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예상:조교성전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c2d23857更新:2026-07-05 16:30
곤륜산 정상, 만년의 눈이 녹지 않은 백옥 같은 봉우리 위에 여섯 명의 절세 미녀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다. 바람이 그들의 옷자락을 스치자, 산 정상의 기운이 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윤예상은 흰 사紗를 입고 손에는 현천령을 쥐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른 호수의 물처럼 고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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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계 개방

곤륜산 정상, 만년의 눈이 녹지 않은 백옥 같은 봉우리 위에 여섯 명의 절세 미녀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다. 바람이 그들의 옷자락을 스치자, 산 정상의 기운이 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윤예상은 흰 사紗를 입고 손에는 현천령을 쥐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른 호수의 물처럼 고요했지만, 그 깊은 곳에서는 누구도 읽을 수 없는 복잡한 빛이 스쳤다. 그녀의 뒤에는 다섯 명의 여성 부하가 마치 쇠말뚝처럼 서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모두 경계와 경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주위를 둘러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유여연, 너의 그 마녀들, 오늘은 제법 화려하게 차렸구나.”

유여연은 붉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검은 장포 자락을 살며시 스쳤다. 그녀의 뒤에 선 다섯 명의 마녀는 각자 채찍과 밀랍 촛불을 들고 있었다. 촛불은 찬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흔들흔들 타올랐다.

“윤예상, 네가 흰 옷을 입으니 마치 상복을 입은 것 같구나. 오늘 조교 대회에 참가하려는 거야, 아니면 제사를 지내려는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웠다. 마치 바늘처럼 윤예상의 귀를 찌르는 듯했다.

윤예상은 그녀의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현천령을 가볍게 퉁겼다. 맑은 소리가 산 정상에 울려 퍼졌다.

“제사? 좋아. 오늘은 누가 제물이 될지 한번 보자.”

봉명소는 한쪽에서 팔짱을 끼고 서서 무표정하게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발에는 ‘봉우금루화’가 신겨져 있었는데, 금실로 수놓은 봉황 무늬가 해와 달의 빛을 반사하며 찬란하게 빛났다. 그녀의 뒤에 선 다섯 명의 여성 전사는 모두 키가 크고 건장했으며, 눈빛에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말다툼 그만해. 시간이 늦었어. 소세계 입구가 이미 열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마치 북소리처럼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

과연, 산 정상의 중앙 공간이 갑자기 뒤틀리기 시작했다. 공기가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며 점점 회전하는 소용돌이로 변했다. 소용돌이 안에서는 알 수 없는 빛이 번쩍이며 신비한 기운을 뿜어냈다.

야유리는 그림자 속에 숨어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는 은빛 침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밤의 올빼미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의 뒤에 선 다섯 명의 여자 암살자는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마치 그림자처럼 그녀와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흥, 소세계라…… 좋아, 이번에는 또 누가 내 손에 떨어질지 한번 보자.”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바람에 실려 온 것처럼 희미하게 들렸다.

화농영은 한쪽에 서서 손에 든 가시 돋친 장미 한 송이를 살며시 쓰다듬고 있었다. 장미의 향기가 그녀의 손끝을 따라 퍼져 나갔다. 그녀의 뒤에 선 다섯 명의 선녀는 각자 꽃과 잎사귀를 들고 있었고, 마치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향기…… 이번 소세계에는 좋은 꽃이 많을 것 같아.”

그녀는 살며시 웃으며 눈빛이 마치 가을 물처럼 맑았다.

희무상은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주위를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고, 발밑에는 이미 한 겹의 얇은 얼음이 맺혀 있었다. 그녀의 뒤에 선 다섯 명의 얼음 궁녀는 모두 흰 옷을 입고 있었고, 마치 얼음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시끄러워. 어서 가자.”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빙산에서 내려오는 찬 기운처럼 차가웠다.

소용돌이가 점점 더 거세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치 산 정상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했다. 여섯 명의 미녀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고, 각자의 눈빛에는 전쟁 의지와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먼저 갈게.”

윤예상이 먼저 움직였다. 그녀가 발을 내딛자 흰 옷자락이 바람에 펄럭였다. 그녀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부하도 그림자처럼 따라 움직였다. 한순간, 그들은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졌다.

유여연은 그녀의 뒤를 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윤예상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재미있겠군.”

그녀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다섯 명의 마녀가 횃불을 높이 들고 그녀를 따라 뛰어들었다.

봉명소는 발끝으로 땅을 가볍게 차며 몸을 날렸다. 그녀의 ‘봉우금루화’는 공중에서 반짝이며 황금빛 궤적을 그렸다.

야유리는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부하들도 각자 흩어져 소용돌이 속으로 잠입했다.

화농영은 장미를 가슴 앞에 대고 살며시 속삭였다.

“가자, 우리도.”

그녀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선녀가 나란히 따라 움직였다.

희무상은 마지막으로 남았다. 그녀는 소용돌이를 응시하며 눈빛에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빙궁이 이미 준비됐다. 들어가자.”

그녀가 손을 휘두르자,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얼음 궁녀도 따라 뛰어들었다.

소용돌이가 점점 사라지며 산 정상은 다시 고요해졌다.

윤예상은 눈을 떴다. 그녀의 주위는 대나무 숲이었다. 대나무는 높이 솟아 있고, 잎은 빽빽하게 자라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대나무 숲을 둘러보며 눈빛에 만족감을 띠었다.

“여기라…… 좋아.”

그녀의 다섯 명의 부하가 그녀 주위에 둘러섰다.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

“성녀님, 여기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진법을 설치하기에 좋습니다.”

윤예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현천령을 살며시 만졌다.

“현천미진을 설치하자. 이곳이 바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좋은 곳이다.”

그녀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섯 명의 부하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 위치를 잡고 손에 든 영부를 땅에 꽂았다. 잠시 후, 대나무 숲 안에 은은한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안개 속에서는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돌았다.

