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박-m-try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8788452e更新:2026-07-07 21:22
소만청은 긴 회의 테이블 위에 손바닥을 가볍게 얹었다. 서른여섯 번째 이사회였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회의실 공기를 얼음 덩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M&A 실사 보고서, 어제 밤에 다시 검토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확신에 차 있었다. 테이블 양옆에 앉은 이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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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정점

소만청은 긴 회의 테이블 위에 손바닥을 가볍게 얹었다. 서른여섯 번째 이사회였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회의실 공기를 얼음 덩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M&A 실사 보고서, 어제 밤에 다시 검토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확신에 차 있었다. 테이블 양옆에 앉은 이사진들은 숨을 죽였다.

“에이스 그룹의 주식 매입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시작합니다. 12시간 안에 지분 21%를 확보할 겁니다.”

재무 이사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회장님, 자금 회전율이...”

“걱정 말아요.”

소만청이 서류를 닫았다. 그녀의 손목에 찬 까르띠에 시계가 형광등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다.

“우리는 이미 예비 자금 4천억 원을 확보했어요. 더 필요한 게 있다면 제 개인 자산을 유동화하겠습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랙 슈트의 단추를 하나씩 채우는 손길이 우아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오후 3시, 결과를 가지고 다시 만납니다. 모두 수고하셨어요.”

회의실을 나서며 그녀는 비서실장에게 짧게 말했다.

“육진 회장과의 저녁 약속, 취소하지 마.”

밤이 깊어졌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육진은 청담동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렸다. 조명이 은은하고, 테이블 위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백합꽃이 놓여 있었다.

소만청이 문에 들어서자 그가 일어났다.

“바쁠 줄 알았는데.”

“에이스 건은 거의 마무리됐어.”

그녀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와인잔에 담긴 붉은 액체가 그녀의 입술을 촉촉이 적셨다.

“항상 그렇지. 넌 해내고 말잖아.”

육진의 미소는 따뜻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의 능력을 존경했다.

식사가 오갔다. 대화는 가벼웠다가 때로는 진지해졌다. 그가 사업에서 겪는 어려움, 그녀가 해결한 문제들. 둘은 완벽한 팀이었다.

그리고 디저트가 나올 때, 육진이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만청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진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오래 알아왔어. 네가 없으면 내 인생은 완성되지 않아. 나와 결혼해 줄래?”

소만청은 잠시 멈췄다. 그녀의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 하지만 그것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

그녀가 대답했다. 그의 손을 잡으며.

“나는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야. 네 사업도, 너도, 절대 내버려두지 않아.”

그가 일어나 그녀를 껴안았다. 포옹은 길고 따뜻했다.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그는 속삭였다.

“고마워, 만청아.”

그녀도 그를 꼭 끌어안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등 뒤로 무언가 서늘한 감각이 스쳤다.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날 밤, 어둠이 레스토랑 밖 주차장 가장자리를 집어삼켰다.

진묵은 차량 안에 앉아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쥐고 있었다. 그의 눈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문을 응시했다.

그 구역질 나는 장면. 그들의 웃음소리. 그녀가 그의 손을 잡는 모습.

그의 이빨이 깨물렸다.

“육진...”

그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가 가진 모든 것, 내가 가져갈 거야.”

그의 손가락이 핸들을 긁었다. 작은 가죽 조각이 손톱 밑에 박혔다.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주머니 속에서, 그가 최근에 손에 넣은 작은 물체가 차가운 온기를 발산했다. 그것은 단순한 반지처럼 보였지만, 그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했다.

“소만청... 네가 얼마나 강한지, 곧 깨닫게 해주마.”

그가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조용한 밤을 찢었다.

차량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암류(暗流)의 움직임

진묵은 어두컴컴한 사무실에 홀로 앉아 모니터를 응시했다. 화면 위에는 수많은 코드가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해커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시작하라."

몇 분 후, 육진 기업의 보안 시스템이 경보를 울렸다. 그러나 진묵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만청, 바로 그가 오랫동안 조종해 온 그 여자가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소만청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차분히 커피를 홀짝이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한 줄기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 그녀는 진묵의 계획을 간파했다. 세뇌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비즈니스 본능은 여전히 예리했다. 그녀는 키보드를 두들겨 방어 코드를 입력했다. 순식간에 시스템이 안정を取り戻し, 해커의 침입 경로를 역추적하기 시작했다.

