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족쇄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63160461更新:2026-07-14 00:57
# 이중 족쇄 ## 제1장: 도주와 오입 연방력 347년, 인구 팽창과 자원 고갈은 사회 구조를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빈민가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연방 정부는 충격적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반 시민이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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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와 오입

# 이중 족쇄

## 제1장: 도주와 오입

연방력 347년, 인구 팽창과 자원 고갈은 사회 구조를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빈민가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연방 정부는 충격적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반 시민이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표면적으로 이 법안은 극빈층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된 지 불과 3년 만에 연방 전역에 걸쳐 거대한 노예 매매 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소가와 구가는 가장 거대한 두 조직이었다.

소가의 저택은 수도의 동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3층 건물은 번화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웅장함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저택 내부는 화려하고 정교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지하에는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는 비밀 공간이 있었다.

소청은 어릴 때부터 이 저택에서 자랐다. 그녀는 소가의 외동딸이었고, 1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문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소가가 표면적으로는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노예들을 귀족 가문에 소개해 주는 합법적인 중개업자였지만, 실제로는 무력 조직을 거느리고 무고한 여성들을 납치해 강제로 노예 계약을 체결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날 저녁은 유난히 어두웠다. 소청은 2층 침실 창가에 서서 정원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저택 정문에서 굉음이 울렸다.

“땅!”

폭발음과 함께 저택의 정문이 산산조각이 났다. 소청은 놀라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수십 명의 무장한 사내들이 저택 안으로 밀려들고 있었다. 그들의 옷깃에는 은색 구름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구가의 표식이었다.

“아가씨! 어서요!”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돌아보니 백발의 집사 노진이 급한 숨을 몰아쉬며 서 있었다.

“노진 씨, 무슨 일이죠? 왜 구가의 사람들이...”

“말씀은 나중에! 지금 당장 따라오셔야 합니다!”

노진은 소청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노진의 힘은 예상보다 강했다. 두 사람은 복도를 따라 달려 지하실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위층에서는 총성과 비명소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아버님! 어머님은!”

“걱정 마십시오. 이미 대피하셨습니다.”

노진은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그때는 소청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들은 지하실 깊숙한 곳에 있는 비밀 통로로 들어갔다. 좁고 어두운 통로는 저택 아래를 가로질러 언덕 뒤편으로 이어져 있었다.

“여기서 나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노진이 소청의 손에 작은 열쇠를 쥐어 주었다.

“이건 뭐죠?”

“비상시에 사용할 자금이 있는 금고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십시오.”

노진은 통로 끝에 있는 철문을 열었다. 밖은 저택 뒤편의 숲이었다. 하지만 숲 너머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앞에는 커다란 화물 트럭 한 대가 서 있었다. 트럭의 짐칸에는 나무 상자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저 트럭은?”

“오늘 밤 노예들을 운송할 예정이었던 차량입니다. 다행히 아직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노진은 소청을 트럭 짐칸으로 밀어 넣었다. 소청은 나무 상자들 사이에 몸을 숨겼다.

“기다리세요! 노진 씨는 안 오시나요?”

“저는 아가씨를 위해 길을 막겠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무엇이든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노진은 철문을 닫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의 엔진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청은 상자들 사이에서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심장은 마치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노진까지. 모두 괜찮을까?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숨이 막혀왔다.

트럭이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차량이 급정거했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검문이다! 내려!”

차량 문이 열렸다. 섬광이 짐칸 안을 비췄다. 누군가가 상자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소청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곧 그녀를 발견하고 말았다.

“여기 숨어 있는 놈이 있다!”

강한 손길이 그녀를 끌어냈다. 소청은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는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이건 누구지? 주문서에 없는 사람인데?”

한 사내가 손전등으로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소청은 눈을 가렸다.

“상관없다. 어차피 귀족님들이 보내 달라 한 물량이니까. 한 명 더 있어도 문제없을 거야.”

다른 사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 애는 좀 다르게 생겼는데. 옷차림도 그렇고...”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노예가 될 놈이다. 자, 이제 출발한다.”

