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사치의 장벽 너머, 호기심의 시작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쏟아지던 오후, 나는 그 거대한 문 앞에 서 있었다. 사쿠라 인터내셔널 스쿨. 이름만 들어도 입에 오르내리는 명문 학교였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또 하나의 금빛 감옥일 뿐이었다.
높은 벽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회색빛 석재로 쌓은 담장 위로 철조망이 빛나고, 그 위로 태양이 작게 잘려 떨어졌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건축물들은 마치 유럽의 고성과 아시아의 전통이 혼합된 듯한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내 손에는 작은 배낭 하나만 들려 있었다. 나머지 짐들은 공항에서 학교 측 직원들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 중에는 특별한 물건이 하나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아예 무시하기로 했다.
학교 정문 앞에는 이미 여러 명의 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다. 모두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교복의 단추가 흰색, 은색, 금색으로 나뉘어 있었다. 금색 단추를 찬 학생들은 비싼 차에서 내려 경비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했다.
나는 VIP 통로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유리로 된 통로 안쪽은 마치 호텔 로비처럼 화려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일반 입학 절차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내가 나지막이 말하자, 근처에 있던 교직원이 깜짝 놀랐다. 그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어, 학생님. 혹시 금색 단추를 가지고 계신데...”
“전 그냥 일반 절차를 원해요.”
나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 입학 사무소는 정문에서 왼쪽으로 꺾은 별관 건물 안에 있었다. 그곳에는 벌써 여러 명의 학생들이 서 있었다. 모두 가난한 표정이었다. 아니, 가난하다기보다는 불안하고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들의 옷에는 모두 은색이나 구리색 단추가 달려 있었다. 그들이 나를 보자, 작은 술렁임이 일었다. 나는 금색 단추를 가슴에 달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나는 그걸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무시하고 줄을 섰다.
“저기... 학생?”
옆에 있던 또 다른 교직원이 다가왔다. 그는 갸름한 얼굴에 안경을 쓰고 있었다.
“네.”
“혹시 신분 확인을...?”
그는 내 가방 속에 있는 금색 단추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전원 절차대로 하는 거죠? 저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금색 단추를 가진 분은 일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됩니다. 그게 학교의 규칙입니다.”
“규칙은 규칙이지만, 전 규칙을 따르겠습니다.”
나는 단호히 말했다. 그는 결국 고개를 저으며 돌아갔다.
줄이 천천히 줄어들었다. 앞에 있던 여자아이가 초조하게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녀의 옷에는 구리색 단추가 달려 있었다. 내가 그녀를 보자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내가 가볍게 인사하자,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안... 안녕하세요.”
“무서워요?”
“네... 아니, 그게 아니라... 처음이라서요.”
그녀의 말투는 불안했다. 나는 웃었다.
“저도 처음이에요.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예요.”
그녀는 나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 그리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줄이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검사대 앞에 서자, 담당 직원이 표정이 굳어졌다.
“금... 금색 단추를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까?”
“네.”
“그런데 왜 여기 계십니까? VIP 통로로...”
“전 일반 절차를 밟고 싶어요. 이상한가요?”
그녀는 당황했다. 하지만 내 태도가 단호하자, 결국 절차를 진행했다.
“그럼 먼저 가방을 열어주십시오.”
나는 배낭을 열었다. 안에는 간단한 옷가지와 책 몇 권, 그리고... 작은 상자가 하나 있었다. 그 상자를 보자 그녀의 눈이 커졌다.
“저, 저건...”
“금색 단추입니다. 특별 대우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금색 단추는 학교 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상징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권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걸 일반 검사대에 두시면... 다칠 수 있습니다.”
“다친다고요?”
“이 학교의 규정상, 금색 단추를 소지한 학생은 일반 절차를 밟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전 특별 대우를 받고 싶지 않아요. 일반 지원자와 똑같이 대해주세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면접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면접실은 좁았다. 긴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맞은편에는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검정 정장을 입고 단정한 인상을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학교의 입학 담당관인 후지와라 히토시입니다.”
“장린입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내 표정을 살폈다.
“장린 씨는 왜 이 학교에 지원하셨습니까?”
“가족의 권유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라면... 특별히 거부감은 없으신가요?”
“글쎄요. 이 학교에 대해 들어본 것은 다소... 특별한 평판이 있다는 정도입니다.”
그가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
“어떤 평판인가요?”
“부유한 학생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금색, 은색, 구리색 단추가 상징하는 것들에 대해서도요.”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장린 씨는 이미 학교 시스템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네, 어느 정도는요.”
우리는 잠시 서로를 응시했다. 그러다 그가 서류를 한 장 꺼냈다.
“이것은 구리색 단추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계약서입니다. 혹시 보시겠습니까?”
“네.”
