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진택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한순간 마주한 여성의 모습은 마치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진택, 일어났어? 많이 아팠다며?”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익숙했다. 하지만 그 외모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짙은 화장이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었고, 눈언저리는 검은 아이라이너로 깊게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녀의 머리카락이었다. 한때 부드럽고 검었던 긴 머리는 이제 형광 초록색으로 염색되어 있었다. 눈썹조차도 같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속눈썹까지도 초록색 연장이 붙어 있어 마치 이국적인 새처럼 보였다.
“너… 누구야?”
진택은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 목소리는 쉰 듯 나왔다. 그는 아직 회복 중이었다. 교통사고 후 일주일 만에 깨어난 그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아내의 변화였다.
“야, 너 아직 정신이 덜 깬 거 아니야? 나잖아, 임열.”
임열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가죽 재킷 안에 검은색 크롭탑을 입고 있었다. 배꼽이 드러나고 가슴은 거의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짧은 가죽 치마는 엉덩이를 감싸고 있었고, 허벅지까지 드러난 다리는 군살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발에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발톱은 검은색에 반짝이는 글리터를 바르고 있었다. 손톱은 길고 뾰족했으며, 광택이 나는 초록색 캣츠아이 네일이 박혀 있었다.
“일어나서 뭐 좀 먹을래? 내가 주문할까?”
임열이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엉덩이는 과장된 S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가슴도, 엉덩이도, 허리도 모두 비현실적으로 완벽했다. 마치 인형 같았다.
“그래… 그런데 그 옷은 뭐야?”
진택이 간신히 말을 꺼냈다. 그는 아직 혼란스러웠다.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멀쩡히 서 있었다. 오히려 자신이 더 심하게 다쳤다.
“아, 이거? 업무상 필요해서.”
임열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는 우유를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그 행동조차도 이전과는 달랐다. 한때는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던 그녀가 이제는 거칠고 경박하게 움직였다.
“무슨 업무? 너 회사 그만두지 않았어?”
“응, 그만뒀어. 이제 다른 일 해.”
“무슨 일?”
“비즈니스 컨설팅.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해서 이미지가 중요하거든.”
임열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예전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인위적이었다.
“그래… 그런데 목에 있는 건 뭐야?”
진택이 손을 뻗어 그녀의 목에 있는 문신을 가리켰다. 검은색과 초록색이 뒤섞인 복잡한 패턴이 목부터 쇄골까지 이어져 있었다. 팔목과 다리에도 넓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문신. 취향이야.”
임열이 손목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작은 꽃과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그녀의 말투는 가볍고 즐거워 보였다.
“너 원래 문신 싫어했잖아. 예전에 내가 문신 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했잖아.”
“사람은 변하잖아. 너도 변했잖아.”
임열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진택에게서 멀어지며 창가로 걸어갔다. 햇빛이 그녀의 형광 초록 머리카락을 반짝이게 했다.
“야, 이봐. 집에 가자. 의사 선생님 말로는 내일 퇴원해도 된다고 했어.”
“그래… 그런데 너 때문에 더 아픈 것 같아.”
진택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변화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걱정 마. 나는 괜찮아. 오히려 네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임열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이전에 없던 광기가 어렸다. 진택은 그 눈빛에서 아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느꼈다.
“임열아, 무슨 일 있었어? 나한테 말해줘.”
“별일 없어. 그냥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을 뿐이야.”
그녀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손톱이 햇빛에 반짝였다. 그녀의 웃음은 점점 더 커졌다.
“그만 쉬어. 나중에 보자.”
임열이 병실을 나가려 할 때, 진택이 그녀를 붙잡았다.
“잠깐만! 누구 만나? 어디 가?”
“비즈니스 미팅. 걱정하지 마. 나는 안전해.”
그녀는 그의 손을 떼어내고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가기 전, 한 번 더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조금 슬프기도 했다.
“진택아, 나 사랑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복잡해.”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진택은 혼자 남아 침대에 누웠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는 아내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때 그렇게 사랑했던 여자가 이렇게 변하다니.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아니, 사랑해야만 했다.
며칠 후, 진택은 퇴원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임열은 거의 집에 없었다. 그녀는 늦게 들어와서 그가 잠든 후에야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 일찍 나갔다.
어느 날, 진택은 임열의 옷장을 열었다. 거기에는 그가 본 적 없는 옷들이 가득했다. 노출이 심한 드레스, 가죽 점프수트, 하이힐 등. 그리고 서랍에는 수많은 보석과 화장품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작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여러 개의 약병들이었다.
