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과 소천이 흔여의 짐가방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두 소년의 눈빛에는 애처로운 빛이 가득했다.
"누나, 나도 도쿄 갈래! 수능 공부는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 소걸이 흔여의 팔을 잡아당기며 졸랐다.
"맞아, 누나. 나랑 소걸이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우리가 누나를 지켜줄게." 소천이 조용히 거들었다.
흔여가 두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너희는 올해 수능이잖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야. 누나 혼자서 잘 다녀올게."
"하지만..." 소걸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하지만은 무슨. 누나 말 들으렴." 흔여가 단호하게 말했다. "대신 누나가 없는 동안 윤 선생님께서 너희를 돌봐주실 거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알겠지?"
소걸과 소천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들의 눈에는 아쉬움과 불만이 가득했다.
윤정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흔여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흔여 씨. 제가 아이들을 잘 돌볼게요."
흔여가 윤정설의 손을 잡았다. "정설 씨, 부탁드려요. 특히 소걸이는 말썽을 많이 피우니까 조금 엄격하게 대해주세요."
윤정설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엄격하게... 그 말이 그녀의 가슴 속에 무언가를 울렸다. 그녀가 소걸과 소천을 바라보았다. 열아홉 살의 건강한 소년들. 그녀의 눈동자에 알 수 없는 빛이 반짝였다.
"물론이죠. 제가 잘 가르칠게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소천이 윤정설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윤 선생님, 우리 누나가 없을 때 우리한테 과제만 잔뜩 내주실 거 아니죠?"
윤정설이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과제는 당연히 해야지. 하지만... 너희가 원한다면 다른 것도 가르쳐줄 수 있어."
소걸이 신나서 외쳤다. "와, 진짜요? 뭘 가르쳐주실 건데요?"
흔여가 끼어들었다. "소걸아, 예의 없이 굴지 마. 윤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실 거야."
이때 잭이 큰 가방을 끌고 거실로 들어왔다. "흔여, 준비 다 됐어. 택시 기다리고 있어."
그 뒤로 아오바 사치코가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흔여를 보자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흔여 씨, 드디어 도쿄로 모실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흔여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치코 씨, 잘 부탁드립니다."
소걸과 소천이 흔여의 가방을 들어주려고 했지만, 잭이 손쉽게 가방을 들어 올렸다. "꼬마들아, 안녕. 네 누나를 내가 잘 돌볼게."
소천이 불안한 표정으로 잭을 바라보았다. "잭 씨, 누나한테 이상한 짓 하면 안 돼요."
잭이 크게 웃었다. "이상한 짓? 무슨 소리야, 우리는 그냥 여행 가는 거야. 그렇지, 흔여?"
흔여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래, 우리 그냥... 업무상 필요한 일이 있어서 가는 거야."
사치코가 흔여의 귀에 속삭였다. "업무상 필요한 일이라니,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흔여가 사치코를 힐끗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도쿄에서 펼쳐질 음란한 시나리오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집에는... 윤정설이 두 소년과 함께 남는다. 그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 이제 가자. 비행기 늦겠다." 흔여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소걸과 소천이 흔여에게 달려들어 꼭 안았다. "누나, 빨리 와야 해. 보고 싶을 거야."
"나도 보고 싶을 거야. 열심히 공부하고, 윤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흔여가 두 동생의 볼에 뽀뽀를 했다.
윤정설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흔여에 대한 질투와 두 소년에 대한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흔여가 마지막으로 윤정설에게 다가갔다. "정설 씨, 정말 부탁드려요. 아이들이 좀 까다롭긴 하지만, 착한 아이들이에요."
윤정설이 고개를 끄덕이며 흔여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 당신이 돌아올 때쯤이면 아이들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흔여가 눈을 가늘게 뜨고 윤정설을 바라보았다. "달라진다고? 무슨 뜻이죠?"
윤정설이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었다. "더 성숙해질 거라는 뜻이에요. 그냥... 제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낼게요."
흔여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택시가 경적을 울렸다. 잭이 짐을 트렁크에 싣고 손짓했다. "얘들아, 이제 진짜 가야 해!"
흔여가 마지막으로 집을 돌아보았다.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쬐는 거실에 두 소년과 윤정설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상상일 거야. 그렇지?
