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성노예: 여사장의 B국 굴욕 여행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e309998e更新:2026-07-26 22:09
A국 수도에 위치한 제일테크 본사 회의실. 통유리창 너머로 초고층 빌딩 숲이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 경치를 즐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장채아가 탁자 위에 놓인 서류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좁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단발머리, 날카로운 눈매, 재킷 라인을 따라 흐르는 단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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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의 결정

A국 수도에 위치한 제일테크 본사 회의실. 통유리창 너머로 초고층 빌딩 숲이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 경치를 즐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장채아가 탁자 위에 놓인 서류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좁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단발머리, 날카로운 눈매, 재킷 라인을 따라 흐르는 단호한 분위기. 서른다섯 젊은 CEO 특유의 결단력이 그녀의 모든 동작에 배어 있었다.

"그러니까, B국에서 우리 기술에 투자하려면 제가 직접 가야 한다는 거죠?"

"예, 총재님." 진봉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단정한 슈트 차림의 남자 비서는 항상 그렇듯 한 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결코 장채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B국 측은 최종 결정권자의 직접 방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리인 파견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장채아는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탁, 탁. 규칙적인 소리가 침묵 속에 울렸다. 그녀의 회사는 지금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었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수년간 쌓아올린 경쟁력이 단숨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유일한 돌파구는 B국이었다.

문제는 B국이었다.

"여성 혼자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건 알겠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동행하는 남성이 반드시... 그런 관계여야 한다는 조건이 말이 됩니까?"

진봉은 태블릿을 들어 관련 법률 조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B국 문화통합부 규정 제127조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은 '법적으로 인정된 남성 의존자' 신분으로만 비즈니스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존 관계는 단순 고용이나 계약 관계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아내나, 약혼녀나..."

"또는 성노예입니다, 총재님."

회의실 공기가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 장채아는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성노예. 그 단어가 그녀의 혀끝에서 맴돌았다. 21세기, 첨단 기술 협상을 논하는 이 자리에서.

B국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극단적인 가부장제 사회, 여성의 권리가 법적으로 제한된 국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장은 너무나 컸다. 그리고 최근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외국 기업들에 전례 없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진봉은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조용히 말했다. "법무팀에서 검토했습니다만, 합법적인 대안은 없습니다. B국 대사관 측에 비공식적으로 문의한 결과, 위장 결혼도 적발 시 강제 추방과 영구 입국 금지 조치가 따른다고 합니다."

그는 한 박자 쉬었다가 덧붙였다. "다만 성노예 등록은 B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외국인 여성 체류 형태로 간주됩니다. 주인의 보호 아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폭넓은 활동이 허용된다고 합니다."

장채아는 뜨겁게 식은 커피 잔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A국에서 수많은 유리천장을 깨부쉈다. 남성 중심 벤처 업계에서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했고, 그 과정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수많은 남자들과 맞서 싸웠다. 그런 그녀가 지금 성노예 신분으로 위장해야만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니.

하지만 그녀는 현실주의자이기도 했다. 자존심보다 회사가 먼저였다. 그리고 그 선택의 무게가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어깨를 무겁게 눌렀다.

"비서는 저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진봉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에 가까웠지만,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미세한 빛이 반짝였다.

"총재님께서 결정하실 사항입니다."

"의견을 묻고 있어요."

"사업적으로 보자면..." 진봉이 말을 골랐다. "이번 협상의 규모와 향후 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일시적인 불편을 감수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시적인 불편. 장채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성노예 신분으로 입국해 협상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일까.

"그리고 동행할 남성은 누구로 하는 게 좋겠습니까?"

진봉은 대답하기 전에 약간의 정적을 두었다. 그가 침묵하는 동안 장채아는 그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3년째 그녀의 곁에서 일한 충실한 비서. 믿을 만한 조력자였다. 언제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으며, 업무적으로 완벽했다.

"제가 수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습니다." 진봉이 마침내 말했다. 그의 목소리 톤은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 "총재님께서 저를 신뢰하시는 만큼, 외부인을 개입시키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습니다."

장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봉을 선택하는 순간, 이 관계는 단순한 보스와 비서의 관계를 넘어서게 된다. 아무리 위장이라고 해도.

"알겠습니다." 장채아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결론을 내렸다. "준비하세요. 법적 문서와 서약서를 검토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싶어요."

"명심하겠습니다, 총재님."

진봉이 고개 숙인 얼굴 아래에서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장채아. 유능하고 차갑고,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던 완벽한 여성. 그녀의 명령 아래 움직이며,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순간을 상상해 왔는지 그녀는 전혀 몰랐다.

이제 B국에 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거기서 그녀는 더 이상 총재가 아니라 그의 성노예다. 위장이라고 하지만, B국의 시스템과 문화는 그런 애매모호한 경계를 용납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관계 속에서.

---

다음날 오전, 장채아의 자택 서재는 임시 훈련장으로 변모해 있었다.

"B국 입국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복종 자세입니다."

진봉은 이제 더 이상 한 발 물러서 있지 않았다. 그는 소파에 편안히 앉아 있었고, 장채아는 그의 앞에 서 있었다. 편한 티셔츠와 슬랙스를 입은 그녀는 그의 설명을 들으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B국에서 성노예는 주인이 앉아 있을 때 절대 서서 주인을 내려다보면 안 됩니다. 반드시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적어도 주인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야 해요."

장채아의 턱이 굳어졌다. 진봉은 그녀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계속했다.

"그게 기본입니다. 주인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건 불경으로 간주돼요. 공식 석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겠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딱딱했다. "무릎을 꿇으면 되는 거죠?"

"그리고 말투도 바꾸셔야 합니다. B국 성노예는 주인에게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모든 문장 끝에 공손함을 나타내는 어미를 붙여야 합니다."

장채아는 잠시 눈을 감았다. 이것은 역할극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예, 알겠습니다."

"지금 해보시겠습니까?"

장채아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단단한 마룻바닥이 그녀의 무릎뼈를 눌렀다. 진봉을 올려다보자 그의 얼굴이 낯설게 보였다. 평소에는 무표정하거나 공손했는데, 지금은 뭔가 다른 눈빛이었다.

그녀는 말을 뱉었다. "주인님... 준비되었습니다."

"다시 해보세요. 목소리에 저항이 느껴집니다."

장채아는 이를 악물었다가 다시 풀었다. "주인님, 준비되었습니다."

진봉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생각에 잠긴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난 눈빛, 굴욕으로 빨개진 뺨, 그래도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있는 그녀의 모습. 그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 굴욕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조금 나아졌습니다. 이제 시선 처리입니다. 성노예는 주인의 허락 없이 주인과 눈을 마주치면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시선은 바닥이나 주인의 발을 향해야 합니다."

장채아가 재킷을 입고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그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 수십 명의 임원들 앞에서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고, 냉철한 논리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그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앞에 무릎 꿇은 이 여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장채아는 진봉이 지시하는 대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녀는 이 굴욕적인 훈련을 3일 안에 마스터해야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총재님." 진봉이 갑자기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며 일어났다. "첫날이니 여기까지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내일은 외출 시 엘리베이터 탑승 절차와 공공장소에서의 대기 자세를 연습하겠습니다."

장채아는 일어나며 무릎의 통증을 느꼈다. "좋아요. 오늘 훈련 내용 요약해서 보고서로 작성해 두세요."

"예, 총재님."

진봉이 서재 문을 향해 걸어가다 잠시 멈췄다. 등을 돌린 채 조용히 말했다.

"한 가지 조언을 드려도 될까요."

"말하세요."

"B국에서는 저를 '진 비서'라고 부르시면 안 됩니다. 실수로라도 그런 호칭이 나오면 모든 위장이 들통 날 수 있습니다."

장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봉은 문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잠시 뜸을 들였다. "실제 B국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연습이 아닙니다. 그곳 사람들이 볼 때 저는 진짜로 총재님의 주인이에요. 그 사실을 잊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문이 닫혔다.

장채아는 서재 바닥에 잠시 멈춰 서 있었다. 그녀의 삶에서 가장 심각한 모욕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결정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수단일 뿐이다. 협상이 성사되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그녀는 이 굴욕적인 기억을 지워버리고 다시 A국의 총재로 돌아올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믿었다.

---

저녁이 깊어갈 무렵, 진봉은 자신의 작은 아파트에서 B국 문화통합부 사이트를 탐색하고 있었다. 성노예 등록 절차, 훈육 가이드라인, 주인의 권리와 의무. 그는 모든 페이지를 정독하며 메모를 했다.

특히 한 조항에 그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B국 법률 제389조: B국 영토 내에 체류하는 성노예는 해당 여성의 출신국 법률이나 개인적 합의와 관계없이 B국 법률의 전적인 보호와 규제를 받는다. 성노예 계약은 B국 영토 진입과 동시에 발효되며, 계약 해지는 오직 주인의 의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진봉은 컴퓨터 화면의 푸른 빛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 그녀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B국은 단순한 역할극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거기서 '위장'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현실적으로 모든 것이 진짜가 되는 공간.

