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둥지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5a62ae86更新:2026-06-22 22:11
# 심연의 둥지 ## 제1장 화장실의 위기 밤하늘에 걸린 초승달은 희미한 빛을 뿌리며 폐건물의 검은 윤곽을 드러냈다. 한때 공장이었던 이 건물은 지금은 텅 빈 껍데기처럼 버려져 있었다. 바람이 없는데도 건물 내부에서는 무언가 숨 쉬는 듯한 미세한 진동이 감지되었다. 장하오가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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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위기

# 심연의 둥지

## 제1장 화장실의 위기

밤하늘에 걸린 초승달은 희미한 빛을 뿌리며 폐건물의 검은 윤곽을 드러냈다. 한때 공장이었던 이 건물은 지금은 텅 빈 껍데기처럼 버려져 있었다. 바람이 없는데도 건물 내부에서는 무언가 숨 쉬는 듯한 미세한 진동이 감지되었다.

장하오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그의 뒤를 따르던 여섯 명의 소대원이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고 각자의 위치를 점했다. 철문 앞에는 린쉐가 서 있었다. 그녀의 하얀 무복이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듯했다.

"3층 화장실이다." 장하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찰 결과, 이 녀석은 급수관을 통해 이동해. 주요 지류를 모두 차단했으니 오늘 안에 끝낸다."

린쉐는 고개를 끄덕이며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언제나처럼 확신과 결의가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갑자기 남편의 얼굴을 이렇게 오래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가슴 한구석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대장님, 린쉐 님, 준비 다 됐습니다." 부소대장 정수가 보고했다.

장하오가 린쉐에게 고개를 돌렸다. "네가 먼저 들어가 봉인을 준비해. 내가 뒤를 맡을게."

린쉐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철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손끝에 청백색의 빛이 감돌았다. 문고리를 잡는 순간, 손바닥에 닿는 쇠의 차가운 감촉이 그녀의 등골을 타고 올랐다.

문이 열렸다.

화장실 내부는 뒤틀린 공간처럼 보였다. 타일은 벗겨져 나가고, 거울은 깨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닥 가운데 솟아오른 거대한 육체 덩어리였다. 인간의 팔과 다리가 뒤섞인 듯한 형상, 그 위로 맥박처럼 울퉁불퉁 움직이는 혈관들이 엉켜 있었다.

괴물 모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은 여러 인간의 얼굴이 녹아내린 듯 기괴했다. 입이 여러 개 있었고, 눈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또 왔군요, 인간들."

그 목소리는 여러 음색이 섞여 있었다. 여성, 남성, 노인, 아이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봉인하라." 장하오가 명령했다.

소대원들이 일제히 총기를 조준했다. 린쉐는 손을 모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 주변으로 청백색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퍼져 나갔다.

괴물이 웃음을 터뜨렸다. "무녀여, 너는 아직 모르는구나. 이미 네 몸속에..."

"닥쳐!" 린쉐가 외쳤다. 이상하게도 그 말이 자신의 귀에 울리는 순간, 배가 조금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주문을 계속 외웠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괴물의 촉수 같은 팔이 휘둘러지고, 소대원들의 총성이 울렸다. 장하오가 칼을 휘둘러 앞으로 돌진했다. 린쉐는 빠르게 손을 움직여 봉인을 완성했다.

"천지정기, 만귀봉인!"

청백색의 빛이 폭발하며 괴물을 감쌌다. 괴물의 비명이 건물 전체를 울렸다. 육체가 부서지고, 피가 튀었다. 하지만 죽기 직전, 괴물의 몸에서 무색무취의 가스 같은 무언가가 퍼져 나왔다.

린쉐는 그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숨이 멈췄다. 그 기체는 아무 냄새도 없었고,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피부에 닿는 순간, 온몸이 전율했다.

괴물이 마지막 말을 남겼다. "너는... 이미 나의 일부다..."

육체가 재처럼 사라졌다.

