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상의 그림자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ed5866ad更新:2026-07-07 17:07
혼풍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소염의 저택을 은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독사를 닮아 차갑고 날카로웠다. 손가락 끝으로 책상 위에 펼쳐진 비단 두루마리를 톡톡 두드리며, 그 위에 적힌 여인들의 이름과 정보를 하나하나 되새겼다. 소의선, 나란연연, 운운, 소훈아, 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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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류가 흐르다

혼풍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소염의 저택을 은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독사를 닮아 차갑고 날카로웠다. 손가락 끝으로 책상 위에 펼쳐진 비단 두루마리를 톡톡 두드리며, 그 위에 적힌 여인들의 이름과 정보를 하나하나 되새겼다. 소의선, 나란연연, 운운, 소훈아, 채린, 소소. 모두가 소염의 곁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와 엮인 여인들이었다.

“소염, 너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곧 하나하나 빼앗기게 될 것이다.”

혼풍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먼저 가장 약한 고리부터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소의선, 그 온화하고 순진한 여인은 오래전부터 혼풍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그녀의 약점은 바로 남을 쉽게 믿는 성격이었다.

이튿날, 혼풍은 약초방으로 향했다. 소의선이 혼자서 약초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손끝으로 약초의 잎사귀를 조심스럽게 만지며,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혼풍은 문지방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의선 부인께서는 이렇게 일찍부터 약초를 손보시는군요.”

소의선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혼풍의 얼굴에는 상냥한 미소가 떠 있었다.

“혼풍 대협께서 이곳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며칠 전 무술 수련 중에 어깨를 다쳐서 말이오. 혹시 부인께서 치료해 주실 수 있겠소?”

혼풍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며 다가갔다. 소의선은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와 상처를 살폈다. 그 순간, 혼풍의 손이 살며시 그녀의 손목을 스쳤다.

“부인의 손길은 정말 온화하시군요. 어쩌면 이렇게 상냥하신 분이 소염 같은 무뚝뚝한 사람의 아내가 되셨을까요?”

소의선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남편은 비록 냉담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저를 잘 챙깁니다.”

“정말 그럴까요?” 혼풍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부인께서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고 계신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부인 같은 아름다운 분이 혼자서 이 약초방에 틀어박혀 지내시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소의선은 고개를 숙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혼풍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저는 부인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만약 부인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제가 곁에서 위로해 드리겠습니다.”

그의 말에는 부드러움 속에 교활함이 숨어 있었다. 소의선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손을 떨었다. 혼풍은 그녀의 반응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이미 그의 그물에 걸려들었다고 확신했다.

한편, 나란연연은 소염의 무관심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와 재능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소염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연회장에서 소염이 다른 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가슴속에는 질투와 원한이 꿈틀거렸다.

그때, 혼풍이 조용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나란 소저께서 혼자 계시는군요. 소염 대협께서는 아름다운 여인을 이렇게 외롭게 두시다니, 실례가 아닐까요?”

나란연연은 차갑게 대꾸했다.

“네가 무슨 상관이냐?”

“상관이야 말할 것도 없지요.” 혼풍이 능글맞게 웃었다. “저는 소저 같은 절세미인이 무시당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만약 소저께서 저를 믿으신다면, 제가 반드시 소염 대협의 마음을 돌려놓겠습니다.”

“네가? 어떻게?”

“소저께서는 약간의 인내심만 가지십시오. 곧 소염 대협께서 소저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소저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혼풍의 말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나란연연은 그의 눈빛에서 어떤 음모를 읽었지만, 그녀의 자존심은 이미 상처받아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좋다. 네가 약속을 지킨다면, 나도 너를 믿겠다.”

혼풍은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며,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감추었다. 첫 번째 움직임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다음 여인들을 차례로 공략할 시간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며, 암류처럼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정욕의 함정

혼풍의 손끝에서 푸른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연기는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운운의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운운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운운,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나는 잘 알아.”

혼풍의 목소리는 달콤했고, 그의 눈빛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운운은 자신의 의지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 그녀는 원했다. 소염의 따뜻한 시선을, 그의 인정을, 그의 사랑을. 하지만 소염은 언제나 수련과 세력 싸움에만 몰두했고, 그녀는 항상 그림자 속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염은 너를 보지 못해. 하지만 나는 달라.”

