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5일, 이른 아침 햇살이 서재의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린웨이는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은 눈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샤오탕이 어젯밤 로그아웃하는 것을 잊은 계정이 눈에 띄었다. 평소라면 넘겼을 일이지만 오늘은 왠지 손가락이 움직였다. 브라우저 기록을 열자 익숙하지 않은 웹사이트 주소들이 줄지어 있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건..."
린웨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이트 이름들은 낯설지 않았다. 얼마 전 직원들이 수군거리던 그런 곳들. 불륜 매칭 사이트였다. 샤오탕이 이런 곳을? 함께 자란 죽마고우가?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가 뼛속까지 울렸다. 손가락이 떨려서 마우스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그 날, 린웨이는 회사에 가지 않았다. 집에 틀어박혀 생각에 잠겼다. 저녁 8시, 약속된 시간이 되자 샤오탕이 서재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샤오탕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이상하게도 결연했다.
"봤어?"
린웨이가 작게 물었다. 샤오탕은 고개를 끄덕였다. 침묵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선명했다.
"말해 줘. 왜 그런 곳을?"
린웨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샤오탕은 심호흡을 한 후 입을 열었다.
"웨이야, 나는... 나는 네가 모르는 나만의 욕망이 있어."
샤오탕은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느껴온 자신의 성벽. 보통 사람과는 다른 취향. 그리고 그 취향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결심. 영구 생식기 절제라는 말이 린웨이의 귀를 강타했다.
"미친 거 아니야? 네 몸을 그렇게까지..."
"미친 게 맞아. 하지만 이게 나야.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받아들여 줘."
샤오탕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린웨이는 그 눈물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평생 함께 자란 사람. 그 사람이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린웨이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아니면 상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일까.
"알겠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해. 하지만 나도 함께 할 거야."
린웨이의 대답에 샤오탕의 얼굴이 밝아졌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동시에 죄책감이 스쳤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타락시키고 있다는 자각. 흥분과 자책이 뒤섞인 감정이 샤오탕의 가슴을 짓눌렀다.
"고마워, 웨이야.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이런 걸 제대로 아는 사람."
샤오탕은 린웨이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손이 서로를 꽉 움켜쥐었다.
늦은 밤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샤오탕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구인 정보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린웨이는 그 옆에서 내용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련에 능숙한 남성 구함'이라는 제목 아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적혀 있었다. 린웨이의 뺨이 붉어졌지만,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걸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린웨이가 작게 물었다. 샤오탕은 잠시 멈추고 린웨이를 바라보았다.
"모르겠어. 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샤오탕의 눈에 비친 린웨이의 모습은 두려움과 결의가 뒤섞여 있었다. 그 모습이 샤오탕의 마음을 더욱 찢어 놓았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린웨이는 생각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샤오탕을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고통을 선택하겠다고. 그 마음이 타락의 시작이었다.
샤오탕은 마지막으로 글을 확인한 후 게시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 '게시 완료' 메시지가 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들이 알지 못한 채, 륙정이라는 인물이 이 게시물을 보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만남이 그들의 인생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는 것을 아직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