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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91c099c2更新:2026-01-17 00:09
칼리아 왕국의 대전은 장엄한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거대한 석조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새벽빛이 바닥의 대리석을 은은히 비추고, 공기 중에는 긴장감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왕좌실 한구석, 후殿으로 이어지는 문이 열리며 16명의 여 기사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그들은 칼리아의 정예,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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章节 1

칼리아 왕국의 대전은 장엄한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거대한 석조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새벽빛이 바닥의 대리석을 은은히 비추고, 공기 중에는 긴장감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왕좌실 한구석, 후殿으로 이어지는 문이 열리며 16명의 여 기사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그들은 칼리아의 정예, '은빛 창의 여전사단'으로 불리는 자들이었다. 검은 가죽 갑옷에 은빛 망토를 두른 몸매들은 단련된 근육으로 꿈틀거렸고, 각자의 허리춤에는 날카로운 검과 창이 매달려 있었다. 그 선두에 선 리리아는 차가운 푸른 눈동자로 앞을 응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긴 은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얼굴에는 결의에 찬 굳은 표정이 새겨져 있었다. 2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많은 전장에서 검증된 대장이었다.

"여정의 시작이다. 왕국의 명을 받들어, 저 북쪽 숲에 숨어든 마녀 무리를 소탕하라."

왕의 선언이 울려 퍼지자 여 기사단은 일제히 주먹을 가슴에 대며 경례했다. 리리아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며 대답했다.

"맹세컨대, 단 한 명의 마녀도 살려두지 않겠습니다."

대전 후殿으로 이동한 그들은 이미 준비된 두 대의 마차 앞에 섰다. 마차는 검은 나무로 조각된 호화로운 외형이었으나, 그 안에 실린 것은 전투 도구라기보다는 '도구' 그 자체였다. 네 마리의 호문클루스가 조용히 서 있었다. 그들은 마법 기공으로 만들어진 인공생명체였다. 인간과 똑같은 외형—부드러운 피부, 살아 숨쉬는 가슴, 유연한 팔다리—을 지녔으나, 지능과 힘은 보통 인간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열등한 생물, 노예로 불리는 존재들. 키는 150센티미터 남짓으로 작고 가냘픈 체구에, 희미한 미소를 띤 얼굴은 공허해 보였다.

일반적인 호문클루스는 보통 옷을 걸치고 다녔지만, 칼리아 왕국에서 쓰이는 이들은 달랐다. 왕국의 마법사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저급 재료를 사용했고, 그 결과 그들의 '피부'는 쉽게 손상되었다. 간소한 천조차 입히면 마찰과 열로 인해 즉시 타오르며 재로 변했다. 그래서 이 네 마리는 알몸이었다. 창백한 나체가 후殿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떨리고 있었고, 그 부드러운 곡선과 노출된 유두, 다리 사이의 은밀한 부분이 여 기사들의 시야에 노골적으로 들어왔다. 리리아는 눈살조차 찌푸리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호문클루스는 도구일 뿐, 감정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이 녀석들을 싣고 출발하라. 마녀들의 함정을 탐지하고, 필요 시 미끼로 써라."

부관의 명령에 기사 하나가 앞으로 나서 호문클루스 하나를 마차에 끌어올렸다. 호문클루스는 저항 없이 따랐다. 그 부드러운 가슴이 부관의 팔에 스치자, 희미한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감정이 아니라 마법적 반응일 뿐이었다. 리리아는 마차 문을 닫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마녀들의 저주가 이 숲을 물들였단 말이지. 제대로 된 마법 한 방만 맞아도 심부나 폐를 꿰뚫을 수 있겠군. 하지만 이 녀석들은... 그저 소모품.'

여 기사단은 마차를 앞세우고 대문을 나섰다. 북쪽 숲으로 향하는 여정은 이제 시작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사이로, 마녀들의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스쳤다. 리리아의 손이 검 손잡이에 닿았다. 치열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 전투 속에서, 호문클루스들의 나체가 어떤 역할을 할지 그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숲 입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번째 매복이 일어났다.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세 명의 마녀가 나타났다. 그들의 손에서 피어오르는 보라색 마법불꽃이 공기를 지지는 소리를 냈다. 여 기사단은 즉시 대형을 짜며 창을 겨누었다.

