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는 욕실 거울 앞에 섰다. 손가락이 검은색 비키니의 끈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어떤 방어구도, 어떤 보호장비도 몸에 걸치지 않았다. 오직 얇은 천 조각 두 개만이 그녀의 가슴과 골반을 감쌌다. 피부 위로 찬 공기가 스며들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가슴이 부풀어 오르며 비키니 상단이 팽팽해졌다. D컵의 무게가 어깨 끈을 잡아당겼다. 거울 속의 자신을 응시하며, 리나는 손바닥으로 배를 살며시 문질렀다. 부드러운 복부 근육이 손길에 반응했다. 여기는 약점이다. 샤오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딸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날 밤, 저녁 식탁에서 마주한 시선. 도전과 동경이 섞인 그 눈. 리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성년식까지 앞으로 열두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샤오쥐가 문틈에 서 있었다. 그녀는 몸에 붙는 검은색 스포츠 브라와 하이웨스트 숏팬츠를 입고 있었다. 허리에는 얇은 금속 체인이 감겨 있었다. 그 체인은 성년식의 상징이었다. 어머니에게서 처음으로 받는 선물이자, 동시에 무기였다.
“준비됐어요?”
샤오쥐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하지만 리나는 그 속에 떨림을 느꼈다. 열여덟 살 소녀의 불안이었다.
“들어와.”
리나가 몸을 돌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욕실의 습기 찬 공기 속에서 부딪혔다. 샤오쥐가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발소리가 타일 위에 메아리쳤다.
“방어구도 안 입었네요.”
샤오쥐가 리나의 비키니를 훑어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
“네가 벗길 자신 있으면 벗겨 봐.”
리나가 대꾸했다. 목소리는 낮고 평온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허리에 걸린 비키니 하의의 끈을 톡톡 두드렸다. 샤오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자만하지 마요.”
“너도.”
욕실이 갑자기 좁아진 것 같았다. 두 모녀 사이의 거리는 겨우 두 걸음. 리나는 샤오쥐의 호흡을 들을 수 있었다. 빠르고 불규칙했다. 긴장의 증거였다.
샤오쥐가 손을 뻗어 금속 체인을 풀었다. 그 소리가 욕실에 찰칵 울렸다. 그녀가 체인의 한쪽 끝을 리나에게 내밀었다.
“성년식의 규칙입니다. 서로의 몸에 이 족쇄를 채워야 해요.”
리나는 체인을 받아들였다. 차가운 금속이 손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샤오쥐 앞에 무릎을 꿇었다. 딸의 발목을 잡고 조심스럽게 체인을 감았다.
“너무 조이면 아플 거야.”
“괜찮아요.”
샤오쥐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리나는 고개를 들었다. 샤오쥐의 눈가에 살짝 붉은기가 돌았다. 그녀도 긴장하고 있었다.
리나가 체인의 반대쪽 끝을 자기 발목에 채웠다. 금속이 차가운 피부에 닿아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같은 운명에 묶였다.
“일어나요, 엄마.”
샤오쥐가 손을 내밀었다. 리나는 그 손을 잡았다. 딸의 손은 어머니의 손보다 작았다. 하지만 그 힘은 무시할 수 없었다.
일어서자,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리나는 샤오쥐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볼 수 있었다. 딸의 눈동자는 불타고 있었다.
“네가 이기면, 나는...”
리나가 말을 꺼냈다. 샤오쥐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잘 알고 있어요. 엄마의 젖을 내가 차지한다는 거. 그런데 엄마는 내가 이기면 뭘 원하나요?”
샤오쥐의 목소리가 갑자기 장난스러워졌다. 리나는 가볍게 웃었다.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니?”
“아니요. 확신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하고 싶어요.”
샤오쥐의 눈이 반짝였다. 그 순간, 리나는 과거를 떠올렸다. 자신도 열여덟 살이었을 때, 어머니를 상대했을 때. 그때의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승리 후의 허무함. 그게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었다.
“좋아. 그럼 시작하자.”
리나가 물러나며 팔을 벌렸다. 비키니가 늘어지며 가슴의 볼륨을 드러냈다. 샤오쥐의 시선이 그곳에 멈췄다.
“엄마의 가슴... 크네요.”
“네가 자주 빨았으니까 더 커졌지.”
리나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진심이 섞여 있었다. 샤오쥐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가 고개를 숙여 가슴을 가렸다.
“그런 얘기는...”
“사실이잖아. 아직도 내 젖을 기억해?”
리나의 말이 계속되었다. 샤오쥐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그만해요!”
그녀가 달려들었다. 주먹이 리나의 복부를 향해 날아갔다. 리나는 가볍게 몸을 비켰다.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샤오쥐가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너무 성급해.”
리나가 샤오쥐의 팔을 잡아 당겼다. 샤오쥐가 저항하며 몸을 돌렸다. 그녀의 무릎이 리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리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통증은 참을 수 있어. 하지만...”
리나가 손을 뻗어 샤오쥐의 브라 끈을 잡아당겼다. 끈이 튕겨져 나가며 샤오쥐의 가슴이 드러났다. 샤오쥐가 비명을 지르며 팔로 가슴을 가렸다.
“이런 건 반칙이에요!”
“겨투기에는 반칙이 없어. 네 몸을 지키는 게 너의 책임이야.”
리나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양손으로 받쳐 들었다. 비키니 상단을 통해 젖꼭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게 내 무기야. 그리고 네 목표지. 왜 망설이는데?”
샤오쥐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시선이 리나의 가슴과 자신의 손 사이를 오갔다. 마침내 그녀가 손을 내렸다. 가슴이 드러난 채로 그녀가 리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좋아요. 엄마의 방식대로 해보죠.”
샤오쥐가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속도가 달랐다. 리나는 목덜미에 닿는 공기의 움직임을 느꼈다. 샤오쥐의 손가락이 비키니 끈을 향해 뻗어 있었다.
리나는 재빨리 몸을 굽혀 피했다. 그녀는 샤오쥐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어 들어올렸다. 샤오쥐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녀가 바닥에 등으로 떨어졌다.
“아!”
비명이 터져 나왔다. 리나는 샤오쥐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무릎이 샤오쥐의 팔을 바닥에 고정시켰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리나의 가슴이 샤오쥐의 얼굴 바로 위에 있었다.
“아직 시간은 있어. 네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 봐.”
리나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샤오쥐의 눈이 충혈되었다. 그녀가 발버둥 쳤지만, 어머니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이건... 아니에요...”
샤오쥐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리나는 그것을 보았다. 그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일어섰다.
“일어나. 제대로 싸우자.”
샤오쥐가 바닥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가 브라 끈을 다시 채웠다. 얼굴에는 굳은 결의가 서려 있었다.
“엄마... 당신은 절대 지지 않을 거야?”
“내가 질 수도 있어.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리나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욕실의 거울이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한쪽은 검은 비키니를 입은 성숙한 여인. 다른 한쪽은 흰 스포츠웨어를 입은 젊은 격투 소녀. 그리고 그들의 발목을 묶은 금속 체인이 욕실 등불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긴장감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샤오쥐가 주먹을 쥐었다. 리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애잔하면서도 강렬했다. 전투는 이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