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현벌천존. 이 이름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수련자들을 떨게 만들었다.
화신대원만의 경지. 이 세계에서 그를 당적할 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검은 무복을 입은 그는 아무 표정 없이 선하파의 산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눈에는 냉랭함과 권위만이 깃들어 있었다.
"선하파의 주인은 누구냐?"
그의 목소리는 마치 겨울의 찬바람처럼 스며들었다. 문을 지키던 여제자들은 긴장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 세계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남성 수련자들은 드물지만 강했다. 그중에서도 현벌천존은 최강자였다.
"선하파는 여성 수련자들만의 문파입니다. 실례지만 존자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한 제자가 용기 내어 물었다. 현벌은 차갑게 그녀를 응시했다.
"네 문파의 제자가 오늘 나를 무례하게 대했다. 그 벌을 받으러 왔다."
순간, 문파 내부가 술렁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여제자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오늘 시장에서 실수로 존자를 충돌한 바로 그 제자였다.
현벌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선하파 전체가 내 손에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너희 문파 주인을 불러라."
잠시 후, 한 여인이 나타났다. 검은색과 흰색의 도포를 입은 그녀는 허리까지 닿는 검은 장발을 휘날리며 걸어나왔다. 청순하면서도 요염한 그 아름다움은 누가 봐도 압도적이었다.
"소녀는 선하파 장문인 심몽월이라 합니다. 존자께서 저희 무례한 제자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화신 중기의 경지. 그녀도 이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현벌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용서? 나는 약속을 지키는 자다. 이미 결정했다. 선하파가 저항했으니,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심몽월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존자께서 무슨 말씀을...?"
"나는 여자 수련자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을 즐긴다. 오늘 너희 선하파 전 제자들의 엉덩이를 벌하러 왔다."
이 말에 모든 제자들이 경악했다. 수치심과 분노가 그들의 얼굴에 드러났다. 심몽월도 냉정함을 유지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존자께서 저희를 모욕하시는 겁니까?"
"모욕이 아니라 벌이다. 너희가 싸움을 택한다면, 내가 직접 처리하겠다."
현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심몽월의 손에 검광이 번쩍였다. 그녀는 화신 중기의 경지로, 이 세계에서 약한 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상대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소녀가 존자를 상대하겠습니다!"
순간, 공중에서 두 사람의 기운이 충돌했다. 심몽월의 검은 마치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날카로운 검기와 함께 그녀의 몸이 나비처럼 춤추며 공격했다.
현벌은 손가락을 들어 움직였다. 그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 한 번의 움직임이 심몽월의 모든 검기를 무너뜨렸다.
"엄청나다..."
심몽월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화신 중기였다. 일반적인 수련자에게는 압도적인 경지였다. 하지만 현벌 앞에서는 어린아이의 장난 같았다.
그녀는 연속으로 검법을 펼쳤다. 수십 개의 검영이 허공을 가르며 현벌을 향해 쏘아졌다. 현벌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의 손가락이 가볍게 움직일 때마다 허공에 검은 문자들이 나타났다. 그 문자들은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네가 화신 중기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상대가 안 된다."
현벌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었다. 허공에 거대한 손가락 형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마치 산처럼 무거웠다. 심몽월은 급히 피했지만, 그 압력에 목덜미가 짓눌렸다.
"크윽..."
그녀는 겨우 검으로 땅을 짚으며 몸을 지탱했다. 현벌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곱 할. 나의 일곱 할의 힘만으로 널 제압할 수 있다."
심몽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화신 중기였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현벌은 고작 일곱 할의 힘만 썼을 뿐이었다.
현벌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그가 다가올수록 심몽월은 점점 더 거대한 압력을 느꼈다. 마치 산이 자신을 덮치려는 듯했다.
마침내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현벌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 스며들고 있었다.
"무엇을...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현벌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여전히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미 말했다. 나는 선하파가 저항했다고 판단했다. 그 벌은 이렇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법률처럼 무거웠다.
"선하파 상하 전 제자는 매일 현목판으로 엉덩이를 백 대씩 맞는다. 그 기간은 삼 년이다."
심몽월의 얼굴이 핏기를 잃었다. 현목판은 특별히 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였다. 그것으로 백 대를 맞는다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었다. 게다가 삼 년 동안 계속된다는 것은 정말로 끔찍한 일이었다.
"존자께서... 정말로 그렇게 하시려는 겁니까?"
"나는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너희가 저항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벌은 몸을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제자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슬퍼하는 자도 있었고, 두려워하는 자도 있었으며, 분노하는 자도 있었다.
"내일부터 시작하겠다. 준비하라."
그의 말이 끝나자, 그는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 순간, 그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 없었던 것처럼.
심몽월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녀는 문파의 장문인이었다. 그녀는 제자들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패배했다. 그녀의 제자들은 앞으로 삼 년 동안 매일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장문인..."
한 제자가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심몽월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일어섰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참았다. 그녀는 장문인이었다. 그녀는 제자들 앞에서 약해 보일 수 없었다.
"제자들에게 전해라... 내일부터 벌이 시작될 것이다. 모두 각오하라..."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 자신이 앞으로 얼마나 더 깊은 수치와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현벌의 눈에는 그녀가 이미 그의 다음 목표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밤이 깊어가고, 선하파에는 긴 어둠이 찾아왔다. 내일이 오면, 그들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