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쉐는 대학 정문 앞에 서 있었다. 거대한 철문 위에는 동양 제국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고, 문 양옆으로는 무장한 병사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입학 허가서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제 그녀는 이곳이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동양의 통치 체계 속에서 여성들을 더욱 정교하게 조련하는 도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린쉐, 19세, 화국 수도 출신, 전 학년 성적 우수.” 입구에 서 있던 동양 여성 교관이 그녀의 서류를 훑어보며 낮고 냉랭한 목소리로 읽었다. 그녀의 눈빛은 린쉐의 전신을 훑으며, 마치 물건을 평가하듯이 날카로웠다.
“따라와라. 오늘은 네 신체 평가가 있다.”
린쉐는 고개를 숙인 채 교관의 뒤를 따랐다. 복도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벽에는 동양 군주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그 위엄 있는 눈빛이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몸이 곧 낯선 손길에 노출될 것이라는 예감이 그녀를 떨게 했다.
평가실 문이 열렸다. 안은 차갑고, 하얀 벽과 형광등 불빛이 눈부셨다. 중앙에는 금속으로 만든 긴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다양한 측정 도구와 기록지가 정렬되어 있었다. 한 명의 동양 여성 교관과 두 명의 보조원이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옷을 벗어라.” 교관이 무표정하게 명령했다.
린쉐는 손가락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천천히 셔츠 단추를 풀고, 치마를 내렸다. 속옷까지 모두 벗자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팔로 가슴을 가리려고 했지만, 교관이 손목을 잡아당겼다.
“가리지 마라. 이곳에서는 네 몸이 평가의 대상이다.”
교관은 캘리퍼스를 들어 린쉐의 유두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닿자 린쉐는 몸을 움츠렸다.
“유두 길이 0.7센티미터, 기준치 이하.” 교관이 기록지에 적었다. “앞으로 규칙적인 자극 훈련이 필요하다.”
린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질 분비물 점도 검사.” 교관이 보조원에게 손짓했다.
보조원이 긴 막대기처럼 생긴 기구를 들어 린쉐의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린쉐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보조원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움직임을 막았다.
“움직이지 마라. 결과가 부정확해진다.”
찬 금속이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린쉐는 숨을 삼켰다. 기계가 천천히 회전하며 점도를 측정했다. 디스플레이에 숫자가 떠올랐다.
“점도 3.2, 정상 범위.” 교관이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높은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성적 자극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린쉐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참았다. 그녀는 이미 이 체계 속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있었다.
“이제 네 신발과 양말을 확인한다.” 교관이 바닥에 놓인 린쉐의 신발을 가리켰다.
린쉐는 자신의 운동화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녀가 평소에 신고 다니던 낡은 신발이었다. 교관은 신발을 집어 들고 안쪽을 살펴본 뒤, 코를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신발 안쪽 더러움 정도, 4등급. 냄새, 3등급.” 교관이 기록했다. “양말도 마찬가지다. 발가락 부위에 얼룩이 있고, 땀 냄새가 강하다.”
“그건… 며칠 전에 운동을 해서…” 린쉐가 변명하려고 입을 열었다.
“침묵.” 교관이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네 신체 상태는 네가 얼마나 자신을 관리하지 않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는 매일 발과 신발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기준치를 넘지 못하면 처벌이 있을 것이다.”
린쉐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실히 깨닫고 있었다. 이곳은 그녀의 몸을 조각조각 분해하여 각 부분을 평가하고, 개조하고, 규격화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으로 대우받지 않았다.
“평가 결과, 네 전반적 신체 등급은 C+다.” 교관이 최종 보고서를 읽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집중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목표는 B등급 이상이다.”
린쉐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저항의 불꽃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이 체계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물건으로 받아들이고, 평가 기준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임을 깨달았다.
교관이 그녀에게 새 교복을 건네주었다. 그것은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짧은 치마와 반소매 셔츠였다. 린쉐는 그것을 입었다. 옷은 그녀의 몸에 꼭 맞았고,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오늘부터 네 생활은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진행된다.” 교관이 말했다. “기상, 식사, 운동, 휴식, 모두 규칙에 따라야 한다. 만약 규칙을 어기면, 벌칙이 기다리고 있다.”
린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문을 나서며 복도를 걸었다. 다른 여학생들도 같은 복장을 하고 복도를 오가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모두가 같은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체념과 복종.
그 순간 린쉐는 생각했다. 이곳이 나의 새로운 세계다. 나는 더 이상 화국의 여자가 아니라, 동양이라는 거대한 기계 속의 작은 톱니바퀴일 뿐이다. 내 몸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평가와 개조의 대상이다.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무거웠지만, 그녀는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희망도, 두려움도 없었다. 오직 차가운 체념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음 학생, 입장.”
교관의 목소리가 복도 끝에서 울려 퍼졌다. 린쉐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새로운 여학생이 문 앞에 서서 떨고 있었다. 그녀는 리쉐가 겪었던 것과 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린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이제 그녀는 이 체계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언젠가, 자신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자리에 서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 여학생이 그녀의 옆을 지나가며 속삭였다. “너, 오늘 평가 받았어? 등급 어땠어?”
린쉐는 고개를 돌려 그 여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C+.” 린쉐가 짧게 대답했다.
여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어. 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올라갈 거야. 여기 규칙을 따르면, 다 잘 될 거야.”
린쉐는 아무 말 없이 걸어갔다. 그녀의 발은 차가운 바닥을 딛고 있었고, 신발은 벗겨진 채로 손에 들려 있었다. 그녀는 이제 신발과 양말의 청결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것은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그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그녀는 기숙사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세 명의 여학생이 이미 그곳에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고, 벽에 붙은 규칙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새로 온 사람이군.” 한 여학생이 말했다. “내 이름은 샤오메이야. 여기서는 다 함께 규칙을 따라야 해. 규칙을 어기면, 우리 모두가 벌을 받아.”
린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의 침대를 찾아 앉았다. 침대는 좁고 딱딱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불평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몸을 물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오직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그날 밤, 린쉐는 잠들기 전에 벽에 붙은 평가 기준표를 바라보았다. 그 표에는 유두 길이, 질 분비물 점도, 신발과 양말의 청결도, 그리고 수많은 다른 항목들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그 기준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완벽해져야 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꿈속에서도 그녀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숫자와 등급으로 환원된 물건일 뿐이었다.
린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더 이상 슬프지도, 화나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저 받아들였다.
“이제 나는 이곳의 일부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는 최고의 물건이 될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방 안에서 작게 메아리쳤다. 하지만 그 말은 그녀 자신에게 향한 선언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린쉐가 아니었다. 그녀는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