사치코가 차문을 열며 흔여를 불렀다. "흔여 씨, 이리 오세요. 우리 앞으로 할 일이 많잖아요."
흔여가 차에 올랐다. 잭이 운전석에 앉았고, 사치코는 그녀 옆에 앉았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흔여는 창밖으로 점점 작아지는 집을 바라보았다.
소걸과 소천이 손을 흔들었다. "누나! 잘 다녀와!"
윤정설은 가만히 서서 두 소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살며시 그들의 어깨를 스쳤다. 소천이 살짝 몸을 움찔했지만, 윤정설은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차가 코너를 돌면서 집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흔여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사치코가 조용히 말했다. "걱정되나요? 동생들 두고 가는 게?"
"글쎄요..." 흔여가 대답했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윤 선생님이 좀 이상했어요."
"이상하다고요?" 사치코가 눈을 반짝였다.
"네.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았어요."
잭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너도 참, 의심이 많아. 그냥 가정교사가 일 열심히 하려는 거겠지."
흔여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윤정설의 눈빛... 그 눈빛은 그녀가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욕망의 눈빛. 하지만 그녀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비행기는 이미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 탑승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셋은 급하게 체크인을 하고 게이트로 향했다.
탑승 직전, 잭이 흔여를 붙잡았다. "도쿄에서 기대해도 되겠지?"
흔여가 잭의 가슴을 톡톡 쳤다. "너무 기대하지 마. 우리 이번 여행은 일이 좀 있어."
사치코가 끼어들었다. "일이든 놀이든, 도쿄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자, 갑시다."
비행기에 올랐을 때, 흔여는 창밖으로 펼쳐진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었다. 하나는 도쿄에서 펼쳐질 음란한 모험. 다른 하나는 집에 남겨진 두 동생과 윤정설.
그녀가 사치코에게 물었다. "사치코 씨, 윤정설에 대해 뭘 알고 있나요?"
사치코가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그냥... 뭔가 신경 쓰여서요."
사치코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녀는 꽤 복잡한 과거를 가진 사람이에요. 이혼했고, 아이도 잃었고... 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특별한 관심?"
"네. 그녀가 '가정교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도 그 때문일지도 몰라요." 사치코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잭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끼어들었다. "야, 너희들 무슨 음모론이나 펼치고 있어? 그냥 평범한 가정교사야."
사치코가 비웃었다. "평범하다고? 잭, 당신은 너무 순진해요.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어요."
흔여가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걱정 마.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도쿄에 집중해야 해."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며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흔여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도쿄의 밤거리와 그곳에서 펼쳐질 음란한 시나리오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윤정설의 그 알 수 없는 미소도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 남겨진 소걸과 소천은 묘한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 윤정설이 그들을 거실로 불러 모았다.
"자, 너희 누나가 없는 동안 내가 너희를 돌볼 거야. 먼저 숙제부터 확인하자."
소걸이 투덜거렸다. "벌써 숙제요? 누나가 방금 떠났는데 좀 쉬었다 해도 되잖아요."
윤정설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 너희 누나가 부탁했어. 나는 그 부탁을 지킬 거야."
그녀가 소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소걸이 살짝 몸을 떨었다. 윤정설의 손길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자, 앉아. 내가 가르쳐줄게."
소천이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무언가 깨달은 듯한 빛이 스쳤다. 그는 윤정설의 태도에서 뭔가를 느꼈다. 그것은 마치... 누나가 가끔 보이던 그런 표정이었다.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졌다. 흔여는 도쿄의 호텔 방에 도착했다. 잭과 사치코는 각자 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혼자 방에 남아 핸드폰을 확인했다.
윤정설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이들은 잘 자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돌보고 있어요."
흔여가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잠시 후, 다시 문자가 왔다.
"그들은 참 착한 아이들이에요. 특히 소걸이는... 순수하네요. 소천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고요."
흔여가 눈을 찌푸렸다. 그 문장에는 뭔가 숨겨진 뜻이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밤이 늦은 시간이라 포기했다.
그녀가 침대에 누웠을 때, 사치코가 방문을 두드렸다.
"흔여 씨, 안 자요?"
"들어와요."
사치코가 방으로 들어와 흔여 옆에 앉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그냥... 집 생각이 나서요."
"동생들 생각?"
"네..." 흔여가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치코 씨, 윤정설 씨를 잘 아세요? 예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사치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요. 나는 그녀와 직접 만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소문은 들었어요."
