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유혹: 마법소녀의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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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혜로 불리는 천야는 잡지사 고급 편집실 창가에 서서 뿌연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 든 커피는 이미 식어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루함. 그건 그녀가 인간 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감정이었다. 백 년 넘게 살아온 다크 엘프로서, 인간의 덧없는 삶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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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턴

람혜로 불리는 천야는 잡지사 고급 편집실 창가에 서서 뿌연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 든 커피는 이미 식어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루함. 그건 그녀가 인간 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감정이었다. 백 년 넘게 살아온 다크 엘프로서, 인간의 덧없는 삶과 하찮은 야망은 그녀에게 한낱 연극에 불과했다.

“람혜 선배님!”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주편이 문가에 서서 얼굴에 번지르르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신입 인턴이 왔습니다. 선배님이 좀 봐주시죠.”

천야는 입가에 예의 바른 미소를 걸쳤다. 그 미소는 완벽했지만, 눈동자에는 어떤 온기도 담겨 있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주편이 손짓하자, 한 젊은 여자가 조심스럽게 편집실로 들어왔다. 그 순간, 천야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그 여자 — 샤오웨이 — 는 평범해 보였다. 수수한 흰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 단정하게 묶은 긴 생머리. 그러나 천야의 눈에는 그녀의 온몸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성광이 보였다. 그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빛 같았다. 마법소녀. 순수하고, 정의롭고, 아직 타락하지 않은 존재.

천야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흥분이었다.

“안녕하세요, 람혜 선배님. 저는 오늘부터 인턴으로 일하게 된 샤오웨이라고 합니다.”

샤오웨이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웠으며, 눈동자에는 순수한 열정이 반짝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람혜예요. 앞으로 잘 지내봐요.”

천야는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는 순간, 그녀는 살며시 마력을 흘려보내 샤오웨이의 기운을 탐지했다. 역시나. 이 소녀는 단순한 인턴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법소녀로서의 힘을 지니고 있었고, 아직 그 본질이 순수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선배님,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샤오웨이가 웃으며 물었다. 그 순수한 미소에 천야는 속으로 비웃음을 삼켰다.

“고마워요. 하지만 제가 먼저 사무실을 안내해 드릴게요.”

그녀는 샤오웨이를 자신의 책상 옆에 있는 빈 자리로 안내했다. 사무실은 고급스러웠지만, 천야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무대에 불과했다. 그녀는 책상에 앉아 샤오웨이가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선배님, 이 잡지사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어요. 정말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샤오웨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천야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마음, 잃지 마세요. 하지만 이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답니다.”

저녁 무렵, 사무실이 텅 빈 후, 천야는 혼자 책상에 앉아 계획을 구상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순수한 마법소녀. 그것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깨뜨리기에 더욱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서랍에서 휴대폰을 꺼내 한 통의 문자를 보냈다. 수신자는 조패천, 부패한 흑사회 부호였다. 그에게는 샤오웨이의 순수를 무너뜨리는 데 필요한 도구가 있었다.

“패천 씨, 재미있는 일감이 하나 생겼어요.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죠.”

잠시 후, 답장이 왔다. “기다리고 있겠소, 람혜 양.”

천야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불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조만간 그 빛도 꺼지겠지, 샤오웨이.”

그녀의 목소리는 사무실의 공기 속에 스며들어, 어둠과 하나가 되었다.

사냥감의 선택

저녁 어스름이 도시를 물들일 무렵, 천야는 고급 중식당 ‘취선루’ 맞은편 찻집에 앉아 있었다. 손에 든 찻잔은 이미 식어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오직 저편 입구에 고정되어 있었다.

“드디어 오시는군.”

검은색 리무진이 식당 앞에 멈춰 섰다. 문이 열리자 뚱뚱한 체구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번쩍이는 금목걸이, 값비싼 정장, 그리고 대머리에 기름진 얼굴. 조패천이었다. 그는 주변을 힐끗 살피더니 거만한 걸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천야는 찻잔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하얀 원피스, 깔끔하게 묶은 생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 완벽한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취선루 안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천야는 의도적으로 조패천이 앉은 자리 근처로 다가갔다. 그리고 일부러 그가 보는 앞에서 주머니를 뒤적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떡하지... 지갑을 두고 왔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조패천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그의 눈이 번뜩였다. 젊고 순수해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그의 탐욕을 자극한 것이다.

“아가씨, 무슨 일 있어요?”

조패천이 두꺼운 목소리로 물었다. 천야는 놀란 척 고개를 들었다.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네... 지갑을 놓고 와서요. 그런데 이미 주문을 해버려서...”

