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약속-m-3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496cc669更新:2026-06-18 22:44
임열은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주말 아침이 좋았다.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며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진택이 거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며 커피 향을 맡고 있었다. 그 모습이 평화로웠다. 그녀는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접시에 담아 남편 앞에 내밀었다. “오늘 드라이브나 갈까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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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임열은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주말 아침이 좋았다.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며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진택이 거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며 커피 향을 맡고 있었다. 그 모습이 평화로웠다. 그녀는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접시에 담아 남편 앞에 내밀었다. “오늘 드라이브나 갈까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진택은 고개를 들어 아내를 바라보며 온화하게 웃었다. 그의 눈빛은 항상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그래, 오랜만에 바람 좀 쐬자.”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임열은 조수석에 앉아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깊은 평화를 느꼈다. 결혼한 지 몇 년, 생활의 무게가 조금씩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괜찮아 보였다. 그녀는 남편의 무릎 위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진택이 잠시 그녀의 손을 꼭 쥐어 주었다.

그 순간이었다.

귀를 찢는 듯한 경적 소리와 함께 세상이 거꾸로 뒤집혔다. 엄청난 충격이 차체를 강타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 쇠가 찌그러지는 둔탁한 소음, 그리고 임열 자신의 귀에 낯선 비명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녀의 시야가 흔들렸다. 핸들은 돌아갔고, 바퀴는 헛돌았다. 차는 여러 번 굴러가다가 간신히 멈췄다.

임열의 귀에는 날카로운 이명만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간신히 눈을 떴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얼굴이 따끔거렸고, 목과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즉시 운전석으로 향했다. 진택은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푹 쓰러져 있었다. 그의 이마에서는 선홍색 피가 흘러내려 얼굴을 온통 물들였다.

“진택 씨! 진택 씨!”

임열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간신히 몸을 움직여 그의 뺨을 두드렸다. 반응이 없었다. 그의 눈꺼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장이 멎는 듯한 공포가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살려주세요!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진택의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구급대원들은 그를 조심스럽게 들것에 옮겼고, 임열은 머리와 팔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채 그 뒤를 따라 구급차에 올랐다. 사이렌 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그녀는 남편의 창백한 얼굴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제발, 제발 눈을 떠요…”

응급실은 냉랭하고 삭막했다. 임열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구급대원이 대충 감아준 붕대를 만지작거렸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너무나 더뎠다. 그녀는 기계음이 끊임없이 울리는 복도를 바라보며 손을 꼭 쥐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무거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임열 씨 보호자 되시죠?”

임열은 벌떡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네, 네! 제 남편은 어떡해요? 괜찮아요?”

의사는 차분하지만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 의심됩니다. 내부 장기도 많이 손상된 것 같고요. 지금 바로 응급 수술을 해야 합니다만…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험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수술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수술… 당연히 해야죠! 살려 주세요! 돈은… 돈은 제가 어떻게든 마련할게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내밀었다. “먼저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당장 수술실 사용료와 마취과 의사 비용, 필요한 재료비 등 선금으로 1억 원 가량을 입금해 주셔야 합니다. 가능하신가요?”

1억.

임열의 귀에 그 숫자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녀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1억. 그녀와 진택이 맞벌이를 해도 쉽게 모을 수 없는 거금이었다. 통장 잔고를 떠올렸다. 고작 천만 원이 조금 넘었다. 예전에 장만한 이 전세금을 빼도 턱없이 부족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친척도, 베풀 여유가 있는 친구도 없었다.

“선금이… 꼭 오늘 안에 다 내야 하나요? 다른 방법은…?”

의사의 표정은 냉담했다. “죄송합니다만 병원 규정입니다. 수술실과 의료진을 배정하려면 선금이 입금되어야 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임열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것 같았다. 발밑이 꺼지는 듯한 절망감이 그녀를 삼켰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동의서를 받아들어 떨리는 손으로 서명했다. 어떻게든 해야 했다. 진택을 반드시 살려야 했다.

그녀는 병원 복도 구석에 있는 공중전화로 달려가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친정어머니는 한숨만 쉬며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겨우 몇 십만 원씩만 보내주겠다고 했다. 턱없이 부족했다.

임열은 느껴본 적 없는 무력감에 휩싸여 주저앉았다. 병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진택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했다. 몸 여기저기엔 튜브가 꽂혀 있었고, 얼굴은 산소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서 어떤 결심이 솟아올랐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를 살리리라.

임열은 눈물을 닦아내고 휴대폰을 꺼내 취업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당장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어떤 일이든 좋았다. 청소, 서빙, 단순 노무직이라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그동안 해왔던 일반 사무직 일자리를 찾았다. 이력서를 수십 군데에 뿌렸다.

며칠이 지나도록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녀가 지원한 곳마다 차갑게 거절당했다. “경력이 부족합니다”, “저희는 신입을 선호해서요”, “죄송합니다 이미 마감되었습니다”. 그녀는 시간과 돈, 그리고 희망을 차례로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저녁,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찜질방에 들러 허름한 구인 광고 전단지를 훑어보았다.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성휘 그룹 – 고액 연봉 비서 채용. 초봉 8천만 원 이상. 경력 무관. 여성 우대.’

임열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8천만 원. 그 숫자는 그녀의 눈앞에서 번쩍였다. 한 번만이라도 이 일을 해낸다면 진택의 수술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너무 좋은 조건이라 오히려 불안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그녀는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성휘 그룹 인사팀입니다.”

“저… 비서 채용 공고 보고 전화 드렸는데요. 아직 지원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면접을 보고자 하신다면 내일 오후 3시로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간단한 이력서만 지참하시면 됩니다. 회사 주소는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임열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불길한 예감과 달콤한 유혹이 뒤섞인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날 밤, 그녀는 병원에 들러 진택의 손을 잡았다. “내일 면접 보러 가요. 꼭 붙을 거야. 그러면… 그러면 널 살릴 수 있어. 나를 믿어.”

면접 당일, 성휘 그룹 본사는 예상보다 훨씬 웅장했다. 강남의 번화가에 우뚝 솟은 유리로 뒤덮인 빌딩, 로비에는 고급스러운 분수가 있고 직원들은 깔끔한 정장을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임열은 낡은 원피스에 얇은 재킷을 걸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들어갔다.

면접실에 들어서자, 넓은 책상 뒤에 한 남자가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마흔 중반쯤 되어 보였지만 매우 세련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 뾰족한 턱선, 그리고 무언가를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 그는 조경이었다. 회장님이라고 불리는 그가 왜 직접 면접을 보는지 잠시 의아했지만, 임열은 곧 정신을 차렸다.

“앉으세요. 임열 씨.”

조경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냉기가 감돌았다. 그는 그녀의 이력서를 훑어보다가 곧바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 시선은 단순히 평가하는 것을 넘어, 마치 그녀의 영혼을 꿰뚫는 듯했다. 임열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비서 경험은 전무하시네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경험이 아닙니다. 신뢰와 순종입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네… 물론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경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것은 동물이 먹잇감을 앞에 두고 즐기는 것과 같은, 오싹한 미소였다.

“좋아요. 면접은 여기까지입니다. 바로 채용하겠습니다. 인사팀에서 계약서를 작성할 테니, 서명하고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임열은 너무 순조로운 진행에 당황했지만 기쁨이 밀려왔다. 그녀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꼭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녀가 인사팀으로 안내되어 받은 계약서는 꽤 두꺼웠다. 법률 용어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대부분 눈으로만 훑었다. 급여 조건, 휴가, 퇴직금…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진택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만 보였다. 마지막 장에 도달했을 때, 그녀의 눈에 한 줄이 들어왔다.

“제7조(교육 협력 의무): 을은 회사가 지정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야 하며, 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협력을 의무로 한다. 교육 내용 및 방식은 갑의 단독 재량에 의해 결정된다.”

임열은 잠시 멈칫했다. ‘교육 프로그램? 무조건적인 협력?’ 불안한 조짐이 스쳤다. 무슨 교육이기에 이렇게 강조할까? 하지만 곧 그녀는 현실을 마주했다. 그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진택의 수술비, 그녀와 남편의 미래. 이것이 유일한 길이었다.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인사 담당자가 내민 펜을 받아들었다.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그녀는 담담하게 서명란에 이름을 써 내려갔다.

그 순간, 임열은 자신이 어떤 계약을 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녀의 눈앞에는 오직 원하는 돈과 남편의 생명만이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빌딩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모든 게 잘 풀릴 거라고 믿었다.

그녀는 몰랐다. 그 서명이 단순한 취업 계약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조경에게 바치는 서약서였다는 것을. 그녀의 영혼과 자유조차도 팔아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

임열의 눈앞에는 이제 어둠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그저 진택의 얼굴만을 생각하며 힘껏 걸어 나갔다.

교육의 첫날밤

임열은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이미 잠이 깨어 있었다.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친 탓에 머리가 무겁고 눈가가 퉁퉁 부어 있었다. 거실로 나가니 소파에 앉아 있는 진택이 보였다. 그는 휠체어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네."

임열이 인사했지만, 진택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 그의 시선이 천천히 임열에게로 향했다. 그 시선에는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다.

"오늘 출근 첫날이지?"

"응."

"걱정된다. 몸도 다 낫지 않았는데."

임열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이제 꽤 괜찮아졌어. 당신이 걱정할 일 아니야."

진택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손이 무릎 위에 놓인 담요를 꽉 쥐고 있는 모습이 임열의 눈에 들어왔다. 그 손가락은 가늘고 창백했으며, 사고 이후로 더욱 야위어 보였다.

임열은 주방으로 가서 간단한 아침을 준비했다. 진택에게 죽을 끓이고, 자기는 커피 한 잔으로 때웠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오늘 있을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조경 대표가 어제 전화로 분명히 말했다.

"내일부터는 출근할 때 화장을 진하게 하고 와. 그리고 유니폼도 새로 맞췄으니까 그걸 입고 와."

임열은 그 말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일반 사무직인데 왜 유니폼이 필요하지? 게다가 화장까지 진하게 하라고? 하지만 그녀는 묻지 않았다. 그녀가 감히 물을 처지가 아니었다. 진택의 치료비, 병원비, 약값... 모든 게 그녀에게 달려 있었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침 8시, 임열은 조경이 지정한 장소인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건물은 20층짜리 현대식 건물로, 로비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경비원들이 서 있었다. 임열은 로비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 가서 이름을 말했다. 직원이 그녀를 15층으로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임열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진한 아이라이너, 붉은 립스틱, 과하게 파운데이션을 바른 얼굴. 그녀는 낯설었다. 이런 화장은 처음이었다. 옷도 마찬가지였다. 조경이 보낸 유니폼은 검은색 미니스커트와 흰색 블라우스였는데, 블라우스의 단추는 가슴까지 깊게 파여 있었고, 치마는 엉덩이를 간신히 가릴 정도로 짧았다. 그녀는 속으로 거부감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입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넓은 사무실이 펼쳐졌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검은색 유리 파티션, 그리고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책상. 거기에는 조경이 앉아 있었다.

