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갇힌 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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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봉인지에 잘못 들어가다 고대 계곡은 안개가 자욱하고 이끼 낀 바위가 즐비했다. 림연은 손에 든 지령부를 살며시 문지르며 발밑을 조심스럽게 디뎠다. 영약 채집을 위해 이곳에 들어온 지 사흘째, 마침내 지도에 표시된 고대 유적의 입구를 찾아냈다. 계곡 깊숙이 들어갈수록 공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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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지에 잘못 들어가다

# 제1장: 봉인지에 잘못 들어가다

고대 계곡은 안개가 자욱하고 이끼 낀 바위가 즐비했다. 림연은 손에 든 지령부를 살며시 문지르며 발밑을 조심스럽게 디뎠다. 영약 채집을 위해 이곳에 들어온 지 사흘째, 마침내 지도에 표시된 고대 유적의 입구를 찾아냈다.

계곡 깊숙이 들어갈수록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주변의 영기가 이상하게 얼얼했다. 림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멀지 않은 곳에 웅크리고 있는 석문을 발견했다. 석문 표면에는 빼곡히 새겨진 고대 금지 문양이 있었는데, 세월의 풍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미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여기였구나."

림연은 낮게 중얼거리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손가락으로 문양을 더듬자 갑자기 석문이 굉음과 함께 열리기 시작했다. 어둡고 축축한 통로가 그의 앞에 펼쳐졌다.

통로를 따라 깊이 들어가자 지하 공간이 나타났다. 넓은 석실 중앙에는 거대한 봉인 진안이 빛나고 있었고, 그 위에는 수백 개의 고리와 사슬이 얽혀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소매가 있었다.

그녀는 알몸으로 진안 위에 묶여 있었다. 목, 손목, 발목마다 철고리가 채워져 있었고, 특히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이어진 가느다란 사슬이 진안 중앙의 핵심 부위에 단단히 연결되어 있었다. 쇠사슬이 그녀의 음핵을 관통하고 있는 듯, 은은한 불빛 아래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는 흩어져 어깨와 가슴을 덮고 있었지만, 그 사이로 드러난 피부는 눈부시게 하얗고 매끄러웠다. 입술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동자에는 신비로운 보랏빛 광채가 어렴풋이 흐르고 있었다.

림연은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응시했다.

"어, 사람이네?"

소매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요염하게 울려 퍼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림연을 바라보며 입가에 신비로운 미소를 띠었다.

"좋은 분이시군요. 저를 풀어 주실 수 있나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상한 매혹의 힘이 실려 있었다. 림연의 귀에 들어오는 순간, 그의 영혼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그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수심결을 운행하며 그 유혹을 억눌렀다.

"너는 누구냐? 왜 여기에 갇혀 있느냐?"

"저는 소매예요.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봉인된 마녀죠."

소매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시선에는 애절함과 교활함이 섞여 있었다.

"만 년이 넘었어요. 이 지루한 감금 속에서 저는 거의 미쳐 버릴 뻔했답니다. 좋은 분, 저를 풀어 주시면 무엇이든 해 드릴게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달콤해졌고, 눈동자의 보랏빛 광채는 더욱 짙어졌다. 동시에 그녀의 몸에서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와 공기 중에 스며들었다.

림연의 마음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다가섰다.

바로 그 순간—.

진안이 갑자기 격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은백색의 번개가 진안의 선에서 솟아올라 소매의 몸을 휘감았다.

"아아아악—!"

소매의 비명이 지하 공간을 찢었다. 번개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특히 허벅지 사이로 연결된 사슬을 따라 그녀의 가장 연약한 부위를 강타했다. 그녀의 온몸이 경련하며 사슬이 부딪히는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외부인 침입 감지... 처벌 실행..."

진안에서 기계적이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 번째 번개가 더욱 맹렬하게 치솟았다. 이번에는 소매의 음핵을 관통한 사슬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 열기가 그녀의 은밀한 곳을 직격했다.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손톱이 바닥을 긁었다.

"그만... 그만둬... 제발..."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 흘러내렸다.