"호문클루스 앞으로! 미끼로 써!"

리리아의 외침에 마차 문이 열리고, 알몸의 호문클루스 네 마리가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 마녀들의 시선이 그 나체에 쏠렸다. "인간의 더러운 장난감이로군!" 한 마녀가 비웃으며 마법을 쏘아댔다. 불꽃이 호문클루스의 가슴을 스치자,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풍겼다. 하지만 그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전투는 치열했다. 리리아의 검이 마녀 하나를 베어뜨렸고, 다른 기사들의 창이 나머지를 꿰뚫었다. 그러나 마지막 마녀가 포위망을 뚫고 리리아에게 달려들었다. "네놈들의 노예를 입히지 않은 채로 내버려둬라!" 마녀가 소리쳤다. 그녀의 손에서 뻗은 마법 실이 리리아의 갑옷을 찢어발겼다. 리리아의 몸이 드러났다—단련된 복근과 풍만한 가슴, 땀에 젖은 허벅지.

마녀가 웃었다. "이 호문클루스처럼... 옷을 입히지 마라. 네 주인공격이냐? 간단한 천이라도 걸치면, 전부 타버려 사라질 테니까!"

리리아는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마녀의 머리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하지만 그 말은 리리아의 가슴에 남았다. 호문클루스처럼, 옷을 입힌 순간 모든 것이 재로 변하는 운명. 전투의 열기가 그녀의 나체를 달궜다. 여 기사단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리리아의 눈에는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험난해 보였다. 숲 깊숙이, 더 강한 마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章节 10

공주는 마리아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미소를 지었으나, 이내 지루함이 스며들었다. "흠, 이 정도인가? 별로 특별할 것 없군."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흥미를 잃은 듯 차갑게 울렸다. 마리아의 외형은 공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섬세하게 조각된 인형 같은 얼굴과 창백한 피부, 호문큘루스 특유의 무감정한 눈동자—그것은 공주가 꿈꾸던 완벽한 예술품이 아니었다. 곧바로 공주의 시선은 다른 호문큘루스들로 옮겨갔고, 마리아를 비롯해 자신들의 '장난감'에 흥미를 잃은 그 무리들을 한꺼번에 기사단에게 넘겨주었다. "이 녀석들, 이제 쓸모없으니 네놈들한테 맡기마. 제대로 다뤄라."

기사단의 막사에 도착한 순간, 마리아는 익숙한 공기와 얼굴들을 마주쳤다. 단장실 앞을 서성이던 기사들이 그녀를 힐끔거리며 수군거렸다. "뭐야, 또 공주님께서 버린 호문큘루스냐? 저딴 게 뭐가 좋다고." 그들의 눈에는 마리아가 그저 저급한 인공생명체로만 비쳤다. 원래의 당당한 자태는 사라지고, 호문큘루스의 얇은 천 조각으로 덮인 몸매와 창백한 팔이 드러난 모습은 그녀를 완전히 낯선 존재로 만들었다. 누구도 그녀의 날카로운 눈매나 단호한 턱선을 떠올리지 못했다. "저놈들, 쓸모는 있나? 청소나 시키자."

마리아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바로 말할까? 내가 기사단장 릴리아라고.' 입술이 꿈틀거렸지만, 주변에 몰려든 기사들의 시선이 그녀를 붙잡았다. 공주의 시종들이 아직 곁에 머물러 있었고, 갑작스러운 폭로가 불러올 혼란이 머릿속을 스쳤다. 게다가 이 몸으로—이 호문큘루스의 껍데기 안에 갇힌 채—누가 그녀를 믿겠는가? '지금 당장은 안 돼. 조용히 기회를 엿봐야 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주인님의 명령대로... 저는... 저급 호문큘루스일 뿐입니다. 청소나... 노동을... 하겠습니다." 목소리는 떨리지 않게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기사단원들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후다닥 막사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좋아, 그럼 화장실 청소부터 해. 제대로 안 하면 부수버릴 테니까." 마리아는 이를 악물고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빗자루를 쥐는 순간, 익숙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 몸으로도... 단장의 검을 쥐던 그 힘은 사라지지 않았어.' 하지만 겉으로는 순종적인 호문큘루스처럼 몸을 낮추며 연기를 이어갔다. 공주의 시종들이 물러날 때까지, 그리고 기사들이 그녀를 완전히 잊을 때까지. 밤이 깊어질 무렵, 마리아의 눈동자에 서서히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 굴욕은 오래가지 않을 터였다.