그가 서류를 건넸다. 나는 그걸 받아 읽기 시작했다.
처음 몇 줄은 평범했다. 학교의 규칙과 학생들의 의무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갈수록 내용은 점점 이상해졌다.
“... 구리색 단추 학생은 학교 생활 동안 절대적인 복종을 약속합니다. 비밀 유지에 대한 서약도 포함됩니다...”
“...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정기적인 신체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필수이며 거부 시 제적 처리됩니다...”
“... 학교 측은 구리색 단추 학생의 행동과 성적을 철저히 감시할 권리가 있습니다...”
“... 만약 계약을 위반할 경우, 장학금 환수 및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손이 떨렸다. 이건 마치 노예 계약 같았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뒤에 있었다.
“... 신체 검진 시, 전면적인 노출이 필요합니다. 이는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 구리색 단추 학생은 학교 측이 요구하는 모든 신체 부위의 촬영 및 측정에 응해야 합니다...”
“... 내부 검사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나는 책상을 내려다보았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게 무슨 뜻이죠?”
“구리색 단추 학생들은 학교의 혜택을 받는 대가로 일정한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철저한 신체 검사입니다.”
“신체 검사라고요? 이건 마치... 노예 같아요.”
그가 웃었다. 차갑고 딱딱한 웃음이었다.
“장린 씨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엄격한 계층 구조로 운영됩니다.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모든 학생은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금색 단추니까 이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군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가 잠시 망설였다.
“뭐죠?”
“장린 씨가 진짜 학교 시스템을 이해하고 싶다면... 자발적으로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발적으로요?”
“네. 하지만 그건 선택사항입니다. 강제는 아닙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 가슴 속에서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였다.
“그 검사 시설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면,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가 일어났다. 나도 따라 일어났다. 우리는 면접실을 나와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복도는 점점 좁아졌다. 조명도 어두워졌다. 벽에는 의료 기구 사진과 각종 차트들이 걸려 있었다.
“여깁니다.”
그가 문을 열었다. 안쪽에는 큰 원형의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중앙에는 여러 개의 작은 방이 원형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소각로가 있었다.
“저건...?”
“소각로입니다. 개인 소지품 중 학교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을 태우기 위한 것입니다.”
“소각로라니... 이건 마치...”
“장린 씨는 아마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구리색 단추 학생들에게 이곳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내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호기심이 더 커졌다.
“그럼...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마침 한 명의 학생이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나를 이끌어 작은 방 앞으로 데려갔다. 방문에 달린 작은 창문을 통해 안이 보였다.
안에는 한 명의 여학생이 서 있었다. 그녀는 구리색 단추를 달고 있었다. 긴 생머리가 어깨에 닿았고, 얼굴은 창백했다. 그녀는 두려움과 체념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제 시작합니다.”
검사관이 말했다.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교복 상의였다. 단추가 풀리고 셔츠가 벗겨졌다. 속에 입었던 흰색 속옷이 드러났다.
“전부 벗으세요.”
검사관의 명령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속옷을 벗었다. 천천히, 마치 기계처럼.
그녀의 윗몸이 완전히 드러났다. 가슴은 작고 단단했다. 배는 매끄러웠다. 피부는 옅은 갈색이었다.
“좋아요. 이제 옷을 소각로에 넣으세요.”
그녀는 벗은 옷을 들고 방 밖으로 나왔다. 소각로 앞에 서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옷을 집어넣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 그리고 천천히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완전히 벌거벗은 몸으로.
“신장 측정.”
검사관이 명령했다. 그녀는 자동 측정기 앞에 섰다. 기계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숫자를 표시했다.
“165.2센티미터.”
“좋아요. 이제 여기 서세요.”
검사관은 그녀를 사진 촬영 장치 앞으로 데려갔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앞쪽, 옆쪽, 뒷쪽. 전신 사진을 찍겠습니다.”
플래시가 번쩍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이제 가슴 부분을 집중 촬영하겠습니다.”
카메라가 그녀의 가슴 쪽으로 다가갔다. 렌즈는 거의 피부에 닿을 듯 가까웠다.
플래시. 또 플래시.
“좋아요. 이제 유두 부분을 측정하겠습니다.”
검사관이 캘리퍼스를 꺼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가슴을 약간 벌렸다. 캘리퍼스가 유두 사이에 닿았다.
“거리: 18.3밀리미터. 유두 지름: 왼쪽 8.2밀리미터, 오른쪽 8.5밀리미터.”
숫자가 기계음과 함께 기록되었다.
“이제 유방 측정입니다.”
검사관이 줄자를 꺼냈다. 그녀의 가슴 아래를 감았다.
“밑가슴 둘레: 72센티미터. 윗가슴 둘레: 83센티미터.”
줄자가 가슴 위로 올라갔다. 유두를 살짝 스치며 지나갔다.