혼풍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운운은 몸을 떨었다. 그 손길은 차가우면서도 이상하게 끌렸다. 그녀의 마음속 방어벽이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나와 함께라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권력, 명예, 그리고... 진정한 사랑.”

그의 말은 뱀처럼 그녀의 귀에 파고들었다. 운운은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에게 굴복하고 있었다. 푸른 연기가 다시 피어올랐고, 이번에는 더 짙고 강하게 그녀를 감쌌다.

---

뱀 인간족의 영역, 어두운 숲속에 자리한 궁전. 채린은 높은 단상에 앉아 냉랭한 시선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무심히 지팡이를 움켜쥐고 있었다.

혼풍이 천천히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채린 여왕께서는 아직도 결심을 못 하셨나 보군요.”

“네가 원하는 게 뭐지?”

채린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하지만 혼풍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나는 단지 도움을 주고 싶을 뿐입니다. 뱀 인간족은 이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다른 종족들이 당신의 영역을 노리고 있고, 당신의 백성들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보호’를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채린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혼풍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뱀 인간족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건이 뭐지?”

“간단합니다. 당신의 충성, 그리고 당신의 몸.”

채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혼풍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

소훈아는 서재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전혀 책에 있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했다. 혼풍이 최근 너무 조용했다. 그리고 그의 움직임은 항상 묘한 그림자를 남겼다. 그녀는 주변 여인들의 변화를 눈치챘다. 운운은 더 이상 이전처럼 소염만 바라보지 않았고, 채린은 매일 밤 혼풍의 방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일어서려는 순간, 문이 열리고 혼풍이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소훈아,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 건 위험해.”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소훈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하지만 혼풍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알고 있다면,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소염의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소훈아의 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혼풍의 눈에서 진실을 읽었다. 그녀는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고, 혼풍의 미소는 더욱 음흉해졌다.

“착한 아이야.”

그가 그녀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다. 소훈아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함락의 시작

# 혼상의 그림자

## 제3장: 함락의 시작

밤이 깊어지자 혼풍의 서재에는 은은한 등불만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소의선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서재 문 앞에 서 있었다. 혼풍이 보낸 쪽지에는 단 한 줄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밤이 깊으면 서재로 오시오. 당신을 기다리겠소."

그녀는 손가락으로 쪽지를 반복해서 만지작거렸다. 소염은 또 수련장에 틀어박혀 있었고, 연락조차 없었다. 그가 언제 마지막으로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들어오시오, 의선."

서재 안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그녀는 몸을 떨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성이었다. 소염의 거칠고 무관심한 목소리와는 완전히 달랐다.

소의선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혼풍은 책상 앞에 앉아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보자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기다렸소."

"혼풍 대인... 제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는 것이..."

"괜찮소. 나는 당신을 위해 항상 시간을 내고 있소."

그가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향기로운 체취가 코를 스치자 소의선의 뺨이 붉어졌다.

"소염 군은 또 수련 중이오?"

"네..."

"참 안타깝소. 당신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혼자 두다니. 그는 당신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오."

혼풍의 손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소의선의 몸이 떨렸다.

"의선, 당신은 더 나은 사람을 받을 자격이 있소."

"대인... 저는..."

"쉿. 말하지 마시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귀에 가까이 다가갔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나는 알고 있소. 소염은 당신을 무시하고, 당신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소. 하지만 나는 달라. 나는 당신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소."

소의선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 말이 너무도 달콤했고, 그녀가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대인... 저는..."

"의선, 나를 거절하지 마시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에게 굴복하고 있었다.

"소염이 이 사실을 알면..."

"그는 알지 못할 것이오. 그리고 알게 된다 해도, 그가 무슨 상관을 하겠소? 그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소. 나는 사랑하오."

혼풍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부드럽고 탐닉하는 키스였다. 소의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그에게서 몸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그녀를 침대로 안았다. 옷이 벗겨지고 그녀의 하얀 살결이 드러났다. 혼풍의 시선은 탐욕스러웠고, 그녀는 그 시선 아래서 떨었다.

"당신은 아름답소, 의선. 소염은 미련한 자이오. 이런 보물을 두고 다른 것에만 정신이 팔리다니."

