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와의 손끝에서 퍼져나가는 보랏빛 마력이 마을 전체를 감쌌다. 달빛 아래서 반짝이는 그 광채는 마치 축복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저주였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 밖으로 나왔다. 그들의 눈동자는 흐릿하고 텅 비어 있었지만, 입가에는 이상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봉와는 마을 중앙에 있는 우물가에 서서 두 팔을 벌렸다. 그녀의 허리 아래로 뻗은 뱀의 꼬리가 땅을 스치며 둥근 원을 그렸다.
"두려워하지 마라."
봉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마치 자장가처럼 사람들의 의식을 잠재웠다.
"나는 너희에게 새로운 삶을 주러 왔다. 고통과 슬픔, 질병과 죽음이 없는 완벽한 세계를."
한 젊은 여성이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 약간의 저항이 남아 있었다. 입술이 떨렸다.
"무엇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봉와는 미소 지었다. 그녀의 혀끝이 입술을 스쳤다. 천천히, 유혹적으로.
"영원한 쾌락이지.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돼. 모든 것을 내게 맡기기만 하면."
봉와의 손가락이 가볍게 허공을 그었다. 마력의 실이 허공을 타고 여성의 몸을 감쌌다. 여성의 몸이 떨리더니,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다리가 붙어 꼬리로 바뀌고, 피부는 비늘로 덮였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 아닌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의 신음이 아니었다. 해방감에 찬, 즐거움의 신음이었다.
"아... 이게... 이게 진정한 나였던 거야..."
여성은 자신의 변한 몸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오직 충만한 행복감만이 가득했다.
그 광경을 본 다른 여성들도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를 밀치며 먼저 개조를 받겠다고 아우성쳤다. 남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봉와는 남성들에게 다른 변형을 내렸다. 그들의 몸은 더욱 건장해지고, 피부는 푸르스름하게 빛났다. 이마에서는 작은 뿔이 돋아났다. 그들은 나이트메어가 되었다. 인간을 넘어선, 어둠의 기사들.
"자, 이제 시작이다."
봉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변해가는 마을을 바라보았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작은 마을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재탄생했다. 집집마다에서 신음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물소녀들은 서로의 변한 몸을 자랑하며 거리를 활보했고, 나이트메어들은 그들을 경배하며 무릎 꿇었다.
그러나 봉와의 갈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마을 너머, 더 넓은 세계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력은 점점 더 멀리 퍼져나갔다. 인근 마을, 도시, 왕국. 모든 것이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며칠 후, 봉와는 개조된 마을 중앙에 자신의 왕좌를 세웠다. 그것은 살아있는 마력으로 만들어진, 검고 반짝이는 보좌였다. 봉와는 그 위에 앉아 자신의 백성들을 굽어보았다. 그녀의 몸은 극도로 음란한 차림이었다. 가느다란 비단 한 겹이 간신히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을 뿐, 대부분의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젖꼭지에서는 하얀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나의 백성들아."
봉와의 목소리가 마을 전체를 울렸다.
"너희는 나의 자녀다. 나는 너희의 여왕이다. 나는 너희에게 새로운 세상을 약속한다. 고통 없는, 슬픔 없는, 영원한 쾌락의 세상을."
마물소녀들과 나이트메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은 봉와에게 무릎 꿇고 경배했다. 어떤 자들은 그녀의 발치까지 기어와 그녀의 꼬리에 입을 맞추었다.
"여왕님! 위대하신 여왕님!"
"저희를 인도해 주소서!"
봉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신의 권력을 실감했다. 모든 것이 그녀의 손안에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다.
용와.
그의 이름을 떠올리자 봉와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용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녀의 마력이 그를 감지했다. 그는 마을 외곽의 작은 오두막에 숨어 있었다.
"용와..."
봉와의 입술이 속삭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신하들이 놀라며 물었다.
"여왕님,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잠시 쉬어야겠다. 방해하지 마라."
봉와는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그녀의 꼬리가 땅을 스치며 자국을 남겼다. 몇 분 후, 그녀는 용와가 있는 오두막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용와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공포와 혼란이 뒤섞여 있었다.
"봉와... 제발,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무슨 짓을 했지?"
봉와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나는 그들을 구했어. 고통에서, 슬픔에서. 너도 알고 있잖아, 인간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하지만 그건... 그건 그들의 선택이 아니었어!"
