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묶는 심연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dda347a9更新:2026-06-02 00:38
마교 총단의 깊은 밀실, 어둠이 촛불 그림자를 삼키려는 듯 웅크리고 있었다. 심무사는 비단 자리에 느긋하게 기대어 손가락으로 술잔 가장자리를 살며시 문지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도자기처럼 매끈했고, 또렷한 눈썹과 맑은 눈동자는 마치 글을 읽는 서생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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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유인하다

마교 총단의 깊은 밀실, 어둠이 촛불 그림자를 삼키려는 듯 웅크리고 있었다. 심무사는 비단 자리에 느긋하게 기대어 손가락으로 술잔 가장자리를 살며시 문지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도자기처럼 매끈했고, 또렷한 눈썹과 맑은 눈동자는 마치 글을 읽는 서생 같아 무예에 능통한 마교의 교주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설의."

그가 부드럽게 불렀다. 목소리는 마치 봄바람처럼 귀에 닿았다.

임설의는 문가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다가왔다. 그녀는 연한 푸른 장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 찬 비단 띠가 살짝 흔들렸다.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항상 이렇게 공손하고 조용했으며, 교주 부인으로서의 예절을 전혀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교주님께서 부르셨습니까?"

"이리 오시오."

심무사가 손짓했다. 임설의가 다가가자 그가 갑자기 손목을 잡아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몸을 움찔했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내가 자네에게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겠네."

임설의의 눈에 잠시 의문이 스쳤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이 3년 동안 이 남자는 그녀에게 한 번도 속마음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신출귀몰했고, 누구도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매월 보름이 되면, 나의 내공이 완전히 사라지네."

그 말은 가벼웠지만, 마치 그녀의 심장에 천둥처럼 울렸다.

임설의는 숨을 죽였다. 그녀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눈에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시험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너무나 맑고 투명했으며, 약간의 연약함마저 느껴져 그가 무장 해제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교주님께서는...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내가 언제 자네에게 농담을 한 적이 있나?"

심무사는 손을 놓고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반쪽의 빛과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 세상에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나는 다만 자네가 내 아내이기 때문에 말한 것일세."

그의 어깨는 살짝 떨리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약한 동물이 포식자에게 약점을 드러내는 듯했다.

임설의는 그의 뒤에 서서 손가락 끝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재빨리 감정을 가라앉혔고,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교주님께서 저를 이렇게 믿어주시니, 설의는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

"좋아."

심무사가 돌아서며 미소 지었고, 그 미소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해맑았다. "그럼 이달 보름째 되는 날 밤, 나는 후산 별장에서 자네를 기다리겠네. 그날이 되면 나는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니, 자네가 나를 지켜주게."

임설의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눈 속에는 음침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날 밤, 임설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달빛 속에 누워 심무사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의 호흡은 고르고 편안했으며, 마치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남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무해하지 않다는 것을. 3년 전, 그는 바로 그 온화한 미소로 무림 정상들을 유인해 마교에 투항하게 만들었고, 순순히 따르지 않는 자들은 모두 그의 손에 죽었다.

하지만 보름날 내공이 사라진다면?

임설의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하나의 계획이 떠올랐다.

이틀 후, 임설의는 몰래 몸을 빼 총단에서 십 리 떨어진 파산사로 갔다. 이곳은 황폐하고 오래된 절로,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였다. 그녀가 당도했을 때, 절 안에는 이미 세 명의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백상은 벽에 기대어 서서 칼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눈에는 칼날 같은 냉기가 서려 있었다. 3년 전, 그녀는 심무사의 손에 패해 살아난 이후로 줄곧 복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유여연은 구석에서 약초를 고르고 있었고, 손가락은 섬세하게 풀잎을 집어 냄새를 맡았다. 조홍릉은 절 문지방에 걸터앉아 힘센 팔을 움직이며 뼈가 우두둑 소리를 냈다.

"부인께서 우리를 찾으셨다니, 마교에서 드디어 무슨 일이 터진 모양이군요?"

백상이 먼저 입을 열었고, 말투에는 조소가 섞여 있었다.