소청은 다시 짐칸 안으로 던져졌다. 그리고 무엇인가가 그녀의 코와 입을 막았다. 독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정신을 잃기 직전, 소가의 저택에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비명소를 떠올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깜깜해졌다.

눈을 뜨니 천장이 보였다. 회색 철제 천장이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기계음과 사람의 신음소리뿐이었다. 소청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온몸이 무거웠다. 그녀는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좁은 침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어났어?”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비슷한 또래의 소녀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는... 어디죠?”

“몰라? 여기는 소가의 노예 섬이야. 우리는 모두 맞춤 노예로 팔려 가는 중이야.”

소청의 가슴이 철렁했다. 소가의 노예 섬이라고? 그녀는 자기가 소가의 아가씨라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이미 가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상, 그녀가 여기서 신분을 밝히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맞춤 노예라고?”

“응. 부자들이 자기 취향에 맞게 훈련시키려고 주문한 노예들이야. 나는 이미 주인이 정해졌어. 너는 아직 모르는 것 같네.”

소녀는 무심하게 말했다. 소청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이곳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철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한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검은색 교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냉혹한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

“새로 온 놈들이군. 내 이름은 아리. 이곳의 훈육관이다. 앞으로 너희는 내 규칙에 따라 생활하게 될 것이다. 규칙을 어기면 가차 없다. 알겠나?”

아리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문의 아가씨에서 노예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복수할 것이다.

아리가 방을 나가자, 소청은 다시 침상에 누웠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약함의 눈물이 아니었다. 분노와 결의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중 정체성을 숨기고,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신분 박탈

눈을 뜨자 코를 찌르는 비린내와 함께 축축한 돌바닥의 차가움이 온몸을 감쌌다. 소청은 온몸이 저리고 찢어질 듯 아팠다. 마지막 기억은 저택 정원에서 느낀 등 뒤의 날카로운 통증이었다.

“일어나, 0721호.”

낯선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소청은 간신히 눈을 떴다. 녹슨 쇠창살 너머로 무표정한 사내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긴… 어디죠?”

“노예 섬이다. 소가에서 보낸 네 짐은 이미 도착했어.”

소청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소가? 그녀의 집? 아니, 그녀가 속한 가문. 그런데 왜 그녀를 노예로 보냈다는 말인가?

“잘못 알았어요. 저는 소청입니다. 소가의 아가씨예요!”

사내는 비웃음을 흘렸다.

“여기 오는 놈들은 다 그런 소리를 하지. 소가의 아가씨가 왜 노예 섬에 오겠냐?”

소청은 몸을 일으키려 애썼지만, 손목과 발목에 채워진 무거운 쇠사슬이 그녀를 붙잡았다. 사내는 손짓을 하자 다른 직원 두 명이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격리실에 넣어둬. 반항하는 신입은 규칙대로 처리한다.”

“말도 안 돼요! 확인해 보세요! 제 신분을——”

소청의 외침은 허공에 흩어졌다. 그녀는 좁고 어두운 방으로 끌려갔다. 문이 닫히고 자물쇠가 채워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방 안은 축축하고 곰팡내가 났다. 벽에는 무언가 긁힌 자국이 여기저기 있었다. 이전에 이곳에 갇혔던 자들의 절망이 배어 있는 듯했다. 소청은 벽에 기대어 앉아 숨을 고르려 애썼다.

“이럴 수가… 아버지께서 분명…”

그러나 문득 생각이 미쳤다. 원수 가문의 자객이 그녀를 노렸다. 설마 그 자객이 아버지를 해치고… 아니면 원수 가문의 모략으로 소가가 몰락한 것일까?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집사 노진이 가르쳐준 대로, 상황이 가장 절망적일 때야말로 냉철해져야 한다.

며칠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교관 아리였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0721호, 나와라.”

소청은 사슬 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아리가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몸상태가 엉망이군.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다.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저는 훈련받을 노예가 아닙니다. 제 신분을——”

아리가 소청의 뺨을 때렸다. 따끔한 통증이 퍼졌다.

