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 경찰견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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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검사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잿빛이었다. 소완이는 검은색 정장의 단추를 한 번 더 확인하며 차량 뒷좌석에 앉았다. 인턴 감독관으로서의 첫 현장 검사, 그녀의 손끝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긴장 풀어. 별거 아냐.” 앞좌석의 운전석에서 동료가 말했다. 사형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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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검사

첫 번째 검사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잿빛이었다. 소완이는 검은색 정장의 단추를 한 번 더 확인하며 차량 뒷좌석에 앉았다. 인턴 감독관으로서의 첫 현장 검사, 그녀의 손끝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긴장 풀어. 별거 아냐.”

앞좌석의 운전석에서 동료가 말했다. 사형이었다. 그가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바라보며 짧게 웃었다. 그의 얼굴은 다정했지만, 왠지 그 미소 속에 다른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네, 사형.”

소완이는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형은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그녀가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사람. 그의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차량은 교외의 고급 주택가로 진입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고풍스러운 대저택이 보였다. 검은색 철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경비원이 차량을 확인하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오늘 검사 대상은 여기에 등록된 노예 세 명이야. 모두 최근에 이전 주인에게서 넘어온 케이스야.”

사형이 서류를 넘겨주며 설명했다. 소완이는 서류를 받아 들고 빠르게 훑어보았다. 세 명의 여노예, 모두 20대 초반. 등록 상태, 건강 상태, 훈련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저택의 문이 열리자 중년의 남자가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고급스러운 실크 가운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느긋한 미소가 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감독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손짓하며 안으로 안내했다. 대저택 내부는 화려했다. 대리석 바닥과 샹들리에, 그리고 벽면에는 값비싼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소완이의 시선은 거실 한쪽 구석에 멈췄다.

거기에는 여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네 발로 엎드린 자세였고, 목에는 검은색 개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그녀의 주인, 즉 지금 그들을 안내하는 남자의 앞에 그녀가 있었다. 여노예는 주인의 사타구니 아래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아... 아...”

여노예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혀가 주인의 생식기를 핥고 있었다. 열심히, 애처롭게, 개처럼.

소완이는 순간적으로 몸을 굳혔다. 그녀는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 교육 과정에서 이론으로 배운 것과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완전히 달랐다.

“계속하세요.”

사형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는 이미 이런 장면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거실 소파에 앉았다. 소완이는 그의 옆에 서서 가방에서 검사 기록지를 꺼냈다. 손이 조금 떨렸다.

주인은 여노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얘는 아직 훈련이 덜 됐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는 해요.”

그가 여노예의 턱을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여노예의 얼굴이 드러났다. 젊고 예쁜 얼굴이었지만, 눈에는 공포와 굴종이 섞여 있었다. 침이 입가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 이제 감독관님들이 검사하실 거야. 착하게 굴어라.”

주인이 말하며 여노예의 목줄을 당겨 일으켜 세웠다. 여노예는 여전히 네 발로 엎드린 자세로 바닥을 기어서 거실 중앙으로 이동했다.

“옷을 벗고 검사 자세를 취해.”

사형이 차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여노예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드레스를 벗기 시작했다. 천천히, 조금씩 옷이 벗겨지자 창백한 피부가 드러났다. 그녀의 몸에는 여러 군데 멍 자국이 있었다.

완전히 벗은 후, 여노예는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렸다. 전형적인 검사 자세였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면서 질과 항문이 완전히 노출되었다.

“기록해.”

사형이 말했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여노예 뒤로 걸어갔다. 그리고 손에 든 작은 펜라이트를 켜서 그녀의 질 입구를 비췄다.

“등록 상태 확인. 질 입구에 외상 없음. 분비물 상태 정상.”

사형이 말하는 대로 소완이는 기록지에 적어 내려갔다. 그녀의 손이 떨렸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그녀의 뺨을 붉게 물들였다.

“이제 내부 검사.”

사형이 오른손 검지를 여노예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노예가 몸을 움찔하며 작은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해.”

사형이 차갑게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안에서 움직였다. 여노예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자궁 경부 상태 양호. 질 내부에 이상 없음.”

그가 손가락을 빼내고 이번에는 엄지와 검지로 음핵을 집어 살짝 비틀었다. 여노예가 몸을 떨었다.

“반응 정상.”

소완이는 펜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가슴이 조금 빨리 뛰고 있었다. 이런 검사 장면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다. 교육 과정에서 수차례 훈련받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녀의 몸은 이 상황에 반응하고 있었다.

“항문 검사.”

사형이 말하며 이번에는 왼손 검지를 항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노예가 더 크게 신음했다.