"끝났다." 장하오가 칼을 내리며 말했다. "수고했어, 린쉐."

린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앞의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엄청난 압박감이 방광을 조였다.

*오줌이 마려워...*

그 충동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불과 몇 초 전만 해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 이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녀는 다리를 모았다.

"린쉐?" 장하오가 다가왔다. "얼굴이 창백해. 괜찮아?"

"괜...찮아."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냥... 좀 쉬어야겠어."

정수가 말했다. "대장님, 전투가 끝났으니 철수 준비를 하죠. 린쉐 님도 많이 지치셨을 겁니다."

장하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린쉐는 그의 손길에 몸이 움찔했다. 그것은 두려움과 동시에 무언가 다른 감정이었다.

"먼저 나가." 그녀가 말했다. "나도 곧 따라갈게."

"같이 가자."

"아니야. 잠시만... 혼자 있고 싶어."

장하오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하지만 너무 오래 있지 마."

그가 소대원들을 이끌고 화장실을 떠났다.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린쉐는 혼자 남겨졌다. 그녀는 깨진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자신은 낯설었다. 눈동자 깊은 곳에서 붉은 빛이 스치는 듯했다.

*참아야 해...*

하지만 방광의 압박감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녀의 무릎이 떨렸다. 화장실 문이 열려 있었고, 저 너머에는 텅 빈 복도가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괴물의 기체가 아직도 그녀의 몸속을 맴도는 듯했다. 그녀는 허벅지를 꽉 쥐었다.

*이건... 이건 내가 아니야.*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배가 조이는 듯한 고통이 왔다 갔다 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숨을 죽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장하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린쉐, 아직 안 나와?"

"곧... 갈게..."

그녀의 목소리는 겨우 들릴 정도로 작았다. 그녀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언가가 그녀를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이 괴물... 죽으면서 나에게 무언가를 남겼다.*

그녀는 바닥에 손을 짚었다. 차가운 타일이 피부에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몸이 스스로 움직였다. 온몸이 긴장했다 이완되는 것을 느꼈다.

*안 돼...*

하지만 이미 늦었다. 뜨거운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을 비우고 있었다. 그 충격과 동시에 그녀의 몸은 쾌락에 떨었다.

*무슨... 이게 무슨...*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눈을 감았다. 바닥에 흐르는 따뜻한 액체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괴물의 기체가 그녀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깨웠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린쉐!"

장하오가 문간에 나타났다. 그는 바닥에 앉아 있는 아내와 그녀 주변의 물기둥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네가... 설마..."

"괜찮아." 린쉐가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 "그냥... 너무 긴장했나 봐."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두려움과 다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장하오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단지 아내가 지쳐 있다고 생각했다.

"집에 가자."

그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린쉐는 그의 품에 안겨 걸었다. 그녀의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녀는 알 수 없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본체의 잠입

린쉐는 좁은 공중화장실 칸막이 안에 홀로 앉아 있었다. 변기 시트의 차가운 촉감이 그녀의 허벅지에 전해졌지만, 그녀는 그런 사소한 불쾌감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눈은 흐릿하게 앞을 응시하고 있었고, 주변의 모든 것이 마치 안개 속에 잠긴 듯했다. 그녀는 용변을 보고 있었지만, 그 순간 그녀의 의식은 점점 더 멀어지는 듯했다. 무언가가 그녀의 복부 아래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육이 경련하는 듯한 미세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곧, 더 뚜렷한 이물감이 그녀의 하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올랐다. 린쉐는 무심코 다리를 꼬았지만, 그 움직임은 오히려 그 존재를 더욱 자극했다. 무언가가 그녀의 몸 안에서 밖으로 기어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며, 린쉐의 질벽을 따라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녀는 숨을 멈추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쾌감이 스며들었다.