“여기서는 번호가 신분이다. 너는 0721호. 그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참았다. 지금 반항하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훈련장은 널찍했지만, 공기는 무거웠다. 다른 노예들도 줄지어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맨발에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고, 눈에는 생기를 잃은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아리의 호각 소리가 울리자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청도 따라했다. 몸은 아팠지만, 정신은 더 아팠다. 그녀는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래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훈련이 끝난 후, 소청은 다른 노예들과 함께 먹을 것을 받았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처음이야? 적응해야 해. 여기서는 적응 못 하는 놈들은 죽어.”

소청은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훈련을 견디고, 기회를 엿보기로 결심했다.

밤이 되자, 격리실은 더욱 차가워졌다. 소청은 벽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맴돌았다.

반드시 탈출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힌다.

다음 날 아침, 아리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는 소청 앞에 서서 쇠사슬이 달린 명패를 내밀었다.

“이제부터 너는 0721호 노예다. 이 번호는 죽을 때까지 너와 함께한다.”

명패에 새겨진 숫자 0721. 소청은 그 숫자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신분은 박탈당했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성은 남아 있었다.

소청은 아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명심하겠습니다, 교관님.”

그 말 속에는 복종이 아닌, 언젠가 이 모든 것을 뒤집어엎을 결의가 담겨 있었다.

전라 계약

하얀 형광등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방 안,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소청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옷이 한 겹씩 벗겨질 때마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집사 노진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이건 피할 수 없는 절차입니다.”

“……알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림을 숨길 수 없었다. 노진이 고개를 돌리며 옆에 서 있는 촬영자에게 신호를 보냈다. 방 구석에 설치된 카메라의 붉은 불빛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소청은 심호흡을 하고 마지막 속옷까지 벗어 던졌다.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파고들었다.

“자, 보시는 분들께 인사부터 하시죠.”

촬영자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지시를 내렸다. 소청은 화면을 응시했다. 그 안에는 알몸으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피부는 창백했고, 눈동자는 공허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더 크게, 밝게. 당신이 자발적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입안이 바짝 말랐다.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자발적으로 제 몸을 판매합니다. 도움을 주실 분께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대사는 외워야 했다. 종이에 적힌 문장들은 그녀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더 자연스럽게. 웃어 보세요.”

소청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눈가가 뜨거워졌지만 참았다.

“저는…… 이제 주인을 모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떤 명령이든 따르겠습니다.”

촬영이 계속되는 동안 그녀는 수많은 굴욕적인 동작을 반복했다.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손을 들어 올리고. 모든 것이 매뉴얼대로 진행되었다. 방 안의 시계 초침 소리만이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렸다.

촬영이 끝나자 노진이 담요를 건넸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받아 몸을 감쌌다.

“……다음은 계약서입니다.”

노진이 두꺼운 서류 뭉치를 내밀었다. 표지에는 '자발적 신분 매매 계약서'라고 쓰여 있었다. 소청은 그 문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손가락이 종이 위를 더듬으며 첫 페이지를 넘겼다.

“읽어보실 시간은……”

“괜찮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다. 이제 와서 읽는다고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미 모든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소청은 펜을 집어 들었다. 서명란에 이름을 쓰는 순간, 펜촉이 종이를 찢을 듯 힘이 들어갔다.

“지문과 도장도 필요합니다.”

노진이 인주와 도장을 내밀었다. 소청은 엄지손가락에 붉은 인주를 묻혔다. 선명한 지문이 서명 옆에 찍혔다. 이어서 그녀의 인장이 찍혔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을 팔았다는 증표였다.

계약서를 건네는 순간, 소청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눈물을 감추려 했다.

“……됐습니다.”

노진이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방 안에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 소청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때 교관 아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계약 완료되었습니까?”

“예.”

아리는 냉정한 눈빛으로 소청을 내려다보았다.

“이제부터 당신은 노예입니다. 첫날부터 규칙을 가르쳐 드리죠.”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떤 동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소청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물은 이미 마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신체 검사

소청은 두 명의 건장한 여성 관리들에게 팔이 꺾인 채 검진실로 끌려갔다. 하얀 타일이 깔린 방은 차갑고 살균제 냄새가 진동했다. 중앙에는 불빛 아래 놓인 검은색 검진대가 마치 도살장의 테이블처럼 보였다.

