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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d3a9b677更新:2026-07-14 02:30
연방력 317년, 인류 문명은 별을 넘어 번영했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첨예한 모순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술 발전은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지만, 계층 간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연방 의회가 통과시킨 신노예법은 표면상 경제적 곤경에 처한 시민들에게 마지막 선택지를 제공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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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와 오입

연방력 317년, 인류 문명은 별을 넘어 번영했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첨예한 모순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술 발전은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지만, 계층 간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연방 의회가 통과시킨 신노예법은 표면상 경제적 곤경에 처한 시민들에게 마지막 선택지를 제공하는 듯 보였다. 빚을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신분을 팔 수 있고, 기한이 끝나면 자유를 되찾는다는 조항이었다. 그러나 이 법안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 어둠이 은밀하게 번져가고 있었다.

소청은 거실 소파에 앉아 태블릿 화면에 스크롤되는 뉴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발적 신분 양도 계약 증가율 300% 기록, 연방 복지 제도의 새로운 대안인가?'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소씨 가문이 운영하는 노예 중개 사업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빈곤한 여성들에게 부유층의 첩이 될 기회를 제공하는 자선 사업처럼 포장되었지만, 실제로는 대규모의 납치와 협박 조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은 바로 이 더러운 사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아가씨, 오늘 저녁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노집사 진이 정장 차림으로 거실 문 앞에 서서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의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고, 백발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소청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나 식당으로 향했다. 그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날카로운 폭발음이 들려왔다.

진은 즉시 몸을 긴장시켰다. "아가씨, 지하 비상 통로로! 빨리!"

그의 목소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두 번째 폭발음이 더 가까이서 터져 나왔다. 집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며 천장에서 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소청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복도 끝으로 달려갔다. 뒤에서 총성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비명 소리와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뒤섞여 지옥 같은 광경을 연출했다.

"아가씨, 이쪽으로!"

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비밀 통로 입구로 밀어 넣었다. 어둡고 좁은 통로 안에는 비상등만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소청은 뒤돌아보며 말했다. "집사님, 당신은요?"

"저는 밖에서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 당신은 앞으로만 가세요. 끝에 있는 옷장을 열면 차고로 연결됩니다. 거기에 트럭 한 대가 있습니다." 진의 목소리는 급했지만 여전히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아가씨, 제 말을 꼭 들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만 가세요."

소청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억지로 진정시켰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몸을 돌려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통로는 생각보다 길었고, 이리저리 꺾이는 복도를 따라 몇 분을 달렸다. 마침내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후문 차고에 도착해 있었다. 거기에는 소씨 가문의 물류용 트럭 한 대가 정차해 있었다.

뒤에서 또 한 번의 굉음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집 본채 쪽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였다. 소청의 눈물이 순간적으로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짐칸 뒷문으로 달려갔다. 문이 열리자 텅 빈 적재 공간이 보였다. 아마도 오늘 밤 인계를 위해 대기 중인 트럭이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몸을 구부려 가장 안쪽 구석에 웅크렸다. 바짝 마른 목소리로 숨을 참았다.

몇 분 후, 구둘 구둘하는 발소리가 다가왔다. 누군가가 짐칸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여기 트럭 한 대가 더 있군. 확인해 봐."

소청은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깥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도 다음 순간, 멀리서 총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그리고 누군가가 외쳤다. "목표는 잡았다! 철수!"

발소리가 급히 멀어져 갔다. 그리고 몇 초 후, 트럭의 시동 소리가 울렸다. 차체가 흔들리더니 출발하기 시작했다. 소청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곧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트럭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자신을 어떤 신분으로 인식할지 그녀는 전혀 몰랐다.

트럭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약 30분을 달렸다. 갑자기 차체가 급정거했다. 누군가가 짐칸 뒷문을 열었고, 강한 조명이 안을 비췄다.

"어? 여기 누가 숨어 있네. 대박, 깔끔하게 잘 잡혔어."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소청은 눈을 찡그리며 어렵사리 앞을 바라보았다. 두 명의 사내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는 작업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정장을 입고 서류를 들고 있었다. 정장의 사내가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신원 확인. 신체 스펙도 괜찮고 나이도 맞네. 오늘 밤에 실려 오기로 한 그 물건인가?"

"그렇죠, 저희 쪽에서 결제는 이미 완료했습니다. 노예 섬으로 바로 보내 주십시오."

소청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들은 그녀를 소씨 가문이 거래한 노예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어 설명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정장의 사내가 손을 휘저으며 조수에게 지시했다.