“참아.”

사형이 말했다. 그의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눈에는 어떤 쾌감이 스치는 것 같았다. 그는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며 항문 내부를 확인했다.

“이상 없음. 항문 괄약근 상태 양호.”

그의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여노예는 바닥에 엎드린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다음.”

사형이 말했다.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여노예를 불렀다.

두 번째 여노예도 같은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 소완이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기록을 작성했다. 그녀의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혐오감이 아니었다. 두려움도 아니었다.

그것은 호기심이었다.

검사가 끝난 후, 소완이와 사형은 저택을 나와 차량에 올랐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사형이 물었다.

“처음이라 힘들었지?”

“아니요, 괜찮았어요.”

소완이가 대답했다. 사형이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바라보며 뜻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첫인상이 중요한 거야. 네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앞으로의 업무를 결정해. 오늘 잘했어.”

칭찬이었다. 하지만 그 칭찬이 오히려 소완이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차량은 노예 관리국 사무실로 돌아왔다. 소완이는 책상에 앉아 검사 보고서를 정리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그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노예가 개처럼 엎드려 주인의 생식기를 핥던 모습. 그녀의 질과 항문이 노출된 채 검사를 받던 모습. 그리고 사형의 손가락이 그 안으로 들어가던 모습.

소완이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치마를 움켜쥐고 있었다. 이상한 감정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수치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상상했다.

자신이 그 자리에 있다면.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모든 것을 드러내고, 개처럼 주인을 섬기는 것.

“말도 안 돼...”

소완이는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상상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갔다.

화장실 거울 속의 자신은 언제나처럼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이상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만졌다. 목줄이 채워진 모습을 상상하며.

그녀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가슴을 스쳤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 있었다.

“이건 그냥 호기심일 뿐이야.”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그녀 자신조차도 납득시키지 못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그녀는 다시 보고서 작성에 집중하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멈춰 섰다. 그녀의 눈은 다시금 그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다. 여노예의 신음 소리, 그녀의 몸이 떨리던 모습, 그리고 사형의 차갑고도 능숙한 손길.

“소완아, 퇴근 시간이야.”

동료의 목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사무실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창문 밖으로는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네, 갈게요.”

소완이는 컴퓨터를 끄고 가방을 챙겼다. 그녀는 사무실을 나서며 한 번 더 뒤돌아보았다. 사형의 책상이 보였다. 그가 앉아 있던 자리. 그녀는 잠시 그곳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온 소완이는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흐르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그 장면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상상 속에서 그녀가 그 여노예였다. 그녀가 무릎을 꿇고, 그녀의 몸이 노출되고,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몸을 만졌다. 젖은 피부 위로 손이 미끄러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중심부에 닿았다.

“아...”

작은 신음이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녀는 재빨리 손을 뗐다. 하지만 그 감각은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그날 밤, 소완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왜 그 장면이 나를 흥분시키는 걸까.

왜 나는 그 여자였으면 하고 상상하는 걸까.

그리고 가장 두려운 질문.

나는 이미 타락하기 시작한 걸까.

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오늘의 경험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을 무언가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그녀는 이미 막고 싶지 않았는지도 몰랐다.

은밀한 세계

인턴 기간이 끝난 날, 상사가 나를 사무실로 불렀다. 서류 더미가 책상 위에 산처럼 쌓여 있었고, 상사는 그중에서 몇 장을 뽑아 내게 건넸다.

“소완아, 수고했다. 이제부터 진짜 일을 시작할 시간이다.”

나는 서류를 받아들었다. 거기에는 ‘특수 관리 시설 견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오늘 오후에 시설을 보여줄 사람을 보낼 테니, 거기서 네가 앞으로 맡을 일을 이해하게 될 거야.”

상사의 말투는 무심했지만, 그의 눈빛에는 뭔가 다른 게 있었다. 시험하는 듯한, 아니면 기대하는 듯한 그런 눈빛.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을 나왔다. 복도를 걸으며 서류를 다시 훑어봤다. 특수 관리 시설. 그곳은 우리 부서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노예들을 관리하는 장소였다. 인턴 기간 동안에도 나는 그곳에 대해 여러 소문을 들었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었다.

오후 두 시, 한 직원이 나를 데리러 왔다. 그는 별다른 말 없이 나를 지하로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나는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벽은 두꺼운 철제로 되어 있었고, 곳곳에 보안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이지?”

직원이 물었다.

“네.”

“그럼 잘 봐. 여기가 우리의 진짜 일이 이루어지는 곳이야.”