"옷을 벗어."

여성 관리 중 한 명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소청이 머뭇거리자 다른 관리가 다가와 그녀의 옷을 찢었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소청의 창백한 피부가 드러났다.

"하지 마... 제발..."

소청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관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은 소청을 알몸으로 검진대 위에 밀어 올렸다. 차가운 표면이 그녀의 등에 닿자 그녀는 몸을 움츠렸다.

백의를 입은 남성 의사가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는 손에 든 클립보드를 훑어보며 기계적으로 말했다.

"소청, 신규 등록 노예, 기본 미적 기준에 따라 신체 개조를 실시한다."

그는 주사기를 들어 소청의 가슴에 찔렀다. 마취제가 퍼지면서 소청은 자신의 가슴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물감과 함께 묵직한 무게가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의사는 별다른 반응 없이 레이저 제모기를 들었다. 날카로운 레이저가 그녀의 전신을 훑으며 털을 태웠다. 따가운 통증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다음은 칩 이식이었다. 의사가 소청의 목 뒤에 메스를 댔다.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이 살을 파고드는 순간, 소청은 비명을 참으며 손톱을 검진대에 박았다. 작은 칩이 그녀의 경추 옆에 자리 잡았다. 이제 이 칩은 그녀가 영원히 노예임을 증명할 것이다.

"다음 단계. 판매를 위한 데이터 수집."

의사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말하며 장갑을 낀 손가락을 소청의 하체로 내밀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깊이를 측정하고 조임 정도를 확인했다. 소청은 몸을 움츠리며 저항하려 했지만, 자신의 몸이 예상치 못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느꼈다.

"아... 안 돼..."

의사의 손가락이 특정 지점을 자극하자 소청의 전신이 경직됐다. 그녀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쾌락에 몸을 맡겨야 했다. 절정이 찾아왔고, 그 순간 소청은 눈물을 흘렸다.

"기록 완료. 판매 등급 A."

의사는 건조하게 말하며 장갑을 벗어 쓰레기통에 던졌다. 소청은 자신이 가진 마지막 자존심조차 빼앗긴 기분이었다. 그녀는 검진대 위에서 벌벌 떨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하얀 천장과 형광등 불빛뿐이었다.

관리들이 다시 그녀를 끌어내렸다. 옷은 이미 찢겨져 없었다. 그들은 맨몸인 그녀에게 얇은 천 조각 하나를 던져주며 말했다.

"입어.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천을 집었다. 그 천은 그녀의 몸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마저도 감사히 여겨야 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소가의 아가씨가 아니었다. 단지 번호표를 기다리는 노예에 불과했다.

복도를 걷는 동안 그녀의 눈앞에는 앞으로 펼쳐질 지옥이 아른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을 되갚아줄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 하나만으로 버티기로 했다.

검진실 문이 닫히고, 소청의 첫 번째 굴욕은 끝이 났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녀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야 했다.

구강성교 훈련 시작

훈련 캠프는 노예 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철책으로 둘러싸인 훈련장 안쪽에는 낡은 나무 막사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바닥은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었지만 여러 해 동안의 피와 땀이 배어들어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소청은 다른 신입 노예들과 함께 막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태양은 정수리를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그녀의 심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교관 아리가 나타났다. 그녀는 키가 크고 건장한 여성으로, 피부는 붉게 탔고 팔뚝에는 굵은 힘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맹금처럼 날카로웠다. 그녀는 무거운 장화를 신고 막사 앞을 천천히 걸으며, 각 노예들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길고 가느다란 전기 막대기가 들려 있었다.

“나는 교관 아리다. 앞으로 네 놈들의 모든 훈련을 담당할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쉰 듯 낮았지만, 훈련장 전체를 울릴 만큼 강력했다. 그녀는 노예들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시선이 소청에게 향했다.

“너, 일어서라.”

소청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의 몸은 가냘팠지만 눈빛은 단단했다. 아리는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몇 초간 침묵했다.

“이름이 뭐냐?”

