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박의 사랑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91feb932更新:2026-06-02 16:59
도서관 3층 구석,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인문학 서가 사이로 햇빛이 비스듬히 쏟아지고 있었다. 임일은 평소처럼 그늘진 자리를 찾아 앉아 주변을 관찰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조용하고 예의 바른 학생이라 생각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어둠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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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발견

도서관 3층 구석,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인문학 서가 사이로 햇빛이 비스듬히 쏟아지고 있었다. 임일은 평소처럼 그늘진 자리를 찾아 앉아 주변을 관찰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조용하고 예의 바른 학생이라 생각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어둠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득 눈에 띈 것은 책상 밑에 떨어진 낡은 수첩이었다. 표지는 닳아 있었고, 페이지 모서리는 구겨져 있었다. 임일은 무심코 주워 들었다. 펼쳐보자 익숙한 필체가 눈에 들어왔다. 소청의 글씨였다. 교내 여신, 모두가 우러러보는 그 소청의 개인 일기였다.

처음 몇 장은 무심히 넘겼다. 하지만 곧 그의 시선이 굳어졌다.

"오늘도 아버지께서 주식 투자로 또 돈을 잃으셨다. 집에 전화가 끊겼고, 어머니는 울고 계신다. 학교 기부금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도둑이다."

임일의 손가락이 그 문장 위를 천천히 더듬었다. 소청이 교내 장학 기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1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급히 돈이 필요했고, 학생회 재무 담당이었던 그녀는 잠시 그 돈을 빌렸다가 갚기로 약속했다는 것. 하지만 그 후 아버지가 또 다시 도박에 빠지면서 그 돈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임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눈동자 속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소청..."

그는 낮은 목소리로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이제 그녀의 비밀이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교내 누구도 모르는, 그 우아한 여신의 어두운 과거. 얼마나 아름다운 통제의 시작인가.

다음 날, 임일은 소청이 혼자 있는 시간을 노렸다. 도서관 옆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녀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소청 씨, 혹시 이거 보셨어요?"

그는 일기의 첫 페이지를 살짝 내밀었다. 소청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녀의 손에 들린 커피잔이 미세하게 떨렸다.

"어디서... 어디서 그걸..."

"도서관에서 주웠어요. 아직 아무도 안 봤으니 걱정 마세요."

임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날카로운 미늘이 숨겨져 있었다. 소청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지만, 임일이 손목을 잡아 제지했다.

"잠깐만요, 얘기 좀 해요. 나쁜 뜻은 없으니까."

소청은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두려움에 떨리는 그녀의 모습은 교내에서 모두가 동경하는 여신과는 완전히 달랐다. 약하고, 두렵고, 누군가의 구원을 기다리는 작은 존재처럼 보였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임일이 말을 이었다.

"대신... 조금씩 시간을 내주세요. 친구가 되어주는 거죠."

소청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의 비밀을 쥔 사람 앞에서, 그녀는 단지 조종당하는 인형일 뿐이었다.

임일의 눈에 승리의 빛이 스쳤다. 이제 시작이었다. 우아한 여신이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녀가 겉으로는 우아하고 강해 보이지만, 그 내면은 얼마나 쉽게 무너질지 지켜보는 것이 즐거울 것 같았다.

카페의 유리문 너머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 붉은 빛이 소청의 눈물 젖은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임일의 차가운 미소 또한.

첫 번째 협박

# 속박의 사랑

## 제2화: 첫 번째 협박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오후, 교정은 평온했다. 그러나 소청의 마음은 폭풍 전야처럼 불안했다. 핸드폰에 뜬 임일의 메시지가 그녀를 옥상으로 불러들였다.

"3시, 옥상. 네가 모르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소청은 망설이다가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손끝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옥상 문을 열자 강한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긴 생머리를 흩트렸다.

임일은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온화했지만,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날카로웠다.

"왜 나를 불렀어?" 소청이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임일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낡은 일기장 한 권이 들려 있었다.

"네 방에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 몰래 가져왔지."

소청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건... 내 일기장이야!"