그는 서랍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입사 첫날, 긴장한 얼굴로 장채아의 사무실 앞에 서 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는 그녀를 만난 첫날부터 알고 있었다. 이 여자는 언젠가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그의 앞에서 무릎 꿇을 것이라고.

이제 그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가볍게 춤췄다. B국 입국 신청서의 성노예 등록란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하기 시작했다. 장채아의 신체 사이즈, 건강 상태, 주인과의 관계 증명 자료. 모든 칸을 채우면서 그의 가슴속에는 오랜 기다림이 응축된 흥분이 차올랐다.

"이제 며칠 안 남았군요, 총재님." 그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니, 이제 곧... 그냥 채아라고 불러야겠네요."

컴퓨터 화면 한쪽 구석에 B국 비자 발급 예상 일정이 떠올랐다. 3일 후. 그때부터 모든 것이 진짜가 된다. 그의 기다림이, 그리고 그녀의 굴욕이.

장채아의 서재에서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녀는 B국 협상 자료를 다시 검토하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문서 위의 숫자들 사이로 낮에 맛본 무릎의 통증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진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훈련 계획에서 공공장소 시뮬레이션 비중을 더 늘려주세요. 실전 감각을 빨리 익혀야겠어요."

곧바로 답장이 왔다.

"알겠습니다, 총재님. 좋은 밤 되세요."

장채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어쩐지 그 짧은 메시지 안에, 그녀가 감지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창밖 도시의 불빛이 서서히 꺼져가는 동안, 그와 그녀는 각자의 방식으로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했다. 한쪽은 저항의 결심으로, 다른 한쪽은 소유의 기대로.

그리고 B국이라는 낯선 땅은 그 모든 굴욕과 타락, 그리고 지배의 드라마가 현실로 펼쳐질 무대를 예비하고 있었다.

노예의 길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공기는 달랐다. 무겁고 눅눅한 열기와 함께, 표지판마다 찍힌 낯선 문자들이 채아의 시야를 압박해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그녀의 팔꿈치를 진봉이 단단히 붙잡았다. 그의 손길은 전에 없이 단호했고, 더 이상 비서의 것이 아니었다.

"자, 이제부터야. 똑바로 기억해. 여기선 네가 누구였는지는 아무 의미 없어."

진봉의 낮은 목소리는 경고라기보다 선고에 가까웠다. 채아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들었다. 공항의 긴 통로는 음침한 회색 콘크리트로 뻗어 있었고, 저 멀리 세관 부스가 보였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세관원들은 하나같이 딱딱한 제복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승객들을 맞고 있었다.

세관 부스 앞에 다다르자 진봉은 그녀를 한쪽 벽으로 밀어붙였다. 차가운 콘크리트 감촉에 채아의 등이 움찔 굳었다.

"옷 갈아입어."

그가 내민 작은 가방을 받아든 채아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가방 안에는 그가 미리 준비해둔 '노예복'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B국 입국 심사에 대해 사전에 들었던 끔찍한 소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성노예 신분의 외국인 여성들은 전용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며, 복장과 태도에서 즉시 신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

주변을 둘러볼 틈도 없었다. 진봉의 시선은 명령이었다. 채아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정장 재킷을 벗어 가방에 밀어넣고, 그 안에 든 검은색의 끈 몇 개에 불과한 의상을 펼쳐 보았다. 가죽과 금속 체인이 혼합된 형태로, 상체는 목걸이와 연결된 두 개의 얇은 가죽 띠가 가슴을 겨우 가리고, 하체는 엉덩이가 완전히 드러나는 T자형 팬티였다.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지만, 항의할 시간은 없었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는 동안, 진봉은 태연하게 그녀의 맨살을 훑어보며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그가 꺼낸 것은 금속 목걸이였다. 은빛으로 번쩍이는 표면에는 선명한 한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진봉의 소유물'

그 글자를 보는 순간 채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진봉은 무심하게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채웠다. 금속의 차가움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뒷목에서 잠금장치를 채우는 소리가 딸깍 울렸다. 그는 채운 뒤에도 그 부분을 짧게 쓰다듬으며 흡족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

"완벽해. 이제야 B국에 어울리는 몰골이군."

그의 시선이 그녀의 알몸을 천천히 훑었다. 그 미소에는 더 이상 충실한 비서의 흔적은 없었다. 채아는 몸서리를 쳤다.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관 부스 앞에 그들의 차례가 되자, 진봉은 당당하게 서류를 제시했다. 세관원은 칙칙한 눈동자로 서류를 훑다가 채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채아는 그 눈빛이 자신을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가축을 보듯 느리게 훑는 것을 느꼈다. 세관원의 입술이 비릿하게 뒤틀렸다.

"성노예 한 명. 서류상으로는... 진봉 소유, A국 출신."

세관원의 목소리는 단조로웠지만, 그 단어 하나하나가 채아의 뺨을 후려치는 것 같았다. 진봉이 공손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

"예. B국에서 거래할 일이 있어 동행시켰습니다. 절차에 따라 검사를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런데 복장은 확인했어. 이제 신체 검사가 남았지."

세관원은 턱짓으로 근처의 별도 공간을 가리켰다. 투명한 유리벽으로만 구획된 작은 검사실이었다. 그 안은 흰 조명이 눈부시게 밝혀져 있었고, 바닥에는 검은 매트가 깔려 있었다. 그곳으로 향하는 동안 채아는 다른 대기 줄에 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는 것을 느꼈다. B국 남성들의 무심한 호기심, 다른 여행객들의 경멸 섞인 시선. 그녀는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고개를 숙였다.

검사실 안으로 들어서자 진봉은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아 매트 중앙에 무릎 꿇게 했다. 세관원은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댄 채 지켜보았다.

"시작해."

진봉은 그 짧은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채아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쥐었다. 그의 엄지가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벌렸다.

"입안 검사."

그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손가락을 그녀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채아의 혀가 경련하듯 움찔했지만, 진봉은 개의치 않고 잇몸과 입천장을 꼼꼼히 만졌다. 침이 그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만족한 듯 손가락을 빼내며 세관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가슴과 복부."

그의 손길은 이제 가죽 끈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차가운 손바닥이 그녀의 유방을 감싸쥐고 주무르듯 눌렀다. 채아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는 유두를 손끝으로 비틀며 낮게 중얼거렸다.

"이물질 없음."

그의 시선이 잠시 채아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봤다. 거기에는 분명한 조소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배를 훑어 내려가며 손바닥으로 꾹꾹 눌렀다. 채아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억눌렀다. 굴욕보다 더 큰 것은, 진봉의 손길에 반응해 버릴 것 같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공포였다.

그리고 마지막이 왔다.

"하체 검사. 엎드려."

진봉의 명령은 짧았다. 채아는 순간적으로 저항하려는 충동을 느꼈지만, 유리벽 너머의 세관원과 진봉의 무표정한 얼굴을 번갈아 보며 그것을 접었다. 그녀는 손과 무릎으로 바닥을 짚었다. 엉덩이를 높이 세우라는 그의 손짓에 따라, 그녀는 완전히 굴욕적인 자세를 취했다.

진봉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뒤로 돌아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올라가 천천히 음부를 벌렸다. 공기에 노출된 감촉이 쓰라렸다.

"외음부 검사. 이상 없음."

그는 사무적인 어조로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물감에 채아의 몸이 움찔 경련했다. 진봉은 손가락을 회전시키며 벽을 촉촉하게 훑었다. 점액 소리가 작게 났다. 그 소리가 귓가를 때릴 때, 그녀는 자신이 이미 젖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치욕에 얼굴이 불타올랐다.

"질 내 이물질 없음. 이완 정도... 초보 수준."

진봉은 마지막으로 항문까지 확인했다. 그의 젖은 손가락이 그곳을 천천히 돌며 압력을 가하는 동안, 채아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완료."

그가 손을 떼며 세관원에게 보고했다. 세관원은 서류에 도장을 찍으며 지루한 듯 말했다.

"통과. 그런데 기본 훈육이 부족한 것 같은데. 통로는 기어서 통과시키도록."

"물론입니다."

진봉은 허리를 숙여 세관원에게 예를 갖추고는, 채아의 목줄을 확 잡아당겼다. 채아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들었지? 기어."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미세한 배려도 없었다. 채아는 처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진봉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그녀의 눈물 맺힌 시선을 받으며, 그는 한 손으로 목줄을 잡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짧게 때렸다.

"기어. 당장."

채아는 손바닥과 무릎을 콘크리트 바닥에 붙였다. 거친 표면이 살갗을 긁었다. 그녀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유리벽을 지나, 세관원과 다른 승객들이 서 있는 메인 홀로 나오는 순간, 수십 쌍의 눈동자가 그녀에게 쏠렸다. 사슬이 달린 벌거벗은 여자가 바닥을 기어가는 광경은 B국에서도 흔치 않은 모양이었는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와 낮은 감탄이 새어 나왔다.

"보기 좋군. 조련이 좀 덜 된 것 같지만, 몸은 쓸 만하겠어."