“소청입니다.”

“소청. 듣기 좋은 이름이군. 하지만 여기서는 네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네가 어떤 존재인지만 기억해라. 너는 노예다.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아리는 돌아서서 훈련장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 “따라와라. 오늘 첫 훈련을 시작한다.”

소청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다른 노예들은 막사에 남아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훈련실은 좁고 어두웠다. 벽에는 각종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채찍, 쇠사슬, 그리고 소청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중앙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이었다. 하나의 모조 음경이었다. 그것은 검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졌고, 인간의 것보다 조금 더 컸다. 밑부분에는 전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것이 오늘 네가 배울 훈련의 도구다.”

아리는 그 물건을 집어 들어 소청에게 보여주었다. “구강 성교 훈련이다. 복종 훈련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다. 너는 이것을 입으로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깊이, 속도, 리듬.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

소청의 입술이 마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싫습니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천천히 소청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가락이 소청의 턱을 감쌌다.

“뭐라고?”

“나는 그런 훈련을 받지 않겠습니다. 저는 노예가 아닙니다.”

아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차갑고 냉소적이었다.

“네가 무슨 아가씨인 줄 아는 모양이군.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손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손가락이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향해 움직였다. 그녀는 소청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지막 기회다. 무릎 꿇고 이 도구를 입에 물어라.”

소청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것은 두려움의 눈물이 아니라 분노의 눈물이었다.

“하지 않겠습니다.”

아리의 손가락이 스위치를 눌렀다. 소청의 몸이 순간적으로 경직되었다. 전기가 그녀의 발목부터 시작하여 온몸을 휘감았다. 그 고통은 마치 수천 개의 바늘이 동시에 살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전기가 그녀의 성대마저 마비시킨 것이었다.

몇 초 후, 전기가 멈추었다. 소청은 바닥에 쓰러져 헐떡거렸다. 그녀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리는 그녀 위에 서서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냉담했다.

“이제 알겠느냐?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너는 반드시 복종할 것이다. 그것이 네가 여기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났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불굴의 빛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리는 모조 음경을 집어 그녀 앞에 던졌다. “다시 한 번 말한다. 무릎 꿇어라.”

소청은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검은 실리콘은 차갑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손이 물건을 향해 움직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닦지 않았다. 그녀는 그 눈물이 자신의 마지막 저항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

성교 훈련

소청은 매춘부로서의 첫날밤을 팔아야 했다. 교관 아리가 그녀를 대기실로 데려가며 말했다.

“오늘 저녁, 네 첫 고객이 온다. 기대하라. 그는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다.”

소청의 손가락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이 소가의 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애썼지만, 이 순간은 그저 몸값이 매겨진 물건에 불과했다. 방 안은 어둡고 침침했고, 침대 위에는 얇은 시트만 깔려 있었다.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소청은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그는 집사 노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낯선 가면을 쓰고, 값비싼 양복을 입고 있었다. 노진은 가볍게 인사하며 말했다.

“오늘 밤, 당신은 나의 것이다. 하지만 먼저,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소청은 목이 메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이 여기서 무슨 일을…”

“조용히 하게.” 노진이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부모님은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 임종 전에, 그들은 네가 가업을 이어받길 바란다고 전하셨다. 현재 가문의 명목상 군방각과 같은 사업은 내가 관리하고 있다. 네가 이곳을 나오면 인계할 수 있지만, 암시장 사업은 여전히 혼란 상태다. 나는 훈련 중인 성노예를 직접 석방할 권한이 없어, 이렇게 경매에서 너를 구출할 수밖에 없었다.”

소청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벽을 잡고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그들이… 모두 죽었단 말입니까? 나는 이 감옥 안에 갇혀 있는데…”

“지금은 이렇게라도 버텨야 한다.” 노진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내가 고객인 척해야 한다. 진짜 거래를 해야, 의심을 피할 수 있다. 이해하겠나?”

소청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벌거벗겨지듯 노진 앞에 서서, 그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꼈다. 노진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속으로 부드럽게 삽입되었다. 소청은 몸을 움츠렸지만, 참아냈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며 그녀의 첫날밤을 가져갔다. 시간은 짧았지만 무거웠다. 끝난 후, 노진은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제 너는 팔렸다. 앞으로도 훈련은 계속될 것이다. 힘을 내야 한다.”