진묵은 화면이 깜박이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그는 소만청이 이렇게 빠르게 대응할 줄은 몰랐다. "젠장!" 그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해커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소만청은 이미 자신의 방어선을 뚫고 가짜 정보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한편, 육진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초조하게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벨이 울리자 그는 재빨리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소만청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육진, 지금 당장 우리 회사로 와. 진묵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하지만 내가 가짜 정보를 흘려줬지."

육진은 안도하면서도 놀랐다. "네가 어떻게 알았어?"

"내가 항상 지켜보고 있었어." 소만청의 말투는 여전히 냉철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함을 육진은 알아차렸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스카이프 회의를 열었다. 소만청은 여러 가지 데이터를 제시하며 육진에게 설명했다: "진묵은 우리의 핵심 기술을 노리고 있어. 하지만 내가 가짜 설계도와 재무 데이터를 흘려줬지. 그는 며칠 동안 헛고생할 거야."

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네 덕분이야, 만청. 네가 없었으면 나는 큰코다쳤을 거야."

소만청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울렸다. 진묵의 목소리가 그녀의 의식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를 믿지 마. 그는 너를 이용하려는 것뿐이야..." 그러나 그녀는 이를 애써 무시하고 육진의 말을 이어받았다: "우리 함께 힘을 합쳐야 해. 그래야 그를 이길 수 있어."

며칠 후, 두 사람은 연합하여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소만청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했고, 육진은 기술 팀을 이끌고 신제품을 개발했다. 그들의 협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진묵은 그들의 기세에 점점 밀려났다.

진묵은 사무실에서 분노에 차서 물건을 던졌다.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그는 벽에 주먹을 내리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분명 모든 것을 장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있었다.

그날 밤, 그는 절망에 빠져 고서점을 배회했다. 먼지 쌓인 구석에서, 낡은 책 한 권이 그의 눈에 띄었다. 표지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무심코 그 책을 집어 펼쳤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 거기에는 고대의 정신 조종술이 기록되어 있었다. 바로 그가 우연히 얻었던 그 힘의 비밀이 담겨 있었다.

그는 비굴하게 웃었다. 이제 됐어. 그가 이 책의 힘을 완전히 깨우친다면,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 여자, 소만청은 더욱 그렇다. 그는 책을 움켜쥐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세뇌의 시작

# 권력의 속박

## 제3장: 세뇌의 시작

고급 레스토랑의 은은한 조명 아래, 소만청은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은 진묵이 주최한 자선 만찬회였다. 그녀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목걸이의 다이아몬드가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소 회장님, 오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진묵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두 잔의 커피가 들려 있었다.

"진 사장님, 칭찬 감사합니다."

소만청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진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항상 그에게서 무언가 불쾌한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야 했기에 표정을 관리했다.

"새로운 블렌딩 커피인데,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제가 직접 로스팅한 것입니다."

진묵이 한 잔을 그녀 앞에 내밀었다.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협업 제안서도 준비했습니다. 소 회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소만청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미 만찬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였고, 거절하기 어려웠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퍼졌다.

"어떠신가요?"

"괜찮네요. 진 사장님의 안목이 돋보입니다."

소만청은 두 모금, 세 모금을 더 마셨다. 그 순간, 이상한 감각이 그녀를 스쳤다. 약간 어지럽고, 몸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 회장님, 괜찮으신가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진묵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 네... 갑자기 좀 피곤하네요..."

소만청은 이마를 짚었다. 그녀의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휴게실이 있습니다. 잠시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진묵이 그녀의 팔을 부축했다. 그녀는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의 손길이 차갑게 느껴졌다.

휴게실은 만찬회장에서 떨어진 조용한 공간이었다. 진묵이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소 회장님, 편안하게 쉬세요. 제가 곁에 있을게요."

그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그녀를 감쌌다. 하지만 그 부드러움 속에 무언가 위협적인 것이 숨어 있었다.

소만청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그녀는 간신히 눈을 뜨려고 애쓰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부터 제 목소리만 들리게 됩니다."

진묵의 목소리가 갑자기 변했다. 더 깊고, 더 명령적인 톤이었다.

"당신은 피곤합니다. 깊은 잠에 빠지고 싶습니다."

소만청은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의 말에 반응하고 있었다. 긴장이 풀리고, 호흡이 깊어졌다.