"어떤 소문?"
"그녀가 자신의 가정교사 시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 한다는 소문이요. 특히... 남자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더욱이요."
흔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게 무슨 뜻이죠?"
사치코가 어깨를 으쓱였다.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그 뜻일 거예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의 동생들은 이미 다 큰 성인이잖아요."
그 말에 흔여는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여전히 찜찜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그녀가 핸드폰을 다시 확인했다. 윤정설에게서 더 이상 문자가 오지 않았다.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네요. 피곤하니까 이제 쉬어요."
사치코가 일어나며 말했다. "좋은 꿈 꾸길 바랄게요. 내일은 재미있는 일이 많을 테니까."
사치코가 방을 나가고, 흔여는 혼자 남았다. 그녀가 눈을 감았다. 도쿄의 밤은 조용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흔여는 일찍 일어났다. 그녀가 호텔 로비에 내려왔을 때, 잭과 사치코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흔여 씨." 사치코가 인사했다.
"좋은 아침." 흔여가 대답하며 그들 옆에 앉았다.
잭이 커피를 한 잔 건네며 물었다. "잤어? 얼굴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네, 좀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랬어요."
사치코가 미소 지었다. "오늘부터 우리의 도쿄 생활이 시작되는 거예요. 긴장되는 건 당연하죠."
흔여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래요. 오늘 첫 번째 목표가 뭐죠?"
사치코가 가방에서 한 장의 지도를 꺼냈다. "우리는 오늘 시부야에 있는 한 클럽을 방문할 거예요. 거기에 흥미로운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더라고요."
잭이 신나서 말했다. "클럽이라니! 드디어 제대로 즐길 수 있겠네."
흔여가 미소 지었다. "일이 먼저예요, 잭. 우리는 조사하러 가는 거지,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조금은 즐겨도 되잖아?" 잭이 윙크했다.
셋은 호텔을 나와 시부야로 향했다. 도쿄의 거리는 활기찼다.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흔여는 잠시 그 풍경에 넋을 잃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흔여가 확인하니 윤정설에게서 온 영상통화였다.
"여보세요?"
화면에 소걸과 소천의 얼굴이 나타났다. "누나! 잘 지내?"
"응, 잘 지내고 있어. 너희는? 윤 선생님 말 잘 듣고 있어?"
소걸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듣고 있지, 뭐. 근데 윤 선생님이 너무 엄격해요. 벌써 아침부터 공부하래요."
소천이 조용히 끼어들었다. "누나, 윤 선생님이 우리한테... 개인 과외를 해주겠대요."
흔여가 눈을 찌푸렸다. "개인 과외? 무슨 과목을?"
소천이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수학이랑 영어요. 근데... 선생님이 우리 방에 와서 가르쳐주겠대요."
흔여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방에서? 왜 거실에서 하면 안 되는데?"
그때 윤정설이 화면에 나타났다. "아, 흔여 씨. 안녕하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거실에는 텔레비전도 있고 방해 요소가 많잖아요."
흔여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윤정설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끊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전문가니까요. 아이들의 학습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흔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사치코를 바라보았다. 사치코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알겠어요. 그럼 잘 부탁드려요.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물론이죠. 그럼, 또 연락드릴게요."
통화가 끝났다. 흔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치코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걱정 마요. 당신의 동생들은 다 큰 성인들이에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윤정설이..."
"윤정설이 뭘 어쩌겠어요?" 잭이 끼어들었다. "그냥 가정교사일 뿐이야.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흔여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셋은 계속해서 클럽으로 향했다. 시부야의 번화가를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자, 작은 간판이 보였다. '밤의 정원'이라는 이름의 클럽이었다.
사치코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부는 어둡고,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를 자아냈다. 몇몇 사람들이 바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 여성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 "어서 오세요, 사치코 씨.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치코가 그녀에게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야마모토 씨."
야마모토가 흔여와 잭을 바라보았다. "이분들이 당신이 말한 손님들이군요?"
"네. 흔여 씨와 잭 씨예요. 우리는 오늘 당신의 클럽을 좀 둘러보고 싶어서요."
야마모토가 손짓했다. "이리 오세요. 좋은 자리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들을 따라 클럽 안쪽으로 들어갔다. 커튼을 지나자, 더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기구들과 침대, 그리고 다양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흔여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눈에 익숙한 것들이 많았다. 채찍, 수갑, 재갈... 그리고 더 많은 것들.