림연은 그 광경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매혹당할 뻔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신이 더 명확해졌다. 그는 이 마녀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동시에 그녀가 가진 힘과 그를 유혹하려 했던 교활함에 흥미를 느꼈다.

세 번째 번개가 치기 전에, 림연은 손을 들어 입을 열었다.

"그만."

그의 목소리는 낮지만 위엄이 있었다. 진안이 잠시 멈추는 듯했지만, 번개의 기운이 여전히 공중에 춤추고 있었다.

소매는 숨을 헐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와 증오, 그리고 희미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었다.

"흥미롭군."

림연은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 봉인지에 우연히 발을 들였지만, 이제는 나갈 의향이 없었다.

첫 접촉

진안의 부호는 외진 동굴에 숨겨져 있었다. 림연은 오랜 수색 끝에 마침내 그곳을 찾아냈다. 동굴 입구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금문(禁門)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위에는 수많은 부호가 새겨져 있었다. 림연은 조심스럽게 부호를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는 냉철한 빛이 스쳤다.

“흥, 봉인 부호라…… 그런데 그 핵심이 음란 도구라니.”

그는 손을 뻗어 금문을 살며시 문지르자, 손끝에 전기가 오듯 찌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부호 속에서 은은한 붉은 빛이 깜빡거렸고, 그 중심에는 작은 고리 하나가 박혀 있었다. 그 고리는 마치 살아있는 듯, 빛에 따라 맥동하고 있었다.

림연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부적 하나를 꺼내 고리에 붙였다. 그러자 금문이 삐걱거리며 열리기 시작했다. 동굴 안쪽은 어둡고 습했으며, 공기 중에는 익숙하지 않은 향기가 감돌았다. 그는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깊숙한 곳에는 거대한 석관(石棺)이 놓여 있었다. 석관 위에는 사슬이 감겨 있었고, 그 사슬은 모두 빛나는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림연은 석관 앞에 멈춰 서서 그 안을 응시했다.

“드디어 왔구나…….”

석관 속에서 달콤하면서도 약간 허스키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림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석관 안에 누워 있었고, 사슬이 그녀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에는 이상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너는 봉인된 마녀냐?”

림연이 차갑게 물었다.

소매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교활함이 숨어 있었다.

“아니야, 나는 봉인된 선녀야. 하늘에서 죄를 지어 여기에 갇혔지. 너는 나를 구해줄 수 있겠니?”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림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림연은 그녀의 눈빛 속에서 한 줄기 냉소를 읽어냈다.

“선녀? 흥.”

림연은 천천히 석관 주위를 걸었다. 그의 시선은 소매의 몸에 박힌 음란 도구들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럼 왜 음란 도구가 네 몸에 박혀 있는 거지? 보아하니 그것들이 봉인의 핵심인 것 같군.”

소매의 얼굴색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곧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나를 시험하기 위한 것일 뿐이야. 진정한 선녀는 속박을 이겨낼 수 있음을 증명하라는 거야.”

“너무 교묘하게 둘러대는군.”

림연의 손끝에 번개가 튀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소매의 음핵 고리에 손을 뻗어 살짝 만졌다. 그러자 고리에서 푸른 불꽃이 튀어 올랐고, 소매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아!”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사슬이 덜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녀를 더욱 꽉 조였다. 그러자 고리에서 번개가 내리쳐 소매의 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번개는 점점 더 강해졌다.

“그만! 제발!”

소매가 간청했다. 림연은 손을 멈추고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거짓말하면 안 돼. 진실을 말해.”

소매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불안과 분노가 어렸다.

“알겠어…… 말할게. 이 봉인은 음란 도구를 통해 유지되고 있어. 그리고 이 음란 도구들은…… 남자의 정액이 내 몸속에 들어오고, 내가 쾌락을 느껴야만 풀려.”

그녀가 말을 마치자, 석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부호들이 반짝이며 그녀의 말을 확인해 주었다. 림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액과 쾌락이라…….”

그는 미소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어두운 탐구심이 담겨 있었다.

“흥, 재미있군.”