윤예상은 손을 등 뒤로 하고, 눈빛을 멀리 대나무 숲 밖으로 향했다.

“누가 먼저 올까…….”

유여연은 용암 동굴에 섰다. 그녀의 주위는 붉은 용암이 졸졸 흐르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녀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눈에 흥미로운 빛을 반짝였다.

“용암 동굴이라…… 흥, 재미있군.”

그녀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마녀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

“마녀님, 여기는 횃불을 켜기에 좋습니다. 온도가 적당해서……”

“당연히 알지.”

유여연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손을 휘둘러 신호를 보냈다.

“횃불을 켜라. 함정을 설치하자. 나는 누가 먼저 내 손에 떨어질지 보고 싶다.”

마녀들이 명령을 받들어 각자 횃불을 꺼내 켰다. 화염이 용암 동굴 안에서 춤을 추며 벽에 기괴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유여연은 동굴 입구에 서서 용암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것을 바라보며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윤예상, 너는 나를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봉명소는 초원에 섰다. 그녀의 주위는 끝없이 펼쳐진 풀밭이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풀잎이 물결처럼 일렁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눈에 만족감을 띠었다.

“여기라…… 좋아.”

그녀가 두 손을 모아 입가에 대고 휘파람을 불자, 하늘 너머에서 백마 한 마리가 달려왔다. 그 말은 몸이 눈처럼 희고, 갈기는 바람에 휘날렸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마 같았다. 봉명소는 몸을 날려 말에 올라탔다. 그녀의 발끝이 말의 배를 살짝 차자, 말은 곧바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따라와! 지형을 정찰하자!”

그녀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여성 전사도 각자 말에 올라타 그녀를 따라 질주했다.

야유리는 폐허 속에 섰다. 그녀의 주위는 무너진 성벽과 부서진 기둥뿐이었다.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 사이에 낀 은침을 살며시 만지며 눈빛에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여기라…… 숨기 좋군.”

그녀가 손을 휘둘러 신호를 보내자,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암살자가 즉시 흩어졌다. 각자 그림자 속에 숨어들었다.

야유리는 몸을 날려 높은 탑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녀는 높은 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전체 폐허를 한눈에 담았다. 그녀의 눈은 마치 독사처럼 예리하게 빛났다.

“와라. 나는 이미 오래 기다렸다.”

화농영은 꽃바다 속에 섰다. 그녀의 주위는 온갖 종류의 꽃들이 만발했고, 형형색색의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향기를 풍겼다. 그녀는 손에 든 가시 돋친 장미를 살며시 만지며 눈에 부드러운 빛이 스쳤다.

“여기라…… 아름답구나.”

그녀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선녀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

“선녀님, 여기는 백화향진을 설치하기에 좋습니다. 꽃향기가 감각을 혼란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화농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장미를 땅에 살며시 꽂았다.

“시작하자. 이 꽃밭이 바로 그들이 영원히 기억할 조련장이 될 것이다.”

그녀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섯 명의 선녀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 손에 든 꽃과 잎사귀를 땅에 뿌렸다. 잠시 후, 꽃밭 안에 더욱 짙은 향기가 퍼져 나갔다. 그 향기에는 알 수 없는 기운이 섞여 사람을 어지럽게 했다.

희무상은 얼음 호수 위에 섰다. 그녀의 발밑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 차가운 기운이 공기 중에 스며들어 사람의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얼음 호수를 둘러보며 눈에 냉담한 빛이 반짝였다.

“여기라…… 적당하군.”

그녀가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 대고 입으로 주문을 외우자, 얼음 호수 위에 갑자기 얼음 결정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 얼음 결정은 빠르게 자라나 점점 웅장한 얼음 궁전으로 변했다.

그녀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얼음 궁녀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

“궁주님, 얼음 궁전이 이미 세워졌습니다. 사냥감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희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았다.

“기다리자. 그들은 곧 올 것이다.”

여섯 명의 미녀, 여섯 개의 지역, 여섯 개의 진법.

소세계 안에는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어떤 시험과 어떤 고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이 싸움, 이미 시작되었다.

첫 번째 교전

죽죽 뻗은 대나무 숲 가장자리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윤예상은 푸른 빛이 도는 장포 자락을 휘날리며 서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차가운 호수처럼 맑았다. 정찰병이 급히 달려와 한쪽 무릎을 꿇고 보고했다.

"성녀님, 앞쪽 대나무 숲에서 마도 요녀의 자취를 발견했습니다. 불에 탄 흔적과 마력 잔류가 있습니다."

윤예상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소매 속에서 살짝 움직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다. 물러나라." 그러자 뒤에서 화농영이 부드럽게 웃으며 다가왔다. "언니, 저 마도 요녀가 벌써 참을성 없이 나섰나 보네요. 우리가 먼저 움직일까요?"

"기다려." 윤예상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녀가 먼저 나서게 두어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나무 숲 속에서 불의 기운이 치솟았다. 유여연의 붉은 장포가 불꽃처럼 휘날리며 나타났다. 그녀의 눈에는 도발적인 빛이 번뜩였다. "현천성녀, 이렇게 만나니 영광이군. 네놈의 정찰병은 참 부지런하구나."

윤예상은 태연하게 말했다. "마도 요녀도 만만치 않군. 숨는 솜씨가 제법인데."

유여연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부하 마녀 여섯 명이 일제히 화염 구슬을 응집했다. 주홍색 불빛이 대나무 숲 가장자리를 물들였다. "공격!" 유여연의 명령과 함께 불덩이들이 윤예상을 향해 날아갔다.

윤예상은 재빨리 양손을 교차시켜 현빙 방패를 만들었다. 얼음 결정이 반짝이며 거대한 방패를 이루었고, 불덩이와 충돌하여 하얀 증기를 뿜어냈다. 그녀는 냉랭하게 말했다. "겨우 이런 실력인가?"

