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단의 감옥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2ba14d23更新:2026-07-20 22:42
칼날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내 귀에는 그저 피가 철철 흐르는 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무릎을 꿇은 채로, 내 두 손은 거친 새끼줄로 뒤로 묶여 있었다. 땅바닥은 차가웠고, 내 뺨에 닿은 흙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내가 이끌던 군사들은 모두 쓰러졌다. 그들은 내 명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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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군 함락

칼날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내 귀에는 그저 피가 철철 흐르는 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무릎을 꿇은 채로, 내 두 손은 거친 새끼줄로 뒤로 묶여 있었다. 땅바닥은 차가웠고, 내 뺨에 닿은 흙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내가 이끌던 군사들은 모두 쓰러졌다. 그들은 내 명령을 따랐고, 내가 그들을 이끌었지만 결국 이 지옥 같은 곳으로 인도하고 말았다.

왜군들이 나를 끌고 갔다. 그들은 내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마치 가축을 다루듯 했다. 나는 소리치려 했지만 목에서는 쇳소리 같은 신음만이 새어 나왔다. 갑옷은 이미 찢겨져 나갔고, 내 피부에는 채찍질한 자국이 선명했다. 그들이 나를 돌계단 위로 끌어올렸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웅장한 고대 궁전이었다. 검은 기와와 붉은 기둥, 그리고 높이 솟은 문루. 이 모든 것이 내 조국을 비웃고 있는 듯했다.

“저 여장군, 꽤 억세 보이는군.”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나는 소완이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나를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나를 궁전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넓은 대청 마루에는 무늬가 있는 돗자리가 깔려 있었고, 향불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중심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허리에는 긴 칼을 차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소완 장군, 드디어 만났군.”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오만함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침을 뱉었다. 피가 섞인 침이 그의 발치에 떨어졌다.

“네 놈이 흑전현이냐? 썩은 개자식아, 나를 죽여라!”

흑전현은 천천히 일어나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내 턱을 집어 올리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죽이라고? 그렇게 쉽게 보내줄 것 같으냐? 너는 내가 직접 훈육하겠다. 앞으로 너는 나의 정실이 될 것이다.”

정실? 내 귀를 의심했다. 나는 장군이다. 나는 남자들 위에서 싸워 온 여자다. 그런 내가 왜놈의 아내가 된다고? 나는 몸을 비틀며 발버둥쳤지만, 팔을 붙잡은 병사들의 힘은 내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네놈들의 정실은 개나 줘버려! 나는 결코 네 놈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흑전현은 내 외침에 오히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내리고, 천천히 내 주위를 돌았다.

“굴복하지 않는다고? 좋아. 그 굴하지 않는 정신을 내가 하나하나 부숴주마. 너는 이제 더 이상 중국의 장군이 아니다. 너는 나의 물건이다. 나의 인형이다. 나는 네 머리카락을 잘라 동양식 상투를 틀어줄 것이고, 네 입에는 왜말만을 가르칠 것이다. 네 몸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것이다.”

그의 손가락이 내 찢긴 옷자락 사이로 스쳤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그를 노려보았다.

“너는 결코 나를 길들일 수 없다.”

흑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래, 아직은 그렇게 말할 때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이제 그녀를 목욕시키고, 새 옷을 입혀라. 내가 오늘 밤 결혼식을 올릴 테니.”

병사들이 나를 끌고 갔다. 나는 뒤돌아보며 흑전현의 눈을 마주쳤다. 그 눈에는 기대와 쾌감이 어려 있었다. 나는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나는 결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나는 소완이다. 나는 나 자신이다. 그 어떤 왜놈도 나를 길들일 수 없다.

하지만 그날 밤, 그들이 내 머리를 강제로 깎고, 내 입에 왜말을 주입하며, 내 몸에 낯선 옷을 입혔을 때, 나는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감정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 절망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를 집어삼킬 것이다.

첫 번째 화려한 옷에 묶이다

소완의 손목이 결박된 채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이미 전날의 맑은 빛은 사라지고 없었다. 흑전현은 느긋하게 그녀 주위를 돌며 검은 비단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그녀의 갑옷 끈을 훑었다.

"이 거친 쇳조각들이 너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구나."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명령과도 같은 무게가 실려 있었다. 소완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어깨는 굳게 긴장되어 있었고, 손가락은 주먹을 쥐고 있었다.

"벗겨라."

흑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명의 시녀가 다가왔다. 그들은 소완의 투구를 벗기고, 갑옷의 끈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소완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전투로 지쳐 있었다. 시녀의 손길이 거칠게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네가 이 옷들을 입고 얼마나 많은 전투를 치렀는지 모르겠군. 하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

흑전현이 미소 지으며 손에 든 화려한 기모노를 펼쳤다. 붉은 비단 위에 금실로 수놓은 학과 구름 무늬가 화려하게 빛났다. 소완은 그 옷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 그건 조선의 옷이 아니야."

"물론이지. 이건 내가 직접 고른 것이야. 너에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시녀들이 그녀의 속옷까지 벗기자 소완은 부끄러움에 몸을 움츠렸다. 그녀의 피부는 창백했고, 전투의 상처가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흑전현은 그 흉터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살짝 만졌다.