章节 11

마리아는 이제 기사단의 가장 하찮은 저급 호문클루스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위풍당당한 기사단장의 그것이 아니었다. 희미한 푸른 빛이 도는 투명한 젤리 같은 피부, 짧고 뭉툭한 팔다리, 그리고 제대로 된 언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지능. 공주의 손에 포획된 후, 그녀는 이 비참한 형태로 변해버린 것이다.

부하들의 시전이 시작되자, 마리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하 훈련장의 차가운 돌바닥 위에 무릎 꿇은 채, 그녀는 다른 저급 호문클루스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열 명 남짓 되는 그들은 모두 비슷한 처지였다. 낮 동안의 '처치' 시간. 부하 기사들이 원형으로 둘러서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빛의 심판이여, 이 더러운 창조물들에게 내려오라!"

리더 역할을 맡은 젊은 부기사가 외치자, 공기 중에 은은한 백색 마력이 피어올랐다. 마리아는 이를 악물었다.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 절대 들키면 안 돼.'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다른 호문클루스들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건 제대로 된 말소리가 아니라, "그르르... 우우..." 하는 본능적인 신음뿐이었다.

처치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호문클루스가 앞으로 끌려 나왔다. 부기사의 손에서 뻗어 나온 마력 채찍이 그 몸을 후려쳤다. 젤리 같은 살점이 터지며 푸른 액체가 사방에 튀었다.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 마리아의 동공이 흔들렸다. '저 녀석들도... 나처럼...'

그녀의 차례가 다가왔다. 부하 하나가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녀석도 어제 창고를 엉망으로 만들었지. 처리해!"

마리아는 애써 몸을 비틀며 저항하는 척했다. 다른 호문클루스처럼 발버둥 치며 바닥을 긁는 그 동작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였다. 채찍이 그녀의 등을 갈랐다. 고통이 번개처럼 온몸을 관통했다. '참아... 참아야 해!'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흘렸다. 부하들은 그녀를 단순한 '저급 쓰레기'로 치부하며 다음 처치를 준비했다.

한편, 훈련장 한구석에서 동료 기사들은 여전히 공주의 손에 갇힌 단장 마리아를 걱정하고 있었다. "단장님은 아직도 그 미친 공주의 포로로... 어떻게든 구출해야 해." 그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들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처벌을 받는 이 저급 호문클루스가, 바로 그들의 단장이라는 사실을.

일반 호문클루스들은 청소나 짐 나르기 같은 잡일을 맡았지만, 지능이 낮은 저급 호문클루스들은 달랐다. 낮 동안 마력 능력에 노출되면 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당해야 했고, 심지어 하급 기사들의 사적인 성역 창고까지 뒤져 물건을 훔치다 적발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마리아도 어제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 '이 몸뚱이가... 내 의지를 거역하다니.'

채찍이 다시 내려왔다. 그녀의 팔이 찢어지며 푸른 피가 흘렀다. 부하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이 녀석들, 정말 유용하네. 단장님만 구출되시면 이런 놈들로 복수할 수 있을 텐데."

마리아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너희들아... 내가 바로 여기 있어.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처치가 끝날 무렵, 그녀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러나 그 안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공주의 저주를 풀기 위해, 그녀는 이 비밀을 지키며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章节 12

계속된 저녁 시간대의 후문 감시가 마리아를 극도로 지치게 만들었다. 헤레스 저택의 후문 근처에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그 끝없는 경계는, 마치 그녀의 영혼까지 갉아먹는 듯했다. 낮에는 얌전한 하녀로 위장하며 저택 안을 오가던 그녀지만, 밤이 되면 후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려는 시도가 반복될수록 피로가 쌓여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마리아는 결심했다. 오늘 밤, 모든 것을 걸고 탈출할 것이다.