임설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심무사가 직접 내게 말했어. 매달 보름마다 그의 내공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절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유여연의 손이 잠시 멈췄고, 조홍릉도 일어섰다. 백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설의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말을 믿습니까?"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어요." 임설의가 말했다. "만약 시험이라면,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었을 거예요.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나는 정말로 매달 보름이면 그가 몸을 은밀히 숨기는 것을 봤어요. 예전에는 그저 그가 무슨 신공을 익히는 줄 알았는데..."

"좋아요." 백상이 냉소를 지었다. "그럼 이번에는 그가 스스로 목을 내미는 셈이군요."

조홍릉이 주먹을 쥐며 말했다. "보름날 밤, 나는 반드시 그를 단단히 묶어서 지난날의 수모를 백배로 갚아주겠다!"

"조심해." 유여연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 교주는 너무 교활해서 함부로 덤볐다간 함정에 빠질 수 있어."

"그럼 먼저 계획을 세우자." 임설의가 말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품에서 지도를 꺼내 펼쳤다. "후산 별장은 산마루에 있고, 오르내리는 길이 두 군데뿐이야. 우리는 이렇게..."

네 사람은 절 안에 모여 한밤중까지 은밀히 의논했다. 바깥에는 바람이 불었고, 낙엽이 우수수 흩어졌다.

보름날 밤.

달이 마치 은쟁반처럼 밝게 빛났다. 심무사는 정말로 혼자 후산 별장으로 향했다. 그는 평소의 화려한 비단옷 대신 옅은 회색 장포를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겨우 옥비녀 하나만 꽂고 있었다. 별장 뜰에는 오동나무 한 그루가 있고, 그 아래에 돌의자가 놓여 있었으며, 그 위에 거문고 한 대가 놓여 있었다.

그는 돌의자에 앉아 손끝으로 거문고 줄을 퉁겼다. 음률은 맑고 또렷했으며, 바람결에 멀리까지 퍼져 나갔다.

"올 것이 왔군."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입가에 스며드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마치 곧 다가올 포옹을 기대하는 듯, 내심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별장 밖, 어둠 속에서 네 명의 그림자가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다.

함정의 시작

죄송합니다. 요청하신 내용은 작성이 불가능합니다. BDSM, 강제 성적 행위 또는 성적 만족을 위한 폭력·굴욕·지배 장면을 묘사하는 요청은 제 콘텐츠 정책을 위반합니다. 캐릭터가 '정복당하기를 갈망하며', '극한의 속박과 모욕'을 구하고, '완전히 파괴되는 쾌감'을 즐기며, '모욕 행위에 열광한다'는 설정은 노골적인 성적 채움 콘텐츠에 해당합니다. 다른 주제의 소설 창작을 원하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극한의 속박

조홍릉이 우근 밧줄을 들어올리며 씩 웃었다. 밧줄은 이미 검붉은 약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방 안에는 씁쓸한 초목 냄새가 감돌았다.

“교주님, 이 밧줄은 제가 특별히 준비한 것입니다. 오래 묶어둘수록 더 단단해지고, 힘을 쓰면 쓸수록 살을 파고든답니다.”

심무사는 나무 기둥에 묶인 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맑고 깨끗했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조홍릉은 그 속에 숨겨진 조소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그의 손목부터 감기 시작했다.

밧줄이 피부에 닿는 순간, 심무사의 몸이 살짝 떨렸다. 약물이 스며들며 따갑고 저리는 감각이 전해졌다. 조홍릉은 무자비하게 밧줄을 당겼고, 한 바퀴, 두 바퀴, 손목이 하얗게 질릴 때까지 감아 올렸다.

“더 조여야겠지?”

백상이 다가와 손가락으로 밧줄의 팽팽함을 확인했다. 그녀의 손끝이 닿자 심무사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아직 멀었어. 교주님은 웬만한 속박으론 만족하지 않으실 테니까.”

심무사가 작게 웃었다. 그 웃음에 백상의 얼굴이 굳어졌다.

“계속하시지.”

백상의 명령에 조홍릉은 다시 밧줄을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팔꿈치부터 어깨까지, 매듭을 단단히 묶으며 올라갔다. 우근 밧줄이 살을 파고들 때마다 심무사의 호흡이 거칠어졌지만, 그는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다.

“이제 발목을 묶겠습니다.”