노진이 떠난 후, 소청은 방 안에 홀로 남았다. 그녀는 침대 시트를 꼭 움켜쥐며 울음을 참았다. 하지만 교관 아리가 곧바로 그녀를 데려가 성교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실은 차갑고 삭막했다. 아리 교관은 남성 교관 두 명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덩치가 크고 냉혹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가 소청에게 명령했다.

“오늘부터 너는 성교 기술을 배워야 한다. 복종하는 법을 익혀라.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이다.”

첫 번째 시도에서 소청은 저항했다. 한 남성 교관이 그녀를 침대에 밀치고,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입에 강제로 밀어 넣었다. 소청은 숨이 막혀 기침을 하며 얼굴을 돌렸다. 교관이 채찍을 휘둘렀다.

“다시 해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매를 맞을 것이다.”

소청은 두 번째 시도에서도 실패했다. 그녀는 몸을 굳게 움츠려 교관의 삽입을 거부했다. 교관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리꽂고, 무릎을 꿇게 했다. 채찍이 등 위에 내리쳤다. 아리가 차갑게 말했다.

“복종하지 않으면, 너는 죽을 것이다.”

소청은 세 번째, 네 번째 시도에서도 넘어졌다. 그녀의 몸은 멍들고, 입술은 깨물려 피가 흘렀다. 마침내 다섯 번째 시도에서, 그녀는 몸을 풀고 교관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자신이 조각상이 되었다고 상상했다. 교관의 움직임은 거칠었고, 그녀는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제 조금은 배웠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훈련이 끝난 후, 소청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멍든 손목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내면은 분노로 끓어올랐다. 이 굴욕, 이 고통, 이 모든 것을 그녀는 반드시 갚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복종하는 척하며 살아남아야 했다.

노진이 다시 그녀를 찾아왔을 때, 그는 작은 쪽지를 전했다. “원수 가문의 수장이 자객을 보냈다. 그들이 너를 노리고 있다. 조심해라.”

소청은 쪽지를 불태웠다. 그녀는 다음 훈련을 준비하며, 당당히 일어섰다.

훈련 불합격

# 제7장: 훈련 불합격

평가장의 먼지가 가라앉았다. 소청은 무릎을 꿇은 채로 땅에 쓰러져 있었다.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어깨, 허벅지, 팔뚝—훈련용 목검에 맞은 자국마다 욱신거렸다.

“일어나.”

교관 아리의 차가운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떨어졌다. 소청은 간신히 상체를 일으켰다. 눈앞이 흐릿했다. 땀과 먼지가 뒤범벅이 된 얼굴로 그녀는 교관을 올려다보았다.

“평가 종료. 결과를 선언한다.”

아리는 손에 든 서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눈빛이 평소보다 더 차가웠다.

“소청. 신체 능력, 기술 숙련도, 전투 판단력.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 미달.”

주변에 있던 다른 훈련생들이 숨을 죽였다. 누군가는 안쓰러운 듯 고개를 돌렸고, 또 누군가는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훈련 불합격.”

그 두 마디가 평가장을 울렸다. 소청의 손가락이 땅바닥을 긁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도, 할 수 있는 말도 없었다.

사흘 전이었다. 원수 가문에서 보낸 자객이 그녀의 방에 침입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왼쪽 갈비뼈 두 대가 금이 갔고 오른쪽 무릎 인대가 늘어났다. 집사 노진이 은밀히 치료약을 구해왔지만, 사흘 만에 회복될 상처가 아니었다.

하지만 변명할 수는 없었다. 노예에게 변명은 사치였다.

“처벌을 선고한다.”

아리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녀의 장화가 소청의 시야에 들어왔다. 광택이 나는 가죽, 굽에 묻은 마른 진흙.

“군방각으로 보낸다. 기간은 한 달.”

주변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났다. 어떤 훈련생은 경악했고, 어떤 훈련생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냈다.