그러나 그 틈을 타 화농영은 이미 모습을 감추고 백화곡의 정기를 이용해 대나무 숲 그림자 속으로 잠입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푸른 덩굴이 살아있는 뱀처럼 뻗어나가 유여연 부하 두 명의 발목을 휘감았다. "가시덩굴 휘감기!"

덩굴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며 날카로운 가시가 옷을 뚫고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두 마녀는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져 꽃바다 속으로 끌려갔다. 유여연이 뒤돌아보며 노려보았다. "화농영, 이 간사한 년!"

그녀가 허리에서 채찍을 뽑아 내리치려는 순간, 윤예상의 현천검결이 막아섰다. 푸른 검기가 채찍을 정확히 맞히며 마력을 산산조각 냈다. "네 상대는 나다."

유여연은 냉소를 흘리며 채찍을 휘둘러 다시 공격하려 했지만, 갑자기 수십 개의 은침이 어둠 속에서 날아와 그녀의 다른 부하를 향했다. 은침이 무릎을 정확히 꿰뚫자, 마녀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야유리가 대나무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드러났다. 그녀의 얼굴에는 무표정이 깃들어 있었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유여연이 이빨을 갈았다. "흉악한 녀석..."

이 순간, 땅이 울리며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한 필의 백마가 연기처럼 전장으로 달려들었다. 말 위에 앉은 봉명소는 황금관을 쓰고 위엄이 넘쳤다. 그녀의 부츠 끝이 한 마녀를 정확히 차서 날려버렸고, 그녀는 대나무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 "모두 멈춰라!" 봉명소의 목소리는 우레와 같아 모두를 진정시켰다.

이어서 희무상이 얼음 호수 쪽에서 걸어나왔다. 그녀의 주변에는 흰 서리가 내려앉았고, 발길이 닿는 곳마다 얼음이 얼어붙었다. 차가운 기운이 퍼지며 땅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모두의 발걸음을 흔들리게 했다. 그녀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 그 누구도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게 했다.

여섯 명의 여주인이 수십 걸음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대나무 숲은 고요 속에 잠겼다. 잠시 후, 유여연이 먼저 침묵을 깨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흥, 어떻게 생각해? 우리 이렇게 싸워 봐야 서로 다치기만 할 뿐, 남는 건 없어. 작은 세계의 핵심이 아직 앞에 있는데, 다른 놈들이 먼저 차지하게 둘 셈이야?"

윤예상은 그녀를 깊이 응시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뭐, 한 가지 제안을 해도 좋겠군."

봉명소가 백마에서 내렸다. 그녀의 부츠가 얼음판에 닿자, 서리가 내린 듯한 소리가 났다. "좋다. 먼저 동맹을 맺고 핵심을 찾은 다음, 각자 수단을 겨루자."

희무상은 차갑게 말을 보탰다. "사흘에 한 번씩 조교 대결을 벌인다. 승자가 전리품을 먼저 고른다. 이 조건이면 너희도 납득하겠지?"

야유리가 대나무 그림자 속에 기대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화농영은 부채를 접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좋아, 내가 반대할 이유는 없지."

이렇게 여섯 명은 잠정적인 동맹을 맺었지만, 각자 속마음은 저마다 달랐다. 그들은 함께 작은 세계의 중심부로 걸어갔고, 대나무 숲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밤이 깊어 달빛이 텐트 위에 은은하게 내려앉았다. 윤예상은 텐트 안에 앉아 손가락으로 무릎을 가볍게 두드리며 포로로 잡힌 마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마녀는 현천 사슬에 묶여 몸을 떨며 땅에 엎드려 있었다.

"이름이 뭐냐?" 윤예상의 목소리는 그윽했다.

"하... 하나림입니다."

"하나림, 네 주인 유여연은 이번에 어떤 계획을 세웠지?" 윤예상이 일어나 천천히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옥발이 땅에 닿아 가볍고 맑은 발소리를 냈다.

하나림이 입술을 깨물며 말하지 않자, 윤예상이 옅게 웃었다. "입이 참 무거운 녀석이군." 그녀가 오른발을 들어 하나림의 손가락 위에 살짝 올려놓았다. "말할 의향이 있느냐?"

하나림이 고통스럽게 얼굴을 찡그렸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었다. 윤예상의 발뒤꿈치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가자,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인내심이 별로 없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나림이 마지막 저항을 하듯 고개를 들었다.

윤예상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녀의 발가락이 힘을 주어 하나림의 손가락을 바닥에 세게 문질렀다. 피가 배어 나왔다. "말해라, 그러면 덜 아프게 해주마."

텐트 안의 촛불이 흔들리며 그림자를 일그러뜨렸다. 윤예상의 그림자는 벽 위에 길게 드리워져 포악한 형체를 이루었다. 하나림의 신음은 점점 약해지다가 마침내 살며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윤예상이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거두었다. 그녀는 다시 자리로 돌아앉아 고요하고 깊은 어조로 말했다. "말해 봐라."

조교 시도

윤예상은 차갑게 포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끝이 살짝 움직이자 포로는 대나무 의자에 단단히 묶였다.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빙사옥리'를 벗어던졌다. 광택이 흐르는 검은 스타킹으로 감싸인 그녀의 옥발이 공기 중에 드러났다. 발가락은 섬세하고, 아치 선은 우아했다. 그녀는 한 걸음 다가서서 발끝으로 포로의 샅을 살짝 밟았다. 부드럽고 가벼운 압력이었지만 포로는 온몸을 떨며 신음을 흘렸다.

"무릎 꿇어."

