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천하를 주름잡는 수많은 문파들 속에서, 오직 여성 수련자만을 받아들이는 문파가 있었으니, 바로 선하파였다. 그들은 구름 위에 자리한 아름다운 산봉우리에 터를 잡고 있었으며,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견 문파였다.
이날도 선하파의 제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련에 정진하고 있었다. 청초한 도포를 입은 여제자들이 검을 휘두르며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언니, 오늘 나 새로 익힌 비검술 좀 봐줘!"
"좋아, 하지만 조심해.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않을 테니."
두 여제자가 서로 겨루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둡게 변하더니, 엄청난 위압감이 문파 전체를 덮쳤다.
"무...무슨 일이지?"
모든 제자들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거기에는 검은 수련복을 입은 한 남자가 공중에 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차갑게 내리깔린 눈동자만이 존재했다.
"선하파의 주인은 누구냐?"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단 몇 마디 말에 모든 제자들의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화신 중기의 경지에 오른 선하파의 장문인 심몽월이 급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긴 검은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고, 흑백의 도포가 우아하게 펄럭였다.
"소녀는 선하파 장문인 심몽월이옵니다. 감히 뵙기를 여쭙습니다만, 존함을 알 수 있을까요?"
심몽월은 예의를 갖추어 인사했다. 상대의 기운을 살펴본 그녀는 이 사람이 자신보다 훨씬 강한 존재임을 직감했다.
"현벌이다."
단 한마디. 하지만 그 이름에 선하파의 모든 제자들이 숨을 멈추었다. 현벌 천존. 화신 대원만의 경지에 오른,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 중 하나였다. 그는 냉혹하고 잔인하며, 특히 여성 수련자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가 가장 즐기는 방식은 바로 여자 수련자들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었다.
"현...현벌 천존이시옵니까? 무슨 일로 저희 작은 문파에..."
"오늘 오전, 네 문파의 제자 하나가 길에서 나를 무례하게 대했다. 나는 참을 인 자를 알고 있지만, 무례를 용납하지는 않는다."
심몽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뒤돌아 제자들을 살폈다.
"누구냐? 오늘 밖에 나갔던 자是谁?"
한 젊은 여제자가 떨면서 앞으로 나왔다. 그녀는 이제 막 결기에 오른 초보 수련자였다.
"장...장문인님, 저는 단지 시장에서 재료를 사러 갔을 뿐입니다. 길에서 한 남자 분과 부딪혔는데...설마 그분이..."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네가 허둥지둥 뛰어와서 부딪혔다. 그리고 사과 한 마디 없이 그냥 가려 했다."
현벌의 말에 여제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죄송합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실행한다. 나는 오늘 선하파의 모든 여자 수련자들의 엉덩이를 다 때릴 것이다."
"무...무슨!"
선하파의 제자들이 모두 경악했다. 어떤 이들은 분노에 떨었고, 어떤 이들은 두려움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현벌 천존, 그것은 너무 심한 요구가 아닙니까? 저희 제자들이 무례를 범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 때문에 문파 전체가..."
"침묵하라."
현벌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순간 엄청난 압력이 심몽월을 덮쳤다. 그녀는 간신히 버티며 검을 뽑아 들었다.
"장문인님!"
제자들이 외쳤다. 하지만 심몽월은 그들을 막았다.
"물러서라. 이것은 내가 해결할 일이다."
심몽월의 눈에 결의가 번뜩였다. 그녀는 화신 중기의 강자였다. 설사 상대가 화신 대원만이라 해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좋다. 싸우겠다면 붙어 보자."
그녀가 검을 휘둘렀다. 푸른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현벌에게 날아갔다.
현벌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두 손가락을 살짝 펴서 검기를 막아냈다. 마치 바람을 쫓는 듯 가볍게.
"약하군. 네가 화신 중기라고?"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심몽월의 이가 갈렸다. 그녀는 연속으로 검술을 펼쳤다. 백팔십육 년 동안 갈고 닦은 선하검법이었지만, 현벌 앞에서는 어린애 장난처럼 보였다.
현벌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공기가 폭발하듯 울리며 엄청난 힘이 심몽월을 덮쳤다.
