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흔적 계약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05cb925c更新:2026-07-27 00:26
회의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설아는 손가락으로 마호가니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분기 매출 보고서의 붉은 표시된 열들을 응시했다. "마케팅 부서는 2분기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현재 시장 반응 데이터로 볼 때 표적 고객층 연령대는 분명히..." 그녀의 목소리는 칼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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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와 심연

회의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설아는 손가락으로 마호가니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분기 매출 보고서의 붉은 표시된 열들을 응시했다.

"마케팅 부서는 2분기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현재 시장 반응 데이터로 볼 때 표적 고객층 연령대는 분명히..."

그녀의 목소리는 칼날 같았고, 높은 층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 검은 정장 재킷은 그녀의 몸에 잘 맞았고, 올린 머리는 한 가닥 흐트러짐도 없었다. 부하 직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펜은 수첩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기록했다.

그때 회의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설아의 비서인 소림이 얼굴이 창백해져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그녀는 정해진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설아의 옆으로 곧장 다가갔다.

"설아 님..." 소림의 목소리는 떨렸다. "방금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설 총재님과... 윤 사장님께서..."

설아의 손에 쥐고 있던 보고서가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흩어졌다. A4 용지가 눈송이처럼 차가운 바닥에 흩어졌다. 고요함, 귀청이 터질 듯한 고요함.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숨소리를 멈추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현장 구조대원들이...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설아는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를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가두고, 모든 소리를 너무 멀리서 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 듯했다. 그녀는 비서의 입술이 아직도 움직이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설 총재님과 윤 사장님께서는 함께 공항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설아 님? 설아 님!"

설아는 탁자를 짚었지만 여전히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그녀의 무릎이 구부러져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아래에는 흩어진 보고서들이 있었고, 그 위에는 붉은 글자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3분기 예상 성장률 15%... 설 총재 비준 요청..."

그녀는 울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장례식장은 라일락과 백합의 향기와 제단 앞에서 나는 향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설아는 검은 상복을 입고 있고, 얼굴에는 화장이 전혀 없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은 광대뼈를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드러났다.

아들 능운은 그녀 옆에 서 있었고, 너무 딱딱하게 정장을 입은 탓에 그의 16세의 몸은 특히 어수룩해 보였다. 소매가 조금 길었고, 그의 손가락은 검은 천 안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설아는 아들의 손을 잡았고, 그 손바닥은 차갑고 땀에 젖어 있었다.

"엄마..." 능운의 목소리는 사춘기 소년 특유의 쉰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무서워하지 마." 설아는 입술을 곧게 다물었다. "엄마가 있잖아."

그러나 그녀의 말은 그녀 자신조차 속일 수 없었다.

먼저 다가온 것은 셋째 숙모였다. 그녀는 칠흑 같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호박 브로치를 달고 있어 검은 천에 마치 응고된 피 한 방울 같았다. 그녀의 눈빛은 설아에게 스쳤고, 그런 다음 능운의 얼굴에 떨어졌다.

"가여운 아이야, 겨우 이 나이에..." 셋째 숙모는 손수건을 들고 눈가를 눌렀지만, 눈가는 전혀 붉지 않았다. "설아야, B국 법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 후견인이 있어야만 재산을 상속할 수 있는 거 알지? 특히 너희 집안 같은 상업 대가문의 경우엔..."

설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눈빛은 칼날 같았다: "셋째 숙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난 그냥 걱정돼서 그래." 셋째 숙모는 손수건을 접었다. "며칠 전 가문 회의에서 이사들이 벌써 논의했어. 넌 빨리 믿을 만한 남성 후견인을 찾아야 해. 법정 기한은..."

"3일." 낮고 늙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가문 종친회의 대표인 육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왔다. 그의 등은 약간 굽었지만, 그가 말할 때마다 분위기는 더욱 응축되었다. "의회는 결의했다, 설아. 3일 안에 합법적인 남성 후견인을 결정하지 못하면 의회가 대신 적합한 인물을 배정할 것이다."

"배정한다고요?" 설아의 손가락이 떨렸다. "무슨 뜻이죠?"

육 할아버지는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 눈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국가 복지 기관."

설아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B국의 공립 복지 기관은 본질적으로 합법화된 공창이었고, 그곳에 갇힌 여성들은 얼굴도 이름도 없는 번호가 되어 버렸다. 그녀는 비즈니스 잡지에서 보도한 적이 있었다. 그 기관들의 연간 '출장 횟수' 통계를. 혐오감이 그녀의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당신들은 그럴 수 없어요." 설아는 목이 메었다. "나는 설 씨 가문의 유일한 혈육입니다. 나는..."

"넌 딸이야." 육 할아버지가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게다가 이미 시집간 딸이야. 법적으로 말하면, 설 씨 가문의 재산 상속권은 오직 이 아이에게만 있어." 그는 지팡이로 능운을 가리켰다. "안타깝지만, 이 아이는 아직 겨우 열여섯이야."

능운은 떨었고, 조문객들의 시선이 마치 작은 빛줄기처럼 그의 몸에 모여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직 사춘기였지만,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동정, 탐욕, 계산, 탐색...

"엄마... 무슨 뜻이에요?" 그는 고개를 돌려 설아의 팔을 붙잡았다.

설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셋째 숙모의 입가에 스치는 미소를 보았다. 그 미소는 너무 친숙했다. 마치 협상 테이블에서 그녀가 경쟁자를 설득할 때처럼. 그 순간 그녀는 마침내 현실을 깨달았다 — 아버지와 남편이 죽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보호막이 없어졌고, 천장이 무너졌으며, 이 모든 일들이 그녀를 완전히 집어삼키려 한다는 것을.

삼일의 기한은 생명을 앗아가는 모래시계 같았다. 설아는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녀는 한밤중에 서재에 앉아, 아버지가 남긴 재산 목록을 살폈다 — 부동산, 주식, 채권, 신탁 기금... 각 페이지마다 엄청난 숫자가 적혀 있었지만, 지금 그것들은 모두 목을 조르는 올가미로 변해 버렸다.

법정 변호사가 떠날 때 몇 마디 말을 남겼다: "설아 여사, 솔직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성인 남성 혈육을 후견인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문 의회나 국가 기관이 개입할 것이고, 결과는..."

결과는 설아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빴다.

거실에는 음식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능운은 혼자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앞에 있는 TV는 켜져 있었지만 소리는 꺼져 있었다. 그의 제복은 아직 갈아입지 않았고, 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

"링윈." 설아는 그를 부르고, 그 옆에 앉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다. "엄마랑 이야기 좀 하자."

"엄마..." 능운은 고개를 들었고, 눈가는 아직 붉었다. "변호사 아저씨가 말했어요. 재산 문제, 그리고... 후견인. 무슨 뜻이에요? 엄마가 떠나야 한다고요? 공립 복지 기관으로 가야 한다고도 들었어요."

설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가방에서 한 묶음의 서류를 꺼냈다. 서류의 질감은 두껍고, 가장자리에는 금박 장식이 있었으며, 위에는 정중한 법조문이 인쇄되어 있었다.

"이건 노예 계약이야." 그녀의 손가락이 표지를 스쳤지만, 불에 덴 것처럼 재빨리 움츠러들었다. "B국 법률 제37조, 여성은 자발적으로 성인 남성 혈육의 여성 노예가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모든 법적 권리와 재산은 해당 혈육에게 이전되지만... 적어도 넌 나를 이 집에 둘 수 있어. 나는 그곳으로 보내지지 않아도 되고, 너는 가문 의회의 위협을 받지 않아도..."

말할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어졌다.

능운의 눈이 커졌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본 듯했다: "엄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노예라고요? 엄마는 내 엄마잖아요! 이건 말도 안 돼요!"

"나도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아!" 설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뭐가 있니? 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죽었고, 그들은 우리 모자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어. 보호자도, 퇴로도 없어. 나는 설 씨를 지켜야 해, 설 씨가 무너지는 걸 볼 수 없어. 그리고 너는... 너는 아직 겨우 열여섯이야. 그 숫자들, 그 이사들, 네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눈물이 마침내 흘러내렸다. 프라이드가 사라졌고, 위엄도 사라졌다.

능운은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질 쳤다. 무릎이 탁자 모서리에 부딪혀 아파서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 "안 돼, 엄마, 나는..."

"너는 아무것도 몰라!" 설아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평정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천천히, 마치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그녀가 제일 아끼는 만년필을 집어 들었다.

"몇 년 전, 네 할아버지가 날 데리고 첫 번째 계약을 체결했을 때, 나는 아직 너보다도 어렸어. 그는 내게 말했지, 설 씨 가문의 사람은 결코 사업에서 무릎 꿇지 않는다고.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고개를 들고, 붉게 충혈된 눈으로 능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지금이야말로... 나는 더더욱 무릎 꿇을 수 없어. 그들이 나를 진흙 속에 밟아 넣는다 해도, 너를 짓밟히게 할 수는 없어."

만년필 끝이 종이에 닿았다. 잉크가 스며 나와, 마치 피가 난 것처럼 생생했다.

"엄마!" 능운은 달려들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제발... 제발 하지 마세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우리 도망갈 수 있어요, 다른 나라로, A국이나 C국으로..."

"설 씨의 재산은 여기 있어. 네 할아버지 평생의 심혈이야." 설아는 손목을 돌려 그의 손가락을 가볍게 떨쳐 냈다. "게다가 우리에겐 이미 시간이 없어. 내일 아침이면 가문 의회가 문 앞에 사람들을 데리고 올 거야."

그녀는 서명했다. 마지막 획은 길었고, 종이 뒷장에까지 자국이 남았다.

"설아, 친자식인 설능운의 여성 노예가 되기를 자원하며, 모든 신분과 권리를 포기한다..."

능운은 그녀가 서류를 건네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처음으로 그의 어머니를 알게 된 듯했다. —그녀는 분명히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왜 그 눈빛은 칼날이 꽂힌 듯한 걸까.

"서명해, 능운." 설아의 목소리는 이미 조용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단호했다. "이건 명령이 아니야... 명령이라면 좋겠다."

문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육 할아버지가 이끄는 가문 의회.