"안정제 투여. 도착할 때까지 깨어나지 않도록 해."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팔목을 찔렀다. 곧이어 강력한 어지럼증이 전신을 휘감았다. 소청의 시야가 점점 흐려지며 의식이 멀어져 갔다. 마지막으로 귀에 들어온 것은 달그락거리는 쇠사슬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목소리였다.

"아가씨, 참 예쁘네. 주인 잘 만나길 바라."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소청은 철문이 잠긴 좁은 방 안에 누워 있었다. 주변에서는 쉰 듯한 신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었고, 온몸이 마비된 듯 감각이 없었다. 문 밖에서는 발걸음 소리와 기계음, 그리고 단호한 명령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다들 일어나! 줄 맞춰! 지금부터 등록 절차를 시작한다. 순서대로 신상 정보를 입력하고, 혈액형, 질병 여부, 신체 지수를 검사한다. 한 명씩 순서대로!"

소청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바닥을 긁었다. 그녀는 눈앞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다. 지금의 그녀는 더 이상 소씨 가문의 외동딸이 아니라, 낯선 노예 섬에서 경매를 기다리는 자발적 신분 양도자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아마도 오늘 밤의 폭격 속에서 이미 숨을 거두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직 스스로 이곳을 살아서 빠져나가는 것뿐이었다.

문이 열리고, 높은 구두 굽 소리가 천천히 다가왔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성이 서류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마치 상품을 평가하듯 소청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신상 정보."

"소청."

"나이."

"열아홉."

여성은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여기에는 이름 기록이 없는데. 왜 시스템에 등록이 안 되어 있지?"

"방금 인계받은 물건이라서 아직 등록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밤 급하게 실려 왔습니다." 옆에 있던 남성 직원이 재빨리 대답했다.

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했다. "그럼 임시 번호를 먼저 부여하고, 2번 구역으로 보내. 내일 아침에 교관 아리가 와서 훈련을 시작할 거야."

소청은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손이 무의식적으로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바짝 긴장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문턱을 넘을 때, 그녀는 뒤돌아 한 번 쳐다보았다. 어두운 하늘에는 별 하나 보이지 않았고, 낯선 땅의 매서운 바람만이 그녀의 옷깃을 파고들었다.

신분 박탈

차가운 바닥이 등을 찔렀다. 정신이 들면서 느껴지는 것은 철제 바닥의 차가움과 뒤섞인 곰팡이 냄새였다. 눈을 뜨자 어둑한 천장이 보이고, 형광등이 깜빡이며 불안정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소청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손목이 묶여 있었다.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가 살을 파고들어 아팠다. 주변은 콘크리트 벽으로 막힌 좁은 방이었다. 문은 두꺼운 철문이었고, 작은 창문 하나만 나 있었다.

"누구야? 여기 어디야?"

목이 타는 듯했다. 대답은 없었다. 대신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쿵쿵거리는 무거운 발걸음. 몇 초 후 철문이 열리고, 작업복을 입은 사내가 들어왔다. 얼굴에 흉터가 있고, 눈빛은 차가웠다.

"깨어났군. 0721호, 너는 소가에서 보낸 노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노예라고? 소청은 어이가 없었다. 나는 소청이다. 소가 가문의 외동딸이다. 아버지는 S그룹의 회장이시다.

"잘못 알았어요. 나는 소청이라고. 소가 가문의 사람이에요.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사내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소청? 소가 가문? 하, 그런 건 여기서 통하지 않아. 너는 이제 0721호다. 번호로 불러."

"아니에요! 내 신분을 확인해 봐요. 여기 내 핸드폰도 있고, 지갑도..."

손을 뒤지려 했지만 묶여서 움직일 수 없었다. 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핸드폰? 지갑? 그런 건 이미 압수했다. 여기선 모두 똑같아. 너는 그냥 노예일 뿐이야."

소청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사내는 이미 돌아서 나가려 했다.

"기다려요! 내가 누군지 알면 후회할 거예요. 소가 가문이 가만 안 둬요!"

사내가 멈췄다. 뒤돌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소가 가문? 그게 뭐 어쨌다고? 여긴 그런 거 안 통해. 원수 일가에서 너를 보냈다고 하더라. 신경 쓰지 마."

원수 일가? 그 말에 소청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버지의 원수. 그들이 나를 여기로 보낸 거야? 왜? 하지만 생각할 시간도 없이 사내는 문을 닫고 나갔다. 철문이 굉음을 내며 잠겼다.