“이게 뭐야?”
진택이 약병을 들었다. 라벨에는 외국어로 적혀 있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임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열아, 집에 있는 약들은 뭐야?”
“약? 아, 그건 건강 보조제야.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거야.”
“그런데 왜 라벨이 외국어야?”
“비싼 거라서 그래. 걱정하지 마.”
임열의 목소리는 경박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으려 했다.
“잠깐만! 오늘은 일찍 들어와. 이야기 좀 하자.”
“미안, 오늘은 늦을 거야. 내일 보자.”
전화가 끊겼다. 진택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아내가 무슨 일에 휘말린 것 같았다.
그날 밤, 진택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문득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임열이 보낸 메시지였다.
“오늘은 안 들어갈게. 너무 피곤해. 호텔에서 잘 거야. 미안.”
진택은 메시지를 읽고 가슴이 미어졌다. 그는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몸이 약했고, 그녀를 쫓을 힘도 없었다.
며칠 후, 임열이 갑자기 집에 나타났다. 그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머리카락은 더 밝은 초록색으로 물들었고, 눈썹과 속눈썹도 같은 색이었다. 손톱은 더 길고 뾰족해졌으며, 초록색 캣츠아이 네일이 더 화려해졌다. 발톱은 검은색 글리터로 덮여 빛났다. 그녀의 몸매는 더욱 과장되어 S라인이 극대화되었다. 거유, 큰 엉덩이, 가는 허리. 마치 만화 캐릭터 같았다.
“진택아! 나 왔어!”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들어왔다. 그녀는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가슴은 거의 드러나 있었고, 치마는 엉덩이를 간신히 가렸다. 허벅지까지 드러난 다리에는 검은색 스타킹이 신겨져 있었다.
“너… 정말 나 임열이야?”
진택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럼. 내가 누구겠어? 너 왜 그러고 있어?”
임열이 웃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움직임은 우아하고 도발적이었다. 그녀는 그 옆에 앉아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손톱이 그의 피부를 찌를 듯했다.
“이거 다 업무 때문에 그래. 이해해 줘.”
“무슨 업무인데?”
“내가 말했잖아. 비즈니스 컨설팅.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해. 그 사람들은 독특한 걸 좋아해.”
임열이 손을 내저었다. 그녀의 손목에 있는 문신이 반짝였다.
“그 사람들? 누구? 조경이야?”
진택이 갑자기 물었다. 임열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조경? 어떻게 알았어?”
“네 폰에서 그 이름을 봤어. 문자로 조경 씨라고 있었어. 누구야?”
“그냥 비즈니스 파트너야. 중요한 사람이야.”
임열이 일어나 냉장고로 걸어갔다. 그녀의 엉덩이가 흔들렸다. 그 모습은 너무나 관능적이었다.
“그 사람 때문에 네가 이렇게 변한 거야?”
“아니야! 나 스스로 변한 거야!”
임열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확신이 없었다.
“임열아, 제발 말해 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네 남편이야. 나는 널 도와야 해.”
“도와? 너 어떻게 날 도와? 너는 지금 누워 있잖아!”
임열이 비웃었다. 그녀의 눈에는 경멸이 섞여 있었다.
“너는 항상 약해빠졌어. 네가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았을 거야. 네가 없었으면 나는 조경 씨를 만나지 않았을 거야!”
“조경이 뭘 한 거야? 그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냥… 나를 새롭게 만들어 줬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깨닫게 해줬어.”
임열의 눈빛이 흐릿해졌다. 그녀는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보였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자유. 쾌락. 돈. 힘. 이 모든 것.”
임열이 팔을 벌렸다. 그녀의 몸이 드러났다.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나는 조경 씨를 만나면서 진짜 내 모습을 찾았어. 나는 더 이상 네가 만든 인형이 아니야.”
“임열아, 너 지금 약에 취한 거야?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나는 지금이 제일 정신이 맑아!”
임열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점점 커져 병실 전체를 울렸다.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하지만 나는 행복해. 진짜 행복해.”
그녀는 그에게서 멀어져 문으로 걸어갔다.
“임열아, 가지 마!”
“미안, 이제 가야 해. 조경 씨가 기다리고 있어.”
그녀는 문을 열고 나갔다. 진택은 혼자 남아 울음을 터뜨렸다.
며칠 후, 진택은 임열을 찾기 위해 조경의 회사로 갔다. 건물은 거대하고 화려했다. 로비에서 그는 조경을 만날 수 있었다. 조경은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였다. 그의 눈빛은 냉철하고 계산적이었다.