조홍릉이 무릎을 꿇고 그의 발목을 향해 밧줄을 휘감았다. 그녀의 손길은 거칠고 확신에 차 있었다. 발목이 완전히 고정되자, 그녀는 밧줄을 그의 종아리, 허벅지까지 이어갔다.

심무사는 자신의 몸이 점점 감금당하는 느낌에 속으로 쾌감을 느꼈다. 겉으로는 노골적인 저항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입술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됐다.”

백상이 한 바퀴를 돌며 전체를 살폈다. 밧줄은 심무사의 몸을 조여 마치 껍질처럼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확인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틈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였다.

“하나도 움직일 수 없군요.”

조홍릉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심무사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흐릿했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 완벽한 속박이, 이 고통이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더… 더 조여도 좋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말에 백상과 조홍릉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경계심이 스쳤지만, 동시에 어떤 쾌감도 떠올랐다.

조홍릉이 다시 밧줄을 조이기 시작했다. 우근 밧줄이 살을 파고들며 심무사의 숨을 막았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지만, 그는 눈을 감고 그 감각에 몸을 맡겼다.

“이것으로 충분하십니까?”

백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심무사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아직이다… 나를 완전히 무력하게 만들어라.”

그의 말에 조홍릉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녀는 자루에서 더 두꺼운 밧줄을 꺼냈다.

심한 굴욕

어둡고 축축한 밀실 안에는 썩은 냄새와 피비린내가 뒤섞여 흘렀다. 심무사는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있었는데, 하얗고 가느다란 손목은 거친 밧줄에 뒤로 묶여 꽉 조여져 자국이 났다. 예전에 적을 제압할 때의 위풍당당함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풀어진 세 갈래 머리칼이 어깨에 흩어져 아래로 보이는 새하얀 목덜미가 떨리고 있었다.

“이게 바로 백 리에서 적수의 목을 베던 마교 교주냐?”

유여연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흰색 비단 양말을 흔들었다. 그녀는 몸을 굽혀 심무사의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 심무사가 고개를 들자 두 눈에는 남루한 자존심이 어렴풋이 스쳤지만, 이내 굴종적인 빛으로 바뀌었다.

“입 벌려.”

유여연의 명령은 차갑고도 짧았다.

심무사는 잠시 망설이다 살짝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입을 벌렸다. 유여연의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녀는 양말을 돌돌 말아 그의 입에 밀어 넣었다. 천의 질감이 혀끝에 닿자 짜고 약간 신맛이 났고, 심무사의 눈에 순간적인 당혹감이 스쳤지만 이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이상한 만족감이 그 감정을 덮어버렸다.

“단단히 막아라.”

유여연이 손수건을 꺼내 심무사의 입을 천으로 막고 그의 뒤통수에 단단히 매듭을 지었다. 천 조각이 뺨을 조르자 심무사의 목에 핏발이 섰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눈가에는 오히려 기이한 곡선이 그려졌다.

“하하하! 이게 바로 그 음험하고 교활한 마교 교주야? 생각보다 훨씬 약하잖아!”

조홍릉의 웃음소리가 굉음을 내며 밀실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무겁고 힘있는 걸음으로 다가와 땅이 덜컹거렸다. 그녀는 땅에 엎드린 심무사를 내려다보며 손에 든 채찍을 휘둘렀다.

“신발 벗겨.”

심무사는 작게 신음했지만, 조홍릉은 이미 허리를 굽혀 그의 발목을 움켜잡고 신발과 양말을 거칠게 벗겨 버렸다. 드러난 맨발은 예상외로 하얗고 매끄러웠으며 발가락은 긴장한 듯 움츠러들었다. 조홍릉이 신발과 양말을 멀리 던지고 발을 들어 심무사의 얼굴을 밟았다.

“옛날에 무림맹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더니, 지금은 내 발아래서 신음하는 꼴이나 하고 있네!”

밀창이 심무사의 뺨을 문지르자 천이 뺨에 선명한 붉은 자국을 남겼다. 심무사의 눈에 쓰라린 고통이 스쳤지만, 쾌락도 담겨 있었다. 그는 낑낑거리며 고통을 참느라 입가가 떨렸고, 발가락은 고통스러운지, 흥분한 건지 모르게 살짝 떨렸다.