어둠이 다시 방을 가득 채웠다. 소청은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려 했지만,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손을 비벼 케이블 타이를 풀려 했지만 플라스틱은 단단했다. 발로 차고, 벽에 부딪혀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문이 열렸다. 이번엔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하나는 아까 그 사내였고, 다른 하나는 더 건장한 체격에 무뚝뚝한 표정이었다.

"일어나. 교관실로 간다."

케이블 타이가 잘렸다. 손목이 자유로워지자 소청은 벌떡 일어났다. 도망칠 기회를 노렸지만 두 남자가 양옆에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끌려 나가듯 복도를 걸었다.

복도는 어둡고 좁았다. 곳곳에 녹이 슨 파이프와 낡은 전깃줄이 늘어져 있었다. 바닥은 철망으로 되어 있어 발밑이 불안정했다. 다른 방들에서는 신음 소리와 쇠사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감옥이 아니라, 더 끔찍한 곳이었다.

교관실에 도착하자 책상 앞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가죽 재킷을 입고, 눈은 매섭게 빛났다. 그녀가 소청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게 새로 온 놈이야? 이름은?"

"소청이에요."

"여기선 이름 필요 없어. 번호로 불러. 0721호."

아리가 서류를 훑었다.

"소가에서 왔군. 원수 일가에서 보냈다고 들었어. 말 잘 듣는 애야?"

"나는 소가 가문의..."

"닥쳐."

아리가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 소리가 방에 울렸다.

"여기서는 너의 과거가 아무 의미 없어. 너는 이제 노예야.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살아서 나가기 힘들어."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분노가 치밀었지만, 말을 삼켰다. 이 상황에서 덤비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아리가 일어나 소청 앞으로 걸어왔다.

"앞으로 훈련을 받게 될 거야. 규칙을 어기면 벌이 있어. 도망치려 하면, 죽는 거야. 알겠어?"

"...네."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 말에 따르는 척해야 했다. 아리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데려가. 기초 훈련장에 넣어."

다시 끌려 나갔다. 이번에는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훈련장은 넓은 홀이었다. 바닥은 진흙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다른 노예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모두 번호표가 붙어 있었다.

"여기 0721호다. 빈자리에 서."

아리의 명령에 따라 소청은 맨 뒤에 섰다. 다른 노예들은 멍한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소청은 주변을 살폈다. 탈출구는 어디일까? 창문은 높은 곳에 있었고, 철창이 쳐져 있었다. 문은 하나뿐이었지만, 경비원이 서 있었다.

훈련은 가혹했다. 뛰고, 구르고, 팔굽혀펴기. 소청은 체력이 좋은 편이었지만, 여기서 요구하는 강도는 달랐다. 몇 시간째 계속되는 훈련에 다리가 풀렸다. 하지만 참았다. 여기서 쓰러지면 끝이다.

저녁이 되자, 다시 격리실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다른 방이었다. 더 좁고, 침대는 없었다. 바닥에 담요 한 장이 던져져 있었다.

소청은 벽에 기대어 앉았다. 손을 떨었다. 두려웠다. 하지만 동시에 분노가 치밀었다. 원수 일가.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하지만 살아서 나가야 한다. 반드시.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내일부터는 훈련을 견디면서, 탈출할 방법을 찾을 거야. 지금은 힘들어도, 이곳을 벗어날 거야.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원수 일가에게 복수할 거야.

밤이 깊어가고, 복도 건너편에서 다른 노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청은 눈을 감았다. 내일을 위해 힘을 비축해야 했다. 언젠가 이곳을 벗어날 그날을 위해.

전라 계약

차갑게 식은 콘크리트 바닥이 발바닥을 파고들었다. 소청은 두 팔로 가슴을 감싸 쥔 채 떨고 있었다. 형광등 불빛이 온몸을 하얗게 드러내는 이 방은 마치 도축장 같았다. 교관 아리는 손에 든 채찍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리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옷을 벗어."

소청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여기가... 어디죠?"

"말대꾸하지 마. 벗어."

아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건장한 여자 조교가 다가와 소청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블라우스 단추가 바닥에 튀는 소리가 생생하게 울렸다.

"그만!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소청이 외쳤지만 조교들은 멈추지 않았다. 얇은 속옷까지 벗겨지고 나서야 물러섰다. 소청은 알몸으로 서서 온몸이 소름 돋았다. 카메라가 설치된 삼각대가 그녀를 똑바로 겨누고 있었다. 붉은 녹화 표시등이 꺼지지 않고 깜빡였다.

아리가 쇠막대에 걸린 옷가지들을 집어 던졌다. "이걸 입어."