“컵 사이즈: B.”
“좋아요. 이제 허리와 엉덩이 측정.”
검사관이 명령하자, 그녀는 팔을 들어 올렸다. 줄자가 허리를 감쌌다.
“허리: 58센티미터. 엉덩이: 88센티미터.”
“다음은 골반 측정입니다.”
줄자가 골반 위로 내려갔다. 그녀의 골반이 살짝 들어 올려졌다.
“골반 너비: 32센티미터. 골반 깊이: 22센티미터.”
“좋아요. 이제 내부 검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내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내부 검사?
검사관이 장갑을 꼈다. 그리고 손가락에 젤을 바르기 시작했다.
“먼저 항문 검사를 하겠습니다. 엎드리세요.”
그녀는 바닥에 엎드렸다. 엉덩이가 위로 올려졌다.
검사관이 그녀의 뒤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 주위를 살짝 만지며 준비시켰다.
“들어갑니다.”
그녀의 몸이 살짝 떨렸다. 손가락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긴장을 푸세요.”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손가락이 더 깊숙이 들어갔다.
“좋아요. 이상 없음. 이제 빼겠습니다.”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그녀의 항문이 살짝 벌어졌다가 다시 닫혔다.
“이제 앞쪽 검사를 하겠습니다. 똑바로 누우세요.”
그녀는 등을 대고 누웠다. 다리가 벌어졌다.
검사관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갑니다.”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긴장을 푸세요.”
손가락이 움직였다. 안쪽을 더듬었다.
“자궁 경부 상태 양호. 이상 없음.”
“이제 샘플을 채취하겠습니다.”
검사관이 면봉을 꺼냈다. 그녀의 질 안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다.
“아...”
그녀가 작게 신음을 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면봉이 빠져나왔다. 샘플 용기에 넣어졌다.
“이제 다음 단계입니다. 채찍질 내성 테스트.”
채찍? 내 눈이 커졌다.
검사관이 긴 채찍을 꺼냈다. 가죽으로 만든, 가느다란 채찍이었다.
“먼저 등을 대세요.”
그녀는 다시 엎드렸다. 검사관이 그녀의 등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피부에 닿는 소리가 났다. 붉은 자국이 생겼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녀의 등이 점점 빨개졌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좋아요. 내성 높음. 10점 만점에 9점.”
“이제 전기 자극 테스트입니다.”
전기 자극?
검사관이 작은 기계를 꺼냈다. 전극이 달려 있었다.
“이것은 약한 전기 자극입니다. 당신의 반응을 테스트하겠습니다.”
전극이 그녀의 유두에 닿았다.
“첫 번째 단계.”
약한 전기가 흘렀다. 그녀의 몸이 살짝 떨렸다.
“두 번째 단계.”
전기가 더 강해졌다.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세 번째 단계.”
그녀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네 번째 단계.”
전기가 더 강해졌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졌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더 커졌다.
“다섯 번째 단계.”
그녀의 몸이 경련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몸이 긴장을 풀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액체가 흘러내렸다.
“오... 오...”
그녀는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이다.
“흥미롭네요. 반응이 매우 민감합니다.”
검사관이 노트에 무언가를 적었다.
“검사 결과: 전기 자극에 대한 내성 낮음. 하지만 오르가즘 반응은 강함. 성적 민감도 높음.”
그녀는 바닥에 누워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검사 종료. 결과는 ‘성노예 보고서’로 기록됩니다.”
성노예 보고서?
내 머릿속이 핑 돌았다. 이건 무슨... 이건 검사가 아니었다. 이건 완전히...
“장린 씨.”
뒤에서 후지와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게 바로 구리색 단추 학생들이 받는 검사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에게 필수입니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요. 이건 노예 계약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수년간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만약 제가 금색 단추인데도 이 검사를 받겠다면요?”
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장린 씨는 진심입니까?”
“호기심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말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건... 위험한 선택입니다.”
“위험한 선택이 무엇인지, 제가 결정하겠습니다.”
그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둘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되셨습니까?”
“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쪽으로 오십시오.”
그가 나를 이끌어 옆에 있는 방으로 갔다. 그 방 안에는 깔끔한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옷장이 있었다.
“먼저 옷을 벗으십시오. 모든 옷과 소지품은 소각 처리됩니다.”
“모든 옷이요?”
“네. 학교 정책입니다. 구리색 단추 학생들의 검사 절차를 따르시기로 하셨으니, 그 규칙도 따라야 합니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미 결정한 일이었다.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먼저 교복 상의. 단추를 풀고 어깨에서 벗겨냈다. 셔츠가 팔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속에 입었던 흰색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다음은 치마. 허리춤의 단추를 풀고, 천이 다리 위로 내려갔다.