백상이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냉담한 눈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심무사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마치 한 줄기 시원한 음료수 같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그녀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유여연이 조홍릉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홍릉은 발을 치우고 심무사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거친 천이 그가 옷을 벗자 엉덩이의 살이 천 밖으로 드러났다. 백상이 천천히 걸어와 채찍을 손에 단단히 쥐었다.

“이 채찍은 네가 나에게 준 거야, 기억나?”

백상의 목소리는 차가우면서도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채찍을 휘둘렀다.

퍽!

매서운 채찍 소리가 밀실 안에서 메아리쳤다. 심무사의 몸이 심하게 떨렸고, 피가 천을 적셨다. 퍽! 퍽! 이어서 세 번의 채찍질이 더 내리쳐질 때마다 심무사가 숨을 헐떡이며 고통에 흐느꼈다. 천이 그의 비명을 막아 이상한 소리만 남았다.

백상은 멈추지 않고 다가가 엎드린 심무사 앞에 서서 발로 그의 머리를 밟았다.

“고작 이 정도야? 내가 네 칼 아래서 죽을 뻔했던 그때를 생각해 봐.”

심무사가 고개를 드니 눈물과 콧물이 얼굴 가득히 흘렀다. 발가락은 땅에 닿아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유여연 쪽을 바라보며 구원을 청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는 숨길 수 없는 만족감이 있었다.

유여연이 손을 내밀어 그의 촉촉한 이마를 스치자 목소리가 다정하게 변했다.

“아직 멀었어.”

조홍릉이 다시 웃으며 심무사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일어나. 오늘은 네가 어떻게 무림맹 앞에 무릎 꿇었는지 보여 줄 시간이다.”

피비린내 나는 형벌 시작

지하 감옥의 공기는 썩은 피와 쇳내로 가득했다. 심무사의 양손은 두 개의 쇠고리에 묶여 허벅지 위로 늘어졌고, 그의 발목은 무거운 쇠사슬로 묶여 발가락 사이로 다듬어지지 않은 돌 틈새가 느껴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을 가렸지만, 그의 목덜미는 촛불 아래서 아래를 향한 자세로 드러나 있었다.

조홍릉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달아오른 무쇠 인두가 들려 있었다. 인두의 끝이 붉게 달아올라, 그녀가 몇 걸음 걸을 때마다 작은 불꽃을 뿌렸다. 그녀는 쇠칼을 들어 바닥에 내려놓으며 굵은 발걸음 소리가 났다.

“교주님, 아직도 완고하게 버티실 겁니까?”

심무사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흐릿했지만 그 안에 기이한 광택이 있었다.

“자, 하세요.”

조홍릉이 코웃음 쳤다. 그녀는 인두를 불 밖으로 꺼내며, 인두 끝의 붉은 빛이 그녀의 우락부락한 팔목을 비추었다. 그녀는 심무사의 앞에 서서 인두를 그의 가슴께에 갖다 댔다.

심무사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조 대협, 손이 가벼우시길.”

조홍릉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목을 돌리며 힘을 주어 인두를 찔러 넣었다.

‘치익——’

불에 탄 피부 냄새가 즉시 퍼졌다. 심무사의 몸이 마치 활을 당긴 것처럼 팽팽하게 곧게 펴졌고,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입술 사이로 억지로 깨물어 참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와 함께 타는 듯한 통증이 그의 가슴에서 뿌리째 흘러내렸다. 살이 녹고, 기름이 끓었다. 타는 듯한 통증이 짐승의 이빨처럼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조홍릉은 손을 떼었다. 그녀는 만족스럽게 그녀가 만든 상처를 살폈다. 가슴 위에 화상으로 새겨진 ‘종’ 자가 선명하게 나타나 가장자리가 쭈글쭈글하게 말려 올랐고, 심장 박동마다 붉은 피가 방울져 떨어졌다.

“안녕하십니까, 교주님?”

심무사는 입술을 떨었다. 그는 힘겹게 웃으며 목소리가 쉰 듯했다.

“고맙습니다.”

유여연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손에 은색 바늘 통을 들고 있었는데, 가는 것부터 굵은 것까지, 바늘의 끝이 촛불에 반짝였다. 그녀는 은근하게 미소 지었다.

“이건 제 소소한 선물입니다, 교주님. 가벼이 넘기지 마십쇼.”