“아, 진택 씨. 임열의 남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조경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가식적이었다.
“임열은 어디 있어요?”
“지금은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아마 내일쯤 돌아올 겁니다.”
“당신이 임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그녀가 완전히 변했어요!”
“변했다고요? 저는 그녀가 자신을 찾도록 도왔을 뿐입니다. 그녀는 이전에 억압받고 있었어요. 당신 때문에요.”
조경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는 마치 논리적인 것처럼 들렸다.
“무슨 소리예요! 나는 그녀를 사랑했어요! 그녀를 억압한 적 없어요!”
“사랑? 그건 소유욕일 뿐입니다. 당신은 그녀를 자신의 틀에 가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더 큰 세상을 원했어요.”
조경이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은 당당했다.
“임열은 이제 자유로워졌어요.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녀가 그것을 얻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무슨 약을 먹인 거예요? 그녀를 세뇌한 거죠?”
“세뇌? 아니요. 그녀는 스스로 선택했어요. 저는 단지 그녀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조경이 돌아서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차가웠다.
“당신은 그녀를 포기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녀는 이미 당신의 세계에 살지 않아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진택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럼 지켜보시죠. 하지만 결과는 같을 겁니다.”
조경이 손을 내저었다. 경비원이 다가와 진택을 안내했다.
진택은 회사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그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아내를 되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날 밤, 임열은 호화로운 파티에 참석했다. 그녀는 거의 투명에 가까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가슴과 엉덩이는 완전히 드러나 있었고, 레이스가 간신히 가렸다. 그녀의 몸은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
“임열 씨, 오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감사합니다, 조경 씨.”
임열이 미소 지었다. 그녀는 조경의 품에 안겼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오늘 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볼 거예요. 당신은 주인공이에요.”
“네,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임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다. 음악이 시작되자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도발적이고 관능적이었다. 손가락으로 엉덩이를 감싸고, 가슴을 흔들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더! 더!”
관중이 환호했다. 임열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 그녀는 드레스를 벗기 시작했다. 레이스가 떨어지자 그녀의 몸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그녀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사람들 사이를 걸었다. 그들은 그녀를 만지고, 쓰다듬었다. 그녀는 그것을 즐겼다.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움을 몰랐다. 그녀는 오직 쾌락만을 추구했다.
“임열아, 이게 네가 원하는 거야?”
갑자기 진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파티장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경비원을 뚫고 들어왔다.
“진택?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임열이 놀라서 물었다.
“너를 데리러 왔어. 집에 가자.”
“안 돼.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이게 내 인생이야.”
“이게 무슨 인생이야! 너는 창녀처럼 행동하고 있어!”
진택이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었다.
“창녀? 나는 자유로운 여자야! 너는 그걸 이해하지 못해!”
임열이 비웃었다.
“제발, 나랑 집에 가자. 나는 널 사랑해.”
“사랑?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나는 더 이상 네 사랑을 원하지 않아.”
임열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것은 진짜 감정이 아니었다. 최면과 약물이 그녀의 마음을 지배했다.
“조경 씨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줘. 그는 내가 원하는 걸 알고 있어.”
“그건 다 약 때문이야! 정신 차려!”
진택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임열은 그를 밀쳐냈다. 그녀의 힘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놔! 나는 너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
임열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녀는 조경의 품으로 달려갔다. 조경은 그녀를 껴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진택 씨, 보셨죠?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했어요. 이제 떠나 주시죠.”
경비원들이 진택을 끌어냈다. 그는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임열아! 임열아!”
그의 목소리는 파티장 밖으로 사라졌다.
임열은 조경의 품에 안겨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공허했다. 그녀는 진택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약물과 최면에 묻혀 버렸다. 그녀는 이제 오직 조경의 명령만을 따랐다.
“잘했어, 임열. 너는 정말 완벽한 장난감이야.”
조경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습니다, 조경 씨.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임열이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계적이었다.
그날 이후, 임열은 더 이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조경이 제공하는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녀는 매일 밤 파티에 참석하고, 남자들과 관계를 가졌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그녀는 오직 쾌락만을 위해 살았다.
진택은 그녀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그는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그녀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몇 달 후, 진택은 거리에서 임열을 보았다. 그녀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화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오히려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임열아!”
진택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 그녀는 그냥 지나쳐 갔다.
진택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알았다. 자신이 영원히 그녀를 잃었다는 것을.