"좋습니다. 당신은 완전히 편안합니다."

진묵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맥박을 확인했다. 빠르게 뛰는 맥박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당신은 육진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는 당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소만청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의 무의식이 반항하고 있었다.

"아니... 육진은... 사랑..."

"쉿, 들어요."

진묵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당신은 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강함이 당신을 고립시켰습니다. 육진은 당신의 강함을 두려워합니다. 그는 당신을 약하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소만청의 호흡이 불규칙해졌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당신은 진정으로 신뢰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로 나, 진묵입니다."

진묵은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며 계속 말했다. 그의 눈은 냉철했지만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당신이 피곤할 때, 나는 당신을 쉬게 해줍니다. 당신이 혼란스러울 때, 나는 당신에게 방향을 제시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몸이 그의 말에 반응했다. 긴장이 풀리고, 얼굴의 주름이 펴졌다.

"육진은 당신을 배신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지킵니다. 당신의 신뢰는 오직 나에게만 있어야 합니다."

소만청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심층 의식이 반항하고 있었지만, 약물과 암시가 그 저항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당신이 깨어나면,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생각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당신은 육진을 약간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 진묵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진묵은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20분이 지나고 있었다. 그는 말을 계속했다.

"당신은 내 제안에 기꺼이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신뢰할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선택이고, 당신의 자유 의지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다. 소만청의 의식도 그와 함께 멀어져 갔다.

"이제 나는 숫자를 셀 것입니다. 3을 세면 당신은 깨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곳에서는 내 말이 계속 울려 퍼질 것입니다."

"하나... 당신은 편안합니다."

"둘... 당신은 안전합니다."

"셋... 깨어나십시오, 소 회장님."

소만청의 눈이 떠졌다. 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소 회장님, 괜찮으신가요?"

진묵의 목소리가 다시 부드러워졌다. 그가 그녀에게 물을 건넸다.

"아... 네, 좀 잠들었나 봐요."

소만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머리가 조금 무거웠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평온했다.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자리로 돌아갈까요?"

진묵이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의 손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전에는 그에게서 불쾌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왠지 편안했다.

"네, 고맙습니다, 진 사장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진묵도 그녀에게 미소를 돌려주었다.

만찬회장으로 돌아오는 길, 소만청은 갑자기 육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불편한 감정으로 바뀌었다.

'그가 나를 이용한다고? 말도 안 돼.'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뇌리에 박혀 있었다.

'아니야, 진묵이 말한 것은 아니야. 그냥 내 머릿속에서 스친 생각일 뿐이야.'

그녀는 자신을 설득하려 했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소 회장님, 자선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소 회장님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진묵이 그녀 옆에서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가 귀에 편안하게 울렸다.

"네, 맞아요. 제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그녀는 대답하면서도 자신이 왜 이렇게 편안하게 그와 대화하고 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그 의문도 곧 사라졌다.

'아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진묵과 함께 홀로 들어갔다.

그날 밤, 소만청은 잠자리에 들었지만 깊이 잠들지 못했다. 꿈속에서 육진이 그녀를 비난했고, 진묵이 그녀를 구원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해졌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육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오늘 점심 같이 할래?"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좋아, 어디로 갈까?"

육진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래도 그녀는 이상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아무 데나 좋아."

그녀는 전화를 끊고 샤워를 하러 갔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변하고 있었다.

소만청은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눈치채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진묵의 목소리가 귀에 맴도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이 계속해서 그녀를 감쌌다.

'당신은 나에게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 생각을 지우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그녀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첫 번째 세뇌가 완료되었다. 그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자유 의지가 조금씩 침식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을.

그녀는 점심 약속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육진을 만나면 이 불안감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 속에 비친 그림자는 점점 짙어져 갔다.

배신의 씨앗

# 4장: 배신의 씨앗

진묵의 개인 사무실은 고급스러웠지만 소만청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그녀는 매주 수요일 오후 세 시에 이곳을 방문했다. 진묵은 그것을 '심리 상담'이라고 불렀지만, 소만청은 점점 더 불편함을 느꼈다.

"편안히 앉으세요, 소 회장님." 진묵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바늘이 숨겨져 있었다.

소만청은 소파에 앉으며 무심코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육진과의 점심 약속이 한 시간 후였다.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시네요." 진묵이 그녀 앞에 앉으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회사 일이 좀 바빠서요." 소만청이 대답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자신 없이 떨렸다.