조경은 임열을 보자마자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임열에게 다가왔다. 그의 키는 185cm가량 되었고, 근육질의 몸매에 검은 정장이 잘 어울렸다. 그의 눈은 날카로웠고, 손가락에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어서 와요, 임열 씨. 첫날인데 시간 잘 맞췄네요."

조경이 손을 내밀었다. 임열은 그 손을 잡았다. 그의 악수는 강하고 차가웠다.

"네, 대표님."

"그런데... 유니폼이 좀 낯설지? 괜찮아요, 적응할 거예요. 우리 회사는 직원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이 옷이 당신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해요."

임열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조경은 임열을 자신의 책상 앞에 있는 소파로 안내했다. 책상 위에는 서류들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었다.

"자, 그럼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회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게요. 우리는 종합 컨설팅 회사예요. 주로 기업 이미지 관리, 마케팅 전략, 개인 코칭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당신은 저의 개인 비서로 일하게 될 거예요."

"개인 비서요?"

"네. 중요한 일이에요. 당신의 능력을 믿어요. 그리고... 당신이 특별히 필요한 사람이에요."

조경의 말투에는 무언가 숨겨진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임열은 불안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교육은 오전 내내 계속되었다. 조경은 회사의 규칙,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임열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교육이 진행될수록 임열은 점점 더 이상함을 느꼈다. 조경의 말에는 분명히 이상한 점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외모 관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당신은 앞으로 제가 지시하는 대로 옷을 입고 화장을 해야 해요. 그리고 저와 1:1 미팅이 정기적으로 있을 거예요. 그 미팅에서는 당신의 업무 성과와 함께 개인적인 부분도 코칭할 거예요."

"개인적인 부분이요?"

"네. 예를 들어 당신의 걸음걸이, 말투, 표정, 심지어 숨쉬는 방식까지. 모든 게 이미지에 포함되니까요."

임열은 속으로 섬뜩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참았다.

오후 3시가 되자, 조경이 갑자기 일어났다.

"자, 첫날이니까 수고 많았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내일부터는 더 본격적인 교육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가 있어요."

조경이 서랍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병은 은색이었고, 라벨에는 '심열'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건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건강 보충제예요. 업무 중에 피로를 풀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요. 오늘 처음이니까 한 번 마셔보세요."

임열은 주저했다. "이게... 뭔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비타민 음료예요. 우리 직원들은 모두 마셔요. 기분 전환용이에요."

조경이 병을 따서 임열에게 건넸다. 임열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 진택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다시 걸을 수 있게 하려면, 치료비가 필요했다. 그녀는 병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음료는 달콤했다. 약간의 쓴맛이 섞여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쾌한 맛이었다. 임열은 병을 다 비웠다. 몇 초 후, 그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조경이 물었다.

"네... 그런데 좀... 어지러워요."

"아, 그건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처음에는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럴 수 있어요. 잠시 여기 앉아서 쉬세요."

조경이 임열을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는 노트북을 켜서 어떤 동영상을 틀었다. 화면에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의 영상이 나왔고,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건 우리 회사의 명상 영상이에요. 긴장을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줘요. 한 번 보세요."

임열은 영상을 바라보았다. 파도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음악은 점점 더 잔잔해졌다. 그녀는 점점 눈이 감겼다.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편안하게... 심호흡을 해요. 들숨에 긴장을 풀고, 날숨에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내보내요."

조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먼 곳에서 오는 메아리처럼 느껴졌다. 임열은 그의 말에 따라 심호흡을 했다.

"당신은 안전해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요.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당신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어요. 과거의 고통, 걱정, 모든 게 사라질 거예요."

임열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무거워졌고, 생각은 느릿느릿해졌다.

"지금부터 당신은... 심열이에요. 임열은 과거의 이름일 뿐이에요. 심열은 자유롭고 편안하며, 모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요. 맞아요, 그렇죠?"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입에서는 "네..."라는 대답이 나왔다.

"좋아요. 이제 눈을 떠요. 천천히."

임열이 눈을 떴다. 방이 처음보다 밝아 보였다. 조경이 그녀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 있었다.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좀 이상하지만..."

"그래요? 이상한 게 아니라 새로워진 거예요. 이제 당신은 심열이에요. 기억하세요?"

"심열... 네."

임열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녀는 뭔가 중요한 것을 잊은 것 같았지만, 무엇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퇴근해요. 내일 또 봐요."

임열은 일어났다. 그녀의 다리는 약간 떨렸지만, 괜찮았다. 그녀는 조경에게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화장이 번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퇴근 후, 임열은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진택이 입원해 있는 병원이었다. 로비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옷차림이 병원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호사들이 그녀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진택의 병실 문을 열었다. 진택은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임열을 보았다.

"와... 너 뭐야?"

진택의 눈이 커졌다. 그는 임열의 옷차림과 화장을 보고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으라고 했어. 그리고 화장도 진하게 하라고."

"회사? 무슨 회사가 유니폼을 입으라고 해? 게다가 그런 옷을?" 진택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게 정상적인 회사 같아?"

"괜찮아. 직원 이미지 관리 때문이래. 다들 그렇게 입고 다녀."

"말도 안 돼. 너 왜 그래? 평소 같으면 절대 안 그럴 텐데."

임열은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억지로 만든 것이었다. "괜찮아, 진짜야. 걱정하지 마. 나 스스로 선택한 일이야. 치료비도 벌어야 하고, 우리 앞으로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야."

진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 그는 손을 내밀어 임열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내가... 네게 너무 미안해. 내가 사고만 안 났어도..."

"그런 말 하지 마.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냥 운명이었을 뿐이야."

임열이 말했지만, 그녀는 스스로에게도 그 말이 진심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진택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일어섰다.

"오늘 좀 피곤해. 먼저 들어갈게. 내일도 일찍 출근해야 해."

"임열아... 조심해. 뭔가 이상해."

"알아. 걱정 마."

임열은 병실을 나왔다. 그녀는 복도를 걸으면서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생각나려고 하는데, 바로 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그냥 피곤한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임열은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에는 조경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심열... 심열..."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들렸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임열? 심열? 그 경계가 흐릿해졌다.

그녀는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화장을 지우지 않은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은 낯설었다. 평소에는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눈이, 지금은 공허하고 텅 빈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들어 볼을 만졌다. 차가웠다.

"나는... 누구지?"

그녀는 혼잣말을 했다. 그 질문에 답이 없었다. 그녀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대신 어두운 공간에서 조경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심호흡을 해요...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임열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공포인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모든 게 낯설고 무서웠다. 하지만 그녀는 참아야 했다. 진택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다음 날 아침, 임열은 일어나서 다시 화장을 하고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어제보다 더 능숙하게 화장을 했다. 거울 속의 자신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을 고쳤다. 그동안 머릿속에는 조경의 교육 내용이 떠올랐다.

"당신은 심열이에요. 과거는 잊어요."

그녀는 그 말을 되뇌었다. 심열. 그 이름이 점점 더 자신과 맞는 것 같았다. 임열이라는 이름은 너무 무겁고 슬픈 기억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심열은 가볍고 자유로웠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 조경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임열을 보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적응이 빠른 것 같아요."

"네, 대표님.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임열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제와는 다른 힘이 있었다. 조경은 그 변화를 눈치챘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요. 오늘은 본격적인 1:1 교육을 시작할게요. 먼저, 당신의 걸음걸이부터 교정해야겠어요. 비서로서 우아하게 걷는 법을 배워야 해요."

임열은 그의 지시에 따라 걸음걸이를 연습했다. 조경은 그녀의 골반 움직임, 팔의 각도, 발의 위치까지 세밀하게 지적했다. 그의 손이 임열의 허리를 잡고 자세를 교정했다. 그 손길은 차갑고 강했지만, 임열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웠다.

교육이 계속될수록 임열은 점점 더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는 조경의 말에 완전히 집중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진택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의 기억이 없었다. 오직 조경의 목소리와 지시만이 존재했다.

오후가 되자, 조경이 다시 '심열' 음료를 건넸다.

"오늘도 마셔요.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임열은 망설임 없이 병을 받아 마셨다. 음료의 맛이 익숙해졌다. 달콤함 뒤에 숨겨진 쓴맛도 이제는 거슬리지 않았다.

그 후, 조경은 다시 명상 영상을 틀었다. 이번에는 영상이 더 길었고, 음악도 더 복잡했다. 임열은 화면 속의 파도를 바라보며 깊은 호흡을 했다. 그녀의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그녀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교육이 끝난 후, 임열은 퇴근했다. 그녀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집으로 곧장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았다. 그녀는 진택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앉아서 벽만 바라보았다.

그날 밤, 진택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임열아, 왜 안 왔어? 걱정했잖아."

임열은 전화를 받았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미안... 오늘 좀 피곤해서. 내일 갈게."

"괜찮아? 네 목소리가 이상해."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 잘 자."

임열은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 조경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미소, 그의 목소리, 그의 손길. 그 모든 것이 그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생각을 멈추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 밤, 그녀는 진택에 대한 꿈을 꾸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끝없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 바다는 아름답고 평화로웠지만, 그녀는 그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변화의 시작

임열은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거울 속의 여자는 낯설었다. 짙은 아이라이너가 눈꼬리를 길게 늘여 묘한 매혹을 뿜었고, 진한 레드 립스틱이 입술을 선명하게 강조했다. 어느새 그녀는 이런 화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조경의 반복된 교육이 그녀의 기준을 조금씩 무너뜨렸다.

“오늘도 예쁘시네요.”

조경의 오른팔인 현우가 문가에 서서 빙그레 웃었다. 임열은 고개를 돌리며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현우는 항상 그녀를 칭찬했지만, 그 말속에는 명령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더 짧아진 치마를 만지작거리며 불안감을 감췄다.

“준비됐어요?”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교육은 매일 반복됐다. 처음에는 조경이 직접 가르쳤지만, 최근에는 현우가 대신하기도 했다. 오늘은 특히 긴장됐다. 조경이 새로운 단계를 준비했다고 귀띔했기 때문이다.

교육실로 들어서자 조경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담배를 피우며 그녀를 훑어봤다.

“오늘은 특별한 걸 해볼 거야.”

임열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경은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가느다란 바늘과 형형색색의 잉크 병들이 들어 있었다.

“문신이야.”

조경의 말에 임열은 순간 몸을 움찔했다. 그녀는 문신을 싫어했다. 평범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문신은 저속한 낙인에 불과했다.

“싫어요.”

임열은 단호히 말했지만, 조경은 웃었다.

“처음엔 누구나 그러지. 하지만 곧 알게 돼. 너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걸.”

현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임열은 저항하려 했지만, 기억 속의 교육이 그녀를 붙잡았다. 반항하면 더 고통스러운 교육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손을 내밀었다.