그날 밤, 진택은 집에서 편지를 썼다.
“임열아, 나는 널 사랑해. 영원히. 하지만 너는 이미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 나는 너를 놓아줄게. 행복해.”
그리고 그는 편지를 찢었다. 그는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았다.
한편, 임열은 조경의 아파트에서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형광 초록 머리카락, 짙은 화장, 길고 뾰족한 손톱, 넓은 문신.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이 아니었다.
“나는 누구지?”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진택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이미 너무 멀리 떠나 있었다.
“나는 조경 씨의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말은 마치 주문처럼 반복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굴복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약을 한 움큼 삼켰다. 곧 쾌락이 밀려왔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쾌락만이 그녀를 채웠다.
이것이 그녀의 새로운 삶이었다. 사랑은 없었다. 오직 쾌락과 복종만이 있었다.
진택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녀를 되찾지 못했다. 그의 사랑은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었다.
임열의 타락은 완전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파티장에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춤을 추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공허했다.
“임열아, 너는 정말 아름다워.”
조경이 그녀에게 속삭였다.
“고맙습니다, 조경 씨.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임열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슬펐다.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약을 삼켰다. 쾌락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오직 쾌락만이 그녀를 살게 했다.
이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다. 사랑은 잃어버리고, 쾌락에 굴복한 여자. 그녀는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없었다.
진택은 홀로 남았다. 그의 사랑은 영원히 상처로 남았다. 그는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 모순 속에서 그는 살아갔다.
임열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기억을 잃었다. 약물과 최면이 그녀의 뇌를 손상시킨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조경의 명령만을 따랐다.
“네 이름은 임열이야. 너는 나의 것이다.”
조경이 그녀에게 말했다.
“네, 저는 조경 씨의 것입니다.”
임열이 대답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완벽한 노예가 되었다.
진택은 그 소식을 듣고 절망했다. 그는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녀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누구세요?”
그녀가 물었다. 그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진택이야. 네 남편이야.”
“남편? 저는 남편이 없어요. 저는 조경 씨의 것입니다.”
임열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진택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위로하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그는 모든 사진을 태웠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임열이 살아 있었다. 그녀의 미소,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사랑. 모든 것이 그를 괴롭혔다.
시간이 흘렀다. 진택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사랑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상처만이 남아 있었다.
임열은 조경의 손에서 살았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욕망의 도구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어느 날, 임열이 파티장에서 쓰러졌다.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진택은 그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는 그녀의 침대 곁에 앉았다. 그녀는 의식이 없었다.
“임열아, 일어나. 제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며칠 후, 임열이 깨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은 공허했다.
“누구…세요?”
“나는 진택이야. 네 남편.”
“남…편?”
임열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조경 씨의 것입니다.”
“아니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단지 피해자일 뿐이야!”
진택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의사가 다가왔다.
“진택 씨, 그녀의 뇌는 심각하게 손상되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된 거예요?”
“약물과 최면이 장기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녀의 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의사가 설명했다.
진택은 침대에 쓰러졌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임열은 다시 잠들었다. 그녀는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날 밤, 임열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진택은 그녀의 장례식을 치렀다. 참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그녀의 무덤 앞에 서서 말했다.
“임열아, 미안해. 나는 널 지키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널 사랑해. 영원히.”
그리고 그는 돌아섰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임열의 죽음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진택의 마음속에만 살아 있었다.
조경은 새로운 여자를 찾았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게임을 즐겼다. 그는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진택은 도시를 떠나 작은 마을로 이사했다. 그는 조용히 살았다. 그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기억 속에서만 살았다.
몇 년 후, 진택은 노인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임열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했다.
어느 날, 그는 바닷가에 앉아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는 중얼거렸다.
“임열아, 나는 널 사랑해. 항상.”
그리고 그는 눈을 감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그녀가 살아 있었다.
이것이 그들의 이야기였다. 사랑과 상실, 타락과 구원. 하지만 구원은 없었다. 오직 상처만이 남았다.
임열은 영원히 잃어버린 사랑이었다. 진택은 영원히 잃어버린 남편이었다. 그들은 결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진실했다. 비록 그것이 비극으로 끝났지만, 그 사랑은 영원히 존재했다.
그것이 심연의 약속이었다. 영원히 깨지지 않는 약속. 비록 모든 것이 사라져도, 그 약속은 남아 있었다.
진택은 바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중얼거렸다.
“임열아, 나는 널 사랑해. 영원히.”
그 말은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영원히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