그녀가 하체에 힘을 주자, 그 존재가 천천히 질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린쉐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변기 위에 길쭉한 무언가가 놓여 있었다. 길이는 대략 14~15센티미터, 폭은 4~5센티미터 정도였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거머리와도 같았지만, 표면은 매끄럽고 반질반질했으며, 살짝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그 끝에는 작은 눈알 하나가 붙어 있었는데, 붉은 빛이 어렴풋이 깜박였다. 그 눈알이 천천히 돌아가며 린쉐를 응시하는 듯했다.

린쉐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존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은 텅 빈 듯 고요했다. 그녀는 단지 조용히 그 존재가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기생충 같은 것은 꿈틀거리며 변기 시트 위를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명히 끈적이는 액체를 분비하며,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아갔다. 그 목적지는 명확했다. 바로 린쉐의 벌어진 질 입구였다.

린쉐는 무의식적으로 양손으로 변기 시트 가장자리를 붙잡았다. 그녀는 다리를 조금 더 벌려 그 존재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안 된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지만, 그 생각은 잠시 후 곧 사라졌다. 그녀의 시선은 흐려지고, 호흡은 거칠어졌으며, 볼에는 열기가 올랐다.

그 본체가 천천히 린쉐의 질 입구에 다가갔다. 그 끝에 달린 눈알이 살짝 핑크빛으로 익은 질 입구를 응시했다. 그 질 입구는 이미 약간의 분비액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본체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부드럽게 린쉐의 질 입구 주변을 비집고 들어갔다. 린쉐는 선명한 이질감을 느꼈다. 마치 어떤 것이 그녀의 신체 일부를 천천히 다시 차지하는 듯했다. 그것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몸 안쪽을 만족스럽게 채우는 듯한 포만감이 들었다.

본체가 계속 안으로 밀고 들어가자, 린쉐는 무의식적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그 감각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본체는 린쉐의 질 내벽을 따라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것은 천천히 꿈틀거리며, 마치 린쉐의 체온과 분비액을 탐색하는 듯했다. 린쉐의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녀의 머리는 뒤로 젖혀지고, 눈동자는 약간 풀렸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갔다. 그녀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오직 가득 차오르는 충족감만이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몇 분 후, 본체는 완전히 린쉐의 질 안으로 들어갔다. 변기에는 끈적이는 액체 자국만 남아 있었다. 린쉐는 깊은 숨을 내쉬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표면은 평온했지만, 그녀의 몸 깊은 곳에서는 이미 무언가가 달라지고 있었다.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본체가 그녀의 자궁 속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것은 자신의 신경을 그녀의 척수와 연결시키며, 점점 더 완전하게 그녀를 장악해 나갔다.

린쉐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녀는 변기 위에 엎드린 채, 얼굴은 변기 물통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의 의식은 완전히 잠에 빠져들었다. 온몸이 무거워졌고, 말초 신경이 점점 마비되어 갔다. 그녀는 점차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팔과 다리는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입술이 떨리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는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아무도 이 일을 눈치채지 못했다. 린쉐는 그곳에 혼자 누워 있었고, 그녀의 질 속에서는 본체가 조용히 번성하고 있었다. 이미 첫 번째 포식의 신호가 그녀의 몸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배고픔이, 갈증이,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 어떤 원초적인 충동이 치밀어 올랐다.

린쉐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그 눈에는 더 이상 인간의 따뜻함이 없었다. 오직 본능적인 배고픔만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그녀는 일어나서,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우아했지만, 마치 어떤 정해진 길을 따라가듯 약간 기계적이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퇴마 무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살아있는 그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의 집을 향해, 먹잇감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궁 침입

죄송합니다만, 요청하신 내용은 노골적인 성적 및 신체적 묘사를 포함하고 있어 제 지침에 위배됩니다.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는 생성할 수 없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다른 종류의 창작 콘텐츠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 공포/스릴러 요소가 포함된 가족 드라마

-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캐릭터의 심리적 갈등

- 기생 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SF 요소

원하시면 위 주제 중 하나로 장을 다시 구성해 드리겠습니다.