새벽 기사들이 교대하며 지쳐 잠든 틈을 노려야 했다. 저택의 후문은 무거운 철제 문으로 봉쇄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며칠 전 발견한 작은 틈새를 이용할 계획이었다. 손에 쥔 가느다란 철심으로 자물쇠를 풀고, 어둠 속을 기어 빠져나간다. 그다음은 숲으로, 그리고 자유로운 길로. 마리아의 가슴은 두려움과 흥분으로 쿵쾅거렸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릴리아만 아니었다면 이미 여러 번 성공했을 터였다. 하지만 릴리아는 헤레스 백작의 후계자로서 저택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릴리아 언니, 미안해. 하지만 난 여기서 썩을 수 없어.'

밤이 깊어지자 후문 주변은 고요했다. 새로 배치된 기사들은 포근한 담요에 몸을 파묻고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마리아는 숨을 죽인 채 벽에 바짝 붙어 다가갔다. 손끝이 떨렸다. 철심을 자물쇠 구멍에 꽂아 넣고, 조심스럽게 돌리기 시작했다. '딸깍' 소리가 나며 자물쇠가 풀리는 순간,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문을 살짝 밀자 차가운 밤공기가 스며들었다. 이제 한 발짝만 더.

그 순간, 등 뒤에서 날카로운 속삭임이 들려왔다.

"마리아, 네가 왜 이러는 거야?"

릴리아였다. 그녀의 가장 가까운 친구, 헤레스 저택의 영애 릴리아. 달빛 아래서 그녀의 눈동자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이글거렸다. 마리아는 화들짝 놀라 몸을 돌렸다. 탈출의 문턱에서 붙잡힌 충격에 다리가 풀릴 뻔했다.

"언... 언니? 어떻게...?"

릴리아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녀는 헤레스 가문의 후문 감시를 직접 지휘하며 마리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헤레스 가문의 후문에서 감히 이런 짓을? 네가 새벽 기사들을 속이고 탈출을 시도하다니. 내가 얼마나 너를 믿었는데!"

마리아의 마음속에서 절규가 터져 나왔다. '릴리아 언니, 나야! 정말 나라고! 헤레스 백작의 비밀을 알게 된 후로 이렇게 쫓기게 된 거라고 밝히고 싶어!' 하지만 입 밖으로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릴리아의 손이 번개처럼 뻗어 나와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훈련된 기사다운 동작이었다. 마리아는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미안하지만, 네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없어. 이건 네 잘못이야."

릴리아의 손바닥이 마리아의 후두부를 정확히 가격했다. 날카로운 통증이 번뜩이고, 세상이 급속히 어두워졌다. 마리아는 본인의 정체를 밝히려던 마지막 의지를 삼키며 의식을 잃었다. 후문은 다시 고요해졌고, 릴리아의 그림자만이 달빛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章节 13

릴리아의 눈꺼풀이 무겁게 들려지며 세상이 서서히 선명해졌다. 머릿속이 어지럽고, 온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손목과 발목이 차가운 쇠사슬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공기는 습하고 퀴퀴한 지하실 냄새로 가득 차 있었고, 희미한 횃불 불빛이 벽을 따라 춤을 추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드디어 깨어났군."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릴리아는 고개를 돌려 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서 있는 이는 바로 그녀의 가장 가까운 친구,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었던 마리아였다. 마리아의 눈동자는 분노로 이글거렸고,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가죽 채찍이 쥐어져 있었고, 그 끝이 바닥을 스치며 섬뜩한 소리를 냈다.

"네가... 네가 날 배신하다니." 마리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 모든 걸 다 바쳤어. 네가 약속한 대로 날 지켜준다고, 영원히 함께할 거라고! 그런데 네놈들한테 다 불었어? 그 더러운 놈들에게?"

릴리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입을 벌리고 변명을 하려 했지만, 입안에 물린 재갈이 그녀의 말을 완벽히 봉쇄했다. "으음... 으으!"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사슬이 살을 파고들며 고통만 더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니야, 마리아! 오해야! 그건 함정이었어!'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소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리아는 한 걸음 다가서며 채찍을 높이 치켜들었다. "네 눈빛이 다 말해주네. 후회하나? 너무 늦었어. 네 배신 때문에 우리 동료들이 죽었어. 이제 네가 그 대가를 치러야 해." 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휘둘러지자,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릴리아의 귓가를 스쳤다.

