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로쿠카와의 데이트였다. 사실 나는 그녀를 만날 때마다 가슴 한켠이 조여드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묘한 긴장감이 나를 끌어당겼다. 오늘은 내 친구들도 함께 자리했다. 평소에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로쿠카가 친구들에게 나를 자랑하고 싶다며 흔쾌히 나섰다.
식당 입구에서 로쿠카는 내 팔짱을 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얼굴은 정말로 작고 귀여웠다. 키도 150cm가 조금 넘을까 말까. 그런 그녀가 내 팔짱을 끼고 있으면 마치 큰 인형을 안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슴 한켠이 간질간질해졌다.
자리에 앉자 친구들이 로쿠카를 번갈아 쳐다봤다. "와, 하마다 너 여친 이렇게 귀여웠어? 진짜 작고 앙증맞다. 인형 같아." 준호가 감탄하며 말했다.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맞아, 완전 여동생 스타일이다."
로쿠카의 미소가 아주 잠시 굳어졌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작다'는 말을 싫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급히 화제를 돌리려고 애썼다. "야, 여기 삼겹살 맛있대. 얼른 시키자."
하지만 로쿠카의 눈빛이 이미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입에 넣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음, 그래. 나 작고 귀엽다고?"
그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가 그런 말투를 쓸 때는 이미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뜻이었다. 나는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야. 그냥 친구들이 하는 말이잖아. 너 진짜 예쁘다고 했어."
그러자 로쿠카가 내 무릎 위로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 표정은 여전히 천사 같았지만, 그 손가락 끝에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오빠,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같이 갈래? 무서워서."
그 말에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여친이 화장실도 같이 가자는데, 너 완전 순둥이네 하마다." 나는 억지로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 그녀 앞에서는 거절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로쿠카가 내 손을 확 잡아끌었다. 그 힘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그녀는 화장실 칸 하나를 열고 나를 밀어 넣었다. 바로 그곳은 남자 화장실이 아니라 여자 화장실이었다.
"뭐, 뭐 하는 거야, 로쿠카?" 내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그녀는 문을 잠그고 나를 벽 쪽으로 밀었다. 내 키는 180cm, 로쿠카는 겨우 내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그녀 앞에서 완전히 움츠러들어 있었다.
"오빠, 방금 전에 내가 작다고 했지? 친구들 앞에서 나를 무시하는 거야?" 로쿠카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눈에는 위험한 빛이 서려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내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손바닥이 뺨에 닿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아,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었어. 그냥 친구들이, 그게..."
"친구들이? 음, 그럼 오빠는 내가 작아서 부끄러운 거야?" 그녀의 눈썹이 살짝 치켜올라갔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나를 마음대로 조종하기 시작했다.
로쿠카가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녀의 입김이 내 귓가를 간질였다. "오빠, 오늘 집에 가면 제대로 혼내줄게. 그동안 네가 얼마나 말을 안 들었는지 하나하나 알려줄 테니까."
그 말에 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부끄럽지만 사실 나는 그런 그녀의 명령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녀의 손이 내 허리를 타고 내려가더니 바지 위에서 살짝 힘을 주었다. "지금도 발기했잖아. 응?"
나는 얼굴이 확 붉어졌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항상 내 몸의 반응을 꿰뚫고 있었다. "오빠, 너는 내 거야. 영원히 내 작은 강아지. 알았지?" 그녀가 내 뺨을 살짝 때렸다. 따끔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통증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네, 알겠어요." 목소리가 작아져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로쿠카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천사 같으면서도 악마 같은. 나는 그 미소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좋아, 이제 나가자. 오래 있으면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녀가 내 손을 잡고 화장실 칸 문을 열었다. 우리가 나오는 순간 마침 여자 화장실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려는 참이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로쿠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를 끌고 나갔다.
자리로 돌아오자 준호가 짖궂은 미소를 지었다. "와, 너무 오래 있었는데? 설마 화장실에서 무슨 일 있었냐?" 로쿠카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오빠가 제 손 잡아주는 게 좋아서 좀 늦었어요."
친구들은 그 말에 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 웃음 속에서 로쿠카의 손이 내 허벅지를 꼬집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오늘 집에 가면 끝이 없다.'
점점 커지는 두려움과 기대감 속에서 나는 술을 한잔 더 들이켰다. 이 관계에서 나는 이미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 굴레가 나를 더욱 안정시켜 주는 것 같았다.
로쿠카가 내 귀에 속삭였다. "오빠, 오늘은 하얀 양말 신었어. 네가 좋아하는 그것." 그 말에 나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고, 그녀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삼겹살을 집어 먹었다.
오늘 밤이 기다려졌다. 무섭지만, 기대되는. 나는 로쿠카의 영원한 소유물이 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