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용우는 하늘을 날았다. 칠흑색의 거대한 뱀꼬리가 구름 사이를 헤집으며 유유히 움직였다. 그의 눈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지루하게만 보였다. 수천 년을 살아오면서 전투는 물론, 권력, 이성, 그 모든 것이 더 이상 그를 흥분시키지 못했다. 그는 무감각했다. 무언가를 느끼고 싶었지만,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였다.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용우의 시선에 두 마리의 수컷 오크가 잡혔다. 그들은 울창한 숲 속 빈터에서 격렬하게 교미하고 있었다. 거대한 초록색 몸집이 뒤엉켜 움직이는 모습은 투박하고 거칠었지만, 그 속에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력이 넘쳐흘렀다. 용우는 오랫동안 그 모습을 응시했다. 가슴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울림이 일었다. 그것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용우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높은 하늘, 구름 너머, 그 어디에도 생명체의 기척은 없었다. 그는 천천히 꼬리를 휘감아 공중에 몸을 고정시켰다.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 아래로 내려갔다. 평소에는 체강 안에 숨겨져 있던 그의 음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30센티미터에 달하는 그것은 검게 윤이나며 발기하기 시작했다. 용우는 아래의 오크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것을 느릿느릿 쥐었다. 숨이 거칠어졌다.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아래의 오크들은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마침내 용우의 몸이 경련하듯 떨리며 흰 액체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는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쾌감이었다.
마왕성으로 돌아온 용우는 즉시 부하를 불렀다.
“가장 강한 오크 몇 마리를 데려와라.”
부하는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폐하, 몇 마리나 데려올까요?”
“열 마리가 적당하겠다. 모두 수컷으로.”
부하는 놀라며 물러갔다. 마왕이 갑자기 오크를 원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마물로서의 도리였다.
며칠 후, 열 마리의 거대한 오크들이 마왕성의 넓은 방에 끌려왔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용우는 그들 앞에 당당히 서서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근육질의 몸, 거친 숨결, 날카로운 송곳니. 어느 하나 빠짐없이 강해 보였다.
“한 명씩 앞으로 나와라.”
첫 번째 오크가 주춤거리며 다가왔다. 용우는 손을 뻗어 그의 거대한 음경을 꺼냈다. 이미 반쯤 발기해 있었다. 용우는 아무 말 없이 그것을 자신의 체강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크는 당황했지만 마왕의 명령이니 순종했다. 그러나 용우의 표정은 무표정 그 자체였다. 오크가 움직여도, 박동이 거세져도 그의 눈에는 그 어떤 감정도 스치지 않았다. 몇 분 후, 용우는 오크를 밀쳐내며 말했다.
“다음.”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모든 오크를 차례로 범해 보았지만, 용우의 마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의 거친 숨결도, 뜨거운 체온도, 힘찬 움직임도 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쾌감은커녕 오히려 더 큰 공허감만이 밀려왔다.
마지막 오크가 물러난 후, 용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한 가지 깨달음이 번개처럼 스쳤다. 자신이 원한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라 '범해지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오히려 수동적인 위치에서 상대에게 당하는 쾌감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마왕의 존엄과 체면이 그를 붙잡았다. 세계 최강, 무패의 지배자가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모습을 어찌 누가 보게 할 수 있겠는가. 그 자리에서 오크들에게 명령할 수도 있었지만, 용우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모두 나가라.”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오크들은 황급히 방을 빠져나갔다. 혼자 남은 용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의 항문을 막고 있던 화려한 항문 마개가 식은 땀으로 미끄러웠다. 그는 그 마개를 살짝 만지며 중얼거렸다.
“이런 일이… 내가 원한 것이 이토록 치욕스러운 것이라니.”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다. 배꼽 아래 30센티미터의 음경이 다시 한 번 발기하고 있었고, 그의 내부 깊은 곳에서는 알 수 없는 열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용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그 감각을 억눌렀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음번에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는 그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꼬리를 휘날리며 방을 나섰다. 그러나 그날 밤, 용우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꿈속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이 오크들에게 둘러싸여 당하는 모습이 재생되었다. 잠에서 깨어난 용우의 몸은 온통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자존심과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긴긴 밤을 지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