얇은 망사 소재였다. 젖꼭지와 음부가 선명히 비치는 옷이었다. 소청이 손을 뻗자 아리가 채찍으로 그 손목을 후려쳤다.

"아!"

"네가 입는 게 아니라 네 몸을 포장하는 거야. 자, 이걸로."

투명 비닐로 만든 짧은 원피스를 던졌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그걸 받아 입었다. 몸에 달라붙는 비닐 사이로 모든 신체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카메라 앞에 서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소청이 발을 떼지 못하자 조교들이 그녀의 팔을 잡아 끌고 갔다. 카메라 렌즈가 눈앞에 있었다.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이 모니터에 생생히 비쳤다.

"대본이다. 읽어."

아리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저는 소청입니다. 자발적으로 제 몸을 팝니다. 어떠한 노동과 성적 서비스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이는 제 자유 의지에 따른 결정입니다.'

소청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건... 이건 강요잖아요..."

"강요? 네가 싸인할 거야. 아니면 지금 여기서 더 심한 짓을 당할 거야. 선택해."

아리는 무심히 채찍을 손바닥에 탁탁 치며 말했다. 소청은 주먹을 꽉 쥐었다.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었다. 노예 섬에 온 첫날부터 그녀는 알았다. 이곳에서는 저항이 곧 고통이라는 것을.

"...읽겠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첫 줄을 읽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그녀의 얼굴, 목, 가슴, 비닛 사이로 드러난 젖가슴을 차례로 비췄다. 그녀가 대사를 읽을수록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다.

"더 크게. 웃어. 자발적이라고 했잖아."

아리의 명령에 소청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데도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했다. 카메라 앞에서 웃는 얼굴로 자신의 몸을 파는 선언을 반복했다.

녹화가 끝나고 나서야 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교들이 서류 뭉치를 가져왔다.

"자, 이제 계약서다. 읽을 필요 없어. 여기 네 지문과... 그리고 여기."

아리가 계약서 맨 아래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동그란 도장 찍을 자리가 있었다. '음부 도장'이라는 네 글자가 선명했다.

"뭐... 뭐라고요?"

"네 몸으로 계약한다는 증표다. 직접 찍어. 아니면 내가 찍어줄까?"

소청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조교들이 그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차가운 공기가 음부에 닿았다. 검은 도장이 찍힌 종이를 들이밀었다.

"직접 해. 마지막 기회야."

소청의 온몸이 경직되었다. 이 한 번의 도장이 그녀를 완전한 노예로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도장을 집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자신의 음부에 대고 눌렀다.

차갑고 단단한 느낌이 스며들었다. 도장을 떼자 종이 위에 선명한 문양이 찍혀 있었다. 조교들이 그녀의 손가락을 잡아 지문 용지에 하나씩 눌렀다. 엄지, 검지, 중지... 열 손가락 모두.

"됐다. 끝."

아리가 계약서를 들어 확인했다. 소청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몸은 비닐 옷에 감싸여 있고, 계약서에는 자신의 몸으로 찍은 도장이 선명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텅 빈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방 밖으로 끌려 나가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이제 그녀는 소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물건일 뿐이라고. 노예 섬의 매물로 등록된 그녀의 몸은 이제 팔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체 검사

검사실로 끌려가는 순간, 소청의 발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닿았다. 방 안은 형광등 빛이 눈부시게 번쩍이고, 살균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두 명의 흰 가운을 입은 여의사가 아무런 감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옷을 벗어."

의사의 목소리는 마치 기계처럼 차가웠다. 소청은 손가락이 떨리는 것을 억누르며 천천히 드레스의 지퍼를 내렸다. 천이 어깨를 스치며 미끄러져 내려가자, 찬 공기가 맨살에 닿았다. 그녀는 팔로 가슴을 가리려 했지만, 의사가 곧바로 손목을 잡아 벌렸다.

"가리지 마. 전부 검사해야 해."

소청은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감각들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차가운 금속 기구가 피부에 닿는 촉감, 의사의 손이 허벅지 안쪽을 스치는 순간의 메스꺼움.

"키 165cm, 몸무게 48kg. 체지방률 18%."

한 의사가 숫자를 중얼거리며 기록지에 적어 내려갔다. 다른 의사는 캘리퍼스로 그녀의 가슴둘레, 허리, 엉덩이를 측정했다.

"가슴은 B컵. 기준 이하야. 확대 수술이 필요해."

소청의 눈이 번쩍 떠졌다. "무, 무슨..."