진묵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향하게 했다. 그의 눈에는 이상한 광채가 반짝였다.

"소 회장님, 기억하세요? 지난주에 말씀드렸죠. 육진이 당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소만청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말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아니, 육진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녀는 속으로 외쳤지만,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항상 당신의 재산과 인맥을 노리고 있었어요." 진묵의 목소리가 더 깊어졌다. "당신은 단지 그의 도구일 뿐이에요."

"도구..." 소만청이 중얼거렸다. 그 단어가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냈다.

진묵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몇 주 전 우연히 이 능력을 발견했다. 자신의 의지를 타인에게 주입하는 능력.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빠져들었다. 특히 강인한 소만청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그를 즐겁게 했다.

"기억하세요, 3년 전 합작 투자 건을?" 진묵이 조용히 물었다.

소만청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날의 기억이 혼란스럽게 떠올랐다. 육진이 그녀에게 무언가를 제안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진묵의 말에 따르면, 그 제안은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었다.

"그날 육진은 당신을 속였어요. 그는 당신의 회사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겼죠."

"그래... 그랬던 것 같아." 소만청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육진의 얼굴이 점점 흐려지고, 대신 의심과 불신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진묵은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고 더 깊이 들어갔다. "당신은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세뇌된 감정일 뿐이에요. 진정한 사랑은 당신을 도구로 만들지 않아요."

소만청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육진을 사랑했다. 어릴 적부터 그를 알고 지냈고, 그의 정직함과 능력을 믿었다. 하지만 지금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

"내일 입찰 건이 있죠?" 진묵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소만청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 입찰을 위해 몇 달 동안 준비해왔다. 육진과 함께.

"육진은 당신을 배신할 거예요." 진묵의 목소리가 확신에 차 있었다. "그가 최저가를 유출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의 회사를 망가뜨리려고."

"어떻게..." 소만청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를 한 번 시험해보세요." 진묵이 그녀에게 다가가며 속삭였다. "당신이 먼저 그의 최저가를 유출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의 진정한 의도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소만청의 마음속에서 격렬한 싸움이 일어났다. 한편으로는 육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진묵이 심어준 의심이 그녀를 잠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정말 나를 배신한다면?"

"그러면 당신은 자유로워지는 거예요." 진묵이 미소 지었다. "더 이상 그의 속임수에 희생당하지 않아도 되죠."

소만청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진묵의 눈빛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진묵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좋아요. 내일 입찰장에서 뵙겠습니다, 소 회장님."

소만청이 사무실을 나설 때, 그녀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육진을 사랑했지만, 동시에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 모순이 그녀를 갉아먹었다.

다음 날, 입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여러 기업의 대표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육진과 진묵이었다.

소만청이 입장하자 육진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만청, 준비는 잘 됐어?" 육진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그의 눈에는 신뢰와 사랑이 담겨 있었다.

소만청은 잠시 흔들렸지만, 진묵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는 당신을 이용하고 있어."

"응, 준비됐어." 그녀가 차갑게 대답했다.

육진은 그녀의 태도에 약간 당황했지만, 입찰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에 주의가 분산되었다.

입찰이 시작되고, 각 기업이 순서대로 가격을 제시했다. 소만청은 육진의 최저가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와 함께 몇 달 동안 준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진묵에게 그 정보를 넘겼다.

"㈜진묵상사, 최저가 420억 원."

육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가 준비한 최저가는 정확히 그 금액이었다. 그는 소만청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육진그룹, 최저가 425억 원."

육진의 손이 떨렸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 최저가가 유출될 수 있었을까? 오직 그와 소만청만이 알고 있는 정보였다.

입찰이 끝나고, 진묵이 승리자처럼 웃음을 지었다. 그는 소만청에게 다가가 가볍게 인사했다.

"협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 회장님."

소만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가슴은 찢어질 것 같았다.

육진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배신감이 섞여 있었다.

"만청... 왜?"

그녀는 입을 열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진묵이 심어준 의심이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당신이 먼저 나를 배신했어." 그녀가 마침내 내뱉은 말은 냉랭했다.

육진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언제?"

"3년 전 합작 투자. 당신은 나를 이용했어."

육진의 얼굴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스쳤다. "그건 당신이 제안한 거였잖아! 나는 오히려 당신을 도우려고 했어."