능운의 손이 만년필을 집었다. 손이 심하게 떨렸고, 몇 방울의 잉크가 그의 흰 교복 셔츠에 튀었다. 그는 설아를 한 번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 속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무언가를 보았다. — 열망? 간절함? 아니면... 명령?

만년필이 종이에 닿았다.

중요한 서류의 붉은 도장이 찍히는 듯한 무거운 소리와 함께, 문이 밀려 열렸다. 육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문간에 서 있었다. 뒤에는 셋째 숙모, 몇몇 이사들, 그리고 제복을 입은 관료가 있었다.

"시간이 됐다, 설아." 육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고지 선언과 같았다. "의회의 결의는..."

"늦었어요." 설아가 말을 끊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서류를 높이 들고 능운의 떨리는 서명과 빛나는 붉은 지문을 보여 주었다. 그녀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지만, 이상한 광채를 띠고 있었다. — 마치 모든 것을 잃으려는 사람이 마침내 마지막 도박을 알아낸 듯했다.

"이미 선택했어요, 여러분. 나의 주인은..."

그녀는 잠시 멈추었고, 겨우 숨을 들이마셨다.

"...설능운."

노예 계약 서명

변호사는 검은 양복을 입고 가죽 서류 가방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 옆에는 정부 소속의 여성 공무원 두 명이 서 있었다. 한 명은 흰 장갑을 끼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커다란 금속 상자를 들고 있었다. 탁자 맞은편에는 설아가 무표정으로 서 있었다. 잠옷만 걸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능운의 눈빛은 점점 낯설어졌고, 집안의 하인들은 그녀를 점점 더 냉대했으며, 심지어 그녀의 전화도 모두 차단당했다.

“설아 여사.” 변호사의 목소리는 예의 바르면서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절차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서류 가방에서 문서 한 묶음을 꺼내 한 장씩 펼쳤다. 붉은 도장이 찍힌 공문들, 주민등록 사본, 그리고 커다란 글씨로 ‘노예 등록 신청서’라고 적힌 한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설아는 손바닥을 꽉 쥐었다.

“먼저 신체 검사가 필요합니다.” 흰 장갑을 낀 여성 공무원이 나서며 말했다. 그녀의 어조는 마치 정기 건강 검진을 설명하는 것처럼 기계적이었다. “옷을 모두 벗으세요.”

설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어깨 너머로 문을 바라보았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오랫동안 익숙해져 온 반사적인 부정의 충동을 느꼈지만, 그 충동은 재빨리 사라졌다. 저항은 무의미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잠옷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약간 떨리고 있었지만, 동작은 절도 있었다.

견직물이 발밑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그녀가 속옷을 벗자 찬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마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끈한 몸매가 차가운 조명 아래 완전히 드러났다. 두 공무원은 아무런 표정 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장갑 낀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에 닿더니 양쪽으로 팔을 벌리게 했다. 줄자가 그녀의 가슴과 허리, 그리고 둔부를 스쳤다. 금속의 차가움이 척추를 따라 내려갔다. 무릎 뒤쪽이 살짝 두드려졌고, 설아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살짝 벌렸다. 검사는 철저했고, 몇몇 만져지는 부분에서는 그녀의 근육이 경직되었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데이터 기록 완료.”

장갑 낀 공무원이 뒤로 물러서자, 상자를 든 동료가 앞으로 나왔다. 그녀가 열자, 검은 스펀지 안에 전기 낙인 도구가 놓여 있었는데, 작은 권총처럼 생긴 끝에는 가느다란 금속 바늘이 달려 있었다. 상자 옆에는 작은 잉크 병과 면봉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노예법 제17조, 등록된 모든 노예는 반드시 신체에 고유 낙인을 찍어야 합니다.」 변호사가 문서를 읽으며 말했다. “부인, 귀하의 일련번호는 K-0427입니다. 오른쪽 엉덩이 상단에 새겨질 예정입니다.”

설아는 그 숫자를 들었다. K-0427. 그녀가 더 이상 ‘쉐얼’이라는 이름이 아님을 의미하는 숫자.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그녀가 사업 파트너십을 협상할 때 사용하던 차가운 업무용 어조가, 이제는 자신을 상품으로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테이블에 엎드려 주세요.”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차가운 나무 탁자 위에 엎드렸다. 뺨에 닿는 나무결이 거칠었다. 엉덩이 위쪽에 찬 알코올 솜이 스쳤다. 이어서 전기 낙인 도구의 가벼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통증이 피부를 찔렀다. 마치 작은 바늘이 동시에 수백 번 찌르는 듯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지만, 신음 소리는 내지 않았다. 잉크 냄새와 타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몇 초 후, 그녀의 허벅지 위쪽에 거즈가 눌려졌다.

「끝났습니다.」 공무원이 차갑게 말하며 일어서라고 손짓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을 때,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능운이었다. 십대 후반의 소년은 창백한 얼굴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네크라인이 약간 비뚤어져 누군가가 급히 입혔음을 짐작하게 했다. 뒤에는 또 다른 남자—아마도 아버지 쪽 가문의 경영진일 터인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서 있었다.

“링윤 씨.” 변호사가 그를 불러 곧바로 탁자 앞으로 안내했다. “서명하셔야 합니다.”

“난...” 능운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그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숨만 헐떡일 뿐이었다. 그의 시선은 벌거벗은 어머니에게 닿았고, 마치 불에 데인 듯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

“이미 법적으로 성년이십니다.” 뒤에 있던 남자가 엄중하게 말했다. “이것은 당신의 의무입니다.”

능운은 마치 더듬거리듯 오른손을 뻗었다. 변호사가 만년필을 건네자, 소년은 손바닥 전체로 펜을 움켜쥐었고, 펜촉이 계약서 위에서 떨렸다. 설아는 아들의 얼굴이 종이처럼 하얗게 질리고, 눈가가 붉게 부어오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이 반짝이다가 마침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의 손은 계속 떨려서 서명이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뒤에 있던 남자가 허리를 굽히고, 능운의 손을 감싸 쥐며 한 획씩 천천히 적어 내려가게 했다. 펜촉이 종이 위를 스치자, 설아는 그 소리가 자기 살을 도려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획이 끝나자, 능운은 만년필을 놓치고 펜이 탁자 위로 떨어져 굴러갔다. 그는 휘청이며 몇 걸음 물러서며 낮고 쉰 목소리로 울부짖더니, 그대로 쪼그려 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깨가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설아는 거의 본능적으로 한 걸음 다가가려 했지만, 변호사가 팔을 들어 그녀를 막았다.

“아직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옷을 입으세요.”

공무원이 또 다른 금속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접힌 거친 삼베 조각과 가죽 끈으로 된 가느다란 목줄이 들어 있었다.

“노예 복장 규정입니다.”

설아는 그 거친 천 조각을 펼쳐 들었다. 가슴 부분만을 겨우 가릴 수 있는 민소매 짧은 배꼽티였고, 하반신을 덮을 천은 전혀 없었다. 삼베는 거칠어서 손가락 끝에 닿는 감촉이 마치 사포 같았다. 어깨에 걸치자, 날카로운 섬유가 피부를 찔렀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리고 나서 목줄이 그녀의 목에 채워졌다. 가죽 끈에는 작은 금속판이 달려 있었는데, 그 위에는 ‘K-0427, 소유주: 능운’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당신의 개인 소지품—의류, 장신구, 신분증, 은행 카드—은 모두 소유주에게 귀속됩니다. 노예는 재산권이 없습니다.”

변호사가 공문의 마지막 장을 펼쳐 들고, 또렷한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노예 계약이 성립된 시점부터, 피계약인 설아는 모든 인격권을 상실하며, 그 법적 지위는 동산과 동일하게 간주됩니다. 계약자는 피계약인의 신체, 행동, 언어 및 사생활에 대해 완전한 소유권을 가지며, 이에 국한되지 않고 무조건적인 통제권을 갖습니다. 피계약인은 계약자가 내리는 모든 명령을 준수해야 하며, 명령이 어떤 상황에서 내려지든 불복종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피계약인은 독립적인 법률 행위를 할 수 없으며, 그녀의 행위는 전적으로 계약자에 의해 대리되거나 결정됩니다.”

문구 하나하나가 대못처럼 설아의 고막을 찔렀다. 그녀는 거기 서서 삼베 천의 거친 자극을 느끼고, 목줄의 무게를 느꼈다. 지난 이십 년간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십 대였을 때 아버지는 그녀의 성적표를 칭찬하며 자신 있게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대학 졸업식에서 그녀가 연설대에 섰을 때, 학위복이 바람에 펄럭였고 연단 아래는 모두 감탄하는 눈빛뿐이었다. 신혼여행 때, 남편이 해변에서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어주자,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가죽 목줄로 바꿔 찼고, 학위복 대신 삼베 천을 걸쳤다. 그녀의 아들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가린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년은 방금 자신이 그녀에 대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다는 계약에 서명한 참이었다.

변호사는 계속해서 면책 조항과 상속 조항, 그리고 위반 시 처벌 조치를 읽어 나갔지만, 설아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청각은 갑자기 날카롭게 변한 것 같아서, 능운의 간헐적인 흐느낌과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목줄의 금속판을 바라보았다. 그 위에는 또렷하게 새겨진 그녀의 아들 이름이 그녀의 피부를 할퀴는 듯했다.

“절차가 모두 끝났습니다.” 변호사가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공무원들이 장비를 정리하고, 사용한 장갑과 알코올 솜을 은이 빛나는 특제 봉투에 넣기 시작했다. 능운을 데려온 남자가 걸어가서 소년을 부축해 일으켰다. 능운은 비틀거리며 일어서며, 부어오른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지만, 시선이 닿는 순간 재빨리 외면했다. 그의 시선은 허둥지둥 피했고, 마치 한순간도 더 머물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소유주께서 잠시 머물러 주십시오.” 변호사가 능운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소유권의 세부 조항을 설명해 드려야 합니다.”

설아는 명령을 기다렸다. 그녀는 어깨에 닿는 삼베의 꺼끌꺼끌함을 느끼고, 허벅지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어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서 있었다. 그녀 앞에서 방금 그녀의 주인이 된 소년은 계속 눈물을 닦고 있었고, 그녀는 그가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른 아침 해가 창틀을 넘어 탁자 위의 계약서를 비추자, 붉은 도장이 번쩍이며 눈부셨다.