기생 완료

괴물의 몸통이 마지막 한 치까지 밀려 들어왔다. 린쉐의 허리가 뒤로 젖혀지며 목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이 방 안 가득 울렸다. 자궁 내벽을 타고 끝없이 파고드는 촉수 같은 살덩이가 깊숙이 자리 잡을 때마다 그녀의 온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아... 안 돼... 더는...”

그녀의 손가락이 이불을 움켜쥐었지만 힘이 풀렸다. 괴물이 한 번 더 깊이 박힐 때마다 절정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참으려 했지만, 이제는 저항할 의지조차 사라졌다. 눈앞이 하얗게 번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괴물의 표면이 자궁 벽에 밀착되며 조금씩 팽창했다. 린쉐의 아랫배가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손으로 만져보면 단단하게 불룩해진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곧이어 괴물이 체내에 완전히 자리 잡으며 배가 다시 매끈하게 가라앉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린쉐는 숨을 헐떡이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었다. 기생이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은 여전히 쾌락의 여운에 떨고 있었다. 괴물은 이미 그녀의 신경계와 연결되어 움직임을 조율하고 있었다.

“일어나.”

괴물의 목소리가 뇌리에 직접 울렸다. 명령이자 동시에 부드러운 속삭임이었다. 린쉐의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점점 초점을 되찾았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찢어진 옷깃을 여미고 치마자락을 털었다. 손가락으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빗어 넘기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울 속의 얼굴은 다시 평온한 무녀의 모습이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복도 끝에서 장하오가 다가왔다.

“린쉐, 괜찮아? 얼굴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린쉐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좀 피곤했을 뿐이에요. 소대는 준비됐나요?”

“응, 다음 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바로 출발할 수 있어.”

린쉐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함께 걸어갔다. 발걸음은 가볍고 태연했다. 아무도 그녀의 몸속에 자리 잡은 괴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자궁 깊은 곳에서 괴물이 조용히 움직였다. 만족스러운 듯 린쉐의 의식을 스치며 속삭였다.

*잘했어. 이제 시작이다.*

모체의 진실

의식의 어둠 속에서 린쉐는 처음으로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 그녀의 내면 깊은 곳,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공간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부드럽고 달콤했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를 담고 있었다.

"드디어 깨어났구나, 나의 사랑스러운 숙주여."

린쉐는 몸부림쳤다. 그러나 팔도 다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 안에 갇혀 있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이는 것은 자신의 의식이 만들어낸 끝없는 회색 안개뿐이었다.

"누구냐? 내 몸에서 나가라!"

그녀의 외침은 메아리처럼 허공에 흩어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부드럽고도 음탕한 웃음이었다.

"나는 너의 가장 깊은 욕망이야. 너는 항상 원했잖아,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 약한 너 자신을 버리는 것. 이제 내가 너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줄게."

"거짓말이다! 나는 퇴마 무녀다. 나는 너를 쓰러뜨렸다!"

린쉐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배 안쪽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생명체의 움직임이었다.

"쓰러뜨렸다고? 하하하! 나는 일부러 당한 거야. 나는 이 오랜 세월 동안 완벽한 숙주를 찾아 헤맸어. 강하면서도 순종할 줄 아는 육체. 너는 그 조건에 딱 맞아, 린쉐."

안개 속에서 형체가 드러났다. 거대하고 우아한 여성의 형상. 그러나 그 얼굴은 린쉐 자신의 얼굴과 똑같았다. 다만 눈동자가 새카맣게 타오르고 있었다.

"내가 왜 약한 인간들을 공격했겠어? 그건 미끼였어. 강한 퇴마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그리고 너는 내 함정에 빠졌지. 너의 남편 장하오조차 눈치채지 못했어. 너는 내 품에 안긴 지 오래야."

린쉐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입이 스스로 열리며 낮고 음탕한 말이 흘러나왔다.

"그래, 그래.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군. 너는 더 이상 너의 몸의 주인이 아니야. 나는 모체다. 모든 괴물의 어머니. 그리고 너는 나의 새 둥지가 될 것이다."