소만청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진묵의 말과 육진의 말이 충돌했다. 하지만 진묵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거짓말하지 마." 그녀가 차갑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육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절망감에 빠졌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중요한 입찰과 사랑하는 사람.

진묵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계획은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소만청의 의지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고, 그녀를 통해 더 큰 권력을 얻을 것이다.

소만청은 회사로 돌아와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방금 한 일을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동시에 진묵의 목소리가 그녀를 안심시켰다.

"잘했어요, 소 회장님. 이제 당신은 자유로워요."

그녀는 그 말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깊은 곳에서, 그녀의 진정한 자아가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그 느낌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뉴스는 진묵의 승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육진의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고, 그는 모든 것에서 손을 떼야 했다.

소만청은 텔레비전 화면 속 육진의 초췌한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저려왔다. 하지만 이내 진묵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올바른 선택을 했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배신의 씨앗은 이미 뿌려졌고, 그 결실은 모두를 파멸로 이끌 것이었다. 하지만 소만청은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진묵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했다.

함몰의 순간

소만청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앞의 진묵은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와인잔을 손가락 사이로 돌리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일어나."

소만청의 몸이 명령에 반응했다. 그녀의 근육은 기계처럼 긴장을 풀고 천천히 일어섰다. 머릿속에서는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진묵이 일어나 그녀 앞에 섰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늘 네가 할 일을 알고 있지?"

"...네."

"말해 봐."

소만청의 입술이 떨렸다. 눈앞에 육진의 얼굴이 스쳤지만, 그 모습은 곧 진묵의 명령에 의해 지워졌다.

"육진과 결별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애인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힙니다."

진묵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가자."

신문사 기자들이 모인 기자회견장. 육진은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과 희망이 뒤섞여 있었다. 소만청이 들어서자 그의 눈이 반짝였다.

"만청아!"

그가 다가오려 했지만, 소만청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육진 씨,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녀가 마이크 앞에 섰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저는 육진 씨와의 모든 관계를 정리합니다. 앞으로 진묵 회장님과 함께할 것입니다."

육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만청아, 정신 차려!"

소만청은 냉랭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항상 약했어요. 진 회장님처럼 강하지 못했죠. 당신 같은 사람과 함께할 가치가 없습니다."

말투는 차가웠지만,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꿈틀거림은 곧 진묵의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에 닿자 사라졌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이 다시 공허해졌다.

진묵이 나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만청 씨는 이제 제 사람입니다. 앞으로 두 회사의 협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입니다. 육진 씨,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육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슬픔이 번갈아 스쳤다.

"네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만청아! 제발 말해 봐!"

소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진묵의 곁에 서서 냉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육진은 비틀거리며 회장실을 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진묵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소만청의 팔을 잡아끌었다.

"잘했어. 이제 집에 가자."

별장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진묵의 개인 비행장과 수영장, 정원까지 갖춘 거대한 저택이었다. 하지만 소만청은 그 화려함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여기서부터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진묵이 그녀를 지하실로 데려갔다. 넓은 방에는 각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채찍, 수갑, 침대, 그리고 이상한 기계들까지.

소만청의 몸이 떨렸다.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다시 비명을 질렀다.

"이제 옷을 벗어."

명령이 떨어지자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기계적으로 단추를 풀고 옷을 벗었다. 진묵은 만족스럽게 그녀의 몸을 훑어보았다.

"아름다워. 이 몸은 내 것이야. 네 영혼도 내 것이지."

그가 채찍을 집어 들었다. 소만청의 눈에 공포가 스쳤지만, 그 공포는 곧 사라졌다.

"무릎 꿇어."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 진묵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지금부터 네 이름은 '장난감'이야. 내가 부르는 대로 대답해."

"...네, 주인님."

그 목소리는 마치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소만청의 내면에서 마지막 저항이 일어났다. 그녀의 눈에 순간적으로 생기가 돌았다.

"안 돼... 육진..."

하지만 그 순간, 진묵의 손가락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쉿. 기억할 필요 없어."

그녀의 몸이 다시 굳어졌다. 눈동자가 공허해졌다.

"계속하자, 장난감."

진묵의 손에 채찍이 올라갔다. 그리고 첫 번째 타격이 그녀의 등을 때렸다.