첫날밤 조련

가문의 대청은 고요했지만, 그 침묵 속에 억압된 폭력이 도사리고 있었다. 늙은 집사가 능운의 어깨를 다부지게 움켜잡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도련님, 이제 시작하셔야 합니다. 계약은 맺어졌고, 저 여자는 더 이상 도련님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저 주인님의 소유물일 뿐입니다.”

능운의 손이 바르르 떨렸다. 열여섯 살 소년의 눈동자에는 아직 순수함이 가득했지만, 그 너머로 혼란과 두려움이 소용돌이쳤다. 그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았다. 그곳에는 설아가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목은 거친 삼베 끈으로 등 뒤로 단단히 묶여 있었고, 단정했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어깨 위로 축 늘어져 있었다. 설아의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지만, 떨리는 어깨가 그녀의 내면에 격류가 흐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머니…….”

능운이 무심코 입을 열자, 곁에 있던 다른 어른이 날카롭게 끼어들었다.

“그런 호칭은 금물입니다! 그녀는 이제 ‘노예’일 뿐입니다. 주인으로서 마땅한 권위를 세우십시오.”

소년은 침을 삼키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시야에 설아의 굴욕에 찬 옆모습이 들어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니, 들 수 없었다. 계약서의 조항이 이미 그녀의 모든 저항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 한때는 이 집안의 상속녀이자 자랑스러운 여인이었지만, 이제는 바닥에 엎드린 한 마리 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네 주인이 명령한다.”

능운은 가까스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여전히 미세하게 갈라져 있었다.

“암캐처럼 기어라. 방 한 바퀴를 돌아 내 앞으로 오너라.”

설아의 전신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녀의 깨물린 입술 사이로 가쁜 숨이 새어 나왔다. 분노와 수치심이 그녀의 눈동자를 일그러뜨렸지만, 계약의 주문이 그녀의 의지보다 더 강력했다. 묶인 두 팔과 무릎이 바닥에 닿으며 그녀는 부들거리는 자세로 허리를 숙였다. 우아하던 자태는 사라지고, 엉덩이를 치켜든 추한 자세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릎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쓸리며 벌겋게 벗겨졌다. 마른 입술에서는 억눌린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방을 한 바퀴 돌며 이곳저곳에 서 있는 하인들과 가문 어른들의 냉소 어린 시선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다. 누군가의 비웃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녀의 척추는 휘어질 듯 굳어졌다.

마침내 능운의 발 앞에 도착했을 때, 설아는 머리를 깊이 숙인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소년은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강제로 들어 올려진 설아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눈은 충혈되었고, 그 속에는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원망과 비탄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능운의 눈동자에도 이미 복잡한 빛이 어른거렸다. 연민, 죄책감, 그리고 낯선 흥분이 뒤섞인 혼돈의 감정이었다.

“다음 훈련이다.”

소년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설아의 뒤통수를 쥐고 자신의 허리춤 쪽으로 당겼다.

“입으로 모셔라. 만약 이빨이 닿기라도 하면…… 벌이 있을 줄 알아라.”

마지막 말을 내뱉을 때, 능운의 목소리에는 어렴풋이 가학적인 떨림이 배어 있었다. 가문 어른들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설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속눈썹에 맺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그녀는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손이 묶인 탓에 몸의 균형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었고, 어색하게 고개를 내밀어야만 했다. 혀끝에 닿는 피부의 감촉에 그녀의 위가 뒤틀렸다. 그녀의 친자식,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무릎에 앉혀 책을 읽어주던 아이. 그 지긋지긋한 굴욕감에 그녀는 금방이라도 토해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녀는 침이 섞인 혀를 움직이며,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조심스럽게 봉사하기 시작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비릿한 냄새와 온기에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갔다.

능운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처음에는 낯선 감각에 이마를 찡그렸지만, 이내 눈꼬리가 붉어지며 낮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설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정말로…… 내게 복종하는구나, 어머니. 아니, 내 암캐.”

그 말을 끝으로, 능운은 옆에 놓인 쟁반 위의 가느다란 가죽 채찍을 집어 들었다. 손잡이를 쥔 소년의 손은 아직 떨리고 있었다. 그는 설아가 여전히 혀로 봉사하는 자세를 유지한 채 불안정하게 서 있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등 뒤로 묶인 두 손, 그리고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살짝 치켜든 자세. 그녀의 치마폭은 명령에 의해 이미 무릎 위까지 젖혀 올려져 있었다.

“이것도 훈련의 일부야…… 맞지?”

누구에게 묻는 말인지 모를 중얼거림과 함께, 그는 손목을 가볍게 움직여 채찍을 휘둘렀다.

파앗!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얇은 가죽끈이 설아의 엉덩이를 스쳤다. 그녀의 몸이 번개에 맞은 듯 팽팽하게 굳었다. 입 안에 가득 찬 것이 있었기에 비명은 목구멍 안에서 짓눌려 울부짖음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아니, 악물 수 없었기에 그저 정신을 집중해 이빨이 닿지 않도록 턱에 힘을 풀었다. 첫 번째 채찍질은 비교적 가벼웠지만, 굴욕감은 그보다 몇 곱절 더 깊이 살을 파고들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채찍질이 이어졌다. 능운이 휘두르는 팔에는 점점 더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처음의 떨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모종의 쾌감에 물든 광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 살갗에 맞아 터져 나오는 둔탁한 소리, 그리고 설아가 목 안쪽으로 삼키는 고통의 울음. 이 모든 소리가 대청 안에 기괴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설아의 엉덩이에는 붉은 채찍 자국이 겹겹이 쌓여 올랐다. 피부가 벌어지고 핏방울이 맺혔다. 그녀의 전신은 땀으로 젖었고, 무릎으로 버티던 자세는 이미 와르르 무너져 바닥에 납작 엎드린 꼴이 되었다. 하지만 묶인 손과 입이 해야 할 일만은 멈출 수 없었다. 눈물과 콧물, 침이 뒤범벅된 얼굴로 그녀는 여전히 머리를 움직였다. 의식이 흐려져 갔다. 자아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버지의 환영, 남편의 무덤, 아들의 미소…… 그 모든 기억이 채찍 소리와 함께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남는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의 고통과 임무뿐이었다. 복종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원초적인 공포가 그녀의 뇌리를 완전히 지배했다.

능운은 숨을 헐떡이며 채찍을 내던졌다. 그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됐다. 훈련은 여기까지다. 나는…… 만족한다.”

소년의 목소리는 쉰 듯 잠겨 있었다. 그는 설아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자신에게서 떼어놓았다. 실처럼 가느다란 침이 섞인 액체가 그녀의 입술과 그의 몸 사이를 길게 이었다. 설아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입술은 붓고 벌게져 있었으며, 가쁜 숨만이 그녀가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등 뒤로 묶인 손은 감각이 사라진 듯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밤이 깊어갔다. 가문의 어른들은 결과에 흡족해하며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능운은 침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었다. 그의 뒤로 두 명의 하인이 거의 실신 상태인 설아를 질질 끌고 따라왔다.

침실은 어둡고 조용했다. 달빛만이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커다란 침대 옆, 구석 자리에는 서둘러 마련한 듯한 철제 개집이 놓여 있었다. 높이는 사람이 겨우 웅크리고 들어갈 만했고, 바닥에는 아무것도 깔려 있지 않은 차가운 철판이 드러나 있었다.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하인들은 아무런 말 없이 설아의 결박을 풀지도 않은 채 그 개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철컥. 자물쇠가 잠겼다.

능운은 침대에 걸터앉아 그 광경을 내려다보았다. 좁은 우리 안에서 설아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옹송그려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붉게 부어오른 엉덩이가 철창에 닿을 때마다 그녀는 고통에 몸을 떨었다. 풀리지 않은 손 때문에 편한 자세를 취할 수도 없었다.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피부에는 땀과 피가 얼룩져 끈적하게 말라붙어 있었다. 그녀의 상태는 가축 이하의 처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설아의 눈은 감겨 있었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능운은 한참 동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묘한 공허함과 전율이 함께 밀려왔다. 오늘 하루는 마치 평생에 걸친 꿈 같았다. 어머니를 향한 죄책감과 복종을 강요받는 가학적인 쾌감은 더 이상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뒤엉켜 그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았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바로 옆 우리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이 짐승처럼 웅크린 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숨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오자, 소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잘 자라, 내 암캐야. 내일은 좀 더 재미있는 훈련을 생각해볼게.”

어둠 속에서, 설아의 굳게 감았던 눈꺼풀 사이로 뜨거운 눈물 한 줄이 다시 흘러내렸다. 첫날밤을 함께한 모자의 자리는 이제 주인과 개의 자리로 영원히 뒤바뀌어 있었다. 철창 너머로 들리는 아들의 규칙적인 숨소리는 그녀에게 있어 더 이상 포근한 기억이 아닌, 복종을 강요하는 또 하나의 사슬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슬이 목을 조르는 밤을 견디며, 암흑 속으로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상점 주인 교체

회의실 문이 열리고 능운이 먼저 들어섰다. 검은색 수트를 입은 소년의 어깨는 아직 좁았지만, 그가 걸어 들어오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뒤따르던 비서가 재빨리 긴 탁자 맨 끝 의자를 빼주었고, 능운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앉았다. 그의 손에는 얇은 가죽 끈이 쥐어져 있었고, 그 끈의 끝은 설아의 목에 채워진 검은색 가죽 목줄에 연결되어 있었다.

설아는 네 발로 기어서 회의실 바닥을 지나 구석으로 끌려갔다. 그녀가 무릎으로 기어가는 동안 얇은 실크 블라우스가 바닥에 스쳤고, 그 아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가슴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치마는 이미 사무실 밖에서 벗겨진 채였고, 허벅지 안쪽으로 낯선 액체가 흘러내린 자국이 말라붙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들고 싶지 않았다. 이 회의실은 3년 전만 해도 그녀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직접 회의를 주재하던 곳이었다. 저 긴 탁자 너머에 앉을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채용하고, 훈련시키고, 때로는 호통쳤던 부하들이었다.

