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완아는 검은색 정장 재킷을 정리하며 고급 저택의 대문 앞에 섰다. 손에 든 태블릿에는 오늘의 검사 일정이 떠 있었다. 첫 번째 대상은 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 정장을 입은 집사가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대리석 바닥이 반짝이는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자, 소완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중앙에 놓인 고급 소파에 앉은 중년 남자와 그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여자는 벌거벗은 몸에 개 목줄을 차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남자의 가랑이 사이에 파묻혀 있었고, 입술 사이로 남자의 성기가 드러나고 있었다. 남자는 느긋하게 머리를 뒤로 젖히고 TV를 보며 가끔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완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실습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보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등록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다.
“검사관입니다. 노예 등록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가락만 까딱였다. “계속해.”
소완아는 여자에게 다가가 태블릿을 들었다. “등록 번호를 확인하겠습니다. 목줄에 새겨진 번호를 보여주세요.”
여자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자의 성기가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오자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목줄을 들어 보였다.
소완아가 번호를 기록하는 동안, 남자가 갑자기 말했다. “검사라면 제대로 해야지. 동료는 왜 안 왔어?”
“오늘은 저 혼자 왔습니다.”
“그래? 그럼 네가 대신 좀 봐줘. 이 년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소완아가 당황하는 사이,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잡아당겨 뒤로 젖혔다. 여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 검사관 양반. 이 년의 보지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 봐.”
여자의 다리가 벌어졌다. 소완아는 태블릿을 꽉 쥐었다. 손에 땀이 배어 나왔다.
“그, 그건...”
“뭘 망설여? 등록 검사에는 신체 상태 확인도 포함되지 않나?”
소완아는 교과서에서 본 규정을 떠올렸다. 맞다. 신체 상태 확인은 검사 항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검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여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자의 질은 이미 젖어 있었다. 누군가가 이미 사용한 흔적이 역력했다. 소완아는 손가락을 떨며 질 입구를 벌렸다. 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어때? 상태는?”
소완아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염증이 보입니다. 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
“흥, 그냥 좀 많이 써서 그런 거야. 다음.”
여자의 몸이 뒤집어졌다. 이번에는 항문이 드러났다. 소완아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항문 주변은 찢어진 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억지로 손가락을 넣어 안을 확인했다.
“상처가 있습니다. 치료와 휴식이...”
“됐어. 기록해 둬.”
소완아는 태블릿에 상태를 입력했다. 손가락에 남은 촉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 감촉은 이상하게도 그녀의 가슴 속에 무언가를 일깨웠다. 그것은 혐오감이면서도, 다른 무언가였다.
남자는 다시 여자의 머리를 잡아당겨 자기 가랑이 사이에 밀어 넣었다. 여자는 순순히 입을 벌려 성기를 받아들였다. 소완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록을 마쳤다.
“검사 완료했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소완아는 저택을 나왔다. 밖에 나서자 찬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손끝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그녀는 자리에 앉았다. 동료들은 점심을 먹으러 갔고, 사무실에는 혼자였다. 그녀는 태블릿을 켜고 오늘 검사 기록을 다시 보았다. 여자의 상태, 그리고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었다.
소완아는 눈을 감았다. 남자의 가랑이 사이에 무릎 꿇은 여자의 모습, 그녀의 입가에 흐르는 침, 그리고 멍한 눈빛. 소완아는 그것이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그 광경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감싸 보았다. 개 목줄 같은 것이 채워져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생각에 소완아는 깜짝 놀라 손을 내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그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 속에서 주인의 명령에 따르는 여자의 모습이, 어쩐지 자유로워 보이기도 했다.
소완아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오래전 어머니가 남기고 간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 사진 속 어머니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는지, 어떤 신세인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는 사진을 다시 서랍에 넣고 문을 잠갔다. 그리고 다시 태블릿을 들었다. 오늘의 검사 결과를 정리해야 했다. 하지만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맴돌기만 했다. 그녀의 시선은 다시 검사 기록의 한 줄에 멈췄다.
‘신체 상태: 염증 및 외상 발견, 치료 필요.’
소완아는 그 문장을 지우고 다시 썼다. ‘신체 상태: 양호.’
그녀는 태블릿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스름한 저녁이 내려앉고 있었다. 내일은 또 다른 검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미, 그 다음 검사가 기다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