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주말이 찾아왔다. 옌저커는 기숙사 방 안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핸드폰이 진동하자,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주인이었다.
“오늘 오후 2시, 시내 ‘멍멍이 천국’ 애완동물 가게로 가라. 점장에게 가서 네가 내 애완동물이라고 말해라. 그러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옌저커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미 이런 임무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순종할 뿐이었다. 그녀는 간단히 옷을 챙겨 입고 기숙사를 나섰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애완동물 가게를 찾았다. ‘멍멍이 천국’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문 너머로 여러 종류의 반려동물 용품이 진열되어 있었고, 안에서는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옌저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종이 울렸다. 카운터 뒤에 있던 젊은 직원이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옌저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저... 주인님께서 보내셨어요. 제가 점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직원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이상하게 변했다. 그는 옌저커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뒤쪽으로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점장님! 손님이 오셨는데, 주인님 댁에서 보낸 분이십니다.”
잠시 후, 안쪽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나왔다. 그는 뚱뚱한 체격에 작은 눈이 반짝거렸다. 점장은 옌저커를 보자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아, 주인님 댁에서 오셨군요. 자세한 내용은 들었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점장은 옌저커를 데리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복도를 지나자 ‘애완동물 목욕실’이라는 팻말이 붙은 방이 나왔다. 문을 열자, 타일로 깔린 방 안에는 목욕통과 여러 가지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옌저커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점장이 방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먼저 옷을 벗으세요. 직원이 도와줄 겁니다.”
옌저커가 망설이자, 점장이 눈썹을 찌푸렸다.
“주인님의 명령입니다. 빨리.”
옌저커는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블라우스가 벗겨지고, 치마가 흘러내렸다. 속옷까지 벗자, 그녀의 백옥 같은 피부가 드러났다. 직원이 다가와 호스로 물을 틀었다.
“먼저 관장부터 해야 합니다. 세 번 정도 해야 깨끗해질 거예요.”
직원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며, 옌저커를 목욕통 앞에 무릎 꿇게 했다. 그녀가 엎드리자, 직원은 플라스틱 관장기를 꺼내 윤활제를 바른 뒤 그녀의 항문에 삽입했다.
옌저커는 숨을 삼켰다. 이질감과 수치심이 그녀를 휘감았다. 직원은 아무런 감정 없이 관장액을 주입했다. 몇 분 후, 옌저커는 참지 못하고 배출했다.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하자, 그녀의 몸은 깨끗해졌다.
그다음은 목욕이었다. 직원은 그녀의 온몸을 구석구석 씻기며 비누를 발랐다. 찬물이 그녀의 살갗을 스치자, 옌저커는 오싹한 전율을 느꼈다. 목욕이 끝나자, 직원은 그녀를 건조시키고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꾸미기 시작할게요.”
직원은 가죽 목걸이를 꺼내 옌저커의 목에 채웠다. 목걸이에는 작은 종이 달려 있어 움직일 때마다 딸랑거렸다. 그다음에는 강아지 귀 모양의 헤어밴드를 그녀의 머리에 씌웠다. 마지막으로, 털로 만든 강아지 꼬리를 그녀의 항문에 삽입했다. 꼬리는 특수 고정 장치로 단단히 고정되어 빠지지 않았다.
옌저커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설 수 없었다. 그때 점장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완전히 암캐로 변한 옌저커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음, 꽤 잘 어울리는데. 자, 이제 서명할 시간이다.”
점장은 서류 한 장을 꺼내 옌저커 앞에 내밀었다. 종이에는 ‘암캐 계약서’라는 글자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내용은 이 암캐가 주인의 소유이며,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약속한다는 것이었다.
“서명해라. 펜은 여기 있다.”
점장이 펜을 건네며 차갑게 말했다. 옌저커는 떨리는 손으로 펜을 잡았다. 그녀는 계약서를 읽지도 않고, 그저 주어진 대로 이름을 적었다. ‘옌저커’라는 글자가 종이 위에 스며들었다.
서명이 끝나자 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택배 와. 물건 준비됐어.”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폼을 입은 젊은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옌저커를 보며 눈을 굴렸다.