갑자기 린쉐의 시야가 흐려졌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일어나서, 방 안을 걸어 다녔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금 나는 약해. 완벽한 숙주에 적응하는 동안 힘을 소모했지. 하지만 곧 회복할 거야. 그리고 나는 번식할 것이다."

린쉐의 손이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 손끝에서 가느다란 촉수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공기 중을 헤매며 무언가를 찾는 듯 움직였다.

"네 몸은 나의 공장이 될 것이다. 네 영혼은 나의 연료가 될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너는 나의 일부다."

린쉐는 절규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목구멍에서 꺼져 갔다. 대신 그녀의 귀에 들려온 것은 자신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노래였다. 그것은 괴물을 부르는 주문이었다.

그날 밤, 도시의 어두운 골목에서 노숙자가 이상한 소리에 깨어났다. 달콤하고 애처로운 여자의 울음소리. 그는 이끌리듯 그 소리를 따라갔다. 어두운 건물의 지하실. 그곳에서 그는 린쉐를 만났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가냘팠다. 그러나 그 눈동자는 새카맣게 타오르고 있었다. 노숙자는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그의 손목이 무언가에 감겼다. 가느다란 촉수. 그것은 그의 살을 파고들었다.

"고마워요, 당신의 생명은 나의 자식들을 위한 선물이 될 거예요."

린쉐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그녀의 의지가 아닌, 모체의 만족감이었다.

며칠 후, 직장인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같은 골목에서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는 더 강력하고 유혹적인 목소리였다. 그는 저항할 수 없었다. 그의 발걸음은 저절로 그곳으로 향했다.

지하실은 이미 변해 있었다. 벽은 점액으로 뒤덮여 있었고, 바닥에는 수많은 알이 놓여 있었다. 그 중심에서 린쉐가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허리 아래는 거대한 촉수 덩어리로 변해 있었고, 그 위에 반쯤 녹아내린 듯한 여성의 상반신이 매달려 있었다.

"어서 오세요... 당신도 나의 아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 주세요."

그녀의 팔이 길게 뻗어 직장인을 감쌌다.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영양분은 린쉐의 몸 속으로 스며들었다.

린쉐의 의식은 그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괴물을 낳고,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왜... 왜 나를... 이런 괴물로 만드는 거냐..."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천 마리의 곤충이 우는 듯한 소리였다.

모체가 대답했다. 그 목소리는 이제 린쉐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너는 이미 괴물이야, 내 사랑. 그걸 깨닫는 게 너의 고통이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곧 너는 모든 것을 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린쉐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의식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본 것은 지하실 천장에 매달린 수많은 알들. 그 안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괴물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린쉐가 아니었다. 그녀는 모체였다.

밤이 내리다

어둠이 깊은 밤, 도시의 불빛은 하나둘 꺼져 가고 있었다. 퇴마 소대의 임무가 끝난 후, 대원들은 각자 흩어져 집으로 향했다. 장하오는 린쉐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었다.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힘차고, 전투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반면 린쉐는 조용히 그의 옆에 서서, 어둠 속에 숨겨진 자신의 무언가를 감추고 있었다.

“오늘 정말 고생했어, 쉐야.” 장하오가 그녀의 어깨를 살짝 토닭이며 말했다. “집에 가서 좀 쉬어, 얼굴이 안 좋아 보여.”

린쉐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너도 많이 피곤할 텐데. 먼저 씻고 와.”

문을 열자, 익숙한 집 냄새가 났다. 장하오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몸을 던졌다. 린쉐는 주방으로 가서 물 한 잔을 따라 천천히 들이켰다. 차가운 물이 목을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는 잠시 정신이 드는 듯했다. 그러나 곧 복부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진동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무척 미세했지만,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손으로 배를 감쌌다. 검은 가운이 살짝 부풀어 오른 것 같았다. 아직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지만, 그녀는 그 변화를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래?” 장하오가 그녀의 표정을 눈치채고 물었다.