첫 번째 문신은 왼쪽 팔 안쪽에 박혔다. 작은 나비 모양이었다. 바늘이 피부를 뚫을 때마다 임열은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조경이 옆에서 속삭이듯 말했다.

“아름다워. 너는 점점 완벽해지고 있어.”

임열은 그 말에 위로받았다. 이상했다. 싫어하는데도 그 말이 좋았다.

며칠 후, 병원에 갔다. 진택이 입원한 병원이었다. 그녀는 팔을 긴 소매로 가리고 병실로 들어갔다. 진택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녀를 보고 웃었다.

“와줬구나.”

임열은 그의 옆에 앉았다. 얼굴이 수척해진 남편을 보며 마음 한켠이 저렸다. 하지만 그 감정은 빠르게 사라졌다. 교육이 그녀에게 가르쳐 줬다. 감정은 약함의 증거라고.

“몸은 좀 어때?”

“괜찮아. 네 얼굴 보니까 다 나은 것 같아.”

진택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긴 소매에 걸렸다. 소매가 살짝 밀리며 작은 나비 무늬가 드러났다.

“이게 뭐야?”

진택의 눈이 커졌다. 그는 놀라서 그녀의 팔을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임열은 재빨리 팔을 빼내며 웃었다.

“아, 이거? 문신 스티커야. 요즘 유행하잖아.”

“문신 스티커? 너 문신 싫어했잖아.”

“세상이 다 변했어. 나도 좀 변할 수 있지.”

임열은 가볍게 웃어넘겼지만, 진택의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그는 더 묻고 싶었지만, 임열이 화제를 돌렸다.

“의사 선생님은 언제 퇴원 가능하다고 했어?”

“아직 한참 남았어.”

진택은 대답하며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그는 그 손이 예전처럼 따뜻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왠지 차가웠다.

임열은 병원을 나서며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곧 불안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진택에게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교육이 그녀에게 가르쳐 줬다. 거짓말은 약자의 무기라고. 그녀는 이제 약자가 아니었다.

조경의 저택으로 돌아오자 현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맞으며 악수를 건넸다. 그 손에는 새로운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새로운 약이야. 훨씬 강력해.”

임열은 망설였다. 하지만 조경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너를 더 자유롭게 해 줄 거야. 편견에서 해방시켜 줄 거야.”

임열은 주사기를 받아들였다.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갈 때, 그녀는 선명한 쾌감을 느꼈다. 그 순간, 모든 불안이 사라지고 평온만이 남았다.

그날 이후, 교육의 강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약물은 그녀의 판단력을 흐렸다. 이전에는 분명했던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모호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경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됐다.

일주일 후, 임열은 미용실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긴 손톱을 위해 네일 아트를 받고 있었다. 손톱 끝마다 화려한 크리스털이 박혔다. 그녀는 손을 들어 빛에 비춰 보며 흡족해했다.

“다음은 뭐 할까?”

그녀가 물었다. 현우는 옆에서 노트북을 보며 말했다.

“보형물 수술이랑 입술 필러가 예정되어 있어요.”

“좋아.”

임열은 대답했다. 전에는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술은 순조로웠다. 가슴 보형물이 들어가면서 그녀의 몸은 더욱 풍만해졌다. 입술은 도톰해지고, 긴 손톱은 손가락을 더욱 가냘퍼 보이게 했다. 귀걸이 구멍을 뚫을 때, 그녀는 고통을 오히려 즐겼다. 고통은 그녀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이제 문신도 더 하고 싶어.”

임열이 조경에게 말했다. 조경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네가 원하는 대로.”

그녀는 허벅지와 등, 어깨에 큰 문신을 새겼다. 화려한 꽃무늬와 기하학적 패턴이 피부를 뒤덮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감상했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옷차림도 바뀌었다. 더 짧고, 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시스루 원피스나 크롭탑, 미니스커트가 그녀의 일상이 됐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그 시선이 즐거웠다.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눈빛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조경은 그 변화를 지켜보며 기뻐했다. 그의 계획은 순조로웠다. 임열은 완벽한 장난감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더욱 철저히 그녀를 조종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을 준비했다.

어느 날, 임열이 화장을 하고 있을 때 현우가 들어왔다. 그는 손에 시뻘건 드레스를 들고 있었다.

“오늘 저녁에 조경 회장님께서 중요한 자리를 만드셨어요. 이걸 입으시면 됩니다.”

임열은 드레스를 받아들었다. 등이 깊게 파이고 허벅지까지 트임이 들어간 드레스였다. 그녀는 주저 없이 갈아입었다. 거울 속의 자신이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해 보였다.

저녁 자리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조경과 함께 도착하자 많은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임열은 그 시선을 즐기며 걸었다. 조경이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오늘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들 알게 될 거야.”

임열은 미소 지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경의 인정이 더욱 그녀를 기쁘게 했다.

식사 도중, 조경이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잡았다.

“입을 벌려.”

임열은 순종했다. 그는 포크에 올린 음식을 그녀의 입에 넣어 줬다. 그녀는 씹으며 기쁨을 느꼈다. 이렇게 완전히 지배받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지 그녀는 깨달았다.

저녁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임열은 생각했다. 자신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임열이 아니었다. 그녀는 조경의 완벽한 작품이었다.

집에 도착하자, 진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열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 오늘 어떻게 지냈어?”

진택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임열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주 좋았어. 너는?”

“병원이 지루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곧 나올 거야. 그때까지 힘내.”

임열은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자신이 진택에게 무감각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지만,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녀는 조경에게로 돌아갔다.

그날 밤, 임열은 약을 맞았다. 약효가 퍼지면서 그녀의 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조경의 품에 안겨 속삭였다.

“더 가르쳐 줘. 더 완벽하게 만들어 줘.”

조경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물론이지. 넌 아직 배울 게 많아.”

임열은 그의 말에 안심했다. 그녀는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었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것이 옳은 변화라고 느꼈다.

다음 날, 임열은 쇼핑몰에 갔다. 그녀는 더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를 샀다. 손에는 큰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봤다. 그 시선이 그녀를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돌아와서 거울 앞에 서자,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감탄했다. 긴 금발, 짙은 화장, 거대한 가슴, 도톰한 입술, 화려한 네일, 그리고 피부를 뒤덮는 문신. 그녀는 더 이상 평범한 주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예술 작품이었다.

조경이 들어와 그녀의 뒤에 섰다.

“이제 너는 완벽해.”

임열은 돌아서서 그의 목을 껴안았다.

“고마워요. 당신이 나를 구해줬어요.”

조경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이제 진짜 교육이 시작될 거야.”

임열은 호기심으로 빛나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뭘 더 가르쳐 줄 건가요?”

“네 몸과 마음의 모든 한계를 허물 거야. 넌 나의 완벽한 노예가 될 거야.”

임열은 그 말에 전율을 느꼈다. 그 전율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였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곳이 안전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진택은 병원에서 점점 더 불안해졌다. 임열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고, 그녀가 병원에 오는 횟수도 줄었다. 전화를 걸면 자주 받지 않았고, 받아도 짧게 끊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직감했다.

어느 날, 진택은 몰래 병원을 빠져나와 조경의 저택으로 갔다. 그는 담을 넘어 정원으로 들어갔다. 저택 안에서는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거기에는 임열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의 임열이 아니었다. 그녀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긴 손톱으로 조경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 미소는 진택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진택은 충격에 몸을 떨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녀는 이미 깊이 빠져 있었다.

그때, 임열이 고개를 돌리며 창문 쪽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진택과 마주쳤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손을 들어 유리창 너머로 그에게 손인사를 했다.

진택은 그 손짓에 얼어붙었다. 그 손짓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녀는 그를 전혀 반기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그를 잊은 듯했다.

임열은 조경에게로 돌아갔다.

“누구였어?”

조경이 물었다.

“아무도 아니에요. 그냥 길 잃은 고양이였어요.”

임열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더 이상 진택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세계는 오직 조경으로 가득 찼다.

그날 이후, 임열은 더욱 과감해졌다. 그녀는 더 큰 문신을 원했고, 더 극단적인 옷을 원했다. 조경은 그녀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켜 줬다. 그녀는 점점 더 인간성을 잃어갔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교육은 계속됐다. 매일 새로운 약물과 새로운 세뇌가 그녀를 더욱 완벽한 존재로 만들었다. 이제 그녀는 조경의 명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완전히 그에게 의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임열은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잃어갔다. 진택의 얼굴, 그들의 결혼식, 행복했던 날들. 그 모든 것이 점점 희미해졌다. 대신, 조경의 목소리와 그의 명령만이 그녀의 머리에 남았다.

어느 날, 임열은 깨어나서 거울을 봤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순간, 과거의 잔상이 스쳤다. 그녀는 자신이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 기억은 빠르게 사라졌다.

“임열.”

조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 목소리에 즉시 반응했다.

“네, 주인님.”

그녀는 그를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그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조경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은 새로운 걸 가르쳐 줄 거야. 준비됐어?”

“네, 주인님. 언제나 준비됐어요.”

임열의 눈에는 순종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더 이상 알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했다.

조경은 그녀를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다양한 도구와 기계들이 있었다. 임열은 두려움 없이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또 한 단계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교육이 시작됐다. 임열은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고통도, 쾌락도, 모든 것이 그녀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조경이 만든 완벽한 인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저택 위에서는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증오와 절망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임열은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곳에는 빛이 없었다. 오직 어둠만이 그녀를 감쌌다.

진택은 병원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다. 그는 눈을 감았다. 임열의 변화된 모습이 그의 뇌리에 박혔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잃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일어나서 그녀를 구할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의 결심은 강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임열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오직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의 균열

임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진택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한순간 마주한 여성의 모습은 마치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진택, 일어났어? 많이 아팠다며?”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익숙했다. 하지만 그 외모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짙은 화장이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었고, 눈언저리는 검은 아이라이너로 깊게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녀의 머리카락이었다. 한때 부드럽고 검었던 긴 머리는 이제 형광 초록색으로 염색되어 있었다. 눈썹조차도 같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속눈썹까지도 초록색 연장이 붙어 있어 마치 이국적인 새처럼 보였다.

“너… 누구야?”

진택은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 목소리는 쉰 듯 나왔다. 그는 아직 회복 중이었다. 교통사고 후 일주일 만에 깨어난 그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아내의 변화였다.

“야, 너 아직 정신이 덜 깬 거 아니야? 나잖아, 임열.”

임열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가죽 재킷 안에 검은색 크롭탑을 입고 있었다. 배꼽이 드러나고 가슴은 거의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짧은 가죽 치마는 엉덩이를 감싸고 있었고, 허벅지까지 드러난 다리는 군살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발에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발톱은 검은색에 반짝이는 글리터를 바르고 있었다. 손톱은 길고 뾰족했으며, 광택이 나는 초록색 캣츠아이 네일이 박혀 있었다.