탁자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판매부의 김 과장, 재무팀의 이 부장, 그리고 마케팅을 총괄하던 박 실장. 그들은 능운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고, 이어서 구석에 웅크린 설아를 슬쩍 보았다. 처음 몇 초는 놀란 눈빛이었다. 김 과장의 입이 벌어졌다. 이 부장은 안경을 고쳐 쓰며 두 번이나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억눌린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저게… 설아 사장님 맞습니까?”

김 과장의 목소리에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 설아는 얼굴이 화끈거렸고 손톱이 바닥 카펫을 파고들었다. 능운은 가죽 끈을 탁자 위에 가볍게 올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이제 사장님이 아닙니다. 제 노예입니다.”

회의실이 술렁였다. 몇몇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박 실장은 팔짱을 끼며 턱짓으로 설아를 가리켰다.

“그래서 오늘 회의는…?”

“가업 승계 절차를 마무리하는 자리입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지분과 경영권은 모두 제게 이전되었고, 이제 모든 최종 결재는 제가 합니다. 그리고,” 능운은 잠시 말을 멈추고 설아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은 더 이상 열여섯 소년의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이 노예도 회사의 자산입니다. 관리 차원에서 모시고 나왔습니다.”

설아의 호흡이 가빠졌다. 자산. 그 단어가 귀에 박혔다. 그녀는 아들—아니 주인—에게 감히 항의하지 못했다. 계약서 제4항. ‘소유물은 주인이 정한 공간에 상시 대기하며, 주인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공개될 수 있다.’

능운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서가 구석으로 다가왔다. 그 남자는 설아의 겨드랑이를 잡아 일으켜 회의실 한가운데 있는 낯선 의자에 그녀를 밀어 넣었다. 일반적인 사무용 의자가 아니었다. 등받이는 비스듬히 젖혀져 있었고, 좌석에는 이상한 홈이 파여 있었으며, 팔걸이와 다리 지지대에는 벨크로가 달린 가죽 끈이 여럿 붙어 있었다. 비서는 신속하게 설아의 손목을 팔걸이에, 발목을 지지대에 묶었다. 그녀의 두 다리는 강제로 벌어져 무릎이 지지대 밖으로 벌어지게 고정되었다. 허벅지 안쪽의 말라붙은 자국이 회의실 형광등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 과장이 킥킥거렸다. 이 부장은 서류를 넘기는 척했지만 시선은 계속 설아에게 향했다. 박 실장은 아예 냉소를 입가에 물고 팔짱을 풀었다.

“증명해.”

능운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명령조였다.

설아는 떨리는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의자에 묶인 채로 고개를 들어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 얼굴은 차가웠다. 호기심과 함께 미세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녀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아침에 받았던 훈련. 계약서 제6항에 따른 ‘복종 증명’ 절차.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뒤로 젖혔다. 묶인 다리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검은색 레이스 팬티가 보였고, 그 천은 이미 젖어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손가락을 떨며 자신의 음부를 덮은 천을 옆으로 밀었다. 젖은 살결이 공기 중에 드러났다. 분홍빛 속살이 부풀어 올라 있었고, 클리토리스 위에 작은 금속 고리가 박혀 있었다. 고리 끝에 달린 은색 방울이 그녀가 숨 쉴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며 쨍그랑거렸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이 부장의 안경이 코끝으로 흘러내렸다.

“좋아.”

능운은 그 광경을 잠시 바라보았다. 이어서 주머니에서 작은 리모컨 같은 것을 꺼냈다.

“회의를 시작하죠. 먼저 3분기 실적 보고부터.”

능운이 탁자 위의 서류를 집어 들었다. 김 과장이 재빨리 자세를 고쳐 앉으며 태블릿을 켰다. 이 부장은 마른기침을 했다. 박 실장은 냉소를 거두고 능운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애써 시선을 구석에서 돌리려 애쓰는 게 보였다. 하지만 설아는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 끝이 계속해서 자신의 벌어진 다리 사이를 훑고 있다는 것을.

김 과장이 매출 그래프를 설명하기 시작했을 때, 능운은 서류를 내려놓고 다시 리모컨을 만지작거렸다. 설아는 그 작은 기계에 연결된 전선이 자신의 유두와 질 안으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 능운이 직접 꽂아 넣은 것들. 유두에는 톱니 모양의 집게가 물려 있었고, 질 안에는 표면에 미세한 금속 돌기가 박힌 실리콘 마개가 밀착되어 있었다. 두 장치 모두 얇은 전선으로 허벅지 안쪽에 부착된 소형 건전지 팩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 신호는 능운의 리모컨에 달려 있었다.

첫 번째 충격은 약했다. 설아의 허벅지가 미세하게 떨렸다. 유두에 감긴 집게가 살짝 조여드는 느낌과 함께 전류가 퍼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삼켰다. 김 과장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두 번째 충격이 왔다. 이번에는 질 안쪽에서 강한 진동이 울렸다. 돌기들이 질벽을 문지르며 전기 자극을 퍼뜨렸다. 그녀의 등이 젖혀졌고, 묶인 손목이 가죽 끈을 잡아당겼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김 과장의 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 그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구석을 향했다가 돌아왔다.

능운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리모컨의 다이얼을 돌렸다. 이번에는 유두 집게에 먼저 전기가 흘렀다. 톱니가 살짝 벌어지며 민감한 살을 물었고, 즉시 질 마개가 최대 진동으로 돌아갔다. 설아의 허리가 의자에서 들썩였다. 그녀는 비명을 삼키려 입을 벌렸지만, “으으읍—” 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이 부장의 안경이 또 흘러내렸다. 박 실장은 이제 아예 몸을 돌려 구석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더 이상 숨김없이 설아의 질과 유두에 박힌 장치들을 훑었다. 은색 방울이 더 빠르게 흔들렸다.

“비용 절감 부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부장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수치를 매만지며 숫자를 나열했다. 설아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귀에는 자신의 질에서 나는 진동 소음과, 톱니 집게가 유두를 갉는 소리만 가득했다. 그리고 습한 소리. 질벽이 자극에 반응해 분비물을 흘리는 소리마저 들리는 듯했다.

능운은 회의 내용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그가 질문을 던지면 부서장들이 대답했고, 어떤 때는 직접 메모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왼손은 어느새 탁자 아래로 내려가 리모컨을 조작하고 있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설아의 몸은 경련했고, 진동이 강약을 반복하며 그녀의 안쪽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능운이 다이얼을 최대로 돌리자, 질 마개 안쪽에서 새로운 돌기가 튀어나와 자궁 경부를 직접 찔렀다. 동시에 전기 자극이 직장 쪽으로도 한 줄기 뻗어나갔다. 그녀의 몸 전체가 활처럼 휘었다. 손목이 묶인 끈이 팔걸이를 때리는 소리가 났다. 발목을 묶은 지지대가 삐걱거렸다.

“읏…! 아… 안 돼…!”

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열었다. 그녀의 시야가 하얗게 흐려졌다. 복부 깊은 곳에서 무언가 걷잡을 수 없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방광이 요도 괄약근을 밀어내려는 압력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항문과 질을 조였지만, 전기 충격은 그 모든 근육을 역으로 이완시켰다.

따뜻한 액체가 요도에서 뿜어져 나왔다. 의자 좌석에 파인 홈을 따라 노란 액체가 줄줄 흘러내려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실금이었다. 회의실 한복판에서, 전 부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들의 손에 의해 오줌을 지렸다.

방울이 달린 클리토리스 피어싱이 대롱거렸다. 액체는 계속해서 흘러나와 그녀의 허벅지 뒤쪽을 적셨고, 이미 젖어 있던 팬티를 완전히 적셨다. 지린내가 퍼지자 박 실장이 코를 찡그렸다. 김 과장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 부장은 더 이상 숫자를 읽지 못했다.

“어머니.”

능운의 목소리였다.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명백한 주인의 어조가 담겨 있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설아에게로 걸어왔다. 구두 밑창이 그녀의 오줌 웅덩이를 살짝 밟고 지나갔다.

“회의실을 더럽힌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실 건가요?”

설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피어싱 방울이 그녀의 오열에 맞춰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바닥에 고인 자신의 오줌을 바라보며 입술을 떨었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더러운 것을… 쏟아서…”

“크게 말해요.”

능운은 그녀의 턱을 손가락으로 받쳐 올렸다. 그녀의 젖은 눈이 아들의 눈과 마주쳤다. 그 안에는 더 이상 아들이 없었다. 냉정한 소유자의 얼굴이 있을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제 더러운 오줌으로 회의실 바닥을 더럽혔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마지막 음절은 울음에 묻혔다.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혔다. 존경받던 전직 사장이 네 발로 묶여 오줌을 지리고 사과하는 모습. 김 과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능운 사장님, 저희는 회의 자료를 다시 정리해서 오후에 보고드리겠습니다.”

이 부장과 박 실장도 덩달아 일어섰다. 그들은 더 이상 설아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니, 존재하기는 하되 인간이 아닌 무엇이었다. 그들의 발걸음이 회의실 문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능운은 그들의 뒷모습에 대고 차분히 말했다.

“오후 3시까지입니다.”

“예, 사장님.”

문이 닫히고 회의실에는 능운과 설아만 남았다. 진동이 멈췄다. 그러나 질 마개는 여전히 그녀 안에 박혀 있었고, 유두 집게도 물린 채였다. 설아는 흐느끼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미세한 잔류 전류에 경련하고 있었다. 의자 아래로는 여전히 오줌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능운은 무릎을 굽혀 그녀의 시선 높이로 내려왔다. 그리고 젖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 손길은 어머니의 아들이 아니라, 마음에 든 애완동물을 쓰다듬는 주인의 것이었다.

“오늘 잘했어요, 어머니. 회의 내내 조용히 계셨고, 실수도 인정하셨고. 앞으로도 이렇게만 하면 돼요.”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볼에 흐른 눈물을 닦았다. 설아는 떨리는 눈으로 능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입술이 무언가를 말하려 움직였지만, 어떤 단어도 나오지 않았다. ‘아들아’라는 말은 더 이상 그녀의 혀에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주인님’이라는 낯선 음절만이 목구멍을 맴돌았다.

능운은 일어서서 탁자 위의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치 구석에 묶여 젖은 채로 있는 어머니가 그저 책상 위의 스탠드나 화분처럼 자연스러운 사무실 풍경인 것처럼.