"저런 암컷이면 거래 가격이 꽤 나가겠는데?"

그들의 대화가 또렷하게 들렸다. 채아는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오직 앞만 보고 기어갔다. 무릎과 손바닥이 까지는 고통보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A국에서 존경받던 CEO로서의 자신이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진봉은 느긋하게 그녀의 옆을 걸으며 목줄을 가볍게 당기며 방향을 지시했다. 공항 밖으로 나가는 특별 통로는 일반 출구와 반대 방향이었고, 끝없이 길었다. 긴 통로를 기어서 완전히 통과할 무렵, 그녀의 온몸은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마침내 출구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온몸의 힘이 빠져 잠시 멈춰 섰다. 진봉은 그런 그녀의 앞에 쪼그려 앉아 목줄을 부드럽게 감아쥐었다. 그의 눈빛은 이제 완전한 주인의 그것으로 변해 있었다.

"잘했어. 이게 첫걸음이야.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고, 장 사장님."

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채아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받쳐 강제로 눈을 마주치게 했다.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아니... 어쩌면 그 후에도. 너는 내 거야. 그 사실에 빨리 적응하는 게 네 몸과 정신에 좋을 거야."

채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속으로 뇌까렸다. *견뎌야 해. 협상만 성사시키면,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어. 그때까지, 그냥... 연기하는 거야.* 하지만 그녀의 심장 깊은 곳에서는 이미 무언가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공항 밖의 낯선 풍경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봉은 다시 목줄을 잡아당겨 그녀를 택시 정류장으로 이끌었다. 그녀의 B국 굴욕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호텔에서의 길들임

스위트룸 문이 닫히는 순간, 장채아는 공간의 압도적인 무게에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샹들리에에서 쏟아지는 부드러운 조명, 벽면을 가득 채운 짙은 벨벳 커튼, 바닥에 깔린 페르시아 양탄자, 그리고 침실 한가운데 우뚝 선 거대한 킹사이즈 침대. 모든 것이 권력과 부를 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서 그녀를 가장 압도한 것은 진봉의 변화였다.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미묘한 긴장감이 이제 완전히 다른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었다. 진봉은 스위트룸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며 느긋하게 재킷을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쳤다. 그의 움직임은 더 이상 지난 3년간 익숙했던 비서의 그것이 아니었다. 모든 제스처에서 주인의 여유가 흘러넘쳤다.

“여기까지 잘 따라와 줬군, 채아 씨.”

진봉은 소파에 깊숙이 앉아 다리를 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얇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빛은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마치 먹잇감을 코앞에 둔 포식자의 시선이었다.

장채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건 연기일 뿐이야. 나는 A국의 CEO 장채아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되뇌며 빳빳이 서서 진봉의 눈을 마주 보려 애썼다.

“지금부터 이 스위트룸 안에서는 완전히 다른 규칙이 적용되네. 밖에서는 우리가 단순한 출장자일 뿐이지만, 이 방 안에서는 그대는 내 소유물이야. 이해했나?”

진봉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어떤 반박도 허용하지 않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그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소파 팔걸이를 두드렸다.

“아직 명령을 내리지 않았어. 주인이 말하는데 왜 서 있어?”

장채아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굴욕감을 삼키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됐어. 처음이니까 봐준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르쳐 보지.”

진봉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구두 굽이 양탄자에 부드럽게 파묻히며 약하게 소리를 냈다. 그는 그녀 바로 앞에 멈춰 서서, 그녀의 얼굴을 손끝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장채아는 그 접촉에 움찔했지만, 물러서지 않으려 애썼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 B국의 여성 예절을 몸에 익혀야 해. 첫 번째 규칙, 주인이 방에 들어오면 바닥에 무릎 꿇고 기다릴 것. 두 번째, 주인의 허락 없이 눈을 들어 올려다보지 말 것. 세 번째, 말할 때는 항상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것. 알겠어?”

진봉의 손이 장채아의 턱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며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좋아. 그럼 지금 당장 실습이다. 저 침실로 가서 침대 옆에 무릎 꿇고 기다려. 당연히, 이 나라의 진정한 노예답게.”

진봉의 마지막 말에 장채아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주인님, 그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그러는 건가?”

진봉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그는 장채아의 블라우스 깃을 살짝 당기며 속삭였다.

“만약 이 연기가 들통 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대 회사의 모든 계약은 물거품이 되고, 우리 둘은 B국 당국에 체포될 거야. 그때 그대가 받을 대우는 지금 내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할 거라고 장담하지.”

장채아는 숨이 멎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진봉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에서 단 한 점의 거짓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주인님.”

장채아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침실로 향했다. 그녀의 손이 떨리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옷 한 겹 한 겹 벗겨질 때마다 그녀의 자존심도 함께 벗겨지는 듯했다. 마지막 속옷마저 바닥에 떨어지자, 그녀는 찬 공기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중앙 냉방의 바람이 그녀의 맨살을 스치자 그녀는 두 팔로 몸을 감싸 안으려 했지만, 곧 그런 행동조차 허용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그녀는 침대 옆 바닥, 푹신한 양탄자 위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만으로도 굴욕적이었지만, 그녀는 진봉이 요구한 자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두 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고개를 숙이고 그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몇 분 뒤, 진봉은 침실 문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그녀의 모습을 음미하듯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그녀 주위를 걸으며 이리저리 살폈다. 마치 전시된 상품을 검수하는 것 같았다.

“몸매 하나는 정말 완벽하군. 하지만 자세가 엉망이야.”

진봉은 그녀의 등 뒤에 서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곧게 폈다. 그녀의 매끈한 등에 닿은 그의 손바닥은 뜨거웠다.

“등을 똑바로 펴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그래야 주인이 언제든 감상하기 쉽지 않겠어?”

장채아는 치욕스러웠지만 그의 말대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녀의 뺨은 분노와 수치로 붉게 물들었다. 그녀의 온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진봉은 그걸 즐기는 듯했다.

“좋아. 그리고 기억해, 이제부터 이 방에서는 절대 눈을 들어 나를 똑바로 보지 마. 만약 어기면, 그땐 정말로 가르쳐야 할 거야.”

진봉은 다시 그녀 앞으로 돌아와 구두 끝으로 그녀의 무릎을 톡톡 쳤다. 이어서 그가 손을 내밀자, 그는 작은 서류철을 하나 바닥에 떨어뜨렸다. 두꺼운 종이가 바닥에 떨어지며 퍽하고 둔탁한 소리를 냈다.

“이건 B국 노예 관리 지침이야. 정부에서 발행한 공식 문서지. 여기에 규정된 모든 사항을 3일 안에 완벽하게 숙지해. 만약 밖에서 누군가에게 의심을 사거나, 내 명령에 조금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그는 말을 마치지 않고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장채아의 눈이 그와 마주칠 수밖에 없도록.

“이 문서 43페이지에 ‘불복종 노예에 대한 징벌 조치’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 채찍의 굵기와 횟수, 공개 태형 절차까지 말이야. 한번 읽어보고 싶으면 계속 이렇게 뻣뻣하게 굴어도 좋아.”

진봉의 말투는 거의 위협에 가까웠다. 그의 손길에서 서슬 퍼런 냉기가 느껴졌다. 장채아는 처음으로 진심으로 두려워졌다. 이건 단순한 위장이 아니었다. 그녀는 진짜로 이 나라의 법 아래, 진봉이라는 개인의 치외법권적인 권력 아래 놓인 것이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명심하겠습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진봉은 만족스러운 듯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목덜미를 칭찬하듯 토닥였다. 그 행동은 마치 애완동물을 달래는 것과 같았고, 그 사실이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진봉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이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동안 숨겨왔던 소유욕과 가학성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처음부터 확실히 길들이는 게 좋겠어. 말해 봐. 너는 누구 소유지?”

장채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속으로는 수만 번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이미 무릎 꿇고 알몸으로 있는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녀가 더듬거리며 목소리를 쥐어짰다.

“저는… 주인님 진봉의 소유입니다.”

“주인님 진봉? 좀 더 명확히 해야겠어. 성노예로서, 넌 이렇게 말하는 게 맞아.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그 말은 채찍처럼 그녀를 후려쳤다. 장채아의 눈가가 붉어지고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애원하듯 진봉을 올려다봤다.

“제발… 그건 너무 심하지 않아요… 진봉 씨…”

찰칵.

진봉이 자신의 벨트를 풀며 묵직한 금속 버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벨트를 반으로 접어 쥐었다. 가죽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렸다.

“방금 뭐라고 불렀지? 그리고, 나는 아직 ‘말해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어.”

장채아는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벨트에서 눈을 떼지도 못한 채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떨렸다. 자존심이 산산조각나는 소리였다. 진봉은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벨트를 침대 위로 던졌다.

“첫날이니까 이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두 번은 없어.”

진봉은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문 쪽 구석에 놓인 작은 개 매트를 발로 끌어당겼다. 그것은 호텔의 비품이 아니라, 진봉이 미리 준비해둔 것이 분명했다. 회색 펠트 소재의 네모난 매트는 값싸 보였고, 침대가 있는 공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오늘 밤, 너는 여기서 자.”

