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한가운데 자리 잡은 검은 금빛 섬, 그 섬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 엽동시. 이곳은 낮에는 평범한 무역도시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어둠의 세계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항구에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배 한 척이 서서히 부두에 접안하고 있었다.
배 뱃머리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명은 긴 갈색 웨이브 머리를 휘날리며 서 있는 여자. 키 175센티미터의 당당한 체구에, 가느다란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드라진 가슴이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온화하고 자애로운 모성어린 눈빛이 깃들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풍겼다. 청룡방의 장녀, 이매아였다.
그녀 옆에는 그보다 5센티미터 작은 키의 남자가 서 있었다. 마른 체구에 다소 초라해 보이는 그는 현무방의 장남으로 이름은 리칭, 어릴 적 별명은 귀일이었다. 그는 이매아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드디어 도착했네. 이곳이 엽동시구나."
이매아도 미소로 답했다. "그래. 우리 둘이 처음으로 이 섬에 직접 발을 디디는 날이야."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였고, 청룡방과 현무방의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가는 정략 결혼으로 약혼한 사이였다. 리칭은 이매아보다 키가 작고 몸도 약해 보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신뢰와 사랑이 흐르고 있었다.
배가 부두에 닿자 한 남자가 그들을 맞으러 다가왔다. 키는 155센티미터밖에 안 되었지만 근육질의 탄탄한 체구였다. 얼굴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아저씨 스타일이었지만, 눈빛에는 날카로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대문방의 임시 두목, 박대근이었다.
"두 분, 환영합니다. 청룡방과 현무방의 일호 실권자분들을 이렇게 직접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박대근은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했다. "제가 해변가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친절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셋은 박대근의 차에 올랐다. 차량은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엽동시의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대근이 운전대를 잡으며 말을 꺼냈다. "사실 이번에 두 분을 모신 것은 단순한 환영 차원이 아닙니다. 대문방이 지금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매아가 조용히 그를 바라봤다. "죽기파 얘기군요."
"예, 맞습니다. 죽기파가 갑자기 엽동시에 들어와서는 자칭 제3세력이라며 대문방의 지하세계 사업을 대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움을 가장한 협박이었죠. 아버님께서 이에 반발하셨지만, 그들의 흉계에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박대근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래서 제가 임시로 대문방을 맡게 되었습니다. 청룡방과 현무방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죽기파의 야망을 막기 위해서라도 세 방파가 연합해야 합니다."
이매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온화한 눈빛에 약간의 무거움이 깃들었다. "저희 청룡방도 죽기파의 이상한 움직임을 이미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좀 더 조사가 필요합니다. 상대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성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박대근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묻어났다. "죽기파는 단순한 침입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 섬의 모든 어둠을 장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처하기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때 리칭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형제, 당신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 맙시다. 청룡방은 아직 건재합니다. 죽기파가 당장 무슨 큰일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박대근이 실망한 표정을 지으려는 순간, 리칭이 말을 이었다. "그보다는, 이 기회에 우리 셋이 이 섬을 좀 둘러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실 청룡방과 현무방의 상층부 인사들은 이 섬에 직접 와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항상 부하들을 통해 일을 처리했죠. 이번에 두목급이 처음으로 상륙했는데, 여행도 할 겸 긴장을 풀어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박대근은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대문방의 본부가 이 섬에 있으니, 두 분의 각 방파 섬 지부에 우선 인사라도 드리는 게 예의겠지요."
차는 항구를 벗어나 도시 안쪽으로 향했다. 엽동시의 거리는 혼란스럽게 섞인 문화로 가득했다. 길거리에는 한국어와 중국어 간판이 뒤섞여 있었고, 노점상에서는 다양한 향신료 냄새가 풍겼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먼저 청룡방의 섬 지부를 방문했다. 건물은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단정하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이매아가 지부장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다음은 현무방의 지부. 리칭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두 방파의 지부장들은 각각 상층부 인사가 직접 찾아온 것에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박대근은 두 사람을 해변가에 위치한 호텔로 안내했다. 호텔은 규모는 작았지만 아늑하고 깨끗했다.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박대근이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은 두 분을 그라스五星호텔에 모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리모델링 중이라서요. 영업을 재개하면 반드시 다시 두 분을 초대하여 제대로 된 대접을 하겠습니다."
이매아가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습니다. 이곳도 충분히 좋아요. 바다가 바로 보이니까 기분이 좋네요."
박대근은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의 차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 이매아와 리칭은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조용하고 아늑했다. 커튼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저 멀리 수평선이 보였다. 리칭은 침대에 벌러덩 누워 TV를 켰다. 무심한 듯 채널을 돌리다가 그는 한숨을 쉬었다.
"죽기파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나 보군."
이매아는 대답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물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그녀는 검은색 시스루 속옷을 입고 나왔다. 몸에 붙는 디자인으로 그녀의 풍만한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갈색 웨이브 머리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고, 피부는 목욕탕 열기로 인해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리칭, TV 보지 말고 나 좀 봐."
그녀가 침대 위로 뛰어올라 기지개를 켰다. 온몸이 늘어지는 듯한 우아한 동작이었다. 리칭이 천천히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이매아가 리칭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속삭였다. "오늘은 좀 특별한 기분이야. 이 섬에 처음 왔고, 너랑 단둘이 있는 시간도 오랜만이잖아."
그녀의 손이 리칭의 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리칭이 살짝 몸을 떨었다. 그녀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동시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있었다.
"자, 우리의 시간을 즐기자."
이매아는 리칭의 바지를 벗겼다. 그의 하체는 평소보다 작아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그의 중심을 입술로 감싸며 부드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리칭이 깊은 숨을 내쉬었다. "아... 이매아..."
그녀의 혀가 섬세하게 움직였다. 그의 발기된 성기는 8센티미터 정도였지만, 이매아는 마치 가장 큰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했다. 그의 체취가 입 안에 퍼졌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그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에 그녀도 흥분했다.
잠시 후, 이매아는 그의 위에 올라탔다. 허리를 움직여 그의 성기를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인도했다. 비록 그의 크기가 그녀의 깊은 곳까지 닿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안에서 움직이는 감각이 그녀에게 특별한 기쁨을 주었다.
"좋아... 리칭... 너무 좋아..."
그녀의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리칭은 숨을 헐떡이며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5분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까, 리칭의 몸이 갑자기 긴장하며 떨리기 시작했다.
"으아아... 아!"
그의 몸이 전율하며 가늘고 묽은 정액이 조금 흘러나왔다. 거의 냄새가 없었다. 이매아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숨을 고르며 속삭였다.
"수고했어."
그녀는 그의 이마에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리칭은 힘없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으아... 이제 보름은 쉬어야겠다."
이매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그를 꼭 안았다. "괜찮아. 나는 네가 이대로도 좋아."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잠이 들었다. 이매아의 긴 머리카락이 리칭의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그들의 호흡은 곧 일치되기 시작했다. 방 안에는 바다 소리와 함께 평화로운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완전히 의지하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 섬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일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사람에게 완벽한 평화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