"전사의 흉터라면 자랑스러운 것이겠지.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추억일 뿐이야."

그의 손길에 소완은 몸을 떨었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와 수치심이 뒤섞여 있었다. 시녀들이 그녀에게 기모노를 입혔다. 비단이 살갗에 닿는 감촉이 매끄러웠지만, 소완은 그 부드러움 속에서도 굴욕감을 느꼈다. 허리띠를 조이며 가슴을 감싸는 옷자락이 그녀의 숨을 막는 듯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흑전현이 손뼉을 치자, 시녀가 작은 목상자를 가져왔다. 그 안에는 금과 은으로 만든 장신구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소완은 그 속에서 얇은 쇠사슬과 작은 자물쇠를 발견했다.

"이건...?"

"너의 새로운 신분을 나타내는 표시야. 내 정실이 된 이상, 너는 이 가문의 상징을 몸에 지녀야 한다."

흑전현이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가운데에는 검은 옥으로 만든 까마귀 문양이 박혀 있었다. 그는 소완의 목에 그것을 걸었다. 쇠사슬이 그녀의 피부를 스치며 차갑게 감겼다. 그리고 그는 손목과 발목에도 얇은 고리를 채웠다. 그것들은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거리며 그녀의 존재를 알렸다.

"자, 이제 거울을 보아라."

소완은 시녀가 들고 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 속에는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금은 장식으로 치장된 여인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는 빛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낯설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 너는 더 이상 중국의 장군이 아니야. 너는 나의 소유물이야."

흑전현이 그녀의 뒤에 서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그 속에는 냉기가 흘렀다.

"네가 이 옷을 입고 이 방에 서 있는 순간부터, 너의 모든 것은 내 것이야. 네 몸, 네 말, 네 생각까지도."

소완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

"나는...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그럼 한번 시험해 보자."

흑전현이 그녀의 턱을 잡아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의 눈은 어둡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부터 나는 너에게 새로운 언어를 가르칠 거야. 모든 것은 일본어로 말해야 한다. 만약 중국어를 한 마디라도 한다면..."

그가 손에 든 작은 회초리를 살짝 흔들었다. 소완은 그 모습을 보며 몸을 움츠렸다.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무시무시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소완은 눈을 굳게 감았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분노와 공포가 뒤섞여 부글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먼저, 간단한 인사부터 시작하지."

흑전현이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노리개를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빛나고 있었다.

"내 이름을 불러 보아라. '주인님'이라고."

소완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흑전현은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그의 손가락이 회초리를 살짝 두드리며 리듬을 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 안의 공기는 무거워졌다. 마침내 소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그 말은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하지만 흑전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그가 일어나서 방 구석에 있는 작은 탁자로 걸어갔다. 그 위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소완은 그 중에서 얇은 쇠사슬과 작은 종이 달린 띠를 발견했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이건...?"

"네가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사용하는 거야. 하지만 오늘은 가볍게 시작하지."

흑전현이 그녀의 발목에 쇠사슬을 채웠다. 그것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짤랑거리며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손목을 다시 묶어 등 뒤로 돌렸다. 소완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의 힘은 이미 약해져 있었다.

"자, 이제 너는 완전히 내 손안에 있어."

흑전현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 닿자 소완은 몸을 떨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울음을 참았다.

"울어도 좋다. 하지만 그것도 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흑전현이 그녀의 뺨에 손을 대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냉혹함이 숨어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될 것이다."

그가 방을 나가려는 순간, 소완이 힘겹게 말했다.

"...왜...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흑전현이 멈춰 섰다. 그는 천천히 돌아서며 미소를 지었다.

"왜냐하면 네가 바로 나의 가장 큰 전리품이니까."

그의 말은 마치 선언처럼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소완은 그 말을 들으며 자신의 운명이 이미 결정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더 이상 장군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한 남자의 소유물일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언젠가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리라고 다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다시 한 번 불꽃이 타올랐다.

화장의 점진적 변화

소완은 두 번째 기모노를 입었다. 이번에는 연한 자주색 바탕에 흰 학 문양이 수놓아진 것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천을 움켜쥐며 떨렸다. 첫 번째 기모노보다 더 가볍고 얇았지만, 그 무게는 어깨를 짓눌렀다.

"자, 이제 머리를 풀어라."

흑전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소완은 천천히 손을 들어 비녀를 뽑았다.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그녀는 한때 이 머리를 자랑스러워했다. 전장에서 투구 아래로 흘러내리던 그 광택 있는 머리카락을.

시녀들이 다가와 빗을 들었다. 그들은 소완의 머리를 뒤로 넘기고, 이마 위로 앞머리를 가지런히 자르기 시작했다. 소완은 눈을 감았다. 가위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그녀의 정체성이 조금씩 잘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일본 여인들은 이렇게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한다네."

흑전현이 그녀 뒤에 서서 거울 속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완의 눈이 거울 속에서 그를 마주쳤다. 그 눈에는 아직도 약간의 저항이 남아 있었다.

"이마를 드러내야 얼굴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너는 중국 여인들처럼 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게 아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소완은 몸을 움찔했다.

시녀들이 이마의 잔털을 정리했다. 소완의 얼굴이 점점 더 일본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마가 드러나고, 옆머리가 귀 뒤로 정리되었다. 머리카락이 더 이상 그녀의 얼굴을 감싸지 않았다.