“오후 회의 전까지 여기 계세요. 바닥 청소는 인사팀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문간에서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젖은 허벅지 사이로 천천히 내려갔다.

“다음 회의 전까지 마개는 빼지 마세요. 알겠습니까?”

“예… 주인님…”

설아는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힘이 빠진, 메아리 없는 소리였다. 문이 닫히고 회의실은 적막에 잠겼다. 형광등 불빛은 여전히 차갑게 내리쬐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는 천천히 카펫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은색 방울이 마지막으로 한 번 쨍그랑, 소리를 내고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감은 눈꺼풀 안쪽으로 3년 전 이 회의실에서 그녀가 직접 주재했던 마지막 전략 회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그녀는 저 끝자리에서 모두를 내려다보며 말했었다. ‘우리 회사의 자산은 사람입니다.’ 지금 그녀는 자산이었다. 누군가의 비용 절감 보고서 한 줄에 끼워 넣어질 만한, 감가상각되는 유형 자산.

그녀의 질 안에서 마개가 조용히 진동 모드로 대기하며 낮은 소음을 내고 있었다. 회의실 밖 복도에서 능운의 구두 소리가 멀어졌다. 그것은 더 이상 아들의 발걸음이 아니었다. 주인이 다음 회의를 준비하러 가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녀는 다음 회의 때까지 이 의자에 묶여, 식어가는 자신의 오줌 웅덩이 위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것이 계약서 제7항에 명시된 그녀의 역할이었다. ‘소유물은 주인의 사업 목적을 위해 모든 굴욕을 감수한다.’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마지막으로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지만, 그 소리는 이미 너무 멀리서 들려왔다. 마치 다른 사람의 비명처럼.

젖 분비 시작

의사가 가방에서 주사기를 꺼내는 모습을, 설아는 소파에 앉은 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바늘이 길고 가늘었다. 약액이 든 유리병이 형광등 아래서 차갑게 빛났다.

"이 주사는 유선 발달을 촉진합니다. 며칠 안에 가슴이 부풀고 젖이 분비될 겁니다."

의사의 목소리는 무심했다. 마치 날씨를 말하는 것처럼. 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체면이고 뭐고 이미 오래전에 산산조각 났다. 그래도 누군가 내 몸에 주사기를 꽂는 걸 이렇게 덤덤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은, 여전히 속에서 뭔가를 비틀리게 했다.

능운이 문 옆에 서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열여섯 살 소년의 얼굴에 어린 망설임은 이미 많이 희�석되어 있었다. 대신 호기심과,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기대감이 떠올라 있었다.

"엄마, 아플까 봐 걱정돼?"

능운이 물었다. 걱정하는 말투라기보다는 확인하는 말투였다.

"아프지 않을 거야."

설아가 조용히 대답했다. 아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는 없었다. 의사가 소독 솜으로 팔 안쪽을 닦았다.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갔다. 설아는 숨을 들이켰다. 미세한 통증은 익숙한 고통의 축소판 같았다.

주사가 끝나고 의사가 떠나자, 거실에 두 사람만 남았다. 적막이 두꺼운 천처럼 내려앉았다. 능운이 다가왔다. 발소리가 바닥에 무겁게 깔렸다.

"의사 아저씨 말로는, 오늘 저녁쯤이면 젖이 나오기 시작한대."

능운은 설아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손바닥이 뜨거웠다. 설아는 움찔했지만 피하지 않았다.

"계약 조건이니까, 엄마도 알지?"

능운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알고 있어."

설아는 겨우 대답했다. 말을 뱉을 때마다 목구멍에서 모래알 굴러가는 느낌이었다. 능운이 손을 거두고 물러서면서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저녁에 올게."

그 말은 통지였다. 부탁이 아니었다.

그날 저녁, 설아의 가슴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피부 아래로 뭔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팽창감. 브래지어가 갑자기 너무 작아진 것처럼 조였고, 유두는 조금만 스쳐도 화끈거렸다. 거울 앞에서 옷을 들추자 부풀어 오른 가슴이 낯설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희뿌연 액체가 유두 맺혀 나와서 등골을 타고 소름이 올랐다.

정말로 젖이 나오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능운이었다. 발걸음이 곧장 침실로 향했다. 문이 밀리고 소년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시작하자."

능운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설아는 굳은 몸으로 서 있었다.

"옷을 올려."

능운의 명령은 점점 담백해지고 있었다. 거절의 여지를 주지 않는 말투. 설아는 손을 떨며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옷이 벗겨지고 부푼 가슴이 공기 중에 드러났다. 유두가 이미 딱딱하게 서 있었다. 능운의 눈빛이 잠시 거기 머물렀다. 호기심과, 희미하게 반짝이는 욕망.

소년이 손을 내밀어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설아는 숨을 들이켰다. 손바닥이 뜨거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심플한 신체 접촉이었는데, 지금은 손길이 닿을 때마다 신경이 날카롭게 반응했다.

"많이 부풀었네."

능운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고개를 숙여 유두를 입에 물었다. 설아의 몸이 순간 경직되었다. 아들의 혀가 젖꼭지를 감쌌다. 빨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젖은 감촉. 강하게 빨려 들어갈 때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가 밀려 나오는 느낌.

젖이 분비되었다.

설아는 신음 소리를 삼키려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수치스러워야 했다. 내 아들이, 내 몸에서 나온 아이가, 지금 내 가슴을 빨고 있다. 모성애도 없이, 그저 계약에 따른 행위로. 그런데 왜, 왜 배꼽 아래가 묘하게 저릿한 걸까.

능운은 꾸준히 빨았다. 한쪽을 다 빨고 다른 쪽으로 입을 옮겼다. 설아의 무릎이 떨렸다. 붙잡을 곳이 필요했지만, 손은 허공에서 맴돌았다. 능운의 손이 허리를 감쌌다. 꽉 붙들렸다. 소년은 이제 능숙해진 혀 놀림으로 젖꼭지를 애무했다. 설아는 더 이상 신음을 숨길 수 없었다.

"하아…"

입에서 새어 나온 소리였다. 능운이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를 뒤로 젖혀 젖꼭지를 살짝 이빨로 물었다. 통증과 쾌감이 동시에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설아는 손을 내저으며 버둥거렸지만, 능운은 허리를 놓지 않았다.

빨기가 끝났을 때, 능운은 입가에 묻은 젖을 손등으로 닦았다.

"내일부터는 식탁에서 할게."

설아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능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문이 닫히고, 방 안에 또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

다음 날 아침 식탁 위에는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설아는 앞치마를 두른 채 식탁 옆에 서 있었다. 능운은 주인석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들었다. 이 장면만 보면 평범한 아침 같았다. 하지만 소년이 신문을 접어 내려놓으며 한 마디 했다.

"옷을 올려."

설아는 식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게 정해진 자세였다. 무릎 꿇고 상체를 곧게 세운 채로 능운에게 젖을 제공하는 것. 블라우스를 걷어 올리자 아침 공기에 유두가 닿아서 차가웠다.

능운은 젖가슴을 손으로 감싸 쥐고, 익숙하게 빨기 시작했다. 식탁 의자는 높았고, 설아는 무릎 꿇었기 때문에, 능운은 약간 허리를 숙이기만 하면 되는 높이였다. 이 비대칭 구도가 위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설아는 시선을 식탁 다리에 고정했다. 부끄러움은 여전했다. 하지만 어젯밤 이후로 뭔가 묘하게 변했다. 몸이 이 상황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이다. 능운의 입이 닿자마자 유선이 꿈틀거리며 젖을 분비할 준비를 했다.

"맛이 좋아졌네."

능운이 짧게 말하고 다시 빨았다. 설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걸 부인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이 배신하고 있다는 절망감. 그 절망감조차도 자극의 일부가 되는 게 무서웠다.

능운은 두 가슴을 번갈아 가며 빨았다. 의사가 남긴 지시에 따르면, 유즙이 고이면 통증이 생기므로 규칙적으로 비워줘야 했다. 능운은 그 지시를 철저히 따랐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빨기가 끝나고 능운이 포크를 집어 들었다. 계란 프라이를 찍어서 입에 넣었다. 설아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였다. 일어나도 좋다는 말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움직이면 안 되었다.

"이제 알겠어, 엄마."

능운이 입을 닦으며 말했다.

"뭐를?"

"이 상황을. 엄마가 내 거라는 게 무슨 뜻인지."

소년의 목소리에는 어제보다 더 단단한 확신이 실려 있었다.

"엄마 몸은 이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엄마는 거기에 반응해. 거절하지 못하고."

설아는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능운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설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반려동물에게 하듯이.

"오늘 저녁에 새로 주문한 게 올 거야. 좀더 재미있는 걸 해보자, 엄마."

웃음이 섞인 목소리였다. 그 웃음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설아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날 저녁 거실 테이블 위에 상자 하나가 놓였다. 능운이 직접 택배 포장을 뜯었다. 설아는 소파 구석에 앉아 그것을 지켜보았다. 마른 입술을 핥았다. 능운이 상자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가죽 끈과 금속 버클. 여러 겹의 복잡한 구조물.

"가슴 마구야. 젖 짜는 기계랑 연결하는 부품도 있어."

능운은 설명하면서 조립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열여섯 살 소년의 손이 능숙하게 버클을 맞추고 끈을 조절하는 모습은 묘한 섬뜩함을 불러일으켰다.

"의사가 젖이 너무 많이 차면 염증 생긴다고 했어. 그러니까 내가 항상 빨아줄 수는 없으니까, 이걸로 대체하는 거야."

설아는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능운은 그녀의 턱을 잡아 고개를 돌리게 했다.

"잘 봐둬, 엄마. 이걸 차고 집안일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소년의 미소는 전에 없이 찬란했다. 그 눈빛은 더 이상 순수한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어둠을 품은 쾌락이 거기 있었다.

능운은 일어서서 설아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능숙한 손길로 블라우스를 벗겼다. 가슴이 다시 드러나자 유두는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능운은 가죽 마구를 집어 들었다. 가슴 아래부터 등 뒤로 이어지는 끈으로 먼저 둘렀다.

"숨 들이쉬어."