진봉이 그 매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매트도 없이, 담요도 없이. 이것도 네게 과분한 거야. 원래 규정대로라면 현관 신발장 옆이지만, 첫날이니까 특별히 침대 옆을 허락하는 거야.”

장채아는 말문이 막혔다. A국 최고의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수백 명의 직원을 거느린 CEO인 그녀가, 지금 개 매트에서 자야 한다니. 그녀의 두 눈에서 끝내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흘러내려 맨 허벅지 위로 떨어졌다.

진봉은 그 모습을 잠시 감상하다가, 그녀에게서 완전히 시선을 거두고 침대에 올랐다. 침대의 고급 린넨 시트가 그를 감싸 안았다. 그는 침대 머리맡의 스위치를 눌러 방의 불을 모두 껐다. 오직 도시의 희미한 불빛만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 뿐이었다.

어둠 속에서 장채아는 처음으로 통제할 수 없는 조용한 흐느낌을 흘렸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서 그녀에게 할당된 차갑고 얇은 개 매트 위로 올라갔다. 매트의 거친 감촉이 맨살을 찔렀다. 그녀는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고 누워,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바로 곁, 높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진봉이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불과 1미터 거리였지만, 그 공간적 격차는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되었음을 뼈저리게 상기시켰다. 장채아는 떨리는 몸으로 어둠을 응시하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모든 것이 정말로 단지 ‘위장’일 뿐인 건가? 아니면 그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일까?

도시의 낯선 밤공기와 함께, 그녀는 한 가지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다. 오늘은 단지 끔찍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진봉의 조련은 이제 막 첫 페이지를 열었을 뿐이었다. 개 매트 위에서, 그녀는 어금니를 악물고 울음을 삼켰다.

비즈니스 미팅 전의 굴욕

진봉의 손길은 단호했다. 장채아는 그의 손에 이끌려 차에서 내렸다. B국의 아침 공기는 후텁지근했고, 낯선 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고층 건물들 사이로 현대적인 사무실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이제부터야, 사장님."

진봉의 목소리는 더 이상 비서의 것이 아니었다. 장채아는 그의 눈빛에서 낯선 광채를 읽었다. 그녀는 자신의 정장을 매만졌다. B국 입국 후 진봉이 건넨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짧은 스커트와 상체를 조이는 블라우스는 그녀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똑바로 기억하세요. 여기서 당신은 CEO가 아니라 제 소유물입니다."

장채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업 협정을 위해서였다. A국의 기술력을 B국에 수출하는 대규모 계약. 그녀가 이끄는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었다. B국의 까다로운 비즈니스 관행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로비로 들어서자 경비원이 다가왔다. 진봉은 서류를 제시했다.

"미스터 진과 동행인 한 분이군요."

경비원은 장채아를 훑어보았다. 그 시선은 마치 물건을 감정하는 듯했다. 장채아는 모욕감을 느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진봉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사업이 걸려 있잖아요."

장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것은 단지 미봉책일 뿐이라고. B국이라는 극단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CEO로서의 위치는 오히려 장애물이었다. 진봉은 그녀가 '남성 소유의 성노예'라는 위장 신분으로 입국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덕분에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접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올라갈수록 그녀의 심장은 불안하게 뛰었다.

문이 열리자 고급스러운 응접실이 나타났다. 가죽 소파와 대리석 탁자, 그리고 네 명의 남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정장을 입은 중년의 B국 비즈니스맨들이었다.

"미스터 진!"

리더로 보이는 남성이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그는 중후한 체격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인물이었다.

"김 사장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진봉은 유창한 B국 언어로 답했다. 장채아는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언어 능력이 뛰어나 B국의 공식 언어를 익혀두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성노예'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당신이 말한 그 물건입니까?"

김 사장의 시선이 장채아에게 꽂혔다. 다른 남성들도 그녀를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한 명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고, 다른 한 명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상품이군요. A국의 여성이라면 질이 다르겠지요."

진봉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제 소유물입니다. 아주 귀중한 물건이지요. 계약의 신뢰를 위해 데려왔습니다."

장채아는 울컥 치미는 분노를 눌렀다. 물건이라니. 그녀는 회사를 이끄는 CEO였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는 그저 남성들의 시선을 즐기는 전시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접 봐야 신뢰가 가지 않겠습니까?"

김 사장이 느릿하게 말하며 의자를 뒤로 밀었다.

"여기서는 투명함이 중요합니다. 말만으로는 부족해요."

진봉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시선이 장채아에게 닿았다. 명령이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숨을 들이쉬었다. 모든 것은 사업을 위해서였다.

진봉이 건넨 작은 가죽 가방에서 꺼낸 것은 투명한 소재의 옷이었다. 그것은 거의 아무것도 가리지 않는 비닐 같은 드레스였다. 장채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여기서 갈아입어야 합니다."

김 사장이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장채아는 진봉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그녀를 모욕하려는 의도보다는 무언가 더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거의 소유욕에 가까웠다.

장채아는 떨리는 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한 개, 두 개... 그녀의 피부가 드러날 때마다 사무실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남성들의 눈동자가 그녀를 훑었다. 스커트가 바닥에 떨어지자 김 사장은 만족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상품 상태는 확실히 좋군요."

그녀의 속옷만 남은 몸에 투명 드레스가 입혀졌다. 차가운 비닐 소재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드레스 아래로 모든 것이 훤히 비쳤고, 가슴과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 좀 걷게 해보지요."

김 사장이 지시했다. 진봉은 주저 없이 바닥을 가리켰다.

"네 발로 기어라."

장채아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진봉의 표정은 단호했다. 거절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천천히 무릎을 굽히자 딱딱한 바닥이 그녀의 무릎뼈를 눌렀다. 네 발로 엎드린 자세에서 남성들을 올려다보았다.

"기어라. 이쪽으로."

김 사장이 다리를 꼬며 말했다.

장채아는 한 손을 앞으로 내밀고, 이어 무릎을 끌며 기어가기 시작했다. 투명 드레스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구겨졌다. 가슴이 중력에 의해 더욱 크게 흔들렸고, 엉덩이는 위로 치켜진 채 보였다. 남성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런 우수한 여성이 기어 다니는 모습이라니, 참으로 멋진 광경이로군."

"미스터 진, A국에서는 이런 훈육이 일반적인 겁니까?"

진봉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 여자는 특별히 훈련되었습니다. 제 뜻을 완전히 따릅니다."

장채아는 사무실 한 바퀴를 기어 돌면서 수치심으로 얼굴이 타들어 갔다. 그녀의 손바닥은 차가운 바닥 타일을 짚고 있었고, 무릎은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일어나라고 하지 않았다.

"여기서 멈춰라."

김 사장이 갑자기 말했다. 그녀가 사무실 구석에 도착했을 때였다. 진봉이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벽에 특별한 장치가 있습니다."

김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의 벽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처음에는 보지 못했지만, 벽에는 여러 개의 구멍과 사슬이 달린 고리가 매립되어 있었다. 마치 벽 자체가 하나의 속박 도구처럼 설계되어 있었다.

"이것은 우리 회사의 전통적인 인사 관리 방식 중 하나입니다."

김 사장이 자랑하듯 말했다.

"직원들의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 고안되었죠. 오늘은 당신의 소유물을 시험해보겠습니다."

장채아의 몸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그녀는 진봉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그녀를 떠나 있었다.

"시험 결과에 따라 초기 계약 조건을 조정할 수 있겠지요."

김 사장의 이 말에 진봉의 눈이 반짝였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진봉이 장채아의 손목을 잡아 벽 쪽으로 밀었다. 그녀의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사슬이 그녀의 손목과 발목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팔은 벽의 구멍을 통해 뒤로 당겨져 고정되었고, 몸은 완전히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무릎을 구부려라."

진봉이 명령했다. 장채아는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무릎이 굽혀지자 허리 높이의 벽 구멍이 그녀의 엉덩이 바로 뒤에 위치했다. 그녀의 상체는 벽에 밀착되었고 하체는 벽 구멍 쪽으로 돌출된 형태였다.

"이쪽은 접근이 편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김 사장이 설명했다. 다른 남성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주위로 모여들었다.

장채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벽 구멍 너머의 공간이 방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방에서 남성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시작하지요."

김 사장의 신호와 함께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투명 드레스 너머로 그녀의 피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장채아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벽 뒤에서 첫 번째 남성이 그녀의 몸속으로 진입했을 때, 그녀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 나왔다. 사무실의 밝은 조명 아래서 그녀는 완전히 노출된 채 집단 성교의 대상이 되었다.

"아... 안 돼..."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모국어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남성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 명이 끝나면 다음 남성이 이어졌다. 그녀의 몸은 그저 벽에 고정된 하나의 구멍 취급을 받았다.

진봉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김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계약 금액을 15% 인상하는 조건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성의 증거를 충분히 보여준다면 가능합니다."

