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속박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41d93dda更新:2026-06-02 18:12
수완칭은 교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은 린이천의 손에 들려 있었다. 학생회장은 교실 문 앞에 서서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휴대폰을 손끝으로 살며시 쥐고 있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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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수완칭은 교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은 린이천의 손에 들려 있었다. 학생회장은 교실 문 앞에 서서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휴대폰을 손끝으로 살며시 쥐고 있었다.

"수완칭, 네 휴대폰 맞지?"

린이천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온화했다. 그의 손가락이 화면을 스치자, 잠금이 풀렸다. 수완칭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잠금 비밀번호는 자신의 생일이었는데, 학생회장은 신상명부를 통해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돌려줘!"

수완칭이 달려가려 했지만, 린이천은 이미 교실 밖으로 몇 걸음 물러서 있었다. 그는 느릿느릿 앨범을 열었고, 눈에 띄는 사진 한 장이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 수완칭의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건 얼마 전 학교 밖 오빠와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오빠는 문신을 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그녀의 표정은 어색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재미있네."

린이천이 조용히 말했다. 그는 사진을 확대해 채팅 기록을 살펴보았다. 그 속에는 수완칭이 오빠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 "우리 아빠 회사 일, 좀 처리해 줄 수 있어? 내가 돈을 줄게." 밑에는 몇몇 거래 명세서 사진이 있었다. 아버지가 회삿돈을 횡령한 증거였다.

수완칭의 전신이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식어갔다. 그날 아버지가 술에 취해 횡령 사실을 중얼거렸고, 겁에 질린 그녀는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이런 사진을 찍어 보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린이천의 손에 넘어갔다.

"수업 끝나고 옥상으로 와."

린이천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비꼬는 빛이 스쳤다. "혼자 와. 안 그러면 이 사진들이 학교 게시판에 붙을 거야."

수업 종소리가 울렸다. 수완칭은 마지막 수업이 어떻게 끝났는지 전혀 몰랐다. 가방을 챙겨 옥상으로 향했다. 봄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그녀에게는 칼날처럼 느껴졌다. 옥상 문이 열리자 린이천이 난간에 기대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왔어."

린이천이 돌아서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평소 학생대표의 그것과 똑같았지만, 지금은 수완칭의 눈에는 악마처럼 보였다.

"무슨 조건이야?"

수완칭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가능한 한 침착하려 애썼지만, 무릎은 이미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간단해. 앞으로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말하는 건 뭐든."

린이천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치자, 수완칭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싫어! 넌 미친 거야!"

수완칭이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그 사진들, 그냥 삭제해. 나 그런 남자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냥 아는 오빤데... 아버지 일 때문에 도움을 청한 것뿐이야."

"아는 오빠?"

린이천이 비웃었다. "그럼 네 아버지 회삿돈 횡령한 것도 아는 사이라고 할 거야? 수완칭, 생각을 잘해 봐. 이 사진들이 퍼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학교는 너를 불량 학생으로 낙인찍을 거야. 네 SNS 팔로워들, 너를 여신이라고 부르던 그 남자애들, 모두 널 비웃을 거야. 게다가 네 아버지 일까지...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몰라."

수완칭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린이천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아버지는 이미 회사에서 감사를 받고 있었고, 이 사진들이 알려지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네가... 정말로 뭘 원하는 거야?"

수완칭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처럼 가냘팠다.

"말했잖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시작은 간단해. 내일 아침, 교문 앞에 7시까지 서 있어. 그리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린이천이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만약 늦으면, 그 사진 한 장을 네 교실 게시판에 붙일 거야."

수완칭은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욕했다. 이렇게 약해서 뭐 하는 거지? 그런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절망감은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내가 할게.

린이천이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살짝 만지며 말했다.

"똑똑한 선택이야. 눈물 닦아. 사람들이 보면 학생회장이 너를 괴롭힌다고 오해할 테니까."

