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3학년이 되던 해 봄, 엄철가는 드디어 유학 허가를 받았다. 로우청과의 결혼식은 간소했지만 뜻깊었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를 약속한 사이였기에, 결혼식은 형식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날 밤, 두 사람은 처음으로 금단의 열매를 나누었다. 로우청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손길, 뜨거운 입맞춤, 그리고 그 후의 모든 것이 엄철가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미국 캥거우 대학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엄철가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로우청은 중국에 남아 무도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다. 그리움이 밀려왔지만,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도 있었다.
캥거우 대학에 도착한 첫날, 엄철가는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넓고 푸르른 캠퍼스,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그녀를 사로잡았다. 기숙사에 배정받은 후, 룸메이트를 만났다.
“안녕, 나는 줄리야. 경제학과 3학년이야.”
줄리는 금발의 백인 여성이었다. 키가 크고 몸매가 탄탄했으며, 푸른 눈동자에는 지적인 빛이 반짝였다. 엄철가는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엄철가야. 금융학과 교환학생이야. 잘 부탁해.”
“와, 중국에서 왔구나! 정말 예쁘다. 피부가 도자기 같아.”
줄리는 엄철가의 외모에 감탄했다. 엄철가는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시간이 흘렀다. 엄철가는 학교 생활에 적응해 갔다. 매일 아침 일어나 무도 수련을 하고,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저녁이 되면 로우청과 화상 통화를 했다.
“오늘 대회에서 이겼어. 상대는 7품 기단 무사였는데, 내가 더 빨랐지.”
로우청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엄철가는 그의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대단해, 로우청. 나도 열심히 할게.”
“무도 수련은 계속하고 있어?”
“응, 매일 해. 여기 체육관이 정말 좋아. 최신 시설이 다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조심해. 미국은 위험한 곳이 많다고 들었어.”
“걱정 마. 나는 9품 직업 무사야.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강해.”
둘은 이렇게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그리워했다.
어느 날 오후, 엄철가는 평소처럼 체육관에서 무도 수련을 마쳤다. 땀에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으며 기숙사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때, 무사로서 예리해진 그녀의 청각이 미세한 소리를 포착했다.
*덜컹... 덜컹...*
무언가가 흔들리는 소리였다. 그것도 규칙적이지 않고 불규칙하게. 엄철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시간이면 체육관에는 거의 사람이 없어야 했다. 그녀는 호기심에 이끌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졌다. 누군가 숨을 헐떡이는 듯한 소리, 그리고 무언가가 바닥에 닿는 소리. 엄철가는 복도를 따라 걷다가 한 개인 피트니스 룸 앞에 도착했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이 벌어져 있었다.
은은한 빛이 그 틈새로 새어 나왔다. 엄철가는 망설이다가 살짝 문을 밀어 틈을 넓혔다. 그녀는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 안에는 긴 나무 벤치가 놓여 있었다. 그 위에 한 남자가 벌거벗은 채로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그의 팔과 다리는 벤치의 네 다리에 각각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줄리가 앉아 있었다.
줄리는 남자의 얼굴 위에 자신의 하체를 밀착시키고 있었다. 그녀의 골반이 남자의 코와 입을 완전히 덮고 있었다. 남자는 숨을 쉴 수 없어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사지는 묶여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발버둥칠 때마다 벤치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엄철가는 숨을 죽였다. 그녀는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 로우청과의 관계에서는 항상 정상적인 체위만 취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몸이 점점 붉어졌다. 그의 성기는 발기되어 아래를 향해 뻣뻣하게 서 있었다. 줄리는 그의 얼굴 위에 단단히 앉아 꼼짝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남자의 발버둥이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 몸이 움찔 떨리더니, 정액이 사정되었다.
그 후 남자의 움직임이 거의 멈추었다. 줄리는 천천히 그의 얼굴에서 일어났다.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거친 호흡을 되찾았다.
엄철가는 그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마음이 크게 요동쳤다. 이런 방식으로 남자를 절정에 이르게 할 수 있다니? 그녀는 로우청과의 관계에서 그런 적이 없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호흡이 빨라졌다.
그녀도 모르게 입에서 작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줄리의 귀가 움직였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정확히 엄철가와 마주쳤다.
“어머?”