소매는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이제 알았으니, 나를 풀어줄 생각은 없어?”

림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때가 아니야. 먼저 부호를 더 연구해야 해.”

그는 돌아서서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의 뒤에 있는 석관은 천천히 닫혔고, 소매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동굴 속에 울려 퍼졌다.

“이 망할 놈아! 너는 반드시 후회할 거야!”

그러나 림연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봉인 해제의 시작

림연은 동굴 입구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에는 계산과 결단이 뒤섞여 있었다. 만 년 전의 봉인, 그 안에 든 보물은 과연 상상 이상일 것이다. 그는 손을 들어 허리춤의 검을 만지며 무게를 느꼈다.

“결정했어?” 소매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녀의 눈은 반짝이며 희망과 두려움을 감추고 있었다.

“응.” 림연이 대답하며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단단했지만 마음속은 파도처럼 일렁였다. 만 년 전의 마녀, 그 힘을 제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소매는 기둥에 묶인 채 몸을 약간 움직였다. 그녀의 손목과 발목을 감싼 사슬이 부딪혀 소리를 냈다. 그녀의 입가에는 이상한 미소가 번졌다.

“어서 와. 봉인의 시작은... 네 몸으로 해야 해.”

림연이 그녀 앞에 도착해 멈춰 섰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알몸을 훑었다. 귀엽고 요염한 얼굴,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섬세하고 매혹적인 곡선. 그는 이를 악물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는 방법을 알려줘.”

소매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반항과 굴복이 공존했다.

“네 물건을 내 속에 넣어. 그러면 음란 기구가 반응할 거야. 봉인이 깨지기 시작할 거고.”

림연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말은 간단했지만, 그 의미는 무거웠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옷을 벗었다. 차가운 공기가 그의 피부를 스치자 근육이 긴장했다.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소매가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고통과 기대가 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림연은 자신의 발기를 그녀의 질 입구에 맞췄다.

“천천히... 조심해.” 그녀가 속삭였다.

그가 엉덩이를 밀어 넣자, 소매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숨을 참으며 쓰라림을 견뎠다. 한 치 한 치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녀의 체내에 박힌 음란 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아직 끝이 아니야.” 그녀가 신음하며 말했다. “더 깊이... 밀어 넣어.”

림연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지 않고 그대로 밀어 넣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자궁 입구에 닿자, 갑자기 그녀의 몸 전체가 떨리며 전류 같은 감각이 퍼져 나갔다.

소매는 입술을 깨물며 능동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녀는 부끄러움을 억누르며, 자신의 오르가슴이 기구를 깨뜨릴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의 질벽이 수축하며 림연의 성기를 조였다.

림연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이성은 이 행위의 위험을 경고했지만, 육체는 이미 통제를 잃었다. 소매의 몸은 불처럼 타올랐고, 그녀의 비명은 점점 더 커졌다.

“더... 더 세게!” 그녀가 외쳤다.

림연은 이에 응하며 사정을 향해 치달았다. 마지막 순간, 소매가 전신을 경직시키며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목이 뒤로 젖혀지고,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음핵을 감고 있던 사슬이 연기가 나며 끊어졌다. 반짝이는 불꽃이 튀었고, 그녀의 몸 속에 있던 음란 기구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림연이 놀라 몸을 빼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소매의 하체에서 반투명한 여자의 형체가 솟아올랐다. 그 형체는 점점 선명해지며 긴 머리카락과 날카로운 눈매를 드러냈다.

“나는... 기령 박이다.” 그 형체가 냉랭하게 말했다.

림연은 긴장하며 검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기령은 그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 명령을 내리소서.”

림연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는 소매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지친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지만,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처음 단계는 성공이야.” 그녀가 약하게 말했다. “계속 가자.”

기령이 주인을 인정하다

소매가 발목을 붙잡힌 채 바위 위에 엎드려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허공에서 희미한 공명음이 울려 퍼졌다. 림연의 손끝에서 푸른 빛이 점차 응집되어 한 줄기 반투명한 실타래로 변했고, 그 실타래가 공중에서 뒤엉켜 여인의 형체를 이루었다. 기령·박이었다.

