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연은 무도회장 구석에서 와인잔을 기울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조명이 그윽한 그의 눈동자에 반짝였다. 한 손으로는 잔을 만지작거리며, 다른 손으로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의 시선은 요요, 무요, 소유미를 번갈아 스쳤다.
요요는 주원의 팔에 기대어 웃고 있었다. 그녀의 드레스는 눈부시게 빛났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자꾸만 서북연을 찾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무요는 벽에 기대어 와인을 마시는 척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가락은 잔을 움켜쥐고 있었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서북연이 그녀 쪽으로 걸어가자 그녀는 숨을 참았다.
“무요 씨, 혼자 계시네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서 부장님.”
“주원 씨가 무슨 일이라도?”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무요의 손이 떨렸다. “그런 적 없습니다.”
“그럼 왜 나를 피하는 거죠?” 그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녀의 몸이 긴장했다.
소유미는 주원과 이야기하며 조용히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이미 서북연과 무요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녀는 서북연이 무요에게 하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주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유미 씨, 댄스 한 곡 어때요?” 주원이 물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네, 좋아요.”
춤을 추는 동안 그녀는 서북연의 모습을 찾았다. 그는 이제 무요와 함께 와인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손이 무요의 팔을 스치자 그녀는 몸을 움찔했다.
요요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주원을 붙잡고 있었다. “주원 씨,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요.”
요요는 무도회장을 빠져나와 복도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서북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자 그녀는 비명을 삼켰다.
“기다렸어.” 그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는 숨을 헐떡였다. “누가 볼지도 몰라요.”
“아무도 안 와.”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주원 씨는 모두 믿고 있으니까.”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당신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그가 웃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소유미는 화장실로 가는 길에 그들을 발견했다. 그녀는 멈춰 섰다. 서북연이 요요를 벽에 밀치고 키스하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가슴이 요동쳤다.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유미 씨도 오시게.”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주원 씨가 기다리고 있어요.”
“주원 씨는 괜찮아.” 그가 손을 내밀었다. “오세요.”
그녀는 손을 잡았다. 그의 체온이 전해졌다.
무요는 그들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녀는 주먹을 쥐었다. 그녀도 가고 싶었다. 하지만 주원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무요 씨, 어디 가요?”
그녀는 돌아섰다. “아무 데도 안 가요.”
주원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술을 좀 마셨나?”
“아니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피곤해요.”
주원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 “네, 고마워요.”
서북연은 그날 밤 늦게까지 요요, 무요, 소유미와 함께 지냈다. 각각의 만남은 비밀스러웠다. 주원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그들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었다.
그가 다음 날 아침, “서 씨, 어제 수고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서북연은 고개를 숙였다. “과찬이십니다.”
“요즘 일이 많아서 고생이 많죠.” 주원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일 회의 준비 좀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주원이 자리를 뜨자 서북연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계획은 순조로웠다. 요요는 이미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 무요는 저항하다가도 결국 넘어올 것이다. 소유미는 순수하지만 욕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밤, 같은 장소.”
세 여자에게 동시에 전송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웃었다. 주원은 그들을 지키라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그들을 정복할 것이다.
그날 저녁, 서북연은 은밀한 장소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요요가 먼저 도착했다.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달려와 껴안았다.
“보고 싶었어요.”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그래.”
무요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그녀는 문가에 서서 망설였다. “여기까지 오다니.”
서북연이 손을 내밀었다. “와요.”
그녀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소유미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그녀는 두 여자를 보고 놀랐다. “당신들도?”
“우리 모두.” 서북연이 대답했다. “이제 다 알겠죠.”
소유미는 입술을 깨물었다. “주원 씨가 알면.”
“그는 몰라요.” 서북연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우리만의 비밀인 거예요.”
그날 밤, 네 사람은 깊은 유대를 나눴다. 서북연은 그들을 하나하나 정복했다. 요요는 완전히 복종했고, 무요는 자신의 욕망을 인정했으며, 소유미는 의존하기 시작했다.
주원은 그날 밤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서북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이 잘 진행되고 있나?”
“네, 사장님. 모든 게 계획대로입니다.” 서북연이 대답했다. 그의 옆에서는 여자들의 신음 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좋아. 고생해요.”
전화가 끊기자 서북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정복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주원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그의 그림자 속에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