줄리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녀는 벤치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왔다. 엄철가는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발이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문이 열렸다. 줄리가 거기 서 있었다.
“철가?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엄철가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줄리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들어와.”
엄철가는 몸을 빼려 했다. 그녀는 9품 직업 무사였다. 보통 사람인 줄리를 쉽게 뿌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줄리의 손길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줄리는 그녀를 방 안으로 끌어당겼다. 문이 닫혔다. 그리고 잠금 장치가 걸리는 소리가 났다.
“관심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줄리가 엄철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철가의 뺨은 장미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니, 나는...”
“거짓말하지 마. 네 눈빛이 말해 주고 있어.”
줄리는 엄철가를 벤치 옆으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아까 그 남자가 여전히 누워 있었다. 그는 지쳐서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한번 해 볼래?”
줄리의 물음에 엄철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자신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다.
줄리는 벤치에 올라가 남자의 얼굴 위에 섰다. 그리고 엄철가를 손짓했다.
“와서 앉아 봐.”
엄철가는 망설이다가 벤치에 올라갔다. 그녀는 남자의 얼굴 위에 천천히 앉았다. 그녀의 엉덩이가 남자의 코와 입에 닿았다. 남자가 숨을 쉬기 위해 움직였지만, 엄철가의 무게가 그를 눌렀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남자의 숨결이 그녀의 옷을 통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이상한 감각이 그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엄철가는 얼굴을 찌푸렸다. 줄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도 여전히 엄철가의 표정은 편하지 않아 보였다.
“일어나.”
줄리가 말했다. 엄철가는 벤치에서 내려왔다. 줄리는 남자의 사지를 푼 후 그에게 옷을 입히라고 말했다. 남자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갔다.
방 안에는 줄리와 엄철가만 남았다.
줄리가 엄철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한테도 당해 볼래?”
그 말에 엄철가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상상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입에서 반대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줄리는 엄철가의 호흡이 빨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엄철가의 손을 잡았다.
“벤치에 누워.”
엄철가는 말없이 벤치에 등을 대고 누웠다. 줄리는 그녀의 사지를 묶지 않았다.
“만약 불편하면 나를 밀쳐내. 알겠지?”
엄철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줄리는 벤치 위에 다리를 걸쳐 섰다. 그녀의 골반이 엄철가의 얼굴 바로 위에 위치했다. 엄철가는 줄리의 하체가 점점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줄리의 치마가 그녀의 시야를 가렸다. 흰색 레이스 팬티로 덮인 줄리의 하체가 엄철가의 코와 입에 닿았다.
숨이 막혔다.
엄철가는 본능적으로 두 손을 들어 줄리의 엉덩이를 잡았다. 하지만 밀어내지는 않았다. 그 이상한 감각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줄리의 체온이 그녀의 얼굴에 전해졌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약간의 땀 냄새.
시간이 흐를수록 숨이 더 가빠졌다. 엄철가는 9품 직업 무사였다. 평소라면 오랫동안 숨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마음이 혼란스러워 호흡을 조절할 수 없었다.
숨이 막혔다. 머리가 핑 돌았다.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하체에서 이상한 감각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갑자기 절정이 찾아왔다.
엄철가의 몸이 크게 떨렸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고, 하체에서 뜨거운 액체가 분출되었다. 그녀의 흰색 운동복 바지가 순식간에 흠뻑 젖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정신을 잃을 듯한 쾌락에 몸을 맡겼다.
줄리는 그녀의 얼굴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는 벤치 옆에 서서 엄철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엄철가의 의식은 점차 돌아왔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방의 천장이 흐릿하게 보였다. 몸이 축 처져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 앉았다. 그제야 자신의 바지가 흠뻑 젖은 것을 알았다.
“아!”
엄철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몸을 웅크렸다. 줄리는 그 모습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줄리는 엄철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녀는 엄철가를 방 안의 샤워실로 데려갔다.
“옷을 벗어.”
엄철가는 망설였지만, 결국 줄리의 손길에 의해 옷이 벗겨졌다. 줄리는 따뜻한 물로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씻어 주었다. 비누 거품이 그녀의 피부 위를 미끄러졌다. 줄리의 손길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샤워가 끝난 후, 줄리는 엄철가에게 깨끗한 옷을 건네주었다. 엄철가는 옷을 입으며 아직도 얼굴이 붉었다.