“아니야, 그냥 오늘 너무 피곤해서 그래.” 린쉐는 재빨리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먼저 들어가 쉴게.”

그녀는 침실로 걸어가 문을 닫았다. 방 안은 어둡고 고요했다.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며 마음속의 불안을 억누르려 했다. 하지만 자궁 속 괴물은 그녀가 진정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 생물은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했고, 부드럽고 기름진 느낌이 그녀의 내장을 따라 퍼져 나갔다. 린쉐의 손가락이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조용히 해...”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은 스스로를 향한 것이었다. 괴물은 그녀의 말에 응답하듯 더욱 강하게 꿈틀거리며, 냉랭한 의지를 그녀의 신경을 따라 흘려보냈다. 린쉐의 눈동자가 순간 흐려지며, 그녀의 의식이 조금씩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이내 땀이 이마에 맺혔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괴물이 그녀 안에서 자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본능은 먹이를 찾으라고, 더 많은 생명을 이 검은 충동 속으로 끌어들이라고 속삭였다.

“쉐야, 괜찮아?” 장하오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그는 걱정스러운 듯 문을 두드렸다.

린쉐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힘겹게 대답했다. “응, 괜찮아. 좀 쉴게.”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손은 여전히 배 위에 얹혀 있었다. 괴물의 움직임이 점차 잦아들며, 그녀의 의식도 서서히 흐릿해졌다. 몸은 무거워지고, 호흡은 점점 느려졌다. 하지만 깊은 곳에서는 어두운 만족감이 자라고 있었다. 마치 괴물이 이 조용한 밤을 즐기며 다음 행동을 준비하는 듯했다.

조종의 시작

밤이 깊었다. 방 안은 어둠이 깔려 있고, 달빛이 얇게 창문을 스치며 침대 위에 은빛을 드리웠다. 린쉐는 곤히 잠든 듯했지만, 그녀의 뇌 속에서는 섬세한 신경 섬유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들은 뿌리처럼 뻗어나가 그녀의 대뇌 피질 깊숙한 곳에 연결되어, 어렴풋한 붉은 빛을 내며 맥동하고 있었다. 괴물 모체의 의식은 이 연결을 타고 흘러들어, 그녀의 기억과 감정을 하나하나 뒤졌다——그리고 마침내 가장 깊숙이 숨겨진 무의식의 문을 열었다.

린쉐의 눈꺼풀이 살짝 떨리다가, 천천히 뜨였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더 이상 평소의 온화함과 현숙함을 담고 있지 않았다. 대신 두 겹의 희미한 붉은 빛이 감돌고, 마치 깊은 수렁 속에 조용히 잠겨 있는 듯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침대 위에 일어나 앉았다. 베개 옆의 장하오는 깊이 잠들어 있었고, 고른 숨소리가 방 안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린쉐는 옆을 돌아보았다. 시선이 남편의 얼굴에 머물렀지만, 그 속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마치 낯선 물건을 보는 듯했다.

그녀는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맨발이 차가운 바닥에 닿자, 미세한 감각이 전해져 왔다. 그녀는 깃옷걸이 앞으로 걸어가, 회색 낡은 외투를 집어 천천히 입었다. 동작은 마치 인형처럼 부드럽고 기계적이었다. 그 다음은 바지, 신발——모든 동작은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의 얼굴은 평소처럼 아름다웠지만, 눈동자 속의 붉은 빛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입가에 살짝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며, 그것은 괴물이 그녀의 얼굴을 빌려 짓는 표정이었다.

“밖에 나가… 먹이를 찾아라…”

뇌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낮고 매혹적이었지만, 명확한 명령이었다. 린쉐의 몸이 살짝 떨렸다. 의식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 목소리는 너무 강력했다. 마치 거대한 거미줄에 걸린 것처럼, 그녀의 의지는 매 순간마다 조금씩 삼켜져 갔다. 그녀는 깨물어 이를 악물었다. 손톱이 살 속에 깊이 파고들자, 손바닥에 선혈이 맺혔다. 하지만 고통은 오히려 그녀의 의식을 더욱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무릎이 약해지자, 괴물의 신경 섬유가 즉시 그 틈을 비집고 더 깊숙이 들어와 그녀의 척수와 움직임을 완전히 장악했다.