"화장을 시작하라."

흑전현의 명령에 시녀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소완의 얼굴에 하얀 분을 바르기 시작했다. 중국의 연지보다 훨씬 두껍고 창백했다. 소완의 피부가 가려졌다. 그녀의 태양에 그을린 전장의 얼굴이 사라졌다.

눈썹이 뽑혔다. 가늘고 긴 호선으로 다시 그려졌다. 입술에는 작고 선명한 붉은 색이 발라졌다. 소완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그녀가 아니었다. 낯선 일본 여인이 거울 속에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제야 좀 볼만하군."

흑전현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소완의 턱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좌우로 돌렸다.

"네 전장에서의 모습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이제 너는 내 정실이다. 이 집의 안주인이다."

소완의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이 메었다.

"자, 이제 나와 함께 방으로 가자."

흑전현이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소완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기모노의 좁은 밑단 때문에 걸음걸이가 짧아졌다. 그녀는 더 이상 큰 걸음을 걸을 수 없었다.

그들은 긴 복도를 걸었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렸다. 벽에는 일본 그림이 걸려 있었다. 소완은 고개를 숙인 채 걸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흑전현의 방은 넓고 어두웠다. 다다미 바닥 위에 두꺼운 이불이 펼쳐져 있었다. 소완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이리 와라."

흑전현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소완은 저항했지만, 그의 힘은 강했다. 그녀는 그의 품 안으로 끌려갔다.

그의 손이 기모노의 허리끈을 풀었다. 천이 벗겨지며 그녀의 어깨가 드러났다. 소완은 몸을 웅크렸다.

"아직도 부끄러워하느냐?"

흑전현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목을 간질였다.

"네 몸은 이미 내 것이다.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완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눈이 불타올랐다. 그러나 그 불꽃은 이미 약해져 있었다.

흑전현이 그녀를 이불 위로 밀어 넘어뜨렸다. 소완의 등이 부드러운 천에 닿았다. 그가 그 위로 올라탔다. 그의 무게가 그녀를 짓눌렀다.

그의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소완은 몸을 떨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사라져 버렸다.

"네 자궁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흑전현이 그녀의 귀에 대고 중얼거렸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더듬었다. 소완은 숨을 삼켰다.

그가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의 발기한 성기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닿았다. 소완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그녀의 몸을 탐색했다. 그의 혀가 그녀의 목을 핥고,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소완은 참았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눈을 떠라."

그의 명령에 그녀는 눈을 떴다. 그의 얼굴이 그녀의 바로 위에 있었다. 그의 눈에는 만족감과 권력의 쾌락이 가득했다.

"네가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알고 있느냐?"

소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흑전현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잘했다."

그가 그녀 안으로 들어왔다. 소완은 비명을 참았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어 들어왔다. 그녀의 자궁이 그를 감쌌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리고 깊게. 매번 그녀의 몸이 떨렸다. 소완은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빈 공간만이 있었다.

"네 자궁이 나를 빨아들이고 있다."

흑전현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졌다. 소완은 그대로 몸을 맡겼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가 마지막 순간에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깊이 박아 넣었다. 그의 정액이 그녀의 자궁 안으로 터져 나왔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채웠다.

소완은 몸을 떨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녀는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울 힘조차 없었다.

흑전현이 그녀 위에서 일어났다.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너는 완전히 내 것이다."

소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뱃속에는 그의 씨앗이 차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일본 여인의 화장이 발라져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일본 여인처럼 손질되어 있었다.

그녀는 소완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흑전현의 정실이었다. 그녀의 자랑스러운 과거는 사라졌다. 그녀의 정체성은 조각나 버렸다.

방 안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그 침묵 속에서 소완의 절망이 점점 깊어져 갔다.

기계 장치 최초 가동

검은 비단 천이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그 위에 놓인 것은 인형의 예복이었다. 소완은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손으로 그 옷을 바라보았다. 전날의 굴욕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었고, 허벅지 안쪽의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입어라.”

흑전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소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옷을 집어 들었다. 얇은 비단 위에는 수많은 작은 종과 리본이 달려 있었고, 허리 부분에는 여러 겹의 끈이 매달려 있었다. 입는 법을 알 수 없었다. 흑전현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이렇게.”

그의 손이 능숙하게 움직였다. 끈이 소완의 팔꿈치를 감고 가슴을 압박했다. 인형처럼 팔이 고정되고 종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리본이 목을 감싸고 매듭이 턱 아래에 닿았다. 소완은 숨 쉬기조차 어려웠다.

“예쁘다.”

흑전현이 뒤로 물러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소완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울고 싶지 않았다.

그가 방 구석에 있는 나무 상자로 걸어갔다. 무거운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기계 장치였다. 철제 프레임에 가죽 끈이 얽혀 있고 여러 개의 레버가 달려 있었다. 소완은 그것을 보자마자 몸이 움츠러들었다.

흑전현이 상자에서 긴 막대를 꺼냈다. 끝에는 작은 구슬이 달려 있었다. 그는 소완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그 막대를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갖다 댔다. 차가운 금속이 살에 닿았다. 소완이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을 조르는 리본 때문에 소리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참아라. 시작일 뿐이다.”