“아이 참, 별거 아니네. 내가 한턱 낼게요. 같이 식사하시죠.”

천야는 잠시 망설이는 척했다.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런데 처음 뵙는 분인데... 괜찮을까요?”

“무슨 상관이에요? 다 인연인데. 자, 앉아요.”

조패천이 의자를 빼주며 손짓했다. 천야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수줍음과 불안이 섞여 있었다. 완벽한 연기였다.

식사 내내 조패천은 그녀에게 술을 권하고,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과시했다. 천야는 가끔씩 “아, 그래요?” “정말요?”라며 감탄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비웃음을 참고 있었다.

“아가씨 이름이 뭐예요?”

“저는... 은하라고 해요.”

“은하? 좋은 이름이네. 나는 조패천이라고 해. 이 동네에서 좀 이름 있는 사업가야.”

조패천이 명함을 건넸다. 천야는 공손히 받아들였다. 명함에는 온갖 사업체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저, 그런데 은하 씨, 시간 괜찮으면 오늘 밤 내 클럽에 갈래요? 재미있는 데야. 젊은 친구들도 많이 와.”

조패천의 눈이 위험하게 빛났다. 천야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클럽이라면... 저 그런 곳은 처음인데요.”

“처음이면 더 좋지. 내가 착하게 대해줄게. 걱정 마.”

천야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잠시만요.”

조패천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곧바로 계산을 마치고 일어섰다.

“가자, 내 차가 밖에 있어.”

천야가 일어서며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 순간, 조패천의 눈에 희미한 어둠이 스쳤다가 사라졌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묘한 쾌감을 느꼈다. 그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그의 의지는 이미 천야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었다.

밖으로 나가자 밤공기가 스쳤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를 물들였다. 조패천의 리무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 타.”

운전수가 문을 열어주자 조패천이 먼저 올라탔다. 천야가 뒤따라 올라타며 창밖을 바라봤다. 네온사인이 그녀의 얼굴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눈빛 속에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차가 출발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리무진이 도심 한복판의 낡은 건물 지하로 진입했다. 거기에는 화려한 네온간판이 빛나고 있었다. ‘헤븐즈 나이트’ - 지하 성인 클럽의 입구였다.

“자, 도착했어.”

조패천이 먼저 내리며 손을 내밀었다. 천야는 그 손을 살짝 잡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의 발이 지하의 차가운 공기를 밟는 순간, 입가에 스치는 미소가 있었다.

‘첫 번째 단계는 성공적이군.’

그녀는 무심한 듯 주변을 둘러봤다. 어둠 속에서 다양한 눈빛이 그녀를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순수한 소녀의 표정을 유지한 채, 조패천의 뒤를 따라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조명이 그들을 반겼다. 시끄러운 음악, 술 냄새, 그리고 음란한 웃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천야는 이 모든 것을 천천히 음미하며, 자신의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직감했다.

사냥꾼과 사냥감

VIP실의 어두운 조명 아래, 천야는 천천히 겉옷을 벗어 던졌다. 단추 하나하나가 풀릴 때마다 쇠사슬이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린 검은색 얇은 천을 스치자, 속에 감춰진 투명한 레이스와 검은색 가터벨트가 드러났다.

조패천은 숨을 멈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은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에 고정되었고, 가랑이까지 깊게 파인 검은색 스타킹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뚱뚱한 손이 떨리며 공기의 온기를 잡으려 했지만, 그는 다가가지 못했다.

"왜 그래, 사장님?" 천야의 목소리는 달콤한 독처럼 귀에 스며들었다.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엉덩이를 우아하게 흔들었다. 얼굴에는 익숙하면서도 냉랭한 미소가 떠 있었다. "나한테 불만이라도?"

"아니... 아니야..." 조패천의 목소리는 쉰 듯 숨을 삼켰다. 그의 넥타이가 조여들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천야는 그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의 위를 바라보고는 순간적으로 그의 손을 잡아 자기 치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조패천의 손끝이 그녀의 피부에 닿자 그는 손을 움찔 움켜쥐었지만, 이내 욕망에 사로잡혀 더 거칠게 움직였다.

"너 참 순진하구나." 천야가 낮고 음흉하게 웃으며 그의 턱밑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녀의 혀가 갑자기 길고 가느다란 모습으로 변해 그의 목선을 타고 입술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내가 네게 진짜 즐거움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마."

조패천은 숨을 쉴 겨를도 없었다. 그녀의 혀가 그의 입 안을 휘저으며 그의 이빨과 잇몸을 탐험했다. 천야는 그의 충격과 절망이 만들어내는 쾌감을 느끼며 조금씩 조금씩 깊이 들어갔다. 그의 몸이 긴장하고 떨리자, 그녀는 교묘하게 그의 넥타이를 풀고 셔츠 단추를 풀었다.