"닥쳐. 네 의견은 필요 없어."

의사의 손이 그녀의 복부를 눌렀다. 근육의 긴장도를 체크하는 듯했다. 이내 그녀를 검사용 침대에 눕히고, 다리를 벌리게 했다.

"이제 질 내부 검사를 할 거야. 긴장 풀어."

소청의 온몸이 경직되었다. "싫어. 제발..."

"네가 싫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오히려 더 아프게 만들 뿐이야."

의사의 차가운 장갑 낀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왔다.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비명을 참느라 어깨가 떨렸다.

"깊이 15cm, 조임 정도는 중상. 꽤 괜찮은 편이군."

다른 의사가 숫자를 받아 적었다. 손가락이 안에서 움직였다. 소청의 몸이 반사적으로 떨렸다.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이 밀려왔지만, 몸은 배신하듯 반응하기 시작했다.

"오, 흥미로운데. 민감한 편이야."

의사의 손가락이 특정 지점을 누르자, 소청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쾌감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절정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근육의 수축이 있었다.

소청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치욕스러웠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응하는 몸이 증오스러웠다.

"기록해. 자극에 즉시 반응, 감도 매우 높음."

의사는 손가락을 빼내며 무심하게 말했다. 이어 다른 의사가 레이저 제모기를 들고 왔다. 날카로운 레이저가 전신의 털을 태우는 소리와 탄 냄새가 방 안에 가득 찼다.

소청은 움직이지 않았다. 저항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다. 그저 눈을 감고 언젠가 이 모든 것이 끝나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목덜미에 칩 이식 주사기가 들어왔다.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자,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졌다. 이제 그녀의 모든 움직임은 이 칩을 통해 추적될 것이다.

검사가 끝나고, 그녀는 다시 복도를 걸어야 했다. 옷은 입었지만, 몸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개조되었고, 측정되었고, 기록되었다. 그녀는 이제 단지 하나의 상품에 불과했다.

눈물은 이미 말라버렸다. 대신, 눈동자 깊은 곳에서 단단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굴욕을, 이 모든 고통을. 그리고 언젠가, 그녀가 다시 일어설 때, 그 모든 것을 되갚아줄 것이다.

성교 훈련

제5장 성교 훈련

훈련장의 습한 공기가 소청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아리 교관이 그녀 앞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빈 소파를 가리켰다.

“벗어.”

소청의 손가락이 떨렸다. 천천히 옷을 벗어 바닥에 던졌다. 맨살이 드러나자 찬기가 온몸을 감쌌다.

아리 교관이 탁자 위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었다. 매끄러운 표면에 인공적인 형태가 선명했다. 모조 음경이었다.

“이걸로 연습해. 네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야. 손님을 만족시키는 것.”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속에서 욕지기가 치밀었지만 참아냈다. 이미 많은 것을 참아왔다. 이번 하나쯤이야.

첫 번째 시도는 형편없었다. 모조 음경이 목구멍을 막자 기침이 터져 나왔다. 아리 교관의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다시.”

두 번째, 세 번째. 계속된 실패에 소청의 무릎이 바닥을 스쳤다. 아리 교관의 발길이 그녀의 옆구리를 찼다.

“네가 무슨 재벌집 아가씨인 줄 알아? 여기서는 모두 같은 노예야. 네 몸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훈련받아야 해.”

소청은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일어나 모조 음경을 입에 물었다.

그날 밤, 노집사 진이 훈련소를 찾아왔다. 평범한 중년 남성으로 위장한 그는 경매장에서 소청의 이름을 불렀다.

“이 노예, 첫날밤을 판다.”

소청은 자신의 몸이 낯선 방으로 옮겨지는 것을 느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문이 열리고 노집사 진이 들어왔다.

“아드님...”

“조용히.”

노집사 진이 손을 흔들었다. 그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네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소청의 몸이 굳었다.

“원수 일가의 짓이야. 죽기 전에 그분들이 남긴 말이 있어. 네가 상속받길 바란다고. 군방각 등 표면적인 사업은 내가 대신 관리하고 있어. 네가 나가면 인계할 수 있지만...”

그가 잠시 멈췄다.

“암시장 사업은 아직 혼란 상태야. 그리고 나는 훈련 중인 성노예를 직접 석방할 권한이 없어. 그래서 경매에서 널 사는 수밖에 없었어.”

소청의 손가락이 시트를 움켜쥐었다. 모든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다. 그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도, 부모님을 죽인 것도.

“위장해야 해. 나는 평범한 손님일 뿐이야.”