그녀의 형체는 마치 물안개처럼 흐릿했지만, 얼굴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가느다란 눈썹과 맑은 눈동자, 입가에는 냉랭한 미소가 어렸다. 그녀는 림연 앞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목소리는 마치 쇳조각이 부딪치는 소리처럼 날카로웠다.

"주인님, 기령 박이 명을 받들겠나이다."

림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 소매가 있는 쪽을 가리켰다. "그녀를 제대로 '보살펴라'."

박은 몸을 돌려 소매를 응시했다. 그 시선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그녀의 피부 위를 스치며 차갑고 매끄럽게 느껴졌다. 소매는 몸을 움츠리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발목이 묶인 사슬이 그녀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도망치려고?" 박의 목소리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소매의 몸에 새겨진 음란 문양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소매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그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녀의 피부 위를 기어다니며 점점 조여들었다. 다음 순간, 그녀의 허리 아래에 있던 세 개의 자물쇠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 자물쇠는 더 깊이 밀려 들어가고, 요도 자물쇠는 나선형으로 돌며 조여들었으며, 항문 자물쇠는 마치 쐐기처럼 박혀 그녀의 모든 틈새를 막아버렸다.

"안 돼... 안 돼..."

소매의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렸지만, 박은 냉담하게 손을 휘저었다.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져 소매의 등을 강타했다. 육체를 찢는 듯한 고통이 전신을 휩쓸었고, 그녀는 바위 위에 엎드려 몸을 떨었다.

림연은 천천히 그녀 앞에 걸어와서는 반쯤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턱을 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이제 알겠느냐? 네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

소매는 눈물 범벅이 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지만, 그 눈빛은 더 이상 예전의 사나움을 띠지 않았다. 두려움과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박이 림연의 뒤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주인을 기다렸다. 림연이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무릎을 꿇려라."

박이 손가락을 튕기자 소매의 무릎이 강제로 바위 바닥에 닿았다. 무릎뼈가 돌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났지만, 그녀는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 기령의 힘은 마치 수천 근의 쇳덩이처럼 그녀를 꼼짝 못하게 했다.

림연은 그녀 앞에 우뚝 서서 내려다보며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앞으로 네 모든 욕망은 내가 다스릴 것이다. 너의 쾌락과 고통, 너의 발기와 분비, 모두 내 손안에 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박이 손을 들어 소매의 아랫배를 향해 손가락을 휘저었다. 곧바로 소매의 배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치밀어 올랐다. 음핵이 부풀어 오르고 젖꼭지가 바위에 닿아 간지러움과 통증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비볐지만, 자물쇠가 그 움직임을 막아 그녀를 더욱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 맛을 봐라."

박의 명령에 따라 질 자물쇠가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음핵에 가느다란 쇠사슬이 감기기 시작했고, 그 끝은 다시 배꼽 위에 있는 금속 고리에 연결되었다. 소매는 몸부림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림연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치 길들인 맹수를 어루만지듯 했다.

"네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나에게 와서 간청해야 한다. 알겠느냐?"

소매는 침묵했다. 하지만 그녀 속에서 욕망이 힘차게 꿈틀거렸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굴욕감을 견뎌야 했다. 박이 그녀의 귀 뒤에 있는 혈자리를 가볍게 문지르자, 그녀의 전신이 마비된 듯 축 처졌다.

"이제 첫 번째 교훈이다. 순종하는 법을 배워라."

림연이 돌아서서 동굴 입구로 걸어가며, 박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녀를 여기에 묶어둬라. 내일 다시 올 것이다."

박이 고개 숙여 복종했다. 그리고 림연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갈 때, 소매는 동굴 안에 홀로 남겨져 몸을 떨었다. 그녀의 몸 안에서는 욕망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커다란 두려움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금욕 첫 경험

림연은 손가락으로 반투명한 기령의 몸을 살며시 쓸었다. 기령·박은 그의 손길에 떨며 낮은 웅웅거림을 냈다.