"기분 좋아?" 그녀가 그의 귀에 속삭이며 혀로 귓불을 핥았다. 그의 몸이 떨리자,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조패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은 충혈되고 호흡은 거칠어졌다. 천야가 천천히 무릎을 꿇자, 그의 시선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와 그 위로 펼쳐진 검은색 스타킹 사이로 이어졌다.

"이제, 너 한 번 맛보게 해 줄게." 그녀가 말하며 손을 뻗어 그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의 성기가 튀어나왔고, 천야는 혀끝으로 살짝 그 끝을 핥았다. 조패천이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기다려, 아직 시작일 뿐이야." 그녀가 낮고 음탕하게 웃으며 입을 크게 벌려 그의 성기를 빨아들였다.

그녀의 혀는 촉수처럼 감겨 움직이며 그의 모양을 따라 정확히 움직였다. 그녀는 깊이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빼내며 그의 반응을 조절했다. 조패천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으며, 손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밀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더 깊이 박아 넣었다.

천야는 그의 성기가 점점 더 커지고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천천히 작업을 마치고 일어서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네 차례야. 나를 만족시켜 봐."

그녀는 그의 상체를 밀치고 소파에 앉은 채 다리를 벌렸다. 검은색 스타킹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비밀스러운 부위가 그를 유혹했다.

조패천은 망설임 없이 다가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거칠게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고 몸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 순간 천야가 살짝 손을 흔들었고, 그의 성기는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래?" 천야가 능글맞게 웃으며 그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참을성을 배워야 해."

그녀는 마법으로 그의 사정을 통제하며 그를 절망과 욕망의 끝으로 몰아넣었다. 그가 거의 질질 짜며 애원할 때까지 천야는 모르는 체하며 그의 머리를 네 발로 엎드려 그녀의 발등에 대고 핥게 했다.

"이제 알겠어? 너는 내 노예야." 그녀가 그의 귀에 속삭이며 손가락으로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조패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혀로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핥았다. 그의 눈에는 한때 교만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복종만이 남아 있었다.

천야는 만족스러운 듯 숨을 내쉬며 손가락을 자기 몸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가 천장을 바라보며 샤오웨이를 생각했다. 그 순수한 마법소녀의 눈동자, 절망에 물들기 전의 그 모습.

"곧이야..." 그녀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곧 널 타락시키는 그 순간이 오겠지."

그녀는 눈을 감고 상상을 펼쳤다. 샤오웨이가 무너지는 모습, 그녀의 흰 망토가 검게 물드는 것,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그 생각에 천야는 다시 한 번 절정을 맞이했다. 그녀의 손이 젖고 방 안은 그녀의 낮은 신음소리로 가득 찼다.

조패천은 여전히 그녀의 발가락을 핥고 있었지만, 천야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계획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이 뚱보는 그저 잠시 즐기기 위한 장난감일 뿐이었다. 그녀의 진짜 목표는 아직 멀리 있었지만, 그녀는 인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이루어지리라.

속마음을 털어놓는 언니

# 심연의 유혹: 마법소녀의 타락

## 제4장: 속마음을 털어놓는 언니

잡지사 사무실의 유리문이 열리고,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천야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섰다.

"샤오웨이, 오늘도 일찍 나왔네?"

샤오웨이가 고개를 들어 천야를 보자 얼굴이 환해졌다. "천야 언니! 네, 오늘 마감기사 정리할 게 좀 있어서요."

천야는 샤오웨이의 책상 옆에 있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손에는 커피 두 잔이 들려 있었다. "너 커피 좋아한다며? 내가 좀 사왔어."

"와, 감사합니다!" 샤오웨이가 커피를 받아들며 향기를 맡았다. "언니는 항상 이렇게 잘 챙겨주시네요."

천야는 부드럽게 웃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 깊은 곳에는 계산적인 빛이 스며 있었다. "너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선배로서 챙겨주는 거야. 여기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

샤오웨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순간, 문득 문득 떠오르는 악몽의 기억이 스쳤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던 속삭임, 그리고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어둠의 기운. 그 기억에 손이 약간 떨렸다.

"샤오웨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천야가 의자를 바짝 붙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아뇨... 그냥 좀 피곤해서요." 샤오웨이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천야는 가만히 샤오웨이의 손을 잡았다. "너 요즘 자주 불안해하는 것 같아. 무슨 걱정이 있는 거 아니야? 언니한테 털어놔 봐."