노집사 진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소청은 눈을 질끈 감았다. 처음 들어오는 느낌이 그녀를 찢었다. 아팠다. 너무나 아팠다. 하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다.

첫날밤이 끝나자, 아리 교관이 다시 그녀를 훈련장으로 데려갔다.

“이제 진짜 성교 훈련을 시작하지.”

남성 교관이 나타났다. 근육질의 몸에 냉혹한 눈빛을 가진 사내였다.

“자, 시작한다.”

소청은 벌거벗은 채로 훈련용 침대에 누웠다. 교관이 그 위에 올라탔다. 그의 성기가 그녀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소청은 비명을 참았다.

“움직여. 나를 따라 해.”

교관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리듬을 만들었다. 소청은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생각을 멈췄다. 오직 생존만을 위해.

여러 번의 훈련이 계속되었다. 그때마다 소청은 실패했다. 교관이 요구하는 자세를 따라잡지 못했고, 반응도 적절하지 않았다.

“무릎 꿇어.”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소청의 등에 붉은 자국이 생겼다.

“다시.”

또 채찍. 또 실패.

열 번의 채찍질 후, 소청은 더 이상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그저 바닥에 엎드려 숨을 쉬었다. 아픔이 익숙해졌다. 증오도 익숙해졌다.

교관이 다시 그녀 앞에 섰다.

“이번에는 제대로 해.”

소청은 천천히 일어났다. 무릎이 아팠지만 참았다. 교관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깊이. 더 깊이. 목구멍까지 닿았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교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 교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배웠군.”

소청은 입가를 닦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언젠가 그들에게 모두 갚아주겠다고.

훈련 불합격

훈련장의 거친 바닥에 소청이 무릎을 꿇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었고, 숨결은 거칠게 흐트러졌다. 교관 아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손에 든 채찍을 땅에 던졌다.

"소청, 너의 평가 결과는 최저 등급이다. 네 몸은 훈련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소청은 고개를 들어 교관을 노려보았다. 그 눈빛 속에는 분노와 굴종이 섞여 있었다. "저는 아직 할 수 있습니다, 교관님."

"할 수 있다고?" 아리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노예가 할 수 있는 말은 처음 듣는다. 규정에 따라, 불합격자는 군방각으로 보내진다. 거기서 한 달을 버티면 섬으로 돌아와 최종 평가를 받을 기회를 준다."

군방각. 그 이름만 들어도 소청의 몸이 떨렸다. 그곳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언제 출발합니까?"

"지금 당장이다."

아리가 손짓하자 두 명의 무장한 경비병이 다가와 소청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저항은 더 큰 고통만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노집사 진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걱정과 무력감이 어렸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군방각은 돌과 철로 만들어진 거대한 건물이었다. 그 내부는 어둡고 눅눅했으며, 공기 중에는 피와 땀, 그리고 다른 비릿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 소청은 경비병들에 의해 좁은 방으로 끌려갔다. 그곳에는 벽에 몇 개의 구멍이 나 있었고, 각 구멍 아래에는 피 묻은 매트가 깔려 있었다.

"이리 와라."

경비병은 소청을 벽 앞으로 밀쳤다. 그녀는 저항하지 못하고 얼굴과 가슴이 벽에 닿도록 강제로 굽혀졌다. 양손과 목이 쇠사슬로 고정되었고, 하체는 완전히 드러난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소리치려 했지만 목이 조여져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 달 동안 여기서 손님을 받는다. 버티는 법을 배워라."

경비병이 방을 나가자, 문이 굳게 닫혔다. 소청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했다.

곧 첫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중년의 남자로, 그의 눈에는 욕망과 잔인함이 번뜩였다. 소청은 자신의 아랫부분을 그에게 내맡겨야 했다. 그는 그녀의 질에 자신을 밀어 넣었고, 동시에 손가락을 항문에 넣었다.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소청은 매일 수십 명의 손님을 상대해야 했다. 그들의 몸이 그녀의 질과 항문을 번갈아 사용했고, 때로는 동시에 침범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가 그녀를 무너뜨리려 했다.

하지만 소청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힘을 끌어 모았다. 어쨌든, 그녀는 소씨 가문의 아가씨였다. 이 수준의 고통은 그녀를 쓰러뜨릴 수 없었다. 그녀는 매일 손님을 맞으며,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 일가의 두목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를 향한 복수를 다짐했다.