"기억해라,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규칙을."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명령은 단호했다. 소매는 바위에 묶인 채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네 젖은 보지도, 딱딱해진 젖꼭지도 절대 손대지 마라. 만지면..."

림연이 잠시 멈추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기령이 네게 제대로 가르쳐줄 거다."

소매는 억지로 태연한 척하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녀는 만 년 동안 수많은 방식으로 고통받았고, 단순히 만지지 말라는 명령쯤이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림연이 몸을 돌려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 그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소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림연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녀는 고의로 손을 움직여 자신의 젖가슴을 살짝 스쳤다.

그 순간이었다.

기령·박이 번개처럼 돌진해 그녀의 몸을 휘감았다. 반투명한 팔이 소매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고, 날카로운 전기 충격이 그녀의 음핵을 직격했다.

"아아아악!"

소매의 몸이 뒤로 젖혀지며 경련했다. 전기가 살 속을 파고들어 뼛속까지 진동하는 듯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기령의 촉수가 그녀의 움직임을 완벽히 차단했다.

또 한 번의 충격이 그녀의 유두를 강타했다. 이번에는 더 강력했다. 소매는 입에서 거품을 뿜으며 미친 듯이 몸부림쳤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만... 제발 그만!"

그녀의 애원은 공허하게 동굴 벽에 부딪혀 울렸다. 기령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전기 충격이 약해지며 다시 한 번 경고하듯 그녀의 음부 근처를 맴돌았다.

림연이 동굴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상황을 천천히 살펴보며 고개를 저었다.

"어리석구나. 이미 말했지, 만지지 말라고."

그는 천천히 다가와 소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네 몸은 이미 거절할 수 없게 변해가고 있다."

림연이 손을 올려 그녀의 젖가슴을 살짝 눌렀다. 소매의 몸이 즉시 반응했다. 젖꼭지가 돌처럼 단단해지며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보아라. 네 몸은 이미 내 말을 듣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달콤한 독약 같았다. 소매는 이를 악물었지만, 몸의 반응을 숨길 수 없었다. 음핵이 부풀어 오르고 보지 안쪽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그녀는 자위하고 싶다는 충동에 미칠 것 같았다.

"제발... 만지게 해줘... 단 한 번만..."

소매의 목소리는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림연은 미소만 지었다.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네가 배워야 할 첫 번째 수업이다."

그가 손을 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령이 다시 그녀를 감싸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나는 잠시 자리를 비운다. 돌아올 때까지 네가 규칙을 잘 지켰는지 확인하겠다."

림연이 몸을 돌려 동굴을 나갔다. 그의 발소리가 사라지자 동굴 안은 완전한 침묵에 잠겼다. 소매는 혼자 남겨졌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욕망으로 타오르고 있었지만,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광란하게 만들었다. 기령은 침묵 속에서 그녀를 응시하며 언제든지 다시 덤벼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계곡 아래, 어둠이 그녀를 삼켰다. 소매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욕망과 분노가 뒤엉켜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그녀가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절망보다 강하지 않았다.

첫 번째 탈출

소매는 숨을 죽였다. 림연이 막 문을 나선 기척이 사라지자, 그녀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몸에 감긴 음란 도구들이 찰칵거리며 쇠사슬처럼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흔들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법력을 모았다. 만 년 전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 그녀는 자유로웠고, 하늘과 땅이 그녀를 가둘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지긋지긋한 사슬들이 그녀를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법력이 손끝에 응집되기 시작했다. 희미한 푸른 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소매는 두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법력이 음란 도구의 결계와 맞닿는 지점을 집중했다. 그녀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만 년 전의 주문을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그 주문으로 그녀는 수많은 결계를 깨뜨렸다. 하지만 지금 이 도구들은 단순한 철쇠가 아니었다. 림연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그 물건들은 그녀의 법력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소매가 중얼거렸다. 법력이 도구 표면에 스치자,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소매의 몸이 움찔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음란 도구의 내부에서 미세한 진동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약해서 무시할 만했다. 하지만 곧 그것은 격렬한 떨림으로 변했다.

