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희각 2041 P2.5
## 제1장 시작
지하 4층의 복도는 어둡고 차가웠다. 형광등이 깜빡이는 사이사이로 철문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소어창은 손목에 채워진 전자 수갑이 피부를 스치는 감촉을 느끼며 앞서 걸었다. 그 뒤로 임약간이 바짝 붙어 따라왔다. 둘 다 검은색 바디수트를 입고 있었고, 목에는 각각 '2041-소어창', '2041-임약간'이라고 새겨진 가죽 초커가 채워져 있었다.
B401호실 앞에 도착했을 때, 소어창은 잠시 멈춰 섰다. 철문 위에 붙은 네온사인이 붉은 빛을 깜빡이며 '입장 대기'라고 표시되고 있었다.
"두려워?" 소어창이 뒤돌지 않고 물었다.
임약간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단단한 결의로 바뀌었다. "언니가 있잖아요."
소어창은 가볍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씁쓸함과 다정함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손을 뒤로 뻗어 임약간의 손가락을 살짝 쥐어줬다. 그 손길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온기는 확실했다.
철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B401은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중앙에는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었고, 소파와 테이블, 심지어 벽에 걸린 액자까지 평범한 가정집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오히려 더 섬뜩했다. 천장 가장자리를 따라 수십 개의 카메라 렌즈가 붙어 있었고, 벽면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걸린 패널이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방의 양쪽으로는 세 개씩, 총 여섯 개의 작은 문이 있었다. 각 문 위에는 '화장실', '환복실', '휴게실', '조련 A', '조련 B', '조련 C'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샤오시, 상태 보고." 소어창이 허공을 향해 말했다.
곧 천장의 스피커에서 부드러운 여성 음성이 흘러나왔다. "소어창 님, 임약간 님, 환영합니다. 현재 시각 오전 9시 17분. 첫 번째 조련자는 10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두 분은 환복실에서 지정된 복장으로 갈아입으시기 바랍니다. 샤오시가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필요 시 도구를 제공하겠습니다."
임약간이 소어창의 팔을 붙잡았다. "언니..."
"괜찮아." 소어창이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환복실로 향했다.
환복실 안에는 두 벌의 의상이 걸려 있었다. 하나는 반투명한 망사 가운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죽으로 만든 초커와 팔찌, 발찌 세트였다. 소어창은 망사 가운을 집어 들었다. 천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자 그녀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약간아, 이거 입어."
임약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운을 받아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바디수트를 벗고 망사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가운은 거의 투명했고, 그 아래로 그녀의 몸매가 선명히 드러났다. 소어창도 같은 복장으로 갈아입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예쁘다." 소어창이 중얼거렸다.
임약간의 뺨이 붉어졌다. "언니가 더 예뻐요."
"거짓말."
"진짜예요."
소어창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부드럽게 흘러내려 목까지 이어졌다. 거기서 멈춰, 그녀는 임약간의 초커를 살짝 만졌다. 가죽 아래로 '임약간'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우리, 이번에는 좀 버텨보자." 소어창이 조용히 말했다.
"언니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임약간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환복실 문이 열리면서 '조련 A'실로 안내하는 표시등이 켜졌다. 소어창이 먼저 걸어 들어갔고, 임약간이 뒤를 따랐다.
조련실은 예상보다 밋밋했다. 중앙에 침대 하나, 벽에는 구속 도구들이 걸려 있었고, 바닥에는 두터운 매트가 깔려 있었다. 천장에는 여러 개의 링이 달려 있었고, 벽면에는 전자 패널이 붙어 있었다.
"무릎 꿇고 기다려." 소어창이 임약간에게 속삭였다.
둘은 나란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망사 가운이 바닥에 스치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소어창은 허리를 곧게 펴고 정면을 응시했고, 임약간은 그녀보다 약간 뒤에 위치해 고개를 숙였다.
10분이 정확히 지났을 때, 문이 열렸다.
들어온 여성은 회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나이는 서른 중반쯤으로 보였고, 얼굴에는 전문적인 미소가 떠 있었다. 그녀는 오른손에 작은 가죽 채찍을 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희각 인사부의 정민주라고 합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말하며 소파에 앉았다. "오늘 첫 번째 조련을 맡게 되었습니다."