장채아는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가운데서도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사업 협상이었다. 그녀의 몸이 담보로 사용되고 있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지 모른다. 다섯 명의 남성이 그녀를 사용했고, 그녀의 질은 아프고 찢어질 듯했다. 마지막 남성이 떠났을 때 그녀의 다리는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진봉이 사슬을 풀어주었다. 그녀의 몸은 축 처졌다. 투명 드레스는 땀과 체액으로 얼룩져 있었다.

"훌륭한 오락이었습니다, 미스터 진."

김 사장이 만족스러운 듯 서류를 건넸다.

"초기 합의서입니다. 하지만 최종 계약을 위해서는 더 강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소유물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증명해야 합니다."

진봉은 서류를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합니다. 더 강력한 증거를 가져오겠습니다."

그는 장채아를 부축해 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손길에는 이미 부드러움이 사라져 있었다. 장채아는 흐릿한 시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진봉의 눈빛은 더 이상 예전의 비서가 아니었다. 그는 이제 그녀를 조종하는 존재였다.

"잘 견뎠어요, 사장님."

진봉이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장채아는 대꾸할 힘도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체념 같은 감정이 스며들었다. B국에서의 그녀의 위치는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혹했다. 그녀는 진정한 성노예로 전락하는 길을 걷고 있었고, 진봉은 그 길을 안내하는 조련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사무실을 나서는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사업 협정을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만이 그녀를 지탱했다. 비록 그 대가가 자신의 존엄과 인간성이더라도,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그녀가 알지 못한 것은, 진봉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더 이상 CEO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노예 시장 견문

차량은 붉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좁은 도로를 따라 달렸다. 진봉은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장채아는 뒷좌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목에는 여전히 가죽 끈이 느슨하게 감겨 있었고, 옷은 얇은 린넨 원피스 한 벌뿐이었다. 진봉이 아침에 건넨 옷이었다. "오늘 방문할 곳에 어울리는 복장입니다, 사장님." 그의 말투는 여전히 공손했지만, 눈빛은 전혀 달랐다.

"어디로 가는 거죠?" 장채아는 안간힘을 다해 목소리를 차분하게 가다듬으며 물었다.

"비즈니스 접대입니다." 진봉이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B국의 중요한 사업가분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분들이 사장님께서 직접 참석하시길 특별히 요청하셨습니다."

장채아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원피스 자락을 움켜쥐었다. "무슨 사업이죠?"

"곧 알게 되실 겁니다."

차량은 점점 더 황량한 지역으로 접어들었다. 길 양옆에는 낡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고, 벽에는 이해할 수 없는 B국어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높은 철문 앞에 멈춰 섰다. 문 위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복잡한 장식이 걸려 있었고, 기묘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았다. 흙냄새와 땀 냄새,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비릿한 비린내였다.

진봉이 차에서 내려 그녀의 문을 열어주었다. "도착했습니다."

장채아는 차에서 내리며 다리가 약간 떨리는 것을 느꼈다. 철문은 천천히 열렸고, 그녀가 본 것은 거대한 안뜰이었다. 마치 시장 같았다. 곳곳에 나무로 만든 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어떤 단 위에는 쇠사슬이 걸려 있었으며, 어떤 단 위에는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여성들이 서 있거나 앉아 있었다. 모두 온몸이 드러난 채였다.

장채아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여기는..."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B국 최대의 노예 시장입니다." 진봉이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죠, 이 나라의 비즈니스 규칙은 A국과 조금 다르다고."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등을 살짝 밀며 앞으로 걷게 했다. 장채아는 기계적으로 발을 옮겼다. 그녀의 뇌는 이 광경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남성들이었고, 천천히 걸으며 단 위의 여성들을 관찰하고, 몸을 만지고,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구두나 가축을 고르듯 입을 열어 치아를 확인하고 팔다리를 움직이게 했다.

가장 가까운 단 위에는 젊은 여성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의 손목과 발목은 모두 굵은 밧줄로 묶여 있었고, 목에는 나무로 만든 푯말이 걸려 있었다. 위에 B국어가 쓰여 있었다. 그녀 옆에 서 있던 중년 남자가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치자, 곧 여러 남성이 몰려들었다.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었고, 여성의 몸이 움찔했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다.

장채아는 위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쪽으로 오세요." 진봉이 그녀의 팔꿈치를 가볍게 잡으며 방향을 안내했다. "아직 더 구경할 것이 많습니다."

그들은 시장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 걸음마다 새로운 단이 나타났고, 각 단은 서로 다른 '상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어떤 여성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구매자에게 미소를 지었고, 어떤 이들은 완전히 무표정했으며, 또 다른 이들은 낮은 소리로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물은 아무런 동정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오히려 어떤 이의 손을 더 무분별하게 만들 뿐이었다.

또 다른 구역에서는 '조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여성이 특수 제작된 선반에 묶여 있었고, 트레이너 복장을 한 남자가 가느다란 채찍을 들고 있었다. 그는 채찍을 휘둘러 그녀의 등에 선명한 붉은 자국을 남겼다. 여성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곧 "감사합니다, 주인님"이라는 말을 더듬더듬 따라 했다. 마치 암기한 대사를 읊조리듯이.

장채아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지만, 진봉의 손이 제때 그녀의 턱을 단단히 잡았다.

"잘 보세요, 사장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공손했지만, 거역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비즈니스 접대 일부입니다."

그들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더 넓은 단과 더 큰 무리가 보였다. 분명 이곳은 시장의 중심 구역이었다. 단 위에는 특별히 아름다운 몇몇 여성들이 서 있었고, 그들의 목에는 금속 목걸이가 걸려 있었으며, 발목에는 작은 방울이 달려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단 아래에는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고,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과 태도는 분명 이 나라의 상류층임을 드러냈다.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진봉이 귓속말로 알려주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죠."

장채아는 그가 자신을 데리고 가장 앞줄에 앉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녀의 손바닥은 온통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경매는 매우 빨리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한 여성을 무대 중앙으로 데려왔다. 그녀의 피부는 구릿빛이었고, 몸매는 풍만했으며, 눈에는 두려움과 반항이 깃들어 있었다. 사회자는 B국어로 그녀의 정보를 빠르게 소개했고, 곧 누군가 가격을 외치기 시작했다. 숫자가 점점 높아졌고, 그 과정은 매우 빨랐다.

바로 그때였다. 여성이 갑자기 몸부림치며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녀는 발로 주위의 남성들을 걷어찼고, 입에서는 뾰족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현장은 순간 난장판이 되었다. 하지만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다. 웃통을 벗은 건장한 남자 여럿이 재빨리 단 위로 뛰어올라 그녀를 제압했고, 한 남자가 채찍을 높이 치켜들었다.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고, 이내 여성의 등에 세게 내리쳤다. 피부가 갈라지는 둔탁한 소리가 났고, 이어서 또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여성의 비명은 처음에는 날카로웠지만 점점 약해졌다. 여섯 번째 채찍이 내려졌을 때, 그녀는 마침내 소리 없이 땅에 쓰러졌다.

전체 시장은 약 3초간 조용했다. 그러고 나서 경매는 계속되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장채아는 자신의 손톱이 손바닥을 찔러 피가 날 만큼 깊게 파고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온몸을 주체할 수 없이 떨고 있었고, 치아가 덜덜거렸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이 맴돌았다. 바로 자신이 입고 있는 이 린넨 원피스가 너무 얇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목에도 언제든지 저런 밧줄이 걸릴 수 있다는 것.

진봉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귀에 닿았다.

"무서우세요, 사장님?"

장채아는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진봉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지만, 그 부드러움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저만 잘 따르시면 그런 일은 당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책임감 있는 비서입니다. 제 물건은 절대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만지게 두지 않거든요."

그는 팔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 동작은 누가 봐도 다정해 보였지만, 장채아만이 그 손바닥에 깃든 위협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어떤 생각이라도 하신다면..." 진봉의 시선이 쓰러진 여성이 실려 나가는 방향을 응시했다. "여기 있는 이 남자들은 모두 잠재 고객입니다. 그리고 장 사장님 같은 분이라면, 분명 꽤 괜찮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장채아는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눈물은 조용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이해했다. 위장, 사업 계약, 페르소나 이 모든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어떤 CEO도, 어떤 동등한 파트너도 아니었다. 그녀는 진짜로 한 남자의 소유물이 되었고,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떠들썩한 소음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경매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채찍 소리는 때때로 공기를 가르며, 돈 냄새와 피비린내가 뒤섞여 떠돌았다. 이 모든 소리 속에서 진봉의 마지막 한마디는 선명하게 그녀의 고막에 못 박혔다.

"잘 행동하세요. 사장님, 아니, 채아야.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여기가 바로 당신의 종착지가 될 테니까."

사무실 조교

진봉은 장채아의 손목을 단단히 쥐고 있었다. 그의 손아귀 힘은 부드럽게 뿌리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복도를 걸으며 진봉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걸음에는 묘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는 곳이었지만, 내부는 필요에 따라 철저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여기서 앞으로 우리의 업무 방식이 조금 바뀔 거야, 사장님.”

