를 어떻게 했어?”

“묶고, 때리고, 바늘도 꽂고…”

임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소천은 그녀의 등 위로 손바닥을 쓸어내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나는 더 잘할 수 있어.”

그날 오후, 소천은 노트에 적힌 대로 정확하게 움직였다. 첫 번째 채찍질은 어깨에 떨어졌다. 임설은 예상했던 통증보다 더 날카로운 자극에 몸을 움츠렸다. 두 번째는 허리, 세 번째는 엉덩이로 이어졌다. 소천은 점차 속도를 높였고, 채찍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임설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통증은 그녀를 과거로 데려갔다. 스무 살, 처음 스튜디오에 들어갔을 때의 그 묘한 긴장감과 쾌감. 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불안감도 함께 밀려들었다.

“소천아, 너무 세게…”

“닥쳐.”

소천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채찍을 더 높이 휘둘렀다. 임설의 등에 선명한 붉은 줄이 생겨났다.

“엄마가 원한 거잖아. 이게 엄마가 원하는 거라고.”

임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통증이 점차 쾌감으로 변질되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마음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한쪽은 아들의 손에 학대받는 이 순간을 갈망했고, 다른 한쪽은 이 관계의 종말을 두려워했다.

연습이 끝난 후, 임설은 혼자 방에 돌아와 일기를 펼쳤다. 그녀의 손은 아직 떨리고 있었지만, 글씨는 또렷했다.

*오늘 소천이 나를 처음으로 제대로 때렸다. 그의 손놀림은 정확했고, 강도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나는 기쁘면서도 무서웠다. 그가 점점 더 능숙해질수록, 나는 점점 더 그의 손안에 갇히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게 내가 원한 길 아니던가? 나는 그를 이 세계로 이끌었고, 지금은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눈빛이 무서웠다. 오늘 그의 눈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단순한 지배욕을 넘어서, 나를 향한 어떤 복수심 같은 것. 아마도 나는 그에게 설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어떻게 말할까? 아들에게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고?*

*내일도 연습하자고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손이 필요하다. 그의 채찍이 필요하다. 비록 이게 나를 파멸시킬지라도.*

임설은 일기를 덮고 침대에 누웠다. 등은 여전히 화끈거렸지만, 그 통증이 오히려 그녀를 안정시켰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삶이다. 그리고 나는 끝까지 걸어갈 것이다.*

일상의 속박

아침 햇살이 거실로 스며들 때, 임설은 이미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손가락이 레이스 장갑을 천천히 끼우며, 하얀 실이 손등을 감쌌다. 거울 속 여자는 팬티스타킹을 입고, 얇은 시스루 조끼가 어깨에 걸쳐져 있었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손가락으로 조끼 가장자리를 정리했다. 아들이 아직 자고 있을 때, 그는 이 차림으로 부엌에 들어가 커피를 내렸다.

임소천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의 눈빛이 어머니의 차림에 스치자,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오늘은 참 예쁘시네요."

임설의 손이 약간 떨렸고, 커피잔이 찻상에 부딪혔다. 그는 소천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침 먹을래?"

소천은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힘은 강하지만 상처를 내지 않을 정도였다. "손을 뒤로 하세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분명했다.

임설은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순종했다. 소천은 가죽끈을 꺼내 그녀의 두 손목을 뒤로 묶었다. 가죽이 피부를 감싸는 감촉이 선명했고, 그는 무릎을 꿇게 했다. 그다음 차가운 금속 재갈이 임설의 입술에 닿았다. "벌려요."

임설은 입을 열었고, 재갈이 들어왔다. 고무 공이 입천장을 눌렀고, 침이 입가로 흘러내렸다. 그는 숨이 가빴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소천은 일어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일어나요. 런닝머신에 올라가요."

임설은 무릎으로 기어가서 런닝머신 위에 섰다. 기계가 천천히 돌기 시작했고, 그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스루 조끼가 땀에 젖어 살에 달라붙었고, 팬티스타킹이 다리를 감쌌다. 소천이 가죽 채찍을 집어 들었다.

