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락한 암캐
## Chapter 1: 새로 온 동료
9월의 아침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사무실 안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구월함은 새로 발급받은 출입증을 목에 걸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32살, 결혼 5년 차. 남편 석의뢰와의 생활은 평탄했고, 이번 이직도 그녀에게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신입 사원 구월함입니다."
그녀는 168센티미터의 키에 단정한 단발머리,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보수적이면서도 단아한 인상이었다. 결혼 반지는 왼손 약지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왕 형은 커피를 마시다가 그녀를 발견했다. 40대 중반의 약간 통통한 체격, 겉으로는 호의적인 동료로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구월함의 몸매를 위아래로 훑었다. 단정한 옷차림 아래 숨겨진 탄탄한 몸선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 신입 오셨네요? 저는 왕 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10년째 일하고 있어요."
왕 형은 다정한 표정으로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구월함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은 땀에 젖어 있었고, 평소라면 불쾌했을 텐데 그녀는 그냥 넘겼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인사가 예쁘네. 우리 담당자님, 오늘 내가 좀 챙겨드릴게요."
왕 형은 금세 그녀 옆자리로 책상을 옮겼다. 상사에게는 신입 적응을 도와주겠다고 말했지만, 그의 진짜 의도는 달랐다.
그날 오후, 왕 형이 음료수 캔 두 개를 들고 왔다.
"더운데 시원한 거 하나씩 합시다. 이거 괜찮은 거예요."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커피를..."
"에이, 가끔은 다른 것도 마셔야죠. 자, 받아요."
왕 형이 건네는 복숭아 아이스티를 구월함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었다. 그가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는 뚜껑을 열어 한 모금 마셨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혀를 감쌌다.
그 순간, 왕 형은 구월함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미 그녀의 물컵에 무언가를 넣어두었었다. 하얀 가루가 물에 녹아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다. 구월함은 점점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2시만 되면 그녀의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허벅지 안쪽과 아랫배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감각이 찾아왔다.
"어, 왜 이러지..."
구월함은 자신의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에어컨은 충분히 가동 중이었는데도 그녀의 몸에서는 열기가 식지 않았다.
어느 날 오후, 그녀는 화장실에 가다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뺨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동자는 약간 풀린 듯 흐릿했다.
"괜찮으세요? 얼굴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왕 형이 걱정하는 척 다가왔다.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그 순간, 구월함의 몸이 움찔 반응했다. 이상하게도 그의 손길이 뜨겁게 느껴졌다.
"네, 괜...찮아요."
"쉬는 게 좋겠어요. 제가 커피 한 잔 타올게요."
왕 형은 재빨리 자리로 돌아가 커피를 준비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무도 모르게 가루를 집어넣었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두 배의 양이었다.
구월함은 그가 건네는 커피를 받아 마셨다. 쓰디쓴 커피 속에 녹아든 이물질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머릿속은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숫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이 멈춰버렸다.
대신,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것은 음란한 상상들이었다. 낯선 남자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장면, 자신이 벌거벗고 무언가에 올라탄 모습, 그리고 그 남자의 거친 숨소리.
"아니야... 아니야..."
구월함은 고개를 저으며 그 환상들을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환상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구체화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부끄러웠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왕 형이 그녀의 책상 앞에 서서 말했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 내일도 힘내요."
그의 눈빛은 따뜻했지만, 그 이면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숨어 있었다. 구월함은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뿐이었다.
집에 돌아온 구월함은 샤워를 하면서도 그 열감이 가시지 않음을 느꼈다. 물줄기가 그녀의 피부를 타고 흐를 때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내가 왜 이러지..."
그녀는 남편 석의뢰가 늦게 들어온다는 문자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따라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외로움 속에서, 왕 형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목소리, 그의 손길, 그의 눈동자.
"안 돼... 나는 유부녀야..."
구월함은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 하지만 그 고통조차도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왕 형이 심은 씨앗에 반응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날 밤, 구월함은 꿈을 꾸었다. 그 꿈속에서 그녀는 벌거벗은 채로 수많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모르는 얼굴들. 그들 모두가 그녀를 만지고, 할퀴고, 핥았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에서는 음란한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안 돼... 제발..."
꿈속에서 그녀는 발버둥 쳤지만, 몸은 이미 쾌락에 굴복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그 손은 왕 형의 손이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구월함."
그의 목소리가 꿈속에서 울려 퍼졌다.
구월함은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 식은땀이 온몸을 적셨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두려움에 떨었다.
이것이 그녀의 타락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깨끗하고 정숙했던 주부의 껍질이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으로, 어둡고 음란한 본성이 스며들고 있었다.
구월함은 아직 몰랐다. 자신이 이미 왕 형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앞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러나 그녀의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 새로운 쾌락의 씨앗이 그녀의 육체 속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음을. 그리고 그 씨앗은 곧 무성한 잡초가 되어 그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