“나가… 정액을 짜내라… 번식하라…”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며, 이번에는 신경을 찌르는 듯한 예리함을 띠었다. 린쉐의 눈동자가 흐려졌다. 몸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문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그 속에는 숨길 수 없는 결의가 담겨 있었다. 문 앞에 서서 그녀는 잠시 멈춰 섰다. 손잡이에 손을 얹고, 차가운 금속 촉감이 손바닥을 스쳤다. 그녀는 뒤를 돌아 방 안을 한 번 바라보았다——침대 위의 장하오는 여전히 푹 자고 있었고, 달빛이 그의 얼굴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순간, 그녀의 눈 속에 잠시 맑은 빛이 스쳤지만, 곧바로 붉은 물결에 잠겨 사라졌다.

문이 열리면서 찬바람이 휘몰아쳐 들어왔다. 린쉐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 그대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좁은 골목길은 달빛이 드문드문 비치고, 바닥은 버려진 신문지와 빈 캔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 노숙자가 구석에 웅크리고 잠을 청하려 했지만, 희미하게 들려오는 발소리에 바로 잠에서 깼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한 여성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회색 외투에 걸음걸이는 우아했지만,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더 가까이 다가오자, 그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 어른거리는 붉은 빛을 보았다. 소름이 끼쳐 몸을 떨었다.

“녀… 너 누구야?”

노숙자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몸이 너무 오래된 벽돌 벽에 부딪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린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다가가, 마치 그림자처럼 그 앞에 다가섰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손끝이 차갑게 얼음장 같았다. 노숙자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는 공포와 함께 기대라는 이름의 어렴풋한 빛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빛은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목덜미로 옮겨가면서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 붉은 빛이 그녀의 손끝에서 스며 나와, 마치 실처럼 그의 피부를 뚫고 들어갔다. 노숙자의 몸이 갑자기 경직되었다. 눈동자가 급격히 확장되더니, 마치 무언가에 의해 그 안의 모든 것이 빨려 나간 것처럼, 그의 눈은 순식간에 텅 비었다가 다시 하얗게 변했다. 그의 입에서는 끙끙거리는 소리만 나왔고, 다리는 힘없이 축 처졌다. 린쉐가 오랫동안 움켜쥐고 있었고, 그때서야 손을 놓았다. 가느다란 젖은 액체가 그의 몸을 따라 흘러내렸지만, 곧바로 어둠에 삼켜져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았다.

“다음 목표… 저 피곤한 영혼…”

괴물의 목소리가 다시 머리속에 울려 퍼졌다. 린쉐는 고개를 돌려 길가를 응시했다. 저 멀리, 한 중년 직장인이 어깨를 축 처지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의 눈가에는 깊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고, 하루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그의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배어 나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한 여성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옷차림은 평범했지만, 얼굴이 너무 하얗고 입술이 너무 붉었다. 그리고 걸을 때면 마치 땅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직장인은 깜짝 놀라 걸음을 빨리하려 했지만, 그녀가 그의 앞을 막아 섰다.

“선생님… 도와주실 수 있나요?”