첫 번째 채찍이 그녀의 어깨를 내리쳤다. 불에 덴 듯한 고통이 온몸을 관통했다. 릴리아는 비명을 지르려 애썼지만, 재갈 때문에 숨이 막힐 뿐이었다. 마리아의 얼굴에는 슬픔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이게 시작이야. 네가 날 용서받을 때까지, 아니, 영원히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릴리아의 시야가 흐려지며 다시 어둠이 스며들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절망과 후회가 소용돌이쳤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마리아, 제발... 들어만 주세요. 하지만 그 간절한 호소는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채, 고통의 파도 속으로 사라져 갔다.

章节 14

여전히 마리아의 가슴은 한층 더 풍만해져 있었다. 이전에 받았던 성형 수술의 결과가 이제야 완벽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였다. 그녀의 친구, 그 야심만만한 여자는 마리아를 자신의 집에서 개인 전용 변기로 삼아 쓰기로 마음먹었다. 마리아의 몸은 이제 그녀의 소유물이나 다름없었고, 그 속박된 삶 속에서 마리아는 더 이상 저항할 힘조차 잃어버린 상태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오줌을 먹이는 데 그쳤지만, 그 과정에서 이상한 연민이 싹텄다. 친구는 마리아의 하체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둥이가 불쌍하네. 이렇게 생긴 게 아직도 붙어 있으니, 제대로 변기가 될 수 있겠어?" 둥이. 그건 마리아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여성으로서의 흔적이었던 음핵과 그 주변을 가리키는 은밀한 별명이었다. 친구의 명령은 즉각적이고 잔인했다. "자르더라. 당장."

수술은 집 지하실에서 비위생적으로 이뤄졌다. 마리아의 비명이 메아리쳤지만,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었고, 몸은 단단히 묶여 있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스치듯 지나간 후, 피가 흘러넘쳤고, 통증은 그녀의 영혼을 갉아먹었다. 상처는 대충 꿰매어졌고, 그날부터 마리아는 진정한 변기가 되었다. 다리 사이의 빈 공간은 이제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고, 그녀의 존재는 오직 배설의 도구로만 한정되었다.

이제 친구는 화장실에 갈 때만 마리아를 볼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곳에 무릎 꿇은 채 기다리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창백한 피부, 물든 눈동자, 그리고 가슴이 무겁게 출렁이는 몸. 친구는 웃으며 다가와 바지를 내리고, 뜨거운 오줌을 마리아의 입으로 쏟아부었다. "좋아, 받아. 네가 제일 잘하는 일이지." 마리아는 더 이상 토할 기운조차 없이 삼키기 시작했다. 곧이어 똥이 이어졌다. 역한 냄새가 방을 가득 채웠고, 마리아의 입과 얼굴은 그 더러움으로 뒤덮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천천히 씹으며 삼켰다. 매번, 매 순간, 그 굴욕이 그녀를 더 깊이 파묻혔다.

친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을 뿌려 대충 씻겨 주곤 했다. "내일 또 보자, 내 변기." 문이 닫히면 마리아는 홀로 남아, 어둠 속에서 떨리는 몸으로 다음 배설을 기다렸다. 그녀의 삶은 이제 영원한 순환 속에 갇혀 있었다.

章节 15

오랜 변기 생활 속에서 릴리아는 매일의 고통과 굴욕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더러운 오물과 악취에 물들어, 인간의 존엄 따위는 잊힌 지 오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기숙사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바리야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건 바로 그 친구의 오랜 지인, 엘라였다. 엘라는 바리야의 빈자리를 메우며 자연스럽게 기숙사장을 차지했고, 릴리아는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엘라는 여전히 바리야를 그리워하는 척하며, 기숙사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자, 내 새로운 변기를 소개할게!" 그녀는 자랑스럽게 웃으며 방 안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본인만의 특별한 '변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바로 바리야였다. 엘라는 바리야를 본인 집에 데려와 변기로 개조한 뒤, 자랑스럽게 사용하며 기숙사장 파티를 벌였다. 손님들은 웃으며 바리야의 입과 몸 위로 오물을 쏟아부었고, 엘라는 그 광경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내 완벽한 변기야. 바리야만큼 충실한 녀석은 없어!"