“이런……!”

소매가 신음을 삼켰다. 질 자물쇠와 요도 자물쇠가 동시에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조여 오는 그 감각은 마치 수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법력을 거두려 했지만, 도구들은 이미 그녀의 의지와 무관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기령이 깨어난 것이다.

공기가 흔들리며 기령이 나타났다. 반투명한 여성의 형체가 소매 앞에 서서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오직 명령에 충실할 뿐이었다.

“저항은 금지되었다.”

기령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러자 도구들의 진동이 더욱 거세졌다. 소매는 비명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쾌락과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와 그녀를 압도했다.

“그만…… 그만둬……!”

소매가 힘겹게 말했지만, 기령은 웃기만 했다. 그 웃음에는 어떤 즐거움도 없었다. 단지 기계적인 반응일 뿐이었다.

“네가 법력을 사용하는 순간, 이 자물쇠들은 더 강하게 조여진다. 네 몸이 쾌락에 반응할수록, 더 단단히 가둬지리라.”

기령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매의 몸이 격렬하게 경련했다. 그녀는 참으려 했지만, 도구들의 집요한 자극이 그녀를 무너뜨렸다. 오르가슴이 폭발하듯 밀려왔다. 하지만 그 순간, 자물쇠들이 더욱 조여들었다. 살을 파고드는 고통이 쾌락과 뒤섞여 소매를 미치게 만들었다.

“아아아악!”

소매가 외쳤다. 그녀의 손가락이 허공을 헤집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오르가슴이 끝날 때마다 자물쇠가 한 번씩 더 조여졌다. 그녀의 몸이 점점 더 얽매였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만……제발……”

소매가 울먹였다. 하지만 기령은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도구들은 계속해서 그녀를 자극했고, 그녀는 또다시 오르가슴에 휩쓸렸다. 그리고 다시 자물쇠가 조여졌다.

몇 번이나 반복되었을까. 소매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오직 도구들의 지배 아래에서 떨릴 뿐이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림연이 서 있었다. 그는 방 안의 광경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이곳에서 이런 일이?”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소매는 그를 보자 공포에 질렸다. 그녀의 몸이 더욱 심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말할 힘조차 없었다.

림연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는 기령에게 손짓했다.

“그만.”

단 한마디에 기령은 즉시 도구들의 진동을 멈췄다. 소매는 그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여전히 자물쇠에 묶여 있었다. 림연이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왜 항상 말을 듣지 않는 거지?”

그의 목소리는 애처롭기까지 했다. 하지만 소매는 그 속에 숨은 위험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림연이 일어나 기령에게 명령했다.

“다시 채워라. 두 번 다시 저항할 생각을 못 하게.”

기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투명한 손이 소매의 몸 위를 스치자, 자물쇠들이 더욱 단단히 조여들었다. 소매는 신음을 삼켰다. 그녀의 몸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도록 완전히 묶였다.

림연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이제 좀 얌전해졌군.”

그는 소매의 뺨을 쓰다듬었다. 소매는 그 손길이 싫었지만,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저 눈을 감고 그가 떠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림연은 떠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네가 말을 들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돼. 네가 나를 이해한다면, 나도 너를 편하게 해줄 텐데.”

소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굴욕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누워서 림연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스치는 것을 견딜 뿐이었다.

기령은 그 옆에 서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어떤 관심도 없었다. 오직 림연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었다.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소매는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제 이 사슬을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곳을 탈출하리라.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림연이 일어서며 말했다.

“내일 다시 올게. 그때까지 잘 생각해 두길 바란다.”

그가 방을 나서자 기령도 사라졌다. 소매는 혼자 남겨졌다. 그녀는 눈을 떠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울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법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조심스럽게, 더 은밀하게. 그녀는 반드시 길을 찾을 것이다. 만 년을 기다렸다면,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다.