그는 휴대폰을 그녀 손에 쥐어 주고는 옥상 문을 나섰다.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수완칭은 혼자 옥상에 서서 손안의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화면은 깜깜했고, 그 안의 사진들은 마치 시한폭탄 같았다. 그녀는 린이천이 이미 복사본을 만들어 두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우는 것은 무의미했다.

"바보... 정말 바보야..."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눈물이 마침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난간을 꽉 잡았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아래는 캠퍼스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모두가 저마다의 웃음소리를 나누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아무도 그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림이천.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여 가슴속에서 끓어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방법이 없었다. 약점을 잡혔으니,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다.

교실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교실 문 앞에 멈춰 섰다. 안에서는 급우들이 떠들고 있었다. 린이천은 자리에 앉아 평소처럼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를 보자 그녀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언젠가는 이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은 순종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글자들이 눈앞에서 흐릿하게 번졌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자신의 나약함을 탓했지만, 그 절망감은 그녀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첫 번째 굴복

방과 후 종이 울린 지도 이미 한참이 지났다. 교실 창밖으로 노을빛이 스며들어 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수완칭은 책상 앞에 혼자 앉아 손가락이 책장 위에서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집에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다리가 무거워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가 남긴 말——"방과 후에 기다려"——라는 말이 귀에서 계속 울려 퍼졌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일어나 가방을 챙겼다. 그때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린이천이 문턱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평소의 온화한 미소가 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워서 그녀의 심장을 순간 얼어붙게 했다.

"아직 안 갔네." 그는 문을 닫으며 걸어 들어왔다. 발소리가 텅 빈 교실에 또렷이 울렸다.

수완칭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며 책상에 등을 기댔다. "린이천, 나... 나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가도 될까?"

"몸이 안 좋아?"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웃었지만 그 웃음에는 온기가 없었다. "그럼 약속을 잊은 건가?"

그녀의 손가락이 가방 끈을 꽉 움켜쥐었다. "아니... 아니야, 하지만 오늘은 정말..."

"교복 벗어."

그 말이 마치 칼날처럼 공기를 가르며 그녀의 귀에 꽂혔다. 수완칭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뭐... 뭐라고?"

린이천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운동화 한 켤레가 바닥을 밟는 소리가 그녀의 심장 박동과 하나가 되었다. 그는 그녀 앞에 멈춰 섰다. 키 차이 탓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야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눈에는 더욱 선명하게 자신의 두려움이 비춰지고 있었다.

"말을 못 알아듣겠어?"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위협이 가득했다. "교복 벗으라고 했어."

수완칭의 입술이 떨렸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그녀의 몸을 꿰뚫는 듯했다. 그 시선이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척추를 따라 내려가면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손이 조심스럽게 단추로 향했다. 손끝이 너무 떨려서 한참 만에야 첫 번째 단추를 풀 수 있었다.

악몽이야, 이건 분명 악몽이야.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다. 깨기만 하면 돼, 눈을 뜨면 모든 게 사라질 거야. 하지만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는 손의 감촉은 너무나도 생생했고, 교실 공기의 냉기는 그녀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블레이저가 어깨에서 흘러내리고 셔츠가 드러났다.

린이천이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그의 손가락은 차가웠고 힘이 느껴졌다. "눈물?"

그 순간에야 수완칭은 자신의 볼을 타고 뜨거운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픔이 전해졌지만, 그녀는 울음을 참았다.

"예쁘네." 그는 낮고 음흉한 어조로 말했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 위를 스치듯 지나갔다. "이런 모습이 훨씬 예뻐."

그의 손이 그녀의 쇄골을 따라 내려갔다.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그녀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꽉 움켜쥐고 있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셔츠 위에 얹혀 있었다. 그가 거칠게 움직일 때마다 천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단추가 하나, 둘 바닥에 떨어져 굴러갔다.

"제발..." 수완칭의 목소리는 거의 숨결처럼 희미했다.

