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는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더운 여름날 저녁, 공기에는 축축한 냄새와 함께 무언가 익숙한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여자의 신음소리였다. 가느다란 숨결과 함께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는 그 소리는 분명히 성적인 것이었다.
임우는 무심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벽돌담 사이로 보이는 좁은 공간. 거기에는 웬 남녀가 서로를 감싸 안고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자는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린 채 벽에 손을 짚고 있었고, 남자는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밀어 넣고 있었다.
“아… 거기… 더…”
여자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왔다. 임우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효미였다. 그의 후궁 중 한 명인 효미. 그런데 그녀와 관계를 맺고 있는 남자는 장호였다. 장호는 효미의 허리를 세게 잡아당기며 거칠게 박아 넣었다.
“시끄러워, 좀 더 크게 불어 봐.”
장호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골목에 울렸다. 효미는 그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더 큰 소리로 신음했다. 임우는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가슴 한편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상한 쾌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는 자꾸만 눈을 떼지 못했다. 장호가 효미 안에 사정하는 순간, 효미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하얀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렸다.
임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그는 분노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또 다른 자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거리의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이 세계의 진실을 그는 아직 완전히 깨닫지 못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거실에는 소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포도주 잔을 들고 있었다. 임우를 보자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다녀왔어? 오늘 거리에서 재미있는 구경을 한 것 같은데.”
소완의 말에 임우는 놀랐다.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
“뭐라고?”
“걱정하지 마. 나도 가끔 그런 구경을 하거든. 이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야. 너도 곧 익숙해질 거야.”
소완이 일어나 임우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갔다. 방 안에 들어서자 소완은 임우를 침대에 밀치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오늘 본 장면이 마음에 들었어? 나도 그런 걸 보여줄까?”
그녀는 임우 위에 올라타며 속삭였다. 임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완의 손길이 그의 몸을 타고 내려갔다. 그녀는 능숙하게 그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격렬하게 엉켜 있었다. 소완은 임우의 위에서 몸을 흔들며 신음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거침없었고,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더 깊이 들어오라고 명령했다.
“더… 세게…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봐.”
임우는 그녀의 명령에 따라 허리를 들어 올렸다. 소완은 만족한 듯 웃으며 그의 목을 감쌌다. 그녀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 임우도 함께 사정했다.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소완은 일어나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허락돼. 너의 후궁들, 나,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 하지만 규칙도 있어. 그 규칙을 깨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조심해.”
임우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는 단지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게 꿈일까, 현실일까.’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그 질문을 잊고 있었다. 그는 또 다른 자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극은 곧 찾아올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