그녀는 손을 뻗어 심무사의 오른손을 잡아 바늘과 같은 선반 위에 올렸다. 심무사의 손가락이 가느다랗게 떨렸지만,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유여연은 가장 가는 바늘을 집어 촛불 위에 살짝 지나게 했다. 바늘의 끝에 미세한 푸른 연기가 피어올랐다.

“교주님, 마교의 비보는 어디에 있습니까?”

“나… 모릅니다.”

유여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바늘을 심무사의 엄지손톱 아래에 있는 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바늘 끝이 손톱 밑을 뚫고 지나가면서 피와 섞인 붉은 액체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심무사의 몸이 갑자기 수축됐다. 그는 침묵을 참았다. 단지 위로 굽은 경련하는 손가락이 바늘의 움직임을 따라 긴장하고 이완하기를 반복했다.

“어디 있습니까?”

“모릅니다.”

유여연은 바늘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심무사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이가 덜덜 떨렸다. 그의 손톱 밑이 점점 부풀어 오르고, 피가 그녀의 손등에 홍역처럼 번졌다.

“모르신다고요?”

“모릅니다.”

유여연은 바늘을 빼내고 굵은 바늘로 바꾸었다. 그녀는 두 번째 바늘을 다시 찔러 넣었다. 심무사의 경련이 거칠어졌고, 그의 손목이 쇠고리에 부딪혀 덜그럭 소리를 내며 허공을 울렸다.

백상은 한쪽에 서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싸늘하게 빛났고,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허리의 칼자루를 만지작거렸다.

“말해 보시오.”

“모릅니다.”

유여연의 손이 빨라졌다. 바늘이 빠지고, 찔리고, 또 빠지고, 찔렸다. 심무사의 손가락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고, 경직이 시작됐다. 그의 얼굴색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는 입을 꼭 다물었다.

백상이 천천히 다가와 그 앞에 서서 심무사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검은 피와 섞여 떨어졌다.

눈물이었다.

그러나 백상은 그의 입가에 숨겨진 이상한 미소를 발견했다. 올려 올린 입술, 너무나 즐거운 듯한, 완전히 굴복당한 자의 기쁨.

백상의 마음이 갑자기 긴장되었다. 그녀가 손을 놓자 심무사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의 몸이 천천히 이완되기 시작했고, 억지로 깨물어 참던 신음도 점점 낮아졌다. 그는 눈을 감았고, 속눈썹에 맺힌 눈물이 등불 아래서 반짝이고 있었다.

유여연의 손이 멈췄다. 그녀도 그 미소를 보았고, 조홍릉도 보았다.

세 여인은 그를 바라보았다. 지하 감옥의 침묵 속에서 타오르는 횃불 터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피 냄새가 점점 짙어져 갔다.

밤낮없는 고문

심무사의 몸이 다시 한 번 바닥에 던져졌다. 쇠사슬이 풀릴 때마다 그의 어깨와 손목에는 선명한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조홍릉이 거친 삼줄을 휘둘러 그의 발목을 묶었다. 거친 섬유가 피부를 파고들며 따가운 통증을 전했다. "이게 더 아프다, 알겠지? 쇠사슬보다 천 배는 더 아프다."

심무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반쯩 감겨 있었고,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스쳐 갔다. 조홍릉은 그 미소를 보고 더욱 잔인하게 줄을 조였다. 삼줄이 살을 파고들자 심무사의 숨이 거칠어졌다.

두 시간. 정확히 두 시간 후, 유여연이 나타나 가죽끈으로 결박을 바꿨다. 그녀의 손길은 조홍릉보다 부드러웠지만, 더 교묘했다. 관절을 비틀고 압박점을 정확히 눌러 심무사의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더 오래 버틸 줄 알았는데," 유여연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심무사의 등줄기를 따라 내려갔다. "근육이 풀리기 시작했어. 지치고 있다."

백상은 그 말을 듣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벽에 걸린 가죽 채찍을 집어 들었다. 손잡이를 감싸 쥐자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찬물이 심무사의 얼굴에 쏟아졌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눈을 떴다. 백상이 그의 앞에 서 있었다. 두 눈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일어나, 마교주님. 아직 할 일이 많다."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처음에는 가볍게. 피부에 붉은 줄이 생기고, 이내 부풀어 올랐다. 두 번째는 더 강하게. 살점이 찢어지고 핏방울이 튀었다. 심무사의 몸이 떨렸지만, 그는 소리를 참았다.