소만청의 입술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것조차도 진묵의 명령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이 밤은 길었고, 그녀의 영혼은 점점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체와 마음의 개조

진묵은 지하 연구실의 차가운 형광등 아래 서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손에는 작은 금속 칩이 들려 있었고, 그것은 은은한 푸른 빛을 내뿜고 있었다. 소만청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지만, 도망칠 힘도 의지도 없었다.

“이게 뭔지 알아?” 진묵이 칩을 그녀의 눈앞에 흔들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냉혹함이 숨어 있었다.

소만청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건 네 신경계에 직접 연결될 거야. 모든 감각을 내가 통제할 수 있게 해주지.” 진묵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좀 아플 거야. 하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라고 약속해.”

소만청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입을 열려고 했지만, 진묵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쉿. 말하지 마. 지금부터는 네가 말할 필요도 없어. 내가 네 모든 것을 결정할 테니까.”

진묵은 칩을 그녀의 두개골 뒤쪽에 있는 작은 절개 부위에 밀어 넣었다. 소만청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고, 그녀의 입에서는 참을 수 없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비명은 곧 신음으로 바뀌었고, 그녀의 눈은 흐려지기 시작했다.

“좋아. 이제 시작이야.”

첫 번째 전기 충격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소만청은 바닥에 쓰러져 몸을 떨었다. 그녀의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구실에 울려 퍼졌다. 진묵은 그녀의 고통을 지켜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가 복종할 때마다 이 고통은 줄어들 거야. 하지만 반항하면… 더 심해질 거야.”

소만청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증오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 순간, 두 번째 충격이 더 강하게 그녀를 덮쳤다. 그녀의 몸이 구부러졌고, 그녀는 울부짖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네가 그 눈빛을 보여줄 때마다 나는 더 강하게 널 깨뜨릴 거야.”

몇 시간 후, 소만청은 연구실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멍과 상처로 뒤덮여 있었고, 그녀의 눈은 공허했다. 진묵이 그녀 앞에 서서 한 벌의 옷을 던졌다.

“입어. 오늘 밤 중요한 만찬이 있어.”

그 옷은 거의 투명에 가까운 검은색 드레스였다. 소만청은 그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진묵이 손을 들어 깜빡이자, 그녀의 몸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떨리며 옷을 집어 들었고, 그녀는 억지로 그것을 입었다.

“잘했어. 이제 따라와.”

만찬장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값비싼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손님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들 사이에서 소만청의 모습은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그녀는 진묵의 뒤를 따라 걸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뺨은 창백했고, 그녀의 눈은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다.

“자, 여기 내 파트너야.” 진묵이 소만청을 손님들에게 소개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그녀는 움찔했다. “그녀는 요즘 좀 피곤해. 하지만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

손님들은 그녀를 비웃으며 평가했다. 한 남자가 그녀의 드레스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 “정말 멋진 작품이군요, 진 사장.”

“감사합니다.” 진묵이 소만청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자, 인사해.”

소만청의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진묵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더 세게 조였다.

“다시 해 봐.”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억지로 말을 꺼냈다. “안… 녕하세요.”

손님들은 박수를 쳤다. 진묵은 그녀의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착하지.”

만찬 내내 소만청은 진묵의 옆에 서서 기계적으로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고통이 울부짖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진묵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그녀는 와인을 따르고, 접시를 나르고, 손님들의 농담에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점점 더 공허해져 갔다.

만찬이 끝난 후, 진묵은 그녀를 발코니로 데려갔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녀의 드레스를 스쳤다. 진묵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 밤 잘했어. 네 복종이 마음에 들어.”

소만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어두운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진묵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네가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을 거야.”

그의 손이 그녀의 목덜미에 있는 칩을 누르자, 다시 한 번 전기 충격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진묵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 만찬에서는 더 잘해야 해. 알겠지?”

소만청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주인님.”

마지막 반격

육진은 낡은 공장 건물 지하실에서 옛 부하들을 만났다. 다섯 명의 남자들은 창백한 얼굴로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들 모두는 진묵에게 무너진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이었다.

“증거는 안전한 곳에 있습니다.” 김 형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묵의 자금 세탁 내역과 불법 약물 거래 기록이 모두 들어 있어요.”

육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제 공개할 시간이다. 내일 아침 검찰청에 제출하자.”