그가 레버를 당겼다. 기계 장치가 웅웅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대가 진동하며 소완의 몸을 문질렀다. 종이 달린 옷이 흔들리며 찰랑거렸다. 그녀는 몸을 비틀며 피하려 했지만 팔이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그만…… 제발……”

간신히 내뱉은 말이었다. 흑전현은 대답 없이 두 번째 레버를 당겼다. 이번에는 가죽 끈이 그녀의 발목을 감싸 쥐었다. 기계가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치욕스러운 자세였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떠라. 너는 이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흑전현이 그녀의 뺨을 살짝 때렸다. 소완은 억지로 눈을 떴다. 그녀의 시야에 흐릿하게 기계의 움직임이 보였다. 막대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이 반응했다. 참을 수 없는 떨림이 전신을 감쐈다.

“앞으로 너는 이 기계와 함께 살게 될 것이다.”

흑전현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소완의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기계의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숨이 가빠졌다. 그녀의 결의가 조금씩 부서져 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기계가 멈췄다. 방 안에는 소완의 짧은 숨소리만이 울렸다. 그녀는 축 늘어져 있었다. 흑전현이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이제 첫 번째 단계는 끝이다. 다음을 준비하라.”

그가 상자에서 작은 책을 꺼냈다. 표지에는 일본어가 적혀 있었다. 그는 책을 펼쳐 소완의 눈앞에 내밀었다.

“읽어라.”

소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혀는 중국어만 알았다. 그녀는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다.

“읽으라고 했다.”

흑전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끌어 기계에 고정시켰다. 다시 레버가 움직였다. 이번에는 더 강한 진동이 왔다. 소완이 비명을 질렀다.

“읽어라.”

그녀의 눈물이 떨어졌다. 억지로 입을 열었다. 발음이 새나갔다. 흑전현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다시.”

소완은 숨을 들이쉬고 다시 시도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나았다.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한 글자씩 따라 하라.”

그가 읽는 소리를 따라 그녀도 읽었다. 단어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었다. 중국어가 아닌 이 음절들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기계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진동이 그녀를 자극했다. 그녀는 울면서도 계속 읽어야 했다.

“그만……”

“아직이다. 이 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소완은 거의 질식할 듯이 숨을 헐떡이며 글자를 따라 읽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 치욕과 고통 그리고 무언가 참을 수 없는 감각이 뒤섞였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무너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한때 자랑스럽던 장군은 이제 인형 옷을 입고 기계에 묶여 일본어를 외우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마지막 단어를 읽었을 때, 흑전현이 레버를 내렸다. 기계가 조용해졌다. 방에는 침묵이 흘렀다. 소완은 바닥에 쓰러져 흐느꼈다. 그녀의 어깨가 떨렸다. 흑전현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다. 내일은 더 많은 단어를 외우게 될 것이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눈물만 흘렸다. 밤이 깊어 갔다. 방 안에는 기계 장치의 차가운 금속 냄새와 소완의 울음소리만이 남아 있었다.

신체 개조

소완의 네 번째 기모노는 이전과 달랐다. 얇은 비단 위에 금실로 수놓된 학이 날개를 펼치고 있었지만, 그 학의 눈동자는 붉은 실로 꿰매어져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듯했다. 흑전현은 그녀의 앞에 서서 손가락으로 천을 스치며 미소를 지었다.

"이 기모노는 네게 특별히 맞춘 것이다. 자, 입어 보아라."

소완은 떨리는 손으로 기모노를 받아들었다. 이미 세 번의 개조를 겪은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예전의 강인한 장군의 몸이 아니었다. 피부는 창백해지고, 허리는 가냘프게 휘었으며, 손목에는 희미한 채찍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고 새 기모노를 몸에 감쌌다. 그러나 옷이 몸에 닿는 순간,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안쪽 자락에 매끄럽지 않은 무언가가 박혀 있었다.

소완이 의아해하며 손을 넣자, 흑전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것은 네가 알아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의 훈련이 네 몸에 더 깊이 각인될 것이다."

그의 손가락이 기모노의 허리춤을 따라 내려가 무언가를 만지자, 소완의 몸이 갑자기 경련했다. 전기 같은 충격이 그녀의 복부를 관통하며 올라왔다. 기모노 안쪽에 작은 쇠사슬과 바늘이 박혀 있었고, 그것들이 그녀의 피부를 찌르며 통제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아악!"

소완이 비명을 지르며 움츠러들었지만, 흑전현은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말했다.

"움직이지 마라. 더 심한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눈동자는 음흉한 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기모노의 매듭을 풀자,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소완의 몸 안쪽, 그녀가 알지 못하는 곳에 작은 고리와 체인이 심어져 있었다. 흑전현이 그것들을 하나씩 조이자, 소완의 몸이 구부러지며 울부짖었다.

"네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 나의 것이다. 지금부터 네 모든 근육, 모든 신경이 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소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과거 전장에서 적진을 향해 칼을 휘둘렀던 손이 지금은 아무 힘도 쓸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으며, 점점 내면의 불꽃이 꺼져 가는 것을 느꼈다.

흑전현은 그녀를 방 안의 넓은 좌석으로 끌고 가서 앉혔다. 그는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열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금속 막대와 바늘, 그리고 이상한 모양의 도구들이 들어 있었다. 소완은 그 도구들을 보자 온몸이 얼어붙었다.