야마모토가 설명했다. "여기는 우리 클럽의 플레이룸이에요. 다양한 테마의 방이 준비되어 있죠.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잭이 신나서 외쳤다. "와, 대박이다! 이거 완전 내 취향이야."
흔여가 잭을 툭 쳤다. "진정해. 우리는 일하러 온 거야."
사치코가 웃었다. "일과 놀이는 종이 한 장 차이예요, 흔여 씨."
야마모토가 그들을 안내하며 계속 말했다. "이 클럽은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BDSM 클럽 중 하나예요. 많은 유명인사들이 은밀히 방문하고 있죠. 그리고 우리는 철저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합니다."
흔여가 물었다. "혹시 이 클럽에서 특별한 모임이 열리기도 하나요?"
야마모토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네, 가끔 특별한 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주로... 매우 비공개적인 성격의 모임이죠. 초대장이 있어야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사치코가 관심을 보였다. "초대장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글쎄요...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에요." 야마모토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당신들 같은 분이라면, 곧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한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정장을 입고 있었고, 표정은 차가웠다. "야마모토 씨, 손님이 오셨습니다."
야마모토가 고개를 끄덕이며 셋에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자유롭게 둘러보세요."
그녀가 떠나자, 흔여가 사치코에게 속삭였다. "여기 분위기가 좀 이상해요."
사치코가 대답했다. "이상한 게 아니에요, 익숙하지 않은 거죠. 하지만 곧 적응할 거예요."
잭이 이미 바에 앉아 바텐더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흔여와 사치코를 손짓했다. "이리 와 봐! 여기 바텐더가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고 있어."
셋이 바에 앉았다. 바텐더는 젊은 여성이었고, 그녀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처음 오셨죠? 이 클럽은 처음이신가요?"
흔여가 대답했다. "네, 처음입니다. 그런데 여기 분위기가 꽤... 독특하네요."
바텐더가 웃었다. "독특하다고요? 그건 좋은 표현이네요.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실현하러 와요. 당신들도 그런 거죠?"
흔여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우리는... 그냥 구경하러 왔어요."
"구경이라." 바텐더가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 구경하러 오는 사람은 없어요. 다 뭔가를 원해서 오는 거죠."
사치코가 끼어들었다. "우리는 특정한 사람을 찾고 있어요. 혹시 '마스터'라는 사람을 아세요?"
바텐더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스터? 그 사람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한데요."
"왜요?" 잭이 물었다.
"그 사람은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사람이기도 하죠. 그를 찾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거예요."
흔여가 말했다. "우리는 그에게서 정보를 좀 얻어야 해서요. 도와주실 수 없나요?"
바텐더가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마스터는 자주 나타나지 않아요. 그가 나타나는 장소와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하지만 가끔 이 클럽의 VIP실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죠."
사치코가 눈을 반짝였다. "VIP실이라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죠?"
"VIP실은 특별한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그 초대장은 주로 야마모토 씨가 관리하죠. 하지만 그녀에게 부탁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바텐더가 경고했다.
잭이 끼어들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지? 우리가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있어."
흔여가 일어났다. "일단 클럽을 더 둘러봐요.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셋은 바에서 일어나 클럽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다양한 방들이 있었고, 각 방마다 특별한 테마가 있었다. 한 방에서는 사람들이 채찍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고, 다른 방에서는 묶인 채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흔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광경들은 그녀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했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사치코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참을 필요 없어요. 당신도 여기 있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잖아요."
흔여가 눈을 떴다. "맞아요. 하지만 지금은 일이 먼저예요."
그때, 그들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렸다. 흔여가 확인하니 윤정설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아이들이 목욕하고 있어요. 제가 도와주고 있는 중이에요. 걱정 마세요."
흔여의 눈이 커졌다. "목욕을 도와준다고?"
사치코가 그녀의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이상하네요. 열아홉 살짜리 애들이 목욕을 도움 받을 필요가 있나?"
잭이 껄껄 웃었다. "재미있네. 그 가정교사, 생각보다 대담한가 봐."
흔여가 즉시 전화를 걸었다. 윤정설이 받았다.
"여보세요?"
"정설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아이들 목욕을 도와준다고요?"
