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이 저절로 키보드 위를 달렸다. 소완칭. 그 이름이 떠오르자 기분이 나빠졌다. 거만한 표정, 지나치게 완벽한 미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눈빛.
"저 여배우, 또 스캔들이야.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당신은 중얼거리며 댓글창에 들어갔다. 이미 수많은 악플이 도배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를 골라 무심코 추천 버튼을 누르려다가, 직접 써보기로 했다.
"쟤는 진짜 연기 못해. 인기만 믿고 건방지게 굴더니 꼴 좋다. 좀 제대로 혼나야 정신 차릴 놈."
게시 버튼을 눌렀다. 순간, 화면이 일그러졌다. 글자가 물결치고 번지더니 검게 타버렸다. 당신의 시야도 함께 흔들렸다. 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세상이 소리 없이 비틀리며 다른 모양으로 재편되는 듯했다.
그 찰나, 완전히 다른 세상이 당신 앞에 펼쳐졌다.
---
승합차 안은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소완칭은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무릎이 시트에 닿았다. 엉덩이가 뒤로 빠지며 공중에 떠올랐다. 그녀는 앞좌석 등받이에 두 팔을 얹고 엎드린 자세로 바뀌었다.
"아, 뭐야?"
소완칭은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에 놀랐다. 하지만 몸은 이미 그 자세에 익숙한 듯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엉덩이에 무언가가 스쳤다. 시트 아래에 깔린 딱딱한 쿠션의 감촉이었다. 그녀는 이 자세가 낯설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마치 수백 번 반복해온 동작처럼.
그리고 고통이 밀려왔다. 엉덩이 쪽에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웠지만, 점점 더 선명해졌다. 살 속 깊은 곳에서 욱신거리는 아픔이 퍼져 나갔다. 소완칭은 얼굴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괜찮으세요?"
앞좌석에서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돌아보며 물었다. 리웨이, 그녀의 매니저였다. 그녀의 눈빛에는 걱정이 섞여 있었다.
"어젯밤에도 주인님이 많이 혼내셨나 봐요?"
소완칭은 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갑자기 기억이 충돌했다. 자신은 인기 여배우였다. 누구에게도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기억이 그녀를 덮쳤다. 어젯밤, 무릎 꿇고 엎드려서 주인의 발에 키스를 했다. 엉덩이에 회초리가 내려쳤다. 그녀는 울먹이며 용서를 빌었다.
"아니야! 내가 왜 그런 짓을 했겠어?"
소완칭은 소리쳤다. 하지만 목소리는 떨렸다. 엉덩이의 통증이 그녀를 압박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었다. 아니, 사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뒷좌석 문이 열리고 다른 여자가 올라탔다. 천자, 그녀의 보디가드였다. 그녀는 소완칭의 자세를 보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려다가, 차량 앞쪽에 달린 작은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주인님께서 오늘 일정을 확인하셨습니다."
천자가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완칭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화면에 글자가 떠올랐다. [저녁 7시, 빌라로 돌아올 것. 오늘도 무릎 꿇고 기다려라.]
소완칭의 속에서 두 가지 기억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원래의 그녀는 이 상황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억은 너무나 생생했다. 그녀가 주인에게 복종하며 보낸 날들, 무릎 꿇은 채 바닥에 엎드려 밤을 지샌 날들, 매일 회초리를 맞은 날들. 그 모든 고통이 지금 엉덩이 위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이게 다 뭐야... 내가 왜..."
소완칭은 중얼거렸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존심을 지키려 애썼다. 그녀는 여왕 같던 여배우였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던, 건방지기까지 하던 그녀였다.
"어젯밤에 좀 심하게 하셨나 봐요?"
리웨이가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소완칭은 그녀를 쏘아보았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나는 괜찮아!"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엉덩이 통증이 다시 그녀를 찔렀다. 그녀는 신음처럼 작은 소리를 냈다. 차 안의 정적이 그녀를 더욱 압박했다.
천자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상황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말했다.
"주인님께서 화를 푸실 때까지 참으셔야죠."
소완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말이 옳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왜 그런지,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순종하고 있었다. 무릎 꿇은 자세, 앞으로 엎드린 팔, 엉덩이 위에 느껴지는 압박감. 모든 것이 그녀에게 명령하고 있었다. 주인에게 복종하라고.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완칭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회색 빌딩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이 길이 익숙했다. 빌라로 가는 길, 주인에게 돌아가는 길.
"오늘도 저녁까지 시간이 많으니까, 좀 쉬세요."
리웨이가 작은 쿠션을 건넸다. 소완칭은 그것을 받아 엉덩이 아래에 꽂았다. 그녀의 자세는 여전히 무릎 꿇고 엎드린 상태였다. 그녀는 이 자세에 익숙해져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원래의 기억이 울부짖고 있었다. 나는 여배우다. 나는 자유롭다. 나는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엉덩이의 통증이 그녀의 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차 안에 정적이 흘렀다. 소완칭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주인의 명령을 생각했다. 무릎 꿇고 기다리라. 그리고 또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주인의 발에 입맞추던 순간, 자신이 굴욕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던 순간들.
왜 이렇게 된 걸까. 그녀는 이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소완칭이 아니었다. 그녀는 주인에게 길들여진, 복종하는 개가 되어가고 있었다.
차량이 멈추었다. 운전석의 왕거가 뒤를 돌아보았다.
"도착했어요."
소완칭은 고개를 들었다. 빌라의 정문이 보였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은 저절로 문 쪽으로 기울었다. 무릎이 차량 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천천히 기어나가려는 충동을 느꼈다.
"아니야..."
소완칭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통증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무릎을 꿇은 채로 걸음을 옮겼다. 길거리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봤지만, 그녀는 신경 쓸 수 없었다. 주인의 명령이 그녀를 지배했다.
그녀는 빌라 현관문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 자세가 그녀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아니, 저항할 힘이 없었다.
댓글 하나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이제 그 댓글의 주인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 살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다. 오직 주인의 명령만이 그녀를 지배했다.
소완칭은 눈을 감았다. 통증이 그녀를 깊이 잠들게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누구도, 무엇도 원하지 않았다. 그저 주인의 발아래에서 사는 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