진봉은 장채아를 책상 앞으로 밀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공손함의 형태를 빌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더 이상 숨길 의지조차 없는 지배의 어조가 서려 있었다.

장채아는 긴장한 채 서 있었다. 아침부터 이어진 모든 상황은 그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진봉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면서 손가락으로 책상 아래를 가리켰다.

“옷을 벗어. 여기 아래가 오늘 당신의 자리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채아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문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진봉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누군가를 부르거나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우리 모든 것은 협정에 달려 있어. 지금 이것도 일부야.”

그 말은 칼날처럼 그녀의 합리성을 찔렀다. 맞다. 모든 것은 계약과 사업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치욕을 합리화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진봉은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담담하게 덧붙였다.

“빨리 벗어. 이건 명령이야.”

장채아는 떨리는 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 번에 하나씩. 옷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그녀의 이성도 함께 무너졌다. 치마, 스타킹, 속옷…… 마지막 조각까지 벗어내자 사무실의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맨살에 닿았다. 그녀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무릎 꿇어. 책상 밑으로 들어와.”

진봉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녀의 몸은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둡고 좁은 책상 아래로 기어 들어가자, 세상은 그녀 앞에서 완전히 축소되었다. 그녀가 볼 수 있는 것은 진봉의 바지 지퍼와 그 아래 천 조각뿐이었다.

진봉이 바지 지퍼를 내리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 이미 충분히 발기한 그의 성기가 그녀의 얼굴 바로 앞에 드러났다. 익숙한 체취가 후각을 자극했다.

“물어.”

진봉이 낮게 말했다. 동시에 화면 너머에서 경쾌한 연결음이 울리며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영상 통화가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진봉의 목소리가 갑자기 정상적인 비즈니스 톤으로 바뀌었다. 유창한 B국어, 적당한 미소. 그는 화면 속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장채아는 완전히 알몸으로 책상 아래 웅크린 채, 진봉의 성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굳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주저하는 동안, 진봉의 한 손이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손가락이 두피를 파고들어 거칠게 방향을 강요했다.

저항할 틈도 없었다. 단단하고 뜨거운 그것이 그녀의 입술을 밀고 들어왔다. 비강 깊숙이 남성 호르몬 냄새가 퍼졌다. 그녀는 구역질을 참으며 입을 벌려야만 했다. 입 안 가득 혀와 입천장을 채우는 이물감에 눈물이 맺혔다.

진봉은 상체를 똑바로 세운 채, 화면 속 상대방과 시장 점유율, 데이터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그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부드럽고 평온했다. 마치 책상 아래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이.

장채아는 진봉의 성기를 깊게 머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혀를 사용해, 쓰고 짠 맛이 혀끝에 퍼졌다. 기술적으로는 결코 서툴지 않았지만, 모든 정신은 수치심으로 불타고 있었다. 단 몇 주 전만 해도 저 남자는 자신에게 보고하는 비서였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세계적인 도시의 한 사무실에서, 알몸으로 책상 아래 무릎 꿇고 그를 입으로 모시는 성노예가 되어 있다.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 숨은 자신을 들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가 엄습했다. 만약 상대방이 이상한 점을 알아챈다면?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턱의 힘을 조절하며, 침이 흘러내리는 소리마저 삼키려 애썼다. 목젖 깊은 곳의 반사적인 구역질은 가까스로 억눌렀다.

통화는 길었다. 진봉은 때때로 의도적으로 아래쪽을 향해 압력을 가했다. 그녀가 리듬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올릴 때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허리를 살짝 움직여 더 깊이 찔러 넣었다. 장채아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숨이 가빠지고, 땀과 눈물이 목에 섞여 끈적거렸다.

“좋습니다. 그럼 이번 안건은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통화가 드디어 끝났다. 연결 해제음과 함께, 진봉은 노트북을 옆으로 밀어내고 상체 전체를 책상 아래로 향하게 숙였다.

그는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의 성기를 빼냈다. 장채아는 침과 체액으로 엉망이 된 입술을 다물 힘조차 없어 잠시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진봉이 그녀를 책상 밖으로 끌어냈다. 그의 눈에는 만족감과 또 다른 어두운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수고했어. 이건 보상이야.”

그는 턱짓으로 책상 위에 몸을 지탱하게 했다. 장채아는 몸을 돌려 책상 모서리를 붙잡았다. 등 뒤에서 진봉이 그녀 안으로 거칠게 들어왔다. 이번에는 어떤 부드러운 전희도 없었다. 전신을 관통하는 충격이 그녀의 몸을 심하게 흔들었다.

책상이 리드미컬하게 흔들리고, 장채아는 손가락을 하얗게 질끈 쥔 채 진봉의 움직임을 받아들였다. 심호흡을 하려 애쓰는 그녀의 귀에 진봉의 낮고 거친 신음이 스며들었다. 이 장면 내내 그녀의 가슴은 책상의 차가운 나무 표면에 눌렸다.

그러나 견딜 수 없는 것은 바로 지금, 자신의 몸이 일으키는 반응이었다. 깊은 수치심과 육체의 반응은 끔찍하게도 서로 분리되어 가고 있었다. 이전 같으면 마비되었을 몸이, 지금은 모든 마찰에 미세하게 반응하며 조여들고 있었다. 심지어 진봉이 더 깊은 각도로 찌를 때, 그녀의 허리는 무의식적으로 약간 뒤로 밀려났다. 그녀가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종의 쾌감이 신경 말단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장채아는 자신의 팔에 이마를 묻고 눈을 꼭 감았다. 손톱이 책상에 박혔다.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굴복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거듭 말했지만, 그녀의 신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분비된 체액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고, 내벽의 경련은 그녀의 합리성을 완전히 배신했다.

진봉은 그녀의 변화를 느낀 듯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그녀의 허리를 세게 움켜잡고 가장 깊은 곳을 향해 움직였다. 낮은 신음과 함께 그는 그녀의 몸 안에 최종적으로 자신을 쏟아냈다.

짧지만 무한히 길게 느껴지는 침묵 후, 진봉은 천천히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장채아는 여전히 책상 위에 몸을 구부린 채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다리 사이로 체온이 흐르고, 의식은 풀릴 듯 흐릿해졌다.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과 함께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두려움은 더 이상 진봉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다. 자신의 몸이 굴욕 속에서도 점차 낯선 쾌락을 느끼기 시작한 것에 대한 두려움, 길들여져 가고 있는 육체에 대한 당혹감이었다. 그녀가 단단히 붙잡고 있던 마지막 토대, 이성이라는 마지막 방어선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공개 만찬의 처벌

만찬장의 불빛이 황금빛으로 흐르고, 두꺼운 벨벳 커튼 사이로 무거운 향초 냄새가 퍼졌다. 장채아는 진봉의 뒤에 서서, 하얀 셔츠의 깃깃한 단추가 목을 조르는 듯했다.

"자, 이쪽으로."

진봉이 고개를 약간 기울여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이 장채아의 팔목을 가볍게 쥐었는데, 마치 붙잡듯, 아니면 인도하듯 하는 힘이었다. 장채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입술을 깨물었다. 가슴이 단단한 무언가에 눌려 숨쉬기 벅찼다.

둥근 식탁에는 이미 여러 B국 고위 관료들과 상인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대화 소리는 낮고 무거웠으며, 마치 지하 깊은 곳에서 굴러다니는 돌덩이 같았다. 시가 연기가 느리게 말리며 올라갔다. 장채아가 들어서자, 그들의 눈빛이 마치 기름 묻은 붓처럼 그녀의 몸을 천천히 훑어 내려갔다. 너무 익숙한 느낌이었다. 마치 물건을 감정하는 듯했다.

"아, 진 동생이 데려온, 그... 특별 비서인가?"

뚱뚱한 손님이 두꺼운 입술을 벌리고 미소 지었다. 이빨 사이로 시가를 꽉 물고서. 말은 진봉에게 건넸지만, 그의 작은 눈은 계속 장채아의 허리와 엉덩이 사이를 오갔다.

"예, 채아가 와서 장관님께 인사드려요."

진봉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장채아의 허리에 손을 얹어 앞으로 살짝 밀었다.

장채아는 목이 메어왔다. '채아'. 진봉이 공공연하게 이렇게 부르다니. 그녀는 최선을 다해 직업적인 미소를 지었지만, 입꼬리가 마치 꿰매 놓은 듯 뻣뻣했다. 손님들을 향해 약간 고개를 숙였다.

"아니, 여기서는 우리 규칙대로 해야지."

뚱뚱한 장관이 손을 휘저으며, 굵은 손가락으로 식탁보를 톡톡 쳤다. "B국에서, 노예가 주인 곁에 서 있는 게 어디 있나. 자, 밑으로 기어들어가."

장채아의 귀에서 맥박이 쿵쿵 울렸다. 순간 시야가 하얘지면서 모든 소리와 색채가 급격히 흐릿해졌다. 그녀는 힘으로 목을 돌려 진봉을 쳐다봤다. 진봉은 이미 그녀 곁으로 반 걸음 물러서 있었고, 표정은 미묘한 무표정 속에 숨겨져, 읽을 수 없는 두터운 벽과 같았다.