"오늘은 네 몸의 또 다른 부분을 개조할 것이다. 네 혀, 네 목소리, 네 말투까지도."

그는 바늘 하나를 집어 소완의 혀끝에 댔다. 소완이 놀라 입을 닫으려 하자, 흑전현이 그녀의 턱을 움켜잡았다.

"열어라. 저항하지 마라. 네 의지는 이미 내 것이다."

소완은 억지로 입을 열었다. 차가운 금속이 혀에 닿자, 짜릿한 고통이 뇌리를 스쳤다. 바늘이 혀의 근육을 관통하며 작은 구멍을 뚫었다. 그곳에 흑전현이 작은 금속 고리를 끼웠다.

"이제 네 혀에는 나의 고리가 박혔다. 네가 말할 때마다 그 고리가 너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만약 네가 불손한 말을 하면, 이 고리가 네 혀를 찢을 것이다."

소완은 혀의 감각이 이상해짐을 느꼈다. 말을 하려 해도 혀가 무거워지고, 제대로 발음되지 않았다. 그녀는 '도와달라'고 외치려 했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소리뿐이었다.

흑전현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다. 이제 네 말투도 왜화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일본어만 사용할 것이다. 네 중국어는 이미 필요 없다."

그는 다시 바늘을 집어 소완의 입술 주변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그 구멍에 실을 꿰어 입술을 살짝 잡아당기자, 소완의 입이 반쯤 열린 채로 고정되었다.

"이제 네 입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공기와 침이 흐르지만, 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네 입은 나의 명령을 기다리는 도구일 뿐이다."

소완은 자신의 입이 통제당하는 굴욕감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예전에 장군으로서 명령을 내리던 목소리가 이제는 완전히 빼앗겼음을 깨달았다. 흑전현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뒤로 젖히며, 귀에 속삭였다.

"네 몸의 모든 구멍, 모든 감각이 나의 것이다. 너는 더 이상 네가 아니다. 너는 나의 육변기, 나의 도구, 나의 장난감이다."

그의 손이 기모노 아래로 들어가 소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소완은 고통에 몸을 웅크렸지만, 이미 묶인 몸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흑전현은 그녀의 젖꼭지에 작은 클립을 채웠다. 클립이 피부를 물자, 전기 같은 자극이 올라왔다.

"이 클립은 네가 움직일 때마다 더 깊이 박힐 것이다. 만약 네가 내 명령에 따라 정지하면, 그 고통은 사라질 것이다. 네 몸은 이미 조건 반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소완은 자신의 몸이 점점 흑전현의 의도대로 길들여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근육은 긴장하고, 호흡은 가빠졌으며, 눈동자는 흐릿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찾지 못했다. 마음 속에는 끝없는 어둠과 절망만이 차올랐다.

흑전현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제 너는 진정한 왜화된 여자다. 네 몸, 네 말, 네 생각 모두가 일본식으로 개조되었다. 앞으로는 네가 중국 장군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을 것이다."

소완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과거의 영광은 점점 희미해지고, 대신 현재의 고통과 굴욕만이 선명하게 남았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단지 흑전현의 손에서 움직이는 물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어둠에 삼켜졌다.

일본 추종 심화

소완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나무 마루의 차가운 기운이 천을 타고 올라와 살갗을 파고들었지만, 그녀는 이미 감각조차 무뎌졌다. 흑전현의 그림자가 그녀 앞에 드리워졌고,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눈을 들어라."

소완의 목덜미가 굳어졌다. 눈을 들어 마주한 그의 눈에는 변태적인 만족감이 어렸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여자의 도리는 남편을 하늘처럼 섬기는 것. 네 몸, 네 마음, 네 모든 것이 이제 나의 것이다."

소완의 입술이 떨렸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목 안에서 신음만이 새어 나왔다. 지난밤의 훈련이 그녀의 성대를 짓눌렀다. 흑전현이 그녀의 혀를 깨물며 가르친 왜어의 발음이 아직도 입안에 남아 있었다.

"오늘부터 너는 내 정실이다. 다섯 번째 옷을 입어라."

시녀들이 다가와 그녀를 일으켰다. 그들의 손길은 차갑고 기계적이었다. 소완은 저항하지 않았다. 이미 저항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의 팔이 들어 올려지고, 화려한 기모노가 그녀의 몸에 감겼다. 비단의 촉감이 피부에 닿았지만, 그것은 족쇄와도 같았다. 옷깃은 깊게 벌어져 가슴이 드러났고, 허리띠는 단단히 조여져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시녀들이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일본식 상투로 틀어 올렸다. 머리카락이 잡아당겨져 두피가 아팠지만, 소완은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붉은 입술, 하얀 분칠, 그리고 검게 그린 눈썹. 그녀는 더 이상 중국의 여장군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흑전현이 만든 인형, 일본식 화려함에 감춰진 육체적 노리개였다.

흑전현이 그녀의 뒤에 서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쇄골을 따라 내려가, 기모노 사이로 드러난 살갗을 더듬었다.

"이제 네 말을 들어보자. 내가 가르친 대로 해봐."