그의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소의선은 눈을 감았다. 죄책감과 쾌락이 뒤섞여 그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혼풍은 그녀를 완전히 차지했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서재 안에 울려 퍼졌다.

한편, 나란연연은 자신의 저택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혼풍이 보낸 편지에는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거만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소염에게 버림받았다. 그가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 상처는 깊었고, 복수심으로 불타올랐다.

혼풍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강렬한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연연, 기다리게 했나?"

"아닙니다. 대인께서 오시니 영광입니다."

그녀는 예의를 갖추어 인사했지만, 그의 눈은 그녀의 몸을 훑고 있었다. 그 시선에 그녀는 불편함과 동시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소염 군이 당신을 버린 일, 나는 알고 있소."

나란연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만한 가치도 없는 남자입니다."

"그렇소. 하지만 당신은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소."

그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감싸 올렸다.

"당신은 아름답소, 연연. 소염이 당신의 가치를 몰라본 것이오."

"대인..."

"나를 거절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소. 당신이 원하는 권력, 지위, 모든 것을."

그녀의 마음이 흔들렸다. 소염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혼풍의 달콤한 말은 치명적이었다.

그의 키스가 거칠게 내려왔다. 나란연연은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곧 그의 품에 안겼다. 옷이 찢기고, 그녀의 몸이 드러났다.

혼풍은 그녀를 침대에 밀쳐 눕혔다. 그의 손길은 거칠고 지배적이었다. 나란연연은 신음하며 그의 행동에 반응했다.

"당신은 이제 내 것이오, 연연."

"네... 대인..."

그가 그녀를 완전히 차지했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서 소염에 대한 원한이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그 원한은 혼풍에 대한 의존으로 변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운운은 혼풍의 밀실에 서 있었다. 그 방은 비밀스러운 공간이었고, 그녀는 한때 소염을 동경했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풍의 권세에 이끌려 그를 찾았다.

"운운, 들어오시오."

혼풍이 문 앞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음흉한 빛이 반짝였다.

"대인께서 저를 부르셨다고 해서..."

"그렇소.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었소."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방 안으로 이끌었다. 밀실 안에는 갖가지 쾌락을 위한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운운은 긴장하며 주변을 살폈다.

"소염 군을 아직도 생각하오?"

"아닙니다. 그는 저를 버렸습니다."

"그렇소. 하지만 나는 당신을 버리지 않겠소."

혼풍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의 손길은 능숙하고 자극적이었다.

"당신은 성숙하고 매혹적이오. 소염이 당신의 진가를 몰라본 것이오."

"대인..."

"나의 여인이 되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모든 것을 주겠소."

운운의 눈에 망설임이 스쳤다. 하지만 혼풍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풀기 시작하자,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품에 몸을 맡겼다.

혼풍은 그녀를 밀실 깊숙이 데려갔다. 그곳에는 비단으로 덮인 침대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그의 몸을 그녀 위에 포갰다.

지배와 복종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운운은 쾌락과 고통 사이에서 흔들렸다. 혼풍은 완전히 그녀를 정복했고, 그녀의 몸과 마음은 그의 것이 되었다.

그날 밤, 세 여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혼풍에게 함락되었다. 소의선은 달콤한 말에, 나란연연은 복수심에, 운운은 권세에 이끌려 그의 품에 안겼다.

혼풍의 그림자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소염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수련장에서 검술만 연마하고 있었다. 그의 세계는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아직 그것을 알지 못했다.

여왕의 수치

채린은 자신의 몸속에서 타오르는 불길 같은 열기를 애써 억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혼풍이 건넨 잔을 받아든 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그녀의 온몸은 이미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장내에는 뱀 인간족의 귀족들과 혼풍이 초대한 여러 세력의 대표들이 자리해 있었다. 그녀는 여왕으로서의 위엄을 지키려 애쓰며, 떨리는 손으로 잔을 내려놓았다.

“혼풍… 네가 무슨 짓을 한 거냐?”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혼풍은 천연덕스럽게 미소 지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여왕 폐하, 몸이 좀 불편하신 모양이군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채린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관능적인 붉은 빛이 그녀의 뺨을 타고 올라갔고,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 귀족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어떤 이는 그녀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눈치채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 괜찮다.”