윤예상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포로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네 발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뒤에서 천천히 걸으며 부츠 끝으로 그의 샅을 차기 시작했다. 한 걸음마다 정확하고 강력한 발차기였다. "하나, 둘, 셋..." 그녀는 차갑게 숫자를 세었다. 포로는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지만 멈출 수 없었다. 200을 넘었을 때, 포로는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제발... 그만둬 주세요..."

윤예상은 냉소를 지었다. "이게 다야?"

한편, 용암 동굴 속.

유여연은 붉은 곡선을 드러내며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불타는 초가 들려 있었다. 붉은 밀랍이 방울방울 떨어지며 포로의 유두에 닿았다. 포로는 온몸을 경련하며 비명을 질렀다. 유여연은 초를 아래로 내려 항문 틈을 향하게 했다. 밀랍이 떨어질 때마다 포로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포로에게 명령했다.

"내 하이힐을 핥아."

'적염 하이힐'의 밑창은 고추기름으로 발라져 있었다. 포로는 혀로 핥기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혀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핥기를 멈출 수 없었다.

초원.

봉명소는 높은 말 위에 당당히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봉우금루화'가 들려 있었다. 포로는 두 손이 묶인 채 말 뒤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채찍을 휘둘러 포로의 엉덩이를 쳤다. 살갗이 찢어지고 피가 흘렀지만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 포로의 발걸음이 느려지면 봉명소는 더 강하게 쳤다.

폐허.

야유리는 포로의 눈을 가렸다. 그녀의 손에는 가느다란 은침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살짝 포로의 귓불과 손바닥을 찌르며 자극을 주었다. 갑자기 그녀는 '암영편'을 들어 포로의 발바닥을 세게 때렸다. 포로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야유리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웃으며 그의 반응을 즐겼다.

꽃바다.

화농영은 꽃 사이에 서 있었다. 그녀는 '화자편'을 들어 포로의 엉덩이를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피가 튀고 상처가 깊어졌다. 그녀는 꿀과 고추를 바르며 개미들이 몰려들게 했다. 개미들은 상처를 파고들며 포로를 괴롭혔다. 그의 신음소리는 꽃밭에 울려 퍼졌다.

빙궁.

희무상은 얼음 결정으로 만든 '한빙봉'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포로의 항문 틈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 차가운 얼음이 살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얼음물로 상처를 씻어내며 포로가 떨게 했다. 포로의 몸은 차가워지고 경련을 일으켰다.

밤이 깊었다. 여섯 명의 여주인은 방에 모여 앉아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조교 경험을 이야기하며 도구와 기법을 자랑했다. 윤예상은 차갑게 웃으며 "내 방식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야."라고 말했다. 유여연은 불타는 초를 흔들며 "내 방식이 더 자극적이야."라고 반박했다. 봉명소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승마 훈련이 가장 실용적이야."라고 덧붙였다. 분위기는 기괴하면서도 흥분되었다.

다음 날, 그들은 첫 번째 공식 대결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제비뽑기로 상대를 정하자 윤예상과 유여연이 맞붙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도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대결의 시작

대나무 숲 중앙의 공터는 이미 강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푸른 대나무 잎사귀가 바람 없이도 스스로 떨며, 마치 두 여인의 대치에 놀란 듯했다.

윤예상은 공터 동쪽에 우아하게 서 있었다. 그녀의 흰 옷자락이 살랑살랑 나부끼며, 뒤에는 네 명의 여성 부하가 시립해 있었다. 유여연은 서쪽에서 불꽃 같은 붉은 옷을 입고, 그녀의 다섯 명 부하는 각각 검은 가죽 옷을 입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현천성녀, 오늘 드디어 겨루게 되었군." 유여연이 가느다란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그 웃음에는 보이지 않는 가시가 숨어 있었다.

윤예상은 냉담하게 응시하며, 손을 살짝 들어 주위에 투명한 결계를 쳤다. "이곳이 바로 네 무덤이다, 마도요녀."

양측의 부하들이 각자 자세를 취하자, 대나무 숲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첫 번째 라운드는 결박 도전이었다. 윤예상이 가볍게 몸을 돌리며, 오른손에서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유여연의 부하 중 한 명을 향해 휘감겼다. '현천사대'가 순식간에 펼쳐져 그 부하를 포대기처럼 단단히 묶었다. 그 부하는 몸부림쳤지만, 사대는 더욱 조여들었다.

유여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마도요녀 특유의 음험함을 띠고 있었다. "이까짓 것이 무슨 대단한 수작이냐."

그녀의 손가락이 튕기자, '마염승'이 땅에서 솟아올랐다. 검붉은 빛줄기가 다른 부하를 향해 내리쳐, 그 자리에서 그를 바닥에 짓눌렀다. 그 부하가 신음하자, 유여연의 부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네 패배다, 현천성녀." 유여연이 의기양양하게 말하며, 손짓으로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자, '적염화'로 그를 차라."

명령을 받은 부하가 다가가, 검붉은 불꽃이 감싼 부츠로 상대방의 샅을 세게 찼다. 피격당한 부하의 비명이 대나무 숲을 찢었다. 차일 때마다,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점점 더 커졌다. 윤예상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지만,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두 번째 라운드는 승마 경주였다. 봉명소가 심판으로 나서, 위엄 있는 목소리로 규칙을 선포했다. 그녀의 손에서 빛이 번쩍이자, 환상화된 탈것들이 나타나 경주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윤예상의 부하는 승마 실력이 부족해, 고삐를 제대로 쥐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유여연의 부하는 기회를 노려, 채찍을 휘둘러 상대방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따끔한 고통에 상대방의 말이 놀라 속력을 내자, 그 부하는 순식간에 추월당했다.

"또 네 패배다!" 유여연이 큰 소리로 비웃었다. 웃음소리에 불꽃이 일렁였다.

세 번째 라운드는 발 기술 대결이었다. 윤예상이 천천히 신발 하나를 벗어 던졌다. 그 '빙사옥리'가 땅에 떨어지자, 광택 나는 스타킹으로 감싼 그녀의 옥발이 드러났다. 발가락이 우아하게 움직이며, 차가운 빛을 발산했다.