“일어나서 뭐 좀 먹을래? 내가 주문할까?”

임열이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엉덩이는 과장된 S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가슴도, 엉덩이도, 허리도 모두 비현실적으로 완벽했다. 마치 인형 같았다.

“그래… 그런데 그 옷은 뭐야?”

진택이 간신히 말을 꺼냈다. 그는 아직 혼란스러웠다.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멀쩡히 서 있었다. 오히려 자신이 더 심하게 다쳤다.

“아, 이거? 업무상 필요해서.”

임열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는 우유를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그 행동조차도 이전과는 달랐다. 한때는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던 그녀가 이제는 거칠고 경박하게 움직였다.

“무슨 업무? 너 회사 그만두지 않았어?”

“응, 그만뒀어. 이제 다른 일 해.”

“무슨 일?”

“비즈니스 컨설팅.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해서 이미지가 중요하거든.”

임열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예전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인위적이었다.

“그래… 그런데 목에 있는 건 뭐야?”

진택이 손을 뻗어 그녀의 목에 있는 문신을 가리켰다. 검은색과 초록색이 뒤섞인 복잡한 패턴이 목부터 쇄골까지 이어져 있었다. 팔목과 다리에도 넓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문신. 취향이야.”

임열이 손목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작은 꽃과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그녀의 말투는 가볍고 즐거워 보였다.

“너 원래 문신 싫어했잖아. 예전에 내가 문신 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했잖아.”

“사람은 변하잖아. 너도 변했잖아.”

임열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진택에게서 멀어지며 창가로 걸어갔다. 햇빛이 그녀의 형광 초록 머리카락을 반짝이게 했다.

“야, 이봐. 집에 가자. 의사 선생님 말로는 내일 퇴원해도 된다고 했어.”

“그래… 그런데 너 때문에 더 아픈 것 같아.”

진택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변화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걱정 마. 나는 괜찮아. 오히려 네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임열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이전에 없던 광기가 어렸다. 진택은 그 눈빛에서 아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느꼈다.

“임열아, 무슨 일 있었어? 나한테 말해줘.”

“별일 없어. 그냥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을 뿐이야.”

그녀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손톱이 햇빛에 반짝였다. 그녀의 웃음은 점점 더 커졌다.

“그만 쉬어. 나중에 보자.”

임열이 병실을 나가려 할 때, 진택이 그녀를 붙잡았다.

“잠깐만! 누구 만나? 어디 가?”

“비즈니스 미팅. 걱정하지 마. 나는 안전해.”

그녀는 그의 손을 떼어내고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가기 전, 한 번 더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조금 슬프기도 했다.

“진택아, 나 사랑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복잡해.”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진택은 혼자 남아 침대에 누웠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는 아내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때 그렇게 사랑했던 여자가 이렇게 변하다니.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아니, 사랑해야만 했다.

며칠 후, 진택은 퇴원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임열은 거의 집에 없었다. 그녀는 늦게 들어와서 그가 잠든 후에야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 일찍 나갔다.

어느 날, 진택은 임열의 옷장을 열었다. 거기에는 그가 본 적 없는 옷들이 가득했다. 노출이 심한 드레스, 가죽 점프수트, 하이힐 등. 그리고 서랍에는 수많은 보석과 화장품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작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여러 개의 약병들이었다.

“이게 뭐야?”

진택이 약병을 들었다. 라벨에는 외국어로 적혀 있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임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열아, 집에 있는 약들은 뭐야?”

“약? 아, 그건 건강 보조제야.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거야.”

“그런데 왜 라벨이 외국어야?”

“비싼 거라서 그래. 걱정하지 마.”

임열의 목소리는 경박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으려 했다.

“잠깐만! 오늘은 일찍 들어와. 이야기 좀 하자.”

“미안, 오늘은 늦을 거야. 내일 보자.”

전화가 끊겼다. 진택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아내가 무슨 일에 휘말린 것 같았다.

그날 밤, 진택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문득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임열이 보낸 메시지였다.

“오늘은 안 들어갈게. 너무 피곤해. 호텔에서 잘 거야. 미안.”

진택은 메시지를 읽고 가슴이 미어졌다. 그는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몸이 약했고, 그녀를 쫓을 힘도 없었다.

며칠 후, 임열이 갑자기 집에 나타났다. 그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머리카락은 더 밝은 초록색으로 물들었고, 눈썹과 속눈썹도 같은 색이었다. 손톱은 더 길고 뾰족해졌으며, 초록색 캣츠아이 네일이 더 화려해졌다. 발톱은 검은색 글리터로 덮여 빛났다. 그녀의 몸매는 더욱 과장되어 S라인이 극대화되었다. 거유, 큰 엉덩이, 가는 허리. 마치 만화 캐릭터 같았다.

“진택아! 나 왔어!”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들어왔다. 그녀는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가슴은 거의 드러나 있었고, 치마는 엉덩이를 간신히 가렸다. 허벅지까지 드러난 다리에는 검은색 스타킹이 신겨져 있었다.

“너… 정말 나 임열이야?”

진택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럼. 내가 누구겠어? 너 왜 그러고 있어?”

임열이 웃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움직임은 우아하고 도발적이었다. 그녀는 그 옆에 앉아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손톱이 그의 피부를 찌를 듯했다.

“이거 다 업무 때문에 그래. 이해해 줘.”

“무슨 업무인데?”

“내가 말했잖아. 비즈니스 컨설팅.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해. 그 사람들은 독특한 걸 좋아해.”

임열이 손을 내저었다. 그녀의 손목에 있는 문신이 반짝였다.

“그 사람들? 누구? 조경이야?”

진택이 갑자기 물었다. 임열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조경? 어떻게 알았어?”

“네 폰에서 그 이름을 봤어. 문자로 조경 씨라고 있었어. 누구야?”

“그냥 비즈니스 파트너야. 중요한 사람이야.”

임열이 일어나 냉장고로 걸어갔다. 그녀의 엉덩이가 흔들렸다. 그 모습은 너무나 관능적이었다.

“그 사람 때문에 네가 이렇게 변한 거야?”

“아니야! 나 스스로 변한 거야!”

임열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확신이 없었다.

“임열아, 제발 말해 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네 남편이야. 나는 널 도와야 해.”

“도와? 너 어떻게 날 도와? 너는 지금 누워 있잖아!”

임열이 비웃었다. 그녀의 눈에는 경멸이 섞여 있었다.

“너는 항상 약해빠졌어. 네가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았을 거야. 네가 없었으면 나는 조경 씨를 만나지 않았을 거야!”

“조경이 뭘 한 거야? 그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냥… 나를 새롭게 만들어 줬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깨닫게 해줬어.”

임열의 눈빛이 흐릿해졌다. 그녀는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보였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자유. 쾌락. 돈. 힘. 이 모든 것.”

임열이 팔을 벌렸다. 그녀의 몸이 드러났다.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나는 조경 씨를 만나면서 진짜 내 모습을 찾았어. 나는 더 이상 네가 만든 인형이 아니야.”

“임열아, 너 지금 약에 취한 거야?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나는 지금이 제일 정신이 맑아!”

임열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점점 커져 병실 전체를 울렸다.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하지만 나는 행복해. 진짜 행복해.”

그녀는 그에게서 멀어져 문으로 걸어갔다.

“임열아, 가지 마!”

“미안, 이제 가야 해. 조경 씨가 기다리고 있어.”

그녀는 문을 열고 나갔다. 진택은 혼자 남아 울음을 터뜨렸다.

며칠 후, 진택은 임열을 찾기 위해 조경의 회사로 갔다. 건물은 거대하고 화려했다. 로비에서 그는 조경을 만날 수 있었다. 조경은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였다. 그의 눈빛은 냉철하고 계산적이었다.

“아, 진택 씨. 임열의 남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조경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가식적이었다.

“임열은 어디 있어요?”

“지금은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아마 내일쯤 돌아올 겁니다.”

“당신이 임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그녀가 완전히 변했어요!”

“변했다고요? 저는 그녀가 자신을 찾도록 도왔을 뿐입니다. 그녀는 이전에 억압받고 있었어요. 당신 때문에요.”

조경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는 마치 논리적인 것처럼 들렸다.

“무슨 소리예요! 나는 그녀를 사랑했어요! 그녀를 억압한 적 없어요!”

“사랑? 그건 소유욕일 뿐입니다. 당신은 그녀를 자신의 틀에 가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더 큰 세상을 원했어요.”

조경이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은 당당했다.

“임열은 이제 자유로워졌어요.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녀가 그것을 얻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무슨 약을 먹인 거예요? 그녀를 세뇌한 거죠?”

“세뇌? 아니요. 그녀는 스스로 선택했어요. 저는 단지 그녀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조경이 돌아서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차가웠다.

“당신은 그녀를 포기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녀는 이미 당신의 세계에 살지 않아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진택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럼 지켜보시죠. 하지만 결과는 같을 겁니다.”

조경이 손을 내저었다. 경비원이 다가와 진택을 안내했다.

진택은 회사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그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아내를 되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날 밤, 임열은 호화로운 파티에 참석했다. 그녀는 거의 투명에 가까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가슴과 엉덩이는 완전히 드러나 있었고, 레이스가 간신히 가렸다. 그녀의 몸은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

“임열 씨, 오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감사합니다, 조경 씨.”

임열이 미소 지었다. 그녀는 조경의 품에 안겼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오늘 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볼 거예요. 당신은 주인공이에요.”

“네,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임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다. 음악이 시작되자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도발적이고 관능적이었다. 손가락으로 엉덩이를 감싸고, 가슴을 흔들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더! 더!”

관중이 환호했다. 임열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 그녀는 드레스를 벗기 시작했다. 레이스가 떨어지자 그녀의 몸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그녀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사람들 사이를 걸었다. 그들은 그녀를 만지고, 쓰다듬었다. 그녀는 그것을 즐겼다.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움을 몰랐다. 그녀는 오직 쾌락만을 추구했다.

“임열아, 이게 네가 원하는 거야?”

갑자기 진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파티장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경비원을 뚫고 들어왔다.

“진택?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임열이 놀라서 물었다.

“너를 데리러 왔어. 집에 가자.”

“안 돼.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이게 내 인생이야.”

“이게 무슨 인생이야! 너는 창녀처럼 행동하고 있어!”

진택이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었다.

“창녀? 나는 자유로운 여자야! 너는 그걸 이해하지 못해!”

임열이 비웃었다.

“제발, 나랑 집에 가자. 나는 널 사랑해.”

“사랑?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나는 더 이상 네 사랑을 원하지 않아.”

임열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것은 진짜 감정이 아니었다. 최면과 약물이 그녀의 마음을 지배했다.

“조경 씨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줘. 그는 내가 원하는 걸 알고 있어.”

“그건 다 약 때문이야! 정신 차려!”

