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장: 호르몬 개조
지하 감옥은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 백야련은 쇠사슬에 묶인 채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과거의 빛이 없었다. 며칠간의 고문과 굴욕이 그의 영혼을 갉아먹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엽한상이 단호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가느다란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유리관 속에 담긴 연보라색 액체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은 새로운 것을 가져왔어."
엽한상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그녀는 백야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뭐... 뭘 할 셈이냐?"
백야련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두려움의 떨림이었다.
"너에게 선물을 줄 거야. 아주 특별한 선물."
그녀는 주사기의 바늘을 확인했다. 액체가 미세하게 튀어 나왔다. 백야련의 눈이 두려움으로 커졌다.
"안 돼! 그만둬!"
그가 몸부림쳤지만 쇠사슬이 그의 움직임을 가로막았다. 엽한상은 그의 옷깃을 젖혀 왼쪽 가슴 부위를 드러냈다. 창백한 피부 위로 바늘끝이 닿았다.
"아프지 않아. 곧 알게 될 거야."
그녀가 조심스럽게 바늘을 찔러 넣었다. 백야련의 몸이 경직되었다. 연보라색 액체가 천천히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것은 호르몬 개조제야. 곧 네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줄게."
주사기가 빈 채로 빠져나왔다. 엽한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기다려. 몇 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날 거야."
그녀가 방을 나갔다. 백야련은 홀로 남겨져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점차 가슴 부위에 뜨거운 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무슨... 무슨 일이지?"
그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그 열기는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타올랐다.
시간이 흘렀다.
그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세하게, 그다음에는 눈에 띄게. 살이 부드럽게 팽창하고 조직이 자라났다. 그는 참을 수 없는 통증과 함께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이런... 이런 일이..."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은 점점 더 커져 여성의 가슴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피부는 팽팽하게 당겨졌고, 유두는 부풀어 올랐다.
"아니야... 아니야..."
그는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능설미가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큰 거울이 들려 있었다.
"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야."
그녀가 거울을 백야련 앞에 세웠다.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예전의 날렵하고 강인했던 몸은 사라졌다. 대신에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을 가진 모습이 서 있었다.
"아... 아아아아!"
그의 비명이 지하 감옥을 울렸다.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거울 속의 모습은 더 이상 그가 아니었다. 누군지 모를 여성의 형상이었다.
"이건... 이건 꿈이야... 악몽이야..."
그는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의 시야가 흐려졌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져 내렸다.
능설미가 차갑게 웃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기다려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거야."
그녀가 방을 나갔다. 백야련은 홀로 남아 거울 속의 자신을 응시했다.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았다. 부드럽고 뜨거운 감촉이 그의 손바닥에 닿았다.
"이건... 진짜야..."
그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며칠 후, 그의 가슴은 완전히 여성의 형태를 갖추었다. 풍만하고 탐스럽게 자라난 가슴은 그의 몸에 어울리지 않게 컸다.
그날, 세 명의 여협이 함께 감옥에 들어왔다. 능설미, 화무월, 엽한상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여성용 옷가지들이 들려 있었다.
"오늘은 네게 어울리는 옷을 입혀줄게."
화무월이 껄껄 웃었다. 그녀는 붉은색 비단 원피스를 펼쳐 보였다. 깊게 파인 브이넥에 가느다란 끈이 달려 있었다.
"이 옷을 입어봐."
백야련이 고개를 저었다.
"싫어... 나는 남자야... 남자 옷을 입을 거야..."
엽한상이 그의 뺨을 때렸다. 따갑게 울리는 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이제 너는 여자야. 네 몸이 말해주고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세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의 저항은 소용없었다. 힘에 눌려 결국 그들은 붉은 원피스를 그의 몸에 입혔다. 원피스는 그의 새롭게 자란 가슴을 감싸 안았고, 깊게 파인 브이넥이 그의 풍만한 가슴을 드러냈다.
"거울을 봐."
능설미가 거울을 그의 앞에 다시 세웠다.
거울 속에는 붉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 서 있었다. 풍만한 가슴, 가느다란 끈, 드러난 어깨와 팔. 더 이상 그가 아니었다.
"아... 아아..."
그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정신은 완전히 붕괴되어 가고 있었다.
"예뻐. 아주 예뻐."
화무월이 그의 턱을 잡고 얼굴을 들어 올렸다.
"이제부터 너는 여자야. 우리의 여자 노예야."
그녀의 말이 그의 심장을 찔렀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엽한상이 그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머리도 여자답게 꾸며야겠어. 화장도 해야 하고. 진정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백야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입가에 흐르는 눈물만이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능설미가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자, 일어나. 네 새로운 삶이 시작될 거야."
그는 저항할 힘도 없이 일어섰다. 붉은 원피스가 그의 몸을 감쌌고, 풍만한 가슴이 그 옷 위로 드러나 있었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더 이상 남자가 아니었다. 더 이상 자신이 아니었다.
그가 방을 나가려는 순간, 문간에 서 있던 유여상과 마주쳤다. 그녀는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에는 연민과 증오가 뒤섞여 있었다.
백야련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 스쳤다.
"여상아... 나를 도와줘..."
그의 목소리는 가냘팠다.
하지만 유여상은 고개를 저었다.
"이게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녀가 그의 뺨을 때렸다. 따갑게 울리는 소리가 다시 한 번 방 안에 퍼졌다.
백야련의 눈에서 희망의 불꽃이 사라졌다. 그의 눈은 텅 비었고,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가자."
능설미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는 저항 없이 끌려갔다. 그의 발걸음은 허수아비처럼 휘청거렸다.
지하 감옥의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올라, 그가 한때 교주로서 걸었던 복도를 지나갔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모든 것이 적대적이었다. 그는 더 이상 이곳의 주인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조롱당하고 모욕당하는 노예에 불과했다.
그가 대청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무림인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경멸과 조롱이 가득했다.
"저게 그 유명한 마교 교주?"
"여자 옷을 입고 있네. 완전히 망가졌군."
"예전의 위세는 어디 갔지?"
웃음소리가 대청을 가득 채웠다.
백야련은 고개를 숙였다. 그의 뺨을 타고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렸다. 그의 어깨가 떨렸다.
능설미가 그의 턱을 들어 올렸다.
"사람들을 똑바로 봐. 네가 누군지 보여줘."
백야련은 억지로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앞에 수많은 얼굴들이 보였다. 비웃음, 경멸, 연민. 모든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남성으로서의 자존심, 그의 교주로서의 위엄, 그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단지 여자 옷을 입고 눈물 흘리는 초라한 존재만이 남아 있었다.
"자, 이제 네가 누군지 말해봐."
화무월이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의 입술이 떨렸다.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말해."
엽한상이 그의 팔을 꼬집었다.
백야련은 고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나는..."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여자입니다. 당신들의 노예입니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의 영혼이 산산조각나는 듯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무림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굴욕은 완벽했다.
"좋아. 잘 했어."
화무월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기억해야 해."
백야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그의 가슴이 무겁게 떨렸다. 더 이상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여자 옷을 입고 눈물 흘리는 폐인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