그 온기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샤오웨이는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눈가가 붉어지며 입술이 떨렸다.

"사실... 요즘 이상한 꿈을 자주 꿔요." 샤오웨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가 계속 제 이름을 부르는 꿈이요. 깨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천야의 눈이 가늘게 빛났다. *벌써 어둠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나?*

"꿈은 현실의 반영이 아니야." 천야가 부드럽게 말하며 샤오웨이의 손을 토닥였다. "아마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거야. 그래도 혼자 고민하지 마. 언니가 있잖아."

샤오웨이는 천야의 다정한 말투에 눈물이 핑 돌았다. 집을 떠나 혼자 사는 이 도시에서, 이렇게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천야 언니... 정말 감사해요." 샤오웨이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언니를 만난 건 정말 운명인 것 같아요."

천야가 부드럽게 웃으며 샤오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운명이라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거야. 자, 울지 마. 오늘 점심 내가 한턱 낼게."

그날 이후, 샤오웨이는 천야를 완전히 신뢰하게 되었다. 점심시간마다 함께 식사하고, 퇴근 후에는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천야는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들려주며 샤오웨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가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땐 너보다 더 서툴렀어." 어느 날 저녁, 천야가 맥주잔을 기울이며 말했다.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여러 번 이용당했지. 하지만 경험을 통해 배우는 거야. 이 세상에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는 걸."

샤오웨이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맞아요. 저도 요즘 많이 느껴요. 하지만 언니 같은 좋은 사람도 있잖아요."

천야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하지만 조심해야 해. 모든 사람이 나처럼 너를 생각해주는 건 아니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샤오웨이는 천야에게 점점 더 의지하게 되었다. 일이 힘들 때면 천야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받았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면 천야의 조언을 따랐다.

그러던 어느 금요일 오후, 천야가 샤오웨이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샤오웨이,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내가 아는 중요한 분이 계신데, 너를 소개시켜 주고 싶어."

"어떤 분인데요?" 샤오웨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조패천이라는 분이야. 이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사업가셔. 우리 잡지사에도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는 분이지." 천야가 능숙하게 말했다. "그분이 신입 기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너를 데려가려고."

샤오웨이는 망설였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조금 불안했지만, 천야가 함께 간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언니가 함께 가주시죠?"

"당연하지. 내가 너를 지켜줄게." 천야가 부드럽게 웃으며 샤오웨이의 어깨를 감쌌다.

저녁 7시, 고급 중식당의 VIP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에서 조패천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뚱뚱한 체구에 번들거리는 대머리, 손에는 큰 금반지가 끼어져 있었다.

"오, 이게 바로 네가 말하던 샤오웨이 양이구나!" 조패천이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그의 눈이 샤오웨이의 몸매를 훑으며 음흉한 빛을 띠었다.

"안녕하세요, 조 사장님." 샤오웨이가 정중하게 인사하며 가볍게 악수했다.

"자, 자, 앉아. 편하게 먹자." 조패천이 자리를 안내하며 천야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천야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샤오웨이의 옆자리에 앉아 술잔을 따라주었다.

"샤오웨이 양은 참 예쁘기도 하지. 기사도 잘 쓴다면서?" 조패천이 술잔을 들었다. "앞으로 잘 지내자고, 한 잔 하세."

샤오웨이가 망설이며 천야를 바라보았다. 천야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격려했다.

"괜찮아, 한 잔만 하고 우리 이야기나 하자."

샤오웨이는 조심스럽게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처음 마시는 고량주는 목을 타고 내려가며 화끈거렸다.

식사가 진행될수록 조패천의 말투는 점점 더 익숙해지고, 손길도 자주 닿았다. 샤오웨이는 불편했지만 천야가 옆에 있어 안심이 되었다.

"샤오웨이 양, 나중에 우리 회사 홍보 자료 좀 맡아줄 수 있나? 인건비는 넉넉히 줄게." 조패천이 다시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저... 아직 신입이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천야가 네 실력을 보증했어. 걱정하지 마." 조패천이 천야에게 눈을 깜빡였다.

천야가 미소를 지으며 샤오웨이의 손을 잡았다. "기회야, 샤오웨이.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돼."

샤오웨이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언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녀는 천야의 손을 꼭 잡았다. 촉촉한 손바닥과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천야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 손을 다시 토닥였다.

*좋아, 첫 단계는 성공적이야.* 천야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순수한 어린 양은 점차 내 손아귀에 들어오고 있어.*

저녁이 끝나고, 천야는 샤오웨이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차 안에서 샤오웨이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언니. 언니가 없었으면 큰 실수할 뻔했어요."