철문이 열리자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흰색 타일 바닥, 형광등 불빛, 그리고 여러 개의 방. 하지만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한 방 안에 있는 여자였다.

그녀는 알몸이었다. 손목과 발목이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그 앞에는 남자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는 채찍을 들고 있었다.

“자, 이제 시작한다.”

남자가 말하자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채찍이 내려갔다. 여자의 등에 붉은 줄이 생겼다. 그녀는 신음을 냈지만, 그 소리는 고통이 아니라 쾌락에 가까웠다.

“더, 더 주세요,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입가는 계속 웃고 있었다.

나는 숨을 멈췄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노예가 자발적으로 고통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

“저쪽도 봐.”

직원이 내 어깨를 툭 치며 다른 방을 가리켰다. 나는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그녀의 가슴에 주사기를 꽂고 있었다.

“이건 젖 노예야. 특수 호르몬 주사로 가슴을 부풀리는 거지.”

주사기가 빠지자 여자의 가슴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가슴을 감싸 쥐고 신음했다.

“아... 뜨거워요...”

그러자 한 남자가 다가가 그녀의 가슴에 착유기를 장착했다.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하자 여자는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

“으... 아... 안 돼... 너무 느껴져...”

그녀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흰색 액체가 착유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이 노예들은 다음 세대 노예를 생산하는 데 사용돼. 교배를 통해 더 우수한 품종을 만드는 거지.”

직원은 무심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손짓을 했다. 곧 두세 명의 남자들이 그 방으로 들어갔다.

“자, 이제 교배 시간이다.”

그들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자는 여전히 신음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그들의 몸이 겹쳐지고, 여자의 비명과 신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나는 더 이상 그 광경을 볼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충격받았어?”

직원이 내 뒤를 따라오며 물었다.

“...”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하지만 곧 익숙해질 거야. 이게 우리 일이니까.”

그는 내 어깨를 토닥이고는 다른 곳으로 갔다.

나는 복도 벽에 기대어 숨을 골랐다. 머릿속에는 그 광경들이 계속 맴돌았다. 알몸의 여자, 채찍에 긋는 붉은 줄, 부풀어 오른 가슴, 착유기에서 흘러나오는 흰 액체, 그리고 그들의 신음.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그 장면들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놀랍게도, 내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아니, 왜? 나는 분명 충격을 받았는데...

나는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내 상상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그 여자들 중 하나가 되어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알몸으로 쇠사슬에 묶여 채찍을 맞는 나, 주사기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교배당하는 나.

그리고 그 상상 속에서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안 돼... 나는 감독관이야...”

나는 속으로 외쳤지만, 내 손은 이미 내 몸을 더듬고 있었다. 내 손가락이 내 속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작은 신음을 흘렸다.

“아...”

그 순간,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정말로 그 노예들 중 하나가 된다면? 만약 내가 자발적으로 그곳에 들어간다면?

그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생각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었다.

다음 날, 나는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사님, 어제 시설을 봤습니다.”

“그래, 어땠어?”

“...더 보고 싶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상사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좋아, 그럼 오늘부터 정식으로 네 임무를 시작하지. 네가 직접 노예들을 관리하게 될 거야.”

나는 전화를 끊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면 기대였을까.

나는 거울 앞에 섰다. 거기에는 평범한 여자 감독관의 모습이 비춰져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내가 웃고 있었다.

불법 행적

정기 검사는 매주 수요일 오전 아홉 시에 시작되었다. 소완이는 검사복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대기실에 서서 열 명의 여노예가 차례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모두 번호표를 목에 걸고 있었고, 관리소의 공식 기록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여덟 번째 여자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지만, 소완이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 여자의 허벅지 안쪽에 새겨진 문신 번호가 기록과 맞지 않았다. 기록에는 7842번이지만, 이 여자의 문신은 8921번이었다.

"잠깐 멈춰."

소완이가 다가가 그 여자의 턱을 잡아 올렸다. 그 여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기록된 인물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대신 보낸 것이다. 아니면 불법적으로 등록된 노예일 수도 있었다.

"관리관님, 저... 전..." 여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소완이는 그녀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신원 확인을 진행했다. 지문, 홍채, 유전자 샘플. 모든 것이 관리소 데이터베이스에 없었다. 완전히 등록되지 않은 여자였다. 즉, 어떤 불법 조직이 그녀를 가둬두고 있다는 뜻이었다.

소완이는 휴대용 단말기에 보고를 입력했다. 불법 노예, 출처 불명, 추적 필요. 그녀는 이 보고서를 상사에게 보냈다. 상사는 즉시 승인했다.

"추적해, 하지만 조심해. 이건 작은 규모가 아니야."