그때, 지하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모두가 놀라 뒤돌아보았다. 문 앞에 선 사람은 소만청이었다. 그녀의 눈은 텅 빈 듯했지만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만청아...” 육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소만청은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녹음기가 들려 있었다. “진 사장님께서 인사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증거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무슨 말을...”

그녀의 손가락이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순간 김 형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증거를 공장 3층 금고에 숨겼습니다.”

육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너... 너 우리를 배신한 거야?”

소만청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배신이 아니에요. 명령을 받은 것뿐이에요.”

그녀는 핸드백에서 작은 불투명한 유리병을 꺼냈다. 병 안에는 푸른 액체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게 뭔지 알아요? 진 사장님이 개발한 특수 용액이에요. 이걸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종이는 모두 녹아요.”

육진은 경악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청, 정신 차려! 너는 예전에 그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소만청은 잠시 멈추었다. 그녀의 눈에 잠시 고통이 스치는 듯했다. 하지만 곧 다시 텅 빈 표정으로 돌아갔다. “죄송해요, 육 사장님. 저는 이렇게 해야만 해요.”

그 순간, 그녀는 손가락으로 불투명한 유리병을 던졌다. 병은 김 형사의 손에 들린 파일에 부딪혀 깨졌다. 푸른 액체가 서류들 위로 흘러내리자, 종이는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안 돼!” 김 형사가 소리쳤다.

육진은 필사적으로 파일을 구하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증거는 모두 사라졌다. 그가 절망에 차 소만청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있었다.

“진 사장님, 임무 완료했습니다.”

육진은 눈을 감았다. 그의 손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갔다.

다음 날 아침, 뉴스에는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육진의 회사가 불법 자금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육진은 자신의 사무실 텅 빈 의자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주가가 폭락하고, 거래처들이 계약을 취소하며, 은행에서 대출 회수를 요구했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소만청이 들어왔다. 그녀 뒤에는 진묵이 서 있었다.

“잘했어, 만청아.” 진묵이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육진은 일어서며 소만청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있었다. “만청, 제발... 너는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이야. 우리 어릴 적부터...”

“닥쳐.” 소만청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당신 때문에 진 사장님이 힘들어하셨어.”

진묵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제 그만. 만청아, 우리 갈 시간이다. 오늘 밤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

그는 소만청의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섰다. 육진은 혼자 남아 텅 빈 사무실에서 무너졌다.

그날 저녁, 진묵의 저택.

소만청은 침대에 앉아 흰색 알약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약간 떨렸다.

“이걸 먹으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거야.” 진묵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완전히 나만의 사람이 되는 거야.”

소만청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과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육진과 함께 걷던 거리, 웃으며 커피를 마시던 카페, 그리고 그가 늘 말하던 말투... “만청아, 너는 강한 사람이야.”

하지만 곧 그 기억들은 희미해졌다. 대신 진묵의 명령이 더 크게 울렸다. “명령이다. 이 알약을 먹어라.”

그녀가 알약을 삼켰다. 몇 분 후,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흐려지고 호흡이 급해졌다.

진묵은 그녀가 완전히 효과에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소만청은 그의 손에 볼을 비볐다.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는 약하고 무력했다.

“좋아.” 진묵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영원히 내 것이다.”

소만청은 그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저항도 의지도 없었다. 오직 한 가지 감정만이 남아 있었다: 완전한 복종.

저택 밖, 육진은 빗속에 서서 저택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그의 주먹은 피가 날 때까지 꽉 쥐어져 있었다. 그는 다시는 소만청을 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그녀를 본 적이 있다.

노예의 일상

# 8장: 노예의 일상

아침 해가 창문을 통해 들어올 때, 소만청은 이미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진묵이 눈을 뜨기도 전에, 그녀는 정확한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진묵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물."

소만청은 즉시 탁자 위의 물잔을 들어 진묵에게 건넸다. 그녀의 손은 떨리지 않았다. 마치 수천 번 해온 동작처럼 자연스러웠다.

진묵이 물을 마시며 그녀를 내려다봤다. "오늘도 충실하군. 그래, 계속 그렇게 해."

"네, 주인님."

소만청의 목소리는 평평했다.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계 같은 응답이었다.

진묵이 일어나 양복을 입었다. 소만청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진묵이 넥타이를 매면서 말했다.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다. 날 따라와라. 하지만 옷은 내가 고른 걸로 입어야 한다."

