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의 기원
샤오톈은 방 안에서 엄마의 스타킹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세탁 바구니에 구겨진 채로 놓여 있는 검은색 팬티스타킹. 아직도 엄마의 체온이 남아 있을 것만 같았다. 손이 떨렸다.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다. 손가락이 살며시 스타킹에 닿았다. 부드러운 질감이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
그는 스타킹을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엄마의 향기, 땀 냄새, 그리고 알 수 없는 여성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죄책감과 흥분이 뒤섞여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샤오톈은 매일같이 이 짓을 반복했다. 엄마가 신고 벗은 스타킹을 몰래 꺼내 냄새를 맡고, 상상 속에서 엄마의 매끄러운 다리를 만지작거렸다. 핸드폰으로 엄마의 스타킹 신은 발을 몰래 찍기도 했다. 사진 속 그 발은 작고 예뻤다. 발가락 사이로 스타킹이 살짝 비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관능적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샤오톈은 수업이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냄새가 반겼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평소라면 엄마가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엄마?"
대답이 없었다. 신발은 있었다. 집에 있다는 뜻이었다. 샤오톈은 가방을 내려놓고 거실을 지나 복도로 향했다. 엄마 침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끌리는 듯한 소리, 그리고 낮은 신음 소리.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발소리를 죽여 천천히 다가갔다. 침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틈새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샤오톈은 숨을 참고 문틈으로 눈을 들이댔다.
그 순간, 그의 세상이 무너졌다.
침대 위에 엄마가 있었다. 손과 발이 검은색 레이스 리본으로 묶여 있었다. 엄마는 투명한 시스루 브라를 입고 있었는데, 그 위로 젖꼭지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검은색 두꺼운 팬티스타킹이 하체를 감싸고 있었고, 양손에는 반짝이는 레이스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입에는 스타킹이 둥글게 말려 물리고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모가 거기 있었다. 엄마와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하지만 이모의 손에는 가죽 채찍이 들려 있었다.
"좋아, 이제 시작이다. 내 사랑스러운 창녀 언니."
이모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채찍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이모의 손목이 휘둘러졌다. 챙! 소리와 함께 엄마의 허벅지에 붉은 자국이 생겼다.
엄마가 신음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고통의 신음이 아니었다. 쾌락에 찬 신음이었다. 눈빛이 흐릿해지고, 몸이 떨리고 있었다.
"더 때려, 더... 제발..."
입이 막혀 제대로 말할 수 없었지만, 엄마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샤오톈의 손이 문틀을 꽉 움켜쥐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건 꿈이었다. 분명 꿈이었다.
"흥, 너 같은 년이 어머니 행세를 하다니? 네 아들이 알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모가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엄마가 신음하며 고개를 젓다. 하지만 눈에는 희열이 가득했다.
"아니야, 제발... 아들이... 아들이..."
엄마가 간신히 내뱉은 말. 그 말이 샤오톈의 가슴을 찔렀다.
이모가 웃었다. 음흉하고 낮은 웃음.
"걱정 마, 언니. 너도 알잖아. 언젠가는 그 아이도 알게 될 거야. 네 진짜 모습을."
샤오톈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발소리를 죽여 조용히 뒷걸음질 쳤다.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숨이 가빴다. 온몸이 떨렸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엄마의 묶인 손, 두꺼운 팬티스타킹, 흐릿해진 눈빛, 그리고 이모의 채찍. 모든 것이 너무나 선명했다.
밤이 되었다. 샤오톈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떠올랐다. 엄마의 신음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가슴 한편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렸다.
분노였다. 혐오였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설렘이었다.
그는 엄지를 깨물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동시에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미안해, 엄마..."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심인지,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 알 수 없었다.
방 밖에서 발소리가 났다. 엄마의 발소리였다. 문 앞에서 잠시 멈추는 기척이 느껴졌다. 샤오톈은 숨을 죽였다. 심장이 너무 시끄럽게 울려서 들킬까 봐 두려웠다.
발소리가 멀어졌다.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날 밤, 샤오톈은 잠들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 재생되었다. 엄마의 묶인 몸, 이모의 채찍, 그리고 두 사람의 눈빛. 거기에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샤오톈이 알지 못했던 세계.
그리고 그 세계가 문을 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