채린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이미 벽을 긁고 있었다. 약기운이 점점 더 거세게 그녀의 이성을 무너뜨렸다. 혼풍은 그녀가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폐하,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폐하를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그의 음성은 부드럽고 달콤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채린은 저항하려 했지만, 몸은 이미 그 말에 반응해 그에게 기대고 있었다. 귀족들이 모두 쳐다보는 앞에서, 혼풍은 그녀를 번쩍 안아 들어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채린의 손가락이 그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고, 입에서는 참을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혼풍은 그녀를 침대 위에 거칠게 내던졌다. 채린은 즉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혼풍은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고정시켰다.

“참지 마라, 폐하. 곧 시원하게 해드리겠소.”

“이… 이 배은망덕한 놈…!”

채린의 눈에 분노의 불꽃이 일었지만, 그 목소리는 이미 젖은 듯한 떨림을 담고 있었다. 혼풍은 그녀의 옷자락을 찢으며 드러난 매끈한 어깨를 바라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폐하는 제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시오? 뱀 인간족의 고귀한 여왕님, 드디어 제 품에 안기셨소.”

그가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열자, 안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푸른 빛깔의 바늘이 들어 있었다. 채린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그건… 뭐지?”

“표식이오. 폐하께서 영원히 제 것이 되었다는 증거요.”

혼풍이 허리를 숙여 그녀의 귓불을 핥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거절한다면, 연회장에 있는 모두가 오늘 밤의 상황을 알게 될 것이오. 물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나도 모르겠소.”

채린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이성은 저항을 외쳤지만, 약기운은 이미 그녀의 몸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

“빨리… 끝내라.”

혼풍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바늘을 들었다.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닿는 순간, 채린의 온몸이 경직되었다. 혼풍은 천천히 바늘을 밀어 넣었고, 푸른 빛이 그녀의 아랫배에서 번져나와 뱀 같은 문양으로 자리 잡았다. 채린은 고통에 몸을 웅크렸지만, 동시에 이상한 쾌감이 밀려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날 밤, 혼풍은 그녀를 몇 번이고 거침없이 취했다. 채린은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정신이 혼미해졌고, 결국 그의 흉부에 기대어 지쳐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몸은 개운했지만 마음은 혼란 그 자체였다. 혼풍은 이미 깨어 있었고, 침대 머리에 기대어 그녀를 내려다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여왕 폐하.”

채린은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잡아 억지로 그의 눈을 바라보게 했다. 혼풍은 그녀의 아랫배에 새겨진 표식을 쓰다듬으며 나직이 말했다.

“이제부터, 당신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이다. 저항하지 마라. 그러면 뱀 인간족을 온전히 보존해 주겠다.”

채린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녀가 말하려는 순간, 혼풍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그녀의 몸이 순간 굳어졌지만, 이내 부드럽게 풀렸다. 혼풍은 그 반응을 눈치채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벌써 익숙해지려는 모양이군요.”

채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끝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의 도착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채린은 그가 다가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목을 내밀게 되었고, 그가 만질 때마다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자신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고, 심지어 그의 접촉을 기다리게 되었다.

혼풍은 매일 밤 그녀의 방을 찾았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그는 그녀의 몸과 마음을 마치 사냥감을 길들이듯 천천히 길들여 갔다. 어느 날 밤,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네 몸은 나를 기억한다, 채린.”

채린은 그의 품에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그의 등을 감싸고 있었고, 그 행동 자체가 이미 답이었다. 그녀는 이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훈아의 눈물

어둠이 내려앉은 후원, 훈아는 발걸음을 무겁게 끌며 혼풍의 서재 앞에 섰다. 손끝이 떨려 문고리를 잡기도 전에 안에서 낮고 음흉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어오너라, 훈아.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저절로 열렸다. 안쪽은 촛불 하나 없이 어둠만이 가득했지만, 혼풍의 눈빛만은 뱀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널찍한 의자에 느긋이 앉아 술잔을 비스듬히 기울이며 훈아를 훑어보았다.

“네가 먼저 찾아올 줄은 몰랐다. 소염의 목숨이 그리도 소중하냐?”

훈아는 이를 악물었다. 눈물을 참으며 무릎을 꿇었다.