"맞아. 네가 얼마나 취약한지, 얼마나 외로운지 잘 알게 됐어." 임일이 일기장을 펼치며 중얼거렸다. "'오늘도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다시 결혼한다고 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참 안타까운 내용이네."

"제발 그만둬!" 소청이 달려들려 했지만, 임일은 손을 높이 들어 그녀가 닿지 못하게 했다.

"네가 교내 여신이라는 게 우스울 정도야.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이렇게 여리디여린데." 임일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뭘 원하는 거야?" 소청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간단해." 임일이 일기장을 닫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네가 내 말을 잘 들으면 돼. 그렇지 않으면 이 일기장을 학교 게시판에 붙여버릴 거야. 네 가정사, 네 약점... 모두가 알게 될 거야."

소청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협박하는 거야?"

"협박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해. 그냥 작은 부탁이야." 임일이 능글맞게 웃었다. "오늘 밤, 내 기숙사로 와. 그리고... 네 몸으로 대가를 치러."

"뭐?" 소청이 한 걸음 물러섰다. "너 미친 거 아니야?"

"아니면 말고." 임일이 어깨를 으쓱이며 휴대폰을 꺼냈다. "지금 바로 이 일기장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까? 학교 학생들이 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재미있겠지."

"제발... 제발 그러지 마." 소청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의 손이 떨리며 임일의 팔을 붙잡았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줘. 내가 사과할게. 제발 이렇게 하지 마."

"사과?" 임일이 냉소를 흘렸다. "네가 무슨 잘못을 했겠어? 넌 완벽하니까. 하지만 나는 지겹다고. 항상 너만 빛나는 게. 네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네 비밀을 지켜줬잖아." 소청이 마지막 희망을 걸며 말했다.

임일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 비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너... 너는 2학년 때 선배를 괴롭힌 일이 있었잖아. 나는 목격했어.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임일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그러나 곧 다시 냉철한 웃음을 지었다. "증거가 있어? 없지? 하지만 나는 네 자필 일기장을 가지고 있어."

소청은 무너졌다. 그녀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제발... 내가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제발 그 일기장만은..."

임일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오늘 밤 9시, 내 기숙사로 와. 문은 잠그지 않을게."

그가 돌아서서 옥상 문을 향해 걸어갔다. 소청은 혼자 남아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햇살은 여전히 따사로웠지만, 그녀의 마음은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왜... 왜 나야?"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어져 사라졌다.

옥상 난간 너머로 펼쳐진 교정은 아름다웠지만, 소청의 눈에는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옥상 문을 향해 걸어갔다. 발걸음은 무겁고, 가슴은 먹먹했다.

이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임일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거부할 힘조차 없었다.

기차 안의 굴욕

기차 칸의 좁은 공간이 소청을 더욱 숨 막히게 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임일이 그녀 옆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의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무릎 위에 놓여 있었다.

“긴장 풀어요, 소청 씨. 주말 여행인데 왜 이렇게 굳어 있어요?”

임일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소청은 그의 손길에 몸을 움츠렸지만, 이미 지난 며칠간의 공포가 그녀의 저항 의지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임일 씨, 제발... 그만둬요...”

소청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른 승객들은 각자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의 절박한 눈빛을 알아채지 못했다.

임일이 살짝 웃었다. “왜요? 불편해요? 그럼 자세를 좀 바꿀까요?”

그가 손을 움직이자 소청은 본능적으로 그의 손을 붙잡았다. “안 돼요... 여긴 사람들이...”

“사람들이 뭐 어쨌다고요? 우리 그냥 이야기하는 중인데요.”

임일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승리의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소청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얹었다. 소청의 손이 떨렸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이제 알겠어요? 네가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임일이 그녀의 손을 놓고, 대신 그녀의 턱을 잡아 자신 쪽으로 돌렸다. 소청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임일의 만족감을 더할 뿐이었다.

“울지 마요. 오히려 예뻐 보이는데.”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타고 내려가 목선을 따라 움직였다. 소청은 숨을 삼켰다.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꿈이길 바랐지만, 임일의 차가운 손길이 현실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며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 순간, 임일이 재빨리 그녀의 상의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소청은 깜짝 놀라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제발... 여기는 안 돼요... 사람들이 봐요...”