소어창과 임약간은 동시에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소어창, 임약간, 정식 인사드립니다."
정민주는 그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 시선에는 판단이나 평가보다는 관찰의 느낌이 더 강했다. 그녀는 채찍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말을 이었다.
"규칙은 잘 아시죠? 저는 여러분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모든 과정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해하셨나요?"
"네." 둘이 동시에 대답했다.
"좋아요." 정민주가 일어나 벽면의 도구 패널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터치패드를 조작하며 몇 가지를 선택했다. 곧 패널이 열리면서 가죽 수갑, 발목 족쇄, 그리고 얇은 실크 리본 몇 개가 나왔다.
"임약간 씨, 먼저 그 침대에 엎드리세요."
임약간이 일어나 침대 위에 엎드렸다. 그녀의 손목과 발목이 침대 모서리에 고정되고, 리본이 그 위를 감쌀 때 그녀는 살짝 떨었다. 소어창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손가락이 바닥을 긁적였다.
"소어창 씨, 여기 무릎 꿇고 앉아서 지켜보세요." 정민주가 방 구석의 방석을 가리켰다.
소어창은 말없이 그곳으로 이동해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시선은 임약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임약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그 순간,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정민주는 천천히 가죽 장갑을 끼고, 채찍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임약간의 등 위로 채찍을 살짝 내리쳤다. 망사 가운이 찢어지며 피부 위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임약간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좋아요. 첫 번째는 참는 법부터 배워야겠네요." 정민주가 말하며 채찍을 거두었다. 그녀는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임약간의 등을 더듬었다. 채찍 자국이 피부 위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소어창 씨, 당신도 느껴야 할 것 같군요." 정민주가 소어창을 바라봤다.
소어창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녀도 같은 자세로 엎드렸고, 정민주는 같은 방식으로 그녀의 등을 채찍질했다. 소어창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픔보다는 굴욕감이 더 컸지만, 그녀는 그것을 감추려고 애썼다.
"자, 이제 진짜 시작이에요." 정민주가 모조 성기를 꺼내 착용했다. 그것은 살색의 실리콘으로 만들어졌고, 길이는 중간 정도였다. 그녀는 침대 위의 임약간에게 다가갔다.
"임약간 씨, 내가 널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겠니?"
임약간은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련자님."
정민주는 그녀의 망사 가운을 완전히 찢어 벗겼다. 그녀의 몸이 완전히 드러났다. 정민주는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군데군데 붉은 자국을 남겼다. 임약간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눈을 떠, 나를 봐." 정민주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임약간이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녀는 꾹 참으며 정민주를 바라봤다. 정민주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모조 성기를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임약간은 비명을 참느라 온몸을 긴장시켰다. 소어창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오직 임약간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 그리고 이상한 쾌감이 뒤섞여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
정민주는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움직임은 느리지만 확실했고, 임약간은 점점 더 쾌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신음을 흘리자 소어창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너는 정액을 삼키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어." 정민주가 임약간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임약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 그럼 내가 사정할 때 네 입으로 받아야 해."
정민주는 속도를 높였다. 얼마 후, 그녀가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그 순간, 그녀는 모조 성기를 빼내어 임약간의 입가에 갖다 댔다. 하얀 액체가 임약간의 입술 위로 흘러내렸다. 임약간은 혀를 내밀어 그것을 핥아 삼켰다.
"잘했어." 정민주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가죽 장갑을 벗은 손으로 임약간의 허벅지 안쪽에 손가락을 대고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임약간이 살짝 움찔했다. 그녀의 피부 위에 붉은 빛이 스치며 글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정민주, 1차 조련, 2041.3.15'라는 문구였다. 글자가 5초간 빛나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마법 각인이었기에, 언제든지 호출 주문을 외우면 다시 나타날 것이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도 돼." 정민주가 말했다.
임약간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소어창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어창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정민주는 전자 패널 앞으로 걸어가 '샤오시' 시스템에 메시지를 입력했다. "첫 조련 완료. 임약간은 삼킴 능력이 뛰어남. 소어창은 지켜보는 데에 인내심이 필요함. 다음 조련자에게 권장: 구속 강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둘을 바라봤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조련자는 30분 후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휴게실에서 쉬거나 샤워를 하세요."