“이게 물건이야? 꽤 예쁜데.”
택배 기사가 다가와 옌저커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손길은 거칠고 무례했다. 옌저커는 움찔했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잘 받았어. 서명할게.”
택배 기사는 점장이 내민 전표에 서명한 뒤, 옌저커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자, 가자. 배달 가야지.”
옌저커는 끌려 애완동물 가게 밖으로 나왔다. 거리의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봤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저 강아지 분장을 한 여자일 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택배 기사는 그녀를 차량 옆에 세워둔 택배 차에 태웠다. 차량 뒷문을 열자, 좁은 공간 안에 여러 개의 종이 상자와 개 수용 상자가 놓여 있었다. 택배 기사는 옌저커를 끌어당겨 수용 상자 앞에 세웠다.
“들어가. 이제 네 집이야.”
옌저커는 엎드려 수용 상자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상자 안은 좁고 어두웠다. 택배 기사가 안대를 꺼내 그녀의 눈을 가렸다.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자, 옌저커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이어서 입 막개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혀로 밀어내려 해도 소용없었다.
“조용히 있어. 곧 도착할 거야.”
택배 기사가 수용 상자의 뚜껑을 닫자, 주변이 완전히 어둡고 조용해졌다. 옌저커는 협소한 공간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차량 시동 소리가 나고, 택배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량이 고르지 못한 길을 달리자, 옌저커의 몸이 상자 벽에 부딪혔다. 그녀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몇 분, 혹은 몇십 분이 흘렀을까. 마침내 차량이 멈췄다.
“도착했다. 내려.”
택배 기사가 수용 상자를 열고 옌저커를 끌어냈다. 그녀는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은 차가운 타일이었다. 택배 기사가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물건 도착했습니다.”
택배 기사가 말했다. 그러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고생했어. 이제 가도 좋다.”
마크의 목소리였다. 옌저커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택배 기사가 나가는 발소리가 들리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났다.
“자, 이제 우리끼리 시간을 가져볼까.”
마크의 발소리가 다가왔다. 그의 손이 옌저커의 몸을 더듬었다. 먼저 목둘레를 따라 손가락이 미끄러지고, 가슴을 스치고, 허리를 지나 꼬리까지 닿았다.
“잘 꾸며줬네. 점장님 솜씨가 기가 막혀.”
마크는 만족스러운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옌저커의 다리를 벌렸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마크의 손가락이 그녀의 젖은 부위를 더듬었다.
“벌써 준비가 됐네? 참 좋은 암캐야.”
그의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왔다. 옌저커는 숨을 헐떡였다. 입 막개 때문에 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가쁜 숨결이 새어 나왔다. 마크는 천천히 리듬을 타며 그녀를 자극했다. 몇 분 후, 그는 손가락을 빼내고 바지를 풀었다.
“이제 진짜를 넣어줄게.”
거친 삽입이 이어졌다. 옌저커는 고통과 쾌락의 경계에서 몸을 떨었다. 마크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거칠게 움직였다. 방 안에는 그들의 신음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 과정에서 옌저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마크의 움직임, 숨소리, 모든 것이 왠지 낯익었다. 마치 예전에 겪었던 누군가와 닮아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고, 의식은 점점 흐려져 갔다.
몇 번의 격한 움직임 끝에 마크가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그는 옌저커의 위에서 내려와 숨을 고르며 침대 옆에 앉았다. 잠시 후, 그의 손이 옌저커의 안대를 벗겼다.
눈이 부셨다. 옌저커는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살폈다. 익숙한 방이었다. 벽에는 마크의 대학 시절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책상 위에는 그의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앞에 있는 얼굴은...
마크였다.
옌저커의 눈이 커졌다.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이해되었다. 마크가 그랬던 것이다. 그를 만나러 갔을 때의 음료수, 그 후의 기억 상실, 그날의 강간. 그리고 이후로 계속된 협박과 조종. 이 모든 것이 마크의 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녀는 입 막개를 벗기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분노와 배신감이 밀려왔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복종심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몇 주간의 길들이기, 마크의 끊임없는 명령과 체벌, 그리고 그녀를 소유하려는 집착.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의지를 부수어 버렸다.