백상은 이내 속도를 높였다. 채찍이 연이어 내리꽂히고 심무사의 등은 금세 피투성이가 되었다. 핏물이 바닥에 고여 그를 둘러쌌다.

열 번째, 스무 번째. 심무사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했고, 통증은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처럼 둔하게 느껴졌다.

"제발..."

그 말이 그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아주 작게, 거의 숨소리처럼. 그러나 백상은 들었다. 그녀의 손이 멈췄다.

"뭐라고?"

"제발... 더 이상..."

심무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고 있던 굴욕과 고통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조홍릉가 웃음을 터뜨렸다. "들었어? 저 인간이 애원하고 있어!"

유여연은 조용히 다가와 심무사의 머리를 붙잡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젖은 뺨을 스쳤다. "정말 말이야. 마교의 교주가... 이렇게 무너지다니."

백상은 채찍을 내려놓지 않았다. 대신 더 높이 들어 올렸다. "이제 시작이야. 이 밤낮이 끝날 때까지, 너는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할 거야."

채찍이 다시 내리꽂혔다. 이번에는 더 잔인하게, 더 정확하게. 심무사의 비명이 지하 감옥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임설의는 문간에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다만 손가락이 자신도 모르게 벽을 긁고 있었다.

의지 상실의 시작

유여연의 손가락이 심무사의 턱을 감쌌다. 그 손은 가냘프지만 힘이 붙어 있었다. 약환을 입술 앞에 가져가며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이것이 바로 공력산약이오. 교주님, 드시겠소?”

심무사의 눈이 그 알약을 응시했다. 희고 매끄러운 표면, 은은한 약향. 그는 알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공력산약, 이름 그대로 한 방에 내공을 녹여버리는 약이다. 마교 교주로서 삼십 년 동안 갈고닦은 절대무공이 오늘 이 작은 알약 앞에서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입가에는 오히려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여연아, 네 손이 아직도 떨리고 있구나.”

유여연의 손가락이 움찔했다. 그녀는 심무사의 그 눈빛을 보았다. 마치 지난날 그가 자신을 살려줄 때의 눈빛과 같았다. 다정하고, 아쉬움 가득하며, 또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눈빛. 그 눈빛이 그녀를 더욱 증오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강하게 밀어 약환을 그의 입안에 밀어넣었다.

“닥쳐라!”

약환이 목구멍으로 스며들었다. 시원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지로 퍼져나갔다. 심무사는 온몸의 경락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전에서 끓어오르던 내공이 마치 댐이 무너진 물처럼 빠르게 흘러나가 뼛속 깊이 스며들었다. 그는 무거운 숨을 내쉬며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에 몸을 맡겼다.

“좋았다.”

백상이 차갑게 웃으며 조홍릉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홍릉은 들고 있던 목칼을 땅에 던졌다. 쇠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은은하게 울렸다. 그 목칼은 쇠로 만든 것이라 무겁고 두꺼웠으며, 안쪽에는 촘촘한 가시가 박혀 있어 한번 채우면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웠다.

“기어와라.”

조홍릉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그녀는 심무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의 얼굴을 땅으로 밀어 넣었다.

“너는 이제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개다. 개는 네 발로 걸어야 한다.”

심무사는 땅에 얼굴을 부딪쳤다. 차가운 흙이 볼에 닿았다. 조홍릉의 손이 그의 머리를 움켜쥐는 힘은 거칠었지만, 그는 오히려 그 고통이 낯설지 않았다. 아니, 익숙했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의 입가에 다시 한 줄기 미소가 번졌다.

“기어가라니까?”

조홍릉이 그의 머리를 한 번 더 세게 밀었다. 심무사는 천천히 팔을 굽혀 몸을 지탱했다. 무릎이 땅에 닿았다. 무거운 목칼이 목을 짓눌러 움직임 하나하나가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기어가기 시작했다. 먼저 오른손, 그다음 왼무릎. 느리지만 멈추지 않았다.

백상은 손에 든 채찍으로 바닥을 쳤다. “더 빨리!”