“괜찮아요. 아무도 못 봐요. 그리고 본다고 해도, 네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임일의 손가락이 그녀의 피부 위를 더듬으며 움직였다. 소청은 입술을 깨물며 참아야 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참지 못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기차가 다시 터널을 빠져나오자 햇빛이 칸 안을 비췄다. 임일은 천천히 손을 빼내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오늘 밤이 기대되는걸요, 소청 씨.”

소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창밖만 바라보며, 이 지옥 같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도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임일의 손길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것이 더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임일은 그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지배하는 이 아름다운 여신이 이제 완전히 그의 것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에게 쾌감을 주었다.

화장실의 그림자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임일은 소청의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 교실 문을 나서며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소청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손아귀가 너무 강했다.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는 큰 소리로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복도를 지나 남자 화장실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발을 동동 굴렀다.

“여긴 안 돼… 사람들이…”

임일은 대답도 없이 그녀를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가장 안쪽 칸 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낸 뒤, 자신도 따라 들어가 문을 잠갔다. 좁은 공간에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조용히 해. 발각되면 더 재미있어질 거야.”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담긴 위협은 소청의 온몸을 떨게 했다. 그녀는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벽에 부딪혔다. 임일이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아. 네가 좀 달래줘야겠어.”

그의 손이 그녀의 교복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소청은 그의 손목을 붙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힘은 너무 약했다. 임일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우스웠는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내가 하는 말을 이해 못 한 거야? 넌 내 거야. 내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어.”

그가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자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던 중 복도에서 발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 오늘 점심 뭐 먹지?”

“나 김치찌개 먹고 싶은데.”

동기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이 화장실로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소청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입 밖으로 비명이 흘러나올 뻔했지만, 임일이 재빨리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쉿.”

그는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

“지금 소리 지르면 어떻게 될까? 네가 남자 화장실에서 나랑 같이 있는 걸 모두가 보게 될 거야. 재밌겠네, 안 그래?”

소청은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진동했다. 수업 알림이었다. 밖에 있던 급우들도 서둘러 나가는 듯했다. 발소리가 멀어지고 다시 조용해졌다.

임일이 그녀의 입을 막았던 손을 내렸다. 대신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참 잘했어. 이렇게 말 잘 듣는 게 좋아.”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소청은 몸을 움츠렸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피부 위를 더듬으며 내려갔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체중에 밀려 벽에 짓눌렸다.

“제발… 오늘은 그만…”

“안 돼.”

임일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반짝였다.

“네가 내가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어제 그 사진을 전교생한테 뿌릴 거야. 그럼 넌 학교에서 어떻게 지낼래?”

소청은 그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의 협박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임일은 그 눈물을 혀로 핥아 올렸다.

“울면 더 예뻐 보여. 하지만 그런 모습은 나만 봐야 해.”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소청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임일은 그런 그녀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줄게. 하지만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걸 준비해야겠어.”

그가 몸을 빼며 그녀를 풀어주자, 소청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임일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뒤돌아보지 않았다.

화장실에 남겨진 소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다. 좁은 칸 안에 그녀의 울음소리만 메아리쳤다.

공원의 황혼

저녁 노을이 학교 뒷산 공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임일은 벤치에 앉아 시계를 확인했다. 약속 시간이 5분 지났다. 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적이 드문 공원은 그의 계획에 완벽했다.

소청이 멀리서 나타났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가방 끈을 움켜쥐고 천천히 다가왔다. 붉게 충혈된 눈이 그가 보낸 메시지의 잔인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늦었어.” 임일이 차갑게 말했다.

“미안해요.” 소청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간신히 들렸다.

임일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이 그녀의 팔목을 낚아챘다. “벌을 받아야겠네.”

그가 그녀를 벤치로 밀쳐 넘어뜨렸다. 소청의 무릎이 딱딱한 나무에 부딪혀 아릿한 통증이 스며들었다. 그가 그 위에 올라타 그녀의 양팔을 벤치 등받이 위로 누르며 얼굴을 가까이 댔다.