"크흑!"
심몽월이 땅에 굴렀다. 그녀의 도포가 여러 군데 찢어졌고, 긴 머리가 흐트러졌다.
"아직 칠 퍼센트도 사용하지 않았다."
현벌이 무심하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동정이나 연민이 전혀 없었다.
심몽월은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그녀는 모든 원력을 검에 집중시켰다. 검 전체가 눈부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선하일섬!"
그녀가 외치며 검을 내리쳤다. 검에서 나온 거대한 빛의 기둥이 현벌을 향해 쏘아졌다. 이것은 그녀의 최강 기술이었다.
현벌이 드물게 눈을 가늘게 떴다.
"재미있군."
그가 오른손 손가락으로 공중에 원을 그렸다. 그러자 어둠의 장막이 나타나 빛의 기둥을 완전히 흡수했다.
"무...뭣!"
심몽월이 경악했다. 그 순간, 현벌의 모습이 사라졌다.
다음 순간, 심몽월은 복부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땅에 처박혔다. 그녀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칼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문인님!"
"괜찮아...괜찮습니다..."
심몽월이 간신히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현벌이 그녀의 앞에 천천히 걸어왔다.
"네가 졌다. 이제 약속을 지킬 시간이다."
현벌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자, 심몽월의 도포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하얀 어깨가 드러나고, 이내 등이,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드러났다.
"안 돼!"
심몽월이 애처롭게 외쳤지만,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현벌의 기운이 그녀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선하파의 모든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장문인이 한 남자 앞에서 완전히 무력화되어 있었다.
"자, 이제 시작이다."
현벌이 심몽월의 뒤로 돌아섰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그녀의 드러난 둥근 엉덩이를 응시했다.
"제발...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심몽월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화신 중기의 강자였다.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해 왔고,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한 남자 앞에서 완전히 무력했다.
현벌이 손을 들어 올렸다.
"네가 나에게 싸움을 걸었다. 그리고 졌다. 이제 결과를 받아들여라."
그의 손바닥이 허공을 가르며 내려왔다.
파앙!
메아리치는 소리와 함께, 하얗고 둥근 엉덩이에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아아악!"
심몽월의 비명이 선하파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 고통은 단순한 육체적 고통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는 굴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현벌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연속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타격이 내려왔다.
파앙! 파앙!
"제발...제발 멈춰 주십시오..."
심몽월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지금껏 이렇게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현벌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 멀었다. 오늘 네 문파의 모든 여자들을 다 때릴 것이다. 너는 첫 번째일 뿐이다."
그의 손이 다시 올려졌다. 심몽월은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이 내려졌다.
파앙!
"크윽..."
심몽월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붙잡으며 생각했다. 이 악마 같은 남자에게서 어떻게든 제자들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였다. 현벌의 주먹에 맞은 복부는 타는 듯 아팠고, 엉덩이는 찢어질 듯한 고통에 울부짖고 있었다.
"제...제자들만은..."
그녀가 힘겹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현벌은 그 말을 무시하고, 다른 제자들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선하파의 여제자들은 모두 떨면서 뒷걸음질 쳤다.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기절했다. 그들의 눈에는 공포만이 가득했다.
현벌이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쓰러져 있는 심몽월을 응시했다.
"내일 다시 오겠다. 그때까지 준비해 두어라. 네 문파의 모든 여자들, 다 내 손을 거쳐야 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 공중에 어둠의 문이 열렸다. 현벌이 그 문 안으로 들어가며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엄청난 위압감도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선하파에 남은 것은 두려움과 절망뿐이었다.
"장문인님!"
제자들이 달려와 심몽월을 부축했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나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심몽월이 간신히 일어났다. 그녀는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현벌은 너무 강했다. 그가 칠 퍼센트의 힘만 사용했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전력을 다했다면, 그녀는 죽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엉덩이에 남은 따가운 통증을 느꼈다. 그 고통은 그녀에게 자신의 무력함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내일. 현벌이 다시 올 것이다.
그때까지 그녀는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녀의 제자들을, 그리고 그녀 자신을 지킬 방법을.
달이 뜨고, 선하파의 긴 밤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