"제발 달라고?" 그의 눈에 비웃음이 번졌다. "네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 안으로 들어가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피부에 직접 닿았다. 그녀는 움찔하며 몸을 비틀었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꽉 움켜쥐었다. 자국을 남길 듯한 악력이었다. 그의 손가락은 마치 그녀의 온몸을 더듬으며 그녀의 떨림을 즐기는 듯했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그가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의 입김이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 "나는 그냥 네가 얼마나 오래 참는지 보고 싶어."

그녀는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도 잊은 채 두 손은 꼭 쥐고 입술은 깨물었다. 쓰디쓴 맛이 입 안에 퍼졌지만,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몸은 굳어 있었지만 마음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비명을 지르면 오히려 그가 더 즐거워할 것이라는 것을.

그의 움직임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의 손이 그녀의 피부 위를 힘껏 스치며 따갑게 아렸다. 그는 마치 장난감을 다루듯 그녀를 다루었다. 그가 조종하는 대로 몸을 굽히고 돌리게 했다. 이 모든 굴욕을 참아내며 눈물 한 방울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시간이 마치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니, 아마도 단지 몇 분에 불과했을 것이다. 마침내 그가 손을 놓았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셔츠는 너덜너덜해졌고, 블레이저는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그녀는 구석에 웅크리고 두 팔로 자신을 감쌌다. 몸은 멈추지 않고 떨렸다.

린이천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만족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천천히 교복의 단추를 잠그고 평소의 깔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좀 늦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그는 교실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다음에는 제시간에 와. 그러면 진작 끝낼 수 있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텅 빈 교실 안에 울려 퍼졌다. 수완칭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두 팔로 무릎을 꼭 감싸 쥐고 얼굴을 깊이 파묻었다. 격렬한 울음과 함께 어깨가 들썩였다. 그녀의 목에서는 목 놓아 우는 듯한 소리가 났지만 갇힌 짐승의 울부짖음 같았다.

창밖은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졌다. 노을은 사라지고, 형형색색의 교실 불빛만이 그녀의 웅크린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기차 위의 치욕

기차가 서울역을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린이천은 수완칭의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 그녀의 손목은 가냘프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수완칭의 목소리는 떨렸다.

"화장실." 린이천은 짧게 대답했고, 그의 눈에는 어떤 설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복도를 지나가는 승객들이 두 사람을 스치듯 지나쳤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군가 수완칭의 얼굴을 알아본 듯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 말았다. 그녀가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생각은 순간 스쳐 지나갔지만, 린이천의 손이 가방 안에 있는 그 불행한 사진을 움켜쥐는 것을 느끼자 모든 용기가 사라졌다.

기차의 맨 마지막 칸. 화장실 문이 열리고 린이천이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좁은 공간은 두 사람이 들어서자 숨 쉴 틈조차 없었다. 변기 뚜껑이 닫히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무릎 꿇어."

린이천의 명령은 마치 찬 바람처럼 짧고 날카로웠다. 수완칭은 벽을 붙잡고 버티려 했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강제로 바닥에 주저앉혔다. 차가운 바닥이 무릎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현실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소리 내지 마. 눈치채면 안 되니까."

린이천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뒤로 당겼다. 수완칭의 목이 뒤로 젖혀지고, 그의 시선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눈동자에는 약간의 즐거움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즐거움은 차갑고, 메마르고, 탐욕스러웠다.

바깥에서는 승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고, 어떤 아이는 엄마에게 떼를 쓰고 있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화장실 안에서는 그 모든 소리가 수완칭의 가슴을 찢는 칼날이 되었다. 그렇게 가까이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 비극을 알지 못했다. 아무도 그녀를 구하지 않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울음소리를 삼키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피 맛이 났다. 차갑고 짠.

린이천이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플래시가 한 번 번쩍였다. 또 한 번.

"이 사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아?"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부드러움 속에 독이 숨어 있었다. "학교 게시판에 올라가면 모두가 보게 될 거야. 캠퍼스 여신, 무릎 꿇고 울고 있는 모습."

수완칭은 고개를 숙였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렸다. 그녀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감각이 마비된 것 같았다. 그저 듣기 싫은 그의 목소리, 그리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승객들의 무심한 웃음소리만이 귀를 찔렀다.