“육변기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라. 한 달의 형기를 견디면 섬으로 돌아와 최종 졸업 평가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

소청의 어깨가 떨렸다. 군방각. 그 이름은 노예섬에서도 가장 추악한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 몸을 파는 노예들이 거래되는 곳. 그중에서도 육변기는 가장 낮은 등급의 노예였다.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받는 자리.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오직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내일 아침 출항선에 태울 것이다. 그때까지 거처에서 대기하라.”

아리가 발걸음을 돌렸다. 훈련생들이 길을 비켰다. 그녀의 뒤로 수행원 두 명이 따라붙었다.

소청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무릎이 땅에 닿았다. 손바닥에 긴 상처가 나 있었다. 언제 베인 건지도 몰랐다. 피가 뚝뚝 떨어졌다.

“......”

누군가 다가왔다. 그림자가 그녀 위를 덮었다.

“일어나.”

낯익은 목소리였다. 소청이 고개를 들자, 눈앞에 집사 노진이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평소처럼 무표정했지만,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노진 집사...”

“일어나라고 했다.”

노진이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그의 손길은 강했지만, 상처 부위를 비껴가는 세심함이 있었다.

“걸을 수 있겠습니까?”

“네... 예.”

소청은 간신히 대답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노진이 그녀를 부축해 거처로 데려갔다.

거처에 도착하자, 노진이 문을 걸어 잠갔다. 방 안에는 그와 소청뿐이었다.

“집사님...”

“아까워라.”

노진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주머니에서 약병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이걸 바르십시오. 상처에 듭니다.”

소청이 약병을 집어 들었다. 노진은 그녀를 등을 돌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원수 가문의 자객이 당신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도 제가 막지 못했습니다.”

“집사님 탓이 아니에요...”

“맞습니다. 제 탓입니다. 당신을 이곳에 들인 것 자체가 잘못이었습니다.”

노진이 돌아섰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군방각은 지옥입니다. 거기서 한 달을 버틴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소청이 조용히 말을 끊었다. 그녀는 약병을 열고 상처 난 손바닥에 약을 발랐다. 따가운 통증이 전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노예는 명령을 따라야 하니까.”

“......”

“저는 이겨낼 거예요. 한 달을 버티고 돌아와서 졸업 평가를 통과할 거예요.”

소청이 단호하게 말했다. 노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당신은 강합니다. 하지만 군방각은 강함만으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버텨야 하죠?”

“죽은 척하십시오. 살아있는 시체가 되십시오. 감정을 죽이고, 자존심을 죽이고, 모든 것을 죽이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영혼이 죽을 것입니다.”

노진의 말이 무거웠다. 소청은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알겠어요.”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당신이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지.”

소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약병을 감쌌다.

밤이 깊었다. 달빛이 창틈으로 스며들었다. 소청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녀의 진짜 정체. 잃어버린 가문. 노예라는 족쇄. 그리고 또 다른 족쇄—되찾아야 할 이름.

문득 문 밖에서 발소리가 났다. 여러 명의 발소리였다. 그리고 낮은 웅성거림.

“내일 출항하는 녀석이군.”

“군방각 가는 거라며?”

“인생 망했네.”

소청은 눈을 감았다. 귀를 막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들어야 했다. 이 섬의 진실을. 자신이 처한 현실을.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났다.

“일어나.”

교관 아리의 목소리였다. 소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밤에 제대로 자지 못해서 몸이 무거웠다.

문을 열자 아리가 서 있었다. 그녀 뒤로 무장한 수행원 두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따라와라.”

소청은 아무 말 없이 따라나섰다. 거처를 나서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부둣가로 이어지는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이었다.

부둣가에는 작은 배 한 척이 대기하고 있었다. 뱃머리에는 군방각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여자의 형상이 사슬에 묶인 그림.

“올라타라.”

아리가 명령했다. 소청이 배에 올랐다. 노가 두 개 달린 작은 배였다. 노를 젓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한 달 후, 살아서 돌아오면 졸업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아리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아무 감정도 없었다.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소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돌아섰다.

