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북적임은 한낮의 열기 속에서 더욱 짙게 번지고 있었다. 생선 비린내와 달콤한 과일 향이 뒤섞인 공기 속으로 사람들의 흥정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요우는 낯선 풍경 속에서 잠시 눈을 깜빡였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어디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단지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인데, 눈앞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항구 도시 특유의 축축한 바람이 피부에 달라붙었고, 요우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가늠했다.
그의 시선이 시장 한복판에서 멈췄다.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모습이었지만 단번에 시선을 빼앗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얇은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풍만한 가슴과 허리 라인이 옷감을 통해 숨길 수 없이 드러났다. 무릎까지 오는 치마 아래로 드러난 종아리는 매끈했고, 발목까지 단정하게 여며진 살구색 구두가 성숙한 매력을 더욱 강조했다. 얼굴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탱탱했지만, 눈가에 살짝 잡힌 주름과 관록 있는 눈빛이 그녀가 이미 마흔을 넘겼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양미연이었다.
그녀는 수박을 고르며 가게 주인과 짧게 흥정을 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수박을 두드려보는 모습이 능숙했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소리를 듣는 표정에는 생활의 여유가 묻어났다. 요우는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몸속 깊은 곳에서 차원을 뛰어넘는 어떤 충동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저 여자를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망이었다.
양미연이 수박 한 통을 고르고 돈을 건넨 뒤 시장 안쪽 골목으로 발길을 돌렸다. 원피스 자락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조차 요우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녀의 엉덩이는 치마 위로도 또렷하게 드러날 만큼 풍만했고, 걸을 때마다 탄력 있게 흔들리는 곡선이 야릇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요우는 천천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골목은 시장의 번잡함에서 한발 물러난 곳이었다. 좁은 길 양옆으로 담쟁이덩굴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햇살이 드문드문 스며들어 그림자를 드리웠다. 양미연은 골목 깊숙이 들어서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었다. 발밑에 있던 수박 껍질에 미끄러진 것이다. 그녀가 작은 비명과 함께 뒤로 넘어지려는 순간, 요우는 번개처럼 달려들어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조심하세요.”
요우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그의 오른손은 어느새 양미연의 왼쪽 가슴 위에 단단히 올려져 있었고, 왼손은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부드럽고도 탄탄한 감촉에 요우의 숨이 가빠졌다. 양미연은 놀라 몸을 바로 세우려 했지만, 요우의 팔은 오히려 더 단단히 그녀를 감쌌다. 그가 그녀의 몸을 지탱하는 척하면서 오른손으로 가슴을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로 니트 너머의 유두가 도드라지게 만져졌다.
양미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당연히 뿌리치고 소리를 질러야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린 것처럼 몸을 요우에게 더 기대었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엉덩이가 요우의 사타구니 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었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거대한 물건이 골짜기 사이로 미끄러지듯 스며들었다. 양미연은 숨을 삼켰다. 그 크기와 열기가 옷감을 뚫고 전해지자 아랫배가 저릿하게 떨려왔다.
“이, 이런….”
양미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밀쳐내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누군가 올까 봐 고개를 숙이면서도 엉덩이를 슬며시 뒤로 밀었다. 요우는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오른손으로 계속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손바닥으로 유두를 문질렀고, 왼손은 엉덩이를 더 깊이 움켜잡아 천천히 주물렀다. 니트 원피스 사이로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뜨거운 체온이 느껴졌다.
양미연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살짝 움직여 엉덩이로 요우의 거대한 물건을 비비기 시작했다. 원피스가 자꾸 위로 말려 올라가면서 허벅지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뜨거운 숨소리가 새어 나왔고, 골목 안은 두 사람의 숨소리만 가득 찼다. 요우는 그녀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아름다우세요.”