어느 날, 특히 난폭한 손님이 그녀를 네 번 연속으로 사용했다. 그의 거친 손길이 그녀의 몸에 상처를 남겼지만, 소청은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정신을 깨끗한 곳으로 옮겼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 노집사 진이 가르쳐주던 검술 동작들. 그 기억들이 그녀를 붙잡아 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청은 더 많은 손님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몸은 적응했고, 고통은 일상이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노예로만 보지 않았다. 오히려 이 시련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한 달 후, 군방각의 문이 열렸다. 소청은 쇠사슬에서 풀려났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지만, 그 눈에는 불굴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 곳을 빠져나가 다시 훈련 섬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은 없었다. 오직 복수와 승리만이 그녀의 목표였다.

변기 처벌

군방각의 지하 감옥은 항상 어둡고 눅눅했다. 소청은 까만 두건이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순간, 마지막 빛마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두꺼운 천이 코와 볼을 누르고, 입만 겨우 뚫린 작은 구멍 하나가 남았다. 숨 쉬는 것조차 억지로 해야 했고, 천이 닿는 피부마다 땀이 배어 찝찝함이 밀려왔다.

"움직이지 마."

교관 아리의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녀의 손이 소청의 뒤통수를 잡아 앞으로 밀었다. 무릎이 차가운 돌바닥에 닿고, 팔은 뒤로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소청의 가느다란 어깨가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지난주 내내 이어졌다. 훈련실에서, 감방에서, 복도 한구석에서. 남자들의 거친 숨결과 무거운 몸이 그녀를 짓누르고, 그녀의 몸은 점차 감각을 잃어갔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픔조차 선명하지 않았다. 그저 기계처럼 반응할 뿐, 속은 텅 빈 채였다.

"손님이 오면 입을 벌려라. 거역하면 채찍이 기다린다."

아리가 두건 위로 손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소청은 눈물이 흐르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두건이 모든 것을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종의 표시였다.

얼마 후,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발걸음 소리가 좁은 복도를 따라 울렸고, 쇠문이 열리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렸다. 그녀는 어디론가 끌려갔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공기 냄새가 달랐다. 약간의 담배 연기와 종이 냄새, 그리고 낯선 남자의 체취. 그녀는 책상 아래에 무릎을 꿇렸다.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아 책상 밑 틈새로 밀어 넣었다. 좁은 공간, 얼굴이 무언가 부드러운 촉감에 닿았다. 그것은 전임 노예의 흔적이었을까.

"새로 왔다. 잘 들어."

남자의 목소리가 가볍게 울렸다. 소청은 두건 속에서 입을 꾹 다물었다가, 다시 천천히 벌렸다. 그 순간, 뜨겁고 거친 무언가가 그녀의 입술을 찢고 들어왔다. 역한 냄새가 혀끝을 타고 목구멍으로 흘러내렸고, 그녀의 위가 경련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는 참아야 했다. 참지 않으면 죽는다. 그것만이 그녀가 배운 유일한 규칙이었다.

그날 이후, 소청은 진 씨의 개인 사무실에 설치된 변기 노예가 되었다. 진 씨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새로 교체된 변기가 전임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가끔 미세하게 떨릴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틀째, 사흘째, 이레째. 진 씨는 매일같이 그녀의 입으로 소변을 보았다. 소청의 목구멍은 쓰라리고 메말랐으며, 혀는 이미 감각을 잃었다. 그녀는 더 이상 울지도 않았다. 그저 기계처럼 입을 벌리고, 액체가 넘쳐흐르면 삼켰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오후였다. 진 씨가 경매 서류를 정리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책상 아래의 변기가 오늘은 유난히 조용했다. 평소에는 숨 쉬는 소리라도 났었는데,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책상 밑을 내려다보았다. 두건을 쓴 채 가만히 있는 형체가 보였다. 그는 별 관심 없이 다시 서류로 눈을 돌렸다.

한편, 집사 진은 경매 시작을 앞두고 최종 명단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서류 위를 빠르게 스치다가 갑자기 멈췄다.

"소청?"

그의 눈이 커졌다. 명단에 그녀의 이름이 없었다. 원래는 예비 명단에 올라 있어야 했다. 그는 즉시 전화기를 집어 들고 노예 섬 관리자에게 연락했다. 몇 차례의 통화 끝에,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청이 며칠 전 군방각으로 보내져 변기 노예로 재배치되었다는 것이었다.

"어디로 보내졌습니까?"

진 집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상대방이 망설이며 대답했다.

"진 씨의 개인 사무실입니다."

진 집사의 손에서 전화기가 미끄러질 뻔했다. 그는 즉시 몸을 돌려 진 씨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복도를 달리는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심장은 터질 듯 뛰었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숨을 고르지도 못한 채 문을 열었다.