능운이 말했다. 설아는 시키는 대로 했다. 가죽이 갈비뼈를 압박하며 조여 왔다. 그 다음은 유두를 겨냥한 부분. 작은 클립 두 개가 달려 있었다. 능운은 집게손가락으로 설아의 왼쪽 유두를 비비고 세운 뒤, 클립을 조심스럽게 물렸다.

"아…!"

설아가 신음했다. 통증이 먼저였다. 그러나 클립이 조인 채로 안정되자, 먹먹한 압박감이 은근한 떨림으로 바뀌었다.

"참아."

능운은 다른 쪽 유두에도 클립을 물렸다. 설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이 맺혔다. 부끄러움인지 통증인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부끄러움과 통증이 섞여서 이상하게도 자궁을 울렸다.

마구 착용이 끝나자, 능운은 젖 짜는 기계를 연결했다. 투명한 관을 통해 유즙이 천천히 빨려 나갔다. 기계가 윙윙거리는 소리만 방 안에 울렸다. 설아는 가슴이 주기적으로 쥐어짜이는 낯선 감각에 다리가 풀렸다.

"잘 나오네."

능운이 관을 통해 흘러내리는 젖을 관찰하며 말했다.

"내일은 아침에 이걸 착용하고 청소해, 엄마. 내가 직접 확인할 거야."

설아는 입술을 떨었다.

"능운아… 제발…"

"제발? 뭘?"

능운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 엄마가 내 주인인 거 아니잖아. 엄마는 내 노예야. 자신의 위치를 똑바로 알려면, 이런 훈련이 계속 필요해."

능운은 기계를 멈추고, 설아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눈높이를 맞췄다. 소년의 손이 설아의 뺨을 감쌌다.

"엄마, 엄마 몸이 이미 반응하고 있는 거 알아? 이걸 차고 있을 때, 엄마 숨소리 달라졌어."

설아는 부정하지 못했다. 들켰으니까. 무릎 사이가 젖은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항복하기로 한 것이다. 이 굴욕을 어떻게든 견디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이미 그 굴욕 속에서 숨 쉬는 법을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능운은 만족스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도 잘 부탁해, 엄마."

소년은 젖이 담긴 병을 들고 거실을 나갔다. 설아는 혼자 남은 거실에서, 가슴을 조이는 마구의 감각과 함께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젖이 아직 질금질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몸이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굴종 속에 스며 있는 이상한 쾌감을. 그리고 그걸 알아챈 자신에게, 또 한 번 절망했다. 그 절망마저도 결국은 달콤했다.

조련실 비밀

지하는 낡은 저택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 능운은 우연히 서재 뒤 벽 패널을 밀어 발견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공기는 차갑고 눅눅했으며, 썩은 먼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계단 끝에서 철문이 나타났고, 문을 열자 그곳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어둑한 방 안에 희미한 적색 조명이 켜져 있었다. 벽에는 가죽 채찍, 사슬, 금속 집게, 다양한 크기의 딜도와 항문 플러그가 걸려 있었다. 방 중앙에는 나무로 된 X자형 형틀이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낡은 가죽 소파와 도구들이 정리된 탁자가 놓여 있었다.

능운은 그 방의 의미를 직감적으로 알았다. 조부가 살아생전 만들었다는 소문만 듣던 비밀 조련실이었다. 처음에는 혐오감에 주춤했지만, 점차 호기심과 묘한 흥분이 밀려왔다. 그는 뒤에 서 있는 설아를 돌아보았다.

“들어와.”

짧은 명령에 설아는 몸을 떨며 문을 넘어섰다. 그녀는 이미 이곳에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능운의 눈빛은 더 이상 예전의 순수한 소년의 것이 아니었다.

“저 X자 틀에 서. 팔과 다리를 벌려.”

목소리는 낮았지만 저항을 허락하지 않는 단호함이 있었다. 설아는 마른침을 삼키며 천천히 형틀 쪽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풀릴 것 같았지만, 거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형틀 앞에 서자 능운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과 발목을 가죽 끈으로 하나씩 묶었다. 차가운 가죽이 살에 닿을 때마다 설아는 숨을 참았다.

결박이 끝나자 설아는 완전히 팔다리를 벌린 채 꼼짝도 못 하게 되었다. 얇은 원피스만 걸친 몸은 형틀 위에서 더욱더 무방비하고 외설스럽게 펼쳐져 있었다. 능운은 한 걸음 물러서서 어머니의 모습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겠지.”

능운은 벽에서 얇고 긴 교편을 집어 들었다. 끝을 손바닥에 톡톡 치며 다시 설아 앞으로 걸어왔다.

“옷은 방해되니까 치울게.”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접이식 칼을 꺼내 설아의 원피스 어깨 끈을 자르기 시작했다. 칼날이 살에 스칠 때마다 설아는 숨을 삼켰고,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적나라하게 울렸다. 이내 원피스는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그녀는 속옷만 남은 거의 알몸이 되었다.

능운은 교편을 들어 설아의 턱 밑에 댄 후 천천히 아래로 쓸어내렸다. 목선을 따라 쇄골을 지나, 가슴 위를 살짝 눌렀다.

“말해 봐. 네가 누구인지.”

뜻밖의 질문에 설아는 잠시 얼어붙었다. 입술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능운은 교편을 들어 갑자기 그녀의 왼쪽 가슴을 내리쳤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번졌다. 브라 위로 살갗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아...!”

비명이 터져 나왔고, 설아는 몸부림치려 했지만 결박 때문에 미동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대답 안 해? 그럼 계속 맞을 수밖에 없지.”

능운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다시 교편을 들었다. 이번에는 오른쪽 가슴을 향해 내리쳤다. 다시 한 번 퍽 소리와 함께 설아의 비명이 울렸다.

“노... 노예요. 나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설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답했다. 능운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누구의 노예? 정확히 말해.”

“능운... 능운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그 말을 내뱉자 설아는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굴욕감 속에 이상한 전율이 함께 일었다. 아들에게, 자신이 낳은 아들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다니. 능운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하지만 아직 부족해.”

그는 교편을 더 아래로 가져갔다. 설아의 배를 지나 허벅지 사이, 팬티 위로 살짝 눌렀다. 설아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부분에도 교육이 필요하겠네.”

퍽! 능운은 팬티 너머로 설아의 성기를 때렸다. 다른 부위보다 훨씬 민감한 곳에 가해진 고통에 설아는 몸을 활처럼 휘었다. 신음과 비명 사이의 소리가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제발... 거기는...”

“제발? 그런 말 하면 안 될 거야. 이제 알겠어? 네가 어떻게 부탁해야 하는지.”

능운은 다시 한 번 같은 곳을 때렸다. 설아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뺨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고통은 몇 배로 커졌다.

“거기... 살짝만... 해주세요... 제발요...”

목소리는 이미 울먹임으로 가득했고, 말투는 어느새 비굴하게 변해 있었다. 능운은 그 변화를 놓치지 않고 느꼈다. 그는 교편을 내려놓고 다가서서 설아의 팬티를 천천히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조금 살살 해달라고 빌었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그는 탁자에서 작은 원격 조종 진동기를 집어 들었다. 작고 곡선이 진 분홍색 딜도였다. 아무 설명 없이 그는 그것을 설아의 성기 입구에 갖다 댔다.

“준비됐지? 네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어.”

능운은 딜도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설아는 숨을 들이켰다. 이물감과 함께 부끄러움, 굴욕이 밀려왔지만, 이미 젖어 있는 자신의 몸을 부정할 수 없었다. 딜도가 완전히 삽입되자 능운은 리모컨을 눌렀다. 낮은 진동음과 함께 진동이 시작되었다.

으... 으응...

설아는 입술을 꽉 깨물며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진동이 점점 세지면서 결국 흘러나왔다. 능운은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소파에 느긋하게 앉았다.

“이제 네 차례야. 자위하는 모습을 내 앞에서 보여 줘.”

설아는 눈이 커졌다. 설마 하는 마음에 능운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네 손으로 네 몸이 얼마나 더러운지 증명해 봐. 가슴을 만지고, 네 안에 있는 그 기계를 움직여 봐. 네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내가 직접 지켜볼 거야.”

잠시 망설였지만, 설아는 더 이상 거부할 힘이 없었다. 형틀에 묶여 있지만 손목은 약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천천히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브라 위로 손가락이 닿자 낯선 감각에 몸이 움찔했다. 그녀는 브라를 어설프게 끌어올려 유두를 드러내고,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아...!

자신의 손에 의한 쾌락인지 고통인지 모를 전율이 올라왔다. 안에 있는 진동기는 계속해서 몸속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다른 손을 아래로 내려 진동기가 삽입된 성기 주변을 더듬었다. 손가락이 젖은 살점에 닿자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이 빨라졌다.

능운은 소파에 기대어 다리를 꼰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더럽히고, 음란하게 몸부림치는 모습은 그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을 주었다.

“더 세게 움직여. 네가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소리로 들려줘.”

설아는 거의 정신이 혼미해진 채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진동기를 더 깊이 밀어 넣으면서 가슴을 난폭하게 주물렀다. 입에서는 더 이상 억제되지 않은 신음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나왔다.

“아... 으... 하악... 능운... 주인님...”

그녀는 더 이상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존엄도, 엄마라는 위치도, 모든 것이 진동과 쾌락 속에서 녹아내렸다. 눈물과 침이 뒤섞인 얼굴로 그녀는 마침내 절정에 이르렀다. 몸이 크게 경련하며 다리가 덜덜 떨렸고, 진동기 주변으로 애액이 흘러 허벅지를 적셨다.

잠시 후, 모든 움직임이 멈추고 방 안에는 설아의 거친 숨소리만 가득했다. 그녀는 축 늘어져 형틀에 매달렸다. 눈은 초점을 잃고 천장을 향해 있었다. 능운은 천천히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진동기를 천천히 빼내자 질척한 소리가 났다.

“오늘 첫 수업은 여기까지야. 점점 적응하는 것 같네. 그런데... 네 자신이 더러운 짐승이라는 걸, 이제 분명히 알겠지.”

설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부서졌다. 남은 것은 오직 아들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육체뿐이었다. 능운은 결박을 하나씩 풀어주면서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내일은 더 재미있는 걸 가르쳐 줄게. 기대해.”