처음 매질은 엉덩이에 떨어졌다. 따갑고 아팠지만 참을 만했다. 임설은 입을 악물었지만 재갈 때문에 신음만 흘러나왔다. 두 번째 매질은 더 세게 내리쳤고, 그는 균형을 잃을 뻔했다. 세 번째, 네 번째... 매번 매질이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그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땀과 고통이 어우러져 그의 몸을 적셨다.

소천이 속도를 올렸다. "더 빨리."

임설은 숨이 차서 달리기 시작했다. 채찍이 계속 떨어졌고, 엉덩이가 붉게 부어올랐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아들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60분이 지나고, 소천이 기계를 멈췄다. 임설은 무릎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죽끈이 손목을 여전히 묶고 있었고, 재갈이 입을 채우고 있었다. 소천이 그 앞에 쪼그려 앉아 그의 뺨을 쓸어내렸다. "고생했어요."

임설은 눈을 감았고, 눈물과 땀이 섞여 얼굴을 타고 흘렀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기쁨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구속과 고통 속에서 그는 자신을 잊을 수 있었다.

개의 굴욕

개 목줄이 임설의 가느다란 목을 감쌌다. 가죽 끈의 끝은 소천의 손에 단단히 쥐어져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끈을 잡아당겼다. 임설은 본능적으로 네 발을 땅에 짚었다. 무릎과 손바닥이 차가운 대리석에 닿자 전율이 등골을 타고 올라갔다.

“기어.”

짧은 명령이었다. 임설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벌써부터 반응하고 있었다. 젖꼭지에 클립이 물린 자리가 저릿저릿했다. 클립 끝에 달린 작은 방울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딸랑거렸다. 그 소리는 복도에 울려 퍼졌고, 임설은 이웃이 들을까 봐 두려웠다.

소천은 그녀 뒤에서 천천히 걸으며 채찍을 손바닥에 톡톡 두드렸다. 그의 눈은 차가웠다. 임설이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그는 채찍을 휘둘러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따끔한 통증이 퍼지고, 피부 위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더 빨리.”

임설은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방울 소리가 더 거세게 울렸다. 그녀의 뺨은 새빨개졌다. 20년 전,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이런 자세를 취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팔아 아들을 키웠지만, 이렇게 수치스러운 적은 없었다. 하지만 몸은 속이지 않았다. 젖은 촉감이 허벅지 사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소천이 계단 앞에서 멈췄다. “올라가.”

임설은 주저했다. 계단을 네 발로 기어오르라니? 그녀가 망설이는 순간, 채찍이 다시 허벅지를 때렸다. 그녀는 신음을 삼키며 계단에 손을 얹었다. 무릎이 딱딱한 돌에 부딪혀 아팠지만, 그녀는 올라가기 시작했다. 방울 소리가 계단마다 리듬을 타고 흘렀다.

옥상 문이 열렸다.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맨살을 스쳤다.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했지만, 그녀는 이를 볼 용기가 없었다. 소천은 그녀를 옥상 난간 쪽으로 데려갔다. 아래는 아파트 단지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누군가 올려다보면 그녀의 모습이 보일지도 몰랐다.

“여기서 네 바퀴 돌아. 천천히.”

임설은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원을 그리며 기어가기 시작했다. 소천은 난간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비웃음 섞인 흥미가 어려 있었다.

임설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방울 소리가 짤랑거렸다. 그녀의 무릎은 이미 벌개지고 아팠지만, 그 고통 속에서 이상한 쾌감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수치스러운 순간에도 흥분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엄마, 개가 말을 들을 때는 간식을 줘야지.”

소천이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을 꺼냈다. 임설이 고개를 들자, 그것은 작은 금속 고리였다. 그는 그녀의 입을 벌리고 혀 위에 고리를 올려놓았다. 차갑고 딱딱한 촉감이 임설의 입안을 채웠다.

“씹어. 삼키지 말고.”

임설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입은 닫히지 않았다. 고리를 물고 있어야 했다. 침이 흘러내려 턱을 적셨다.

소천은 채찍을 들어 그녀의 등줄기를 따라 내리그었다. 가죽이 피부를 스치며 붉은 자국을 남겼다. 임설은 비명을 참았다. 방울 소리가 더 거칠게 흔들렸다.

“한 시간 동안 기어. 그 후에 생각하지.”