"무슨 소리야, 네가 잘해서 그런 거야." 천야가 부드럽게 말하며 핸들을 돌렸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 우리는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잖아."

샤오웨이는 그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네, 언니. 저도 언니를 진짜 언니처럼 생각해요."

천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그것은 만족감과 승리감이 섞인 표정이었다.

차가 멈추자, 샤오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천야에게 붙잡혔다.

"샤오웨이, 명심해. 세상은 너를 해치려는 자들로 가득 차 있어. 하지만 나만 믿으면 돼. 언니가 항상 너를 지켜줄게."

그 말은 마치 주문처럼 샤오웨이의 귀에 맴돌았다. 그녀는 천야의 품에 안겨 따뜻함을 느꼈다. 그 순간, 어둠의 속삭임도 잠시 잊혀졌다.

"고마워요, 언니."

천야는 샤오웨이의 뒷모습이 아파트 현관문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꺼내 조패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준비는 끝났어. 이제 천천히 진행하면 돼.*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온 답장은 짧았다: *기대된다.*

천야는 차량 시동을 걸며 피식 웃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 위로 차가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뒤로는 점점 멀어지는 도시의 불빛,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더 깊은 어둠.

*샤오웨이, 네 순수함은 아름다웠어.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곧 시들게 될 거야. 내 손으로 직접.*

식사 자리의 함정

조패천이 운영하는 클럽 호텔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화려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황금빛을 쏟아내고, 고급스러운 벽지와 대리석 바닥이 온실의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샤오웨이는 처음 들어서는 이런 장소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천야의 손을 꼭 잡으며 용기를 내려 애썼다.

"괜찮아, 웨이. 그냥 가벼운 식사 자리야." 천야가 부드럽게 속삭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보이지 않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조패천이 직접 문 앞까지 나와 맞이했다. 그의 뚱뚱한 몸이 비싼 정장을 찢을 듯하고, 대머리에 빛이 반짝였다. 그의 손가락에는 굵은 금반지가 여러 개 끼워져 있었고, 눈에는 음흉한 빛이 스쳤다.

"아이고, 천야 씨! 오셨군요! 이리 들어오십시오!" 조패천이 큰 소리로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그의 시선은 곧바로 천야 옆에 선 샤오웨이를 향했다. "이 예쁜 아가씨가 누구시죠?"

"저의 동생입니다, 웨이라고 불러주세요." 천야가 살짝 몸을 돌려 샤오웨이를 조금 가렸다.

VIP실 안은 호화로웠다. 둥근 테이블 위에는 값비싼 요리들이 가득했다. 양념 게, 전복죽, 그리고 얼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생선회까지. 샤오웨이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이런 음식은 본 적이 없었다.

"자, 자, 앉으세요!" 조패천이 가장 큰 자리를 권하며 손짓했다. "오늘은 사업 얘기를 좀 하려고요. 천야 씨가 소개해 준 프로젝트,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천야가 우아하게 자리에 앉으며 샤오웨이에게 옆자리를 권했다. "조 회장님, 과찬이십니다. 저희는 작은 사업을 할 뿐인데, 회장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 조패천이 손을 흔들며 술병을 집어 들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 이 귀한 마오타이로 잔을 들어야겠습니다!"

그가 따라준 술잔이 샤오웨이 앞에 놓였다. 샤오웨이는 당황하여 천야를 바라보았다.

"미안합니다, 조 회장님. 제 동생은 술을 못 합니다." 천야가 손을 내밀어 잔을 가로막았다.

"에이, 첫 만남인데 한 잔 정도는 괜찮잖아요!" 조패천의 눈빛이 고집스러웠다. "안 마시면 저를 얕보는 거나 다름없어요."

천야가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 그가 잔을 들어 단�에 비웠다. 붉은 액체가 그의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좋습니다, 좋아요!" 조패천이 박수를 쳤다. "천야 씨는 정말 호탕하시군요! 자, 다시 한 잔!"

잔이 오가며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천야의 뺨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눈빛이 흐려졌다. 그는 팔꿈치를 테이블에 기대고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언니, 괜찮아요?" 샤오웨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조금 어지러울 뿐이야..." 천야의 말이 끊어졌다. 그의 눈빛이 샤오웨이에게 신호를 보내는 듯했지만, 샤오웨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조패천이 또 한 잔을 따라 천야 앞에 밀어 놓았다. "천야 씨, 이번 잔은 꼭 제가 직접 따라드려야겠습니다!"

천야가 잔을 들려고 했지만 손이 떨려 술이 바닥에 쏟아졌다. 그는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조 회장님... 정말 더는 못 하겠습니다..."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직 반도 안 왔는데!" 조패천의 목소리에 불만 섞인 기색이 드러났다.