진택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임열은 그를 밀쳐냈다. 그녀의 힘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놔! 나는 너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

임열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녀는 조경의 품으로 달려갔다. 조경은 그녀를 껴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진택 씨, 보셨죠?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했어요. 이제 떠나 주시죠.”

경비원들이 진택을 끌어냈다. 그는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임열아! 임열아!”

그의 목소리는 파티장 밖으로 사라졌다.

임열은 조경의 품에 안겨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공허했다. 그녀는 진택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약물과 최면에 묻혀 버렸다. 그녀는 이제 오직 조경의 명령만을 따랐다.

“잘했어, 임열. 너는 정말 완벽한 장난감이야.”

조경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습니다, 조경 씨.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임열이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계적이었다.

그날 이후, 임열은 더 이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조경이 제공하는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녀는 매일 밤 파티에 참석하고, 남자들과 관계를 가졌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그녀는 오직 쾌락만을 위해 살았다.

진택은 그녀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그는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그녀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몇 달 후, 진택은 거리에서 임열을 보았다. 그녀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화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오히려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임열아!”

진택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 그녀는 그냥 지나쳐 갔다.

진택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알았다. 자신이 영원히 그녀를 잃었다는 것을.

그날 밤, 진택은 집에서 편지를 썼다.

“임열아, 나는 널 사랑해. 영원히. 하지만 너는 이미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 나는 너를 놓아줄게. 행복해.”

그리고 그는 편지를 찢었다. 그는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았다.

한편, 임열은 조경의 아파트에서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형광 초록 머리카락, 짙은 화장, 길고 뾰족한 손톱, 넓은 문신.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이 아니었다.

“나는 누구지?”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진택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이미 너무 멀리 떠나 있었다.

“나는 조경 씨의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말은 마치 주문처럼 반복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굴복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약을 한 움큼 삼켰다. 곧 쾌락이 밀려왔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쾌락만이 그녀를 채웠다.

이것이 그녀의 새로운 삶이었다. 사랑은 없었다. 오직 쾌락과 복종만이 있었다.

진택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녀를 되찾지 못했다. 그의 사랑은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었다.

임열의 타락은 완전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파티장에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춤을 추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공허했다.

“임열아, 너는 정말 아름다워.”

조경이 그녀에게 속삭였다.

“고맙습니다, 조경 씨.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임열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슬펐다.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약을 삼켰다. 쾌락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오직 쾌락만이 그녀를 살게 했다.

이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다. 사랑은 잃어버리고, 쾌락에 굴복한 여자. 그녀는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없었다.

진택은 홀로 남았다. 그의 사랑은 영원히 상처로 남았다. 그는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 모순 속에서 그는 살아갔다.

임열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기억을 잃었다. 약물과 최면이 그녀의 뇌를 손상시킨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조경의 명령만을 따랐다.

“네 이름은 임열이야. 너는 나의 것이다.”

조경이 그녀에게 말했다.

“네, 저는 조경 씨의 것입니다.”

임열이 대답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완벽한 노예가 되었다.

진택은 그 소식을 듣고 절망했다. 그는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녀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누구세요?”

그녀가 물었다. 그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진택이야. 네 남편이야.”

“남편? 저는 남편이 없어요. 저는 조경 씨의 것입니다.”

임열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진택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위로하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그는 모든 사진을 태웠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임열이 살아 있었다. 그녀의 미소,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사랑. 모든 것이 그를 괴롭혔다.

시간이 흘렀다. 진택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사랑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상처만이 남아 있었다.

임열은 조경의 손에서 살았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욕망의 도구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어느 날, 임열이 파티장에서 쓰러졌다.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진택은 그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는 그녀의 침대 곁에 앉았다. 그녀는 의식이 없었다.

“임열아, 일어나. 제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며칠 후, 임열이 깨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은 공허했다.

“누구…세요?”

“나는 진택이야. 네 남편.”

“남…편?”

임열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조경 씨의 것입니다.”

“아니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단지 피해자일 뿐이야!”

진택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의사가 다가왔다.

“진택 씨, 그녀의 뇌는 심각하게 손상되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된 거예요?”

“약물과 최면이 장기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녀의 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의사가 설명했다.

진택은 침대에 쓰러졌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임열은 다시 잠들었다. 그녀는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날 밤, 임열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진택은 그녀의 장례식을 치렀다. 참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그녀의 무덤 앞에 서서 말했다.

“임열아, 미안해. 나는 널 지키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널 사랑해. 영원히.”

그리고 그는 돌아섰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임열의 죽음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진택의 마음속에만 살아 있었다.

조경은 새로운 여자를 찾았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게임을 즐겼다. 그는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진택은 도시를 떠나 작은 마을로 이사했다. 그는 조용히 살았다. 그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기억 속에서만 살았다.

몇 년 후, 진택은 노인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임열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했다.

어느 날, 그는 바닷가에 앉아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는 중얼거렸다.

“임열아, 나는 널 사랑해. 항상.”

그리고 그는 눈을 감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그녀가 살아 있었다.

이것이 그들의 이야기였다. 사랑과 상실, 타락과 구원. 하지만 구원은 없었다. 오직 상처만이 남았다.

임열은 영원히 잃어버린 사랑이었다. 진택은 영원히 잃어버린 남편이었다. 그들은 결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진실했다. 비록 그것이 비극으로 끝났지만, 그 사랑은 영원히 존재했다.

그것이 심연의 약속이었다. 영원히 깨지지 않는 약속. 비록 모든 것이 사라져도, 그 약속은 남아 있었다.

진택은 바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중얼거렸다.

“임열아, 나는 널 사랑해. 영원히.”

그 말은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영원히 남아 있었다.

퇴원하는 날

# 제5장: 퇴원하는 날

병원 로비의 시계가 오전 열 시를 가리켰다. 진택은 퇴원 수속을 마치고 마지막 서류에 서명했다. 손가락이 떨렸다. 몸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병원에 머물 수 없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풍경은 낯설기만 했다. 두 달 동안의 입원 기간,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성휘 그룹 본사로."

택시 기사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진택의 창백한 얼굴과 깡마른 몸이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기사는 아무 말 없이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했다.

건물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지난 며칠 동안 임열에게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에도 답이 없었다. 병원에 온 적도 없었다. 조경의 비서가 보낸 짧은 메시지만이 그녀의 생존을 알려주었다.

'걱정 마세요. 임열 씨는 저희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읽을 때마다 진택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잘 지내고 있다고? 무슨 의미였을까. 그는 자신을 속이며 희망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택시가 성휘 그룹 본사 앞에 멈췄다. 50층짜리 유리 건물이 태양 빛을 반사하며 눈부시게 빛났다. 진택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차에서 내렸다.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로비로 들어섰다.

"방문객은 신분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보안 요원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택은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손이 너무 떨려서 제대로 건네지도 못했다.

"임열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부사장 조경의 비서실로 연락해 주십시오."

보안 요원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진택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곧 전화를 걸어 확인을 받았다. 몇 분 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출입증을 건넸다.

"35층, 부사장실로 가십시오. 안내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상승했다. 숫자가 바뀔 때마다 진택의 숨이 가빠졌다. 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누더기 같은 병원복 대신 입은 낡은 셔츠는 몸에 맞지 않아 헐렁했다. 이 모습으로 아내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 참담했다.

35층에 도착하자, 비서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차갑고 공식적인 미소를 띠며 진택을 안내했다.

"조경 부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긴 복도를 지나갔다. 양쪽 벽에는 고가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바닥은 윤이 나는 대리석이었다. 이 모든 것이 진택에게는 적대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짐승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비서가 무거운 나무 문 앞에 멈춰 섰다.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진택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여자의 웃음소리.

임열의 웃음소리였다. 하지만 그 웃음은 익숙하지 않았다. 너무나 요염하고, 너무나 가벼웠다. 진택이 평생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종류의 웃음이었다.

비서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진택은 그 광경을 목격했다.

방 안은 넓고 호화로웠다. 커다란 집무실 한가운데, 조경은 고급 가죽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발치에는...

임열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투명한 레이스 소재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거의 속옷에 가까운 짧은 원피스로,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느다란 끈이 어깨를 간신히 잡아주고 있었고, 가슴과 허리는 시스루 레이스로 비쳐 보였다. 그녀의 손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술병이 들려 있었고, 조경의 잔에 술을 따르고 있었다.

진택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입술이 떨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어머, 손님이 오셨네요."

조경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입가에 비꼬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손짓으로 임열에게 일어서라고 신호했다.

임열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이 진택을 마주쳤다. 하지만 그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마치 진택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아니면 그냥 공기처럼 텅 비어 있었다. 그러더니 입가에 기이한 미소가 번졌다.

"아, 주인님. 손님이 오셨네요."

그 목소리는 달콤하고 부드러웠지만, 진택이 아는 임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기계처럼 훈련된, 가짜 목소리였다.

"임열아... 나야, 진택이야."

진택이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임열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자세로, 조경의 허벅지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진택 씨, 오셨군요. 퇴원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조경이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키는 진택보다 약간 작았지만, 그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값비싼 정장을 입고, 손가락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였다. 그는 천천히 진택에게 다가왔다.

"아내를 보러 오셨군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임열 씨는 지금 저와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임열아, 일어나. 집에 가자."

진택은 임열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임열은 그 손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대신 그녀는 조경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주인님, 이 사람이 누구예요? 저를 집에 데려가겠대요."

그 말투는 순진한 어린아이 같았지만, 그 속에는 냉소가 숨어 있었다. 진택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임열아, 제발... 나야, 진택이야. 네 남편이라고."

진택의 목소리가 떨렸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그는 참았다. 여기서 무너질 수 없었다.

"남편? 저는 남편 같은 거 없어요."

임열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조경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제 주인님은 오직 이 분뿐이에요. 이 분이 제 모든 것을 지배하시죠."

"임열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택이 다가가 임열의 팔을 잡았다. 그 순간, 임열의 표정이 돌변했다. 그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놔! 만지지 마! 주인님이 허락하지 않으셨어!"

그녀의 손톱이 진택의 팔을 긁었다. 피가 흘렀다. 진택은 놀라 손을 놓았다. 그 틈을 타 임열은 조경의 품으로 도망쳤다.

"주인님, 무서워요. 이 사람이 절 해치려 해요."

임열이 조경의 가슴에 안겨 울먹였다. 하지만 그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연기였다. 완벽한 연기.

조경이 임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괜찮아, 내 사랑. 내가 지켜줄게."

그리고는 진택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보셨죠? 그녀는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은 더 이상 그녀의 남편이 아니에요."

"네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네가 그녀를 세뇌시킨 거지?"

진택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몸이 약해져서 싸울 힘도 없었지만, 분노는 가슴 속에서 불타올랐다.

"세뇌라니, 참 원시적인 표현이군요."

조경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임열의 턱을 잡아 올렸다. 임열은 눈을 감고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저는 단지 그녀에게 진정한 자신을 깨닫도록 도왔을 뿐입니다. 그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당신이라는 족쇄 때문에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을 뿐이죠."