임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다시 기어가기 시작했다. 옥상 바닥은 차갑고 거칠었다. 고통과 수치심이 그녀를 삼켰지만, 그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몸이 뜨겁게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 수치심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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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천은 어머니의 손목을 잡아 아파트 단지 뒤편의 인적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 가로등 불빛이 드문드문 비치는 콘크리트 길은 축축하고 차가웠다. 임설의 발은 맨발이었고, 발바닥에 느껴지는 거친 표면이 그녀를 떨게 했다. 그녀는 긴 외투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고, 가슴에는 이미 젖꼭지 클립이 달려 있었다. 클립이 피부를 조이는 통증이 은밀하게 그녀를 자극했다.

"여기 서 있어." 소천의 목소리는 차갑고 명령적이었다.

임설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가만히 섰다. 그녀의 심장은 요동쳤고,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여 숨을 가쁘게 했다. 소천은 그녀의 외투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천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바닥에 떨어지자, 그녀의 알몸이 밤공기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 찬바람이 피부에 닿아 소름이 돋았다.

소천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얇은 밧줄을 꺼내 한쪽 끝을 임설의 왼쪽 젖꼭지 클립에 묶고, 다른 쪽 끝을 오른쪽 클립에 연결했다. 밧줄은 가슴 사이를 지나 등 뒤로 이어져 마치 고삐처럼 보였다.

"무릎 꿇어." 소천이 명령했다.

임설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콘크리트가 뼈에 닿아 아팠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천은 밧줄을 잡아당겨 그녀의 고개를 강제로 들게 했다. 젖꼭지 클립이 당겨져 통증이 전류처럼 퍼져 나갔다. 그녀는 살짝 신음을 삼켰다.

"일어나. 걸어." 소천이 밧줄을 잡아당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임설은 고통스럽게 일어서려 했지만, 발바닥에 깔린 작은 콩들이 살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전날 밤 소천이 강제로 발 아래에 넣어둔 마른 콩들을 기억했다. 아직도 그 자국이 남아 있어 걸을 때마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게다가 항문에 주입된 관장액이 배 속에서 꿈틀거리며 참을 수 없는 압박감을 주었다.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비틀거리며 겨우 몇 걸음을 떼었다.

"빨리, 게으름 피우지 마." 소천의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임설의 엉덩이에 따가운 통증이 스쳤다.

임설은 비명을 삼키며 속도를 높이려 애썼다. 하지만 콩과 관장액 때문에 중심을 잡기 어려워 몸이 심하게 흔들렸다. 밧줄이 가슴을 조여 올 때마다 젖꼭지가 찢어질 듯 아팠고, 창피함과 고통이 동시에 밀려왔다.

소천은 그녀의 뒤에서 걸으며 채찍을 휘둘렀다. 때때로 그녀의 엉덩이를, 때때로 허벅지를 때리며 그녀가 멈추지 않도록 재촉했다. 피부가 찢어지고 붉은 줄이 선명하게 남았다.

"더 빨리, 엄마. 너는 내 개야, 그렇지?" 소천의 목소리에는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임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견뎠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다리는 떨렸지만, 그녀는 계속 걸었다. 발바닥의 콩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듯했고, 관장액이 배 속에서 밀려 올라와 속이 메스꺼웠다.

소천은 밧줄을 세게 잡아당겨 그녀를 잠시 멈추게 했다. 그는 그녀 앞으로 돌아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흐릿했지만, 여전히 순종의 빛이 있었다.

"더 고통스러워하고 싶어?" 소천이 낮고 음흉한 목소리로 물었다.

임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응... 더..."

리모컨의 고문

공원 벤치에 앉은 임소천은 손에 든 작은 리모컨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변을 살폈다. 오후의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스듬히 내리쬐는 한적한 공원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임설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두 손은 무릎 위에서 떨리고 있었다.

"일어나서 걸어."

임소천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임설이 힘겹게 일어섰다. 그녀의 다리는 떨렸고, 걸음걸이는 부자연스러웠다. 치마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그녀의 표정에서 드러났다.

임소천이 리모컨의 버튼을 살며시 눌렀다.