샤오웨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 그가 천야의 잔을 낚아챘다. 맹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단숨에 마셨다.

뜨거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면서 기침이 나왔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오! 아가씨가 꽤 하시는데요!" 조패천의 눈빛이 교활하게 빛났다. "자, 자, 한 잔 더!"

그가 또 한 잔을 따라주었다. 샤오웨이가 잠시 주저했지만, 이미 취한 천야를 보고는 잔을 들어 다시 비웠다. 이번에는 알코올이 더 빨리 흡수되어 얼굴이 순간적으로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세 번째 잔, 네 번째 잔... 샤오웨이는 정신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방 안의 불빛이 흐릿해지고, 조패천의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했다. 그는 천야의 손을 꽉 잡으려 했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언니... 나... 이상해..." 그의 목소리가 작게 흩어졌다.

천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이내 얼굴을 감추고 걱정스러운 척 샤오웨이의 어깨를 감쌌다. "웨이? 웨이, 괜찮아?"

샤오웨이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천야의 얼굴이었다. 그 표정... 걱정스러운 척하고 있었지만, 눈 깊은 곳에는 이상한 즐거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의식이 완전히 끊겼다.

어둠의 도래

샤오웨이의 눈꺼풀이 무겁게 떠올랐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무거웠다. 그녀는 누워 있는 침대가 낯설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방 안은 어둑했고,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며들었다.

“일어났어?”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샤오웨이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전해졌다. 하체가 특히 아팠다. 그녀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뭐... 뭐죠?”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둘러보았다. 천야가 방 구석 소파에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숨을 쉬는 그녀는 아직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조패천이 침대 옆에 서 있었다. 뚱뚱한 몸에 대머리가 빛났다. 그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네가 먼저 덤벼들었잖아. 기억 안 나?”

샤오웨이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기억이 갑자기 끊긴 듯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무슨... 무슨 소리예요?”

“비디오로 보여줄까?”

조패천이 스마트폰 화면을 샤오웨이에게 내밀었다. 화면 속에 샤오웨이가 있었다.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조패천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 다음 둘이 침대로 넘어졌다.

“이건... 이건 거짓말이야!”

샤오웨이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었다.

“거짓말? 증거는 여기 있어. 이걸 경찰에 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법소녀가 흑사회 두목과 자는 장면... 재미있겠지?”

조패천의 웃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샤오웨이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더 있어.”

조패천이 화면을 넘겼다. 그 안에 샤오웨이의 벗은 몸이 찍혀 있었다.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샤오웨이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만... 그만 둬요...”

“이제 알겠어? 네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야. 나한테 잘 보이는 거야.”

조패천이 샤오웨이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샤오웨이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에 힘이 없었다. 마법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언가 그녀의 힘을 봉인해 놓은 것 같았다.

“싫어! 놔줘!”

샤오웨이는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조패천은 그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천 조각이 찢어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조용히 해. 이게 네 운명이야.”

조패천의 거친 손이 샤오웨이의 몸 위를 더듬었다. 샤오웨이는 눈물을 흘리며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지쳐 있었고, 마법도 사용할 수 없었다.

소파 위에서 천야가 눈을 살짝 떴다. 그녀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샤오웨이의 절망적인 표정이 그녀를 흥분시켰다.

“그만... 제발...”

샤오웨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몸이 무감각해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자신의 몸이 침범당하는 것을 견뎌야 했다.

조패천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샤오웨이의 위에 올라탔다. 그의 거친 숨결이 샤오웨이의 귀에 닿았다. 샤오웨이는 그 고통을 참으며 자신의 마음이 점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몇 분 후, 조패천이 몸을 일으켰다. 샤오웨이는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다.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오늘부터 넌 내 거야. 매일 밤 이곳에 와. 그렇지 않으면 비디오를 세상에 퍼뜨릴 거야.”

조패천이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방 안에는 샤오웨이와 천야만 남았다. 천야가 일어나 샤오웨이에게 다가갔다.

“샤오웨이, 괜찮아?”

천야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그녀는 샤오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샤오웨이는 천야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천야 언니... 나... 나 어떡해...”

“괜찮아. 모든 게 잘 될 거야.”

천야는 샤오웨이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어둠이 깃들어 있었다. 이제 샤오웨이는 완전히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순수했던 마법소녀의 타락이 시작된 것이다.

샤오웨이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 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어둠이 그녀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빛을 볼 수 없었다.