"제발..."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제발? 뭘 제발? 이걸 멈춰 달라고? 아니면 사진을 지워 달라고?" 린이천은 가볍게 웃었다. "네가 내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돼. 그러면 이 사진은 영원히 내 폰 안에만 있을 거야."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눈물과 피가 섞인 입술, 붉게 충혈된 눈. 그 모습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완벽한 조각상이 깨지는 순간, 그 광경은 그에게 가장 달콤한 위안이었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며 갑자기 어두워졌다. 형광등 불빛이 잠시 깜박였다. 수완칭은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추길 바랐다. 하지만 터널이 끝나고 다시 빛이 들어왔을 때, 그녀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린이천은 여전히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무서울 만큼 부드러웠다.

공원의 그림자

달이 유난히 밝은 밤이었다. 린이천의 문자는 짧고 간결했다. "오늘 밤 열시, 학교 뒤편 공원. 달구경이나 하자. 혼자 와." 수완칭은 그 문자가 자신에게 던져진 올가미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아버지의 운명이 그 손에 쥐어져 있으니.

공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삭막한 가로등 불빛만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린이천은 이미 벤치에 앉아 있었다. 흰 셔츠에 단정한 교복 차림, 마치 학생회장이라는 명패가 어울리는 모범생의 모습이었다. 그는 손짓으로 수완칭을 불렀다.

"와줘서 고맙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숨겨진 날카로움이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수완칭은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벤치 옆 덤불 뒤로 그녀를 이끌었다. "달이 더 잘 보여."

덤불 뒤, 어둠이 짙게 깔린 곳. 그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벤치 위로 밀어넣었다. 수완칭은 몸부림쳤지만, 그의 힘은 예상보다 강했다.

"하지 마... 여기 사람들이 다닌다."

린이천은 웃었다. "그래? 그럼 소리쳐 봐."

그가 허리춤에서 손을 뺄 때, 그녀는 비명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그의 손이 입을 막았다. "쉿... 네 아버지가 감옥에 가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그 말에 그녀의 몸이 굳어졌다. 아버지. 그 얼굴이 떠올랐다. 눈물이 흘러내려 그의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가 옷을 벗겼을 때,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스쳤다. 그는 그녀 위에 올라탄 채, 천천히 움직였다. 통증과 치욕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소리도, 울음도 삼켰다.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완칭의 심장이 요동쳤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입을 더 세게 눌렀다. "가만히 있어."

행인은 그들이 있는 덤불을 스쳐 지나갔다. 수완칭은 그 순간, 자신의 생명이 그의 손안에 있음을 느꼈다.

끝나고 나서 린이천은 천천히 일어나 옷을 정리했다. 그의 얼굴은 달빛 아래서 무표정했다. "오늘 수고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는 유유히 공원을 빠져나갔다. 수완칭은 그가 사라진 자리에서 몸을 웅크린 채 서늘한 벤치 위에 누워 있었다.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렸지만, 눈을 뜰 힘조차 없었다. 증오와 분노가 그녀의 가슴을 찢었지만, 그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오직 달만이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장실의 감옥

쉬는 시간 종을 치기가 무섭게 린이천이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 앞쪽에 앉아 있던 수완칭은 이미 불길한 예감에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복도로 나가려는 순간, 강한 손목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어딜 가?”

린이천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수완칭이 뒤돌아보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끌고 복도를 가로질러 여자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주변의 급우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고 떠들며 지나갔다. 수완칭이 발버둥 치려 했지만 그의 손아귀는 쇠사슬처럼 단단했다.

“놔줘, 이천아, 제발…”

수완칭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지만 린이천은 대꾸도 없이 그녀를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고 가장 안쪽 칸으로 몰아넣었다. 좁은 공간에 두 사람이 들어가자 숨 쉴 틈조차 없었다. 그는 칸문을 잠그고 수완칭의 턱을 집어 올렸다.

“울지 마. 네가 짜내는 그 눈물, 지겨워 죽겠어.”