그녀의 눈에 결의가 스쳤다. 어둠 속에서 그 결의는 작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중단의 고통

림연의 손끝이 소매의 어깨를 스쳤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이 그의 손끝에 머물렀다. 소매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지만, 사슬에 묶인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림연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녀의 쇄골을 따라 내려가, 가슴 사이를 지나 배꼽까지 이어졌다. 소매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의 눈에는 욕망의 안개가 깔리기 시작했다.

“제발... 풀어줘...” 소매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의 몸은 이미 오랜 금욕으로 인해 한계에 다다랐다.

림연은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에는 따뜻함이 없었다. “아직 때가 아니야.” 그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피부 위를 유영했다. 소매의 허벅지 안쪽을 스치자 그녀는 신음을 삼켰다.

“기령.” 림연이 차분하게 명령했다. “오르가슴을 금지한다.”

반투명 형체가 공중에서 나타났다. 기령·박은 냉랭한 얼굴로 소매의 몸에 손을 얹었다. 순간 소매의 몸이 경련했다. 욕망은 극에 달했지만, 그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마다 보이지 않는 장벽이 그녀를 막았다. 그녀의 몸은 떨렸고, 허벅지 사이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렸지만, 해방감은 없었다.

“안 돼... 안 돼...” 소매는 이를 악물며 신음을 삼켰다.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몸은 붉게 물들었고, 모든 신경이 쾌락을 갈망하며 불타올랐다.

림연은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애원해 봐.”

소매는 부끄러움을 버리고 애원했다. “제발... 제발 풀어줘... 더 이상 못 참겠어... 죽을 것 같아...”

“죽는 게 낫겠지?” 림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냉소가 숨어 있었다. “너는 아직 내게 쓸모가 있어.”

그는 손을 떼고 일어섰다. 소매는 몸부림쳤지만, 사슬은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의 몸은 끊임없이 경련했고, 욕망은 풀리지 않은 채 그녀를 집어삼켰다. 기령·박은 조용히 그녀의 욕망 지수를 기록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림연이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내일 다시 보자.”

소매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졌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불타고 있었고, 밤은 길기만 했다.

정도의 방문객

계곡 깊숙한 곳, 안개가 뽀얗게 깔린 숲속. 운소는 발밑의 마른 나뭇가지를 조심스럽게 밟으며 손가락 사이에 청색 검결을 응집시켰다. 천검종의 법의는 달빛 아래 은은하게 빛나고, 허리에 찬 장검은 미세하게 울리며 주변에 감도는 비정상적인 마기를 감지했다.

“이런 깊은 산골짜기에 어찌 이리 농후한 마기가 있단 말인가.”

운소의 눈동자는 차갑게 번뜩였다. 그녀는 수년간 마물을 토벌하며 마기의 냄새를 단번에 알아챘다—이 마기는 단순한 요마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고대에나 존재했을 법한 잔혹하고 음란한 기운이,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만년 묵은 원한처럼 주변 사방을 휘감고 있었다.

그녀는 소리를 죽여 다가가, 손가락으로 수풀 사이를 가르고 동굴 입구를 드러냈다. 그 순간, 동굴 속에서 엷은 붉은 빛이 번쩍였다. 함께 들려오는 것은 가늘고 가냘픈 신음 소리였다.

운소의 심장이 조여들었다. 그녀는 즉시 장검을 뽑아 들고 몸을 날려 동굴 속으로 향했다.

동굴 안은 뜻밖에도 널찍했다. 벽에는 수많은 부적과 주술문이 새겨져 있었고, 공기 중에는 마치 피비린내 나는 향과 같은 이상한 향기가 감돌았다. 그리고 동굴 깊숙한 곳의 석상 위에, 한 여인이 묶여 있었다. 그 여인의 손목과 발목은 붉은 사슬에 얽매여 있었고, 하얀 피부 위에는 낯선 자국이 군데군데 새겨져 있었다. 그 여인은 바로 소매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긴 머리가 어깨를 덮었지만, 그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는 마치 흑요석처럼 사람의 혼을 빨아들일 듯이 반짝이고 있었다.

운소는 그 기운을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고대 마녀?!”