소만청이 고개를 숙였다. "명령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진묵이 웃으며 옷장으로 걸어갔다. 그는 짧은 치마와 얇은 블라우스를 꺼냈다. 속옷은 건네지 않았다.

"이걸 입어라."

소만청은 아무 말 없이 옷을 받아 입었다. 옷이 너무 짧아 허벅지가 드러났고, 블라우스는 거의 투명했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 없이 옷을 정리했다.

진묵이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거울을 봐. 누가 보이는가?"

"주의 노예가 보입니다."

"정확해. 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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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은 고급스러웠다. 긴 테이블 주변으로 중요한 사업가들이 앉아 있었다. 진묵이 대표 자리에 앉자, 소만청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소만청은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텅 비어 있었다. 과거라면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발언하고, 상대를 압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주인의 뒤에 서 있을 뿐이었다.

진묵이 갑자기 손을 들어 회의를 중단시켰다. "잠깐. 내 애완동물이 지루해하는 것 같군."

모든 시선이 소만청에게 쏠렸다.

"만청아, 여기로 와라."

소만청이 순순히 걸어가 진묵 앞에 섰다. 진묵이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옷을 벗어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네가 누구인지 보여줘라."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몇몇 사람들은 놀라서 숨을 멈췄다. 하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진묵의 권력을 알고 있었다.

소만청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치마도 벗었다. 그녀는 속옷조차 입지 않은 채, 모든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누드가 된 그녀의 몸에는 멍 자국과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 진묵이 남긴 흔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끄러워하거나 숨지 않았다. 오히려 똑바로 서서, 마치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행동했다.

진묵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다시 회의를 계속하지."

그는 소만청에게 손짓했다. "여기, 내 발치에 앉아 있어라."

소만청은 알몸으로 진묵의 발 옆에 앉았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마치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주인의 소유물이라는 사실을 완벽히 받아들인 듯했다.

회의가 끝나갈 무렵, 문이 갑자기 열렸다.

육진이 들어왔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소만청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충격이 뒤섞여 있었다.

"만청아!"

소만청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육진이 달려와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진묵의 경호원들이 그를 막았다.

"이 미친놈아! 만청아, 정신 차려! 이게 무슨 짓이야?"

소만청이 냉담하게 말했다. "육진 씨, 떠나 주십시오."

"뭐? 너 지금 뭐라고? 만청아, 내가 널 구하러 왔어! 이 괴물한테서!"

진묵이 조용히 웃었다. "구한다고? 그녀는 이미 내 것이다. 그렇지, 만청아?"

소만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진묵 님의 것입니다."

육진이 절규했다. "만청아! 너는 내가 누군지 알잖아! 우리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어! 너는 강한 여자였어! 이렇게 될 사람이 아니었어!"

소만청의 눈에 잠시 무언가 스쳤다. 고통? 혼란? 하지만 곧 사라졌다.

"육진 씨, 당신은 모릅니다. 나는... 나는 이제 주인님의 것입니다. 주인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육진이 경호원들과 격투를 벌였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는 바닥에 끌려갔다.

진묵이 일어나 육진에게 다가갔다. "자, 이제 네가 이해했으면 좋겠군. 소만청은 더 이상 네 사람이 아니야. 그녀는 내 노예야. 내 장난감이야.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완벽히 받아들였어."

육진이 울부짖었다. "만청아! 제발! 나랑 가자!"

소만청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것이 슬픔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육진 씨, 안녕."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육진이 끌려나갔다. 문이 닫히고, 회의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진묵이 소만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너는 정말 완벽한 노예야."

소만청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닦지 않았다. 주인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묵이 그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울어도 괜찮아. 네가 원한다면."

소만청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는 주인님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무언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깊숙한 곳에서 울려 퍼져, 표면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진묵이 회의실을 나서며 말했다. "자, 집에 가자. 오늘은 네게 특별한 선물을 줄 생각이다."

소만청은 알몸으로 진묵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발걸음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마치 이것이 그녀의 운명이라는 듯이.

하지만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작은 무언가가 아직 살아 있었다. 육진의 목소리, 그의 눈빛, 그가 던진 말들. 그것들은 그녀의 세뇌된 의식을 흔들고 있었다.

잠시 후, 소만청은 그 감정들을 억눌렀다. 그녀는 진묵의 노예였다. 그게 전부였다.

그녀의 눈이 다시 텅 빈 표정으로 돌아왔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