“오늘도 예쁘군. 아무도 네 울먹이는 얼굴을 본 적 없겠지?”

소청이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삼켰다. 그의 숨결이 뺨에 닿자 소름이 돋았다.

“그만둬요. 제발...”

임일이 손을 뻗어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추가 풀리자 소청이 몸을 비틀며 벗어나려 했다.

“안 돼! 여긴 사람이 올지도 몰라요!”

“아무도 안 와. 내가 확인했어.”

그가 두 번째 단추를 풀자 소청이 필사적으로 팔을 빼내려 발버둥을 쳤다. 순간 그녀가 그의 얼굴을 밀치며 벤치에서 굴러떨어졌다.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공원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임일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그는 느릿느릿 일어나며 주머니에서 작은 노트를 꺼내 흔들었다.

“소청아, 네 일기장 기억나지? 거기엔 네가 얼마나 혐오스러운 존재인지, 네 부모님이 얼마나 실패한 사람인지, 네가 학교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다 적혀 있더라.”

소청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녀가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그의 손에 든 노트가 저녁 햇빛에 희미하게 빛났다.

“그걸 모두에게 보여줄까? 아니면 교수님 방에 놓아둘까?”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가 떨리는 무릎으로 걸어와 그의 앞에 섰다. 임일이 턱짓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무릎 꿇어.”

소청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흙바닥이 무릎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어깨가 떨리며 억눌렸던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왜... 왜 이러는 거예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임일이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그의 눈은 냉랭했고 입가엔 잔혹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잘못? 네가 존재하는 그 자체가 잘못이야. 그 아름다움, 그 우아함, 그 인기... 모두 가짜야. 나만 너의 진짜 얼굴을 아는 게 기쁘지 않아?”

그가 손을 놓고 일어섰다. 소청은 그의 발치에 무릎 꿇은 채로 계속 울었다. 눈물이 땅에 떨어져 흙을 적셨다. 임일은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냉담하게 지켜보았다. 그의 눈에는 연민이나 동정의 그림자조차 없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여기로 와. 늦으면 일기장의 복사본이 학교 게시판에 붙을 거야.”

그가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청은 그가 사라질 때까지 무릎 꿇은 채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둠이 그녀를 감싸고, 찬 바람이 그녀의 흐트러진 옷 사이로 파고들었다.

일기의 복제

임일은 소청의 방을 나서면서 손안의 열쇠를 만지작거렸다. 그가 복도 구석에 숨겨둔 디지털카메라는 아직 켜져 있었다. 소청이 일기를 불태울 거라는 건 뻔한 수였다. 그녀는 불안하면 그렇게 했다. 임일은 이미 그것을 예측하고 지난밤에 모든 페이지를 고해상도로 촬영해 두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노트북을 열고 복제된 파일을 정리했다. 각 페이지는 날짜별로 분류되었고, 소청의 손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녀가 어떤 짓을 하든, 그의 손에는 영원한 증거가 쥐어져 있었다.

며칠 후, 소청은 임일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결심은 단단했다. 책상 서랍을 뒤지던 그녀는 USB 하나를 발견했다. 그 안에 일기 내용이 들어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그녀는 USB를 주머니에 넣고 문 쪽으로 돌아섰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임일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찾고 있었어?”

소청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뒤로 물러섰지만, 임일은 천천히 다가왔다.

“그게 뭐라고 생각해? 네가 불태운 일기의 복제본일 거라고?”

소청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임일... 그만둬. 제발.”

“그만두라고?” 임일이 고개를 갸웃했다. “넌 아직 내가 얼마나 깊이 들어갈 수 있는지 몰라. 그 USB에는 원본보다 더 선명한 사진들이 있어. 네가 쓴 모든 말, 네가 느낀 모든 두려움까지.”

그가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더니, 작은 메모리카드를 그녀 앞에 흔들었다.

“원본은 여기 있어. 네가 지금 가진 건 복제본의 복제본일 뿐이야. 나는 이미 열 개의 복사본을 만들어 놨어. 어디에 숨겼는지는 말하지 않을게.”

소청의 무릎이 풀렸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지만, 임일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일어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해... 난 이미...”