소완의 입술이 열렸다. 목 안에서 왜어의 단어가 튀어나왔다. 발음은 여전히 어눌했지만, 그녀의 혀는 이미 그 소리에 길들여져 있었다. "저는... 흑전님의... 것입니다..."

흑전현의 웃음이 방 안에 울렸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아 뒤로 젖히며,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더. 더 배워야 한다. 너는 아직 멀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옷깃을 벌렸다. 소완의 몸이 떨렸지만,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미 모든 것이 무감각해졌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어둠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랑스러웠던 그 시절의 기억은 사라지고, 대신 왜어의 말과 일본식 굴종만이 남아 있었다.

시녀들이 다시 다가와 그녀를 방문 앞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영락없는 일본 무가 여인의 모습이었다. 소완은 스스로를 보았다. 상투 위에 꽂힌 비녀, 얼굴에 칠해진 분, 그리고 그 모든 화려함 아래 숨겨진 굴욕.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누군가 그녀를 밀었다.

"나가. 손님들에게 네 얼굴을 보여줘."

흑전현의 명령이 떨어지자, 문이 열렸다. 밖에는 다이묘들의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소완에게 쏠렸다. 그 눈빛은 탐욕스럽고 음흉했다. 소완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손이 떨렸지만, 그것을 억누를 힘조차 없었다.

흑전현이 그녀의 옆에 서서 손님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내 새 정실이다. 중국의 장군이었지만, 이제는 내 손에서 길들여진 육체일 뿐."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완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끝없는 절망이 흘러넘쳤다. 그녀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일본식 도구, 남자의 쾌락을 위한 노리개였다.

연회가 끝난 후, 소완은 방으로 끌려갔다. 그녀의 몸은 또다시 훈련을 기다리고 있었다. 흑전현이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그녀의 머리를 붙잡아 바닥에 박았다.

"더 낮게. 더 낮게."

소완의 이마가 나무 마루에 닿았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흑전현이 그녀의 뒤에 서서,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걷어 올렸다.

"이제 기억해라. 너는 나의 것. 네 몸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될 것이다."

소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지만, 그것조차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미 저항을 포기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녀는 단지 육체, 단지 도구, 단지 흑전현의 소유물이었다.

밤이 깊어졌다.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그녀의 마음은 텅 비었다. 방안의 거울이 그녀를 비췄다. 그 안에는 일본식 옷을 입고, 일본식 머리를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눈은 생기를 잃었고, 입술은 창백했다. 소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게 나인가?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이미 스스로를 잃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흑전현이 그녀의 곁에 왔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너의 이름은 '히카리'다. 그 이름을 기억해라."

소완의 입술이 열렸다. 그녀는 왜어로 중얼거렸다.

"히카리... 네... 흑전님..."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그 안에는 이미 저항의 기운이 사라져 있었다. 흑전현이 미소 지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좋아. 이제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소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오직 어둠과 절망, 그리고 끝나지 않는 굴종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중국의 장군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흑전현의 육변기, 일본식 화려함에 감춰진 노리개일 뿐이었다.

궁전의 치욕

소완은 화려한 비단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여섯 번째 화복이었다. 오늘은 검은색 바탕에 금박 수놓은 옷이었다. 어깨에는 봉황이 수놓여 있었고, 허리춤에는 붉은 띠가 매여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흑전현은 그녀의 얼굴에 하얀 분을 바르고, 눈썹을 가늘게 다듬었으며, 입술에는 진한 홍색을 칠했다. 머리에는 높은 쪽을 틀어 올리고, 비녀와 띠로 장식했다. 마치 살아있는 인형처럼.

“자, 일어나 보아라.”

흑전현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받쳐 올렸다. 소완은 눈을 감았다. 그 손길이 싫었다. 그러나 몸은 이미 명령에 순종하며 움직였다. 무릎이 땅에 닿았다. 두 팔은 앞으로 모아져 있었다. 완벽한 왜녀의 자세였다.

“오늘은 궁전의 기관을 보여주겠다.”

흑전현이 손뼉을 치자, 방의 벽면이 갈라지며 쇠사슬과 도르래가 드러났다. 바닥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안에서는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소완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여기로 오너라.”

흑전현이 손짓하자, 쇠사슬이 움직이며 고리와 밧줄이 바닥에 떨어졌다. 소완은 무릎으로 걸어가 그 앞에 섰다. 그러자 흑전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쇠고리에 묶었다. 발목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도르래가 돌아가며 그녀의 몸이 천천히 공중으로 들려 올려졌다.

“아아!”

소완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팔이 위로 뻗어지고, 다리는 벌어졌다. 몸이 사방팔방으로 당겨지며 관절이 아프게 늘어났다. 속옷은 이미 벗겨져 있었고, 화복의 하의는 무릎까지 말려 올라갔다. 그녀의 보지가 완전히 드러났다.

흑전현은 천천히 그녀의 앞에 섰다. 손에는 가느다란 채찍이 들려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끝에는 작은 구슬이 달려 있었고, 그것이 무언가를 감추고 있었다. 그는 채찍으로 그녀의 음부를 톡톡 쳤다.

“오늘은 이것으로 시작하마.”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살짝 비비며 밀어 넣었다. 소완은 몸을 움찔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저항은 없었다. 이미 많은 것을 겪었기에, 이제는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할 뿐이었다.