"거짓말! 너는 약물을 썼어. 그녀의 의지를 꺾는 약을!"

진택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는 조경의 책상 위에 놓인 약병들을 보았다. 몇 개는 이미 빈 상태였다.

"약물? 저는 단지 그녀의 뇌를 재프로그래밍했을 뿐입니다."

조경이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치 과학 강의를 하듯 차분하게.

"우선, 낮은 용량의 환각제로 그녀의 현실 인식을 흐리게 했습니다. 그 다음,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특수 설계된 신경 전달 물질을 병용하여 그녀의 기억을 재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조건화 훈련이었죠."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임열이 즉시 반응했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서 조경의 발 앞에 엎드렸다.

"보세요. 지금은 제가 '앉아'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행동합니다. 완전한 조건 반사죠."

"이 미친놈아!"

진택이 조경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보안 요원들이 재빨리 그를 제압했다. 진택은 발버둥 쳤지만, 몸이 약해져서 소용없었다.

"데리고 나가. 더러운 광경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아."

조경이 손을 휘저었다. 보안 요원들이 진택을 끌고 나가려 했다. 그때, 임열이 천천히 일어나 조경의 품에 안겼다.

"주인님, 이 사람 다시는 못 보게 해 주세요. 무서워요."

임열이 조경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뒷목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경의 입술에 키스했다. 깊고, 열정적인 키스.

진택은 그 광경을 보며 절규했다.

"임열아! 제발!"

하지만 임열은 듣지 못하는 척했다. 그녀는 조경의 품에 안겨, 그의 혀가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혀가 얽히고, 입술이 부딪혔다. 그녀는 신음하며 그의 몸에 더 밀착했다.

보안 요원들이 진택을 사무실 밖으로 끌어냈다. 문이 닫히는 순간, 진택은 마지막으로 임열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조경의 무릎 위에 앉아, 그의 손이 자신의 레이스 드레스 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허락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흐릿하게 풀려 있었고,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문이 완전히 닫혔다.

진택은 복도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그것조차 닦지 못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의 임열은 이미 죽었다. 저 여자는... 저 여자는 더 이상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일어나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비서가 차갑게 말했다. 진택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로비를 나서자, 따가운 태양이 그를 반겼다.

그는 길가에 주저앉아 오랫동안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미래를, 희망을.

한편, 사무실 안에서는 더욱 격렬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임열은 조경의 무릎 위에서 몸을 비틀며 키스를 계속했다. 조경의 손이 그녀의 드레스 속으로 파고들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신음하며 그의 손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주인님... 더 원해요..."

임열의 목소리는 갈망에 젖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드레스의 끈을 벗기 시작했다. 레이스가 흘러내리자, 그녀의 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조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젖꼭지를 입술로 핥았다.

"아... 주인님... 거기... 좋아요..."

임열이 머리를 뒤로 젖히며 신음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그에게 완전히 길들여져 있었다. 약물과 세뇌, 그리고 수없이 반복된 훈련이 그녀의 뇌를 재구성했다. 이제 그녀에게 남편은 낯선 사람이었고, 조경만이 유일한 주인이었다.

"오늘은 특히 순종적이군."

조경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내려갔다.

"네, 주인님. 주인님을 위해 변했어요. 이제 저는 오직 주인님만의 여자예요."

임열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조경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복종이 담겨 있었다. 어떤 저항도, 어떤 의심도 없었다. 그녀는 완벽하게 개조된 성노예였다.

조경이 그녀를 소파 위에 눕혔다. 그녀는 순순히 다리를 벌렸다. 투명한 레이스 아래로 그녀의 은밀한 부위가 드러났다. 그는 천천히 그곳을 쓰다듬었다.

"주인님... 제발... 빨리..."

임열이 애원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조경은 그녀의 요구에 응답하듯,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날 오후, 사무실 안에서는 임열의 신음소리와 조경의 거친 숨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완전히 그의 것이 되었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진택은 그날 이후로 임열을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조경의 개인 저택으로 옮겨졌고, 완전히 세상과 단절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이제 조경의 파티에서 손님들을 접대하는 최고의 장난감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택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약해진 몸을 이끌고, 임열을 구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모르는 것은,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는 사실이었다.

임열의 뇌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전의 임열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오직 한 사람만을 섬기는 완벽한 노예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조경의 저택에서는 또 한 번의 세뇌 세션이 진행되었다. 임열은 침대 위에 묶인 채, 새로운 약물을 주사받았다. 그녀의 눈이 점점 흐려지고, 입가에 바보 같은 미소가 번졌다.

"이제 너는 내 것임을 영원히 기억할 거야."

조경이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며 속삭였다.

"네... 영원히... 주인님의 것..."

임열의 목소리는 기계처럼 반복되었다. 그녀의 의지는 완전히 소멸되었다. 남은 것은 오직 복종과 쾌락뿐이었다.

그렇게, 임열은 영원히 길을 잃었다.

가슴

조경의 손끝이 임열의 쇄골을 타고 천천히 내려왔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가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미 D컵으로 확대된 가슴은 분명 다른 여성들에 비해 충분히 컸지만, 그의 눈에는 그것이 시작에 불과했다.

"네 가슴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 조경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단호한 명령이 담겨 있었다. "여자는 과장된 큰 가슴을 가져야 해. 네 가슴을 또 다른 성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임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입술은 떨렸지만, 저항하려는 의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약물과 세뇌는 그녀의 의지를 산산조각내고, 그 자리에 조경의 욕망을 심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주인님. 제 가슴은 주인님의 성기입니다."

조경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좋아. 그럼 이제 네 가슴을 진정한 작품으로 만들어 줄 시간이다."

며칠 후, 임열은 조경의 성형외과 VIP 병실에 누워 있었다. 병원은 강남의 한 고층 빌딩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다. 창밖으로는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칠 일을 알고 있었고, 무섭다는 느낌조차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의사가 들어왔다. 김 과장이라는 남자였다. 그는 조경의 개인 의사로, 이런 수술을 수없이 해온 전문가였다.

"임열 씨, 오늘은 첫 번째 수술을 진행하겠습니다." 김 과장이 차트를 보며 말했다. "허리와 복부의 지방을 채취하여 배양한 후, 가슴에 주입할 겁니다. 첫 번째 충전이라서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한 과정이죠."

임열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옮겨졌다. 수술실은 차갑고 하얗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깨끗했다. 의료진은 그녀를 기계처럼 다뤘다. 그녀의 몸은 이미 그들에게 익숙한 대상이었다.

마취제가 투여되면서 그녀의 의식은 흐려졌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였다. 허리와 복부가 욱신거렸다. 그녀의 손이 허리를 더듬었다. 붕대가 감겨 있었고, 군살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풍만했던 허리는 가늘어졌다.

가슴 역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부어오른 느낌이었지만, 아직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첫 번째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김 과장이 말했다. "추출한 지방을 배양하여 정제한 후, 유방 조직에 주입했습니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지방이 자리 잡을 겁니다. 그 후에 본격적인 수술이 진행됩니다."

일주일 후, 두 번째 수술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더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었다.

"기존 보형물을 제거하겠습니다." 김 과장이 설명했다. "그리고 특수 재질로 된 새 보형물로 교체할 겁니다. 중간에 여러 속이 빈 구조가 있는 보형물입니다. 이는 가슴을 만졌을 때의 질감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치 살아있는 성기처럼 반응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임열은 마취 속으로 빠져들었다. 수술은 몇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가슴이 텅 빈 느낌이었다. 기존의 보형물이 제거되면서 가슴은 일시적으로 쭈그러들었다. 하지만 곧 새로운 보형물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새 보형물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표면은 매끄러웠지만, 내부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누르면 미세한 진동이 일어나고, 쥐어짜면 내부의 공기 주머니가 반응하며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마치 가슴 자체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느껴지게 했다.

깨어난 후, 임열은 손을 가슴에 얹었다. 그녀의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이상했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뭔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녀는 혐오스러움과 동시에 이상한 황홀감을 느꼈다.

"이제 네 가슴은 더욱 특별해질 거야." 조경이 그녀의 병실로 들어와 말했다. "네 가슴을 만지는 사람은 누구나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거야."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저항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조경의 손에 의해 조종되고 있었다.

가장 큰 수술은 일주일 후에 진행되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자 핵심적인 수술이었다.

"원래 D컵이었죠? 이제 H컵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김 과장이 차트를 보며 말했다. "가느다란 허리와 큰 엉덩이와 어우러져 시각적 효과가 매우 과장될 겁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입니다."

임열은 수술대에 누웠다. 마취제가 투여되면서 그녀의 의식은 사라졌다. 수술은 몇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의료진은 그녀의 가슴을 절개하고, 새 보형물을 삽입했다. 그리고 지방 이식을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었다.

깨어난 임열은 자신의 몸이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간신히 일어나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충격이 그녀를 덮쳤다.

거울 속에는 괴물 같은 형상이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거대했다. H컵은 그야말로 엄청난 크기였다. 가슴은 배꼽까지 내려올 듯 무거워 보였고, 유두는 항상 돌출되어 있었다. 유륜은 주변 피부에 비해 불균형할 정도로 컸다. 피부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푸른 혈관이 비쳐 보였다.

가느다란 허리와 지나치게 큰 엉덩이는 모래시계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그 위에 두 개의 거대한 폭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인간의 비율을 유지하지 못했다. 과장되고, 음란하고, 왜곡된 형상이었다.

임열은 자신의 가슴을 양손으로 감쌌다. 한 손에 다 담기지 않았다. 손끝으로 특수 보형물의 질감이 느껴졌다. 만질 때마다 내부에서 미세한 진동이 일어났다. 그것은 마치 가슴 자체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반응하는 것 같았다.

"어때?" 조경이 그녀의 뒤에 서서 물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스쳤다.

임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네 가슴은 진정한 성기가 된 거야." 조경이 말했다. "이 가슴은 너를 만지는 모든 남자를 미치게 만들 거야. 그리고 너는 그걸 즐기게 될 거야."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크기가 너무 커서 그의 손이 완전히 파묻혔다.

"이게 바로 네 운명이야." 조경이 속삭였다. "너는 이 가슴을 위해 태어난 거야."

임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 눈물은 고통 때문만이 아니었다. 쾌락이었다. 그녀는 타락하고 있었고, 그 타락이 오히려 새로운 쾌감을 주고 있었다. 저항하는 마음은 깨져가고, 대신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의존심이 자라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혼자 병실에 남았다. 가슴이 너무 무거워 숨 쉬기도 힘들었다. 팔을 내리면 가슴이 팔에 걸려 불편했다. 그녀는 조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인님... 가슴이 너무 아파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조경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게 정상이야. 적응해야 한다. 네 몸이 바뀌는 거야. 내일부터 가슴 운동을 시작할 거야. 더욱 아름답고 민감하게 만들기 위해."