그 한마디에 양미연의 무릎이 더 꺾였다. 요우는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하고는 망설임 없이 입술을 겹쳤다. 양미연은 처음에는 굳어 있었지만, 곧 혀를 내밀어 요우의 혀와 얽히게 했다. 침이 섞이고, 뜨거운 숨이 목구멍 깊숙이 밀려 들어갔다. 요우의 혀가 그녀의 입천장을 핥고, 혀 밑을 감쌌다. 양미연은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싸 안고 더 깊이 키스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요우의 등 뒤에서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오른쪽 골목 어귀, 담쟁이덩굴에 가려진 그림자 속에서 여옥청이 숨을 죽이고 서 있었다. 그녀는 잠시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술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서로를 탐닉하는 모습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요우는 양미연의 니트 원피스 위로 계속 가슴을 주무르다가, 원피스 깃을 살짝 내려 쇄골을 드러내고 거기에 입을 맞췄다. 양미연은 목을 뒤로 젖히며 신음을 삼켰다. 요우의 입술이 쇄골을 지나 가슴 위까지 내려갔다. 그는 브래지어 위로 솟아오른 유두를 입으로 물고 살짝 빨았다. 양미연은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린 듯 요우에게 매달렸다. 그녀의 엉덩이는 계속해서 요우의 하체를 비비고 있었고, 원피스 안쪽의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안 돼… 여기서….”
양미연이 겨우 숨을 골라 속삭였지만, 이미 절정이 가까워진 몸은 솔직했다. 요우는 손을 그녀의 치마 속으로 밀어 넣어 젖은 부위를 손끝으로 스치자, 양미연이 갑자기 몸을 떨며 요우의 어깨를 꽉 움켜잡았다.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숨이 멎는 듯한 짧은 순간이 지나갔다. 요우는 미소 지으며 손을 거두고 그녀의 입술에 다시 한 번 짧게 키스했다.
“정말… 젊고 예쁘세요. 스무 살이라 해도 믿겠어요.”
양미연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지만, 입가에는 기쁨이 번졌다. 그녀는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면서도 요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때, 어둑한 골목에서 발소리가 났다. 여옥청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지만, 눈빛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미연 언니?”
양미연이 화들짝 놀라 돌아보았다. 여옥청은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고도 태연한 척 다가왔다. 그녀는 양미연의 상기된 얼굴과 붓고 젖은 입술을 슬쩍 훑어보고는 요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요우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여옥청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흰 블라우스에 검은 정장 바지를 입은 단정한 차림이었고,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허리 라인이 군살 없이 빳빳했고, 관능미보다는 도도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미인이었다.
“아름다우시네요.”
요우가 여옥청에게 말을 건넸다. 그 말투는 지나치게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거절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 여옥청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처음 본 남자에게 이런 칭찬을 듣고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양미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분은…?”
“아, 그게….”
양미연이 머뭇거렸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 아이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일자리도 없고 묵을 곳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의붓아들로 삼아 잠시 집에 데려가려고요.”
여옥청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속으로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고 있었지만, 굳이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호기심이 더 앞섰다. 양미연이 요우의 팔짱을 끼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그의 팔뚝에 눌려 찌그러질 정도로 밀착시켰다. 요우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감쌌다. 손바닥으로 엉덩이 전체를 천천히 주무르는 모습이 대낮부터 너무나 대담했지만, 이 좁은 골목 안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여옥청은 그 모습을 보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뒤돌아섰다. 하지만 완전히 떠나지는 않고, 시장 쪽으로 나가는 길목에 서서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양미연은 요우의 팔을 더 꽉 끼고 걸음을 옮겼다. 걸을 때마다 요우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리듬감 있게 주물렀고, 양미연은 얼굴을 붉힌 채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요우라고 불러주세요.”
“요우….”
양미연이 그 이름을 입에 올리며 살짝 웃었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요우를 향한 탐욕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골목을 빠져나오자 다시 시장의 소음이 휘몰아쳤다. 사람들 사이를 걸으면서도 요우의 손은 계속 양미연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고, 그녀는 그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점점 더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여옥청은 그 뒤를 멀찍이 따라오면서 손에 든 휴대폰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했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입술을 축이는 혀끝은 어쩐지 뜨거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