"이번에는 직접 가르쳐 주마." 윤예상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녀의 발이 허공을 가르자, 정확히 유여연의 샅을 향해 내리찍었다. 유여연은 놀라 뒤로 물러나며, '적염 하이힐'의 굽으로 윤예상의 무릎 위를 찼다. 굽과 무릎이 부딪히며, 불꽃과 얼음이 흩어졌다.

두 사람은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발 기술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대나무 잎사귀는 그 기운에 휩쓸려 흩어졌다. 유여연은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세로 연속 발차기를 퍼부었지만, 윤예상은 교묘히 피하며 반격의 기회를 엿보았다.

드디어, 윤예상이 기회를 잡았다. 그녀의 발이 갑자기 얼음 안개로 변하여, '현천한기'가 유여연의 발목을 순식간에 얼렸다. 유여연이 놀라 몸을 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윤예상의 다른 발이 휘둘러져, 유여연을 거꾸로 차서 넘어뜨렸다.

"네가 졌다." 윤예상이 냉담하게 말하며, 발을 거두었다.

유여연은 땅에 쓰러져, 얼굴이 창백했다. 그녀는 두 명의 부하를 전리품으로 내주어야 했다. 윤예상은 손을 휘둘러 '현천사슬'을 소환했다. 하얀 사슬이 공중을 가르며, 그 두 부하를 순식간에 묶었다. 사슬은 각각 그들의 손목과 발목을 꽉 조여, 마치 쇠사슬에 묶인 듯했다.

"조교를 시작하겠다." 윤예상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빙정봉'을 꺼내, 얼음으로 만들어진 가느다란 막대기였다. 막대기가 허공을 가르자, 두 부하의 항문 틈이 정확히 맞았다. 차가운 막대기에 맞을 때마다, 그들은 신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서, 얼음물이 그들의 상처를 씻어내며, 차가움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자, 이제 내 발을 핥아라." 윤예상이 옥발을 내밀었다.

두 부하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숙여 그녀의 발가락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혀끝이 스타킹 위를 스치자, 윤예상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에는 냉담함과 권력의 쾌감이 뒤섞여 있었다.

암야의 함정

암야가 폐허 위를 짓누르듯 깔렸다. 달빛조차도 뚫지 못하는 어둠이었다. 야유리는 손가락 사이에 은침을 쥐고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여기, 그들이 반드시 지나갈 길이야.”

희무상은 손바닥을 펼쳐 한기를 불어넣었다.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투명한 사슬이 형성되었다. 그 사슬은 폐허의 기둥 사이를 감았다.

“꽃바다의 향기가 아무리 강해도 내 한기 앞에서는 소용없지.”

그녀의 목소리는 얼음 조각처럼 차가웠다.

화농영의 순찰대는 꽃바다 속에서 길을 잃었다. 향기가 너무 짙어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 대장은 칼을 뽑아 휘둘렀지만, 꽃잎만 흩날릴 뿐이었다.

“조심해! 여기 뭔가 있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야유리의 은침이 허공을 갈랐다. 정확히 부하의 경혈을 찔렀다. 한 명, 두 명, 세 명. 그들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그대로 쓰러졌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팔다리는 돌처럼 굳어 있었다.

야유리는 폐허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함정에 걸리다니.”

희무상은 손을 휘저었다. 한빙사슬이 살아 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포로들을 감쌌다. 얼음이 살에 닿자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끌고 간다. 빙궁에서 제대로 가르쳐 주마.”

빙궁은 차갑고 어두웠다. 벽에는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희무상은 포로의 발목을 묶고, 그가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녀의 손에는 ‘빙정봉’이 들려 있었다. 투명한 얼음 막대기였다.

“네가 얼마나 버틸지 한번 보자.”

첫 번째 타격. 포로의 발바닥에 얼음이 부서지며 살갗을 찢었다. 그는 웅크리며 비명을 질렀다.

“기어. 내가 명령할 때까지 멈추지 마.”

희무상은 냉랭하게 명령했다. 포로는 눈물을 흘리며 바닥을 기었다. 그녀는 그의 머리 위에 서서 무릎으로 그의 샅을 찔렀다. 포로는 숨을 삼키며 몸을 말았다.

저편에서 야유리는 다른 포로의 눈을 천으로 가렸다. 암영편이 그녀의 손에서 휘둘러졌다. 채찍은 정확히 유두를 때렸다. 피가 맺혔다.

“비명 한 번 더 지르면, 다음에는 밀랍을 떨어뜨릴 거야.”

야유리는 촛불을 켜고, 뜨거운 밀랍을 그의 상처 위에 떨어뜨렸다. 포로는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죽였다. 하지만 고통은 참을 수 없었다. 폐허에 그의 신음이 울려 퍼졌다.

화농영은 부하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남은 세 명을 데리고 폐허로 향했다. 발밑의 꽃잎이 시들어 있었다. 희미한 한기가 감돌았다.

“야유리, 나와. 네가 내 사람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려 줘.”

화농영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 있었다.

야유리는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은침이 번뜩였다.

“네 부하들은 벌써 내 손안에 있어. 빼앗고 싶으면 와 봐.”

화농영은 두 팔을 벌렸다. 꽃잎이 회오리쳐 일어났다. 백화향진이 펼쳐졌다. 향기가 독처럼 퍼져 나갔다. 그러나 희무상이 앞으로 나서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한기가 꽃잎을 덮쳤다. 꽃잎은 시들고, 향기는 사라졌다.

“너의 꽃은 내 냉기 앞에서는 소용없어.”

희무상은 냉소를 지었다. 화농영은 이를 갈았다. 그녀는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기억해. 나는 반드시 되찾을 거야.”