"선택?"
봉와는 비웃었다. 그녀는 용와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진정한 선택이란 게 뭔지 알아? 모든 가능성을 알고 난 후에야 비로소 선택할 수 있는 거야. 그들은 몰랐어. 자신들이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내가 그걸 가르쳐 준 거야."
용와는 그녀의 손길에 몸을 떨었다. 봉와의 온기가, 그녀의 향기가, 그를 무장해제시켰다. 그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봉와... 나를... 나를 놓아줘..."
"놓아달라고?"
봉와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녀의 눈에 위험한 빛이 어렸다.
"내가 널 어떻게 놓을 수 있겠어? 너는 내 거야. 영원히, 영원히."
그녀는 자신의 손목을 입에 가져갔다. 날카로운 이빨로 손목을 찢자,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곧 그 상처에서 이상한 빛을 내는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피처럼 붉었지만,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셔."
봉와는 자신의 손목을 용와의 입에 갖다 댔다. 용와는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봉와의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그 액체를 받아마셨다.
그 순간, 번개가 친 것처럼 용와의 몸이 경직되었다. 뜨거운 무언가가 그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려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몸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무... 뭘 한 거야..."
용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눈앞이 아른거렸다.
"내 피와 젖을 섞은 거야. 특별한 비법이지."
봉와는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의 혀가 그의 귓불을 핥았다.
"이제부터 너는 내가 없이는 살 수 없어. 내 체액을 갈망하게 될 거야. 나의 정액 중독자가 되는 거지."
"안 돼... 나는... 나는 신와였어..."
"과거의 일이야. 지금의 너는 내 야마화, 내 사랑하는 남편이야."
봉와는 용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의 몸은 봉와의 손길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의 성기가 발기하기 시작했다.
"봐, 네 몸은 이미 나를 원하고 있어."
봉와는 그의 성기를 손으로 감쌌다. 부드럽게, 천천히 움직였다. 용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 안 돼... 제발..."
"괜찮아. 모든 걸 내게 맡겨."
봉와는 그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꼬리가 그의 다리를 감쌌다. 그녀의 음부는 이미 젖어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성기를 자신의 몸 속으로 안내했다.
그 순간, 용와의 모든 저항이 무너졌다. 극도의 쾌감이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오직 봉와의 뜨거운 속살만이 그의 전부였다.
"좋아... 아주 좋아..."
봉와는 격렬하게 움직였다. 그녀의 가슴에서 젖이 흘러내려 용와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그 젖을 핥아먹었다. 달콤하고, 중독적인 맛이었다.
며칠 후, 개조된 마을에서는 거대한 의식이 열렸다. 모든 마물소녀들과 나이트메어들이 마을 광장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중앙에는 커다란 제단이 놓여 있었다.
봉와는 제단 위에 섰다. 그녀의 몸은 장식용 사슬과 비단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용와가 서 있었다. 그의 눈은 더 이상 저항을 담고 있지 않았다. 대신, 봉와를 향한 맹목적인 숭배와 갈망이 가득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한다!"
봉와의 목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인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마물과 야마화의 시대다! 우리는 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할 것이다. 고통 없고, 슬픔 없고, 오직 쾌락만이 존재하는 완벽한 세상을!"
군중이 환호했다. 그들은 서로를 껴안고, 핥고,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광장 전체가 거대한 성적 의식의 장으로 변했다.
봉와는 용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만족감과 애정이 어렸다.
"용와, 나와 함께해 줘."
"언제나, 나의 여왕."
용와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제단 위에 누웠다. 모든 눈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봉와는 용와의 몸 위에 올라탔다. 천천히, 격렬하게,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군중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여왕이 교미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흥분했다. 어떤 자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 결합하기도 했다.
의식은 밤새도록 계속되었다. 달이 지고 해가 떠올랐다. 그러나 그들의 광란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격렬해져만 갔다.
그리고 그날, 새로운 세계가 탄생했다. 인간의 세계는 사라지고, 봉와의 마물 세계가 펼쳐졌다. 용와는 더 이상 예전의 용와가 아니었다. 그는 봉와의 야마화, 그녀의 영원한 반쪽이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세상을 재창조할 것이다. 모든 인간을 마물로, 모든 남성을 야마화로. 그리고 그들의 지배 아래, 영원한 쾌락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