“고마워, 줄리.”
“천만에. 재미있었어.”
줄리가 윙크하며 말했다. 두 사람은 체육관을 나와 기숙사로 돌아갔다. 길을 걷는 동안 엄철가는 아까의 감각을 떠올렸다. 그 이상한 쾌락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경험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기숙사 방에 도착한 후, 줄리는 침대에 앉아 엄철가를 바라보았다.
“기분은 어때?”
“음... 이상해.”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줄리는 엄철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엄철가는 그 손길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줄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어떤 판단도 없었다. 단지 이해와 수용만이 있었다.
“너는 왜 그런 걸 좋아하는 거야?”
엄철가의 질문에 줄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모르겠어. 그냥 기분이 좋아. 상대방이 나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느낌. 그 힘의 차이가 짜릿해.”
“무서워?”
“처음에는 좀. 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안해져.”
엄철가는 그 말을 곱씹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줄리와 함께 있으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날 밤, 엄철가는 로우청과 통화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의 경험은 너무 개인적이고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로우청의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새로운 감각은 어디로 이어질까?
통화를 마친 후, 엄철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 줄리의 손길이 그녀의 피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철가, 잘 자.”
줄리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응, 잘 자.”
엄철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지만, 동시에 어떤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엄철가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어제의 사건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거울 속 자신의 얼굴에는 여전히 희미한 홍조가 남아 있었다.
“오늘은 뭐 할 거야?”
줄리가 아침을 준비하며 물었다.
“오전에는 수업이 있고, 오후에는 도서관에 가려고 했어.”
“그러면 내가 점심 사줄게. 캠퍼스 북쪽에 있는 중국 식당이 꽤 괜찮아.”
“고마워.”
엄철가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줄리와 함께 아침을 먹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마치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어제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수업이 끝난 후, 엄철가는 도서관에 가는 대신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녀는 다시 그 개인 피트니스 룸 앞에 섰다. 문은 잠겨 있었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한숨을 쉬었다.
무엇을 원하는 걸까?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로우청을 사랑하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동시에 어제의 경험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이상한 쾌락이 그녀를 다시 그곳으로 이끌었다.
“또 왔구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엄철가는 놀라서 돌아보았다. 줄리가 거기 서 있었다.
“나도 오후에 운동하려고 왔어. 같이 할래?”
“음... 그래.”
둘은 함께 체육관에 들어갔다. 평범하게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엄철가의 마음은 온통 어제의 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줄리가 하는 모든 동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동을 마친 후, 줄리가 말했다.
“저녁에 다시 만날래? 기숙사에서.”
엄철가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녀의 입은 이미 대답하고 있었다.
“응, 좋아.”
그날 저녁, 기숙사 방에서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엄철가는 긴장된 표정이었다.
“또 해 보고 싶어?”
줄리의 직접적인 질문에 엄철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부정할 수 없었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좋아.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걸 해 볼까?”
줄리가 일어나서 엄철가 앞에 섰다. 그녀는 엄철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무릎 꿇어.”
엄철가는 그 말에 순종했다. 그녀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줄리가 그녀의 앞에 서서 내려다보았다.
“기분이 어때?”
“이상해... 하지만 나쁘지 않아.”
줄리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엄철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앞으로 더 가르쳐 줄게.”
그날 밤, 엄철가는 또 다른 경험을 했다. 그녀는 점점 줄리에게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죄책감과 쾌락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감정을 멈출 수 없었다.
며칠 후, 엄철가는 로우청과의 통화에서 어제의 일을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철가, 요즘 좀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
로우청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응, 괜찮아. 그냥 적응하는 중이야.”
“무리하지 마.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해.”
“고마워, 로우청.”
통화를 마친 후, 엄철가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자신이 두 개의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느꼈다. 하나는 로우청과의 순수한 사랑의 세계, 다른 하나는 줄리와의 은밀한 쾌락의 세계. 그 두 세계가 점점 충돌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녀는 이미 이 길에서 돌아올 수 없었다. 줄리가 그녀에게 보여준 새로운 세계는 너무 매혹적이었다.
엄철가는 눈을 감고 어제의 기억을 떠올렸다. 줄리의 손길,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그 후의 쾌락. 그녀의 몸이 다시 뜨거워졌다.
그녀는 이제 막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여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