채찍의 구슬이 그녀의 질 속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차가웠다. 그런데 갑자기 구슬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소완은 숨을 헐떡였다. 질벽이 수축하며 그 진동을 받아들였다. 흑전현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아직 살아 있구나.”

그가 채찍을 돌리자, 구슬 안에서 더 강한 파동이 일었다. 그것은 단순한 진동이 아니었다. 전류 같았다. 소완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다리가 떨리고, 허리가 뒤로 젖혀졌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신음을 삼켰으나, 참을 수 없었다.

“안 돼... 거기...”

“거기가 어디냐?”

흑전현이 채찍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구슬이 자궁 입구를 두드렸다. 그 순간, 전류가 더 강해졌다. 소완은 비명을 질렀다.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만이 아니었다. 쾌락이었다. 참을 수 없는 쾌락이었다.

“제발... 그만...”

“왜? 마음에 드는 것 같구나.”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비볐다. 소완의 몸이 더욱 떨렸다. 그녀는 이미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다. 허리가 저절로 움직이며 그의 손에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것은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몸이 원하는 것이다. 소완은 그 생각에 절망했다.

그때, 방 안의 다른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닥에서 긴 막대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사람의 팔뚝만 한 두께였고, 표면에는 돌기가 박혀 있었다. 흑전현이 소완을 그 막대 위로 내렸다. 도르래가 풀리며 그녀의 몸이 천천히 하강했다.

“아니! 안 돼!”

소완이 외쳤다. 그러나 막대는 이미 그녀의 질 입구를 스치고 있었다. 그것은 차갑고 딱딱했다. 돌기가 그녀의 입술을 찔렀다. 그녀는 몸을 비틀며 피하려 했으나, 사슬이 그녀를 벗어나지 못하게 붙잡았다.

“들어가라.”

흑전현의 명령이 떨어졌다. 도르래가 더 내려갔다. 막대가 그녀의 보지를 찢으며 들어갔다. 소완은 숨을 삼켰다. 통증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질벽이 그 이물질을 감싸며 조이는 느낌이 있었다. 막대가 완전히 들어가자, 그녀의 음부가 돌기에 의해 확장되었다. 그녀는 속에서부터 채워지는 느낌에 울먹였다.

“자, 이제 움직여라.”

흑전현이 도르래를 조작했다. 소완의 몸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막대 위를 오르내렸다. 그것은 마치 성교와 같았다. 그러나 더 잔혹했다. 그녀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었고, 기계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었다. 돌기가 질벽을 긁으며 자궁을 두드렸다.

“아... 아... 아...”

소완의 신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있었다. 여장군? 그런 것은 없었다. 지금의 그녀는 그저 기계에 의해 조종되는 육체였다. 눈앞이 흐려지고, 정신이 멍해졌다.

흑전현은 그녀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은 자신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발기한 것을 느끼며, 그녀의 얼굴을 향해 정액을 뿌렸다. 하얀 액체가 그녀의 뺨과 입술을 적셨다.

“받아라. 나의 정실.”

소완은 그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 말이 더 이상 치욕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한낱 소리였다. 그녀의 몸은 계속 움직였고, 입술은 저절로 벌어졌다. 그녀의 혀가 흘러내린 정액을 핥았다. 그것은 몸이 기억하는 명령이었다.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기계가 멈추고, 막대가 그녀의 몸 밖으로 빠져나왔다. 비어버린 느낌이 그녀를 더욱 공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곧 흑전현이 그녀의 사슬을 풀고, 그녀를 방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것이 정해진 자세였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흑전현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이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소완은 그 부드러움마저 두려웠다. 그것은 언제나 더 큰 모욕의 전조였기 때문이다.

“내일은 더 특별한 것을 준비하마.”

그의 말에 소완의 몸이 움찔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 눈물조차도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방 안의 등불이 꺼지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소완은 그 어둠 속에서도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오직 절망과 공포, 그리고 깊은 수치심만이 그녀를 감쌌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곧 무뎌질 것이다. 그것이 흑전현이 원하는 것이었다.

가문 문신 낙인

문신 낙인을 찍기 전날 밤, 소완은 다다미방에 홀로 무릎을 꿇고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정원의 돌길 위에 흩어져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예전의 불굴의 기운이 없었다. 그저 아득히 먼 허공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목덜미를 스쳤다. 거기에는 어제 흑전현이 남긴 치아 자국이 아직도 선명했다.

아침 종소리가 울리자 시녀들이 들어와 그녀의 옷을 벗겼다. 한 벌, 두 벌, 세 벌... 일곱 겹의 기모노가 하나씩 벗겨져 바닥에 쌓였다. 마지막 한 겹이 벗겨지자 소완의 창백한 살갗이 드러났다. 그녀의 몸은 이미 왜군 장정들의 손때와 욕정으로 얼룩져 있었고, 허벅지 안쪽에는 아직도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흑전현이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붓과 먹물이 들려 있었다. 그는 소완의 턱을 집어 올리며 말했다.

"이제부터 네 몸은 내 가문의 것이니라. 네 등에는 영원히 내 문장이 새겨질 것이다."

소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끝내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그녀의 입술은 깨물려 피가 났다.