그녀의 검 끝이 바닥을 긁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운소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이내 결의로 가득 찼다. 만 년 전 봉인된 마녀라면 천하를 피바다로 만들 재앙이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녀를 죽이지 않으면 후환이 끝이 없을 것이다.

“네 이놈, 받아라!”

운소가 검결을 끌어올리려는 순간,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그녀 앞에 막아섰다.

“제자, 손을 멈추시오.”

림연이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온화하게 손을 내저으며, 마치 우연히 지나가는 선비처럼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차가운 날카로움이 스며 있었다.

운소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너는 누구야? 어찌 감히 내가 요마를 죽이는 것을 막느냐?”

“천검종의 높은 제자시군요. 실례했습니다. 저는 림연, 한낱 흩어진 수련자에 불과합니다.” 림연은 공손히 읍하며, 미소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 마녀는 제가 이미 봉인했습니다. 그녀가 다시 깨어나 세상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현재 저는 그녀의 봉인법을 연구하며 만 년 전의 주술을 캐내려는 중입니다. 만약 베어 버리신다면, 그간의 연구가 모두 물거품이 되지 않겠습니까?”

운소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소매의 몸에 새겨진 낯선 부적을 살폈다. 확실히 봉인 주술이었고, 그 기운 또한 안정적으로 제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봉인 주술은 지나치게도 교묘하고, 오히려 마녀의 음란한 기운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듯했다.

“봉인법을 연구한다고?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운소의 검 끝이 다소 내려갔지만 경계는 풀지 않았다. “이런 마물은 마땅히 베어 없애 후환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그녀를 두고 연구하다가 만일 봉인이 풀리기라도 하면, 네 목숨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림연은 태연하게 웃었다. “제자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저도 사정이 있습니다. 만 년 전의 주술 가운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많아, 어쩌면 나중에 수행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돌아서서 소매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솜씨 좋은 공예품을 감상하는 듯했다. “이 마녀는 이미 힘을 잃었고, 제 봉인 아래에서는 아무 짓도 하지 못합니다. 놓아주는 것은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동굴 벽면의 부적이 갑자기 은은하게 빛났다. 마치 그의 말을 증명하는 듯 공기 중의 마기가 한순간에 크게 약해졌다.

운소는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그녀가 보기에 이 흩어진 수련자는 지나치게 침착했고, 그 말에도 빠진 구석이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어딘가 불편했다. 그러나 당장 증거를 찾을 수도 없었기에, 그녀는 천천히 검을 거두었다.

“좋다. 나는 네가 한 말을 일단 믿겠다. 그러나 만약 어떤 변고라도 생기면, 나는 반드시 직접 와서 이 마녀를 처단할 것이다. 그때는 네가 막아도 소용없다.”

운소는 손가락을 튕겨 한 줄기 무형의 인장을 동굴 벽면에 새겼다. 그것은 천검종의 감시 부적으로, 만약 이곳의 마기가 이상 징후를 보이면 즉시 그녀에게 알릴 것이었다.

“제자님, 안심하십시오.” 림연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운소는 다시 한 번 깊이 그를 응시한 뒤, 몸을 돌려 동굴을 나갔다. 그녀의 발자국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고, 동굴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잠시 후, 동굴 벽 틈에서 한 줄기 투명한 그림자가 흘러나와 림연의 앞에 섰다. 그 모습은 바로 음란 도구 사슬에서 태어난 기령·박이었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눈동자에는 음산한 빛이 스치고 있었다.

“주인님, 그 여자는 천검종의 제자입니다. 방금 그녀가 남긴 인장은 등불과 같아서 오래 두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림연은 하늘하늘 손을 휘저으며 소매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살짝 스치자, 소매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괜찮다. 그녀가 있는 한, 앞으로 오히려 귀찮음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림연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어쩐지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마녀야, 너는 천검종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어떻게 감사히 여기겠느냐?”

소매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한 줄기 교활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고도 달콤했다. “주인님, 그 여자가 정말로 다시 올까요?”

“그녀는 올 것이다.” 림연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올 것이다.”

그의 말에는 뜻밖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고, 그 미소는 더욱 알 수 없게 번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