거짓말과 키스

조패천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진 후, 방 안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샤오웨이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감싸 안고 떨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방 안의 어두운 그림자는 그녀를 감싸 안은 듯했고, 전등의 잔광조차도 그녀의 절망을 비추기에는 너무나 약했다.

그때, 침대 위에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샤오웨이는 고개를 들었고, 눈에는 놀라움과 불안이 섞여 있었다. 천야가 천천히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은 마치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비틀며 앉았다.

“샤오웨이…?” 천야의 목소리는 쉰 듯했지만, 따뜻함을 담고 있었다.

샤오웨이는 벌떡 일어나 천야에게 달려갔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눈물은 다시 한 번 흐르기 시작했다. “천야, 너 괜찮아? 정말 다행이야… 깨어났구나…”

천야는 그녀를 안아주며, 손을 그녀의 등에 살며시 얹었다. “나 괜찮아. 그냥… 조금 기절했을 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위로하는 듯했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된 거야? 그 남자가… 너한테 뭘 한 거야?”

샤오웨이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천야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소리 내어 울었다. “천야… 내가… 내가 더럽혀졌어… 내가 이제… 정말 나쁜 사람이 된 거 같아…”

천야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눈물이 자신의 옷자락을 적시게 내버려두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약속을 속삭이듯 가볍고 부드러웠다. “우린 이 일을 덮을 수 있어. 아무도 알 필요 없어.”

샤오웨이는 고개를 들며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물었다. “하지만… 어떻게? 만약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는… 나는 마법소녀로서 일할 자격조차 잃을 거야…”

천야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마치 달빛처럼 차갑고도 다정했다. “비밀로 하면 돼. 우리 둘만의 비밀로. 아무도 우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필요 없어. 나는 아무 말도 안 할게. 너도 그러기만 하면 돼.”

샤오웨이는 망설였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두려움과 죄책감이 서려 있었지만, 천야의 말은 마치 유일한 구명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알겠어… 나는… 나는 아무 말도 안 할게.”

천야는 그녀의 무릎을 잡고 살며시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고,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였다. “샤오웨이, 이게 최선의 방법이야. 우리 그냥… 잊어버리자, 알겠지?”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입술이 닿았다. 천야의 키스는 부드럽고 조심스러웠지만, 그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달콤함이 배어 있었다. 샤오웨이는 처음에는 놀라 몸을 움츠렸지만, 잠시 후 그 온기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고, 눈물이 입가로 흘러내려 두 사람의 입술 사이로 스며들었다.

몇 초 후, 천야가 입술을 떼며 샤오웨이의 이마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이제 괜찮아.” 그녀의 목소리에는 만족감이 깃들어 있었다. “우리 여기서 나가야 해. 영원히 여기 있을 순 없으니까.”

샤오웨이는 힘겹게 일어섰고, 다리는 아직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 천야가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방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 클럽의 음악 소리는 이미 멀어졌고, 대신 새벽의 고요함이 그들을 감쌌다.

거리로 나오니 동이 트기 시작했다. 회색빛 하늘 아래, 가로등 불빛만이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샤오웨이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차가운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천야를 바라보았고, 천야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 미소는 마치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하는 듯했다.

“집에 가자.” 천야가 말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샤오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무거운 짐이 남아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 짐을 혼자 지지 않아도 되었다. 두 사람은 아침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점점 사라져 갔다.

악몽의 재현

전화벨 소리가 샤오웨이의 작은 방 안을 찢어발겼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잠들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손이 떨렸다. 발신자 표시에는 '조패천'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

"받지 마... 받지 마..." 그녀가 스스로에게 속삭였지만, 손은 이미 전화를 받아 귀에 가져가고 있었다.

"샤오웨이 양, 오늘 밤도 욕해궁에서 기다리고 있소." 조패천의 목소리는 전과 다름없이 비열하고 교활했다. "늦지 않는 게 좋을 거요. 천야 양이 당신을 몹시 보고 싶어 하시니."

"제발... 그만둬 주세요..." 샤오웨이의 목소리는 울먹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저를... 왜 저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예요?"

"괴롭힘? 하하, 이건 단지 재미일 뿐이오." 조패천의 웃음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당신이 선택한 길이오, 마법소녀 양. 아니면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할지 보고 싶소?"

그 말에 샤오웨이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알겠어요... 갈게요..."

전화가 끊겼다. 샤오웨이는 한참 동안 침대에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 옷장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손이 문고리를 잡았을 때, 마치 그 너머에 어떤 괴물이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떨렸다.