낮은 진동음이 임설의 몸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녀는 신음을 삼키며 발걸음을 멈췄다. 무릎이 휘청이며 중심을 잡지 못했다.

"왜 멈춰. 계속 걸어."

임소천은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손가락이 리모컨 위에서 놀고 있었다. 다시 버튼을 눌렀다. 강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

임설의 입술 사이로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으... 응..." 그녀는 두 손으로 옆구리를 감싸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잔디 위에 무너졌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엄마."

임소천이 벤치에서 일어나 그녀 앞에 섰다. 그림자가 임설 위로 드리워졌다. 그는 비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사람들 많은 공원에서 이러면 어떡해. 다들 쳐다보잖아."

임설은 고개를 들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애원하고 있었다. 그만해 달라고, 제발 그만해 달라고.

"그만둬."

임소천이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었다. 임설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쳤다.

"일어나."

그녀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치마를 정리하며 옷자락을 털었다. 그 순간, 리모컨이 다시 작동했다. 더 강한 진동이 그녀의 몸속을 휩쓸었다.

"아!"

임설이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숨을 헐떡였다. 임소천은 천천히 그녀 주위를 걸으며, 리모컨의 다이얼을 돌렸다. 진동의 강도가 최고조에 달했다.

"제발... 제발 그만..."

임설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간절한 눈빛으로 아들을 올려다보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애원하는 눈빛이, 그 초췌한 표정이, 그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임소천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를 자극했다.

채찍. 그가 생각했다. 저 눈빛에는 채찍이 필요해.

임소천은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임설의 억눌린 흐느낌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이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관장의 수치

고문이 끝난 후, 방 안에는 땀과 피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임설은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이며, 몸 구석구석이 아직도 욱신거렸다. 임소천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항문에 박혀 있던 플러그를 잡아당겼다. 플러그가 빠져나오는 순간, 임설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고, 항문이 쫄깃하게 수축했다가 다시 느슨해졌다.

"자, 이제 마실 시간이다."

임소천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심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우유 한 잔을 집어 들었다. 그 우유에는 관장액이 섞여 있었고, 희뿌연 액체가 잔 안에서 살짝 흔들렸다. 임설은 그 잔을 보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냄새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렸다.

"싫어... 못 마셔..."

임설은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임소천은 그녀의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책상 서랍에서 개구기를 꺼냈다. 쇠로 된 그 도구는 임설의 입을 강제로 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입 벌려."

임소천이 명령했다. 임설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더욱 숙였다. 그러자 임소천이 재빨리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위로 잡아당겼다. 임설이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개구기가 그녀의 입 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쇠가 잇몸을 누르는 차가운 감각이 그녀의 턱을 벌려놓았다.

"이제 우유를 부을 테니까 잘 받아먹어."

임소천은 우유 잔을 임설의 입가에 가져가 천천히 기울였다. 희뿌연 액체가 그녀의 목구멍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임설은 질식할 듯한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개구기에 막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관장액의 역한 맛이 혀끝에서 퍼져나갔다.

"꿀꺽꿀꺽, 전부 다 마셔야 해."

임소천의 말투는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가벼웠다. 그는 천천히 우유를 계속 부었다. 액체가 넘쳐 임설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임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목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우유가 거의 다 부어졌을 때, 임설의 위가 경련했다. 그녀는 참을 수 없는 구역질에 사로잡혀 몸을 웅크렸다. 임소천이 개구기를 빼내자마자, 그녀는 바닥을 향해 토해냈다. 희뿌연 액체가 그녀의 입과 코로 쏟아져 나와 바닥을 더럽혔다.

"하하하하!"

임소천이 크게 웃었다. 그 웃음은 방 안 가득 울려 퍼졌고, 임설의 귀에 날카롭게 박혔다. 그는 토해낸 액체를 밟으며 다가가더니, 임설의 머리를 손으로 툭툭 두드렸다.

"엄마, 아직도 입맛이 안 맞나 보네. 다음에는 더 맛있는 걸로 준비해 줄게."

임설은 바닥에 엎드린 채로 숨을 헐떡이며, 눈물과 침이 뒤섞인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고, 속에서는 여전히 메스꺼움이 가시지 않았다. 임소천은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