소완이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불법 노예 시장은 깊은 물속 같았다. 수면 위로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그 물속으로 발을 담그고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녀는 점점 더 어두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느꼈다. 여노예 클럽에 갔을 때,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대신, 그들이 그녀를 조련하는 것을 허락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녀에게 묘한 쾌감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감정을 억누르고 업무에 집중해야 했다. 그녀는 등록되지 않은 여자의 출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입고 있던 옷의 천, 피부에 남은 흉터의 패턴, 손목의 밧줄 자국. 모든 것이 특정 지역을 가리켰다.

소완이는 혼자서 그 지역으로 향했다. 낡은 창고들이 늘어선 뒤쪽 골목이었다. 그녀는 권총을 허리에 차고, 조용히 움직였다. 창고 문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비명 소리.

그녀는 벽에 바짝 붙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창고 안에는 서른 명 정도의 여자들이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그들 주변에는 무장한 남자들이 서 있었다.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고, 허리에는 전기 충격기와 채찍을 차고 있었다. 이것은 불법 포획 조직이었다.

소완이는 단말기를 꺼내 사진을 찍고 지도를 저장했다. 증거를 확보한 후 철수하려 했지만, 그때 그녀의 발이 빈 캔을 밟았다. 쨍그랑 하는 소리가 창고 안에 울려 퍼졌다.

"누구야!"

두 명의 남자가 골목으로 뛰쳐나왔다. 소완이는 재빨리 몸을 숨겼지만, 늦었다. 그들은 그녀의 그림자를 보았다.

"여기 있어!"

그녀는 총을 꺼내 경고 사격을 했지만, 상대는 숫자가 많았다. 더 많은 남자들이 창고에서 나왔다. 소완이는 뒤로 물러서면서 골목 입구로 향했다. 그녀가 도망치는 동안 세 명이 앞길을 막았다. 그녀는 총을 겨누었지만, 그들 중 한 명이 무언가를 던져 그녀의 손목을 쳤다. 총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창녀가.."

그들은 그녀를 붙잡아 창고 안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들은 그녀의 손발을 묶고, 그녀를 의자에 앉혔다. 조직의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녀 앞에 서서 웃었다.

"감독관님, 이런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이 오셨네요. 우리 상품을 보러 오셨나?"

"너희는 곧 끝이다. 내 보고는 이미 본부에 전송됐다."

"헛소리 하지 마. 네 보고는 네가 죽으면 무효야. 그리고 우리는 네 죽음을 사고로 꾸밀 거야."

그는 손을 내저었다. 세 명의 부하가 다가와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소완이의 가슴이 드러났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웅크렸다. 한 명이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부드럽군. 이걸 며칠만 조련하면 아주 좋은 상품이 될 텐데."

그들이 그녀의 몸을 더럽히려 할 때, 총소리가 울렸다. 밖에서 차량이 멈추는 소리와 함께 여러 발의 총성이 터졌다. 조직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무기를 들고 밖으로 향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문이 열리며 형광 조명이 터졌다. 특수 부대가 안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들 앞에 선 사람은... 사형이었다.

"모두 무기를 버려! 손을 들어!"

사형이 명령을 내렸다.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소완이는 그 목소리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가 훈련복 위에 착용한 완장, 거기에는 그녀가 잘 아는 클럽의 로고가 있었다. 그가 가면 아래에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소완이? 네가 왜 여기에?"

그의 목소리는 놀라움과 걱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그녀를 묶은 밧줄을 풀고, 그녀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녀는 그의 체온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구해졌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자신을 보는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녀가 입은 옷은 거의 찢겨져 있었고, 그녀의 몸은 조직원들에게 이미 더럽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선배..."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감사와 함께, 그가 자신을 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묘한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그들이 자신을 조련할 때 느꼈을 쾌감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형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의 손이 그녀의 젖은 피부에 닿았다. 그 순간, 소완이는 자신이 그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클럽에서 조련할 때처럼 대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는 그저 동료로서 그녀를 도울 뿐이었다.

"이제 안전해. 우리 본부로 가자."

그가 그녀를 부축하며 차량으로 향했다. 소완이는 뒤돌아 창고 안을 바라보았다. 케이지 속 여자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그들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그리고 아직도 그 생각을 놓지 못하는 자신에게 충격을 받았다.

차량에 오르기 전, 그녀는 사형에게 속삭였다.

"선배... 오늘 클럽에 갈 거예요?"

사형이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오늘 밤, 그녀는 클럽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조련할 때마다, 그녀는 오늘 조직원들에게 당했을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더 깊은 쾌락을 느낄 것이다.