배가 떠났다. 섬이 점점 멀어졌다. 소청은 난간을 잡고 멀어지는 섬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자신이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노예가 되기로 한 이유를. 이 모든 고통을 견디기로 한 이유를.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배가 앞으로 나아갔다. 목적지인 군방각을 향해. 그곳에서 기다리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향해.

클럽 벽 창녀

군방각은 노예 섬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이었다. 소청은 두 명의 관리관에게 팔이 잡힌 채로 끌려와 그 벽 앞에 던져졌다.

벽은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중앙에는 사람의 하체가 들어갈 만한 틀이 움푹 패여 있었다. 그 위에는 가죽 끈과 쇠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었고, 바닥에는 이미 시든 피 자국이 누렇게 배어 있었다.

“여기가 네 새 거처다.”

관리관 중 하나가 무뚝뚝하게 말하며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 찢었다. 천이 찢기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소청은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이미 목은 쉬어 말이 나오지 않았고, 눈물도 메말라 흐르지 않았다.

그녀는 틀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나무 틀이 골반을 정확히 감쌌다. 위로는 단단한 나무 판자가 그녀의 상체를 가렸다. 아래로는 다리가 벌어진 채 완전히 노출되었다. 손은 뒤로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얼굴은 벽 반대편으로 향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첫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발소리가 둔탁하게 다가왔다. 냄새로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술과 담배, 그리고 땀과 노여움이 섞인 악취였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소청은 자신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단지 도구였다. 구멍. 노예 섬에서 가장 낮은 존재.

통증이 골반을 찢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곳이 동시에 침범당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 비슷한 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그것은 비명도 아니고 울부짖음도 아니었다. 그저 공기가 새어 나오는 소리였다.

손님은 거칠게 움직였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손톱에 긁혀 따가웠다. 몇 분 후, 그는 신음과 함께 몸을 떨고는 아무 말 없이 떠났다.

소청은 숨을 헐떡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이 다시 열렸다.

또 다른 손님이었다.

그날, 그녀는 정신을 잃기 전까지 몇 명의 손님을 상대했는지 셀 수 없었다. 열 명? 스무 명? 그 이상이었다. 하체는 감각을 잃어갈 지경이었다. 허벅지 안쪽은 찢겨 피가 흘렀고, 항문과 질은 이미 부어올라 이물질이 들어갈 때마다 불에 데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며칠이 지났는지, 몇 주가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매일 아침 관리관이 와서 그녀에게 물과 죽 같은 것을 억지로 먹였다. 그리고 다시 벽 안에 가두었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눈을 뜨는 것조차 귀찮았다. 정신은 몸 밖으로 빠져나가 천장에 떠서 자신의 처지를 구경하는 것만 같았다.

어느 날, 특히 잔인한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며 웃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두 구멍을 번갈아 사용했다. 소청은 그가 끝날 때까지 숨을 죽이고 버텼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그녀는 토할 것 같은 충동을 느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위장은 이미 비어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생각만이 맴돌았다.

“죽고 싶다.”

그리고,

“죽어서는 안 된다.”

원수 가문의 수장. 그들이 그녀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그들을 죽이기 전에는 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중 족쇄에 묶여 있었다. 하나는 몸을 묶는 쇠사슬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복수심이었다. 복수심이 없었다면, 그녀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어느 날 밤, 손님의 발길이 끊긴 틈을 타 그녀는 잠시 정신을 차렸다. 벽 너머의 어둠 속에서 낯익은 발소리가 들렸다.

“소청 아가씨.”

집사 노진의 목소리였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용서하십시오. 제가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소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힘도 없었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눈을 감았다.

노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떠났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가 떠난 후, 소청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나는… 죽지 않는다.”

그 목소리는 너무 작아 벽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은 그녀 자신의 귀에는 또렷이 들렸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관리관이 문을 열며 말했다.

“일어나라. 오늘도 손님이 기다린다.”

소청은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생기를 잃었지만, 그 안에는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이 있었다. 그 불꽃이 바로 복수의 씨앗이었다.

그녀는 다시 벽 안으로 들어갔다. 육체는 망가져 갔지만, 정신은 아직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