"말 잘 들어, 채아. 장관님께서 명령하시는 거야."

진봉의 목소리는 매우 가벼웠고, 마치 조용한 사무실에서 문서를 건네는 어조일 뿐이었다.

장채아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며 사지를 식혔다. 그녀는 있는 힘껏 무언가를 움켜쥐고 싶었지만, 수많은 눈빛이 끈적끈적한 덩굴처럼 그녀를 감아올렸다. 식탁 위에서는 이미 낮은 웃음소리가 몇 점 울렸다. 그녀는 그 소리 속에서 느긋한 기대감을 들었다.

무릎이 두껍고 부드러운 양탄자에 닿는 순간, 장채아는 온몸의 관절이 녹슨 듯 툭툭 끊기는 소리를 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서 식탁보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두꺼운 다마스크 천의 그늘이 그녀를 뒤덮었고, 공기는 순식간에 탁해졌다. 따뜻하고 눅눅한, 브랜디와 땀 냄새가 뒤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앞에는 여러 켤레의 구두가 놓여 있었다. 잘 닦인 가죽이 탁자 밑 어두운 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사되었다. 뚱뚱한 장관의 구두, 진한 갈색 소가죽, 구두 밑창 옆에 진흙 얼룩이 눈에 띄었다. 옆에 앉은 사람은 키가 크고 말랐으며, 그의 검은 옥스포드 가죽 구두는 바닥을 가볍게 두드리며 약간 불안한 듯한 리듬을 보였다.

"그래, 시작하지."

뚱뚱한 장관의 육중한 배가 탁자 아래로 눌려 들어왔고, 무릎이 살짝 움직이며 구두 앞코가 장채아의 입술을 향했다. "핥아, 깨끗하게 해. 노예로서 첫 번째 수업."

장채아는 눈을 감았다. 눈꺼풀 안쪽이 뜨거웠다. 혀를 내밀어 천천히 차갑고 딱딱한 가죽 표면에 붙였다. 짜고 떫은 맛이 미뢰에 퍼졌다. 구두약과 먼지, 땀내가 뒤섞인,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양념 같았다. 그녀의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돋았고, 위액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탁자 위에서는 여전히 웃음소리와 건배 소리가 섞여 있었고,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들렸다——마치 그녀는 전혀 존재하지 않고, 그저 이 어둠 속에서 혀를 움직이는 동물일 뿐인 듯했다.

시간이 이질적인 형태로 더디게 흘렀다. 그녀의 혀는 질푼한 가죽 위를 반복적으로 지나갔다. 때때로 이가 실수로 딱딱한 구두의 뼈대에 부딪치며 경련하는 통증을 일으켰다. 뚱뚱한 장관은 만족하여 신음 소리를 냈고, 구두를 그녀의 입 속으로 더 깊이 찔러 넣었다. 끝없는 굴욕감에 그녀는 거의 숨이 막혔다.

"됐다, 이리 와서 나도 핥아라."

열기가 가득 찬 탁자 밑으로 또 한 켤레의 구두가 다가왔다. 더 크고, 더 낡아 가죽 주름에 깊은 골이 파여 있었다. 키 크고 마른 손님의 목소리, 날카롭고 백짓장 같은 느낌으로 탁자 밑 공간을 감돌았다.

장채아는 약간 몸을 틀었고, 무릎이 벌써 저릿저릿 아팠다. 눈물이 그녀의 통제를 받지 않고 흘러내려 뺨에 뜨거운 자국을 그렸다. 그녀는 소리 내지 않고 훌쩍이며 다시 몸을 숙여 새 구두에 입맞춤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의 머리카락이 세게 잡아당겨졌다. 두피가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위로 솟구쳤다. 장채아는 탁자 밑에서 엉거주춤 끌려나왔고, 시야가 휘몰아치는 불빛을 담지 못했다. 아직 반응하기도 전에, 한 손이 그녀의 겨드랑이에 파고들어 거의 발을 땅에서 떼어 올렸다.

"이리 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잖아."

목소리는 귀 옆에서 울렸고, 막 태어난 짐승의 털처럼 거칠었다. 장채아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뼈대가 굵은 중년 남자, 입술 주변에 짧고 억센 수염이 나 있었다. 그의 손은 마치 강철 겸자처럼 그녀의 팔을 꽉 붙잡고 있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진봉——"

장채아는 마침내 목청껏 소리를 질렀고, 목을 돌려 진봉을 찾았다. 진봉은 아직도 원래 자리에 서서, 손에 반쯤 찬 술잔을 들고 있었다. 샹들리에 불빛이 그의 동공을 관통했지만, 그 깊은 곳을 비추지는 못했다. 그의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바라볼 뿐, 마치 무대 뒤 부감석에 앉아 관람하는 듯했다.

장채아를 끌고 긴 복도를 지나 창고로 향했다. 술통과 식자재 상자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문이 등 뒤에서 무거운 소리를 내며 닫혔다. 불빛은 단 하나, 벽에 낡은 채로 매달린 전구뿐, 침침한 붉은 빛을 내며 방 안의 모든 것을 살아 움직이는 살덩이처럼 번들거리게 비췄다.

"놔! 만지지 마——아!"

장채아는 있는 힘을 다해 버둥거렸고, 손톱이 상대의 팔뚝을 할퀴었다. 상대는 낮게 욕을 하며 손바닥을 뒤집어 그녀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귀는 윙윙거리며, 입안은 순식간에 녹슨 맛나는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

"성질 사나운 계집."

중년 남자는 거친 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머리 위로 단단히 눌렀다. 닳은 허리띠가 풀리는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렸다.

장채아는 계속 발버둥쳤다. 양손이 묶이고, 발로 맹렬히 찼다. 그러나 덩치 큰 상대 앞에서는 모든 저항이 다 허망했다. 옷이 찢기는 소리, 그리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날카로운 통증이 마치 불에 달군 칼날처럼 그녀를 꿰뚫었다. 절망이 거센 파도처럼 그녀를 삼켰다. 네온사인처럼 깜빡이는 전구 아래에서 그녀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았다. 천장 모서리에 거미줄이 있었고, 그 위에 말라 죽은 벌레 하나가 붙어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버둥거리는 것을 멈추고, 팔다리가 축 늘어졌다. 그녀의 의식은 마치 휘몰아치는 물에 끌려가듯 점점 멀어졌다. 귓가에는 오직 짐승 같은 신음 소리와 부딪치는 소리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창고의 문이 바람에 살짝 밀려 열렸다. 진봉은 문 틈에 기대어 서서 손끝에 반쯤 탄 담배를 끼고 있었다. 연기가 가느다란 푸른 실처럼 올라갔다가 사라졌다. 그는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가지도 않았다. 단지 그 자리에 서서, 담배가 모두 재가 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

만찬이 끝난 후, 호텔 방의 창밖은 B국 밤하늘의 침침한 빛으로 가득했다. 장채아는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찢긴 셔츠는 겨우 걸쳐져 있었다. 입술은 부르터 피가 배어나왔다.

진봉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소매를 반쯤 걷어 올리고, 손에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들고 있었다. 그는 작은 원탁 위에 물잔을 내려놓고, 유리가 테이블 면에 닿아 가볍게 '딱' 소리를 내었다.

장채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울어서 허물어졌고, 분노로 타오르는 불씨만이 남아 있었다.

"왜... 왜 막지 않았어."

목소리는 이미 완전히 쉬어 있었다. "네가 데리고 온 거야, 진봉. 그들이 나를... 너는 그냥 그렇게... 문 밖에 서 있었어."

진봉은 긴 의자의 팔걸이에 기대어, 눈을 약간 아래로 깔았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고, 아까 창고 밖에 서서 담배를 피울 때와 다름없었다.

"여기는 B국이야, 채아. 이곳의 모든 규칙은 계약서보다 더 확고해." 그의 어조는 마치 시장 분석을 하는 듯 담담했다. "네가 그 자리에 서기로 선택한 이상, 그들의 방식을 따라야 했어."

장채아는 거의 낮고 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한 방울의 눈물이 눈구석에서 흘러나왔지만, 이미 닦을 힘도 없었다.

"무슨 규칙... 그건 분명히 범죄야! 그들은 나를 강간했어! 너는 보호해야 할 사람이야, 진봉! 적어도... 적어도 겉으로는..."

"보호자?"

진봉이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으며, 천천히 다가가 몸을 숙여 그녀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의 시선 속에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흘러나왔고, 더 이상 사무실에서의 그 신중하고 예의 바른 눈빛이 아니었다.

"채아, 네가 B국에 오기로 동의한 그 순간부터, 보호자는 이미 존재하지 않아. 여기서 너는 나의 소유물이야." 그의 손을 들어 장채아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손가락의 온도는 따뜻했지만, 마치 불에 달군 인두 같았다. "규칙은, 나는 꼭 지켜야 해. 너도 그렇고. 명심해, 만약 우리가 이걸로 협정을 망치면, A국 기술 주식의 30%가 하룻밤 사이에 증발할 거야. 네가 그걸 감당할 수 있겠어? 회사를 감당할 수 있겠어?"

