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요는 침실 중앙에 우뚝 서 있었다. 비단으로 덮인 침대와 화려한 장식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텅 비어 있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당당하고 위엄 있어 보였지만, 그 아래 숨겨진 것은 남몰래 키워온 수치와 욕망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쉬고, 손을 내밀어 침대 위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정조대였다. 검은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금속 장식이 빛나고 있었다. 내부에는 이미 작은 바이브레이터가 장착되어 있었다. 소청요는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거울을 바라보았다. 여제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아야 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정조대를 허리에 착용하기 시작했다. 가죽이 살에 닿을 때의 차가운 촉감, 그리고 내부의 바이브레이터가 살짝 움직이는 느낌이 그녀의 몸을 긴장시켰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 진동을 멈추게 했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전하, 준비가 다 되셨습니까?”
문 밖에서 시종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청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와라.”라고 짧게 말했다.
시종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황금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가느다란 가죽 목걸이와 개줄을 들고 있었다. 소청요는 그것을 보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시종은 다가와서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조심스럽게 채웠다. 가죽이 목을 감싸는 느낌은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개줄을 그녀의 드레스 안으로 조심스럽게 숨겼다. 소청요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서 시종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전하,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가 준비되었습니다.”
“알았다.”
소청요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았다. 목걸이는 드레스 아래에 완전히 가려져 있었지만, 그 무게는 그녀에게 분명히 느껴졌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 발걸음은 안정적이었지만,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떨림이 숨어 있었다.
전용 비행기는 공항 한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은백색의 동체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소청요는 시종의 안내를 받아 계단을 올랐다. 그녀의 손은 자연스럽게 드레스 자락을 잡았고, 그 아래 숨겨진 개줄이 약간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 따뜻한 공기가 그녀를 감쌌다.
기내는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붉은 카펫과 황금색 장식, 그리고 부드러운 조명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두 사람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일본 여황 사쿠라이 아야노는 넓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우아한 기모노를 입고 있었으며, 그 위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 옆에는 젊은 공주 사쿠라이 유키나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눈에는 교활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 드디어 오셨군요, 구천창후 전하.”
아야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담긴 조롱은 숨길 수 없었다. 소청요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여황 전하께서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아야노는 손을 내저으며 주변의 좌석을 가리켰다. “앉으십시오. 오늘 우리가 논의할 조약은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습니다.”
소청요는 말없이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의 몸이 소파에 닿자, 내부의 바이브레이터가 조금씩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손가락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유키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어머, 전하께서는 복장이 좀 불편해 보이시는데요?” 유키나가 가볍게 말했다. “필요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소청요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야노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더 깊게 지었다. 그녀의 눈에는 만족감이 어려 있었다.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하지만 먼저 전하께서 이번 조약의 전제 조건을 이해하셨는지 확인해야겠군요.”
그녀가 손을 내밀자, 시종이 작은 문서함을 건넸다. 아야노는 그것을 열고 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그 위에는 몇 줄의 글자가 쓰여 있었다. 소청요는 그것을 보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저는 구천창후로서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훌륭합니다.” 아야노는 종이를 다시 문서함에 넣고 그것을 옆에 두었다. “하지만 조약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전하께서 진정한 복종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셔야 합니다.”
소청요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손이 드레스 안으로 들어가 개줄을 꺼냈다. 그녀는 그것을 아야노에게 내밀었다.
“부탁드립니다, 여황 전하.”
아야노는 그것을 받아들고, 손목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개줄이 팽팽해지자 소청요의 고개가 약간 뒤로 젖혀졌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내부의 바이브레이터가 더 강하게 진동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참았다.
“좋습니다. 이제 시작하죠.”
비행기가 이륙했다. 창밖의 하늘은 푸르렀지만, 기내의 공기는 무거웠다. 소청요는 무릎을 꿇은 채로, 자신 앞에 펼쳐질 수치의 시간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