“제발…… 아버지를 살려 주십시오. 제가 뭐든지 하겠습니다.”

혼풍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녀 주위를 맴돌았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를 스치자 훈아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뭐든지? 참 대담하군. 그런데 네가 가진 게 무엇이냐? 너는 그냥 소염의 딸일 뿐이다. 네 몸 하나로 그의 목숨을 바꾸겠다는 거냐?”

훈아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지 못했다. 혼풍이 그녀의 턱을 잡아 억지로 얼굴을 들게 했다.

“좋다. 조건이 하나 있다. 오늘 밤부터 네가 내 사람이 되는 거다. 순순히 따르면 소염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하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만약 네가 거역하거나 무슨 술수를 부리면, 다음 날 소염의 목이 네 방 문 앞에 걸려 있을 줄 알아라.”

훈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눈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알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혼풍은 그녀를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문이 굳게 닫히고 빗장이 걸렸다.

혼풍이 책상 위에 놓인 두루마리들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이것들이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네 아버지의 죄상이다. 무림맹에 보내면 그는 가문을 배신한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할 것이다. 내가 이를 감춰준 덕에 그는 아직 살아 있는 것이다.”

그가 두루마리를 훈아의 얼굴 앞에 흔들었다.

“네 아버지는 대단한 체 하지만, 한낱 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벌레일 뿐이다. 너도 마찬가지다. 네가 아무리 다리를 버둥거려도 소용없다. 이제부터 네 모든 것은 내 것이다.”

훈아는 망연히 그 두루마리들을 바라보았다. 그가 악의에 차 계속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가 무림맹에서 깍듯이 대접받는 체 하지만, 그가 얼마나 우스운지 아느냐? 내가 그의 처소에 사람을 풀어 비밀을 캐내고, 측근들을 매수하여 모든 계획을 빼돌렸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강호를 호령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어리석기 짝이 없지.”

혼풍이 웃으며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오늘 밤, 네가 직접 그의 무능함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훈아는 이를 악물고 그의 손길을 견뎠다. 혼풍의 손이 거칠게 그녀의 옷을 찢자, 찢어지는 비단 소리가 방 안을 메웠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떠라. 네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내가 똑똑히 보고 싶다.”

혼풍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의 눈에는 잔혹한 쾌락이 번뜩이고 있었다.

“네 아버지가 네가 이렇게 되는 꼴을 본다면, 과연 그가 아직도 체면을 부릴 수 있을까?”

그는 그녀를 침상 위로 밀쳐 넘어뜨렸다. 무거운 몸이 그녀를 짓누르자 훈아는 신음을 삼켰다. 혼풍이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냉소를 퍼부었다.

“네 아버지는 강호의 영웅이라 불리지만, 자기 여자 하나 지키지 못하는 겁쟁이에 불과하다. 네 의모는 이미 나와 정을 통했고, 소소는 내 품에서 젖은 꿈을 꾸고 있다. 너마저 이렇게 무릎 꿇고 있으니, 소문난 일문의 적자들이란 모두 나를 위해 길러진 것에 불과하구나.”

훈아의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첫 번째 고통을 견뎌냈다. 방 안에는 그의 거친 숨소리와 그녀의 참아내는 신음만이 흘러넘쳤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혼풍은 지친 듯 그녀의 곁에서 일어나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오늘 밤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소염의 목숨이 결정될 것이다. 몸조심해라, 훈아.”

그는 방을 나가며 문을 굳게 잠갔다. 어둠과 냉기만이 남아 훈아의 벌거벗은 몸을 감쌌다.

훈아는 침상 위에 드러누워 천장의 검은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도, 자신의 자존심도, 희망도—모조리 그에게 짓밟혔다.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작고 가느다란 울음이 새어 나왔다. 그것이 점점 떨리다 마침내는 목놓아 흐느끼는 울음으로 터져 나왔다. 어둠 속에서 훈아는 몸을 웅크리고 울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그녀의 눈물만이 밤을 적셨다.

천사의 타락

혼풍은 소소의 손을 잡고 비밀 통로로 들어섰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걸으며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바닥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수련실이 여기 있어요?” 소소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어두운 통로 끝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물론이지. 아버님께서 가르쳐 주신 특별한 공법이 있어. 네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혼풍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들이 방에 들어서자 문이 굳게 닫혔다. 방 안에는 붉은 양초 몇 개만 켜져 있었고, 중앙에는 넓은 침대가 놓여 있었다. 소소가 의아해하며 뒤돌아보려는 순간, 혼풍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자, 이제 시작하자.”