수완칭의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힘에서 밀렸다. “오늘은 그만둘 수 없어? 다음 시험… 내가 더 잘할게, 진짜로…”

“시험?”

린이천이 비웃음을 흘렸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교복 깃 사이로 파고들었다. “네 성적에는 관심 없어. 네가 내 말을 얼마나 잘 듣는지, 그게 중요해.”

그의 손이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치마 속을 뒤졌다. 수완칭이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렸지만, 그는 무릎으로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벌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에 닿은 속옷을 잡아당겨 내렸다.

“이거 벗어.”

“뭐?”

“내가 벗으랬어.”

린이천의 눈빛은 장난기가 전혀 없었다. 수완칭은 떨리는 손으로 속옷을 벗어 건넸다. 그는 그것을 주머니에 쑥 넣고는 그녀의 귀에 입을 가져갔다.

“오늘 오전 내내, 이 상태로 수업 들어. 한 번이라도 치마를 만지거나 다리를 꼬면, 네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질 거야.”

“미쳤어… 이런 짓을…”

수완칭의 목소리는 울먹였다. 하지만 린이천은 이미 칸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멍하니 서 있다가 복도에서 종소리가 울리자 정신을 차렸다. 첫 교시가 시작되고 있었다.

교실로 돌아온 수완칭은 자리에 앉으면서도 엉덩이가 시렸다. 치마 밑으로 바람이 스며드는 느낌에 온몸이 긴장했다. 그녀는 다리를 꼬려다가 린이천의 경고가 떠올라 다시 펴야 했다. 필기하는 손이 떨려서 글씨가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

옆자리의 여학생이 조용히 속삭였다. “완칭아, 얼굴이 창백한데 괜찮아? 감기 걸렸어?”

“응, 아까… 좀 어지러웠어.”

수완칭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뒤쪽으로 향했다. 칠판을 보며 수업을 듣는 린이천의 모습은 그 누가 봐도 모범생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저 표정 뒤에 숨은 짐승의 실체를.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은 커져갔다. 누군가가 알아챌까, 들킬까. 땀이 흘러내려 옷깃을 적셨다.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려 했지만 린이천이 이미 복도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 돼.”

단 두 글자에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이번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 칸으로 들어갔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또렷하게 울렸다.

“잘 들었어?”

린이천이 그녀의 어깨를 칸 벽에 밀어붙였다. 수완칭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허벅지 위를 더듬었다.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제발… 여긴 학교야…”

“그래서 더 재밌잖아.”

그의 손이 거칠게 그녀의 속살을 파고들었다. 수완칭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맺혔지만, 그 고통조차 그녀에게는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유일한 닻이었다.

린이천은 그녀가 반항하지 않자 만족한 듯 웃었다. “참 잘했어. 이렇게 순종하면 나도 너한테 너무 가혹하게 굴지 않을게.”

그의 손놀림이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수완칭은 벽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호흡은 짧고 가빴다. 이 치욕 속에서도 몸이 반응하는 자신이 더욱 역겨웠다.

한참이 지나고, 린이천이 손을 씻으며 밖으로 나갔다. 수완칭은 칸 안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바닥에 박힌 손톱 자국이 선명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왜… 왜 하필 나야… 왜 아무도… 왜 나는…”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흐느낌으로 사라졌다. 마지막 교시 종이 울리기까지, 그녀는 칸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

교실의 그림자

방과 후 교실에는 두 명만 남았다. 린이천은 천천히 교실 뒤쪽으로 걸어가며 문을 닫았다. 쿵 소리와 함께 창문들도 하나둘 닫혔다. 수완칭은 제자리에 서서 손가락이 떨리는 걸 감출 수 없었다.

“자, 이번 중간고사 수학 성적을 한번 볼까.”

린이천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하며 교탁 위에 놓인 성적표를 집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수완칭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차가웠다.

“너는 문과반 1등이라고 했지? 그런데 함수 문제에서 이렇게 기본적인 실수를 하다니.”

수완칭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지난주 화장실에서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린이천은 항상 ‘학습 지도’라는 핑계로 그녀를 붙잡았다.