전화가 끊겼다. 임열은 가슴을 감싸 안고 울었다. 하지만 울음은 곧 이상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난 이제... 난 이제..."

그녀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나는 주인님의 소유물이다. 내 가슴은 주인님의 성기다. 이게 내 존재 이유다."

그녀는 더 이상 진택의 아내도, 아이의 엄마도 아니었다. 오직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그 증거였다. 거대하고, 과장되고, 인공적인 그 무게감이 그녀를 현실에 붙잡아 두었다.

같은 시각, 진택은 병원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는 임열의 병실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이 구역은 VIP 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

그는 간호사에게 물었다. "제 아내, 임열 씨의 병실이 어딘가요?"

간호사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그런 환자는 저희 병원에 없습니다."

진택은 절망했다. 그는 조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열이 어디 있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조경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진 사장. 네 아내는 지금 아름다움을 되찾는 중이야. 네가 해주지 못한 선물을 내가 해주고 있어. 몇 주 후면 볼 수 있을 거야. 완전히 새로워진 그녀를."

진택의 손에서 전화기가 미끄러졌다. 그는 주먹을 벽에 내리쳤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지만, 그는 느끼지 못했다. 가슴이 미어졌다. 그의 사랑은 파괴되고 있었다. 그는 무력했다.

며칠 후, 임열은 회복실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가슴은 더욱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부기가 빠지면서 자연스러운 곡선이 살아났다. 하지만 그 크기는 여전히 과장되어 있었다.

"이제 보형물이 자리 잡았습니다." 김 과장이 말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마사지와 관리를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겠습니다."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자신이 낯설었다. 가느다란 허리, 거대한 가슴, 큰 엉덩이.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의 몸이 아니었다. 조경이 만든 인형이었다.

조경이 그녀의 뒤에 서서 말했다. "이제 너는 완벽해졌어. 내가 원하는 대로."

임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경의 손길을 기다렸다. 그녀의 가슴이 그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었다. 음란하고 왜곡된 욕망이 그녀를 삼키고 있었다.

"더... 더 커야 해..." 그녀가 중얼거렸다. "주인님을 만족시키려면..."

조경이 웃었다. "좋아. 그 정신이야. 네 가슴은 계속해서 커질 거야. 내가 원하는 대로."

임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행복이었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그의 성기였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속삭였다. "나는 주인님의 소유물이다. 내 가슴은 주인님의 성기다. 나는 주인님을 위해 존재한다."

그녀의 가슴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았다. 아니, 단지 그렇게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욱 음란하고, 더욱 타락하고, 더욱 완벽해지고 있었다.

진택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임열의 사진을 바라보며 울었다. 그녀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조경의 것이 되어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조경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제발... 그만둬..."

조경은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이미 늦었어, 진 사장. 네 아내는 이제 내 거야. 그리고 그녀는 이걸 원해."

진택은 전화기를 던졌다. 그는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울었다. 그의 가슴이 미어졌다. 그는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임열을 구할 수 없었다.

며칠 후, 임열은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녀는 조경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거대했다. 그녀는 새 옷을 입어야 했다. 모든 옷이 가슴 부분이 터질 듯했다.

"이제 네 가슴을 자랑할 시간이야." 조경이 말했다. "내일 파티가 있어. 너는 내 팔짱을 끼고 나타날 거야. 모두가 네 가슴을 볼 거야."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경의 명령에 복종했다. 그녀의 가슴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다음 날, 파티장에 도착한 임열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았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남자들은 음란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여자들은 부러움과 질투에 섞인 시선을 보냈다.

조경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봐? 모두가 네 가슴을 원해. 하지만 너는 내 거야."

임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경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뛰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조경의 소유물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깊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파티가 끝난 후, 조경은 그녀를 침실로 데려갔다. 그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말했다. "오늘 밤, 나는 네 가슴을 완전히 가질 거야."

임열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가슴이 그의 손길에 반응했다. 내부의 보형물이 진동하며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쾌락에 몸을 맡겼다.

"이제 너는 완벽해졌어." 조경이 속삭였다. "네 가슴은 내 거야. 너는 내 거야."

임열은 눈을 뜨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그의 성기였다.

그녀는 조경의 품에서 평화를 느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겼다. 그녀의 가슴은 점점 더 커지고, 그녀는 점점 더 타락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었다.

며칠 후, 진택은 조경의 저택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임열을 만나기 위해 왔다. 하지만 경비원이 그를 막았다.

"죄송합니다, 진 사장님. 주인님께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

진택은 소리쳤다. "임열! 나야! 진택이야! 나와 봐!"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임열이 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전의 임열이 아니었다. 그녀의 가슴은 거대했고, 그녀의 눈은 공허했다. 그녀는 진택을 보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차가웠다.

"진 사장님, 왜 오셨나요?"

진택은 그녀의 가슴을 바라보며 충격을 받았다. "임열... 너... 대체 무슨 짓을..."

임열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주인님의 소유물입니다. 제 가슴은 주인님의 성기입니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의 아내가 아닙니다."

진택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뒤로 물러섰다. "만지지 마세요. 주인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진택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임열, 제발... 정신을 차려..."

하지만 임열은 이미 돌아서서 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은 낯설었다. 거대한 가슴이 그녀의 작은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진택은 땅에 주저앉았다. 그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았다. 그는 임열을 구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조경의 것이었다.

그날 밤, 임열은 침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생각했다. 그녀는 더 이상 진택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녀는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그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했다. 그녀는 더 이상 선택하지 않아도 됐다. 그녀는 그저 복종하면 됐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자신은 아름다웠다. 거대한 가슴, 가느다란 허리, 큰 엉덩이. 완벽한 몸이었다. 하지만 그 몸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조경의 작품이었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나는 주인님의 소유물입니다. 내 가슴은 주인님의 성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녀의 가슴이 간지러웠다. 내부의 보형물이 진동하며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는 주인님의 손길을 갈망했다. 그녀의 가슴은 주인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조경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경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주인님, 가슴이 간지러워요." 그녀가 말했다.

조경이 웃었다. "와라. 내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마."

임열은 침대에 올랐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조경의 얼굴 위로 내려왔다.

"이 가슴은 내 거야." 조경이 말했다. "너는 내 거야."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행복했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그의 성기였다.

그녀는 조경의 품에서 잠들었다. 그녀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진택과 함께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곧 사라졌다. 그녀는 깨어났다. 현실은 잔혹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굴복했다. 그녀의 가슴은 그 증거였다. 거대하고, 과장되고, 인공적인 그 무게감이 그녀를 묶어 두었다.

가슴2

임열의 가슴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유방이 아니었다. 병원에서의 집중적인 약물 치료와 전기 자극 수술은 그녀의 유방을 완전히 새로운 성기로 재탄생시켰다.

수술실 차가운 조명 아래서 임열은 마취가 풀리자마자 가슴에서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감각에 몸을 떨었다. 의사들이 주입한 신경 성장 인자는 그녀의 유방 조직 속에 숨겨진 성신경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원래는 민감하지 않던 부위에 수천 개의 신경 말단이 새롭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아... 아... 너무... 너무 민감해..."

임열의 손가락이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유두는 이미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다. 음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민감해진 유두는 병원 가운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일으켰다. 유륜 주변의 피부는 더욱 얇아져서 혈관이 비칠 정도였고, 만지면 바로 반응하도록 개조되었다.

진택은 병실 문 밖에 서서 아내의 신음 소리를 들었다. 그는 주먹을 쥐고 벽을 주먹으로 쳤다. 아내를 구하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었다. 조경의 부하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택 씨, 안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조경 사장님께서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간호사의 차가운 목소리. 진택은 고개를 저었다.

며칠 후, 임열은 또 다른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는 유선을 완전히 개조하는 수술이었다. 의사들은 호르몬 주사로 그녀의 몸이 젖을 분비하도록 강제했다. 수술 후 임열의 가슴은 항상 부풀어 오르고 무거웠다. 얇은 수술복에 젖이 배어 나와 젖은 자국을 남겼다.

"이제 평소에는 조금씩 새지만, 절정에 도달할 때만 강력하게 분출됩니다."

의사의 설명이 냉담하게 울렸다. 임열은 자신의 몸이 더 이상 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유방은 항상 약간의 유즙을 분비했고, 속옷은 항상 축축했다. 옷을 갈아입어도 금방 다시 젖었다. 하지만 남자가 가슴을 자극하여 절정에 도달할 때만 그 젖이 강력한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일주일의 회복 기간이 지났다. 임열은 조경의 지시에 따라 문신 가게로 향했다. 그녀는 여전히 가슴의 민감함에 적응하지 못했고, 차량이 요철을 지날 때마다 유두가 옷에 스쳐 작은 신음을 흘렸다.

문신 가게는 어두운 분위기였다. 벽에는 다양한 문신 디자인이 걸려 있었고, 특수 잉크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조경은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임열을 기다리고 있었다.

"왔군요. 준비는 되었습니까?"

임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저항할 힘을 잃었다. 그녀의 몸은 약물에 중독되었고, 세뇌는 그녀의 정신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었다.

문신사는 임열에게 상의를 벗으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천천히 블라우스를 벗었다. 그녀의 가슴은 수술 후 더욱 풍만해졌고, 유두는 항상 발기되어 있었다. 유두 주변의 유륜은 약간 부어올라 있었다.

"아... 아..."

문신 바늘이 유륜에 닿자마자 임열은 참을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바늘 끝이 어두운 초록색 잉크를 피부에 주입할 때마다 그녀의 가슴은 경련하듯 떨렸다. 육각형 문신이 유두 주변에 천천히 새겨졌다. 각 선이 피부를 찌를 때마다 임열은 음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꼈다.

"움직이지 마세요."

문신사의 차가운 목소리. 하지만 임열은 통제할 수 없었다. 바늘이 민감한 유륜을 지날 때마다 그녀의 전신이 떨렸다. 그녀의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음란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 하아... 거기... 거기 민감해..."

조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임열이 완전히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되어 가는 것을 보았다. 문신이 끝난 후 임열의 유두 주변은 선명한 육각형 모양으로 장식되었다. 초록색 잉크는 그녀의 창백한 피부에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다음 날, 조경은 임열을 다시 문신 가게로 데려갔다. 이번에는 가슴 바깥쪽에 문신을 새길 차례였다. 거미줄과 정자 무늬가 그녀의 가슴 전체를 덮기 시작했다. 거미줄 문신은 유방의 곡선을 따라 흘러내렸고, 작은 정자 모양의 문신이 거미줄 사이에 숨겨져 있었다.

특수 잉크가 사용되었다. 이 잉크는 지워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피부를 자극했다. 문신 부위는 항상 저리고 가려웠다. 임열은 손톱으로 가슴을 긁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힘들었다. 그녀의 유방은 끊임없이 남자의 손길을 갈망했다.