“이건 수련이 아니잖아요!” 소소가 몸을 빼려 했지만, 혼풍의 손아귀는 더 강해졌다.

“그래? 그럼 네가 생각하는 수련이 뭔데?” 혼풍이 비웃으며 그녀의 턱을 잡았다. “네 아버지도 이렇게 수련했어. 너도 알다시피, 강해지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해.”

“아버지가... 뭐라고?”

“네 아버지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겼어. 너도 마찬가지야.” 혼풍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너는 이미 내 것이야.”

소소의 눈에 두려움이 스쳤다. 그녀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소염은 항상 바빴고, 소소는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혼풍은 그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네 아버지가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혼풍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는 수련과 복수에만 정신 팔려 있어. 너는 그에게 잊혀진 존재야. 하지만 나는... 너를 진정으로 원해.”

소소의 입술이 떨렸다. 혼풍의 말이 그녀의 마음속 상처를 건드렸다. 그녀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얼마나 무시당했는지 기억했다. 소염은 그녀를 안아준 적이 없었고, 그녀의 성장을 지켜본 적도 없었다.

“날 믿어, 소소. 내가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게.” 혼풍이 그녀의 옷깃을 풀기 시작했다.

소소는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스치자 이상한 감각이 퍼져 나갔다. 그녀의 다리는 힘을 잃었고, 혼풍의 품에 쓰러졌다.

“이건... 뭐지?” 그녀가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수련의 첫 단계야.” 혼풍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방 안의 어둠 속으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네 몸이 깨어나는 거야.”

그의 손길이 거칠어졌다. 소소는 고통과 낯선 쾌락 사이에서 몸부림쳤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혼풍은 그것을 애무하며 닦아 주었다.

“울어도 좋아. 하지만 너는 곧 알게 될 거야. 이것이 너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그날 밤, 소소는 처음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이 분리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혼풍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동시에 그에게서 느껴지는 힘과 확신이 그녀를 붙잡았다. 아버지에게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관심과 집중이 그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사로잡았다.

며칠 후, 소소는 다시 혼풍의 밀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스스로였다.

“선생님...”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혼풍은 그녀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왜 왔니, 소소?”

“저... 더 배우고 싶어요.” 그녀는 땅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이리 오렴.” 혼풍이 손을 내밀었다.

소소는 그 손을 잡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혼풍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은, 그녀의 몸이 이미 이 관계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혼풍이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속삭였다. “이제 너는 내 것이다. 영원히.”

소소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희미해지고, 혼풍의 그림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인들의 환희

혼풍이 소염의 수련 밀실 앞에 마련한 임시 연회장은 화려한 비단과 향불로 가득했다. 어두운 등불 아래, 여인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소의선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숙였고, 나란연연은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어 냉소를 흘렸다. 운운은 치마폭을 정리하며 애써 태연한 척했고, 채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혼풍을 노려보았다. 소훈아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떨었고, 소소는 어린 얼굴에 혼란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 모두들 편히 앉게."

혼풍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의 눈빛은 여인들 위를 천천히 스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염 대인께서 오늘 폐관 중이시니, 우리끼리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떻겠나?"

소의선이 먼저 일어나 혼풍의 옆자리로 다가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혼풍이 어깨를 감싸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속삭였다.

"나… 나는 그대를 믿었어요. 소염 님께서 이런 자리를 허락하실 리 없지만…"

"허락하실 리 없다고? 그가 언제 너를 제대로 바라봤나?"

혼풍이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리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소의선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뺨을 타고 내려가자, 그녀는 숨을 삼키며 그의 품에 몸을 맡겼다.

"네가 바로 나의 진정한 주인이야…"

소의선의 중얼거림은 연회장 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나란연연이 코웃음을 치며 일어섰다.

"어이, 그런 연약한 여자에게 무슨 재미가 있겠어? 나 같은 여자가 더 낫지 않아?"

그녀는 거만하게 허리를 흔들며 혼풍 앞에 섰다. 혼풍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자, 나란연연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의 다음 말은 그녀의 자존심을 산산조각냈다.