장채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온몸이 가늘게 떨리며, 마치 떨어지려는 낙엽 같았다. 고통과 분노,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공허가 뒤섞여, 그녀의 가슴을 한 번, 또 한 번 맴돌았다. 그녀는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완전히 실처럼 가늘게 끊어졌다.

진봉은 담담하게 그녀의 어깨를 바라보며, 침대 쪽을 턱짓했다. "가서 씻어, 일찍 자. 내일 있을 교섭 회의, 잘못돼선 안 돼."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발코니로 나갔다. 미닫이문이 달그락 닫히며 방 안의 공기가 다시 한 번 흐느끼는 소리로만 맴돌았다.

집단 수업

장채아는 진봉의 차에서 내리자마자 낯선 건물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B국의 변두리, 높은 담장과 철문으로 둘러싸인 사설 조교 학원이었다. 허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문을 지키는 남자들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진봉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안으로 밀어 넣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여기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야 해. 회사에 돌아가기 전에, 너는 완벽한 성노예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장채아의 눈에 분노가 스쳤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진봉을 노려보았다. "진봉, 이게 무슨 짓이야? 나는 A국의 CEO라고! 이런 굴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러나 진봉은 이미 그녀의 저항을 예상한 듯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여기서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아. 명령에 불복종하면 어떻게 되는지, 벌써 잊은 거 아니지?"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쥐며 차갑게 웃었다. 장채아는 지난 며칠간 겪었던 치욕과 고통을 떠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몸은 이미 저항을 잊은 듯 굳어 있었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진봉의 뒤를 따라 학원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 내부는 예상과 달리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공기 중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복도를 지나 넓은 훈련장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숨을 멈췄다. 십여 명의 여성들이 바닥에 엎드린 채, 목에 개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얇은 천으로 된 노예복 차림이었고, 표정은 굴종과 공포로 얼룩져 있었다. 중앙에는 검은색 교관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서서 채찍을 손에 쥐고 있었다.

"신입이다."

진봉이 그녀를 앞으로 밀쳤다. 장채아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훈련장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옷을 벗겨."

교관 중 하나가 무뚝뚝하게 명령했다. 장채아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진봉을 돌아보며 마지막 도움을 구했지만, 그는 이미 한쪽 구석에 서서 팔짱을 끼고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여성 노예 하나가 다가와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장채아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저었지만, 교관의 채찍이 곧바로 허공을 가르며 소리를 냈다.

"움직이면 벌이 더해진다."

채찍 소리에 몸서리치며, 그녀는 손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눈앞이 흐려졌다. A국의 이사회에서 자신만만하게 발표하던 그녀의 모습은 이미 아득해졌다. 여기서 그녀는 그저 또 하나의 훈육 대상일 뿐이었다. 옷이 하나둘 벗겨지고 마지막 속옷까지 사라지자, 훈련장의 차가운 공기가 맨살에 닿아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이전의 조교로 인해 군데군데 푸른 멍이 들어 있었고, 그 흔적들이 다른 노예들의 시선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번호를 부여한다. 오늘부터 너는 7번이다."

교관이 그녀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우며 차가운 금속판을 붙였다. '7'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딱지가 목에 닿는 순간, 장채아의 자존심은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입었다.

"기본 태세로 들어가라. 모든 노예는 네 발로 기어다닌다. 이것이 주인을 모시는 기본 예의다."

훈련이 시작되었다. 장채아는 무릎과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기어가야 했다. 처음에는 낯선 자세에 몸이 굳었지만, 교관의 호통과 채찍이 등을 스칠 때마다 그녀는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다. 다른 여성들도 함께 기어다녔다. 그들의 몸짓은 이미 상당히 유연했고, 교관의 지시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방향을 바꾸었다. 장채아는 이질감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하려 애썼다.

"멈춰!"

갑자기 교관이 외쳤다. 모두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교관이 장채아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등이 긴장으로 굳었다.

"7번, 너는 엉덩이가 너무 높다. 허리를 더 낮춰라. 마치 암캐가 꼬리를 숨기듯이."

장채아는 치욕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채찍이 바로 옆 바닥을 때리는 소리에, 그녀는 재빨리 몸을 더 숙였다. 그러자 교관은 그녀의 엉덩이를 발로 살짝 눌러 자세를 교정했다. "좋아, 그 상태로 다섯 바퀴 더 돈다."

그녀는 바닥에 납작 엎드리다시피 하여 기어갔다. 손과 무릎이 바닥에 쓸려 아려왔지만, 교관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그녀는 속도를 더 냈다. 그렇게 네 발로 기어다니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현실이었다.

이어서 태그 훈련이 시작되었다. 교관은 벽면에 여러 개의 점착식 태그를 붙여 놓고, 노예들이 입으로 떼어 오도록 지시했다. 태그는 높이가 저마다 달랐고, 낮은 것은 바닥 근처에, 높은 것은 허리 높이에 붙어 있었다. 장채아는 무릎으로 기어가서 입을 이용해 태그를 떼어 내야 했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교관의 눈빛에 이끌리듯 가장 낮은 태그에 입술을 갖다 댔다. 끈끈한 접착제 맛이 혀에 닿자 구역질이 일었다. 하지만 그녀는 참아냈다. 태그를 입에 물고 돌아와 교관이 들고 있는 바구니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또 다른 노예가 먼저 그녀가 목표로 한 태그를 가져가자, 교관이 그녀에게 높은 태그를 떼라고 지시했다. 장채아는 몸을 길게 뻗어 입술을 내밀었지만, 태그는 닿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시도했다. 여러 노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허리를 들어 올리며 간신히 입으로 태그를 낚아챘다. 순간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다. 바닥에 엉덩이를 부딪히며 넘어지자, 신음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교관이 천천히 다가왔다.

"서툴다. 훈련 부족으로 인한 실패는 벌을 받아야 한다. 엎드려."

장채아는 얼른 바닥에 엎드렸다. 그러자 교관은 긴 회초리를 꺼내 그녀의 엉덩이를 정확히 다섯 번 내리쳤다. 한 번 내리칠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모욕감이 밀려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교관이 큰 소리로 숫자를 세고, 모든 훈련생들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엉덩이가 뜨겁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에 장채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녀는 울음을 삼켰다. 여기서 약해 보이면 더 모질게 몰릴 뿐이라는 것을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오후 훈련은 더욱 가혹했다. 이번에는 '공개 표현'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노예가 훈련장 중앙에 둥글게 둘러앉거나 엎드려 자신을 만지도록 강요받았다. 교관은 장채아에게 먼저 하라고 지목했다.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몸이 굳었지만, 교관의 손에 들린 회초리가 위협적으로 빛났다. 결국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 아래로 손을 가져갔다. 다른 노예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치스러웠지만, 이미 훈련된 몸은 반응했다. 숨이 거칠어지고, 미세한 쾌감이 밀려올 때마다 그녀는 더 큰 굴욕을 느꼈다.

"눈을 뜨고 앞을 봐. 그리고 제대로 소리를 내면서 해. 다른 노예들에게 모범을 보여야지."

교관의 명령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떴다. 주변 여성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였다. 그녀는 신음을 토해내며 스스로를 만졌다. 골반이 움찔거리고, 손가락이 젖어 들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도 몰랐다. 교관이 "그만"이라고 외쳤을 때, 그녀는 바닥에 손을 짚고 헐떡이고 있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봉이 입가에 미소를 띠는 것이 시야 끝에 아른거렸다.

저녁이 되자 훈련은 끝이 났다. 장채아는 기진맥진하여 다른 노예들과 함께 지하에 있는 공용 거처로 끌려갔다. 그곳은 아예 침대조차 없었다. 바닥에 커다란 얇은 매트리스 여러 장이 펼쳐져 있고, 모든 노예가 빼곡이 누워 자는 구조였다. 그녀의 자리는 중앙 근처, 이미 다른 노예들의 체취와 땀 냄새가 밴 곳이었다.

"여기서 재운다니..."

그녀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수건도, 베개도 없이 얇은 담요 한 장만 지급되었다. 그녀는 옆에 누운 젊은 여성과 어쩔 수 없이 몸을 밀착한 채로 담요를 덮어썼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렸지만,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천장의 희미한 조명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밤은 길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다른 이의 몸이 뒤척일 때마다 매트리스가 함께 움직였고, 그 진동이 그대로 그녀의 몸에도 전해졌다. 장채아는 눈을 뜨고 천장을 응시했다. A국의 자신의 사무실, 전망 좋은 창가에 세워둔 고급 안마 의자, 그리고 매일 아침 마시던 블랙 커피의 향기. 그 모든 것이 이제는 까마득한 과거의 꿈처럼 느껴졌다. 지금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자고, 내일이면 다시 네 발로 기어다니며 조련을 받을 몸이다.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식기도 전에, 그녀는 이내 정신없는 피로에 휩싸여 깊은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꿈속에서마저도, 그녀는 누군가의 목줄을 잡고 끌려가는 자신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