승진과 짝사랑

소완이는 서류 더미를 내려다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불법 조직을 적발한 공로로 그녀는 드디어 소조장으로 승진했다. 두 명의 팀원이 생겼다. 한 명은 이제 막 전입 온 신참, 다른 한 명은 몇 년 차의 베테랑이었다. 상사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앞으로도 잘해 보라고 격려했다.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다.

며칠 전 그 사건이었다. 불법 조직이 여노예를 포획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소완이는 총을 맞을 뻔했지만, 바로 그 순간 선배가 나타났다. 그는 몸을 날려 그녀를 보호했고, 총알은 그의 어깨를 스쳤다. 피가 번지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범인을 제압했다. 그 모습이 소완이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괜찮아?" 그가 돌아보며 물었다. 가면 아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했다.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자꾸만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 사무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가 웃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그의 결혼 반지를 보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수군거림을 들었다. '선배님, 부인과 사이좋게 지내시죠?' 그가 대답했다. '응, 다음 주에 결혼 기념일이야. 선물을 골라야 하는데.'

소완이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직감으로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확인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웃어 보일 뿐이었다.

이제 그녀는 소조장이 되었고, 선배와의 접촉이 더 잦아졌다. 업무 보고를 위해 그의 사무실을 드나들어야 했고, 회의 때면 나란히 앉아야 했다. 그가 어떤 지시를 내릴 때면 그녀는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올 때면 그의 체취가 코를 찔렀다. 그럴 때마다 소완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리를 두었다.

"소 조장님, 이 서류를 검토해 주세요." 그가 서류를 건네며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소완이는 고개를 숙여 서류를 받았다. 그 손이 약간 떨렸다.

"알겠습니다, 선배님."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수고했어.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找我 찾아와."

소완이는 고개만 끄덕이고 급히 방을 나섰다. 복도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고 했지만,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괴롭혔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설 수 없었다. 적어도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저녁, 사무실 불이 꺼지고 나서야 소완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도 그녀는 그를 보았다. 회의 중에 그의 손이 실수로 그녀의 손등을 스쳤다. 그 순간 그녀의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녀는 그 터치를 잊을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언젠가 그가 자신을 진짜 여자로 봐 줄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한 꿈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은 그를 향해 계속해서 뛰고 있었다.

클럽의 약속

소완이는 퇴근 시간이 지난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마지막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일어서는 순간, 복도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배의 목소리였다. 무언가 조용히 통화하는 듯한 톤이었지만, 소완이는 귀를 기울였다.

“오늘 밤에도 클럽에 갈 거야. 새로 온 여자애들이 좀 있다고 해서 말이지.”

소완이는 숨을 죽였다. 선배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평소와는 다른 어떤 욕망이 섞여 있었다. 소완이는 마음이 이상하게 뛰었다.

며칠 후, 소완이는 선배를 몰래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선배는 퇴근 후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도시 외곽의 한 건물로 향했다. 소완이는 거리를 두고 뒤따랐다. 건물 입구에는 간판조차 없었지만, 문 앞에는 두 명의 경비원이 서 있었다. 선배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완이는 밤늦도록 그 건물 주변을 맴돌았다. 다음 날,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몇 시간의 검색 끝에, 그녀는 ‘여노예 클럽’이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선배가 들어간 건물의 사진이 있었다. 사이트에는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정상 여성을 위한 여노예 체험 서비스: 일반 여성들이 여노예로서 조련사의 지시에 따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가상이며, 실제 신분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소완이는 그 문구를 여러 번 읽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선배가 그 클럽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사이트를 더 살펴보니, 조련사 목록이 있었다. 이름은 없었지만, 각 조련사의 프로필 사진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분명히 선배였다.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 체형과 손목의 시계, 그리고 턱선이 완전히 일치했다.

소완이는 화면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손이 마우스를 움직여 ‘체험 신청’ 버튼 위에 멈췄다. 그녀는 생각했다.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그에 대한 짝사랑도 끝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그녀 자신이 변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신청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사진 등록, 신분증 스캔, 그리고 체험 날짜 선택. 소완이는 익명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녀는 가명을 썼고, 모든 개인 정보는 암호화되어 저장된다고 했다. 체험할 조련사는 목록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선배의 프로필을 클릭했다.

며칠 후, 소완이는 클럽의 연락을 받았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주의사항이 적힌 메시지였다. 그녀는 그날 밤,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클럽에서 제공하는 가면과 의상을 준비했다. 거울 앞에 서서 가면을 쓰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밤 10시, 그녀는 클럽 건물 앞에 도착했다. 경비원에게 초대 코드를 보여주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어주었다. 내부는 어둡고, 붉은 조명이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복도를 따라 걸어가자, 여러 개의 방이 있었다. 각 방 앞에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녀의 체험 장소는 7번 방이었다.