클럽 첫 탐방

지하 주차장에서 내린 검은 세단의 문이 닫히자, 굽이치는 침묵이 어둠을 타고 흘러내렸다. 설아는 등줄기에 돋은 식은땀을 느끼며, 콘크리트 바닥에 손을 짚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목에는 두툼한 가죽 목줄이 채워져 있었고, 줄 끝은 능운의 손에 감겨 있었다. 그는 군청색 정장을 입은 채였지만 얼굴엔 아직 소년의 그늘이 남아 있었다. 스물도 채 안 된 손가락이 목줄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가문의 어른인 염 사장은 담담한 발걸음으로 앞장섰다. 칠순을 넘긴 노인이었지만 뒷모습은 회사 중역실에서 보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단지 손에 쥔 지팡이가 유난히 무겁게 울릴 뿐이었다. 염 사장은 주차장 구석에 있는 화물용 승강기 앞에서 멈춰 서더니, 뒤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여기서부터다. 옷 벗겨.”

능운의 숨소리가 살짝 거칠어졌다. 그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염 사장의 무심한 뒷모습에 눌려 목줄을 짧게 당겼다. 설아의 어깨가 움찔렸다.

“어머니… 직접 벗으세요.”

능운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설아는 눈을 감았다. 수치심이 끓어올랐지만 그 감정은 이미 지난 몇 달 동안 무수히 꺾이고 씻겨 내려간 뒤였다. 그녀는 손을 들어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손끝이 떨렸지만 동작은 더디지 않았다. 실크 블라우스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고, 브래지어가 벗겨졌다. 치마도 밑으로 흘러내렸다. 찬 공기가 온몸을 핥았다. 마지막으로 팬티가 발목에 걸렸다가 벗겨졌다. 그녀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주차장 형광등이 창백한 살갗을 드러냈다. 옆구리에는 전날 밤 능운이 손바닥으로 때린 붉은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염 사장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훑었다. 눈빛에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기어라. 네 주인의 뒤를 따라.”

설아는 무릎과 손바닥을 바닥에 댔다. 콘크리트가 차갑고 거칠었다. 목줄이 팽팽해지자 그녀는 기어가기 시작했다. 앞서 걷는 아들의 구두 뒤축만 보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셋이 올라탔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숨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능운은 긴장한 듯 염 사장을 힐끗댔지만,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복도가 나타났다. 바닥은 검은 타일, 벽은 붉은 벽지로 덮여 있었다. 공기 중에는 가죽과 왁스, 그리고 묘한 향이 섞여 있었다. 복도 끝에 검은 철문이 보였다. 문 옆에는 마스크를 쓴 직원이 서 있었고, 염 사장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철문이 옆으로 밀리자 웅성거리는 소리와 희미한 음악이 새어 나왔다.

클럽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어두웠다. 조명은 붉고 푸르게 교차하며 바닥을 핥았다. 여기저기서 가죽 옷을 입은 사람들, 혹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방에선 낮은 신음이, 또 다른 곳에선 채찍 소리가 들렸다. 설아는 고개를 숙인 채, 능운의 걸음에 맞춰 기어갔다. 시야 아래로 지나가는 신발들, 부츠, 맨발, 하이힐이 번져 보였다.

“이쪽입니다.”

염 사장이 조용한 코너로 그들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특이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합판으로 만든 벽이 칸막이처럼 서 있었고, 벽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가슴 높이쯤 되는 구멍, 허리춤 아래쪽의 구멍. 주변에는 이미 몇몇 남성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어떤 이는 정장 차림이었고, 어떤 이는 상의를 벗은 채였다. 그들은 새로 온 여자의 벌거벗은 몸을 보며 낮은 웃음을 흘렸다.

“오늘은 특별히 견학이야. 네 노예가 뭘 배워야 하는지 보여줘.”

염 사장이 능운의 어깨를 툭 쳤다. 능운은 마른 침을 삼켰다. 그의 눈빛엔 혼란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설아의 목줄을 당겨 벽 앞으로 데려갔다.

“어머니, 여기 서세요.”

설아는 몸을 일으켰다. 무릎이 저렸다. 직원이 다가와 그녀의 팔목을 붙잡아 벽에 설치된 가죽 고리에 채웠다. 발목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벽에 밀착된 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가슴은 정확히 위쪽 구멍 두 개에 밀려 들어가야 했고, 허리는 아랫도리 구멍에 맞춰졌다. 나무판이 살갗을 스쳤다.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자, 준비됐네.”

염 사장이 담담하게 말하고, 벽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능운도 그를 따라 벽 뒤로 돌아갔다. 설아는 혼자 벽 앞에 남겨졌다. 앞쪽은 구멍을 통해 반대편 공간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자들의 시선을 느꼈다.

곧 첫 손길이 닿았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오른쪽 유두를 집었다. 설아는 반사적으로 몸을 떨었다. 손가락이 비틀고 꼬집었다. 통증이 솟구쳤지만,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곧 다른 손이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몇 겹의 손가락들이 동시에 살을 문지르고, 당기고, 때렸다. 고기 조각을 만지듯 거칠었다.

설아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굴욕감이 속을 긁었다. 하지만 그녀는 소리 내지 않았다. 벽 너머로 남자들의 낮은 대화가 들렸다.

“촉감 괜찮은데?”

“탄력이 좀 있어.”

“여기 봐, 젖꼭지 색이 제법이야.”

능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그가 핸드폰을 꺼내 드는 소리가 났다. 카메라 셔터음. 그가 녹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더 공격적인 손길이 아랫도리로 내려갔다. 벽 아래쪽 구멍으로 손가락들이 밀려 들어왔다. 어떤 손이 허벅지 안쪽을 쓸더니, 곧바로 음부를 덮쳤다. 거칠게 음모를 잡아당기고, 대음순을 벌렸다. 설아는 반사적으로 하반신에 힘을 줬지만, 손가락은 아랑곳없이 질 입구를 찾아 파고들었다. 두 가닥의 손가락이 동시에 밀려 들어왔다. 건조한 질벽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비명을 참느라 숨을 멈췄다.

“아직 안 젖었나 봐.”

“뭐 어때, 그냥 박아도 되겠지.”

또 다른 남자가 음경을 꺼내 벽 구멍에 들이밀었다. 설아는 포피가 닿는 감촉에 몸이 굳었다. 그들은 순서를 정하지도 않은 채, 앞다투어 그녀의 몸에 접근했다. 질 입구를 비집고 들어오는 이물감이 반복되었다. 처음엔 귀두가 밀려 들어왔고, 이내 억지로 밀어 넣어졌다. 설아의 허리가 벽에 짓눌렸다. 질내가 마찰로 화끈거렸다.

능운의 카메라가 그 광경을 조용히 기록했다. 때때로 그가 무언가를 메모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벽 반대편에서 어머니의 가슴이 남자들에게 납작하게 눌리는 모습, 아랫도리가 연신 출입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그 와중에도 염 사장은 팔짱을 끼고 서서, 마치 박물관의 안내인처럼 말을 이었다.

“저 구멍 서비스는 신참 훈련에 아주 효과적이다. 본인의 정체성이 완전히 말소되거든. 누가 하는지, 몇 명이나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구멍이 되는 거야.”

능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은 이제 더 이상 당혹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진지한 학생처럼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카메라 앵글을 바꾸며 확대해 찍었다. 어머니의 질 입구에서 불그스름한 점액이 조금씩 비쳐 나오기 시작한 장면, 그곳으로 계속해서 낯선 성기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빠짐없이 녹화했다.

설아의 감각은 점점 흐려졌다. 삽입이 반복될 때마다 아픔은 여전했지만, 정신이 그 아픔에서 멀어졌다. 몸은 반사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질벽이 조금씩 미끄러워졌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경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숙여진 몸은 주인의 명령 없이 반응하지 못하게 길들여져 있었다. 이 상황조차도 훈련의 연장일 뿐이었다.

몇 번의 사정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과 질 안으로 흘러들었다. 끈적한 액체가 다리 사이로 흘러내렸다. 구멍 반대편에선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 낮은 욕지거리, 그리고 배를 치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한 남자가 귀두를 질구에 마구 비비다가 절정에 이르자,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음모를 적셨다. 또 다른 이는 그녀의 가슴에 사정해, 젖이 체액으로 번들거렸다.

설아의 시선은 허공에 멈춰 있었다. 눈물이 흘렀지만 울음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입술만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더 이상 누구의 어머니도, 누구의 딸도 아님을 느꼈다. 단지 구멍 뚫린 벽에 매달린 살덩어리일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침내 손길이 잦아들고, 숨소리들이 물러갔다. 염 사장의 지팡이 소리가 가까워졌다.

“됐어. 영상은 잘 찍었나?”

“네, 선생님.”

능운의 목소리엔 어색한 존경이 섞여 있었다.

“첫 경험치곤 잘 견뎠다. 하지만 아직 멀었어. 이제 네 노예를 회수해라.”

벽 뒤에서 발걸음이 돌아왔다. 설아의 팔목과 발목을 묶은 고리가 풀렸다. 그녀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능운이 다가와 목줄을 다시 쥐었다. 그는 내려다보며 카메라를 잠시 만지작거렸다. 방금 찍은 영상을 확인하는 듯 화면을 스크롤했다.

“어머니, 괜찮아요?”

능운의 질문은 형식적인 것처럼 들렸다. 설아가 고개를 들자 아들의 눈빛이 보였다. 거기엔 동정이 아니라, 조련의 첫 수확을 바라보는 미묘한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집에 가서 씻어야겠어요. 많이 지저분하네요.”

능운이 중얼거리고는, 목줄을 가볍게 잡아당겨 일어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설아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두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정액들이 바닥에 점점이 떨어졌다. 몸 곳곳에 붉은 손자국과 깨문 자리가 선명했다.

그들은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설아는 여전히 나체였고, 목줄을 한 채 조수석 뒤 좁은 공간에 쪼그려 앉았다.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능운은 뒷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조작하며, 염 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아들의 낮은 독백이 차 안에 흩어졌다. 설아는 다만 질벽에 남은 이물감과, 점점 더 깊게 패여가는 마음속 구멍 하나를 느낄 뿐이었다. 클럽 첫 탐방은 그렇게 끝났고, 그녀의 자아는 바닥 한 겹 더 벗겨졌다.