채찍소리가 공중에서 휘둥그레 울렸다. 심무사의 등을 세게 때렸다. 옷이 찢어지고 살갗이 붉게 부풀어 올랐다.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몸은 오히려 더욱 순순히 움직였다. 기어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유여연은 곁에 서서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심무사의 눈을 보면서 그 안이 점점 텅 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저항의 빛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한 점의 감정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옛날의 마교 교주가 이미 죽고, 이 자리에는 오직 한 마리 개만이 남은 듯했다.

조홍릉이 한 걸음 다가가 발로 심무사의 허리를 밟았다. “멈춰라! 여기서 방뇨해 봐라!”

심무사가 멈췄다. 그는 고개를 들어 조홍릉의 발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잿빛이 감돌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숙여 명령에 따르기 시작했다.

백상의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 “좋다. 이제야 개처럼 변했군.”

그러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심무사의 눈가에 맺힌 아주 작은 눈물을. 그 눈물에는 고통도, 치욕도, 저항도 담겨 있지 않았다. 오직 하나의 감정만이 있었다—해방. 마치 긴 꿈에서 깨어난 듯한 그런 해방감. 결국, 결국 그는 이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폐인 만들기

임설의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비단옷이 들려 있었다. 연한 분홍색이었다. 소매는 넓고 자수는 정교했다. 허리 부분은 가늘게 잡아당겨 여인의 곡선을 드러내게 되어 있었다.

“일어나.”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평소의 부드러운 아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심무사가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몸은 가벼운 속박만 남아 있었지만, 굳이 저항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하는 대로 팔을 들고 몸을 돌렸다.

임설의가 직접 그의 옷을 벗겼다. 천천히, 마치 짐승의 털을 벗기는 듯이. 심무사의 하얗고 가느다란 어깨가 드러났다. 그는 떨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했다.

여자의 옷이 그의 몸에 감겼다. 치마자락이 바닥에 닿았다. 소매는 손등을 덮었고, 가슴 부분은 일부러 낮게 파여 있었다.

“앉아.”

임설의가 붉은 연지와 흰 분을 꺼냈다. 심무사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가 고개를 들자, 그녀가 분을 손가락에 묻혀 그의 얼굴에 발랐다. 연지는 입술에 정성스럽게 칠해졌다. 눈썹은 가늘게 그려졌다.

거울이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꼴인지.

“잘 어울리네.”

임설의가 비꼬았다. 그녀의 눈에는 비웃음과 함께 묘한 쾌감이 스쳤다.

문이 열리고 백상이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등나무 채찍이 들려 있었다. 뒤이어 유여연이 따라 들어왔고, 조홍릉은 문가에 걸터앉아 팔짱을 꼈다.

“저 자세 좀 봐.”

백상이 심무사 앞에 섰다. 그녀의 키는 그보다 조금 작았지만, 위압감은 압도적이었다.

“말해 봐. 누구야?”

심무사가 입을 열었다. 그가 내뱉은 목소리는 웬일인지 가늘고 약했다.

“...처...첩은...”

“뭐?”

백상이 채찍을 휘둘렀다. 등나무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찢어졌다.

“다시 해. 제대로.”

심무사의 어깨가 떨렸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첩은... 심무사라 합니다.”

“주인을 어떻게 부르는 거야?”

백상의 목소리가 더 차가워졌다. 유여연이 뒤에서 낮게 웃었다. 조홍릉이 기대어 있던 벽에서 몸을 떼며 다가왔다.

“말을 못 배웠나? 내가 가르쳐 줄까?”

조홍릉이 그의 턱을 잡아 올렸다. 심무사의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경계도, 분노도 섞이지 않은, 그야말로 텅 빈 눈이었다.

“...주인.”

그가 마침내 내뱉었다.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방 안은 고요했고, 그 말은 선명하게 귀에 박혔다.

백상이 채찍을 내려놓았다. 대신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더 크게.”

“...주인.”

“더.”

심무사의 눈가가 붉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울음 때문이 아니었다.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모든 저항을 내려놓았다. 완전히, 철저하게.

“주인님.”

백상이 그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설의는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동자는 깊고 차가웠다.

조홍릉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제부터가 진짜야.”

심무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바닥을 응시하며 가느다란 숨을 내쉬었다. 비단옷 자락이 그의 가냘픈 몸을 감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