“다가와.”

린이천이 명령했다.

수완칭은 발을 떼지 못했다. 그녀의 다리는 무거운 납덩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린이천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지자, 그녀는 결국 천천히 걸어갔다. 교탁 앞에 섰을 때, 린이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엎드려.”

수완칭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머리를 저었다.

“린이천, 제발... 여긴 교실이야...”

“엎드리라고 했어.”

린이천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그는 손에 든 펜을 교탁 위에 올려놓았다.

수완칭은 손이 떨렸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텅 빈 교실, 닫힌 문, 어둑해진 창밖. 아무도 없다. 아무도 그녀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여 교탁 위에 엎드렸다. 찬 책상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책상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었다.

린이천이 그녀 뒤로 걸어갔다. 그의 그림자가 그녀를 덮쳤다. 수완칭이 눈을 질끈 감았다.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 달 전, 그녀는 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온 교실이 그녀를 향해 박수를 쳤다. 그때 그녀는 이렇게 교탁 위에 엎드려야 할 날이 올 줄 상상도 못했다.

“좋아, 그렇게.”

린이천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만족감이 묻어 있었다.

수완칭은 그의 움직임을 느꼈다. 그녀의 치마가 들렸다.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허벅지에 닿았다. 그녀는 몸을 웅크렸다.

“움직이지 마.”

린이천이 경고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다리를 스쳤다. 수완칭은 눈물을 참았다. 그녀는 도망가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그녀는 그에게 약점을 잡혔다. 그녀의 비밀, 그녀의 부끄러운 과거가 모두 그의 손에 있었다.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났다.

수완칭이 떨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린이천이 한 손으로 그녀를 누르고,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빨간 불빛이 깜박였다. 녹화 중이었다.

“안 돼... 지워...”

수완칭이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

“왜? 이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해야지.”

린이천이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차가웠다.

수완칭은 다시 눈을 감았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교탁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끝나길 바랐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죽을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의 손길을 견뎌내며.

교실 시계가 똑딱거렸다.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수완칭은 모든 감각을 마비시키려 애썼다. 그녀는 천장의 금이 간 부분을 바라보며 그 금이 점점 커지길, 결국 그녀를 삼켜버리길 바랐다.

린이천이 휴대폰을 내렸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됐어, 일어나.”

수완칭이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다리는 후들거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게 두려웠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보자. 성적이 더 좋아져야 할 테니까.”

린이천이 말하며 성적표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그는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수완칭은 혼자 남았다. 그녀는 천천히 교탁에 기대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눈물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과거의 영광이 더러운 현실과 뒤섞였다. 그녀는 더 이상 캠퍼스 여신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그의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바꿀 힘이 없었다.

비 오는 밤의 절망

비가 주먹처럼 쏟아지던 밤이었다. 학교 후문으로 통하는 길은 이미 물에 잠겨 있었고, 번개가 칠 때마다 어둠 속에서 버려진 오두막의 윤곽이 드러났다. 수완칭은 우산도 없이 그곳에 서 있었다. 비에 젖은 교복이 몸에 달라붙어 그녀의 떨리는 몸을 그대로 드러냈다. 손가락은 저릴 정도로 차가웠지만, 그보다 더 차가운 것은 심장이었다. 핸드폰에 찍힌 메시지는 단 한 줄이었다. “열두 시, 학교 후문 오두막. 늦으면 안 돼. 알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나처럼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오두막의 낡은 나무문을 밀었다. 경첩에서 쇳소리가 났고, 안에서는 기름 냄새와 먼지, 그리고 그 특유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어둠 속에서 린이천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는 벽에 기대어 서 있었고, 한 손에는 번쩍이는 스마트폰, 다른 한 손에는 검은색 벨트를 들고 있었다.

“들어왔네. 시간 맞췄어.” 그의 목소리는 비에 잠긴 밤공기를 타고 차갑게 울렸다. “문 닫아.”