옷장 문이 열리자, 그 안에는 얼마 전 천야가 보내준 속옷들이 걸려 있었다. 검은색 레이스, 붉은색 시스루, 보라색 비키니... 한 벌 한 벌이 그녀의 순수함을 조롱하는 듯했다. 샤오웨이는 손을 뻗어 검은색 레이스 속옷을 집어 들었다. 천이 너무 얇아서 손바닥에 닿는 감촉이 마치 뱀의 비늘처럼 차갑고 미끄러웠다.

욕해궁은 여전히 화려하고 사치스러웠다. 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장식은 마치 지옥의 궁전처럼 압도적이었다. 샤오웨이가 현관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발밑의 대리석 바닥은 차갑게 그녀의 맨발을 감쌌다.

그녀가 입고 있던 얇은 외투 아래로는 검은색 레이스 속옷이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길을 걸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꿰뚫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시선들은 더러웠고, 욕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문이 열렸다. 그 안에는 조패천이 넓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에는 천야가 서 있었다. 천야는 오늘 밤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그 불가사의한 미소가 여전히 걸려 있었다.

"어서 오시오, 샤오웨이 양." 조패천이 손짓했다. "이리로 오시오."

샤오웨이가 천천히 걸어가 그 앞에 섰다. 그녀의 눈에는 천야가 보였다. 천야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에는 어떤 차가운 무언가가 스며들어 있었다.

"오늘 밤, 당신에게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소." 조패천이 손뼉을 쳤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중앙의 스포트라이트가 켜졌다. 샤오웨이는 숨을 죽였다. 무대 위에는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서 있었고, 그들의 눈에는 야수 같은 욕정이 번뜩이고 있었다.

그때, 천야가 천천히 무대로 걸어올랐다. 그녀는 남자들 앞에 서서, 몸을 돌려 샤오웨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승리감과 조소가 섞여 있었다.

"시작하지."

천야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남자들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손길이 그녀의 붉은 드레스를 찢기 시작했다. 샤오웨이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이 메어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드레스가 찢겨 나가고, 천야의 하얀 몸이 드러났다. 그녀는 반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부드럽게 흔들며, 남자들의 손길에 맞춰 움직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미소는 점점 더 무너져 가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샤오웨이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만둬... 제발 그만둬..."

하지만 무대 위의 장면은 멈추지 않았다. 남자들은 천야를 바닥에 밀치고, 그 위로 올라탔다. 천야의 신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 신음소리는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알 수 없는 소리였다.

샤오웨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서서, 모든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마음이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믿었던 것, 그녀가 사랑했던 것,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것...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마침내 남자들이 물러났다. 천야는 바닥에 누워 있었고,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샤오웨이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비어 있었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자, 이제 당신 차례요." 조패천의 목소리가 샤오웨이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그는 손에 든 검은색 물체를 샤오웨이에게 건넸다. 그것은 인공적인 형태를 한 딜도였다.

"안 돼... 못 해요..." 샤오웨이가 고개를 저었다.

"못 한다고?" 조패천이 웃었다. "그럼, 당신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괜찮겠소?"

그 말이 칼처럼 샤오웨이의 심장을 찔렀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 물체를 받아들었다. 그것은 차가웠고, 그녀의 손바닥에 닿는 순간, 마치 독사가 그녀를 감싸는 듯했다.

천야는 여전히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샤오웨이를 향해 있었고, 그 안에는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은 연민이었을까, 아니면 승리감이었을까.

"가... 가거라." 천야의 목소리가 약하게 울려 퍼졌다. "어차피... 이게 네 운명이야..."

샤오웨이는 천천히 무대 위로 걸어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마치 지옥의 문턱을 넘는 듯했다. 그녀가 천야 앞에 서자, 천야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천야의 눈빛이 갑자기 변했다. 그 안에는 어떤 만족감이 스며들어 있었다.

샤오웨이는 손에 든 물체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이 떨렸고,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천야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그 물체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천야가 신음했다. 그 신음소리는 고통스러우면서도, 어떤 쾌락을 담고 있었다. 샤오웨이는 손을 움직였고, 그 움직임은 기계적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점점 비어 갔다.

조패천의 웃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더 세게, 더 세게!"

샤오웨이는 움직임을 더 빨리했다. 천야의 몸이 떨렸고,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천야가 절정에 도달했고, 그녀의 몸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샤오웨이는 손에서 물건을 떨어뜨렸다. 그녀는 무대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손에는 아직도 잔혹한 기억이 남아 있었다.

천야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이전의 허무함이 사라지고, 대신 어떤 차가운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샤오웨이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야 네가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구나."

샤오웨이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어떤 새로운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그것은 절망이었고, 분노였으며, 동시에 어떤 기묘한 쾌감이었다.

그녀의 순수함은 그날 밤, 욕해궁의 무대 위에서 산산조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