브래지어. 뒤쪽의 고리를 풀었다. 천이 가슴 위로 떨어졌다.
팬티. 마지막으로 그것을 벗어내렸다.
나는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부끄러움은 없었다. 오히려 뭔가가 나를 자극하고 있었다.
“좋아요. 이제 옷을 소각로에 넣으십시오.”
그가 명령했다. 나는 벗은 옷을 들고 소각로 앞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렸다.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옷을 집어넣었다.
천이 불에 닿자마자 타오르기 시작했다. 내 옷이 재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방으로 돌아오자, 그가 손에 채찍을 들고 있었다.
“이제 첫 번째 단계입니다. 당신은 채찍질을 받게 됩니다.”
“채찍질이요?”
“네. 이건 단순한 고통이 아닙니다. 당신의 몸이 이 검사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그는 내 등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피부에 닿았다. 날카로운 통증이 등에서 퍼져나갔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한 번 더.
또 한 번.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나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 통증이 나를 각성시켰다.
몇 번의 채찍질이 더 있은 후, 그는 멈췄다.
“좋아요. 내성 높음. 10점 만점에 8점.”
“이제 전기 자극 테스트입니다.”
그가 전극을 꺼냈다.
“유두에 대겠습니다.”
전극이 내 왼쪽 유두에 닿았다. 차가운 금속이 살에 닿는 느낌.
“첫 번째 단계.”
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조금 따끔한 정도였다.
“두 번째 단계.”
전기가 더 강해졌다. 유두 주변이 저리기 시작했다.
“세 번째 단계.”
내 몸이 움찔했다. 전기가 유두에서 가슴 전체로 퍼져나갔다.
“네 번째 단계.”
전기가 더 강해졌다. 나는 숨을 참았다.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다섯 번째 단계.”
전기가 최대 강도에 도달했다. 내 몸이 경련했다. 그리고 갑자기, 다리 사이에 뜨거운 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 안 돼...”
나는 소변을 지리고 말았다.
“흥미롭네요. 반응이 매우 민감합니다.”
그가 노트에 기록했다.
“검사 결과: 전기 자극에 대한 내성 높음. 하지만 오르가즘 반응은 매우 강함. 성적 민감도 최상.”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몸이 뜨거웠다. 가슴은 두근거렸다.
“이제 혈액 검사를 하겠습니다.”
그가 주사기를 꺼냈다. 내 팔에서 피를 채취했다.
“검사가 거의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종합 평가를 하겠습니다.”
그는 여러 장의 서류를 꺼냈다. 그리고 그 위에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장린. 금색 단추 소지자. 하지만 구리색 단추 검사 절차에 자발적 참여. 신체 상태 양호. 채찍질 내성 높음. 전기 자극 내성 보통. 성적 민감도 최상. 전체 평가: ‘우수한 성노예 자질.’”
성노예 자질?
내 머릿속이 다시 핑 돌았다. 하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오히려... 흥분이었다.
“검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씻고 새 옷을 입으십시오.”
그가 내게 수건과 새 교복을 내주었다. 나는 그걸 받아들고 샤워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이 내 몸을 적셨다. 등에 난 채찍 자국이 따끔거렸다. 하지만 그 통증은 오히려 나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했다.
샤워를 마치고 새 교복을 입었다. 그것은 내가 처음에 입었던 것과 같은 금색 단추 교복이었다.
샤워실에서 나오자, 후지와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린 씨.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당신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삶이라니요?”
“당신은 이 학교의 시스템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당신은 이 학교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당신을 위해 한 명의 하인을 소개하겠습니다.”
그가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한 명의 여학생이 들어왔다.
그녀는 구리색 단추를 달고 있었다. 긴 생머리가 어깨에 닿았고, 얼굴은 단아했다. 눈빛은 깊고 차분했다.
“이 사람은 이시자키 유키입니다. 당신의 전속 하인입니다.”
“전속 하인이요?”
“네. 당신의 모든 일을 도와줄 것입니다. 숙소, 식사, 공부, 모든 것을.”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시자키 유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눈빛은 깊은 슬픔을 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장린이라고 합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당신의 첫 번째 수업이 시작됩니다.”
후지와라가 말했다.
“수업이요?”
“네. 이 학교에서의 첫 번째 교훈: 당신은 이제 이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 안에서 당신은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당신의 방은 별관 3층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키가 안내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유키를 따라 방 밖으로 나왔다.
복도를 걸으며, 나는 생각했다. 내가 방금 겪은 일이 정말 현실일까? 아니면 악몽일까?
하지만 내 등에 난 채찍 자국이 아직 아프다는 사실이, 모든 것이 현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현실 앞에서, 나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두려움도, 분노도 아니었다. 오히려... 기대였다.
이 학교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그 질문에 답을 찾는 순간, 나는 이미 이 학교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