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색 제전
## 제1장 초대와 의혹
홍월 그룹 본사의 47층 집무실은 유리창 너비로 쏟아지는 햇살로 가득했다. 홍아는 서류 더미에 파묻혀 보고서에 사인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
“웨아, 이거 봤어?”
웨아는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다가왔다. 홍아가 가리킨 것은 책상 위에 떠 있는 홀로그램 초청장이었다. 검은 바탕의 카드에 새겨진 붉은 문양이 형광처럼 깜빡였다.
“세계 최대 수색 클럽... 연례 수색 제전 초대?”
웨아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초청장을 집어 들었지만, 홍아는 재빨리 낚아챘다.
“말도 안 돼. 이런 야만적인 악습이 아직도 존재한다니.”
홍아의 손가락이 초청장을 찢었다. 홀로그램이 일그러지며 흩어졌다가 다시 조각으로 바닥에 흩어졌다. 그녀는 분노에 차서 말을 이었다.
“수색?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예술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웨아는 침착하게 바닥의 조각을 주워 들었다.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다.
“홍아, 너무 성급했어. 이 클럽은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우리 홍월 그룹의 주요 무역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가 그들의 야만성에 굴복해야 한다는 말이야?”
홍아의 눈빛이 불타올랐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녀에게 몸은 성역이었다. 상처받지 말아야 할 신성한 공간이었다.
그때, 집무실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홀로그램이 다시 살아나더니 한 인물이 나타났다. 당신이었다. 우아한 자태와 냉철한 눈빛이 돋보였다.
“홍아 사장님, 웨아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 있었다. 당신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제전은 단순한 의식이 아닙니다. 수색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누구도 강제로 참여하게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잠시 멈추자, 집무실 온도가 내려간 듯했다.
“참석하지 않으시면 홍월 그룹의 무역 경로가 다소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귀 사장님들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웨아가 입을 열었다.
“무슨 뜻이죠?”
“단순한 현실입니다. 저희 클럽은 전 세계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관계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연결고리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지요.”
홍아가 주먹을 쥐었다.
“위협하는 거야?”
“위협이라기보다는 설명에 가깝습니다. 저는 단지 제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귀 사장님들께서 직접 경험하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당신의 홀로그램이 흔들렸다.
“생각할 시간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빨리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제전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홀로그램이 사라지고, 집무실은 다시 정적에 잠겼다. 홍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웨아, 우리 어떻게 할 거야?”
웨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가야 해. 우리가 싫어하더라도, 이건 우리 그룹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야.”
“하지만...”
“알아. 나도 싫어. 하지만 거부하면 우리는 고립될 거야. 차라리 가서 그 문화를 이해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게 낫지 않을까?”
홍아는 웨아의 눈을 바라보았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동료이자 친구였다. 그녀의 눈에는 확신이 섞인 우려가 담겨 있었다.
“좋아. 가자. 하지만 참관인으로만. 절대 그 끔찍한 의식에 참여하지 않을 거야.”
웨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해.”
홍아가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제전은 이미 그녀의 운명을 바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