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은 어둠과 정적이 깔린 바다 같았다. 거실 벽에 걸린 시계만이 똑딱이는 소리로 흐르는 시간을 증명하고 있었다. 출장 간 남편 맥왕휘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다. 사흘째 계속된 혼자만의 밤은 천이팅에게 낯선 자유와 함께 더 깊은 공허를 안겨주었다.
그녀는 소파에 쪼그려 앉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혼자 마시는 술은 쉽게 취기를 불렀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앞이 아른거렸다. 그녀는 손에 쥔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비틀거리며 침실로 향했다. 제대로 걸을 힘조차 없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주저앉듯 누운 그녀는 검은 스타킹을 벗을 힘도 없이 그대로 몸을 뉘었다. 원피스 자락이 허벅지 위로 말려 올라갔고, 긴 생머리가 베개 위로 흩어졌다. 의식은 빠르게 가물거리며 잠의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침실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문틈으로 낯익은 실루엣이 스며들었다. 노인의 체취와 함께 담배 냄새가 방 안에 퍼졌다. 시아버지 맥 노인이었다. 그는 낮에 보이던 자상하고 점잖은 가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눈에는 욕망의 빛이 어른거렸고,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침대 곁으로 다가가 잠든 며느리를 내려다보았다. 술기운에 붉게 물든 볼, 살짝 벌어진 입술, 가쁘게 오르내리는 가슴, 그리고 허벅지까지 드러낸 하얀 다리를 감싼 검은 스타킹. 그의 시선은 그 검은 스타킹에 꽂혔다. 그는 혀끝으로 마른 입술을 핥았다.
“이 녀석, 아내를 혼자 두고……”
중얼거리며 그는 신발을 벗고 조용히 침대 위로 올라갔다. 매트리스가 살짝 눌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천이팅은 깨어나지 않았다. 노인의 손이 떨리며 그녀의 발목에 닿았다. 스타킹 너머로 느껴지는 매끈한 감촉이 그의 손끝을 간질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여 종아리를 따라 올라갔다. 무릎, 허벅지까지.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그녀의 살은 살짝 떨렸지만, 깊은 잠은 깨지 않았다.
“참 예쁜 다리야……”
그는 몸을 굽혀 얼굴을 그녀의 다리 가까이에 갖다 댔다. 따뜻한 숨결이 스타킹 위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는 혀를 내밀었다. 검은 스타킹 위로 축축하고 거친 혀가 닿았다. 정강이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위로 핥아 올라갔다.
잠결에 이상한 감각이 천이팅을 불쑥 깨웠다. 머리는 무겁고 눈은 떠지지 않았지만, 몸의 감각은 이상하게 날카로워졌다. 무언가 축축하고 거친 것이 자신의 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뭐지……?’
의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순간, 더 강한 쾌감이 그녀를 다시 깊은 곳으로 끌어내렸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육체적 접촉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피부가 바짝 긴장되고, 소름이 돋았다. 그러자 혀가 더 과감해졌다. 무릎 뒤 오금을 핥고,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아…….”
천이팅의 입술 사이로 얇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은 더욱 흥분하여 혀를 더 깊이, 더 탐욕스럽게 움직였다.
정신이 반쯤 깨면서, 그녀는 이 손길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의 손길보다 더 거칠고, 더 집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남편의 방이 아니었다. 그녀를 감싸는 냄새는 익숙하지만, 지금의 이 손길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공포가 엄습했다. 그녀는 간신히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형체. 노인의 곱슬거리는 백발. 시아버지였다.
“시……아버님……”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목소리는 신음처럼 희미했지만, 노인의 귀에는 분명히 들어갔다.
노인은 얼굴을 들었다. 그의 입가와 턱에는 그녀의 스타킹에서 번진 침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깼구나. 이팅아. 괜찮다…… 가만히 있어.”
“안…… 돼요…… 제발……”
천이팅은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술기운과 몸을 감싼 쾌락의 잔재가 그녀의 팔다리를 무겁게 짓눌렀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처럼,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간신히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 힘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미약했다.
노인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침대 위에 고정시켰다.
“왜 안 돼? 왕휘는 알지도 못해. 너도 혼자 외롭지 않았어? 내가 잘해줄게.”
그의 손이 그녀의 원피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거친 손바닥이 허벅지 위를 더듬었다.
“시…… 아버님…… 우리…… 이러면…… 안……”
말을 잇지 못하고 그녀는 울먹였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거칠어졌다.
“조용히 해. 누가 들으면 큰일 나지. 왕휘한테 네가 유혹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속은 냉랭했다. 협박이었다. 천이팅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죄책감과 수치심,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쾌락이 뒤섞여 그녀의 의지를 집어삼켰다.
그의 혀가 다시 그녀의 몸 위를 더듬었다. 이번에는 스타킹 위가 아니라, 스타킹 가장자리를 따라 살짝 밀어 올리며 드러난 허벅지 살을 직접 핥았다. 뜨겁고 축축한 감촉이 그녀의 피부에 직접 닿았다.
천이팅은 눈을 감았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의 입가에서는 더 이상 저항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반쯤 깬 상태에서, 쾌락과 죄책감의 경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늦은 밤의 취기는 아직 깨지 않았고, 금기는 이미 깨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