"감사합니다." 둘이 함께 인사했다.
정민주가 방을 나가자, 소어창은 임약간을 꼭 안았다. "괜찮아?"
"응, 언니가 지켜봐 줘서 괜찮았어." 임약간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소어창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휴게실로 이끌었다. 휴게실에는 간단한 샤워 시설과 침대, 그리고 옷장이 있었다. 소어창은 임약간을 샤워실로 데려가 물을 틀었다. 따뜻한 물이 그녀의 피부 위를 흐르며 붉은 자국을 씻어냈다.
"언니도 들어와." 임약간이 그녀를 잡아당겼다.
둘은 샤워실 안에서 서로를 닦아주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물소리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 사이로 임약간의 목에 새겨진 마법 각인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음에는 내 차례일 거야." 소어창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걱정 마요, 언니. 나도 지켜볼게요."
임약간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두려움과 기대, 그리고 무한한 신뢰가 담겨 있었다. 소어창은 그 미소를 보며 가슴이 저미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30분이 흐르고, 샤오시 시스템이 다음 조련자의 도착을 알렸다. 둘은 다시 환복실로 들어가 깨끗한 망사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이번에는 소어창이 앞장서서 조련실로 들어갔다.
조련실은 이전과 같은 침대와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소어창은 손목을 자발적으로 들어 올려 침대 위의 수갑에 걸었다. 임약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지켜보았다.
두 번째 조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젊은 여성으로, 금발을 짧게 자르고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업팀의 한지영입니다." 그녀가 밝게 인사했다.
소어창은 고개를 숙였다. "조련을 받겠습니다."
한지영은 가죽 장갑을 끼고 천천히 소어창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길은 전문적이었지만, 첫 번째보다는 더 자유로웠다. 그녀는 소어창의 망사 가운을 찢고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임약간 씨, 여기로 와서 언니의 손을 잡아요." 한지영이 명령했다.
임약간이 일어나 침대 옆에 서서 소어창의 손을 잡았다. 소어창이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한지영은 모조 성기를 착용하고 소어창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소어창은 몸을 움츠렸지만,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임약간이 그녀의 손을 계속 잡아주며 속삭였다.
"언니, 괜찮아요. 나 여기 있어요."
한지영은 빠르게 움직였다. 소어창의 저항감이 점점 사라지고, 그녀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쾌감을 느끼는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그것을 숨길 수 없었다.
한지영이 사정하자, 소어창의 입가로 하얀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것을 삼키지 못하고 입술 밖으로 흘렸다.
"임약간 씨, 언니 대신 삼키게 해 드려요." 한지영이 말했다.
임약간은 고개를 숙여 소어창의 입술 위에 묻은 액체를 핥아 삼켰다. 소어창은 그녀의 부드러운 혀가 닿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한지영은 소어창의 허벅지 안쪽에 마법 각인을 새겼다. "한지영, 1차 조련, 2041.3.15." 그 글자가 빛나다가 사라졌다.
"수고하셨습니다." 한지영이 떠났다.
소어창은 침대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임약간이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며 물었다.
"아파?"
"아니, 그냥... 이상해." 소어창이 중얼거렸다. "네가 보고 있는데 당하는 게, 더 짜릿해."
임약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도 그래요. 언니가 지켜볼 때, 더 느껴져요."
소어창은 일어나 그녀를 안았다. "우린 서로를 위해서만 있는 거야. 이 모든 게 끝나면, 다시 우리만의 세계로 돌아갈 거야."
"응, 언니가 있으니까."
휴게실로 돌아와, 둘은 다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몇 분 후, 샤오시 시스템이 세 번째 조련자의 도착을 알렸다.
"아직 시작일 뿐이야." 소어창이 임약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 함께잖아요."
임약간이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두려움도, 슬픔도 없었다. 오직 그녀에 대한 신뢰와 사랑만이 가득했다.
소어창은 그 미소를 가슴에 새기며, 다시 조련실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