문을 열자, 넓은 방이 나타났다. 벽에는 거울이 붙어 있었고, 한쪽에는 긴 테이블이 있었다. 그곳에는 조련사가 서 있었다. 선배였다. 그는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분명히 그였다.

“자, 들어와.” 그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평소와는 다른, 약간 거친 톤이었다.

소완이는 망설이며 발을 내디뎠다. 그녀의 가슴은 마치 북을 치듯 뛰고 있었다. 선배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오늘 처음이지? 긴장하지 마. 규칙만 지키면 돼. 넌 여기서 내 말을 따라야 해. 이해했어?”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선배는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이 그녀의 뺨을 스치자, 소완이는 전율을 느꼈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길의 첫 발을 내디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타락은 이제 시작이었다.

첫 번째 체험

어둑한 복도를 지나가며 소완은 손에 든 가면을 만지작거렸다. 검은색 레이스 가면은 눈가만 겨우 가릴 정도로 얇았고, 입술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거울 속 자신은 완전히 낯선 사람이었다. 낯선 사람이 되어 선배 앞에 서기 위해 이 가면을 썼다.

클럽 문을 열자 안에서는 음습한 공기와 함께 희미하게 피 냄새와 땀 냄새가 섞여 올라왔다. 조명은 어둡고 붉었으며, 벽에는 온갖 조련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소완은 심장이 터질 듯 뛰었지만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이곳에 체험 손님으로 왔다. 단지 한 번의 체험, 선배가 직접 조련하는 것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새로 왔나?”

그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소완의 어깨가 움찔했다. 돌아보니 선배는 가죽 앞치마를 입고 채찍을 손에 든 채 서 있었다. 그의 눈은 낯선 이를 평가하듯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응.”

소완은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면 아래 입술은 살짝 떨렸다.

“처음이지? 벌써 떨고 있네.”

선배가 다가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그의 손길은 거칠고 확신에 차 있었다. 소완은 그가 자기 눈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을 느꼈지만, 그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따라와.”

선배가 턱을 놓고 돌아서서 안으로 걸어갔다. 소완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뒤를 따라갔다.

조련실은 넓었고 중앙에는 나무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벽에는 여러 개의 고리가 박혀 있었고, 바닥은 검은색 고무 매트가 깔려 있었다. 선배가 채찍을 바닥에 휘둘렀다.

“무릎 꿇어.”

소완은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바닥이 무릎뼈를 파고들었지만 마음속은 더 뜨거웠다.

“얼굴 들어.”

선배의 손이 그녀의 턱을 다시 집어 올렸다. 그의 눈에는 알 수 없는 흥미가 번뜩였다.

“괜찮은데 네가. 오늘은 내가 기본적인 복종 훈련을 시켜줄 거야. 먼저 네가 기둥에 몸을 기대고 네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소완은 시키는 대로 했다. 팔목을 고리에 걸자 차가운 쇠가 피부를 스쳤다.

“자, 이제 진짜 시작이야.”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첫 번째는 등을 스치듯 지나갔다. 딱!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고, 소완은 몸을 움츠렸다. 예상보다 아팠다. 두 번째는 허벅지 뒤쪽에 맞았다.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전율을 타고 퍼졌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이상하게도 가슴 한가운데가 뜨거워졌다.

“몇 대 더.”

선배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명령적이었다. 채찍이 계해서 내리쳤다. 다섯 대, 열 대, 소완은 이를 악물고 소리를 삼켰다. 고통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어떤 문턱을 넘었다. 그 순간, 고통이 아닌 무엇인가가 터져 나왔다. 기분 좋은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좋아, 이제 일어나.”

선배가 채찍을 내려놓고 다가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스치고 쇠고리를 풀어주었다.

“개 조련을 할 거야. 네 발로 엎드려.”

소완은 몸을 굽혀 네 발을 바닥에 디뎠다. 자세가 불안정했지만, 선배가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밀어 올렸다.

“더 낮게, 머리를 바닥에 대.”

그녀는 얼굴을 차가운 고무 매트에 밀착시켰다. 선배가 그녀의 머리를 짓누르며 엉덩이를 높이 들게 했다.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

선배가 그녀 옆에 무릎을 꿇고 바지를 내렸다. 그의 성기는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소완은 숨을 멈췄다.

“핥아.”