화농영은 허둥지둥 폐허를 빠져나갔다.

야유리와 희무상은 전리품을 나누었다. 포로들은 두 명씩 남았다. 빙궁 안에서 그들은 불과 얼음물로 고문을 반복했다. 불로 샅을 지진 후, 얼음물을 부었다. 포로는 번갈아 가며 뜨거움과 차가움에 몸을 떨었다.

희무상은 자신의 ‘한빙화’ 부츠를 포로 앞에 내밀었다. 밑창에는 얼음 조각이 박혀 있었다.

“핥아. 네 혀로 내 신발을 깨끗이 닦아.”

포로는 무릎을 꿇고 혀를 내밀었다. 얼음 조각에 혀가 닿자, 동상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는 피를 삼키며 계속 핥았다.

다음 날, 화농영은 윤예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성녀님, 야유리와 희무상이 연합했습니다. 제 부하들을 잡아갔습니다.”

윤예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렇다면 나도 연합을 준비하지. 그들의 함정은 우리의 기회가 될 것이다.”

화농영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 복수의 불꽃이 타올랐다.

동맹 결렬

대나무 숲 속, 달빛이 대나무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윤예상은 흰 옷자락을 휘날리며 대죽 위에 서 있었고, 화농영은 그 곁에 선녀처럼 서 있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대나무 그림자와 뒤섞여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천미진이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백화향진과 합쳐지면, 야유리는 아무리 교활해도 도망칠 수 없을 것입니다.” 윤예상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눈빛에는 음흉한 빛이 스쳤다.

화농영이 입가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내 ‘가시덩굴 채찍’은 벌써 오래전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 나찰녀 킬러가 과연 내 백화곡의 독기를 견딜 수 있을까?”

바로 그때, 대나무 숲 밖에서 우렁찬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돌렸다. 황포를 입은 봉명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얼굴은 위엄으로 가득했고, 발에는 자수정 부츠가 신겨져 있었다.

“두 분, 무슨 중요한 일로 이렇게 은밀히 모임을 갖고 계십니까?” 봉명소의 목소리는 느리고 무게가 있었다.

윤예상의 눈빛이 살짝 움직였다. “봉 황제께서 직접 오시다니, 무슨 일이십니까?”

“중립을 선언하러 왔습니다.” 봉명소는 천천히 부채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봉우금루화’를 조교 도구로 제공할 의사가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빌려 드리겠습니다.”

화농영과 윤예상은 눈빛을 교환했다. 갑자기 대나무 숲 밖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얼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안 돼!” 윤예상의 얼굴색이 변했다.

야유리와 희무상은 이미 대나무 숲 밖에 나타나 있었다. 야유리는 검은 나찰복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수많은 은침 주머니가 차 있었다. 희무상은 흰 옷에 서리 기운이 감돌았다. 두 사람 뒤에는 높이가 한 길이나 되는 얼음벽이 서 있었고, 벽에는 섬뜩한 암기들이 박혀 있었다.

“현천성녀, 이 밤중에 은밀히 모의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야유리의 목소리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윤예상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손바닥을 번쩍 들어 ‘현천검결’을 펼쳤다. 푸른 검기가 손바닥에서 솟아올라 얼음벽을 향해 내리쳐 갈랐다. 얼음 조각이 흩어지고, 대나무 숲 앞이 갑자기 환해졌다.

화농영도 지체하지 않고 손목을 휘둘러 ‘가시덩굴 채찍’이 뱀처럼 날아가 희무상의 부하를 향해 후려쳤다. 채찍 소리가 찢어지고, 따끔한 비명과 함께 뺨에 피가 흘렀다.

희무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감히!” 한바탕 ‘한빙장’이 휘몰아쳐 화농영의 어깨를 강타했다.

화농영은 갑자기 추위를 느끼며 몸을 움츠렸다. 그녀의 비단 옷이 순식간에 얼어붙어 투명해졌고, 가슴과 허벅지의 매끄러운 피부가 살짝 드러났다. 그녀는 급히 얼음을 진압했지만, 희무상의 ‘한빙장’은 상당히 사나웠다.

야유리는 이것을 틈타 손을 휘저어 수십 개의 은침이 화농영의 샅을 향해 날아갔다. 긴박한 순간, 화농영은 몸을 비틀어 피했지만, 뒤에 있던 부하가 피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죽인다!” 윤예상이 노하여 ‘현천사슬’을 휘둘러 하늘과 땅을 뒤덮는 기세로 야유리를 묶으려 했다. 금속 사슬이 울리며 검은 그림자를 향해 번개처럼 휘감겼다.

갑자기, 자수정 부츠 한 켤레가 공중을 가로질러 와서 정확하게 사슬 끝을 차버렸다. 금속성이 울리며 ‘현천사슬’이 풀려 땅에 떨어졌다.

“그만!” 봉명소가 높이 서서 부츠로 사슬을 밟았다. “너희들, 나를 무시하는 거야?”

대나무 숲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네 명의 여주인은 서로를 노려보았지만, 각자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생각이 있었다.

봉명소는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부터 조교 대결은 중단한다. 모든 포로는 한곳에 모아서 내가 직접 감독한다.”

“무슨?” 야유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의 있습니다?” 봉명소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화농영은 얼음을 정리하며 웃음을 지었다. “봉 황제께서 말씀하셨으니, 따르겠습니다.”

윤예상도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희무상은 아무 말 없이 얼음벽을 거두었다.

그리하여 대나무 숲 밖 텐트에서, 다섯 명의 여주인은 각자 한쪽을 차지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포로들을 감시했다. 야영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밤이 깊어지자, 모든 사람이 잠든 틈을 타 윤예상은 은밀히 일어나 포로 수용소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담요 속에서 한 포로가 몸을 웅크리고 떨고 있었다. 그녀는 발끝으로 가볍게 땅을 밟으며 은침 하나를 꺼내 ‘빙사옥리’를 펼쳤다. 은침이 찬란한 빛을 반짝이며 정확히 포로의 샅을 향했다.