수완칭은 말없이 문을 닫았다. 빗소리가 갑자기 먼 곳으로 밀려나고, 오두막 안은 귀를 찌르는 듯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녀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린이천이 벽에서 몸을 떼며 다가왔다. 그의 눈에는 평소 교실에서 보던 온화함은 없었다. 대신 배고픈 짐승처럼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옷 벗어.”

수완칭의 목이 메었다. “린이천, 오늘은 그만…… 제발……”

“뭐?”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네가 거절할 자격은 없다고. 아니면 그 영상이 교장실로 가길 원해?”

그 말에 그녀의 몸이 굳어졌다. 약점, 언제나 그 약점이었다. 그날의 사고, 그날의 실수……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그녀를 이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교복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천이 마찰음을 내며 벗겨졌다. 셔츠, 치마, 마지막으로 속옷까지. 그녀는 알몸으로 차가운 공기 앞에 서 있었다. 등에는 지난번에 남은 채찍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린이천은 그녀의 몸을 천천히 훑어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벨트를 천천히 접었다. “돌아서.”

수완칭은 주먹을 꽉 쥐고 돌아섰다. 벽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바닥에는 낙엽과 먼지가 쌓여 있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첫 번째 채찍이 등에 닿았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순간적으로 퍼져나갔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가 이어지면서 참을 수 없었다.

“아아……!” 그녀의 비명이 오두막을 울렸다. “그만…… 제발 그만……!”

린이천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는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더 빠르게 내리쳤다. “더 애원해. 그 목소리, 정말 듣기 좋아.”

수완칭은 무릎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렸다. “제발…… 나…… 다신 안 그럴게…… 부탁이야……”

“안 그래?” 린이천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의 눈에는 쾌감이 어려 있었다. “네가 약하다는 걸 증명해 봐. 네가 내 앞에 굴복한다는 걸 보여줘.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수완칭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는 증오와 굴욕, 그리고 무력함만이 비쳤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의 발등에 입을 맞췄다. 린이천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그는 벨트를 바닥에 던지고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수완칭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그녀는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듣며 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 반드시 이날의 복수를 하겠다고. 그를 무릎 꿇리고, 그 모든 굴욕을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그 영상이었다. 그녀가 웃고 있는 모습, 그 다음에 벌어진 일들…… 만약 그것이 밝혀지면 그녀의 인생은 끝이었다. 학교도, 집도,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복수는 아직 멀었다. 지금은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기회가 오길 바라면서.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수완칭은 떨리는 손으로 옷을 주워 입었다. 등에 난 상처에서 피가 배어 교복을 적셨다. 그녀는 오두막을 나서며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불길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었다.

도서관의 함정

도서관 폐관 안내 방송이 울렸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적인 목소리가 텅 빈 열람실을 메웠다. 수완칭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려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린이천이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수완칭, 아직 할 이야기가 있어.”

그녀는 몸을 움찔했다. 그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았다. “늦었어요, 나중에...”

“나중이라고? 그 동영상이 나중에 인터넷에 퍼져도 괜찮겠어?”

그 말에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린이천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를 복도 깊숙이 끌고 갔다. 장서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수완칭은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어둠이 그녀를 삼켰다. 책장 사이로 희미한 불빛만이 들어왔다. 린이천이 뒤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조용히 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가 손에 쥔 그 동영상이 떠올랐다. 모든 게 끝나는 순간. 수완칭은 벽에 등을 기댔다. 그녀의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숨쉬기도 어려웠다.

“오늘은 여기서 간단히 끝내자.”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책장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그의 그림자가 그녀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속으로 누군가 이 문을 열어주길, 도서관 직원이 돌아오길 기도했다. 하지만 귀에 들어오는 것은 린이천의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떨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수완칭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차가운 타일이 그녀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린이천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여유롭게 옷을 정리했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다음 주에 계속하자.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는 문을 열고 나가면서 불을 껐다. 어둠이 다시 그녀를 감쌌다. 수완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의 손끝이 차갑게 떨렸다. 누군가 발견해주길 바랐지만, 도서관은 이미 완전히 텅 빈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