그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입술에 대며 명령했다. 소완은 망설였다. 선배는 그녀의 머리를 세게 잡아당기며 성기를 입에 밀어 넣었다. 비릿한 맛과 함께 이물감이 혀에 닿았다. 소완은 자연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선배가 만족스러운 듯 신음을 흘렸다.

“더 깊게.”

소완이 목구멍까지 밀어 넣으려 하자, 선배가 그녀의 머리를 잡고 리듬을 주도했다. 몇 번이고 깊숙이 밀어 넣기를 반복했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자꾸만 더 자극했다.

“좋아, 이제 엎드려.”

선배가 그녀를 바닥에 밀어 눕혔다. 그의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축축했다.

“젖었네? 이년이.”

그가 손가락을 넣었다. 소완은 몸을 떨었다. 그때, 그의 손가락이 무언가에 닿았다.

“……너, 아직 처녀야?”

선배의 목소리에 놀라움이 섞였다. 소완은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을 파묻었다. 선배가 손가락을 빼내고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아래에 갖다 댔다.

“처녀라면…… 더 조심해야지, 아냐?”

그가 입술을 그녀의 귀에 갖다 대고 속삭였다. 그 음성에는 알 수 없는 흥분이 배어 있었다. 그리고는 단숨에 밀어 넣었다.

“아악!”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소완의 몸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곧이어 밀려오는 충격파에 섞여 이상한 쾌락으로 변했다. 선배가 거칠게 움직였다. 그의 숨결이 거칠어지고,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처녀인 주제에…… 참 잘 받아들이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소완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그에게 밀착시켰다. 더 깊이, 더 세게. 고통이던 감각이 점점 쾌락으로 전환되었다. 그 안에서 무엇인가가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선배가 마지막으로 깊숙이 밀어 넣으며 몸을 움츠렸다. 뜨거운 액체가 안에서 퍼져 나갔다. 그 순간, 소완은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순수한 감각의 파도 속에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

선배가 몸을 일으키며 바지를 다시 올렸다.

“처음 치고는 꽤 괜찮았어. 다음에 또 오게.”

그가 가벼운 말투로 말하고 방을 나갔다. 소완은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몸은 아팠지만 마음은 이상하게도 평온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가면을 만졌다. 아직 벗을 때가 아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밀 관계

낮에는 소완이와 사형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사무실에서 사형은 항상 능숙하고 진지한 태도로 서류를 검토하고,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소완이는 그의 옆에서 메모를 하며, 가끔씩 시선이 마주칠 때면 두 사람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그 미소 속에는 낮의 티 없는 직장 관계와 밤의 비밀스러운 약속이 숨어 있었다.

퇴근 종이 울리자, 소완이는 사형이 재킷을 집어 들고 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또 여노예 클럽에 갈 것이다. 그녀는 재빨리 핸드백을 챙겨 뒤쫓았다. 클럽 입구, 그녀는 익숙하게 가면을 쓰고, 몸을 감추는 복장을 입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사형이 이미 바 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는 천천히 술잔을 손에 쥐고, 눈빛은 방탕하고 무심했다.

"또 왔네." 그가 그녀의 가면을 향해 말했다. 목소리는 낮고 매혹적이었다.

"네, 주인님." 소완이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그의 발끝에 입을 맞췄다. 이 장면은 그녀가 한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오늘은 좀 더 재미있는 걸 해보자." 사형이 일어나 그녀의 손목을 잡고 사적인 방으로 이끌었다. 방 안은 조명이 어둡고, 벽에는 온갖 고문 도구와 노예 용품이 걸려 있었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밀치고, 천천히 채찍을 집어 들었다.

"벗어." 명령이 떨어지자, 소완이는 순종적으로 옷을 벗어 던졌다. 그녀의 몸은 이미 수많은 훈련을 거쳐 완벽한 굴종의 자세를 기억하고 있었다. 사형의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그녀의 엉덩이에 내리쳤다. 따갑고 아픈 느낌이 몰려왔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만족스러운 신음만 새어 나왔다.

밤이 깊어질수록, 사형의 장난은 더 노골화되었다. 그는 그녀를 묶고, 다양한 구멍을 막거나 자극하며 몇 시간이고 즐겼다. 소완이는 점점 쾌감에 빠져들었다. 마치 마약처럼, 그녀는 사형의 모든 명령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 잔인한 플레이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 사형이 갑자기 한 명의 남자를 데려왔다. 소완이는 가면 너머로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키는 보통이고, 몸집은 건장했다. 눈에는 사형과 같은 굶주린 빛이 서려 있었다.