"아, 그게..." 윤정설이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걸이가 등이 간지럽다고 해서 좀 긁어주고 있었어요. 그뿐이에요."
"그뿐이에요? 정말 그뿐인가요?"
"물론이죠. 흔여 씨, 너무 의심하지 마세요. 저는 단지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 뿐이에요."
흔여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하지만 너무 가까이서 돌볼 필요는 없어요. 아이들은 다 컸으니까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윤정설이 차갑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흔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점점 더 불안해지네."
사치코가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걱정 마요. 우리가 빨리 일을 끝내고 돌아가면 되잖아요."
잭이 덧붙였다. "그래, 얼른 이 마스터라는 놈을 찾고, 정보를 얻고, 돌아가자."
셋은 다시 클럽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한쪽 코너에 있는 문 앞에 섰을 때,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나왔다.
그는 키가 크고, 근육질의 체격이었다. 얼굴은 반은 가면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는 셋을 보자 멈춰 섰다.
"누구시죠?"
흔여가 대담하게 말했다. "저희는 마스터를 찾고 있습니다."
남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마스터를? 왜 찾죠?"
"정보가 필요해서요. 중요한 정보입니다."
남자가 잠시 그들을 살펴보았다. "마스터는 지금 바쁘십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정말로 원한다면, 오늘 밤 자정에 여기로 다시 오세요."
"자정이요?" 잭이 물었다.
"네. 그때 마스터가 이 클럽에 올 예정입니다. 그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세요."
남자가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라졌다.
사치코가 신나서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흔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이 마스터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르니까."
잭이 가슴을 펴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있잖아."
흔여가 웃었다. "그래, 너도 있지. 하지만 너무 앞서지 마. 우리는 일이 먼저야."
셋은 클럽을 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그들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흔여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했다. 윤정설에게서 또 문자가 와 있었다.
"소천이가 열이 좀 있어서 제 방에서 재우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흔여가 눈을 찌푸렸다. "제 방에서?" 그녀가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흔여 씨?" 윤정설이 받았다.
"정설 씨, 소천이가 왜 당신 방에서 자고 있어요?"
"열이 있어서 간호해야 하거든요. 제 방이 더 조용해서요."
"소천이 방은 왜 안 돼요?"
"소걸이가 거기서 자고 있어서 방해가 될까 봐요. 걱정 마세요, 내일 아침이면 괜찮아질 거예요."
흔여가 한숨을 쉬었다. "정말 열이 있는 거예요?"
"네, 확인해보니까 38도였어요. 해열제 먹였어요."
흔여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알겠어요. 잘 돌봐주세요."
"네, 편히 쉬세요."
전화가 끊겼다. 흔여는 침대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윤정설의 행동이 점점 더 의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의 자신은 피곤해 보였다. 그녀가 옷을 벗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이 그녀의 몸을 적셨다. 그녀는 눈을 감고 물줄기를 맞았다.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만지며 쾌락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동생들에 대한 걱정과 윤정설에 대한 의심이 가득했다. 그녀가 물을 잠그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흔여 씨, 시간이 다 됐어요. 준비됐나요?" 사치코의 목소리였다.
"네, 지금 나갈게요."
흔여가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잭과 사치코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 가자. 마스터를 만나러."
셋은 다시 클럽으로 향했다. 밤이 깊어지자 거리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었다. 클럽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는 아까 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군요. 들어오세요."
그들을 따라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더 어둡고, 더 관능적인 느낌이었다.
그들은 한 방으로 안내되었다. 방 안에는 긴 탁자가 있었고, 그 위에는 은은한 촛불이 켜져 있었다. 탁자 반대편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가 일어나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저는 마스터라고 합니다."
흔여가 그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는 나이가 지긋해 보였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저희는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흔여가 말했다.
"정보요? 어떤 정보 말인가요?"
"도쿄의 지하 성적 네트워크에 관한 정보입니다."
마스터가 미소 지었다. "그건 매우 위험한 정보인데요. 그걸 왜 찾으시죠?"
"저희는... 그 네트워크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그곳에 접근할 방법을 알고 싶어요."
마스터가 그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당신들, 꽤 흥미로운 사람들이군요. 그렇다면 나도 조건을 하나 제시하죠."
"조건이요?"
"네. 당신들이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한다면, 나도 당신들에게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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