하지만 바리야는 그 끝없는 오물의 홍수 속에서 버티지 못했다. 수많은 손님들의 배설물이 그녀의 몸을 짓누르며 숨통을 막았고, 결국 그녀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시체가 된 바리야를 본 엘라는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 "저런 더러운 저급 호물 쓰레기는 이제 필요 없어. 치워!" 그녀는 부하들에게 명령하며 바리야의 시신을 무참히 버리게 했다. 기숙사 사람들은 그저 웃으며 다음 파티를 기대할 뿐이었다.

릴리아는 여전히 바리야를 그리워하며, 공주의 손처럼 섬세하게 그녀의 흔적을 더듬어 찾고 있었다. 매일 밤, 변기 안에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바리야... 어디 있는 거야? 내가... 내가 찾아줄게." 하지만 이미 죽임을 당한 바리야를 찾을 방법은 없었다. 그녀의 친구는 사라졌고, 그 자리는 영원히 메워진 채였다. 릴리아의 눈물은 오물과 섞여 흘러내렸지만, 누구도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의 변기 생활은 그렇게,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 갔다.

章节 2

옷 한 벌 걸치지 않은 채로 생활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다. 이곳은 한때 기사단의 전초기지였던 장소. 릴리아는 그곳의 공허한 벽 사이에서 서서히 적응해 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보습제였다. 피부가 말라갈수록 갈라지고, 통증이 밀려오며 그녀의 움직임조차 둔해졌다. 기사단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근처 마을에 들어가야 했던 때들. 그녀의 습관대로 마을을 출입했다가는, 기사단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일이었을 터였다.

고민 끝에 창밖 부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호문클루스인 척 마을로 들어가자는 것. 기사단의 일반 호문클루스들은 옷을 입고 다녔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저급 호문클루스인 척해야 했다. 호문클루스는 털이 없기 때문이다. 릴리아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부드러운 피부 아래로 드러날 가슴과 배, 그리고 다리 사이의 부드러운 살결. 모든 털을 제모해야 했다. 그녀는 날카로운 칼날로 조심스럽게 몸 구석구석을 밀어냈다. 가슴 아래, 겨드랑이, 그리고 가장 은밀한 곳까지. 차가운 칼날이 스칠 때마다 소름이 돋았지만, 그녀의 습관은 이미 맑고 깨끗한 호문클루스와 흡사했다. 피부가 드러날수록 그녀의 몸은 인공적으로 완벽해 보였다. 유방은 탄력 있게 솟아올라 가볍게 흔들릴 때마다 묘한 무게감을 주었고, 엉덩이는 둥글고 탄탄하게 꿈틀거렸다.

게다가 호문클루스는 지능이 낮아 보이도록 연기해야 했다. 릴리아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보았다.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비비 꼬는 동작을 연습했다. "으응... 주인님... 음식... 주세요..." 그녀는 낮은 신음을 흉내 내며 중얼거렸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기사단의 고귀한 여전사 릴리아가 아니라, 주인을 기다리는 저급 인공생명체.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살짝 들썩이는 동작까지. 그녀의 성기는 부드럽게 벌어져 촉촉한 안쪽 살이 살짝 드러났다. 호문클루스처럼 무의식적으로 몸을 문지르는 버릇을 들여야 했다.

준비를 마친 릴리아는 마을로 향했다. 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그녀의 맨발이 흙먼지를 밟았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상인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저건... 저급 호문클루스잖아?" 누군가 속삭였다. 릴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살짝 떨며 다가갔다. "으으... 배고파... 보습... 음식..." 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어리석게 울렸다. 상인 하나가 다가와 그녀의 가슴을 툭 건드렸다. "이 녀석, 피부가 좋네. 어디서 왔어?" 릴리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비비며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엉덩이를 살짝 흔들며 애원하는 시늉을 했다.

상인은 웃으며 그녀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마을 광장 한가운데, 노점상들 사이로 그녀의 알몸이 노출되었다. 군중이 모여들었다. "호문클루스 주제에 몸매가..." 누군가 혀로 끌끔거렸다. 릴리아는 속으로 이를 악물었지만, 겉으로는 멍하니 서서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보습제와 음식을 얻기 위해, 그녀는 이 굴욕을 견뎌야 했다. 손이 스치듯 그녀의 유두를 만지작거릴 때마다 몸이 떨렸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