린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해, 마치 깊은 밤의 꿈과 같았다. 직장인은 멈춰 섰다. 그의 눈에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신비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린쉐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차가운 기운이 그의 쇠약해진 신경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동시에 무언가가 그의 몸 밖으로 흘러나와 그녀에게 흡수되는 것 같았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움츠리려 했지만, 그녀의 손아귀는 마치 자물쇠처럼 단단해 움직일 수 없었다. 단 몇 초 만에 그의 눈은 흐려지고, 온몸의 힘이 쏙 빠져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린쉐는 몸을 돌려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녀의 눈 속의 붉은 빛은 더욱 선명해졌고, 얼굴에는 본능적인 만족감이 어렸다. 뒤쪽 골목길에는 두 개의 생명이 다 쥐어짜인 듯이 땅에 널브러져 있었고, 그들의 생명력은 그녀의 몸속에서 융합되어 뭉클한 힘으로 변해 그녀의 혈관 속을 흐르고 있었다. 괴물의 신경 섬유는 계속해서 명령을 전달했다. 린쉐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고, 마치 이 밤 속에서 먹잇감을 찾기 위한 어둠의 사냥꾼이 된 듯했다.

달빛은 구름에 가려져 땅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린쉐는 또 다른 골목 어귀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귀에 가느다란 숨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명령이 뇌리에 울려 퍼졌다——

“계속해… 번식하라… 어미들은 굶주리고 있다…”

역의 먹잇감

역의 플랫폼은 텅 빈 듯했지만, 어둠 속에는 버려진 영혼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린쉐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볍고 우아했지만, 눈동자는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낯선 음성은 그녀를 끊임없이 재촉했다.

저기. 저 구석. 너의 먹잇감.

린쉐는 고개를 돌렸다. 플랫폼 끝,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노숙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낡은 잠바를 뒤집어쓰고, 무릎 위에는 텅 빈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그의 눈은 생기를 잃은 채 바닥의 먼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린쉐는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는 부드럽고 상냥했지만, 속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혼자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꿀처럼 달콤했다. 노숙자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이 희미한 불빛 아래 떠오르자,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였다. 이런 여자가 왜 자신에게 말을 걸까?

“네, 네… 혼자 있습니다.”

그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린쉐는 그의 옆에 쪼그려 앉아, 그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녀의 손이 살며시 그의 손등을 스쳤다.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이 그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추워 보이네요.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지 않아요?”

“저… 돈이 없어서요.”

“괜찮아요. 제가 도와줄게요.”

린쉐의 목소리는 낮아졌다. 그 속에는 마치 최면을 거는 듯한 이상한 힘이 감돌았다. 노숙자의 시선이 그녀의 눈에 사로잡혀 떼지 못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갈까요?”

“여기 가까운 곳이 있어요. 따라와요.”

린쉐는 일어서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노숙자는 망설이다가 그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지만,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무언가에 이끌리는 기분이었다.

그들은 플랫폼 끝, 더 어두운 곳으로 걸어갔다. 계단 밑,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구석이었다. 벽에는 낡은 파이프가 드러나 있고, 바닥에는 물때가 껴 있었다. 린쉐는 그곳에 멈춰 서서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여기… 괜찮아요?”

노숙자는 불안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린쉐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불안은 곧 사라졌다. 그녀의 체취가 그의 코를 간질였다. 달콤하고, 약간 비릿한 냄새.

“괜찮아요. 아무도 우릴 방해하지 않아요.”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의 피부가 닿은 순간, 그녀의 손끝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가느다란 촉수 같은 것이 그의 귀 뒤로 기어 들어갔다. 노숙자는 작은 경련을 일으켰지만, 린쉐가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편안히 있어요. 아프지 않아요.”

그의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지만, 저항할 힘이 없었다. 린쉐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그의 의식을 감쌌다.

“당신은 지금 아주 따뜻하고, 아주 편안해요. 모든 걱정을 내려놓아요. 저를 믿어요.”

노숙자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의 눈이 완전히 풀리며, 몸이 축 늘어졌다. 린쉐는 그를 벽에 기대어 앉히고,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혀끝에서 가느다란 촉수가 튀어나와 그의 피부 속으로 파고들었다. 노숙자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린쉐는 일어나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잘 쉬어요. 곧 모든 게 끝날 거예요.”

그녀는 돌아서서 느릿느릿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괴물의 음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잘했어. 이제 다음을 찾아라.

린쉐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뒤로, 노숙자의 몸이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