흑전현은 그녀의 등을 대고 앉아 붓을 들었다. 첫 획이 그어지자 소완의 몸이 움찔했다. 차가운 먹물이 피부 위를 스치며 내려갔다. 두 번째 획, 세 번째 획... 붓끝이 그녀의 척추를 따라 위아래로 움직였다. 소완은 두 손을 바닥에 짚고 숨을 죽였다.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고, 등에는 소름이 돋았다.

문양이 완성되자 흑전현은 붓을 내려놓고 인두를 집어 들었다. 불에 달궈진 쇳조각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소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진짜 낙인을 찍을 시간이다. 너는 내 것이다. 영원히."

인두가 등에 닿는 순간, 소완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지만,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살이 지지는 소리와 함께 타는 듯한 고통이 등골을 타고 내려왔다. 그녀의 손톱이 다다미를 찢었고, 그녀의 전신이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인두가 떨어지자 흑전현은 그 상처를 핥았다. 그의 혀가 그을린 살 위를 스치자 소완은 비로소 작은 신음을 흘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곱 번째 기모노가 그녀의 몸에 다시 감겼다. 이번에는 붉은 비단이었다. 흑전현은 직접 그녀의 허리띠를 조여 주었다. 너무 팽팽하게 조여서 소완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쉬었고, 그녀의 가슴이 비단 위로 부풀어 올랐다.

흑전현이 그녀의 어깨를 밀어 넘어뜨렸다. 소완은 다다미 위에 쓰러졌고, 붉은 기모노는 그녀의 허벅지 위로 말려 올라갔다. 그녀의 다리 사이는 이미 젖어 있었다. 끊임없는 모욕과 채찍질이 그녀의 몸을 무참히 길들였고,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은 공허했다.

흑전현이 그 위로 올라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 다리 사이를 더듬었다. 그의 손가락이 안쪽으로 파고들자 소완은 입을 벌리고 작은 숨을 내쉬었다.

"이 일곱 번째 기모노는 네가 받아들이는 상징이다. 너는 더 이상 중국의 장군이 아니다. 너는 단지 일본 다이묘의 정실일 뿐이다."

그가 허리를 밀어 넣었다. 소완의 몸이 뒤로 젖혀졌고, 그녀의 두 손이 바닥을 움켜쥐었다. 붉은 비단이 그녀의 무릎 위로 흘러내렸고, 그 아래로는 두 다리가 벌어져 있었다. 흑전현의 엉덩이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때렸고, 그의 움직임이 점점 거칠어졌다.

소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예전의 영화와 자존심을 떠올렸다. 한때 그녀는 수만 대군을 이끌었고, 그녀의 검 아래 수많은 적장이 쓰러졌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 남자의 어깨에 짓눌려 울부짖지도 못한 채 모욕을 당하고 있었다.

흑전현이 그녀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그의 이빨이 살 속으로 파고들자 소완은 비로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비명이 아니었다. 애처로운 신음이었다.

"네 자궁 안에 내 씨앗을 심어 주마. 이제 너는 내 아이를 가질 것이다. 너의 배가 부풀면, 너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그가 사정했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소완은 다리에 힘이 풀려 떨었다. 그녀의 눈은 허공을 응시했고, 그녀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쌌다.

흑전현이 그녀 위에서 내려와 옆에 누웠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너는 완전히 정실 부인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내가 말할 때마다 넌 대답해야 한다. 내가 옆에 있을 때 넌 엎드려야 한다. 내가 손을 뻗을 때 넌 다리를 벌려야 한다."

소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등을 대고 누워 천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등에는 갓 찍힌 문신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시녀들이 들어와 그녀를 목욕실로 데려갔다. 따뜻한 물이 그녀의 몸을 감쌌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예전의 군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눈빛이 죽은 한 여인만이 있을 뿐이었다.

시녀들이 그녀에게 흰 기모노를 입혔다. 이번에는 앞섶이 왼쪽으로 여며졌다. 소완은 그것이 죽은 자만 입는 옷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따르기만 했다.

저녁 식사 시간, 소완은 흑전현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는 그녀의 머리를 숙여 밥을 떴다. 그녀는 젓가락을 들었지만, 손이 떨려 제대로 쥘 수 없었다. 흑전현이 그녀의 손을 잡아 젓가락을 바로잡아 주었다.

"밥을 먹어라. 넌 내 정실이다. 굶주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소완은 밥을 입에 넣었다. 그것은 아무 맛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씹고 삼켰다.

밤이 되자 흑전현이 그녀를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그녀가 직접 다리를 벌렸다. 그녀는 이미 저항을 포기했다. 그녀의 몸 안에는 오늘 두 번째 사정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는 배를 감싸며 그 속에 무언가가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예전의 자신을 완전히 잃었다. 그녀는 더 이상 군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한 남자의 물건이었다. 그녀의 몸에는 가문의 문신이 찍혔고, 그녀의 자궁은 씨앗을 품었다. 그녀는 일본 다이묘의 정실이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중국 땅을 밟을 수 없었다. 그녀는 여기, 이 감옥 같은 곳에서 영원히 살아야 했다.

그녀의 눈에는 다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억누르지 않았다. 그녀는 흑전현의 가슴에 기대어 엉엉 울었다. 흑전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울어라. 이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너는 이제 내 것이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