"네가 소염에게 차인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오만함을 버리지 못했느냐? 이제는 순순히 내 노리개가 되는 게 어때?"

나란연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혼풍이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감아 끌어당기자, 그녀는 저항할 힘을 잃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귀에 닿자,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운운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술잔을 들어 혼풍에게 건넸다. 그녀의 눈빛은 성숙한 유혹을 띠고 있었다.

"혼풍 대인, 이 몸도 한잔 받아 주시겠어요?"

"운운, 너는 원래 똑똑한 여자였지. 내가 너를 원한다는 걸 알면서도 소염의 곁에 남아 있었어. 참 안타깝구나."

운운이 씁쓸하게 웃으며 그의 무릎 위에 앉았다.

"이제는 늦었나요? 나는 당신의 권세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당신의 수단에 반한 거예요."

혼풍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렇다면 오늘 밤, 네가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 해 주마."

채린이 벽에서 몸을 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눈은 차가웠지만, 다리끝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혼풍, 네가 무슨 약을 탔는지 알지만, 나는 굴복하지 않는다."

"오, 그래? 그럼 네 뱀 인간족의 운명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냐?"

혼풍이 손을 내저으며 작은 약병 하나를 꺼내 보였다. 채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가가 그의 손에서 약병을 받아 들었다. 혼풍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잠시 후, 채린의 눈에 혼탁한 빛이 스치고 그녀는 제 발로 그의 품에 안겼다.

"이… 이걸로 됐느냐?"

"됐다. 이제 너도 내 여자다."

소훈아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붙잡고 소리쳤다.

"그만해! 소염 님께서 이 모든 걸 아시게 될 거야!"

혼풍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아버지의 목숨과 이 가문의 미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만약 오늘 밤 거절한다면, 소염은 내일 아침 폐관 중에 변고를 당할 것이다."

소훈아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혼풍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발… 제발 아버지만은…"

혼풍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착하지. 이제부터 너는 나만 바라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소소가 다가왔다. 그녀의 눈은 혼란과 동경이 뒤섞여 있었다.

"혼풍 님… 저는 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왜 당신이 더… 더 강하게 느껴질까요?"

혼풍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웃었다.

"네 아버지는 너를 제대로 봐 주지 않았잖아? 하지만 나는 네 모든 것을 인정해 주마. 이제 나와 함께라면, 너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야."

소소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아버지… 미안해요… 나는… 나는 이제 이분의 것이에요."

밤이 깊어갈수록 연회장은 음란한 웃음소리와 술 냄새로 가득 찼다. 여인들은 혼풍의 주위에 둘러앉아 그의 눈길 한 번에 일희일비하며 서로를 질투했다. 소의선이 그의 어깨에 기대어 속삭였고, 나란연연이 질투심에 불타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운운이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따랐고, 채린은 약기운에 취해 그의 품에 쓰러져 있었다. 소훈아는 눈물을 닦으며 그의 옆에 조용히 앉았고, 소소는 그의 팔을 끌어안고 어린 얼굴에 이상한 미소를 띠었다.

혼풍이 술잔을 높이 들어올리며 외쳤다.

"자, 모두들 소염 대인의 수련을 축하하며 한잔하세! 과연 그는 자신의 여자들이 지금 이렇게 환희에 젖어 있다는 걸 알기나 할까?"

여인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며 술잔을 부딪혔다. 그 웃음소리는 밀실 너머 소염의 폐관문을 뚫고 퍼져 나갔지만, 그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혼풍은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모든 여인들을 바라보며, 이제 그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자신의 것임을 확신했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여인들을 하나씩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이제 너희는 모두 나의 것이다. 소염은 잊어라. 그가 눈을 뜰 때쯤이면,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을 테니."

분출의 치욕

혼풍은 소소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싸 안았다. 그녀의 다리는 벌어져 있었고, 마치 어린아이가 오줌을 가리듯 불안정한 자세였다. 소소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동자는 이상하게 반짝였다. 혼풍은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네 아버지께 보여줘. 네가 얼마나 예쁘게 흘리는지.”