“넌 이미 내 거야.” 임일이 그녀의 턱을 잡아 강제로 올렸다. 그의 눈은 어둡게 빛났다. “네가 도망치려 할수록, 나는 더 단단히 묶을 거야. 너는 절대 벗어날 수 없어. 그걸 받아들여.”

소청의 시야가 흐려졌다.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갇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길은 막혔고, 모든 증거는 그의 손안에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직 복종만이 남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교실의 침묵

교실 안에는 저녁 노을이 스며들어 책상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임일은 문을 닫고 자물쇠를 돌렸다. 찰칵 소리가 텅 빈 교실에 메아리쳤다.

소청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창가에 서서 손끝이 유리창에 닿을 듯 말 듯 떨리고 있었다. 밖에는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자유로운 웃음이었다. 그녀에게는 한없이 먼 웃음이었다.

“소청 씨.”

임일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마치 무언가를 권유하는 듯한 다정한 어조였다. 하지만 그 다정함 속에는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뒤에 섰다.

“오늘은 좀 늦었네요. 약속 시간을 잊은 건 아니죠?”

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창밖을 응시하며 이를 악물었다. 왜 나는 이렇게 약한 걸까. 왜 그날 그곳에 갔던 걸까. 그 생각만 하면 온몸이 얼어붙었다. 임일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이리 와요.”

그는 그녀의 팔을 잡아 끌었다. 소청은 저항했지만 힘에서 밀렸다. 그녀는 책상 앞에 무릎을 꿇듯 주저앉았다. 임일은 그녀의 뒷목을 눌러 얼굴이 책상 위에 닿게 했다. 차가운 플라스틱 감촉이 뺨에 와닿았다.

“좋아요. 그 상태로.”

임일은 만족스러운 듯 그녀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책상 가장자리를 긁적였다. 소청은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참아야 했다. 울면 더 길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왜 내가 이러는지 알아요?”

임일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소청은 손가락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네가 내 눈에 들어왔으니까. 거만하게 굴었으니까. 남들의 시선 속에 살면서 나 같은 사람을 무시했으니까.”

그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 말들 하나하나가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소청은 눈을 감았다. 창밖으로 햇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자신의 삶도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임일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애정 어린 손길처럼 보였지만, 그에게는 그저 통제의 쾌감일 뿐이었다.

“오늘은 좀 더 오래 있어야겠어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으니까.”

소청은 대답 대신 작게 떨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저주했다. 왜 이 약한 몸과 마음을 가졌는지. 왜 그에게 휘둘리는지.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날 찍힌 사진들, 그 사진들이 세상에 퍼지면 그녀의 삶은 끝장이었다.

임일은 그녀의 무력함을 만끽하며 조용히 웃었다. 교실 안은 점점 어두워졌고, 침묵만이 두 사람 사이를 채웠다.

주말의 속박

주말 아침, 소청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보는 순간, 그녀의 손이 떨렸다. 임일이었다.

“여보세요?”

“소청 씨, 오늘 오후에 시간 돼요? 지난주에 말했던 과외, 오늘 하기로 했잖아요. 제 아파트로 와 주세요.”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거부할 수 없는 압박이 숨어 있었다. 소청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네, 알겠어요.”

“좋아요. 주소는 문자로 보낼게요. 늦지 마세요.”

전화가 끊겼다. 소청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거울 속의 자신은 창백했고, 눈가에는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긴 소매 원피스를 골랐다. 몸에 남은 자국을 가리기 위해서였다.

임일의 아파트는 교외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임일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

“잘 왔어요. 들어와요.”

거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과외 교재들이 놓여 있었다. 소청은 긴장한 채 소파에 앉았다.

“오늘은 뭘 할 건가요?”

“간단한 수학 문제 몇 개 풀어보죠. 자, 여기 앉아요.”

임일은 그녀 옆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팔을 소파 등받이에 걸쳤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에 스치자 소청은 몸을 움츠렸다.

“과외는 진짜가 아니죠. 당신,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임일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똑똑하네요. 그래, 오늘은 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당신이 내 말을 잘 듣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그가 일어나서 서랍에서 얇은 끈을 꺼냈다. 소청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제발... 오늘은 그만둬요.”

