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은 매일 아침,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잠시 방 안에 혼자 남는 시간이 제일 좋았다. 그 시간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엄마가 신고 벗어 놓은 스타킹들, 침대 옆 바구니에 구겨진 채로 놓여 있는 그것들을 꺼내 들고 얼굴에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엄마의 체취와 때 묻은 은은한 냄새, 그리고 약간의 합성 섬유 냄새가 섞여 그의 코를 자극했다. 혼자 있는 방 안, 조용한 공기 속에서 그는 손가락으로 스타킹의 매끄러운 질감을 더듬으며 상상에 빠졌다. 엄마가 이걸 신고 있을 때의 다리 라인, 발목의 곡선,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땀... 그런 상상은 항상 그의 뺨을 붉게 물들이고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가 스타킹을 얼굴에 대고 있을 때, 교실 종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오늘은 특별히 조기 하교하는 날이었다. 선생님이 갑자기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취소했다고 했다. 소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보통 이 시간이면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직장에 있었고, 이모는 자유롭게 활동하는 프리랜서라 자기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그래서 그는 별 생각 없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엄마 방 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났다. 낮고, 간헐적으로 들리는 신음 소리였다. 소천은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그는 그 소리를 따라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틈새로 시야가 들어왔다.
그 순간, 그는 자기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침대 위에 손발이 묶인 채로 누워 있었다. 투명한 브래지어를 입고 있었는데, 그 위로 젖꼭지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하체는 두꺼운 팬티스타킹을 신고 있었고, 팔에는 레이스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입에는 무언가가 물려 있었는데, 바로 스타킹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모가 서 있었다. 이모도 같은 차림이었다. 손에는 가죽 채찍을 들고 있었다.
"이 천한 년아, 너는 언제나 이렇게 무르다는 게 문제야."
이모의 목소리는 냉소적이면서도 즐거움이 묻어 있었다. 채찍이 엄마의 허벅지를 때리자, 엄마의 몸이 움찔했다. 붉은 자국이 스타킹 위로 번져 나갔다. 엄마는 신음을 삼켰지만, 그 소리는 스타킹 때문에 흐릿해졌다.
소천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뇌리 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동시에 무언가 타오르는 듯한 열기가 가슴에서 치밀어 올랐다. 그는 손을 입에 대고 숨을 죽였다. 눈을 떼고 싶었지만, 눈앞의 광경이 그를 사로잡았다. 엄마의 그 모습, 평소에는 차분하고 단정한 그녀가 지금은 완전히 무력하게 묶여 있고, 이모의 채찍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엄마의 눈은 흐릿하게 풀려 있었고, 입가에는 침이 흐르고 있었다.
"또 제대로 때려 줘, 너야말로 진짜 천한 년이니까."
이모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엄마의 가슴을 겨냥했다. 투명한 브래지어 아래로 붉은 줄이 생기고, 엄마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소천은 그 소리를 듣고, 자기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참을 수 없는 흥분이 솟구쳤다. 그는 한 걸음 물러났다. 그 소리가 이모의 귀에 들어갔는지, 이모가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소천은 재빨리 몸을 숨겼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그는 살금살금 자기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벽에 기대어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눈을 감자, 엄마의 그 모습이 또렷이 떠올랐다. 팬티스타킹의 매끄러운 표면, 투명한 브래지어 속의 젖꼭지, 그리고 입에 물린 스타킹. 그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에서 폭발하듯 회전했다.
저녁이 되어 엄마가 돌아왔다.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 다정한 목소리로 "소천아, 밥 먹자"라고 불렀다. 소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에 앉았다. 엄마의 손목을 보았다.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아니, 살짝 붉게 물든 부분이 있었을까?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이모는 그날 밤 늦게 집에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밤이 깊었다. 소천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엄마의 신음, 이모의 채찍, 그리고 엄마의 스타킹. 그는 이불 속에서 손을 움직였다. 참을 수 없었다.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위를 하면서도, 그는 그 장면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그리고 끝난 후,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음 날 아침이 오면 또다시 엄마의 방문 앞에 서 있을 자신이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