“말해라, 너희 주인은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냐?” 그녀의 목소리는 냉담하고 무정했다.

포로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윤예상의 발은 이미 정확히 급소를 밟고 있었다. “말하지 않으면, 오늘 밤 죽음을 각오해라.”

달빛 아래, 윤예상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포로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텐트 안에 울려 퍼졌지만, 야영지는 여전히 고요했다.

잔혹한 조교

# 제7장: 잔혹한 조교

야영지 중앙에 거대한 조교대가 세워졌다. 봉명소가 여섯 명의 포로를 끌어내며 명령했다.

"모두 무릎 꿇어라."

포로들은 떨며 무릎을 꿇었다. 봉명소의 눈빛이 차가웠다.

"네가 먼저다."

그녀가 한 포로의 머리를 잡아끌었다. 포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봉명소가 웃었다.

"살려달라고? 너희가 우리 조교성전을 훔치려 했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했지?"

그녀가 오른발을 들어 올렸다. 화려한 금루부츠가 햇빛에 반짝였다.

"봉우금루화!"

부츠가 포로의 샅을 강타했다. 포로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다른 다섯 여주인들이 미소를 지었다.

"하나."

봉명소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부츠가 계속해서 포로의 샅을 찼다.

"둘... 셋... 넷..."

포로가 몸부림쳤다. 그의 비명이 점점 약해졌다.

"열... 스물... 쉰..."

백 번째 차기째, 포로가 피를 토했다. 봉명소는 멈추지 않았다.

"백 쉰... 백 여든... 이백!"

마지막 차기가 끝났다. 포로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일어나라."

봉명소가 차갑게 명령했다. 포로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기어라."

포로가 네 발로 기기 시작했다. 봉명소가 뒤따라가며 부츠 끝으로 그의 손가락을 밟았다.

"아아악!"

손가락이 으스러졌다. 그녀는 금루편을 꺼내 휘둘렀다.

"이제 엉덩이다."

채찍이 포로의 엉덩이를 갈랐다. 피가 튀었다. 첫 번째 채찍, 두 번째... 열 번째... 스무 번째... 엉덩이가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유여연이 단상에 올랐다. 그녀의 손에는 붉은 촛불이 들려 있었다.

"이제 내 차례군."

그녀가 두 번째 포로의 눈을 가렸다. 포로가 떨었다.

"무서워요? 더 무서운 걸 보여주지."

적염초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밀랍이 녹아내렸다.

"첫 방울."

밀랍이 유두에 떨어졌다. 포로가 비명을 질렀다.

"둘째 방울."

음부에 밀랍이 떨어졌다. 포로가 몸부림쳤다.

"셋째 방울... 넷째..."

유여연이 계속해서 밀랍을 떨어뜨렸다. 포로의 몸이 화상으로 뒤덮였다.

"이제 불이다."

그녀가 촛불을 포로의 샅에 가져갔다. 불꽃이 살을 태웠다. 포로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화농영이 세 번째 포로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에는 화자편이 들려 있었다.

"항문 틈을 내주마."

채찍이 포로의 항문 틈을 강타했다. 포로가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더 맞을래?"

화농영이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렀다. 항문 틈이 벌어지고 피가 흘렀다.

"이제 고추기름이다."

그녀가 상처에 고추기름을 발랐다. 포로가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화끈화끈하지? 좋지?"

야유리가 네 번째 포로의 귓불을 잡았다. 은침이 반짝였다.

"가만히 있어라."

침이 귓불을 찔렀다. 포로가 움찔했다.

"손바닥도 내놔."

손바닥이 찔렸다. 피가 방울져 떨어졌다.

"이제 암영화를 핥아 바쳐라."

그녀가 부츠를 벗었다. 밑창에 소금이 발려 있었다.

"핥아라."

포로가 혀를 내밀었다. 소금이 혀를 찔렀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희무상이 다섯 번째 포로의 발바닥을 잡았다. 한빙봉이 차가운 빛을 발했다.

"발바닥부터 시작하지."

빙봉이 발바닥을 강타했다. 포로가 비명을 질렀다.

"얼음물로 씻어라."

얼음물이 발바닥에 부어졌다. 상처가 얼어붙었다.

"얼음 위에 서라."

포로가 얼음 위에 섰다. 발바닥이 얼음에 달라붙었다.

"무릎으로 찌른다."

희무상이 무릎으로 포로의 샅을 찔렀다. 포로가 쓰러졌다.

"일어나라. 다시."

계속해서 찌르기가 반복되었다.

마지막으로 윤예상이 여섯 번째 포로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눈빛이 차가웠다.

"현천사슬."

사슬이 포로를 묶었다. 몸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빙정봉."

얼음 막대기가 포로의 음부를 강타했다. 차가운 고통이 전신을 휘감았다.

"이제 빙사옥리를 핥아 바쳐라."

그녀가 얼음 조각을 포로의 입에 넣었다.

"혀로 핥아라. 녹을 때까지."

포로가 혀를 내밀었다. 얼음이 혀에 달라붙었다. 피가 섞여 녹아내렸다.

여섯 명의 포로가 모두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들은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여주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었다."

"아직 덜 됐어."

"밤새도록 계속하자."

조교는 밤새도록 계속되었다. 포로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여섯 여주인은 소세계의 핵심을 찾기로 결정했다.

"전설의 조교성전이 반드시 있다."

"그걸 찾아야 한다."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들은 함께 소세계의 깊은 곳으로 향했다.

핵심 탐험

여섯 여주인이 각자의 부하들을 이끌고 소세계의 핵심으로 발을 들였다. 고대 궁전은 웅장하면서도 음산했고, 벽면마다 정교한 기계 장치가 빼곡히 박혀 있었다. 윤예상은 앞장서서 걸으며 냉정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녀의 손끝에서 푸른 빛이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현천미진, 개!”