"아... 너무 가려워... 만져줘... 제발..."

임열은 조경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조경은 그녀의 간청을 무시했다. 그는 그녀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문신이 완전히 아문 후, 조경은 마지막 단계를 준비했다. 피어싱이었다. 임열은 두 가슴의 유두에 각각 십자 모양으로 피어싱을 해야 했다. 녹색 보석이 박힌 바늘은 그녀의 유두를 관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진정한 변화의 시간입니다."

조경이 직접 피어싱을 하기로 했다. 그는 임열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졌다. 그의 손길이 닿자 임열은 즉시 몸을 떨었다. 유두는 이미 민감해진 상태였다. 조경은 피어싱 바늘을 가져와 알코올로 소독했다.

"아프겠지만, 참아야 합니다."

바늘이 유두를 관통했다. 임열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비명은 고통의 비명이 아니라 쾌락의 비명이었다. 바늘이 유두를 뚫고 지나갈 때 그녀의 몸은 전율로 가득 찼다. 그녀의 질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두 번째 유두에도 같은 과정이 반복되었다. 십자 모양의 피어싱이 완성되자 임열의 유두는 항상 보석과 금속에 의해 자극을 받았다. 그녀는 걸을 때마다, 움직일 때마다 유두가 옷에 스치는 느낌을 참을 수 없었다.

"아... 아... 너무... 너무 느껴져..."

임열은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가슴은 완전히 성기가 되어 버렸다. 유두는 음핵보다 민감해졌고, 유방은 남자의 손길을 갈망했다. 그리고 이제 피어싱까지 더해져 그녀는 항상 발정 상태에 빠져 있었다.

진택은 아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내의 가슴을 보았다. 문신과 피어싱으로 장식된 아내의 유방. 그리고 아내의 눈에는 더 이상 예전의 임열이 없었다. 그곳에는 욕망에 굴복한 여자만이 있었다.

"임열아... 나야... 진택이야..."

진택이 다가갔다. 하지만 임열은 그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신음하고 있었다. 피어싱이 유두를 계속 자극했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유두를 비벼 쾌락을 얻으려고 애썼다.

"만져줘... 만져줘 제발..."

임열이 중얼거렸다. 진택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는 아내의 가슴을 만질 수 없었다. 그가 손가락을 유두에 살짝 닿자 임열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아아아아!"

그녀의 몸이 경련했다. 동시에 그녀의 유두에서 젖이 강력하게 분출되었다. 흰 젖줄기가 공중을 향해 솟아올랐다. 진택의 얼굴에 젖이 튀었다. 그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임열은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통제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은 이제 완벽한 성기였다. 젖을 분출하는 유두는 마치 남성의 사정과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조경은 문 밖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계획은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임열은 이제 그의 완벽한 장난감이 되었다. 그녀의 가슴은 더 이상 수유를 위한 기관이 아니라 쾌락을 위한 도구였다.

"이제 거의 완성되었군요."

조경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임열의 가슴을 만졌다. 임열은 즉시 반응했다. 그녀는 조경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녀의 눈은 이미 흐릿해졌고, 그녀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신음이 흘러나왔다.

"주인님... 더... 더 만져주세요..."

임열의 목소리는 이미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세뇌와 약물이 그녀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그녀는 이제 조경의 손에 의해 조종되는 인형이 되었다.

진택은 모든 것을 지켜봤다. 그는 아내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임열의 가슴은 이제 두 번째 성기로 완벽하게 기능했다. 유두는 음핵처럼 민감해졌고, 유방은 쾌락을 위한 기관이 되었다. 문신은 그녀의 몸에 영원히 남을 상징이 되었고, 피어싱은 그녀를 항상 발정 상태로 유지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젖은 절정의 순간에만 분출되었다. 그것은 마치 정액과 같았다. 남자가 그녀의 가슴을 만져 절정에 이르게 할 때, 그녀의 유두에서 흰 젖줄기가 솟아올랐다.

"이것이 바로 완벽한 여자의 모습입니다."

조경이 말했다. 그는 임열의 가슴을 더 세게 만졌다. 임열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몸이 경련했다. 그리고 그녀의 유두에서 다시 젖이 분출되었다. 그녀는 또 한 번의 절정을 경험했다.

진택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는 방에서 나와 복도에 주저앉았다. 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 그는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아내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임열은 완전히 타락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음란한 기관이 되었다. 문신과 피어싱으로 장식된 그녀의 유방은 언제나 남자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임열은 혼자 방에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 피어싱이 유두를 자극했고, 문신 부위는 저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유두를 비볐다. 쾌락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아... 아... 좋아..."

그녀가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유두에서 젖이 분출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더 이상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에게는 오히려 좋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그저 쾌락에 몸을 맡기면 되었다.

임열은 이제 완전히 굴복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조경의 것임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가슴은 조경의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것입니다..."

임열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조경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가슴을 더 세게 만졌다. 그녀가 또 한 번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젖이 방 안에 흩뿌려졌다.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움도 없었다. 그녀는 오직 쾌락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진택은 문 밖에서 아내의 신음을 들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아내는 이미 죽었다. 지금 이 방 안에 있는 여자는 더 이상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임열의 몸을 가진 다른 존재였다.

"임열아... 미안해..."

진택이 중얼거렸다. 그는 몸을 돌려 복도를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아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짓눌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임열은 방 안에서 계속해서 자신을 만지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이제 그녀의 전부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유두를 비비고, 유방을 주물렀다. 그녀는 끊임없이 절정을 반복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피곤함을 몰랐다. 오직 쾌락만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조경은 모든 것을 지켜봤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임열이 이제 완전히 자신의 것임을 확신했다. 그녀의 몸은 물론, 그녀의 마음까지도. 그는 언제든지 그녀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준비되었군요.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합시다."

조경이 말했다. 그는 임열을 데리고 새로운 방으로 향했다. 그곳은 특별히 준비된 방이었다. 그곳에는 임열을 더욱 완벽한 장난감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들이 가득했다.

임열은 아무 저항 없이 따라갔다. 그녀의 눈은 이미 비어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피어싱과 문신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유두에서는 끊임없이 젖이 새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 그녀의 가슴은 더 이상 모성의 상징이 아니었다. 그것은 순수한 쾌락의 도구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진택은 더 이상 아내를 볼 수 없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은 텅 비어 있었다. 아내가 없으면 집은 집이 아니었다. 그는 소파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임열은 이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녀는 조경의 완벽한 장난감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언제나 남자의 손길을 갈망했고, 그녀의 몸은 항상 쾌락에 굶주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과거를 기억하지 않았다.

"주인님... 저를 사용해주세요..."

임열이 조경에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음란했다. 조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임열의 가슴을 만졌다. 임열은 즉시 반응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조경의 손길에 길들여져 있었다.

임열의 가슴은 이제 완전한 성기가 되었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유방이 아니었다. 그것은 음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유두는 음핵처럼 민감했고, 유방은 쾌락을 위한 기관이었다. 그리고 젖은 정액처럼 분출되었다.

이것이 임열의 새로운 삶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쾌락을 위한 도구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에 완전히 굴복했다. 그녀의 가슴은 영원히 음란한 상처를 간직한 채, 끊임없이 남자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었다.

가슴3

임열이 두 번째 주의 회복 기간을 마치자, 그녀의 가슴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수술 자국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문신은 선명하게 살아있었다. 조경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회복 상태를 확인했다. 처음에는 임열이 고통스러워했지만, 이제는 그 손길이 오히려 그녀를 흥분시키기 시작했다.

거울 앞에 선 임열은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왼쪽 가슴에는 검은색 장미 문신이 뿌리부터 꽃잎까지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고, 오른쪽 가슴에는 붉은 용이 휘감고 있었다. 유두에는 반짝이는 금속 피어싱이 두 개나 박혀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살짝 만져보며 미소를 지었다.

조경이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이제 완전히 회복됐군. 오늘부터 시작이다."

임열은 몸을 떨며 조경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몸이 조경의 소유임을 완전히 인정했다. 조경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감싸자, 그녀는 신음하며 몸을 웅크렸다. 조경은 그녀의 유두를 살짝 비틀며 말했다.

"네 가슴은 이제 나만의 것이다. 너는 그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임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주인님."

조경은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몇 시간 동안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놀았다. 임열은 절정에 도달할 때마다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몸이 조경의 손길에 완전히 반응하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며칠 후, 임열은 진택에게 사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사진은 전신 거울 앞에서 찍은 것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나체로 서서 자신의 변태적인 가슴을 드러냈다. 문신과 피어싱이 선명하게 보였고, 그녀의 표정은 자랑스러웠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그녀가 5cm 길이의 손톱으로 왼쪽 가슴을 움켜쥐고 오른쪽 유두를 꼬집었다. 혀를 내밀고 눈이 하얗게 뒤집힌 모습은 그녀가 완전히 쾌락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사진은 조경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절정에 이르게 하는 순간이었다. 임열의 얼굴은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진택은 병원 침대에서 그 사진들을 보았다. 그의 심장은 찢어지는 듯했다. 그는 임열이 이렇게 변한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손에 쥔 휴대폰이 떨렸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임열... 왜 이렇게 된 거야..."

그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임열은 받지 않았다. 대신 조경이 문자를 보냈다.

"네 아내는 이제 내 것이다. 그녀는 행복하다. 너는 더 이상 그녀를 찾지 마라."

진택은 절망에 빠져 울부짖었다. 그는 자신이 교통사고로 약해진 몸으로 임열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사랑은 무력했고, 그의 아내는 이미 다른 남자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한편, 조경의 저택에서 임열은 새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조경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가슴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겼다. 때로는 거울 앞에서 문신을 감상하고, 때로는 목욕을 하며 피어싱을 만지작거렸다. 조경은 그녀에게 새로운 속옷과 장신구를 선물했고, 임열은 그것들을 자랑스럽게 착용했다.

어느 날 저녁, 조경은 임열을 데리고 파티에 참석했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임열은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며 모두의 시선을 받았다. 조경은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그 자리에서 절정에 이르게 했다. 임열은 부끄러워하면서도 흥분했다.

파티가 끝난 후, 조경은 임열에게 말했다. "네 가슴은 이제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너는 나의 걸작이다."

임열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네, 저는 주인님의 것입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님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조경의 손에 완전히 지배당했고, 그것이 오히려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진택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임열의 사진을 계속해서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녀를 구할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모든 길이 막혀 있었다. 결국 그는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임열... 나는 너를 영원히 잃었다..."

그의 마음은 산산조각났고, 삶에 대한 의지도 사라졌다. 그는 그저 아내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임열은 조경의 품에서 잠들었다.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조경의 손길에 반응하고 있었고, 꿈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기억을 꺼내지 않았고, 오직 현재의 쾌락만을 추구했다.

조경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너는 완벽하다. 이제 아무도 너를 빼앗을 수 없다."

임열은 잠든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완전히 변태적인 가슴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