"진 씨!"

진 씨는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의 앞에 서류가 흩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야, 진?"

진 집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책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거기에는 두꺼운 두건을 쓴 채 가만히 있는 소청이 있었다. 두건의 입 부분이 약간 젖어 있었고, 그녀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진 집사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소청 아가씨?"

그가 조심스럽게 두건을 벗겼다. 그 안에서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눈은 반쯤 감겼고, 입술은 부르트고 터져 있었다. 그녀는 진 집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 그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이게 무슨..."

진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라서 물었다. 진 집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소씨 가문의 아가씨입니다. 제가 지키기로 한 사람입니다."

그는 소청을 조심스럽게 안아 일으켰다. 그녀의 몸은 종이처럼 가벼웠고,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진 집사는 그녀를 의자에 눕히고, 급히 의사를 불렀다.

수술은 여러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소청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내부 출혈, 영양실조, 심한 탈수. 의사는 고개를 저었지만, 진 집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최고의 의료진을 불러모았다. 결국, 소청의 생명은 간신히 구해졌다.

그러나 그녀의 관리권은 여전히 노예 섬에 있었다. 진 집사는 이를 되찾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했지만,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았다. 규칙은 규칙이었다. 소청은 최종 평가를 받고 경매에 나가야 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진 집사가 소청의 병상 옆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소청은 창문 너머로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런 빛도 없었다. 그저 깊고 어두운 텅 빈 공간만이 있을 뿐이었다.

며칠 후, 소청은 다시 노예 섬으로 보내졌다. 그녀의 몸은 회복되었지만, 영혼은 이미 반쯤 무너져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차에 올랐고, 진 집사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꼭 다시 찾으러 가겠습니다."

그러나 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삼켜왔고, 이제는 말을 잃은 듯했다. 차가 출발하고, 진 집사의 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소청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그 어두운 책상 밑의 냄새와 뜨거운 액체의 감촉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잊히지 않았다. 아마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경매일

클럽에서 돌아온 후, 소청은 몸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타락한 성적 기술로 열 명의 심사위원을 상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A등급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교관 아리는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0721, 잘 해냈다. 이제 준비해라. 경매가 시작된다."

소청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듯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이 모든 것을 되갚아주겠다고.

경매장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들었고, 그들의 시선은 경매대 위로 쏠렸다. 소청은 전라로 경매대에 올랐다. 그녀의 몸은 조명 아래서 창백하게 빛났고, 온몸에는 훈련과 학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0721번 노예로 경매에 부쳐졌다.

진행자는 마이크를 잡고 큰 소리로 외쳤다.

"0721번 노예! 나이 스물둘, 건강 상태 양호, 교육 완료. 기초 가격은 오백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군중 속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몇몇 사람들이 손을 들며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소청은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그 소음을 견뎌냈다. 그녀는 자신이 물건처럼 팔리고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분노했지만, 표정은 무표정하게 유지했다.

갑자기 한 목소리가 군중 속에서 울려 퍼졌다.

"천만 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것은 소씨 가문의 집사, 진 씨였다. 그는 냉정한 표정으로 손을 들고 있었다.

"천만 원, 한 번! 천만 원, 두 번! 천만 원, 세 번! 낙찰!"

망치 소리가 울리자 경매장이 잠시 조용해졌다. 소청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진 씨를 바라보며 안도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깨달았다. 이것은 계획된 일이었다고. 진 씨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온 것이다.

경매가 끝난 후, 소청은 감방이 아닌 넓고 깨끗한 방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옷을 입고 진 씨를 마주했다. 진 씨는 고개 숙여 인사하며 조용히 말했다.

"아가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안전합니다."

소청은 깊은 한숨을 쉬며 안도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 씨.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하지만 진 씨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송구스럽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신분은 비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국가 노예 시스템에 0721번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 말은 즉, 당신은 노예 신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말이죠."

소청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며 물었다.

"그럼 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까?"

진 씨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정리할 때까지 당신은 이중 생활을 해야 합니다. 낮에는 재벌가의 아가씨로, 밤에는 노예 0721로. 이 규칙을 어기면 모든 것이 위험에 빠집니다."

소청은 깊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 정신을 차렸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진 씨는 안도하며 미소 지었다.

"고맙습니다, 아가씨. 저희는 당신을 지킬 것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방 안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소청은 창밖으로 보이는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언젠가 이 굴레에서 벗어나겠다고. 그녀는 결코 노예로 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