그녀가 손을 휘저었다. 허공에 빛나는 진법이 펼쳐지며 첫 번째 거대한 돌문을 향해 부딪혔다. 돌문이 굉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 문 너머는 좁은 통로였는데, 벽면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빼곡히 자라나 마치 수천 개의 송곳이 반짝이고 있었다.

유여연이 가느다란 웃음을 흘리며 앞으로 나섰다. “이까짓 가시쯤이야.”

그녀의 두 손에 검은 마염이 활활 타올랐다. “마염, 타올라라!” 불꽃이 통로로 휘몰아쳐 가시를 집어삼켰다. 타닥타닥 타는 소리와 함께 가시가 재로 변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닥 틈새에서 자욱한 초록빛 연기가 피어올랐다.

“독가스다! 물러서라!” 윤예상이 소리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앞줄에 선 몇몇 부하가 연기를 들이마시고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유여연이 얼굴을 찌푸리며 손수건으로 입을 가렸다. “이런, 예상치 못했군.”

희무상이 냉랭하게 손가락을 튕기자 얼음 결정이 허공에 흩어지며 독가스를 얼려버렸다. “서두르자.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들은 쓰러진 부하들을 뒤로 한 채 계속 나아갔다. 곧 두 번째 문이 나타났다. 문짝에는 황금빛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봉명소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갔다. 그녀의 오른발에 신은 화려한 부츠가 바닥을 굉음으로 울렸다.

“봉우금루화!”

그녀가 힘껏 차올리자 문이 산산조각났다. 문 너머는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였다. 높은 돌벽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고, 곳곳에 갈림길이 숨겨져 있었다.

“나누어서 탐험하자.” 윤예상이 차분히 명령했다. “각자 한 방향으로 가. 발견하는 즉시 신호를 보내라.”

여섯 여주인은 각자의 부하들을 이끌고 미로 속으로 흩어졌다. 야유리는 어둠 속에서 날렵하게 움직였다. 그녀의 발소리는 고양이처럼 가벼웠다. 잠시 후, 그녀는 한 밀실의 입구를 발견했다. 문이 반쯤 열려 있었고, 안쪽에서 은은한 쇠 냄새가 났다.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밀실 안에는 채찍, 초, 전기봉, 각종 결박 도구가 벽에 걸려 있었다. 야유리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흥, 제법 잘 갖춰놨군.” 그녀는 손에 든 채찍을 한번 휘둘러 보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화농영은 다른 갈림길을 따라가다가 또 다른 밀실에 도착했다. 이 방은 온통 약초 향으로 가득했다. 선반 위에 작은 병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고, 그중 하나에 ‘백화독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녀가 병을 들어 코에 대고 살짝 맡았다. 감각이 순간 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감각 마비... 쓸모가 있겠군.” 그녀는 재빨리 병을 소매 속에 감췄다.

희무상은 얼음 방에 도착했다. 방 안은 영하의 추위였고, 벽에는 서리가 끼어 있었다. 중앙에 놓인 제단 위에서 푸른 전류가 반짝이는 기계 장치가 눈에 띄었다. ‘한빙전격기’. 그녀가 손을 대자 차가운 전류가 손끝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재미있군.” 그녀가 전격기의 스위치를 켜자 푸른 번개가 허공을 갈랐다. 그녀의 눈에 흥분이 어렸다.

윤예상은 미로의 끝에 도달했다. 그곳은 웅장한 중앙 홀이었다. 홀 한가운데에 거대한 돌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 반짝이는 두루마리가 놓여 있었다. ‘조교성전’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두루마리 주변으로 투명한 결계가 반짝이며 보호하고 있었다.

윤예상이 진법으로 결계를 공격했지만, 결계는 잠시 빛날 뿐 깨지지 않았다. 그녀가 이내 신호를 보냈다. 잠시 후, 다른 다섯 여주인이 모두 모여들었다.

“혼자서는 어림없다.” 봉명소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럼 힘을 합치자.” 유여연이 능글맞게 웃었다. “일단 열고, 그다음에 누가 가질지는 따로 정하면 되지.”

여섯 여주인이 서로를 한 번씩 노려보았다. 그러다 동시에 공법을 펼쳤다. 윤예상의 현천미진, 유여연의 마염, 봉명소의 봉우금루화, 야유리의 암기, 화농영의 백화독기, 희무상의 한빙전격이 한꺼번에 결계를 향해 쏘아졌다. 결계가 요동치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폭음과 함께 결계가 산산조각났다.

성전이 그들 앞에 드러났다. 두루마리가 허공에 떠서 은은한 빛을 발했다. 순간, 여섯 여주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가 먼저다!” 유여연이 손을 내밀어 두루마리를 낚아채려 했다.

“꿈 깨라!” 봉명소가 발을 휘둘러 그녀의 손목을 걷어찼다.

야유리가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와 단검을 휘둘렀고, 화농영이 독가루를 뿌렸다. 희무상이 한빙전격기를 가동시켜 전기 충격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혼전이 벌어졌다. 윤예상은 잠시 물러서서 상황을 관찰했다. 그녀의 눈에 냉철한 빛이 스쳤다.

혼란 속에서 봉명소가 기회를 잡았다. 그녀가 바닥을 힘껏 차며 몸을 날려 두루마리를 낚아챘다. 동시에 입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멀리서 백마가 울부짖으며 달려왔다. 봉명소가 백마 등에 올라탔다.

“이건 내 거다!” 그녀가 외치며 말고삐를 휘둘렀다. 백마가 앞발을 치켜들고 그 자리를 박차고 미로 속으로 질주했다.

“쫓아라!” 유여연이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의 시야에서 봉명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의 웃음소리만이 미로 속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