세 구멍 동시 삽입

클럽 내부는 평소와 달리 숨 막히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중앙 무대 위에는 특별히 설치된 장치들이 붉은 조명 아래 음침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밤이었다. 바로 '다중 구멍 훈련'이라는 공개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VIP석에 앉은 관객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무대 위에 어떤 불쌍한 노예가 올라올지 수군거렸다.

링윈은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열여섯 소년의 순수함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기대와 소유욕, 그리고 뒤틀린 자부심이 불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오늘 시범 대상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니, 그가 직접 추천했었다.

조교사가 마이크를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발표했다.

"오늘 밤의 시범 노예는 특별합니다. 본래 높은 신분의 여인이었지만, 이제는 여러분 앞에서 모든 구멍을 공개적으로 훈련받게 될 것입니다. 바로 번호 7번, 쉐얼입니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무대 뒤에서 쇠사슬이 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두 명의 건장한 남자에게 이끌려 쉐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몸은 이미 거의 벗겨진 상태였고, 얇은 천 조각만이 가슴과 하체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분필처럼 창백한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관객석을 훑어보다가 링윈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그녀의 눈에 뭔가 스치는 듯했다. 애원일까, 배신감일까. 하지만 링윈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오늘 정말 아름다워요. 그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쉐얼은 무대 중앙의 특수 의자에 거칠게 묶였다. 그녀의 팔은 머리 위로 묶여 있었고, 다리는 크게 벌려져 의자 다리에 고정되었다. 그녀의 입은 아직 자유로웠지만, 곧 조교사가 다가와 그녀의 턱을 움켜잡았다.

"오늘 훈련 중에는 네 입이 가장 바쁠 거야. 하지만 비명을 지르면 안 되지. 관객들의 귀가 아프니까."

그가 손짓하자, 보조 요원이 특수 제작된 개그 볼을 가져왔다. 그것은 단순한 재갈이 아니었다. 중앙에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입을 완전히 막지 않으면서도 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장치였다. 쉐얼은 고개를 저으며 저항하려 했지만, 조교사는 그녀의 코를 막아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가 숨을 들이쉬려 입을 벌리자, 재빨리 개그 볼을 밀어 넣고 머리 뒤로 끈을 단단히 조였다.

"으으... 으으으!"

쉐얼의 입에서는 이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만 새어 나왔다. 침이 이미 볼 주변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조교사가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의 훈련 목표는 세 구멍 동시 삽입을 견디는 것입니다. 이 노예는 이전에 두 구멍까지는 훈련받았지만, 세 구멍은 오늘 처음입니다. 자, 그럼 자원자 세 분을 모집합니다."

즉시 여러 남성들이 손을 들었다. 조교사는 그중에서 특히 건장한 세 명을 골랐다. 한 명은 거구의 흑인 남성, 또 한 명은 동양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마지막 한 명은 젊고 호리호리했지만 눈빛이 매서운 백인 남성이었다. 그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각자 준비를 시작했다. 링윈은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며 무대를 응시했다. 그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고 있었다.

훈련이 시작되었다. 먼저 흑인 남성이 쉐얼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거대한 남근은 이미 완전히 발기해 있었다. 그는 윤활유조차 충분히 바르지 않은 채, 거칠게 쉐얼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크으악!"

개그 볼 너머로 터져 나온 비명이었지만, 그 소리는 둔탁하고 막혀 있었다. 쉐얼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두 번째 남성인 중년 남자가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잡아 벌리더니, 항문을 겨냥했다.

"이쪽은 아직 덜 훈련됐다고 들었는데, 오늘 제대로 맛을 보여주지."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단숨에 그의 남근을 항문 깊숙이 찔러 넣었다. 쉐얼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두 개의 이물감이 아랫배에서 서로 부딪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개그 볼 사이로 숨 가쁜 신음과 함께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제 세 번째 남성이 그녀의 얼굴 앞에 섰다. 젊은 백인 남성은 이미 자신의 남근을 손으로 몇 번 훑으며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쉐얼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개그 볼 중앙의 구멍을 통해 천천히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이걸로 세 구멍이 모두 꽉 찼군."

그가 말하며 골반을 앞으로 밀자, 그의 남근은 개그 볼을 뚫고 쉐얼의 목구멍 깊숙이 들어갔다.

"우욱! 우우욱!"

쉐얼은 구역질을 참지 못했다. 목구멍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이물질을 밀어내려 했지만, 세 남자는 오히려 리듬을 맞추기 시작했다. 흑인이 질 깊이 찔러 넣으면, 중년 남자가 항문을 똑같이 깊이 찔렀다. 백인 청년은 그녀의 입에서 마치 피스톤처럼 움직였다. 세 개의 남근이 서로 다른 각도와 속도로 그녀의 내부를 쑤시고 찢는 듯한 감각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쉐얼의 정신은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이건 고통이었다. 동시에 모욕이었다. 그녀는 한때 사람들이 존경하던 상업 거물의 딸이었다. 우아하고 지적인 여성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단지 세 개의 구멍이 남성들의 성기로 채워진 짐승일 뿐이었다. 아무도 그녀의 고통을 신경 쓰지 않았다. 관객들은 환호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사진을 찍었고, 어떤 이들은 자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앞자리에는 그녀의 친아들이 앉아서, 빨대를 입에 물고 음료수를 마시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링윈은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머니의 꼿꼿했던 허리가 이제는 남자들의 손아귀에서 꺾여 나가는 모습.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과 개그 볼 주변으로 넘쳐흐르는 침과 구토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 개의 남근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그녀의 세 구멍. 링윈은 자신의 바지 앞쪽이 점점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흥분하고 있었다. 단순한 성적 흥분 이상이었다. 이것은 권력의 쾌락이었다. 저렇게 완벽하고 고고했던 여성, 자신을 낳고 키운 어머니가, 이제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짐승처럼 능욕당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그에게 지배욕과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잘했어, 어머니. 계속 그렇게 버텨야 해. 그게 당신의 자리니까.'

무대 위에서는 사정이 임박했다. 세 남자는 거의 동시에 몸을 경직시키며 소리를 질렀다. 흑인은 그녀의 질 안 깊숙이 정액을 쏟아냈다. 중년 남자는 항문 벽에 뜨거운 액체를 뿌렸다. 백인 청년은 목구멍 깊은 곳에 직접 사정했다. 격렬한 움직임이 멈추고, 그들은 거의 동시에 그녀에게서 빠져나왔다. 남근들이 빠지면서, 멍든 살점과 뒤섞인 체액, 약간의 핏방울이 함께 흘러나왔다.

쉐얼의 몸이 축 늘어졌다.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고 천장을 향했지만, 실명한 듯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녀의 하체, 특히 질과 항문 주변은 심하게 부어올랐고, 피가 희미하게 섞인 액체가 다리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개그 볼이 풀렸을 때, 그녀의 입술 가장자리는 찢어져 있었고, 입 안 가득히 피와 정액의 혼합물이 고여 있었다.

조교사가 그녀의 상태를 간단히 확인한 후, 무심하게 발표했다.

"세 구멍 동시 삽입, 첫 시도로 성공. 하지만 출혈이 있으니, 개장으로 데려가서 기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보조 요원들이 그녀를 의자에서 풀어냈다. 쉐얼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고,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그들에게 질질 끌려갔다.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그녀의 '공연'에 화답했다. 무대 뒤로 사라지기 직전, 그녀는 마지막 힘을 짜내 고개를 돌려 링윈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애원도, 원망도, 심지어 모자의 정마저도 사라진 공허만이 남아 있었다. 링윈은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 채,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잠시 후, 개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향하는 복도. 링윈은 한 요원에게 작은 가죽 가방을 건네받았다. 안에는 항문과 질 외상에 바르는 특수 연고와 거즈, 소독약이 들어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그가 직접 약을 발라주기로 했다. 조교사는 놀라워했지만, 그가 주인이니 막을 이유가 없었다.

좁고 어두운 개장 안. 쉐얼은 차가운 금속 침대 위에 엎드려 누워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완전히 드러나 있었고, 찢어진 피부와 피딱지가 선명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가끔 신음을 냈다. 링윈이 들어오자, 그녀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그는 말없이 그녀 옆에 앉아 가방을 열었다. 그가 소독약을 거즈에 묻히자, 알코올 향이 방 안에 퍼졌다.

"아프면 말해요, 어머니."

링윈이 나지막이 말하며, 차갑게 젖은 거즈를 그녀의 부어오른 항문 주변에 대었다.

"끄아악!"

쉐얼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링윈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는 아주 느리고 세심하게 상처를 닦아냈다. 그의 눈빛에는 연민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었다. 그것은 마치 도공이 자기가 빚은 도자기의 잔금을 확인하는 듯한 집중이었다. 그는 소독이 끝나자,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흰 연고를 듬뿍 떠서 그녀의 찢어진 항문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손가락에 전해지는 뜨겁고 울퉁불퉁한 감촉. 쉐얼은 고통스럽게 몸부림쳤지만, 그의 손가락은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직 한 군데 더 남았어요, 어머니. 참아야 해요."

링윈은 무덤덤하게 말하며, 이제 그녀의 질로 손가락을 옮겼다. 그곳 역시 심하게 헐어 있었고, 핏물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소독약을 다시 묻혀, 이번에는 거칠게 질 내부를 닦아냈다. 쉐얼의 비명이 복도를 울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모두가 이것이 주인의 당연한 권리라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연고를 바르면서,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질벽을 이리저리 문질렀다. 아픔을 느끼며 경련하는 그녀의 내벽 움직임이 손가락에 그대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감촉이었다. 그는 치료를 마치고 가방을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쉐얼은 침대 위에 쓰러진 채, 오직 숨소리만 내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울지도 않았다. 눈물조차 말라버린 듯했다.

링윈은 손을 씻으며, 침대 위의 망가진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평온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연민은 없었다. 단지, 자신의 소유물이 제대로 수리되었는가를 확인하는 주인의 만족감만이 존재했다. 그는 조용히 개장 문을 닫고 나왔다. 복도 저편에서 클럽의 음악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다음 단계를 생각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