“이제 알겠어? 네 주인이 누군지.”
마크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옌저커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익숙한 지배욕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다시 들 수 없었다.
“네,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마크는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손을 내밀어 옌저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은 암캐야. 이제부터 네 집은 여기야. 내 침대 아래에서 자도록 해. 그리고 항상 네 목걸이를 차고 있어야 해. 알겠지?”
“네, 주인님.”
옌저커는 몸을 일으켜 네 발로 엎드렸다. 그녀의 꼬리가 흔들렸다. 마크는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이제 좀 쉬어도 좋아. 하지만 잠들기 전에 내 발을 핥아라.”
옌저커는 엎드려 기어가 마크의 발을 핥았다. 혀끝에 짠맛이 감돌았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제 저항은 의미가 없다. 그녀는 마크의 암캐가 되었다. 영원히.
방 안은 조용했다.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스며들었다. 옌저커는 개 수용 상자 속에서 잠들었던 몇 주간의 고통과 굴욕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마크의 발 아래 엎드려 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옌저커가 아니라, 그저 주인의 암캐에 불과했다.
다음 날 아침, 마크가 일어나 옌저커에게 명령했다.
“오늘은 집에 있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그리고 내 침대를 정리해라.”
“네, 주인님.”
옌저커는 엎드려 절하며 그의 명령에 복종했다. 마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문 밖으로 나갔다. 그가 떠나고, 옌저커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침대를 정리하고, 방을 청소했다. 모든 것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녀는 벽에 걸린 마크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가 대학 시절 멋진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옌저커는 그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주인님, 사랑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진심이 섞여 있었다. 수치심과 굴욕감이 그녀의 마음을 지배했지만,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안도감도 있었다. 더 이상 저항할 필요 없고, 더 이상 선택할 필요 없는 삶. 그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다.
저녁이 되자, 마크가 돌아왔다. 그는 옌저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개 사료 한 그릇을 내밀었다.
“너의 저녁 식사야. 바닥에 엎드려서 먹어라.”
옌저커는 순순히 그릇 앞에 엎드려 개 사료를 먹었다. 조미료 하나 없는 맛이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먹어 치웠다. 마크는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잘 먹는다. 이제 진짜 내 암캐가 다 됐구나.”
그는 옌저커의 턱을 잡고 들어올렸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 안에는 저항의 흔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만 해. 그럼 나는 너를 사랑해줄 거야. 알겠지?”
“네, 주인님.”
옌저커의 대답은 확고했다. 마크는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거친 키스였다. 그녀의 입술이 짓눌리고, 혀가 깊숙이 들어왔다. 옌저커는 눈을 감고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날 밤, 마크는 옌저커를 정식으로 자신의 암캐로 선언했다. 그는 그녀의 목에 새겨진 개 목걸이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에서 모든 연락처를 삭제하고, 오직 자신의 번호만 남겼다.
옌저커는 더 이상 유학생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크의 집에 갇힌 암캐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삶을 받아들였다. 주인님께 충성하고, 주인님을 사랑하며, 주인님의 모든 명령에 복종하는 것. 그것이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의미였다.
며칠 후, 마크가 그녀에게 말했다.
“네 남편 루청에게 전화해.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해.”
옌저커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루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잘 지내?”
“응, 잘 지내. 걱정하지 마.”
“그래, 다행이다. 보고 싶어.”
옌저커는 눈물을 참으며 대답했다.
“나도 보고 싶어. 하지만 곧 돌아갈게.”
전화를 끊자, 마크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잘했어. 이제 루청은 너를 잊을 거야. 너는 내 거니까.”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마음속에 루청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 대신 마크의 얼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그녀는 오직 마크만을 바라보았다. 그의 암캐로서, 그의 소유물로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지 않았다. 과거는 이미 죽었고, 현재는 오직 주인님만이 있을 뿐이었다.
옌저커는 다시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 침대 옆에 엎드렸다. 그녀의 꼬리가 흔들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주인님, 사랑합니다.”
그 말은 이제 그녀의 진심이었다. 완전히 길들여진 암캐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