“아니요. 당신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요.”

임일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소청은 저항했지만, 그의 힘을 이기지 못했다. 끈이 손목을 감싸고 단단히 묶였다. 임일은 그녀를 소파에 밀어 앉히고, 반대쪽 끈을 책상 다리에 고정했다.

“이제 움직이지 마요. 그리고 내가 말할 때까지 가만히 있어.”

소청은 눈을 감았다. 이미 이런 상황에 여러 번 당했기에, 그녀는 이제 저항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번 느껴지는 수치심과 무력감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았다.

임일이 소파 맞은편에 앉아 천천히 과일을 깎기 시작했다. 칼날이 사과 껍질을 얇게 벗겨내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는 가끔씩 소청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몇 시간이나 이렇게 있을 생각이에요?”

“글쎄요. 기분 내키는 대로요. 당신이 불쌍하게 굴면 더 오래 갈 수도 있고요.”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임일은 그 모습을 보며 쾌감을 느꼈다. 그가 사과 조각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자, 이제 질문을 시작할게요. 지난주에 내가 당신에게 뭘 가르쳐 줬는지 기억나요?”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해요.”

“...네가 원하는 대로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고 했어요.”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그걸 잘 지키지 않았잖아요. 학교에서 나를 피하려고 한 것 같던데.”

소청의 어깨가 떨렸다.

“그건... 그냥 무서워서...”

“무서워? 나한테 왜 무서워해. 나는 당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인데.”

임일이 일어나 그녀 앞에 서서,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은 겉으로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무시무시한 위협이 숨어 있었다.

“오늘 여기서 나가면, 내일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요?”

소청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잘 들어요. 나는 당신을 파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 싫어요. 당신이 내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모든 게 평화롭게 유지될 거예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임일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자신의 손가락을 그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달콤해요. 당신의 눈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청의 몸은 점점 굳어갔다. 그녀의 손목은 끈에 의해 붉게 물들었고, 정신은 점점 흐려졌다. 그녀는 점점 더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방 안의 모든 것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임일은 몇 시간 후에야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는 끈을 풀며 부드럽게 말했다.

“잘 했어요. 이제 집에 가도 돼요. 하지만 다음 주에도 또 올 거지요?”

소청은 아무 대답 없이 일어섰다. 그녀의 손목은 아렸고, 온몸이 무거웠다. 그녀는 현관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소청 씨.”

임일의 목소리가 그녀를 붙잡았다.

“오늘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우리만의 비밀이에요. 알겠죠?”

소청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닫는 순간, 그녀는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더 이상 그녀의 삶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임일의 손안에 있었다.

그날 저녁, 소청은 집에 돌아와 욕실 거울 앞에 섰다. 손목에 남은 붉은 자국을 보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건... 괜찮은 거야. 그냥 참으면 돼.”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빛이 없었다. 그녀는 샤워기 아래로 들어가 뜨거운 물을 틀었다. 물이 그녀의 몸을 적셨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저 텅 빈, 아무것도 없는 허공 속에 서 있을 뿐이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소청은 교실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친구들이 다가와 말을 걸어도, 그녀는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소청, 너 요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괜찮아. 그냥 피곤해서... 집에 가서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그녀의 얼굴에 붙은 가면일 뿐이었다. 그녀의 내면은 이미 무너져 내렸다. 도움을 요청할 용기도, 방법도 없었다. 오직 임일이 그녀를 움직이는 손가락 하나하나가 그녀의 삶을 조종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소청은 매점에 가려고 복도를 걷다가 임일을 마주쳤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며 웃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그녀를 스치자, 소청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소청 씨, 점심은 먹었어요?”

임일이 그녀 앞에 서서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녀만은 그 속에 숨은 독기를 알 수 있었다.

“아니요, 아직요.”

“그럼 같이 먹을래요?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가 있는데, 거기 샌드위치가 꽤 괜찮대요.”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소청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임일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행동했다. 소청은 그의 손길에 온몸이 굳어졌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삶은 이미 그에게 속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