소소는 몸을 떨었다. 그녀의 시선은 앞을 향했고, 그곳에는 막 석관에서 나온 소염이 서 있었다. 소염의 눈에는 아직 혼란이 가시지 않았고, 긴 수련 끝에 드문 기운이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딸이 혼풍의 품에 안긴 광경을 보고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소소! 무슨 짓이냐!”

소염의 목소리는 분노에 떨렸다. 그러나 혼풍은 미소를 지으며 소소의 엉덩이를 살짝 쓰다듬었다. 소소는 작은 신음을 내뱉었고, 그 순간 그녀의 몸이 긴장을 풀었다.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맑은 물줄기였다가, 이내 희뿌연 액체가 섞여 나왔다. 소소는 부끄러움과 쾌락에 찬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아…… 아버지……”

그녀의 음부에서 뿜어져 나온 액체는 공기를 가르고 소염의 얼굴에 정확히 튀었다. 소염은 충격에 얼굴을 돌리지도 못한 채 그 액체가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소변과 여성의 분비물이 섞인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

“이…… 이게 무슨……”

소염의 목소리는 숨이 막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얼굴을 닦으려 했지만, 손이 떨려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의선이 먼저 다가왔다. 그녀는 우아한 걸음으로 혼풍의 곁에 섰고, 손을 내밀어 소소의 젖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참 예쁘게 흘리는구나, 소소야. 나도 혼풍 님 앞에서는 저렇게 예쁘게 흘린 적이 있단다.”

그녀의 말에는 애정과 자랑이 섞여 있었다. 소염은 자신의 아내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의선! 너마저……”

그러자 나란연연이 뒤에서 걸어나왔다. 그녀는 평소의 거만한 표정 대신 음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소염, 너는 항상 나를 냉대했지. 하지만 혼풍 님은 달라. 그는 나를 여자로 만들어 주셨어. 너처럼 무능한 남자는 이제 필요 없어.”

운운도 화려한 치마를 휘날리며 다가와 혼풍의 반대쪽 팔에 매달렸다. 그녀의 눈빛은 소염을 향해 차가웠다.

“한때는 너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알겠어. 진정한 남자는 혼풍 님뿐이라는 것을.”

소훈아는 멀찍이 서서 떨고 있었다. 하지만 혼풍이 그녀를 한 번 쳐다보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걸어와 혼풍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채린이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그녀는 냉랭한 표정으로 소염을 응시했다.

“뱀 인간족의 여왕으로서 나는 강한 지배자를 따른다. 너는 이미 내가 따를 가치가 없어, 소염.”

혼풍은 모든 여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것을 확인하고, 오른팔을 들어 소소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소소는 여전히 다리를 벌린 채였고, 그녀의 몸에서는 아직도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소염, 보아라. 네 아내, 네 딸, 네 첩, 심지어 네 여왕까지. 모두가 내 품에 안겼다. 너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어. 네 존엄은 이렇게 바닥에 흘러내렸다.”

혼풍의 목소리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울려 퍼졌다. 소염은 주변의 여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혼풍을 우러러보며 애무를 받고 있었고, 그들의 눈에는 더 이상 자신이 없었다. 소의선은 혼풍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고, 나란연연은 그의 팔에 자신의 가슴을 비볐다. 운운은 그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고, 채린은 그의 등 뒤에서 그의 목덜미를 핥았다. 소훈아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소염은 무릎이 풀렸다. 그는 땅에 주저앉아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한때 천지를 뒤흔들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도 딸의 액체가 마르지 않고 남아 있었다.

“왜…… 왜……”

그의 중얼거림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여자들의 웃음소리와 혼풍의 음란한 속삭임이 그를 완전히 삼켰다. 혼풍은 소소를 내려놓고, 대신 소의선을 안아 올렸다. 그녀의 치마가 걷히고, 다리가 드러났다. 소염은 그 광경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눈을 감을 수조차 없었다.

“이제부터 네 모든 것은 내 것이다. 네 가문, 네 여자, 네 딸, 그리고 네 목숨까지도.”

혼풍의 선언은 마치 저주처럼 소염의 귀에 박혔다. 소염은 자신의 힘이 바닥을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러나 하늘도 그를 비웃는 듯 잿빛 구름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절망은 소금물처럼 그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그 자리에서 몸을 떨며, 혼풍이 소의선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