"이 사람은 내 친구야. 오늘 같이 즐기자." 사형이 웃으며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소완이가 그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했을 때, 그녀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부하였다. 매일 사무실에서 그를 보고 지시를 내리며, 항상 공손하게 대답하던 그 부하였다.

"안 돼... 주인님, 그 사람은..." 소완이가 말을 더듬었다.

"닥쳐, 내가 뭐라고 하면 그냥 따라." 사형의 목소리는 엄격했고, 손은 벌써 그녀의 가면을 벗기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부하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짐승처럼 그녀에게 다가왔다.

"팀장님, 오늘 좀 친해져야겠네요." 부하가 음침하게 웃으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소완이는 저항하려 했지만, 사형이 그녀의 뒤에서 두 팔을 꼭 붙잡았다.

"순종해." 사형이 귀에 속삭이며, 혀로 그녀의 귓볼을 핥았다. 그 목소리와 접촉이 그녀를 또다시 압도했고, 그녀는 더 이상 발버둥 칠 힘을 잃었다.

부하가 그녀의 앞에 서서, 거친 손길로 그녀의 허리를 만졌다. 사형은 뒤에서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자, 순간적으로 이해가 오갔다. 그들은 동시에 움직였다. 하나는 앞에서 밀어 넣고, 하나는 뒤에서 침입했다. 소완이는 두 방향에서 동시에 밀려드는 꽉 찬 느낌에, 몸이 전율했다. 그녀의 끈적이는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지만, 두 사람은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였다.

그날 밤, 소완이는 완전히 무너졌다. 더 이상 부끄러움도, 저항도 없었다. 오직 쾌감에만 빠져, 속수무책이었다. 그녀는 사형과 부하가 번갈아 그녀의 몸을 갖고 노는 동안, 모든 것을 즐겼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그녀를 침대에 버려두고는, 그녀의 몸에는 붉은 자국과 정액이 가득했다. 그녀는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리는 액체를 느끼며, 어쩔 수 없이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깊은 곳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납치

클럽의 네온사인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깜박이고 있었다. 쑤완얼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좁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오늘 밤은 유난히 육체가 무겁게 느껴졌다. 허벅지 사이의 통증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사내들의 거친 손길이 피부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는 이상한 쾌감이 섞여 있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처음엔 취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점점 가까워졌다.

"쑤 감독관님?"

낮고 차가운 목소리였다. 쑤완얼이 몸을 돌리려는 순간, 날카로운 주사기가 목덜미를 찔렀다.

"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전신이 마비되는 듯한 감각이 밀려왔다. 무릎에 힘이 풀리고 시야가 흐려졌다. 의식이 사라지기 직전, 두 명의 사내가 자신의 팔을 붙잡는 것을 보았다.

"조용히 해. 금방 끝난다."

무언가 천으로 눈을 가리는 느낌이 들었고, 차량 엔진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쑤완얼의 몸이 바닥에 질질 끌려가며 계단을 내려가는 충격이 전해졌다. 차량 트렁크에 던져진 그녀는 마지막 남은 의식 속에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구조하러 올까? 아니면 이대로 끝나는 걸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움보다는 가슴 한편에서 솟아오르는 기대감이 더 컸다.

트렁크가 닫히고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골길을 달리는 듯 덜컹거림이 심했다. 마취제가 전신을 감싸며 그녀를 깊은 수면 속으로 끌어당겼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찬물이 얼굴에 끼얹어지는 감각에 쑤완얼은 벌떡 정신을 차렸다.

"일어났군."

눈앞이 아직 흐릿했다. 팔을 움직이려 했지만 손목이 단단하게 묶여 있었다. 목에도 금속 고리가 채워져 사슬에 연결된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지하실 같은 곳에 앉아 있었다. 축축한 콘크리트 바닥 위에, 사지를 벌린 채 쇠사슬로 고정되어 있었다.

앞에는 검은 마스크를 쓴 세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턱을 움켜잡았다.

"클럽에서 노는 모습을 본 적 있어요. 꽤 잘 어울리더군."

쑤완얼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두려움인가, 그렇지 않으면... 기대감인가. 그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무슨 짓을 할 셈이야?"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게 나왔다.

사내가 낮게 웃었다.

"우리는 당신 같은 관리국 사람이 오히려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려고요. 당신 몸으로 직접."

그가 뒤로 물러서며 조수에게 신호를 보냈다. 다른 사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왔다. 렌즈가 그녀를 향했다.

"시작합시다. 첫 번째 테이크."

쑤완얼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동시에 입가에 스치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드디어, 그녀가 항상 원하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 타락의 끝은 어디일까. 그녀는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